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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의 '디지털 삼인삼색 2012'이 제65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8월1~11일 스위스 로카르노)의 국제 경쟁비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중국 잉량 감독의 '아직 할 말이 남았지만', 스리랑카 비묵티 자야순다라 감독의 '마지막 순간의 빛', 필리핀 라야 마틴 감독의 '그레이트 시네마 파티'가 초대된 올해 '디지털 삼인삼색'은 젊고 열정적인 감독들에 의해 30분 단편이 아닌 40분~70분 중장편으로 출품되면서 러닝타임이 175분이나 되는 작품으로 거듭났다. 여기서 잉량 감독의 '아직 할 말이 남았지만'은 국제경쟁 부문에, 비묵티 자야순다라 감독의 '마지막 순간의 빛', 라야 마틴 감독의 '그레이트 시네마 파티'는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받았다. '아직 할 말이 남았지만'은 중국 남성이 여섯 명의 경찰을 살해한 사건과 관련해 사법적 절차가 무시된 채 사형 판결을 내린 정부에 이의를 제기한 한 어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이 영화의 상영 금지를 위해 직간접적인 압력을 행사해오던 중국 정부는 감독이 중국에 입국할 경우 체포하겠다고 밝혀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마지막 순간의 빛'은 지난해 아버지를 하늘로 올려 보낸 비묵티 감독이 어린 아들의 시선으로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영적인 세계에 대한 관심을 확장시킨 작품. '그레이트 시네마 파티'는 필리핀 마닐라 해변을 배경으로 과거 필리핀 영화의 폐허만이 남아 있는 자리에서 부활을 꿈꾸며 벌이는 향연이 담겼다. 독일의 하룬 파로키, 포르투갈의 페드로 코스타, 프랑스 유진 그린 감독이 참여했던 '2007 디지털 삼인삼색'은 로카르노국제영화제 국제경쟁 부문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던 만큼 전주영화제와는 각별한 인연이 있다. 더불어 올해 JJ St☆상을 탄 장건재 감독의'잠 못 드는 밤'이 지난 1일 막을 내린 에딘버러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 돼 학생 비평가상을 수상했고, 이상우 감독의 '지옥화'는 지난 6월 모스크바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도 초청됐다.
김형석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은 자신이 직접 기획하는 공연'With Friends'만 생각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고 했다. 지난해 'With Friends' 객석의 반응은 비교적 좋았으나, 소리축제의 지향인 국악의 접목은 새로운 골칫거리로 남아 있었다.축제를 2개월 앞두고 김형석박칼린 집행위원장이 12일 최명희문학관에서 전주세계소리축제(9월13~1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전주한옥마을 등) 프로그램 발표회를 가졌다. 판소리의 대중화의 과제를 안고 임기를 시작했던 두 집행위원장은 지난해와 비교해 시간적 여유를 많이 갖게 된 반면 더 좋은 공연을 내놓아야 한다는 부담감은 가중된 듯 했다. 그 결과 두 집행위원장 스스로도 "보고 싶은 공연이 너무 많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판소리를 중심에 둔 풍성한 성찬을 차려놓게 됐다.△ 젊은 판소리 다섯 바탕 신설 등 판소리 방점 확인'판소리 외길'을 걷고 있는 명창들이 펼치는 판소리 다섯 바탕은 음악적으론 나무랄 데가 없을 것이다. 왕기석(수궁가) 채수정(흥보가) 윤진철(적벽가) 송재영(춘향가) 명창과 소리축제에서 처음 심청가 완창에 도전하는 박복희 명창까지 합류해 5人5色 판소리를 만날 수 있는 무대. 예인의 재기를 잇고 싶은 젊은 소리꾼 남상일 (적벽가) 정은혜(춘향가) 민은경(심청가) 유태평양(흥보가)이 시도하는 판소리 다섯 바탕 등도 새로운 볼거리다.소리축제 브랜드 공연'2012 광대의 노래'는 올해 탄생 200주년을 맞는 신재효를 테마로 했다. 문순태의 소설'도리화가'를 원작으로 내건 창작 판소리극'동리-오동은 봉황을 기다리고'는 소리를 사랑한 풍류가객 신재효의 한(限) 많은 삶을 봉황과 오동나무에 빗댄 이야기.판소리를 세계 월드뮤직으로 개척하고자 하는 젊은 국악인들의 열띤 경연'소리 프론티어'는 올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KB국민은행수림문화재단이 지원하는 1000만원 주인공이 한 팀 더 늘었다. 지난해 소리프론티어 'KB소리상'의 주인공인 '불세출'이 첫 정규 음반을 기념하기 위한 무대를 준비한다.△ 살사 최고 거장'엘그랑 콤보' 첫 내한박재천 무대 등 국내외 공연 다채 올해 소리축제는 살사 음악에도 취한다. 푸에르토리코의 전설적인 살사 그룹'엘 그랑 콤보'가 창단 50주년을 맞아 처음 내한한다. 76세가 된 라파엘 이티에르 예술감독 등 창단 멤버가 선보이는 매력적인 살사가 축제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기대에 잔뜩 부풀어 있는 박칼린 집행위원장은 "댄싱 슈즈를 신고 가도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세련된 집시음악을 원한다면 'DJ 클릭'을 '찜'해둘 것. 집시의 고향 인도부터 전세계를 누비며 자유로운 음악적 여정을 행군해온 이들은 다국적 음악 집단이다. 프랑스인도이탈리아루마니아 출신 보컬리스트연주자들이 판소리를 비롯한 한국 전통음악을 담아낸 새로운 프로젝트 앨범'Click Seoul' 발매를 앞두고 축제를 찾는다. 우리나라로 말하면 가곡, 가사, 트롯트를 뒤섞어놓은 듯한 포르투갈 전통 성악'파두'의 공연도 기대를 더한다.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파두'엔 와인이 딱 어울리는 궁합이라나. 전통 장단을 드럼으로 연주하는 'Korea Grip'을 내놓은 박재천의 새로운 실험 무대'Korean Grip Meets the world'엔 스페인 플라멩코몽골 마두금호주 드럼 등이 어우러지며 짜릿한 두드림을 선물한다. 싱어송라이터 '하림'과 실력파 연주자들로 구성된 '집시 & 피쉬 오케스트라'가 재발견한 월드뮤직 역시 관전 포인트.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12일 오후 2시 전주영화제 사무국에서 이사회를 갖는다.이날 이사회에서는 민병록 전 집행위원장 공석에 따른 새로운 집행위원장 임명과 관련해 공개 모집제 혹은 추천제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조직위는 이날 김동호 명예집행위원장의 바통을 넘겨 받아 프로그래머에서 내부 승진한 이용관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 전임 집행위원장 추천으로 임명된 김영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 사례를 비교 발표할 예정이다.
