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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 한국지역문화생태연구소장의 사연 있는 지역이야기] (116)무주 치목마을의 삶을 엮는 길쌈

무주 적상산 동남쪽 적상산성으로 가는 길목에는, 울창한 수림이 특별한 풍경을 자아내는 치목(致木)마을이 있다. 치목마을은 옛 전통 그대로 길쌈을 하며 삼베를 짜는 집이 많아 ‘삼베마을’로도 불리는 고장이다. ‘길쌈’은 실을 뽑아 옷감을 짜는 것으로, 김홍도의 풍속화를 비롯한 그림과 문헌 및 유물에 그 흔적이 전해진다. 대부분의 일반 부녀자들은 농사일이 끝나면 저녁 밥상을 차린 후 베틀에 앉아 새벽까지 길쌈을 하며 고단한 삶을 살았다. 그렇게 오랜 세월 길쌈하던 윗세대 모습은 서양 문물이 들어오고 섬유산업이 발달하면서 어렴풋한 기억과 기록 속에 존재하게 되었다. 길쌈의 역사는 『삼국유사』에 당나라로 모시를 보낸 기록과 『삼국사기』에 추석의 다른 명칭인 가배의 유래와 더불어 전해진다. 신라 유리왕 9년(32년) “왕의 딸 2명으로 하여금 무리를 나누어 편을 짜 음력 7월 16일부터 길쌈을 하게 하여 한 달이 된 8월 15일에 승부를 가렸는데, 진 쪽이 이긴 쪽에게 술과 음식을 대접하고 온갖 놀이를 하는 것을 가배(嘉俳)라 한다”는 기록이 있다. 팔월 대보름 추석을 한가위 혹은 가배라고 칭하는데 길쌈을 장려하며 ‘가배’라는 명칭이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칠월 칠석 전설의 여주인공도 옥황상제의 딸이자 베를 짤 짜 이름마저도 직녀(織女)였다. 신라의 공주도 편을 갈라 길쌈을 한 것처럼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옷을 짓는 것은, 의생활을 담당한 여성들의 삶 속에 오랫동안 지속된 풍습이자 몫인 셈이었다. 고구려 고분 벽화에는 견우와 직녀가 함께 있는 모습과 직녀로 추정되는 여인이 베틀에 앉아 일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으며, 왕과 왕비가 칠석날 궁에서 제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다. 고려의 기록으로는, 중국 송나라 사신 서긍이 저술한 고려견문록인 『선화봉사고려도경』에 “고려는 모시와 삼을 스스로 심어 많은 사람이 베옷을 입는다”란 기록이 남아 있으며, 공민왕 13년(1364년)에 문익점이 목화씨를 들여오면서 무명이 생산되기 시작했다. 여성들의 길쌈은 남성들의 농사일과 함께 농가의 중요한 소득원으로 중요하게 여겨졌다. 직조 노동인 길쌈의 결과로 나온 포목은 화폐처럼 통용되어 교환가치를 가졌고 국가의 조세로도 쓰이며 가계에 도움이 되었다. 조선 시기 군역을 지는 대신 내는 군포는 1명당 2필인데, 군역이 면제되는 양반을 제외하고 16세에서 60살까지의 남자는 군포를 내야 했다. 대가족을 꾸리던 당시 집안에 성인 남성이 5명이 있었다면 10필을 내야 했으니 만만치 않은 부담이었을 것이다. 더구나 군정이 문란해질 때면 어린아이를 군적에 올리고 군포를 강제 징수했다. 갓 태어난 새 새끼의 입 주위가 노란 것을 어린아이에 빗대 ‘황구첨정(黃口簽丁)’이라고 했고, 이미 죽은 이에게도 체납을 구실로 징수를 강행하여 ‘백골징포(白骨徵布)’로도 불리었다. 게다가 군포를 못 내고 도망을 간 경우가 생기면 이웃과 친족들에게 징수하기도 했으니, 가족을 입히는 것 외에도 세금을 내기 위해 했던 여성의 길쌈 노동은 무척 고단했다. 무슨 일이든 반복해서 몸에 푹 밴 것을 “이골 난다”라고 하는데, 길쌈의 거친 과정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수확한 삼이나 모시를 손질해 한 올 한 올 실로 삼기 위해서는 손톱으로 가르고 이(齒)로 째게 된다. 한 올씩 입술과 치아를 사용하여 삼는다고 하는데 이를 계속하게 되면 이에 골이 파여 생긴 말이다. 고단함과 지루함을 견디기 위해 베틀가를 부르고 놀이도 함께 하면서 ‘내방문화’가 전해지고 ‘길쌈 두레’와도 같은 공동체가 형성되기도 했다. 또한, 길쌈한 삼베는 지방에 따라 경북 안동산을 ‘안동포’, 경북산을 ‘경포’, 함경도산을 ‘북포’, 전남 곡성산을 ‘돌실나이’라고 불렀다. 삼베 길쌈은 봄에 파종하여 여름에 수확하는 재배와 거두고 삶아서 껍질을 벗겨 실을 뽑고 짜는 등 수십 번의 가공 과정을 거쳐야 하는 작업이다. 이제는 보기 어려운 모습이지만, 치목마을은 집집마다 삼을 재배하고 길쌈을 이어온 마을이다. 1988년 손순임(1950년생) 부녀회장을 중심으로 공동작업을 하다 2011년 영농조합이 만들어져 전통 길쌈 방식을 잇고 있는데, 최근 ‘삼베짜기’가 전라북도 지정 무형문화재가 되는 경사를 맞았다. 치목마을에서 오랜 세월 삼베를 짜온 김영자 어르신(1937년생)은 어린 시절부터 친정어머니가 길쌈하던 모습을 보고 자라면서 자연스레 배웠다고 한다. 스무 살의 나이에 친정어머니가 지어주신 10여 벌의 옷을 혼수로 해서 이웃 마을로 시집와서 줄 곳 길쌈을 했다. “젊었을 때 어찌 살았는지 모르겠소. 농사지으며 애덜 키우고 길쌈하고 지금 생각하면 아득하기만 해요. 내가 만든 수의를 남편에게 입혀 보내고 내가 입고 갈 수의도 마련해 놓았어요. 길쌈이란 것이 특별한 게 아니요. 예전엔 다들 옷 짓는 게 당연한 일이었어요. 그 과정이 너무 힘들어 이도 무릎도 망가졌지만, 그래도 길쌈해서 살림에 보태고 애들 학비 내줬어요”라며 길쌈과 함께한 그녀의 삶을 이야기했다. 질곡의 삶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어르신의 담담함이 추석을 앞두고 부모님을 떠올리게 한다. 고단함과 보람을 한 올 한 올 엮으며 이뤄낸 그 모든 여정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드린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8.24 14:17

