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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밥상을 차리기 위해 반찬들을 그릇에 담아 놓으면 나는 그 반찬들을 가져다가 밥상에 차려 놓는다. 어쩔 때는 밥을 푸라고도 하는데 밥을 푸려고 밥솥을 열 때 김이 확 솟아오르는 밥통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 한다. 하얀 김이 솟아나는 것도 좋지만 김이 걷힌 후 밥솥 속을 바라보는 일이 더 즐겁다. 김이 솟아나면 밥 밖으로 나와 있던 물기가 스며드는 피시시하는 소리도 좋고 하얀 밥 티들이 이리저리 누워 있는 모습은 정말 눈부시다. 쌀이 불과 물을 만나 밥이 되는 그 신비함이라니. 지금 밥통은 웬 일인지 밥에 구멍이 송송송 뚫리지 않지만 시골에서 불을 때서 한 밥들은 밥솥을 여는 순간 밥에 송송송 뚫린 까만 구멍을 바라보는 일은 늘 즐거운 일이었다. 아무튼 주걱으로 밥을 뒤적여 흰 쌀밥을 밥그릇에 퍼 담을 때 밥그릇에 담긴 밥을 보면 그 또한 아름답고 신비롭다. 흰 그릇에 담긴 흰 쌀밥을 밥상에 올려놓고 가만히 보면 이렇게 밥이 되기까지의 밥의 여정이 생각난다. 하얀 쌀밥 속에 푸른 완두콩이라도 드문드문 섞여 있으면 "우와! 예술이다 예술!"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밥뿐이 아니다. 하얀 접시에 가지런히 썰어 살며시 얹어 놓은 붉은 김치는 또 어떤가. 콩나물 국, 상추 속에 가만히 놓여 있는 풋고추, 부글부글 끓고 있는 된장국, 가닥 채 넣고 끓인 김치찌개, 나란히 놓인 젓가락과 수저, 밥상 위에 차려진 모든 반찬과 밥을 한 눈으로 들여다보고 있으면 이렇게 사물들이(반찬들이) 조화롭게 배치된 그림이나 사진이 없을 것 같고, 마음을 풍요롭고도 아름답게 해 주는 이만한 산문 한편이 세상에 또 어디에 있을까, 싶다. 저녁밥을 하기 위해 아내랑 시장에 따라갈 때가 있다. 나는 재래시장에 가는 것을 좋아 한다. 재래시장에 가면 상점 주인들이 대개 나이 드신 분들이다. 물건을 사고 팔 때 그 판을 즐겁고 재미있고 신나게 살려내는 신명을 아내는 가지고 있어서 상점 할머니는 늘 더 주려고 하고 아내는 늘 적게 받으려고 한다. 그 실강이의 몸짓 손짓 얼굴 표정, 마음 씀씀이를 읽는 게 나는 좋다. 이런 저런 반찬거리가 담긴 비닐봉지를 들고 걷는 발걸음은 늘 즐겁다. 때로는 시장 모퉁이에 있는 오뎅집에 들려 오뎅을 사먹다가 오뎅집에서 만든 호떡을 사먹는 바람에 저녁을 그 걸로 그냥 대신 할 때도 있다. 그 일도 아내와 나에게 하루를 홀가분하게 해 주는 일이어서 하루가 가뿐할 때가 있다. 재래시장은 내게 늘 큰 그림이다. 나는 늘 그 그림 속을 돌아다닌다. 그렇게 사 온 반찬거리로 반찬을 만들고 밥을 하는 아내는 늘 신바람이 나 있다. 부엌을 오가는 몸짓이 늘 가뿐해 보인다. 어쩔 때는 흥얼거리는 콧소리가 들린다. 밥을 하는 게 그렇게 즐거운가 보다. 아니 즐거워한다. 밥을 하는 일이야 말로 새로운 세계를 창조 하는 예술이라는 것을 아내는 알고 있는 것이다. 아니, 밥을 하는 일을 스스로 예술 행위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얀 쌀이 밥이 되고, 푸른 배추가 국이 되어 새로운 세계를 보여 주고, 할머니들에게서 신나고 재미있게 사 온 콩나물 한 주먹이, 콩나물무침이 되어 접시위에 차려진 그 모양들이 예술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밥 하는 일과 시 쓰는 일이 뭐가 다른가. 밥 하는 일이 그림 그리는 일과 무슨 차이가 나는가. 밥 하는 일과 영화감독을 하는 일이 다르다고 생각하며 차려진 밥상은 그 맛이 다르다. 예술의 가장 기본은 죽어가는 것들을 살려내는 생명력이다. 밥 티 한 알 놓여 있는 모양에서 전 우주의 이치와 질서, 그리고 그 엄연한 존재들의 팽팽한 기운과 긴장, 그들의 아름다운 조화를 읽는다. 하루 삼시 세끼 밥상은 장엄하다. 그러니 밥을 때운다고 하지 말라.