(재)익산문화재단(이사장 이한수)이 2012 익산서동축제 추진위원장에 이석우 전 KBS아트비전 사장(70·사진)을 임명했다. 올해 처음 민간 전문가로 뽑힌 이 추진위원장은 전남 순천 출생으로 KBS 1기 PD로 입사 뒤 KBS 정책연구실장·편성실장·제작본부장·아트비전 사장 등을 맡으면서 드라마'가을 동화','겨울 연가','태조 왕건' 등을 총괄 지휘해 높은 시청률을 이끌어낸 주인공이다.이 추진위원장은 "서동축제에 젊은 감성을 담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북도립미술관이 순창으로 터전을 옮긴 전북도산림박물관을 찾았다. 27일까지 계속되는 도립미술관 소장품 순창 순회전'초하(初夏)를 그리다'. 무더위에 지친 마음을 시원하게 해줄 청량함이 녹아있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전시 작품은 도립미술관 소장품 중 회화 6점, 한국화 5점으로 총 11점. 안동선, 전선자, 여태명, 우상기, 김중현, 송관엽, 박계성, 류재현, 이승우, 신정자, 이희상, 송필용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송필용의 '흐르는 물처럼-생명의 순환 (2004년作)'은 힘차게 쏟아져 내리는 폭포의 생명 에너지를 느끼게 하고, 푸른빛의 물을 통해 생명의 기운을 예찬하고 있다. 송관엽의 '옥정호의 여름 (2009년作)'은 작품의 독자적 채묵 특성과 부드럽고도 섬세한 운필 힘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미술관측은 산림의 가치를 바로 알리고 도민들에게 휴식과 교양의 공간을 제공하는 산림박물관에서 한줄기 소나기처럼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을 가슴에 담아 가기를 기대했다.△전북도립미술관 소장품 순회전=27일까지 순창 소재 전북도 산림박물관.
3년 전 갑작스레 어안이 벙벙한 얼굴의 작가들이 전주 교동아트센터에 모였다. 그 당시 작가들은 서로 "무슨 일이야?", "무슨 기획전을 한다나 봐" 등의 이야기를 나눴다. 평소 숫기가 없어 작가들과 눈도 못 마주쳤던 김완순 교동아트센터 관장이 기획전을 제안하는 자리. 어렵사리 그러나 열심히 개인전을 여는 작가들을 보면서 힘이 돼주고 싶다는 고민 끝에 나온 결정이었다. 순우리말로 '사랑'이라는 뜻으로 통용된 그룹'아띠'의 결성은 다소 느닷없었지만, 작가들은 환영했다. 지난해부터 현재의 작가군으로 대오를 갖춘 '아띠'는 올해도 주제를 '보다'로 잡았다. 이문수 교동아트센터 큐레이터는 "장르에 관계없이 '자신의 언어'로 작업을 풀어내려고 노력하는 작가들로 추렸다"고 설명했다. 강정이 김선애 이호철 소찬섭(조각) 이문수(한국화) 탁영환(영상)이 모이자 "너무 '노땅'만 모인 것 아니냐"며 젊은 작가들의 참여를 독려해 김미라 이광철 홍승택(서양화)이 뒤늦게 합류했다. 2050 세대를 아우른 전시는 다양한 매력이 공존하는 자리가 됐다. 탁영환의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는가Ⅱ'는 우리가 계단에서 걷고 뛰는 일상을 드라이 아이스의 연기(Smoke)로 보여주면서 근원적인 존재감에 관한 질문을 던지고, 과거의 나를 끊임없이 성찰하는 과정이 퍼즐 맞추기로 표현된 이광철의 'Through the time'은 작가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고민의 결실이다. '밥'(食)에서 '공간'(住)으로 눈을 돌린 이문수는 커다란 알을 품는 둥지를 설치물로 표현한 'Habitat'(보금자리)를, 투박한 돌에서 부드러운 나무로 소재를 변화시켰으나 사색의 울림을 던지는 소찬섭의 'Meditate' 등은 과거 작품에서 변신을 시도한 것으로 눈길을 끈다. '아띠'는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한 미술교육을 진행해 하반기 전시와 결합시키는 방안까지 고심 중이다. 이화정기자△ '아띠' 그룹전'보다' = 15일까지 전주교동아트 스튜디오.