문화계 수장 선출 '깜깜이'...그들만의 리그 변질 우려

전북 문화예술계 수장 선출이 후보자의 능력이나 자질을 검증할 기회조차 없는 ‘깜깜이 선출’로 진행되고 있다. 도내 문화예술계에서는 수장 선출이 학연이나 지연 등이 강조된 ‘내 사람 심기’로 변질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전북도립미술관 현 관장의 임기가 오는 8월 31일까지로 후임 관장을 뽑기 위해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후보자 모집 공모를 진행했다. 지난 6월 8일 대표이사 임기가 종료된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역시 새 대표이사를 뽑기 위해 10일부터 19일까지 후보자 모집 공모를 실시했다. 이들 새 수장 선출과 관련한 업무는 전북도청과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임원추천위원회가 각각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몇 명의 후보자가 공모했는지, 후보자가 어떤 경력을 갖고 있는지 등에 대해 일절 비공개로 일관하고 있어 새로 업무를 맡게 될 수장 면면은 베일에 가려져 있는 실정이다. 두 기관 모두 전북도청 산하로 전북도립미술관장 임명은 전북도지사 권한이며,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의 경우 재단 이사회가 권한을 갖고 있지만 이사장이 전북도지사로 돼 있어 사실상 도지사가 최종 결정 권한을 갖고 있는 형국이다. 두 기관은 새 수장 선출과 관련 후보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공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부의 경우도 국무위원을 선출할 때 후보자를 내세우고 언론을 통해 국민이 이를 검증할 수 있도록 하는 융통성을 두고 있다. 더욱이 문화예술계 수장 임명은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모두 깜깜이로 진행, 도지사와 궤를 같이했던 ‘내 사람 심기’로 진행됐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었다. 도내 문화예술계에서는 수장 선출의 투명성을 높여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임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이 같은 인사행정은 전통문화도시 전북의 명성을 무색하게 한다는 게 전북 문화예술계의 중론이다. 결국 수장 후보들에 대한 심사나 평가를 자체적으로 진행, 예향 전북의 문화예술을 퇴보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전북도 관계자는 “지원자의 정보는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알려 주기 어려운 부분으로 지금까지 지원자 현황을 알려 준 사례가 없을뿐더러, 다른 공모도 마찬가지로 응시 번호만 공개한다”고 말했다. 재단 임원추천위원회 관계자도 “지원자 현황은 최종 합격자 발표 때까지도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며, 이를 보안 사항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에 사전에 지원자에게 공지한 접수 번호와 지원자의 성까지만 공개할 생각”이라며 “최종 합격자도 청문회까지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이름 전체 공개가 어렵긴 하나, 현재 이 사항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도내 한 문화예술인은 “대중과 소통하고 상대해야 하는 수장 선출인데 비밀로 해야 하는 이유가 있나. 초기에는 지원자 현황 공개가 어렵다고 해도, 내부적으로 검증할 것이 아니라 지원자의 자질, 능력을 검증할 수 있도록 최종 심에 한해서는 공개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문화예술인도 “공개와 비공개 양면성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공개하는 것이 선출의 공정성을 잃지 않는 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면 최종 심에 가까워진 지원자는 공개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8.23 17:00