(재)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는 오는 26일부터 5월4일까지 열리는 제13회 전국제영화제 개폐막식 티켓 예매를 10일 오후 2시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일반 상영작 예매는 12일 오전 11시부터 시작된다. 입장권 가격은 일반 상영작은 5000원이며, 개폐막식·불면의 밤·디지털 삼인삼색·3D 영화는 1만원이다.사전 예매는 영화제 홈페이지(jiff.or.kr)에 가입해아만 온라인 예매가 가능하다. 오프라인에서는 전주 고사동 영화의 거리 납작한 슬리퍼 ZIP&JIFF에서 사전 예매할 수 있다. 영화제 집행위는 영화제 기간 좌석수 부족과 적은 상영 횟수로 인기 상영작을 볼 수 없었던 예년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올해는 일부 상영작의 상영 횟수를 2회에서 3회로 늘렸다. 이에 따라 올 전체 극장 좌석수는 총 8만 3877석으로, 예년보다 6287석이 증가했다.
연극하는 사람들 무대지기(이하 무대지기) 김정숙 대표(37)가 '제28회 전북 연극제'에 들고 나온 '그 집에는'은 여러 모로 각별하다. 무대지기가 2010년 전국 연극제에서 대통령상 등 4관왕을 휩쓸며 경사를 치른 뒤 김 대표는 지난해 쌍둥이 자매까지 출산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지난해 이 작품을 시도하고 싶었다가 두 딸의 옹알이 때문에 엄두가 나지 않아 올해로 밀쳐둔 작품이기도 하다.개를 오래 키워본 사람은 안다. 사람과 교감하는 능력이 뛰어난, 단순한 애완견이 아닌 '가족 이상의 존재'라는 것을. 개와 오랫동안 동거동락해본 경험이 있는 김 대표는 '그집에는'을 통해 각각 상처가 있는 등장인물들과 노견'순돌이'의 이야기를 다룬다. 작품에는 남편을 사고로 잃은 경희와 그를 애잔한 마음으로 지켜보는 엄마 금순, 다짜고짜 며느리와 살겠다고 쳐들어온 시어머니 정애의 어색한 동거를 지켜보는 '순돌이'가 등장한다. 세 여인의 하소연 덕분에 말(?)은 못해도 그들의 마음을 가장 속 깊게 이해하는 '순돌이'가 죽으면서 이들은 서로 조금씩 마음을 연다. 생기라곤 전혀 보이지 않던 집은 변화된 이들로 인해 텃밭이 바뀌고, 새로운 나무를 심는 등 활기를 찾아간다. 김 대표는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줄 준비가 얼마나 돼 있는가, 그러나 또 얼마나 쉬운가를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사회가 아무리 각박하다 해도, 못 믿을 사람이 아무리 많다 해도 혼자서 빛나는 별은 없지 않은가. 결국 서로 기대고 의지할 곳은 사람 밖에 없다는 뜻이다. 2006년 창단된 무대지기는 사회적 흐름이나 유행을 쫓지 않고 창작극을 원칙으로 하되 재공연 시리즈를 꾸준히 올리고 있다. 이번 작품에 이어 12월에도 가족을 소재로 한 창작 초연극 '959-7번지'을 올릴 계획이다.
