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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농촌지역인 고창 무대에 선다(5일 저녁 7시30분 고창문화의전당).한국-우크라이나 수교 20주년으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그들이 전하는 춤추는 클래식'이란 주제로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인형 중 발레모음곡을 비롯, 영화음악·민요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구성됐다.1932년 창단한 '우크라이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세계적인 지휘자와 연주자들이 함께하며 동서유럽과 미주까지 찬사를 받아온 악단으로, 고전에서 현대음악까지 유려한 선율과 다이내믹한 리듬, 정교한 곡 해석으로 세계 각국의 콜을 받고 있다.이번 음악회 지휘봉은 동유럽에서 실력파 지휘자로 인정받고 있는 강민석씨가 잡는다. 강 씨는 2001년 1월 루마니아 시비우 필하모닉에 초대돼 유럽에 데뷔했고, 2002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루마니아 국영라디오 방송교향악단과 합창단을 생중계로 지휘해 호평을 받은바 있다.고창문화의전당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수교 20주년이 되는 시점에서 문화예술 교류를 통해 우호를 돈독히 하는 의미를 가지며, 동유럽의 정통클래식과 대중성 있는 음악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창문화의전당 063)560-8041 고창=김성규기자 skk407@ △우크라이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5일 저녁 7시30분 고창문화의전당.
(사)한국무용협회 전북도지회(회장 김숙·이하 전북무용협회)가 5~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제21회 전북무용제'를 연다. 오는 10월 여수에서 열리는 전국 무용제 전북 대표 참가 티켓을 두고 경합을 벌이는 올해 전북 무용제는 현대무용 3팀, 전통무용 1팀, 발레 1팀이 출사표를 던졌다. 현대무용 부문은 박미애 컨템포러리·우석대 실용 무용지도학과·오문자 & 알타비아 댄스 컴퍼니, 전통 무용 부문은 배강원 무용단, 발레 부문은 한유선 미리암스 발레단이 나선다. 김숙 회장은 "전국무용제가 젊어졌고 전북무용제 역시 젊은 안무가들의 약진으로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올해도 참가팀들이 전북 무용의 좌표를 점검하고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밝혔다.올해 '젊은 안무가 창작춤판'에서 우수상·연기상을 수상한 박미애 컨템포러리는 차가움과 따뜻함을 지닌 '달'을 통해 현대인들의 고독과 혼란을 풀어낸 '달의 눈'을 선물한다. 오문자 & 알타비아 댄스 컴퍼니는 스승의 딸 클라라와 결혼을 위해 법정 공방까지 불사하면서 맺은 사랑의 결실을 담은 슈만의 가곡 '미르테의 꽃'을 몸짓으로 풀어낸다. 무용의 대중화에 나서는 '우석대 실용 무용지도학과'는 반복되는 일상의 굴레를 표현한 '왼손잡이'(안무 김숙희)를 이야기한다. 한유선 미리암스 발레단의 '그곳의 민들레'는 6·25 전쟁 중 방황했던 청춘들의 사랑에 눈을 돌려 분단 현실의 상흔을 새롭게 보여준 작품. 기계 문명의 노예로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인간의 존엄에 대해 묻는 '배강원 무용단'은 유일한 전통무용 팀으로 '눈먼 자의 도시'(안무 배강원)를 통해 '은하철도 999'와 비슷한 주제를 새로운 형식으로 담아낸다. 본격적인 경연에 앞서 김원 Group Collaboration OR의 '빛과 소리로부터', 애미아트의 '무녀춤', 이경호 무용단의 '우리 춤, 가락'이 축하 공연을 마련하고, 지난해 전북 무용제 대상·전국 무용제 금상을 차지한 Dance Troupe'발레통'의 '햇살'이 개막 공연으로 선보인다.
▶ 관련기사 14면전주국제영화제 민병록 집행위원장(62·동국대 교수)이 새로운 임기 개시 하루만에 2일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달 28일 영화제 조직위원회 이사회에서 연임에 성공했던 민 위원장은 최근 불거진 프로그래머 해임조치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는 입장을 이날 영화제 공식 사이트를 통해 밝혔다.민 위원장은'전주국제영화제를 떠나며'라는 글을 통해 영화제 유운성 프로그래머의 해임과 관련해 화제에 더이상 부담이 되지 않기 위해 사의를 결심했다는 요지의 입장을 밝혔다.민 위원장은 "유 프로그래머의 해임을 두고 벌어진 논란은 본인과 구성원들에게 매우 힘든 시간이었으며, 영화제의 명예가 실추되는 것을 참담한 심정으로 바라보았다"고 전제한 뒤, "유 프로그래머의 해임 확정까지 결자해지 차원에서 지금까지 기다렸다"고 말했다. 영화제 이사회에서 3년 임기의 연임이 결정된 것으로 자신에 대한 정당성을 평가받았고, 유 프로그래머의 해임에 대한 이의제기 기한이 지나 관련 문제가 매듭지졌다고 본 것이다.10년간 영화제를 끌어온 민 위원장의 사퇴에 따라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위원장 송하진)는 공모를 거쳐 후임 위원장을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병근 성균관유도회 전북본부 회장(79·사진)이 석전 황욱 선생(1989~ 1993)의 서예 작품 11점을 국립전주박물관에 기증했다. 이는 황병근 선생이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아버지 석전 황욱 선생의 5062점을 기증한 뒤 10년 만에 추가로 내놓은 것이다.이번 작품은 1976년부터 1978년까지 쓴 작품으로 황욱 선생의 우수 악필기 작품 중 10년 전 기증한 작품과 비교해 앞선 시기의 것이다.기증 작품은 문화재 소독·수리 등 보존처리 과정을 거쳐 안전하게 보관되며, 국립전주박물관 석전기념실을 통해 전시된다.