"시와 서예 그리고 힐링"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서예·인문 콘서트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회가 23일 오후 3시 전주 연화정 도서관 내 연화루에서 서예·인문 콘서트 <시와 서예 그리고 힐링>을 개최한다. 이날 콘서트의 진행자로는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을 역임한 김사인 시인, 전북대 명예교수 김병기 서예가, 이용선 명창, 장재환 고수 등이 나선다. 김 시인은 '향수'를 주제로 한 시 6편을 골라 시의 의미를 되새기며 청중과 호흡할 예정이다. 대한민국에서 시 낭송을 가장 잘 하는 시인으로 알려진 만큼 이날 김 시인의 시 낭송도 들을 수 있다. 김 서예가는 을지문덕 장군의 '수나라 장수 우중문에게'와 매천 황현 선생의 '절명시', 항일시기 전북의 유학자였던 유재 송기면 선생의 '병신년 새 아침에' 등을 풀이하고 각 시에 맞는 서체에 대해 강의한다. 시 세 구절을 가로 90cm, 세로 1000cm의 대형 종이에 휘호하는 퍼포먼스도 진행한다. 이 명창과 장 고수는 판소리 공연(심청가 중 황성 가는 대목)을 선보인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내년에 열리는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며, 처음으로 추진하는 서예·인문학 콘서트는 시원한 바람을 따라 전해지는 연꽃 향기와 함께 서예를 조금 더 가까이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8.22 16:35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그런 새를 본다면 총으로 쏘겠습니까? - 브랑쿠지 3

뉴욕의 세관이 그의 작품인 대기(공간) 속의 새가 새를 표현한 예술 작품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어떤 공업기계의 부품이라고 간주하고 210달러의 관세를 부과시켰기 때문이다. 브랑쿠지는 하는 수 없이 일단 그 관세를 지불한 후 즉시 세관을 상대로 부당 징수의 소송을 냈다. 이 작품을 설명하기 위하여 그의 조국 루마니아에서 전설의 새로 알려진 마이아스토라를 먼저 알아야 한다. 브랑쿠지는 대기(공간) 속의 새가 만들어지기 전인 7년여 동안 대리석이나 청동 등의 재료를 사용하여 마이아스토라의 연작을 적어도 7점 정도를 제작했던 것이다. “이 새는 자유롭게 모습을 바꿀 수 있는 불가사의한 힘을 가지고 아름다운 소리로 사람의 말을 할 수 있다. 전설에 의하면, 그것은 온순한 왕자를 온갖 위험이나 악에서 지키고 마침내 아름다운 아가씨를 만나게 한다고 했다. 그리고 인간이 고난에 처했을 때는 거기에서 신뢰를 희생시키기 위해 어둠 속에서 날카로운 소리를 지른다.” 브랑쿠지는 루마니아의 농민들 사이에서 성스러운 새로 숭앙받고 있는 이 새를 처음에는 꽤나 구상적으로 접근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봉황새처럼 마이아스토라는 현존하는 새가 아니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일반 새와 흡사하게 표현되었지만 나중에는 그 신비감을 표출하기 위하여 점차 추상화되었다. 일반적인 새의 모습이 아니라 ‘새의 비상’이라는 문제에 봉착하게 되고, 나중에는 ‘새’라는 구체적인 명사보다 ‘비상’이라는 추상 명사에 더 접근하게 되었으며, 마침내는 이 성스러운 새의 기적이라는 것에 대한 표출까지 갈망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 대하여 그가 직접 이야기한다. “나는 마이아스토라가 머리를 높이 치켜드는 것을 표현하려고 하였으나, 그렇다고 해서 그 포즈가 자만이나 교만이나 도전을 암시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싶었다. 이 일은 매우 어려운 일로서 오랫동안의 노력 끝에 비로소 비상에의 에너지를 속여 감춘 이 포즈를 만들어낼 수가 있었다.” 즉 브랑쿠지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새의 모습이 아니라 날아오르는 의지에 있었으며 그보다 더 신비한 ‘기적’이라는 데 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8.22 16:35