1990년대 중반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펼쳐진 '작은도서관 만들기운동'이 2004년 정부의 정책과제로 채택되면서 작은도서관이 지역문화시설의 중요한 축을 형성하게 됐다. 특히 문화시설이 부족한 농촌 마을이 많은 전북의 경우 지역의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작은도서관의 역할과 기대가 더 커지고 있다. 정부가 2023년까지 읍면동별 1개소(3560개)를 만들 계획인 가운데 전북은 2011년까지 80개를 확보했다. 이같은 확보율은 전북의 241개 읍면동중 33%에 이른다. 여기에 도의 계획 대로 매년 20여개씩 추가할 경우 정부 계획보다 훨씬 앞당겨 2020년 내에 도내 모든 읍면동에 작은도서관이 만들어질 전망이다. 중앙 사업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치단체 차원의 적극적인 의지와 관심이 반영된 것이다.실제 지금까지 설립된 작은도서관의 경우 절반 가까이(32개)가 중앙사업으로 추진됐으나, 올 추가로 계획한 23개소중 5개만 중앙사업이며, 나머지 18개는 자치단체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전북도는 도서관 설립에 필요한 리모델링비와 기본 시설비를 지원하고, 기존 도서관에 대해 연간 1340만원(도서 500만원, 인건비 600만원, 관리비 120만원, 프로그램비12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또 올해부터 운영평가를 통해 최대 300만원의 인센티브를 준다.그러나 작은도서관이 주민들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하기 위해서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전북도가 현재 운영중인 80개 작은도서관 실태를 조사한 결과 시설규모 평균 187㎡, 장서보유 평균 7335권, 상근인력 총 8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한해 작은도서관 이용자는 총 116만명(월평균 1412명)이었으며, 그중 어린이가 60%를 차지했다.올 도서관에서 계획하거나 운영중인 프로그램 강좌 수는 평균 5.5개며, 1강좌당 1~4회 정도의였다. 강좌는 어린이 대상 45%, 성인 39%, 청소년 14%, 다문화 관련 프로그램 2% 순이었다.이를 바탕으로 △도서관 운영자의 인건비 현실화 △프로그램 활성화 △재능기부 활성화 △개방시간 확대 등이 쟁점으로 논의되고 있다. 현재 도내 작은도서관의 24개소가 시군 직영으로 운영되고 있고, 나머지 절반씩은 사회단체에서 위탁 운영하거나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상황이다. 직영의 경우 문제가 없으나 주민자치 혹은 위탁의 경우 인건비가 50~100만원 수준이어서 전업 일자리로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도서관 개방시간 역시 대부분 오후 6시까지로 한정돼 직장인 등의 이용에 한계가 있다.도서관의 문화적 기능확대와 지역사회 커뮤니티 기능강화를 위한 프로그램 활성화에 대한 고민 또한 필요한 대목이다. 단순한 독서공간이 아닌,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을 적절히 공급하고 잘 활용할 수 있을 때 작은도서관이 본연의 취지를 살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자치단체 차원의 재정지원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재능기부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으나 전체적인 사회 분위기는 미흡한 상황이어서 재능기부를 끌어낼 수 있는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전북도는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현재 10명의 전문가로 TF팀을 구성, 머리를 맞대고 있다. 도 이정형 주무관은 "시설은 정부나 자치단체에서 담당하고, 운영은 주민자치로 이루어지는 게 바람직하지만 주민 운영이 그리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면서, "TF팀 연구를 통해 가장 큰 난제인 도서관 운영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 3년 전 전주에서 완주군 상관으로 보금자리를 옮긴 강미영씨(40, 주부)는 도시보다 더 '문화적'인 삶을 산다. 전주에 살 때 주부들끼리 모일 경우 아이 키우는 이야기와 시댁 이야기로 시간을 때우는 '수다'가 고작이었지만, 지금은 시간 나는 대로 공예를 배우고 문학을 이야기 한다. 그는 이곳으로 이사 온 후 테디베어(곰인형)에 냅킨아트, 리본공예와 도자기 등을 배웠다. 특히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과 책으로 소통하는 일상은 삶의 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그 중심에 바로 '작은도서관'이 있었다. 작은도서관이 생기면서 그의 삶이 크게 바뀌었다. 그는 2년 전부터 이 도서관 주부독서회 회장을 맡고 있다. 20여명의 회원을 갖고 있는 주부독서회는 도서관을 매개로 매월 2차례 정기모임을 갖고 독서토론을 벌인다. 가장 최근에는 소설'우아한 거짓말'(김려령 저)을 읽고 회원들간 의견을 나눴다. 여기에 참여하는 회원들은 30~40대 주부들이 주축이지만, 회사원과 공무원논술강사공예 강사들도 있다. 이들 회원들은 책읽기에 그치지 않고 도서관 책정리도 도와주고,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각종 프로그램에도 열성적으로 참여한다. 도서관 이용자로서 뿐 아니라 도서관 운영에서도 중심적 역할을 하는 셈이다.