내 나이 스물일곱 살 무렵, 때는 봄날이었다. 마을 뒷산으로 올라가 500년 쯤 되는 당산나무 밑으로 갔다. 오래 전부터 당산제를 지내지 않고 있기 때문에 당산나무 밑에는 사람이 쉽게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이런 저런 나무들이 자라 있었다. 내 아름으로 서너 아름은 족히 될 나무를 올려다보다가 나무 밑을 보았다. 넓적한 바위 위에 예쁘게 생긴 어린 나무 하나가 눈에 띄었다. 다가가 자세히 보았더니, 2년 쯤 되는 어린 느티나무였다. 나는 무심코 살며시 잡아당겨 보았다. 어? 그런데 나무가 쑥 뽑혀버렸다. 나는 당황했다. 이걸 어떻게 하지? 나무를 그 자리에 놓아두고 집으로 돌아왔다. 잊고 지내다가 해가 질 무렵 갑자기 나무가 생각났다. 나는 산으로 뛰어 올라가 나무를 집으로 가져와 내 방문 앞 마당가에 심었다. 나무가 잎을 피우기는 했지만 시들거렸다. 나는 물도 주고 나무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작은 막대기로 지주도 세워주었다. 걱정을 하며 나무를 돌봐 주었더니, 나무는 자리를 잡았는지 잘 자라주었다. 정말 잘도 자랐다. 방문을 열면 나무는 늘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새봄을 알아차린 어린 나무가 새잎을 피워내는 모습은 내게 늘 경이였다. 가늘디가는 실가지로 어떻게 추운 겨울을 지내는지 봄이 되면 틀림없이 새잎이 돋아나 아침 햇살을 받았다. 나무가 내 키위로 자랐다. 어느 해 연두색에서 초록으로 건너 간 나무를 바라보고 있는데. 아니? 세상에 나뭇잎에 바람이 불자 나뭇잎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 나뭇잎 부딪치는 그 부드럽고도 감미로운 박수소리를 나는 잊을 수 없다. 어느 때는 딱새가 빈 나무 가지에 날아와 앉아 울기도 했다. 나무가 지붕 가까이 자라자 달빛 받은 나무 그림자가 내 창호지 문에 어른거리기도 했다. 바람 없이 눈이 내린 아침이면 그 나무 가지에 눈이 소복소복 쌓여 있다가 내가 문을 열면 눈들이 허물어지기도 했다. 서리꽃이 피기도 하고 소낙비가 내리면 세상에! 나뭇잎에 소낙비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나무가 내 팔뚝 만하게 자랐다. 우리 집 지붕 높이만큼 자란 것이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걱정을 했다. 집안에 저렇게 큰 나무가 있으면 집이 치인다고 했다. 그랬다. 정말 큰 느티나무에 집이 치인 것을 나는 보았다. 이웃마을에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었는데, 비바람이 몹시 불던 어느 해 느티나무 가지가 찢어져 느티나무 아래 있는 집이 폭삭 무너지는 것을 보았던 것이다. 어느 해 봄 퇴근 해 보니, 강가 언덕 조금 넓은 빈 터에 나무가 누워있었다. 태환이 형과 함께 나무를 그 곳에 심었다. 자리를 옮긴 나무는 잘 자랐다. 내가 나무를 귀하게 생각하며 보살피자 동네 사람들도 나무를 귀하게 대해 주었다. 우리 집 나무가 동네 나무가 되었다. 내 방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곳이었기 때문에 나는 우리 집 마당에서처럼 그 나무를 늘 보고 살았다. 그 나무에서 일어나는 봄여름 가을 겨울의 풍경이 아름다웠다. 아침저녁 밤 낮, 해 뜨고 달 지고, 새잎 피고, 단풍들고 잎 날리고, 눈 오고, 비오고, 바람 불고, 소쩍새가 날아 와 울며 그렇게 세월이 갔다. 나무에 동네 아이들이 올라가 놀고 어느 날부터 동네 사람들이 나무 아래로 들어와 쉬게 되었다. 여름이면 나도 나무 밑에 앉아 흘러가고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았고, 달이 뜨면 내 그림자를 나무아래 숨기고 나무 밑을 서성이며 생각을 골랐다. 집을 떠나 어디 가서 잘 때도 그 나무는 늘 내 머리맡에 강물을 배경으로 서 있다. 나는 지금도 그 나무 아래에서 잠들고 잠을 깬다. 내 아름으로 한 아름으로 넘게 자라면서 나무가 말해주는 것을 받아 적은 글들이 많다. 내가 죽을 때까지 그 나무는 내게 시와 삶이 하나임을 가르쳐 줄 것이다. 바람 부는 날 그 나무아래 지날 때 마다 수많은 나뭇잎들이 치는 그 찬란하고도 아름다운 박수 소리. 내 인생. 나의 시. /본보 편집위원