제33회 전라북도 서예대전 대상에 송신자 씨

사단법인 한국서예협회 전라북도지회(지회장 정영숙)가 개최한 제33회 전라북도 서예대전에서 부안 출신의 송신자 씨 작품 <묵연>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전라북도 서예대전은 코로나19로 답답하고 각박한 생활에서 벗어나 전통문화와 조화된 여유로운 삶을 느끼고, 내일의 한국 서단을 이끌어갈 서예인 발굴을 위한 대회다. 이번 대회에는 총 315점이 출품됐다. 이중 대상 1점, 우수상 4점, 삼체특선 13점, 삼체입선 7점, 특선 36점, 입선 70점 등 총 171점의 입상작을 선정했다. 대상은 송 씨의 <묵연>, 우수상은 강성안 씨의 <망천문산>, 김상선 씨의 <취고당검소>, 류미경 씨의 <풀꽃-한글>, 최삼임 씨의 <매득일본호화> 등이 받았다. 대상을 받은 송 씨는 작품 <묵연>의 소재를 연꽃으로 설정했다. 연꽃은 진흙 속에서도 흙탕물에 물들지 않고, 대는 비어 있으며, 겸손으로 내려앉아 고요히 위로 오르며 피는 꽃이기 때문이다. 연꽃을 통해 맑고 청정함을 표현하고자 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완석 정대병 선생은 “코로나19의 심각함으로 공모전의 어려움과 사회적 제약이 큰 상황에서도 작품 수준이 그 어느 해보다 높아 서예인의 열정과 창작 의욕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송신자 작가의 작품 <묵연>은 연꽃과 연잎의 어우러짐, 여백과 구도의 배치, 먹색의 변화가 우수하고, 구성 또한 이미 숙련된 단계로 접어든 수작으로서 심사위원의 토론 과정을 거쳐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평가했다. 시상식은 9월 24일에 개최하며, 수상작은 9월 24일부터 29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전시한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8.21 16:43

전북 문화예술계 새 수장 찾기 '한창'

전북도립미술관장,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공모 접수가 각각 지난 18, 19일 마무리된 가운데 도내 문화예술계의 관심이 차기 수장에 쏠리고 있다. 전북 문화예술 이해도를 높이고, 지역과 소통할 수 있는 수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북도립미술관장은 공모 전부터 문화예술 관광 분야, 미술계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2∼3명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접수는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방문, 등기우편으로 받았다. 등기우편의 경우 18일 오후 6시까지 찍힌 소인분에 한해 인정한다. 공모를 맡은 전북도청 공무원채용팀 관계자는 "접수 기간은 18일까지였으나, 등기우편이 있어 22일 오전까지 지켜볼 생각이라 당장 정확한 수치를 파악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아직 사무실 내에서 보고가 안 된 상황이라 자세한 내용을 설명하기가 어렵고, 22일 오후에는 대략적으로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지난 10일부터 19일까지 7일간 방문, 등기우편, 전자우편 등으로 공모 접수를 진행했다. 세 가지 방법으로 접수를 받아 접수 원서 정리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10여 명 가까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이번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새 수장 자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단 임원추천위원회 관계자는 "아직 정리 중이라 22일쯤 알 수 있을 것 같다. 얼마나 지원했는지도 답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른 때보다 많이 지원한 것은 사실이다. 세 가지 방법으로 접수받다 보니 몇 명이 접수했다고 확답하긴 어렵지만, 10여 명은 넘게 온 것으로 보인다. 좋은 분들이 꽤 지원한 것으로 보이는데, 임원추천위원회에서 보는 시선은 또 다르니 어떻다고 말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북도립미술관장 현 관장은 오는 31일 임기가 만료되며, 새 수장은 9월 초,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지난 6월 8일 임기가 만료됐으며, 새 수장은 10월 초 임명할 계획이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8.21 16:43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고개를 숙이면

맹사성은 고려 말의 문신으로 조선 초의 정승을 역임한 위인이다. 소박한 성격과 청렴한 생활로 황희 정승과 함께 청백리淸白吏의 상징으로 통했으며, 뛰어난 업무 능력과 인품을 바탕으로 조선에서 가장 오랜 기간 좌의정의 자리를 지킨 위인이기도 하다. 또한, 맹사성은 우리 고유 음악인 향악에 지식과 관심이 많아 조선 초기 전통 음악과 중국 음악의 조화를 모색하여 우리 음악을 새롭게 정비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 전통 관악기인 대금을 잘 불었는데 대금을 불 때는 손님도 맞지 않을 정도로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여름이면 소나무 그늘 밑에서, 겨울에는 방 안에서 대금을 불었으며 맹사성을 찾아오는 사람은 마을 입구에서 대금 소리가 들리면 그가 집에 있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오늘은 그러한 청렴하고 음악을 즐겼던 맹사성의 한 일화를 소개하려 한다. 그의 젊은 시절 짧은 이야기이지만, 작은 감동이 우리 삶에 얼마나 큰 교훈을 주는지 함께 느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열아홉의 어린 나이에 장원 급제를 하고 스무 살에 경기도 파주 군수가 된 맹사성은 자만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어느 날 그가 무명 선사를 찾아가 물었다. “스님이 생각하기에 이 고을을 다스리는 사람으로서 내가 최고로 삼아야 할 좌우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오?” 그러자 무명 선사가 대답했다. “그건 어렵지 않지요. 나쁜 일을 하지 말고, 착한 일을 많이 베푸시면 됩니다.” “그런 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이치인데 멀리 있는 길을 온 내게 해 줄 말이 고작 그것뿐이오?” 맹사성은 거만하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무명 선사가 녹차나 한잔하고 가라며 붙잡았다. 그는 못 이기는 척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스님은 찻물이 넘치도록 그의 찻잔에 자꾸만 차를 따르는 것이 아닌가. “스님,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망칩니다.” 맹사성이 소리쳤다. 하지만 스님은 태연하게 계속 찻잔이 넘치도록 차를 따르고 있었다. 그리고는 잔뜩 화가 나 있는 맹사성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말했다.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적시는 것은 알고, 지식이 넘쳐 인품을 망치는 것은 어찌 모르십니까?” 스님의 이 한마디에 맹사성은 부끄러움으로 얼굴이 붉어졌고 황급히 일어나 방문을 열고 나가려고 했다. 그러다가 문에 세게 부딪히고 말았다. 그러자 스님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고개를 숙이면 부딪히는 법이 없습니다.”> 짧은 일화이지만 현실의 삶을 사는 우리에겐 많은 교훈을 주는 내용이다. 시대가 최고만을 원하고 자만과 교만으로 둘러싸여 바른 삶의 정점頂點을 잃어가고 있는 현대. 우리의 삶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최고의 권력? 최고의 재력? 최고의 학벌? 그 무엇보다 우리 사회에 바탕이 되어야 할 것은 선함과 배려 그리고 올바름. 바로 그것이다. 자신의 삶 속에 상대를 인지하고 생각하는 공동체적 협심協心. 어지러운 난국 속에 필요한 우리의 덕목은 성현 맹사성의 말씀 “고개를 숙이면 부딪히는 법이 없습니다”란 글이며 오늘따라 유난히도 글쓴이 마음에 남는 일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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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8.18 17:19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그런 새를 본다면 총으로 쏘겠습니까? - 브랑쿠지 2