지난 2009년 3월 완주군 상관면 신리 지큐빌신세대 아파트 내에 문을 연 '기찻길 작은도서관'은 전북도가 도내 80여 곳의 작은도서관 중에서도 손꼽을 만큼 농촌지역 작은도서관의 모델이 되고 있다. 하루 평균 도서관 이용객 수 50~60명에, 하루 평균 100~150권 정도의 책 대출이 이루어진다. 소장 도서는 9500권정도.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이 열려 있다.리본 공예 강사 겸 주부독서회 회원으로 활동하는 김경은씨(37)는 무거운 감이 드는 큰 도서관에 비해 친밀도가 높은 점을 강점으로 이야기 했다. 책 읽는 사람들에게 독서실도 되고, 쉼터와 사랑방 역할까지 가능한 게 작은도서관이란다. 또 최근 그가 맡았던 리본 공예 강습 프로그램에 20여명이 참여할 정도로 참여도가 높았다. 아파트 내 도서관에서 주민들이 원하는 여러 프로그램들을 수강할 수 있어 교통비수강료 등 경제적 부담을 덜고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 여러 지역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로 기찻길 작은도서관이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것과 관련, 이유미 도서관 관장은 아파트내 단지라는 입지적 요인을 먼저 꼽았다. 전주 통근 거리에 위치한 아파트에 700여 세대 주민들이 있어 문화와 여가를 누리는 데 제격이다. 또 아파트에 공예가, 논술지도사, 독서지도사, 문인, 외국어 강사, 애니메이터 등 다양한 전문직 종사자가 거주하고 있어 강사활용과 재능기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데 좋은 여건을 갖췄다. 도시 인근이면서 또한 농촌이라는 점에서 주민들간 정서적 교감도 도서관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이 관장은 덧붙였다.이 도서관은 주민 수요에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작은도서관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주5일제 수업에 따라 매주 토요일 '휴 클래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게 한 예다. 초등학교 저학년과 고학년 반으로 나눠 실시하는 논술수업에 2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개인 과외나 학원에 다니지 않고도 도서실에서 해결한다. 또 각종 공모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도 프로그램의 다양화를 가능하게 했다. 문학작가 파견사업에 응모해 유강희이경진 시인을 초빙해 글쓰기 지도와 시낭송회를 열었다. 올 여름방학중에는 주민이기도 한 탁영환 애니메이터를 초청해 아이들에게 애니메이션 교육을 통한 꿈을 키워주었다. 전북도문예진흥기금을 받아 도자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었고, 지난해에는 문화관광부 다문화인식개선사업에 선정돼 지역내 도서관을 모두 찾아다니며 프로그램을 운영할 정도로 외연을 넓혔다. 이같은 활발한 활동에도 아버지들의 참여가 아직 저조하다는 게 이 관장의 아쉬움이다. 도서관에서 '책읽어 주는 아빠'를 그리며 프로그램을 추진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그래서 아버지들을 도서관으로 끌어내기 위해 가족단위 행사들을 많이 생각하고 있단다. 최근 마련한 도자기 체험에 가족단위로 참가 자격을 제한한 것도 그 때문이다.이 도서관은 현재 완주군내 다른 작은도서관(봉동, 이서, 구이, 소양, 화산)처럼 군 직영체제로 운영된다. 관장은 공무원이며, 주민 1명을 보조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주부독서회 등을 중심으로 주민참여가 활발해 주민자치의 운영체제로의 전환을 검토해볼 만하다고 이 관장은 말했다. 이 도서관이 주민자치 작은도서관의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0일 도종환 민주통합당 의원의 작품에 대한 '교과서 삭제' 논란과 관련, 삭제 권고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평가원은 이날 오후 국어과 검정심의회를 소집해 논의한 결과 지난달 교과서 심의에서 도 의원 및 이자스민 새누리당 의원과 관련해 출판사에 전달했던 수정보완권고사항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평가원은 도 의원의 작품 및 이자스민 의원 관련 사진을 교과서에 실었던 출판사 및 집필진에 대해 수정보완을 요청한 바 있다.그러나 평가원은 삭제 권고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교과서 게재가 공직선거법 위반에 해당하는지를 질의했으며 선거법과 무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이날 심의회에는 위원 20여명이 참석했으며 정치인이 쓴 글의 내용을 어떻게 봐야 할지, 정치 활동을 어디까지로 볼 수 있는지 등에 대해 격론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평가원은 11일 출판사에 공문을 보내 철회 결정을 공식 통보하기로 했다.평가원은 향후 시대 및 사회 변화를 교과서에 능동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다양한의견을 수렴해 검정기준 및 심사 체제를 개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교육과학기술부는 '교과부 입장' 자료를 내고 "교과용 도서 검정 업무는 장관이 평가원에 위탁한 업무로서 평가원이 자기 권한과 책임 하에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이어 "장관은 평가원 측에 사전 승인을 받거나 협의할 것을 요구할 수 없다. 