제17회 여성주간을 맞아 전북도를 비롯, 도내 시군들이 기념행사와 함께 특강·공연·전시회 등 지역 실정에 맞는 여러 부대행사를 마련한다. 전북도는 4일 오후 1시30분 전북도청 공연장에서 여성단체 회원과 관련 공무원, 여성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과 녹색문화실천 다짐, 여성희망 콘서트, 지역농산물 판매행사를 갖는다. 또 여성지위향상 등 여성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44명에 대해 표창장을 수여할 계획이다.△전주시=3일 오후 2시 시청강당 △군산시=5일 오후 2시30분 군산시민회관 △익산시=3일 오후 2시 솜리문화예술회관 △정읍시=11일 오후 2시 국민체육센터 △남원시=13일 오전 10시 춘향골체육관 △김제시=5일 오후 2시 김제예술회관 △완주군=12일 오전 11시 완주문화체육센터 △진안군=13일 오전 11시 진안문예체육회관 △무주군=12일 오후 2시 전통문화의집 △장수군=17일 오전 10시30분 한누리전당 △임실군=18일 오전 10시 군청대회의실 △순창군=9일 오전 10시 향토관 △고창군=6일 오전 10시 동리국악당.
전북여성단체연합(공동 대표 박영숙 이윤애 조선희·이하 전북여연)이 여성 주간(7월1~7일)을 기념해 영화제'喜Her樂樂'을 연다.전북여연은 '여성'을 중심에 둔 '청소년','성형·외모','노동·성','88만원 세대, 노동'을 주제로 다양한 삶을 녹여낸 영화들이 선보인다. 6일 개막작'헤어드레서'(감독 도리스 되리)를 시작으로 7일 '간지들의 하루'(감독 이숙경), '100개의 다른 코'(감독 안드레아 도르프만),'낮과 밤'(감독 유은정),'고백'(감독 유지영), '레드 마리아'(감독 경순)와 폐막작'開청춘'(감독 여성영상집단 '반이다')으로 막을 내린다. 올해 상영작 성찬은 화려하다. 개막작'헤어드레서'는 '2010 베를린영화제'의 국제경쟁 부문, '2011 서울여성영화제' 개막작에 초청됐을 정도로 화제를 모은 작품. 별난 외모 덕분에 잘 나가는 미용실에 취직할 수 없는 싱글맘 카티를 내세워 유머러스한 서술법 속에 빈민·금융자본·이민정책까지 담아냈다.'제1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옥랑문화상'을 수상한 '간지들의 하루'는 집을 나와 쉼터'윙'(W-ing)에 사는 '청소녀' 승희 송하 은정이 입소와 퇴소를 반복하면서 벌어진 일상을 재치있게 담아낸 작품. '2010 뉴욕시단편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고 '2010 팜스프링국제단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탄 '100개의 다른 코'는 성형외과 의사와 예술가가 신체적 결함을 특별함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보여준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주목을 모은다. 폐막작 '開청춘'역시 스물일곱의 경화가 20대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만난 방송국 막내작가 승희, 대기업 직장인 민희, 술집 직원 인식을 통해 88만원 세대의 출구 없는 삶을 보여준다. 역시 '2009 DMZ 다큐멘터리 영화제','제14회 광주인권영화제' 초청작. 영화 상영 뒤 여성영상집단'반이다'와 세대 공감 수다도 준비 돼 있다. 영화 소감문을 보내주면, 추첨을 통해 선물도 준다. 문의 063)287-3459.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유운성 프로그래머 해임 파문에 이어 민병록 집행위원장이 2일 돌연 사의를 표명하면서다. 지난달 28일 이사회에서 3년 임기의 집행위원장에 연임된 민 위원장이 임기 개시(1일) 하루만에 왜 전격 사퇴를 선언했을까. 민 위원장은 이날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유 프로그래머 해임과 관련해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한 책임이라고 스스로 밝혔다. 유 프로그래머에 대한 해임 조치는 정당했지만, 그로 인한 논란과 영화제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 용퇴한다는 취지다.그는 여기서 '지난달 28일 조직위 이사회가 연임을 결정하면서 유 프로그래머의 해임 사유에 대한 정당성과 해임 절차의 적법성을 충분히 검증 받았다'며, '유운성 프로그래머의 복직은 다시 논의되지 않을 것이며, 자신의 연임이 전주영화제의 발전에 부담이 된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기에 떠나려 한다'고 적었다. 실제 민 위원장은 유 프로그래머의 해임에 따른 논란과 일부 부정적 여론을 의식, 이사회 이전에 사퇴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제 관계자는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이사회가 열리기 전 민 위원장의 사퇴 가능성이 70% 정도 된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민 위원장의 사임이 유 프로그래머 해임에 대한 깔끔한 정리와 함께 자신의 정당성을 인정받으면서 전주영화제의 명예 실추를 막기 위한 결단으로 이해하더라도, 이사회 승인까지 거친 뒤 사의를 표명한 것은 시기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영화제를 이끌어가는 중심에 있는 집행위원장이 자신의 정당성을 인정받기 위해 영화제를 볼모로 삼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그것이다.