연극'물보라'(1986),'오장군의 발톱'(1989), '꼭두 꼭두'(1993), '상봉'(2003), '눈오는 봄날'(2010)의 공통점은?전국 연극제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전북의 작품들이다. 무려 다섯 번, 전국 최고 기록이다. 전국적으로 독보적인 위상을 자랑하는 전북 연극의 현주소다.전북연극협회(회장 류경호)가 연극의 봄날을 재현하기 위한 '제28회 전북 연극제'를 연다. 창작 초연작 2편을 비롯해 총 7편이 17일부터 22일까지 전주익산군산남원 소극장에서 올려진다. 어떤 식으로든 결핍이 있는 가족의 이야기, 88만원 세대의 로맨스, 시대를 넘나드는 역사극 등 내용과 형식이 다양한 작품들을 만난다.전국 연극제에서 4관왕을 차지한 전주의 연극하는 사람들 무대지기(대표 김정숙)는 2년 만에 창작 초연작'그 집에는'으로 가족의 상처와 치유를 따뜻하게 보듬는 작품을 준비 중이다. 익산의 극단 작은 소리와 동작(대표 이도현)도 창작 초연작'그러니까 너도 살아'를 통해 침몰하는 구명선 위기 속에서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는 작품을 내놓았다.남원의 극단 둥지(대표 문광수)와 군산의 극단 사람세상(대표 최 균)이 들고 나온 '홍어'와 '마요네즈'는 엄마와 딸의 관계에서 느낄 수 있는 연민을 그렸다. '홍어'에는 무녀인 친정엄마와 한 지붕에 두 집 살림을 차린 남편을 감내해야 하는 연순의 기구한 사연이, '마요네즈'에는 철없는 엄마와 가장 노릇을 해온 딸이 티격태격하는 이야기가 담겼다.전주의 창작극회(대표 홍석찬)의 '마냥 씩씩한 로맨스'는 꿈 없이 살아가는 이 시대의 젊은 자화상을, 전주 문화영토 판(대표 백민기)의 '마마, 공주마마!'는 과거와 현대를 오가는 조선의 공주들이 운명에 순응하면서 상처를 치유하는 이야기가 담겼다. 류경호 회장은 "전북연극제는 지역 연극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지평을 여는 경연의 장이자 한국 연극의 마로미터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경연대회라는 부담도 있으나, 선의의 경쟁을 통해 전북 연극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발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류바람을 타고 한국 전통문화를 취재하기 위한 세계 각국 취재진의 발길이 전통문화의 도시 전주의 한옥마을로 이어지고 있다.8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독일 취재단 방문과 중국 취재단 20명이 전주를 방문해 전통문화에 대한 취재 활동을 벌인데 이어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일본, 동남아, 구미주, 중국 취재단 100여명이 한옥마을에서 전통문화를 체험하며 취재하는 '전북전주방문의 해 해외 여행업자언론인 팸투어'를 실시했다.이번 팸투어는 일본 도쿄와 오사카, 후쿠오카, 나고야 지역 여행업자와 언론인 30명, 중국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양, 홍콩 등 중국 20명, 태국 방콕,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등 동남아시아지역 25명, 미국 LA와 뉴욕,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 등 미국과 유럽지역 여행업자와 언론인 25명 등 모두 100명의 상품개발 여행업자와 언론인으로 구성됐다.이날 전주를 찾은 취재단은 전주한옥마을 경기전과 전동성당, 오목대, 전주향교 등 전주 역사문화를 탐방하고 동헌과 장현식고택이 있는 전주전통문화연수원, 한옥마을 골목길, 한옥시설 등을 돌아보고 한옥숙박과 전통문화 등을 체험하며 취재에 열을 올렸다.또한 오는 9일과 12일, 30일에는 각각 일본과 유럽 등지에서 해외 취재단이 한옥마을을 방문, 이달 말까지 200여명이 넘는 해외 취재단이 전주를 찾을 계획이다전주시 김신 문화경제국장은 "전북방문의 해와 여수엑스포를 맞아 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미주지역까지 전주를 취재하기 위해 취재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며 "팸투어는 한류의 중심에 전주가 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고 말했다.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소장 장낙인)가 시민 영화 제작 워크숍 수강생을 모집한다. 영화 제작을 위한 초보자들을 위한 친절한 교육 과정. 24일부터 6월2일까지 총 11개 강좌로 꾸려진 과정은 시나리오 작성부터 촬영·편집 실습까지를 다룬다. 강사는 영화감독 임경희씨로 전북독립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지난해에는 개막작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 영화를 제작해보고 싶은 만 18세 이상의 성인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참가비 7만원. 문의 063)282-7942~3, 070-8915-1596.