다만 평가원을 지휘감독하며, 필요한 지시를 하거나 조치를 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공옥진 여사의 별세로 '1인 창무극'의 전통이 끊길 위기에 처했다.무형문화재 지정이 늦어지면서 전수자를 육성할 수 없었고 관련 자료 등을 관리할 수 있는 기념관조차 없기 때문이다.전남 영광군은 1981년 공 여사의 작품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영광읍 교촌리에 예술연수소를 마련했다.공 여사는 연수소 한켠에 마련된 4평짜리 조그만 방에서 홀로 생활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문하생을 키워왔다.2007년 국민기초생활수습자로 지정돼 매달 43만원의 생활비를 받고 군으로부터 운영비를 지원받았지만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제자 육성에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더욱이 1998년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별다른 활동조차 할 수 없게 되자 사비로 키워온 제자들마저 하나둘씩 떠나보내야만 했다.'1인 창무극'이 무형문화재로 인정받기까지도 10년 이상의 세월이 걸렸다. '1인창무극'은 2010년 11월 전라남도 무형문화재로 등록됐다.뒤늦게 무형문화재로 인정받아 매달 80만원의 지원금을 받게 됐지만 투병 생활 때문에 별다른 작품 활동을 하지 못하고 전수자도 길러내지 못했다.지난 9일 공 여사가 별세하면서 현재 '1인 창무극'을 계승할 공식적인 전수자는 남아있지 않은 상태다. 연합뉴스
악보 『악서정해』는 근대적 표기방법으로 제작된 인쇄본의 국악서적이다. 1932년 전주도서인쇄주식회사에서 나온 이 책은 근대 전북서예가를 대표하는 효산 이광렬과 문인화가 춘강 정석모가 서문을 썼다. 서문에서 이광렬은 이 책이 전주에 사는 일재 이기태가 저자로 참여했다고 했다.음악사학자 권도희는 이 책의 편제를 세부분으로 나누고 첫째 예서부분, 둘째 조선 음악 및 관련된 음악론을 정리한 부분, 셋째 풍류 실제에 관한 내용으로 구성됐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덧붙여서 이 책이 20세기 전반기의 전주 풍류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자료로 가장 유력하다고 서술했다.특히 이 책은 고악보의 가야금 율보로 근대 전북음악사를 살필 수 있어 사료적 가치 또한 높다. 전주의 풍류가 정교한 악보집의 편찬이 가능할 만큼 발전되어 있었음을 확인해 준다는 점에서다. 더욱이 율객이었던 저자가 동시대의 전주 풍류음악을 세부적으로 서술해 풍류문화의 선명도도 높여주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전주에서 살고 있었던 풍류객이 의식적으로 자신이 향유했던 풍류를 서울의 풍류와 구별하고 있음이 잘 드러난다. 더 나아가 이 책은 전주의 풍류공간이 다른 호남지역의 경우와 달리 풍류와 창우집단의 음악이 공존하는 공간이 아니라 풍류를 중심으로 타 음악에 대한 배타적이었으며 보수적이었던 경향까지도 알려준다. 이러한 보수성을 통해 저자는 산조와 같은 새로운 갈래의 수용이나 과거 하층 계급의 음악가에게 풍류방을 개방함으로써 당대의 음악적 요구를 수용하는데 장애가 되었다고 관측하고 있는 것이다.또한 악서정해의 특징은 20세기 전반기에 서울이 아닌 특정 지역의 음악에 전승된 풍류음악의 흐름과 악보가 상당히 부족한 상황에서 전주 풍류의 모습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다. 앞서 열거했지만 악서정해에서 저자는 정악만이 우리음악으로 보고 있다. 이는 산조와 같은 민속악적 음악에 반론이 되지만 정음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치열했던 정신세계는 새겨놓고 있다. 이는 호남풍류를 풍류의 정통으로 삼고 있는 저자의 태도에서도 확연해진다. 특히 저자는 도덕적, 교화론적 입장에서 잡음으로 판정된 음악에 배타적으로 반응한 것도 서술하고 있다. 이는 당대 지식인들이 정악을 중심으로 풍류에 집착하고 민속악 등의 광대음악에는 상당히 거리감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해준다.따라서 『악서정해』는 20세기 초반 전주의 풍류음악을 고스란히 부활시켜놓을 뿐 아니라 당대 지식인들이 음악적 편향성도 동시에 보여주는 귀중한 사료다. 그래서 풍류라는 선율의 동일성이 갖는 예술성도 연주자에 시각과 연주력에 의해 얼마든지 해석이 다를 수 있다는 가능성도 보여준다./전북도문화재전문위원·한별고 교사
미술평론가 김선태 예원예술대 교수(53)는 얼마 전 허리 디스크 수술을 했다. 매년 책 출간, 개인전 등으로 스스로를 혹사시킨 죄(?). 함께 서양화를 그려온 아내 김동주(43)씨와 난생 처음 '동행전'까지 기획한 마당에 마냥 자리 깔고 누워있을 수 없는 상황.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한 번 해보자"는 심정으로 매달렸다. 지난 7일 전북예술회관에서 개막한 '동행전'은 여러 모로 의미가 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줍음이 많은 아내와 그에 못지 않게 쑥스러움이 많은 남편은 '동행전'에 관한 과도한 의미 부여에 거리를 뒀다. 대학원 다니던 아내를 알음알음 소개 받아 인연을 맺게 된 이들 부부는 비슷한 취미를 지녔으면서도 취향은 서로 달랐다. 아내는 "담배연기를 지독하게 싫어하고, 조각 잠으로 피로를 풀고, 영화를 좋아하는 취미는 같다"고 했지만, 남편은 "아내는 판타지나 공상 과학 영화 등을 좋아하는 반면 나는 리얼리즘 영화를 좋아한다"고 했다. 이같이 서로 취향은 그림에서 드러났다. 