영화제를 중심에서 이끌어온 집행위원장 공석에 따라 당장 내부 공백도 우려된다. 새로운 공모절차를 거쳐 새 집행위원장 선임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 밖에 없으며, 집행위원장 사퇴에 따른 집행부 전반도 흔들릴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실제 김 건 부집행위원장도 "영화제를 위해 어떤 방식이 제일 좋을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며 자신의 거취 문제로 고민 중임을 내비쳤다. 지난 10년간 수장으로서 전주국제영화제를 반석 위에 올려놓은 민 집행위원장, 핵심 프로그래머까지 빠진 상태에서 내년 영화제 준비도 차질이 예상된다. 올해 영화제가 치러진 뒤 2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지난 영화제에 대한 평가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데다, 핵심 인사들이 빠져 내년 영화제 준비가 차질없이 진행될 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특히 갈가리 찢긴 조직 내부를 추슬러야 하는 난제와 국내·외 영화계로부터 실추된 영화제의 이미지를 회복시켜야 하는 과제가 겹겹이 쌓여 있다.
전북도립미술관이 2012년도 상반기에 어린이를 대상으로 실시한 미술교육 수업의 성과를 모아 작품발표회를 갖는다. 1부'문화소외지역 초등학교 미술교육'전시에 이어(1일까지), 2부'어린이 아틀리에'(3일부터 8일까지)로 구성됐다.'어린이 아틀리에 미술교육'은 매주 토·일요일 12주 동안 도내에 거주하는 7~9세 어린이 60명을 대상으로 진행, 미술교육 전문 강사가 직접 교육을 실시한 결과물이다.
6세때 판소리 흥보가를 완창했던 '국악 신동' 유태평양씨(20·전북대 한국음악과 2년)씨가 제28회 동아국악콩쿠르에서 우승했다. 동아일보사가 주최하고 국립국악원 등의 후원으로 지난달 11일부터 26일까지 펼쳐진 동아국악콩쿠르에서 유씨는 판소리 부문 일반부에 출전해 금상을 차지했다. 판소리와 기악 등 일반인과 학생 등 총 540명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유씨는 춘향가중 '사위 잘되라고 비는 대목'을 불렀다. 두 살 때부터 인간문화재 조통달 명창을 사사한 유씨는 4세때 전남도립국악단의'별주부전'에서 사물놀이로 무대에 데뷔한 후 1998년 한국 판소리 사상 최연소 나이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3시간에 걸친 흥보가를 완창하며 국악계 주목을 받았다.유씨는 국립전통예술고를 졸업한 뒤 지난해 전북대 한국음악과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또 이번 동아콩쿠르 학생부 판소리 금상은 전주예고 박수범 군(2년)이 차지해 판소리 부문 일반부·학생부를 전북 출신이 모두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업무의 중복을 피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1실 10개 팀에서 6실 10개 팀으로 조직을 개편한다. 기존 기술실에 프로그램실·기획운영실·제작배급실·브랜드마케팅실·회계실을 추가하면서 사업별로 일을 일괄 처리할 수 있도록 조직을 확대 개편한 것.홍영주 전주영화제 사무국장은 "예를 들어 프로그램팀이 해오던 '디지털 삼인삼색','숏숏숏' 제작·배급·상영과 다른 팀이 해오던 독립영화 배급을 묶어 프로그램실에서 한꺼번에 처리하도록 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주영화제는 오랫동안 비정규직으로 일해온 직원들을 3년 이내에 상근직으로 전환하는 방침도 적극 검토 중이다. 국내 5대 영화제 중 전주영화제 처우가 가장 열악해 영화제 인력들이 속속 다른 영화제로 빠져나가고 있어 대안이 요구됐다. 한편,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이미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사의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표명했으나 조직위원회가 이를 만류한 데다 상당수 전주영화제 이사들이 연임에 손을 들어주면서 그간의 논란은 일단락된 모습. 하지만 민 집행위원장 취임식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데다 그간 미뤄둔 전주영화제 평가공청회, 프로그래머 추가 모집에 관해서는 아직 내부 정리가 이뤄지지 못한 상황이다.