그때의 그는 이미 아모리 쇼(The Amory Show)와 보자르의 국전 살롱 도튼느 등을 통하여 성공을 거두고 있었다. 이제 그는 더 이상 양치기 소년이 아니었던 것이다. 루마니아의 조그만 마을에서 양떼를 몰며 주머니 칼로 나무에 그림을 새긴다거나(조각) 겨울이면 눈으로 설상을 만들고(소조), 읽고 쓰는 것마저 혼자 익혔던 그가 11살이 되던 해에 아버지가 세상을 등지자 여러 가지 직업을 전전하다가 부카레스트에 있는 미술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학창시절의 브랑쿠지는 피카소처럼 그 미술학교의 최우수 학생이어서 모든 공모전에서 메달과 상금을 독차지하여 그 당시 자기 나라의 전위적인 화가들을 매료시켰으나 좁은 환경에 한계를 느끼고 보따리를 꾸려 길을 떠났다. 때로는 별을 이불 삼아 노숙을 하면서 파리를 바라보고 무조건 걸었다. 그러다가 병을 얻어 더 이상 가지 못하고 류네빌에서 머무르고 있는 사이에 파리에서 그 소식을 들은 루마니아인 친구가 2루이를 보내주어서 마침내 기차를 탈 수 있었다. 마침내 1904년 7월 14일, 지칠대로 지친 그는 파리에 도착하였다. 이 여행은 나중에 그가 돈을 벌었을 때 그의 유일한 사치가 “편안한 여행”이었을 정도로 힘들고 길게 느껴졌다. 동료 화가인 수틴과 어울려 영화를 본다거나 자신의 기타 반주에 맞춰 루마니아의 노래를 부르고 집시 같은 옷차림으로 바이올린을 켜다가는 보비노에 가서 이본느 조르주나 다미아의 노래를 듣는 것이 그의 기쁨이었다. 여성들에게 친절하기는 했어도 이성문제가 사건화되거나 밖으로 알려지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오래 전부터 그의 작업실을 드나들던 친구들은 그가 매우 풍부하고도 다양한 애정생활을 즐기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소문난 호사벽은 여행이었다. 이 목신과도 같은 루마니아의 은자隱者는 모든 기차와 선박의 시간표를 암기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런 그가 1926년 브루머화랑의 전시를 위해 미국으로 여행을 갔다가 대기(공간) 속의 새라는 브론즈 작품 때문에 발생한 뉴욕 세관과의 재판은 매우 유명한 사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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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8.15 16:15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전주대사습놀이의 부활