유화물감으로는 연출할 수 없는 깊은 색감으로 부부의 평화로운 일상을 표현한 아내와 달리 남편은 CEO 스티브 잡스·모델 나오미 캠벨과 같이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인물이 잊혀진다는 것의 의미를 석고를 입혀 깎아내는 기법으로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아내는 광(光)이 나지 않는 아크릴 물감을 쓰면서 20번 가까이 덧칠하느라, 남편은 4번 정도 덧입힌 석고를 깎고 색을 드러내는 과정을 반복하느라 진이 빠지기도 했다. 부부가 함께 여는 첫 전시인 만큼 작품에 대한 욕심은 한결 같았기 때문이다. 미술평론가 남편에게 아내는 유일한 비평가이자 조언가. 남편은 "전시를 준비하면서 아내가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를 하면 처음엔 삐치다가 결국엔 그렇게 마무리 짓게 됐다"며 웃었다. 살아가면서 그림 때문에 어려움도 겪었지만, 그림이 아니었다면 더 힘든 시련이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 그림을 통해 위로받고 만족해하는 부부의 모습은 충분히 행복해보였다.△ 김선태 김동주 부부 '동행전' = 12일까지 전북예술회관 1층 2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로컬 시네마, 전주'에 초대된 이수유 감독의 '그대에게 가는 먼 길'은 한 편의 시(詩) 같은 영화였다. 김제 화동마을의 바람·햇살·들판을 질료로 중년의 아들과 노모를 통해 삶과 죽음의 실존적 문제를 서정적으로 형상화한 작품. 바람에 서걱대는 소리, 긴 가뭄에도 마를 날 없을 물 소리 등 미세한 울림은 사운드 엔지니어 정성환(36)씨의 손을 거쳤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말이 어울릴 만큼, 묵묵히 녹음에 매달린 뚝심과 성실성이 빛났다. 소리는 시간예술이다. 시간이 소리를 가두어 언제든 재생할 수 있게 만드는 게 녹음 기술. 그가 하는 사운드 엔지니어링은 현장에서 채집된 소리를 넘겨받아 스튜디오에서 녹음하고 소리를 섞고 편집해 완성도를 높이는 일이다. 2006년부터 시작한 사운드 엔지니어링은 2년 전 전주정보영상진흥원의 전주 음향마스터링 스튜디오를 통해 독립영화· 인디밴드 음반·디지털 음원·홍보 영상물 녹음 등으로 이어졌다. 그는 1998년 인디밴드에서 베이스기타를 치기 시작해 한 번도 음악을 떠난 적이 없었다. 무대에 설 기회가 많았던 것도, 앨범이 많이 팔렸던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돈이 안 되는 음반은 인디밴드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이유가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반은 뮤지션들의 힘겹지만 꾸준한 행보로 기록됐다. "그런데 음반을 낼 때마다 그 깊이와 질감에 있어서 성에 안찼어요. 이럴 바에야 직접 하는 게 낫겠다 싶었죠. 운이 좋았는지 호주의 사운드 엔지니어 교육기관에 연수를 가게 됐어요. 6개월 간 정말 열심히 익혔습니다. 좀 더 좋은 소리를 담고 싶다는 욕심이 들면서 '듣는다'는 개념이 새롭게 다가왔죠." 지역 문화계에서 인디밴드'레이디스 & 젠틀맨'의 기타리스트, 전주국제영화제의 공연 기획자 등으로 잔뼈가 굵은 그는 이런 과정을 통해 '녹음은 그 소리가 태어나는 현장의 날 것을 담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최대한 자연스러움을 살리는 소리라면 다소 거칠더라도 문제될 게 없고, 멋있는 소리 보다는 정확한 소리 전달이 중요하단 걸 깨달았다. 스튜디오라는 인위적인 제약 속에서도 각기 다른 소리가 합쳐져 하나의 진실한 소리로 내놓는 과정의 쾌감은 꽤 쏠쏠했다. 부산에서 태어났으나, 학창 시절을 전주에서 보내 '전라도 사람'이 다 된 그는 남들은 '돈이 안 된다'며 쳐다보지 않는 국악에 관심이 많다. 국악의 고장인 전주에서 입이 딱 벌어지게 아름다운 국악 음반을 녹음하는 게 꿈. "잘 알려지지 않은 우리 소리들을 알리고 싶어요. 국악계에서도 레코딩에 대해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있거든요. 사실 이 지역 사람들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 아닌가 싶습니다. 국악인들이 해외에 나가면 기립박수를 받고 그러는데, 우리 음반을 들어보면 그런 맛이 안 나거든요. 국악도 제대로 녹음하면 세계가 놀랄 음악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습니다." 이어 "전주 음향마스터링 스튜디오가 힘든 상황에서도 지역에서 열심히 음악하는 후배들과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영상을 내놓는 독립 영화인들이 소통하는 현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면서 "이곳이 실력 있는 감독·밴드 등이 녹음할 때 도움을 주는 전초기지 같은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라북도 어린이 국악관현악단이 국립극장이 우리 음악을 뿌리에 두고 세계 음악과 소통하는 축제'여우락(樂) 페스티벌'(예술감독 양방언)에 참여한다. 지난 3일 개막해 21일까지 서울 국립극장에서 열리는 '여우락 페스티벌'은 '여기 우리 음악(樂)이 있다'를 줄여 만든 축제로 전통 음악의 세계화에 앞장서온 국악 스타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올해 오픈 스테이지 공모에서 선정된 전라북도 어린이 국악관현악단은 '2012 전북 방문의 해'를 맞아 전북의 소리를 홍보하기 위한 자리로 초청됐다. 14일 오후 5시 국립극장 특설무대에서 전라북도 어린이 국악관현악단은 양방언 감독의 '프론티어'와 타악과 관현악을 비빔밥처럼 버무린 '타', 어린이들이 친근하게 접하는 음악'드라마 & 애니메이션 OST'를 준비한다. 2004년 창단된 전라북도 어린이 국악관현악단은 지난해 중국 서안에서 열린 국제아동문화예술제에서 우수단체상도 수상한 바 있다.