이흥재 전북도립미술관 관장(58)이 드디어 여유를 찾았다. '2012 전북 방문의 해'를 맞아 기획된 세계미술 거장전이 유럽 미술관 소장품들을 겨냥했다가 대여 비용 문제로 무산되면서 위기에 처했던 그는 지난 5월 베네수엘라 국립현대미술관을 직접 방문해 세계미술거장전을 타진시켰다. "정말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베네수엘라 측에서 12월에나 전시가 가능하다고 했거든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베네수엘라 비행기에 오르기 며칠 전, 기적처럼 어떤 전화를 받았습니다. 베네수엘라 대사관에 근무하는 한 참모관이었는데, 알고 보니 제자더라구요. 얼마나 반갑고 든든하던지, 그 친구 덕분에 일사천리로 성사된 것 같습니다." 미술관에 당도한 그가 수장고에 들어섰을 때 눈앞에 펼쳐진 명작들로 인해 입이 다물어지질 않았다. 오랫동안 스페인 지배를 받았던 베네수엘라가 1970~80년대 산유 수출국으로 부강해질 무렵 미술품 소장에 눈을 돌리면서 유럽에 버금가는 작품들을 수집할 수 있었던 것. 그러나 선거를 앞두고 정국이 시끄러진 시점이라 미술관 측은 초반 소장품 대여에 미온적이었다. 정부를 설득할 명분을 위해 추가된 베네수엘라 추상미술 작가전은 이번 전시 유치를 위한 안팎의 사연들이다. 도내에서 처음 열리는 대형 전시이다 보니 관람객들이 얼마나 올까하는 일도 관심사. 이 관장은 "아무리 뛰어난 기획력을 발휘한 전시라 하더라도 날씨가 안 좋을 때 열면, 십중팔구 성공하지 못한다"면서 "9월이면 비교적 날씨가 선선해질 때인 데다 전주세계소리축제 등 지역의 축제들이 열릴 때인 점을 감안하면, 관람객 동원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교육청을 비롯해 인근 교육청에도 협조를 구해 더 많은 학생들이 이곳을 찾을 수 있도록 신경쓸 방침. 관람료는 개인 기준 성인 1만원, 단체 관람객 8000원, 도내 학생 3000원 등으로 검토되고 있다.
'에콜 드 파리'는 1905년부터 약 30년간 유럽 미술계를 이끌었다. 각자 화풍이 다른 외국 화가들이 파리에 모여 자연주의와 고전주의에 대항한 전위적인 미술 운동의 중심에 있던 예술가들을 뜻한다. 여기에 속한 이탈리아 유대인 모딜리아니를 제외한 다수가 동유럽 유대인. 유대인은 아니지만 스페인 태생의 파블로 피카소도 이 화파에 속했고, 피카소와 더불어 20세기 양대 최고 화가로 불리는 유대인 마르크 샤갈 역시 초기 '에콜 드 파리'를 대표했다.'2012 전북 방문의 해'를 맞아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이 도내 최초로 기획한 세계미술거장전'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에서는 이 두 거장의 작품들과 조우한다. 도립미술관이 베네수엘라 국립현대미술관국립미술관의 협조를 끌어내 판화유화아크릴 등 70여 점을 선보여 인상주의부터 팝아트까지 서양미술사를 아우르는 값진 자리. 여기엔 소토크루즈 디에즈 등과 같은 베네수엘라 추상미술의 거장 작품까지 '덤'으로 만나볼 수 있다.지난 60년 간 국내에서 가장 많이 소개된 해외 미술가는 단연 파블로 피카소다. 르네상스 이래 회화의 형식을 파괴하고 20세기 미술의 출발점을 연 입체주의는 '아비뇽의 처녀들'을 시작으로 다양한 여인상을 통해 인체를 기하학적으로 변형시키고 전통적인 원근법을 부정했으며, 명암법과 색채법까지 깡그리 무시한 작품을 선보였다. '입체주의'에서는 피카소가 파괴를 통한 혁명을 이끌었던 작품들과 만난다.'인상주의와 현대'에서는 클로드 모네가 1904년 런던 사보이 호텔에서 템즈강 워털루 다리를 바라보며 그린 '워털루 다리'가 선보인다. 망막에 맺히는 색채와 빛의 혼합을 캔버스에 생생하게 옮기려는 인상주의 미학을 실천한 작품으로 2007년 영국 크리스티 경매에서 약 326억에 낙찰되면서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신조형주의'에서는 사각형과 수직수평 직선, 삼원색을 이용한 몬드리안의 차가운 추상과 다양한 도형과 직선곡선, 색채의 변화까지 시도한 칸딘스키의 뜨거운 추상도 비교해볼 수 있다. 앤디 워홀은 마릴린 먼로같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나 깡통 수프 같은 사물을 반복해 그리는 기법을 통해 대중예술과 순수예술의 경계를 허물었다. 팝아트 이전의 예술가들은 작가의 내면을 담으려 애썼지만, 심각함을 거부하고 가벼운 소비사회의 이미지를 표현해 현대 미술계를 풍미한 '팝아트'가 세계거장전 대미를 장식한다. 세계 거장들의 작품과 나란히 놓여도 손색이 없는 '추상의 세계'엔 베네수엘라 추상미술 거장들의 작품이 놓인다. 몬드리안 영향 받아 시각적 현상에 관심을 갖고 착시소리움직임빛 등과 접목시켜 움직이게 하는 키네틱 아트 거장이라 불리는 헤수스 소토와 크루즈 디에즈 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 전북도립미술관 세계미술거장전'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 = 9월 7일~12월 9일 전북도립미술관 본관. 문의 063)290-6888.