고종원년 서기 1864년 국가적인 행사로 막을 올렸던 전주대사습놀이는 임오군란(1882년 고종 19년), 동학혁명(1894년 고종 31년), 민비시해사건(1936년 고종 33년) 등 국가적인 대변란으로 인하여 열리지 못했던 다섯 차례를 제외하곤 35회에 걸쳐 대성황을 이루었던 민족의 대축제였다. 그러나 국운이 기울어져 가는 현실에는 그 어떤 것도 명맥을 유지하기란 거의 불가능했던지라 전주대사습놀이 또한 예외일 수는 없었다. 일본 초대 통감 이토오 히로부미의 명령에 의해 강제폐쇄를 당했던 원각사와 때를 같이하여 전주대사습놀이도 서글픈 종말을 고할 수밖에 없었으니 이때가 1905년이다. 일제의 문화 말살 정책의 제물이 되어버린 전주대사습놀이는 이후 일제 36년 동안 사무친 한을 안고 기약 없는 방황의 세월을 보냈다. 1945년 8월 15일 일본은 연합군에 무조건 항복을 고하고 우리는 광복의 기쁨을 맞이했지만, 안팎으로 형편은 어려웠고 그러한 고난의 세월을 이겨내고자 나라에서는 정치, 문화, 사회의 개편 운동이 일어났다. 그러한 분위기 속에 전통예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문화재창조 운동도 활발히 추진하게 되는데 이러한 계기는 때마침 전주대사습놀이의 부활로 이끄는 원동력이 된다. 1975년 5월 전라북도 국악협회 총회에서는 전주대사습놀이 부활추진위원회의 결성을 만장일치로 결의하였고 박영선, 임종술, 송광섭 등 3인을 부활추진 대표로 선임한다. 선출된 추진대표들은 서울로 상경하여 지역구 출신 국회의원 유기정에게 전주대사습놀이 부활에 관한 협력을 당부하였고 당시 문화공보부 이규헌 차관에게 전주대사습놀이의 역사적 의의와 배경을 상세하게 설명하였던바 이차관의 호의적인 협력을 약속받기에 이른다. 또한, 국회 이철승 부회장에게도 찾아가 그 뜻을 전했는데 이의장 역시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받음으로써 전주대사습놀이 부활에 관한 관계기관의 협조를 마무리하게 된다. 이때부터 전주대사습놀이에 관한 확실한 고증을 얻기 위해 홍현식 등 학계 전문가와 관심 있는 학자들을 수차례 만나며 수개월 간의 동분서주하는 노력 끝에 문화공보부에 제출할 서류를 완성하기에 이르고 제출과 함께 역사적인 전주대사습놀이의 부활이 이루어진다. 1905년 마지막 행사 이후 1975년 9월 22일은 부활 첫 대회이자 현대적인 모습으로 전주대사습놀이 제1회 대회가 열리게 되는 감격스러운 날로 기록되었다. 70년 만의 부활이라 생소한 대회인 데다가 몇 안 되는 동호인들의 출연기금으로 마련한 순수 민간주도 대회였기 때문에 그 규모란 극히 작아 보였지만 판소리 명창부에만은 전국에서 17명의 대전자가 참여하는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중단의 한을 곱씹으며 부활의 1975년과 더불어 48년 세월을 지켜낸 오늘. 다시금 코로나19 전염병의 어려운 펜데믹 시대도 이겨내고 꿋꿋하게 우리의 곁을 지키고 있는 민족의 혼 전주대사습놀이. 2022년 8월 역사의 현장 전주에서 한민족 예술혼과 역사성을 담은 멋진 축제로 다시금 거듭나기를 기대하며 곧 개최될 전주대사습놀이의 감흥과 지난 부활의 감격을 함께 독자들과 만끽해 본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8.11 16:29

제4대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 공개 모집

한국전통문화전당(이하 전당)이 오는 16일부터 26일까지 전당을 새롭게 이끌어나갈 제4대 원장을 공개 모집한다. 현재 수장을 맡고 있는 김선태 원장의 임기는 10월 9일까지다. 전당은 전통문화를 육성·지원·진흥해 대중화, 산업화, 세계화에 기여하기 위해 전주시가 설립한 기관이다. 현 원장의 임기 만료에 따라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10일 전통문화 및 산업 육성을 선도할 역량 있는 원장 모집한다는 내용의 공고를 발표했다. 자격 요건은 학력(2), 자격증(5), 공무원 경력(2), 민간 경력(1) 등 10개 중 하나 이상을 갖춘 자다. 또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와 비전을 갖추고 문화예술사업 및 축제 등 시민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할 경영 능력과 혁신 마인드를 보유한 자, 예술단체 및 문화예술 관련 법인 등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 자라면 응모할 수 있다. 문화예술계에서 한 번이라도 활동해 본 사람들이 지원할 수 있도록 기준을 세웠다. 심사는 오는 26일까지 서류 접수 후 제2∼4차 임원추천위원회를 개최해 서류 심사, 면접 심사, 추천 대상자 결정 등의 순서를 거쳐 추천자 중 적임자를 임명하는 순서로 진행한다. 최종 합격자는 9월 30일에 발표하며, 임기는 10월 10일부터 시작해 2년 간 원장을 맡게 된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8.11 16:29