화가가 두 곳에서 동시에 개인전을 열기란 쉽지 않다. 작가의 욕심도 있어야겠지만, 작가의 성실성과 왕성한 작품 활동없이는 어려운 일이다. 익산의 두 갤러리에서 같은 날인 지난 7일 개인전 오픈식을 가진 서양화가 박천복씨(51). 그는 익산 현대갤러리의 제1회 아름답고 좋은 작가상 수상작가로 초대를 받았고, 원갤러리 기획 초대전에도 응했다.현대갤러리에 33점, 원갤러리에 25점 등을 출품해 58점의 근작들을 두 곳에서 만날 수 있다.현대갤러리에 내건 작품은 맨드라미 연작들. 무주 안성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그에게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었던 맨드라미는 정감어린 추억이며, 자연스레 작품소재가 됐다. '건강과 불타는 사랑'이라는 맨드라미의 꽃말이 좋고, 다른 꽃과 달리 조각 같은 느낌을 줘 자신의 작품 색깔과도 맥이 닿아 있단다. 자신이 좋아하는 마티에르 작품을 연상시키는 데도 맨드라미 소재가 안성맞춤이다.원갤러리에서는 맨드라미 외에 4계절의 풍경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출품됐다. 강렬한 느낌의 풍경화 외에 달동네 모습 등 서민들의 삶의 애환을 담은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박씨는 익산 개인전 작품들을 중심으로 서울서 개인전(8월 22일부터 전북도립미술관 서울전시관)을 가질 예정이다. 원광대 서양화과 출신으로, 14차례 개인전을 가진 그의 이번 전시는 지난해 5월 전주 교동아트 전시 이후 1년만이다. 전북인물작가회장, 환경미협 김제시지부장,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 등으로 활동중이다.△서양화가 박천복 개인전=8월3일까지 익산 현대갤러리, 원갤러리.
남원의 운봉고원은 백두대간의 동쪽 고원지대로, 백제와 가야 및 신라가 교통하는 중요한 길목이었다. 바로 이곳 월산리 고분군에 대한 지난 2010년 발굴조사에서 가야시대 유물이 대량으로 쏟아져 학계의 관심을 끌었다. 가야계 투구와 비늘갑옷, 왕이나 상류층과 관련된 유적에 껴묻혔던 자루솥, 백제지역에서만 출토되고 있는 중국제 자기 천계호(天鷄壺) 등이 여기서 발굴된 대표적 유물이다.국립전주박물관이 발굴기관이었던 (재)전북문화재연구원과 공동으로 남원 월산리 고분군의 유물들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특별전을 연다(10일부터 8월26일까지). 이번 전시는 2년 여에 걸친 조사 및 복원과정을 끝낸 새로운 유물들이 첫 선을 보이는 자리다. 운봉고원은 대체로 마한과 백제의 영역이었을 것이라고 여겨졌으나 월산리 고분군이 발굴되면서 이같은 추정을 바꾼 계기가 됐다. 1982년 첫 발굴조사에서 백제의 고분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돌덧널무덤에서 가야계의 철제 무기와 갑옷 및 투구 그리고 토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주변의 두락리 고분군, 건지리 고분군 등 운봉고원 일대의 고분들을 모두 합하면 그 수가 거의 100여 기에 달해 영남지역의 주요 가야 고분군들에 손색이 없는 규모로 평가받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남원 월산리 고분군 출토품을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발굴 유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한 11개 박물관에서 출품된 여러 유물들이 비교자료로 전시된다. 3개 테마로 구성된 전시중 '모루와 망치의 기억' 코너에서는 금은새김고리자루칼, 쇠도끼와 쇠창, 화살촉 그리고 투구와 비늘갑옷, 재갈과 등자 등의 말갖춤을 만날 수 있다. 이를 통해 운봉고원 일대에 100여 기에 가까운 고총고분이 축조될 수 있었던 배경과 월산리 고분군 주인공의 군사적인 성격을 이해할 수 있는 자리다. '돌과 흙의 애도'는 월산리 고분군의 무덤 속 모습을 재현하여 당시의 매장 풍습을 살펴 볼 수 있는 코너다. 죽은 이를 기리기 위해 특별히 만들었던 돌무덤과 그릇들을 통해 운봉고원을 거쳐 백두대간을 넘었던 가야문화의 영향을 발견할 수 있다. '보물들과의 만남'은 영남지역의 주요 가야 고분군들에서도 출토된 적이 없는 청자천계호를 소개하고 자루솥을 함께 전시한다. 닭의 머리 모양이 달린 천계호는 지금까지 백제지역에서만 출토되어 왔으며, 자루솥은 음식을 조리하거나 술을 데울 때 쓰였던 도구다. 주로 왕과 상류층의 무덤에서 발견되고 있는 자루솥을 통해 운봉고원에 묻힌 가야 무사의 높았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는 유물이다.국립전주박물관 최경환 학예연구사는 "최근 운봉고원을 비롯한 전북 동부 산간지대에 대한 학술적 관심이 다방면에서 증대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를 계기로 아직 시작에 불과한 운봉고원에 대한 보다 다양한 조사와 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원 월산리 발굴 유물 특별전=10일부터 8월26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 기획전시실.