5회 공연 객석 점유율 100%. 아직 유료 관객이 62%에 그치는 게 아쉽지만, 전주문화재단(이사장 유광찬)의 마당 창극'해 같은 마패를 달 같이 들어 메고'(이하 해마달)가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하고 있다. 지난달 출연한 '비빔제'(안숙선 김영자 왕기석 명창)에 이어 이번 '해마달'에는 조소녀 명창의 일가가 꽉 채우는 '동초제'가 오른다. 비빔제가 화려한 성찬이었다면, 동초제는 정갈하고 소박한 정찬에 가깝다.30세 춘향으로 서는 조희정 명창은 조소녀 명창의 딸로 올해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판소리 명창부 차상을 수상한 인재. 월매를 맡은 조영자 명창은 17살 터울의 조소녀 명창과 자매지간이다. 다소 젊어진 이몽룡으로 출연하는 조용균이나 고수 조용안도 조소녀 명창 집안 식구. 조소녀 명창이 어렸을 때부터 조영자 명창을 엎고 국극단 공연을 보러 다닌 인연으로 국악에 발을 들인 이들 자매는 집안에 국악 씨앗을 뿌려 전북을 대표하는 판소리 일가를 만들었다. 유파별 순환 출연으로 주목을 모았던 '해마달'에는 전통 체험과 잔치 음식이 '덤'으로 주어진다. 이화정기자 hereandnow81@△ 전주문화재단, 마당 창극'해 같은 마패를 달 같이 들어 메고' = 30일~7월14일 오후 7시30분 전주 소리문화관. 일반인 2만원, 청소년 1만원. 도민 20% 할인, 60세 이상 50% 할인. 문의 063)283-0223.
'춘향'으로 '판소리 무용극'의 발전 가능성을 제시한 널마루무용단이 '청의 눈물'을 다시 올린다. 전라북도 상주단체 육성 지원사업에 선정된 우진문화공간(회장 김경곤·이사장 양상희)과 널마루무용단(단장 장인숙)이 마련한 소극장 시리즈의 두번 째 테마. 물을 상징하는 푸른색을 콘셉트로 '심청가'의 중요 대목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한 무용극이다. 가장 감동적인 장면이라고 할 수 있는 청(박명숙 역)과 심봉사(황용천 송형준 역)의 상봉에 힘을 실었다. 춤을 중심으로 소리꾼 정민영의 도창이 무대를 떠받치고, 이전에 작·편곡된 국악실내악단의 연주 녹음으로 대신한 배경 음악은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이전 무대가 도창이 너무 도드라졌던 만큼 무용수들의 몸짓이 더 부각될 수 있도록 신경쓰는 게 과제. '청의 눈물'은 2008년 전주세계소리축제에도 초청 돼 호평을 받았으나, 대극장 공연이라 재공연이 어려웠던 점을 보완해 소극장 무대로 각색했다. 널마루무용단은 한국무용의 전통적 깊이와 대중적 예술 활동을 위해 1992년에 창단, 전통을 현대적으로 각색해 색깔 있는 무대 연출과 의상으로 아름다운 무대를 선물해오고 있다.△널마루무용단 '청의 눈물'=30일 오후 7시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
전주 서신갤러리가 최근 주목한 지역 작가는 누구일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새롭게 수집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2012 서신갤러리 신소장품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7월17일까지).서신은 1997년 개관이래 꾸준히 작품 수집을 하면서 2000년 '겨울이 있는 풍경전'을 시작으로, 풍경시리즈와 인물탐구시리즈를 중심으로 한 소장품전을 열어왔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종만, 강용면, 이기홍, 이희춘, 이정웅, 양순실, 윤리나, 김순철, 고강철, 최수미, 전우진씨의 작품까지 장르에 관계없이 각기 뚜렷한 개성을 지닌 11명 작가의 작품 26점이 전시된다.갤러리측은 윤리나의 판화작품, 고강철의 디자인작품, 최수미의 도자작품, 전우진의 영상작품 등 더욱 다양해진 서신의 컬렉션을 감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큐레이터 강민지씨는 "갤러리의 컬렉션을 통해 서신갤러리가 주목하는 작가와 작품, 갤러리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지역 미술계의 비전과 발전가능성을 짚어보기 위한 자리다"고 말했다.△2012 신소장품전=7월17일까지 전주 서신갤러리.