"신명나는 전북도민, 풍요로운 전라북도" 백중절 전라북도 풍년제 개최

전라북도 민속예술진흥회 연합회(회장 최무연)가 13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2022 백중절 전라북도 풍년제를 연다. 슬로건은 '신명나는 전북도민, 풍요로운 전라북도'다. 백중절은 음력 칠월 보름으로 승려들이 재를 설하여 부처를 공양하는 날이다. 이날은 모두 떨어져 있는 도내 14개 시·군 민속예술진흥회와 한마음 한뜻으로 한자리에 모인다. 민속예술로 하나 되는 화합된 축제의 장이고, 전통문화의 뿌리며 산실인 민속의 소중함을 인식하기 위한 자리다. 14개 시·군 민속예술진흥회 모두 많은 회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온전히 7개 시·군 민속예술진흥회만이 단체로 공연을 선보이고, 이외 민속예술진흥회는 대동합굿에서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기획했다. 전주기접놀이를 비롯해 김제김만경외애밋들소리, 순창금과들노래, 고창오거리당산제,정읍정량리줄다리기, 남원삼동굿, 무주무풍기놀이, 진안중평굿, 익산기세배, 군산옥구들노래, 임실말천방들노래, 완주구이농악, 부안당산제, 장수당산제 등이 참여한다. 행사는 경기전, 풍남문 광장, 객사 등에서 시작한다. 곳곳에서 길굿으로 시작해 전라감영에서 집결한다. 전라감영 정문에 삼삼오오 모여 미리 정해진 순서에 따라 선화당 앞에 자리 잡고 기인사 후 본격적인 행사를 시작한다. 전라감영 뒷마당 회화수를 배경으로 진행하며, 각 시·군 민속예술진흥회에서 준비한 공연을 선보인다. 이어지는 순서는 대동합굿으로 전 출연자가 깃발을 중심으로 휘감아 돌며 소리하고 굿을 치며 도민과 함께 신명나게 논다. 천막 아래 모여 자유로이 농주와 음식을 나누는 '술멕이' 후 어울마당에서 즉흥 공연 등을 즐기며 막을 내린다. 최무연 회장은 "도내 14개 시·군 민속예술진흥회 단체가 모이는 것으로도 의미가 있다. 함께 모여 미래의 전라북도 민속예술이 지향하는 진정한 축제의 장을 만드는 등 화합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8.11 16:29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즐기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서현석)이 연령별 맞춤형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수강생 모집에 나섰다. 대상은 초등학생, 20세 이상 성인, 중장년층이다. 도민들의 여유로운 문화여가 생활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교육은 전액 무료로, 정원 충족 시 모집은 조기 마감된다. 도내 초등학생 3∼6학년을 대상으로 <예술놀이터 SORI>를 진행한다. 미술이라는 장르를 어렵게 받아들이는 초등학생들에게 다양한 표현 활동을 통해 미술에 대한 관심과 자신감을 심어 주고, 창의력을 키워 주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교육은 10월 1일부터 11월 26일까지 매주 토요일 2시간씩. 1기(3, 4학년), 2기(5, 6학년)로 나눠 각 기수당 20명씩 총 40명을 모집한다. 모집은 9월 8일까지 진행하며, 메일(sori_2318@naver.com) 접수가 가능하다. 문의는 063-270-7837. 20세 이상 도민을 대상으로 하는 <어른들의 문화 놀이터 See作>은 미술작품 감상부터 작가와의 대화, 창작 활동 등 미술과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교육은 9월 30일부터 11월 4일까지 매주 금요일 3시간씩 이어진다. 1기(오전반), 2기(오후반)로 나눠 각 30명씩 총 60명의 수강생을 모집한다. 모집은 9월 8일까지 진행하며, 전화(063-270-7836) 접수만 받는다.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발레로 쓰는 자서전>이다. 이는 발레를 배우면서 '나'라는 사람을 알아가고, 이를 자서전으로 풀어쓰는 것이다. 교육 수료 후 발레 발표회와 함께 변화하는 '나'의 모습을 기록한 아카이브 전시회를 통해 새로운 삶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응원하고자 마련한 것이다. 교육은 9월 14일부터 10월 26일까지 매주 수, 금요일 주 2회 2시간씩 열린다. 모집은 9월 7일까지 진행하며, 전화(063-270-7832)로 신청하면 된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8.09 16:49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그런 새를 본다면 총으로 쏘겠습니까? - 브랑쿠지 1

미켈란 제로가 클레멘트 7세의 주문으로 메디치가의 예배당과 묘당의 건축을 맡았을 때의 일이다. 그 안에 줄리앙 상과 형 로렌조 상을 만드는데, 그들의 모습을 닮게 하는 것이 아니라 미켈란제로 자신의 이상과 고뇌에서 만들어진 형체를 만들고 있었다. 어째서 본모습과 닮지 않게 하느냐는 질문에 “앞으로 10세기만 지나 보세요. 아무도 그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보지 못할 것이요.”라고 되쏘았던 적이 있었다. 이 말은 수세기 후에 브랑쿠지에 의하여 다시 해석이 된다. 파리의 작업실에서 브랑쿠지 자신을 역사적인 조각의 거장들과 비교하면서 존경을 아끼지 않는 숭배자들에게 “그러지 마. 그 작품들은 밥벌이로 만들어진 것이야. 젊은 시절의 나 역시 그 모든 시간을 밥벌이와 해부, 그리고 모방이나 재현 속에서 손쉽게 했지. 그러나 나 스스로는 독창적이라는 생각 속에서 일을 했지. 그러다가 어느 날 나는 부끄러웠어. 묘지의 비석을 위하여 한 쌍의 부부를 닮게 만들었는데 그것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를 계속 깨닫게 된 거야. 그것 보다도 서로 사랑했으나 이제는 땅 속에 같이 묻혀 있을 모든 부부와 닮은 어떤 것을, 그 영원을 표현해야 했다는 말이지.” 이러한 그의 작업실과 가슴속에는 “네가 예술가임을 잊지 말아라. 신처럼 창조하고, 황제처럼 주문하고, 노예처럼 일하거라”는 좌우명이 각인되어 있었다. 즉 자기 혼자 주문만 하면 안 되는 일이 없는 황제처럼 마구 주문하고, 시키면 무조건 해야 하는 노예처럼 일을 하고, 이 세상을 만든 신처럼 오묘하게 창조하라는 것이니 작가의 좌우명 치고는 너무나 철저한 것이어서 차라리 무서움이 느껴질 정도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8.08 17:52