전북무용협회가 주최한 '제21회 전북 무용제'에서 한국 무용 부문으로 출전한 배강원무용단이 연기상을 탄 것을 두고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배강원 대표가 전북무용협회 무용단'다정다감'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긴 하나 본래 서울무용협회 소속인 데다, 전북 무용제에서 올린 '눈 먼 자의 도시'는 지난해 '제32회 서울 무용제'에 출품했던 '은하철도 999'와 거의 비슷한 것으로 참가 부문만 봐도 한국 무용으로 보기는 힘들었다는 게 중론. 이를 두고 전북무용협회가 전북 무용제의 참여율이 저조하다는 비판적 여론을 의식해 서울 무용단까지 끌어와 장르 안배를 위해 한국 무용 부문에 끼워 맞춘 게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김화숙 & 현대무용단'사포', 널마루무용단, 강명선 & 백야 현대무용단 등 지역에서 내로라하는 무용단체들이 적게는 2년, 많게는 10년 넘게 전북 무용제에 출전한 적이 없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도내 무용단체가 전북 무용제를 외면하다 보니, 전북무용협회가 외부 무용단까지 끌어오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처럼 실력 있는 무용단체들의 불참은 전북 무용제 위상이 떨어졌다는 데 있다. 올해는 지역 심사위원 보다는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언론사 보도국장 등 외부 위원을 위촉해 심사의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 신경을 썼으나, 역시 수상팀이 쉽게 점쳐질 만큼 미리 '교통정리'가 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실제로 대상을 탄 한유선미리암스발레단은 다른 팀과 실력이 확연히 구분됐고, 나머지 팀들은 구색을 맞추는 정도에 그쳤다는 평가. 그러나 문제는 한유선미리암스발레단의 주요 배역 역시 서울에서 데려온 단원들이라는 것이다. 결국 무대 제작비·의상비·객원 단원비 등에 2000~5000만원은 족히 쏟아부어야 하는 팀의 경우 수상 여부가 불투명한 전북 무용제에 굳이 도전하지 않게 된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렇다면 전북 무용제가 지역 무용인들의 축제로 거듭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각에서는 전북무용협회가 실력있는 지역 무용단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철저한 경연 중심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서울무용협회가 주최하는 '서울무용제'의 경우 기존 작품을 각색해 올리는 자유 참가와 창작 초연작을 올리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 경연으로 나뉘어 치러진다. 서울 무용제 대상작은 전북 무용제 대상작에게 주어지는 창작지원금 보다 500만원이 적은 1500만원.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본선에 8개 팀이 출전해 전국 무용제 진출 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서울 무용제 출전 경험이 있는 한 중진 무용가는 "무대 제작비만 해도 지역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지만,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배우는 게 정말 많은 곳"이라고 평가하면서 "전북 무용제 역시 지역 무용수들이 자신의 무용단 이름을 걸고 실력을 보여주는 그런 자리로 거듭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라감영 복원의 밑그림이 될 현상 공모 최우수작이 선정돼 복원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옛 도청사 건물이 철거되고 선화당 등 전라감영 복원 실시설계가 완료되는 2014년이면 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9일 전주시는 전라감영 복원 및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2단계 지명 현상공모를 진행한 결과 (주)삼풍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의 작품이 최우수작으로 선정돼 실시설계를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이번에 선정된 작품은 선화당과 내아, 관풍루, 내삼문 등 전라감영 복원을 가장 충실하게 제시했으며 문화시설과 복원건물의 조화로운 배치 및 다양한 활용방안이 반영된 설계라는 평가를 받았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옛 도청사 서편건물(현 전북개발공사) 부지에 대한 문화시설과 휴식 광장 배치가 조화를 이룬 점도 높은 점수를 받은 배경이라는 풀이다.시는 이번 설계공모 당선작을 기반으로 복원 추진위원회와 전북도 문화재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기본설계에 확정 반영한다는 계획이다.앞서 시는 지난 2009년부터 각계 전문가로 이뤄진 전라감영복원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17차례의 논의 끝에 전라감영의 핵심시설에 한정하는 '부분 복원'으로 가닥을 잡고 현상공모를 실시했다.시는 2단계 지명 현상공모를 통해 (주)삼풍엔지니어링의 출품작을 최우수작으로 선정해 실시설계권을 부여하고 우수작으로 선정된 다른 3개사의 작품은 각각 1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하기로 했다.
'1인 창무극'으로 잘 알려진 공옥진 여사가 9일 오전 4시52분 전남 영광의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9세.공 여사는 지난 1998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투병 중이었다.고인은 판소리 명창 공대일 선생의 4남매 중 둘째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아버지에게 창을 배우고 10세를 전후해 아버지를 따라 일본으로 건너가 무용가 최승희의 집에서 하녀로 일하기도 했다.그는 전통 무용에 해학적인 동물 춤을 접목해 '1인 창무극'으로 발전시켜 수십 년간 서민들과 함께했다.동양인으로는 최초로 미국 링컨센터에서 단독공연을 하기도 했고 일본, 영국 등지에서의 공연을 통해 가장 서민적인 한국예술을 선보인 것으로 평가받아 왔다.'1인 창무극'은 공식 문화재로 인정받지 못하다가 2010년 5월에야 심청가 부분만 전라남도 무형문화재에 지정됐다.그다음 달에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한국의 명인명무전'이 열린 국립극장 무대에 올라 마지막 공연을 하기도 했다.유족으로는 딸 김은희(63) 씨와 손녀 김형진(40) 씨가 있다.고인은 아이돌그룹 투애니원의 공민지에게는 고모할머니가 된다.빈소는 전남 영광 농협장례식장 2호실. 발인은 11일 오전 8시로 잠정 결정됐으며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061-353-0444.
조각가 황유진씨(29)가 전주교동아트센터의 주목을 받았다. 전주교동아트센터(관장 김완순)는 전북지역에서 활동하는 40세 미만의 작가들을 대상으로 유망한 청년작가를 공모, 그 대상자로 황씨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선정된 작가에게는 100만원의 창작지원금과 기획초대 개인전 기회가 주어진다. 교동아트가 올 새롭게 시작한 청년작가 공모는 '2012 교동아트 젊은 미술전-이 작가를 주목하라'사업으로, 지역의 미술문화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취지를 담고 있다. 첫 대상자로 선정된 황씨는 전북대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3차례 개인전을 통해 실험적인 조각작업들을 선보였다. 기획초대 개인전은 다음달 7일부터 12일까지 교동아트 스튜디오에서 열린다.
'작지만 강한' 전북도립미술관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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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 지역정착 장학생 선발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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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권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장 “전북의 미래인 인재 육성 앞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