군산예총(회장 조성돈)이 오는 13일부터 22일까지 은파호수공원, 월명종합경기장, 월명공원 등에서 새만금 예술제를 진행한다.이번 예술제는 '지역 예술 활성화'를 주제로 시민이 참여하는 합동예술 공연과 동요부르기 대회, 제28회 새만금 전국사진촬영대회, 우리 춤 페스티벌 '세바위 전설', 아동사생실기대회, 제16회 전북백일장, 전통체험놀이·새만금 국악축제, 새만금 인기가요제, 마당극 '난장' 등 8개 협회 지부별 행사를 개최한다.예총 관계자는 "이번 예술제가 고군산 비경을 연계하는 관광홍보 및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 의욕을 고취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동학농민혁명의 진실찾기는 지금도 진행형이다. 100년이 지난 뒤에야 본격적인 연구가 이루어지면서 국내 관련 자료들이 많이 남아있지 않아 사건 전말을 재구성하는 데 충분치 않은 대목이 많다. 그런 한계를 보완해주는 데 일본의 자료들이 도움을 줘왔다.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사장 김영석)이 제2차 동학농민혁명을 진압했던 일본군 대대장의 수집문서를 일반에 처음 공개하는 전시회를 마련한다. 1894년 동학농민혁명이 전국적인 양상으로 치닫으면서(제2차 봉기) 일본은 '동학당토벌'을 목적으로 후비보병 제19대대를 조직했고, 당시 동학농민군 진압에 나섰던 대대장 미나미 고시로(南小四郞)가 조선에 주둔하면서 여러 문건들을 수집했다.'동학농민혁명의 진실을 찾아가다'의 특별전(16일부터 12월 31일까지 동학농민혁명기념관)은 일본군 대대장이 수집한 당시 관련 문서를 토대로 동학농민혁명의 전개과정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전시회다. 재단측은 이번 전시회를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일본 야마구치현문서관과 문서대여 및 전시 전반에 대한 협의를 진행해 왔으며, 올 1월 협약을 체결했다.전시 문서의 배경이 되는'제2차 동학농민혁명'은 한국 근대사 최초의 반침략 투쟁으로 알려져 있다. '척양척왜, 반외세'를 기치로 들고 일어섰으나, 신식무기로 무장한 일본 정예부대의 막강한 화력 앞에 쓰러져갈 수밖에 없었던 동학농민군의 전투가 일본군의 수집문서를 통해 전시장에 재구성된다. 재단은 혁명 전개에 따라 총 6개 파트로 전시장을 구성했다. 첫 번째'시련기를 맞이하다'에서는 19세기 후반, 안으로는 세도정치와 삼정의 문란, 밖으로는 일본과 청국 등 각 나라의 이권 다툼으로 인해 위기에 직면한 조선의 상황을 이해하는 장이다. 두번째 '불행의 씨앗이 날아들다'에서는 '남가문서(南家文書)', '동학당정토경력서(東學黨征討經歷書)'등의 문서를 통해 조선 땅에 도한(渡韓)하기까지의 상황, 동학농민군 진압 군대의 조직 배경과 총 지휘를 맡은 미나미 고시로에 대해 알 수 있다. 세번째'가혹한 탄압을 당하다'에서는 일본 히로시마의 대본영으로부터 '동학농민군을 모조리 살육하라!'는 명령에 따라 거친 진압행위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문서를 만날 수 있다. 네번째 '신식무기에 무너지다'는 제2차 동학농민혁명 최대 전투였던 우금치 전투 당시 큰 화력 차가 났던 조·일 연합군과 동학농민군이 사용한 무기를 비교할 수 있다. 다섯째 '희망의 불꽃이 꺾이다'에서는 결국 전봉준, 손화중, 김개남 등이 체포되었음을 보고하는 문서로 구성됐다. 끝으로'새로운 희망이 싹트다'에서는 동학농민군과 뜻을 함께하였던 여산부사, 전라감사 등의 협력 활동이 드러난 문서를 통해 신분의 고하에 상관없이 반외세의 물결이 조선사회에 광범하게 퍼져 있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는 자리다.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특별전을 통해 기념관을 찾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동학농민혁명의 진실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진본 관람은 6월 21일까지며, 6월 22일부터는 복제본이 전시된다.