1980년 3월 7일 김제시 성덕면 대목리 탄상마을에 거주하는 주민이 집 근처 자신의 밭(대목리 산29번지)에 비닐하우스를 설치하던 중 불상이 새겨진 작은 동판 4개를 발견했다. 이 소식은 순식간에 세간의 화제가 됐다.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백제의 수도였던 부여, 익산 등지에서만 확인되던 백제의 불상이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곳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이다.발견된 4점의 크기나 조각은 제각각이다. 그 가운데 가장 큰 동판(7.37.8cm)에는 화려한 장막 아래 부처와 꽃을 든 두 구의 보살을 새겼다. 두 번째로 큰 것(6.86.8cm)에는 반가사유상을 중심으로 좌우에 자연스러운 자세를 취한 나한상을 조각했다. 세 번째로 큰 것(8.85.0cm)에는 감실 안 나한상을 상하 7구씩 총 14구를 조각했으며, 가장 작은 것(3.56.1cm)에는 감실 안에서 선정하고 있는 부처를 새겼다. 이 조각상들은 서산 마애삼존불, 경주 남산 삼화령 미륵삼존불 등 삼국시대 7세기 중엽 불상과 유사한 면모를 보이는 것으로 보아 대체로 650년 무렵에 백제에서 만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의식이나 예배의 대상으로는 작은 이 판불을 어떻게 사용됐을까. 한 편에서는 큰 판에 부착하여 벽면을 장식됐을 것으로 여겨졌고, 또 다른 편에서는 가장 큰 판불에 달려있는 네 개의 다리와 판불 가장자리가 움푹 들어가 있는 점을 근거로 얇은 판을 두드려 만드는 압출불(壓出佛)을 만들 때 썼던 틀로 보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표면에 대한 성분 분석 결과 금(Au) 성분이 나와 압출불의 틀이 아닐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그러나 사찰에서 개금불사가 발견되는 데다 도금은 후대에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압출불의 틀이 아니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이 판불이 발견될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백제의 불상은 부여, 공주, 익산 등 중요한 도시와 백제에서 중국으로 가는 중요한 교통로 예산, 서산, 태안 등에만 발견됐다. 이 판불이 출토된 김제시 성덕면 대목리가 백제에서 중요했던 곳이라는 짐작이 가능한 대목이다. 판불이 발견된 2년 뒤 정읍시 소성면 보화리에서도 백제 석불 2구가 발견됐는데, 백제의 중방성으로 여겨지는 고부와 매우 가까운 곳이다. 김제 대목리 출토 판불과 정읍 보화리 석불입상은 백제가 중국으로 가는 교통로뿐만 아니라 중요한 남방 교통로를 뜻한다 하겠다. /진정환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사
현악 4중주는 '클래식 감상의 종착역'으로 불린다. 누구라도 결국엔 현악 4중주로 복귀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오케스트라에서 지휘자를 바로 곁에서 둘러싸고 있는 악기군만 봐도 짐작할 수가 있다. 악장이 이끄는 제1바이올린과 제2바이올린, 비올라와 첼로를 압축하면 그대로 현악 4중주의 편성이기도 하다.지역에 현악 4중주 단체가 거의 없다 보니 이를 시도한다는 것 자체가 심리적 저지선으로 간주됐다. 그러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적잖은 호기가 필요할 때가 있는 법. 이준복 전북대 음악학과 교수(62)가 여는 서른두번 째 작곡 발표회는 현악 4중주로 장식한다. 직구로 정면 승부를 벌였던 그가 이번엔 약간 욕심을 덜었다. 총 4곡 중 2곡만 난해한 편이다. 그러나 영 마음에 내키진 않은지 "내가 관객들을 위해 아부한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쉬운 곡만 소화하려는 기존 클래식계에 대한 반발로 읽히는 이 답변은 작곡 발표회를 통해 늘 새로운 것을 시도해왔던 데 대한 비장한 심장으로 읽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모로 애착이 깊은 무대다. '현악 4중주와 베이스를 위한 전북대학교 병원에서'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의 파도에 휘말렸을 때 인간은 어떻게 반응하는가에 관한 스스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곡. "아내가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던 때가 있었어요. 정말 절박한 심정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병실에 올라가는데, '2층입니다', '3층입니다'하는 안내 멘트가 어찌나 차갑게 느껴지던지…. 그 때 언젠가 이 경험을 곡으로 써보자 했습니다."당시 8층짜리 병원의 엘리베이터가 9층까지 올라가는 설정. 엘리베이터 효과음을 연출하는 테너는 9층에서 어떤 멘트를 날려줄까. 마지막 반전 현악 4중주 5번은 관람객들에게 감정의 불완전 연소를 경험하게 해준다. 예상하고 있겠지만, 역시 난해하기 때문. 그마저도 "끝까지 자리를 지킨 이들에게 박수를 청하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이유다.△ 제32회 이준복 작곡 발표회'현악 4중주의 밤' = 30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교수님의 해맑은 미소가 떠오릅니다. 교수님이 생전에 가지셨던 그 높은 열정과 깊은 애정을 저희들이 나누려 합니다."(군장대 이부덕 교수)"열정으로 마지막까지 노력하셨던 당신을 우리는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백제예술대 조정숙 교수)"그녀는 수선화 같은 모습으로 작품에 대한 열정과 주변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었다. 