전주 구도심에서 두 달 살기 프로젝트...16일까지 모집

"청년들은 왜 다들 수도권으로 떠날까? 수도권으로 가는 것이 정답이 아니라면 지역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전라북도는 행정안전부 '청년마을 만들기' 공모 사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더 많은 청년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전국 최초 '예비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에 나섰다. 이에 전주시, 정읍시, 남원시, 김제시, 장수군이 최종 선정됐다. 전주시에서 선정된 곳은 문화통신사협동조합. 문화통신사협동조합이 오는 16일까지 남노송동 시간 마을 참여자를 모집한다. 일명 구도심에서 두 달 살기 프로젝트다. 남노송동 시간 마을은 청년들의 보이지 않는 성장 과정과 시간을 경제적 가치로 전환한다. 이를 위해 청년과 마을이 상생하는 마을 순환 경제 시스템인 '시간은행'을 도입했다. 청년들이 지역에서 성장하는 시간까지 인정해 주는 실험 마을이다. 사용되지 않는 가만히 놀리는 공간인 '유휴 공간'에 청년 주도적 공간과 시간은행 등을 조성하고, 주민/청년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전북 청년들이 다시 지역으로 돌아올 수 있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지원한다. 한마디로 지역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문화통신사협동조합은 청년에게는 고민, 네트워크, 교육, 활동, 실험하는 시간 등을, 지역에는 돌봄, 교육, 말동무, 놀이, 이동, 미디어 등을 제공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성공적으로 잡겠다는 포부다. 전라북도에 주소지를 둔 지역에 정착하고 싶은 만 19∼35세 청년에 한해 모집한다. 제출 서류(지원 신청서, 자기소개서, 활동 계획서, 개인정보 동의서, 주민등록등본 등)를 지참해 오는 16일까지 네뼘 예술마트 방문 또는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8월 17일 1차 결과 발표, 19일 면접, 최종 결과 발표 등을 거쳐 총 5명을 선발한다. 활동 기간은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로 두 달이다. 자세한 내용은 문화통신사협동조합 홈페이지 공지사항(www.cttelecom.co.kr).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8.08 17:51

"섬타는 여행" 부안 위도, 8월 섬 여행지 6곳에 선정

"귀여운 고슴도치와 함께하는 힐링 여행, 부안 위도." 부안 위도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8월 가볼 만한 곳…섬 여행지 6곳'에 선정됐다. 주제는 '섬타는 여행'이다. 선정된 섬은 부안 위도, 인천 옹진, 충남 보령, 경남 통영, 전남 영광, 제주 등 6곳이다. 부안 위도는 섬의 생김새가 고슴도치와 닮았다 해서 고슴도치 위(蝟) 자를 써서 '위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위도는 부안군에서 가장 큰 섬이다. 지구와 사람이 품은 오랜 역사와 이야기,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생태가 살아 있는 곳이다. 격포항에서 직선거리로 14km 떨어진 곳에 있다. 여객선을 타면 50분 정도 걸린다. 선착장에서 내리면 귀여운 고슴도치 조형물이 관광객을 맞이한다. 여객선 도착시간에 맞춰 운행하는 위도 공영버스도 인기다.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이 절경이다. 문화관광해설사였던 백은기 씨가 운전대를 잡고 구수한 사투리로 위도의 유일한 평야 이야기, 배우 배용준이 다녀간 이야기 등을 들려 준다. 8월이면 꼭 만나봐야 할 배롱나무꽃과 위도상사화도 장관이다. 배롱나무는 위도의 유일한 절집인 내원암 앞마당에 피어 있다. 한여름에 수령 300년 된 배롱나무가 화사한 분홍빛의 꽃을 피운다. 위도상사화는 흰 꽃이 피는 토종 상사화다. 8월 말부터 9월 초에 위도해수욕장, 상사화동산 등 곳곳에서 만개한다. 이밖에도 서해훼리호참사위령탑, 전북유형문화재 위도관아, 위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위도해수욕장, 깊은금, 논금, 미영금 등 아담한 해수욕장, 왕등낙조 전망대, 위도띠뱃놀이전수관 등도 볼 수 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8.0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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