그녀가 산 같은 제 살을 깎아 평지가 되었으니 온갖 생명이 어울려 살 수 있지 않겠는가"(전양배 한지의상 디자이너)섬유미술가로서, 교수로서 삶을 살다 간 남상재 교수에 대한 동료 교수와 지인들의 회고다. 지난해 7월 50대 나이로 작고한 남 교수(1955년생)의 작품세계를 조명하고 고인의 삶의 가치와 의미를 되돌아보기 위해 제자와 동료 교수, 지인들이 뜻을 모아 1주기 추모전을 연다(7월3일부터 8일까지 전주 교동아트)."나의 작품은 한국적 정서를 나타내기 위해 고요한 아침의 이미지를 나타내고 있다. 나는 시각적인 표현보다도 시적인 표현으로 한국인만의 고유한 서정성을 은유적으로 창조하려 했으며, 태극문양을 통해 나만의 고유한 내면세계의 이른 고궁(비원)의 아침햇살을 표현하고자 한다."생전의 작품'고요한 아침 햇살'에 대한 작가의 이야기 처럼 고인의 작품은 한국의 서정과 풍경, 그리고 전통미학이 곳곳에 숨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지를 작품 소재로 하기 전에 그의 작품은 타피스트리((Tapestry작업실내 벽면에 걸어 장식하는 직물) 작업이 중심에 있었으며, 1999년 이후 한지가 주요 소재였다. 칼라를 배제한 태극문양을 주 소재로 삼아 음양오행설에 입각한 대표적 한국적 문양으로 한지라는 소재를 섬유미술에 접목시켜 한국의 미를 보여주었다. 1980년대 타피스트리 작품부터 1999년대 이후 작고하기 직전까지 제작했던 한지를 이용한 Weaving(직조)과 콜라주 작품 32점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추모전에서는 고인이 길고 험난한 투병생활을 잠시나마 잊기 위해 평소보다 더 몰두해 제작한 작품 3점이 함께 자리한다. 고인은 의식을 잃기 이틀 전까지 평소와 다름없이 학교에 나와 마지막 작품에 사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교동아트센터 김완순 관장은 "섬유의 따스함과 함께 시간의 색을 오롯이 담고 있는 작품 속에서 고인과의 아름다운 추억과 살아있는 사람들의 더 나은 미래를 이야기하는 작품전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남 교수는 생전에 국내외에서 9차례 개인전을 가졌으며,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과 폴란드 섬유중앙미술관 등에도 소장돼 있다. 김원용기자 kimwy@△고 남상재 교수 추모전=3일부터 8일까지 전주교동아트센터.
전주객사 관리 소홀로 비판을 받은 전주시의 문화재 관리 행정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한 시민이 수년 전부터 오목대의 부실한 관리 상태에 대해 민원을 제기했지만 전주시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전주시 교동 오목대 전각건물. 이곳 서편 지붕 위에는 2~3m 정도의 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한 조경업자에 따르면 이 나무는 3~4년생 정도의 오동나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나무가 지붕에 뿌리를 내리면서 생긴 틈으로 빗물 등이 들어가 처마 밑이 썩어가고 있었다.또 누각에 걸려 있는 현판은 중간 부분이 쪼개진 상태로 방치돼 있었고 지붕 곳곳에는 깨진 기와들도 목격됐다. 게다가 오목대 비각 건물(전라북도 기념물 제 16호)에 비치된 소화기의 점검 일자는 지난 4월에서 멈춰 섰고 건물 여기저기에는 거미줄이 쳐져 있었다. 오목대도 전주객사와 마찬가지로 시민들의 눈에 보이는 곳은 관리가 잘 되고 있었지만 눈에 띠지 않은 곳의 관리 상태는 좋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지붕에서 발생하는 누수가 장기간 방치되면 자칫 건물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고 깨진 기와로 스며드는 물도 건물의 안정성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전주시에 오목대 관리 실태를 문의한 결과 이런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심지어 한 시민은 수년 전부터 오목대의 부실한 관리를 알렸지만 전주시의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 이모씨(78)는 "정년퇴임 후 이곳에 매일 운동을 나와 쓰레기 등을 줍고 있는 데 3년 전부터 오목대의 상태를 사진까지 찍어서 전주시에 보내 시정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대답도 들을 수 없었다"며 수년간 전주시에 발송했던 공문을 보여줬다. 이에 시 관계자는 "공문을 받아보지 못했고 오목대 전각건물 지붕에 나무가 있다는 사실도 몰랐다"며 "이 건물은 지난 1980년대 세워진 것으로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 졌고 다른 문화재를 먼저 보수하느라 예산을 확보하기 어려워 내년에나 보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안여성작가 13명, 30일까지 제9회 단미회展 ‘Art Memory’
전북시인협회장 후보에 이두현·이광원 최종 등록
'작지만 강한' 전북도립미술관의 반란
세대와 기록이 이어지는 마을…부안 상서면 ‘우덕문화축제’ 7일 개최
전주문인협회 ‘다시 읽는 나의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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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민족민주전주영화제 14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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