'그림 속 전라도'를 본다면, '시 안에 그림이 있고 그림 안에 시가 있다'(詩中有畵 畵中有詩)는 소동파의 말을 비틀고 싶어질 것이다. '전라도 안에 그림이 있고 그림 안에 전라도 있다'고 말이다.창간 10주년을 맞은 전라도닷컴이 전주 서신갤러리(관장 박혜경)와 손을 잡고 특별전을 연다. 전북과 전남을 아우르는 작가 45명이 '땅''사람''정신'을 통해 '전라도'를 재조명한다. '전라도 땅'은 개발 논리로 점철된 이 땅의 수많은 파괴 현장을 고발하고, 잃어버린 생명력에 주목한다. 한희원의 '떠나가는 사람의 마을 - 섬진강 가는 마을 언덕'에는 하나 둘 떠난 사람들로 인해 차가운 눈보라만 남은 섬진강이 생명의 젖줄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한다.전정권의 '노을에 묻힌 새만금 - 생명'은 새만금 방조제 공사로 무수히 죽어간 생명을 노을에 빗대 삶의 순환을 되새겨보는 작품. 용담댐 건설로 순식간에 실향민이 돼 버린 이들의 그리움을 담은 김학곤의 '정천리 오동리 마을'은 고향의 향수를 표현한다. 전남 무안의 누런 황토밭과 이를 감싸도는 남풍에 넘실대던 쪽빛 바다를 담아낸 신양호의 '해제 가는 길'과 온통 노랗게 물들이는 산수유가 핀 마을을 담은 류재웅의 '산수유마을' 등은 남도의 또 다른 서정을 보여준다. 시대의 아픔과 저항을 역사를 껴안아 온 '전라도 사람'들은 이 땅을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을까. 발밑까지 어둠이 쌓이도록 논밭갯벌에서 뼈가 부스러져라 일해온 부모들의 삶을 기록한 강연균의 '눈물의 뿌리가 보일 때까지', 눈 쌓인 돌담과 굽어진 골목길 사이로 홀로 고단하게 걸어가는 늙은 어머니의 뒷모습을 담은 한부철의 '고향 이야기 - 어머니'는 눈물겹다. '전라도 정신'은 질곡의 근현대사 속에서 시대의 저울추 역할을 해왔던 정신적 가치를 짚어보는 작품들을 불러들였다. 광주 민주화 항쟁의 희생자 얼굴이 곧 운주사 부처와도 겹쳐진다는 이준석의 '화엄광주'는 남도의 자화상을, 이 땅에 뿌리박고 살아가는 민중들의 애환을 대숲바람에 실은 이기홍의 '대숲바람'은 전북의 맨 얼굴을 매만진다. △ 그림 속 전라도 = 12~30일 전주 서신갤러리. 문의 063)255-1653.
뛰어봤자 그의 손바닥 안이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했는지 거의 다 안다. 50년 째 매일 중앙지 6개와 지방지 1곳을 포함해 특수지잡지까지 꼼꼼히 챙겨본 덕분이다. 비상했던 기억력은 예전만 못하지만,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둔 분류표가 그를 대신한다. 7일 신문의 날을 맞아 신문 수집광 송상천(68전주시 동산동사진)씨를 만났다. 더이상 신문을 들여놓을 공간이 없다고 느껴질 만큼 집안 곳곳에는 신문 묶음으로 가득 메워졌다. 한 때 그의 '건강한 집념'을 '이상한 집착'으로 몰고 간 사람들로 인해 상처도 받았지만, 덕분에 우리 지역의 50년 역사가 기록으로 남게 됐다. 1961년 시작된 신문 수집의 발단은 단순했다. 가난한 가정 형편 때문에 그토록 하고 싶었던 지리 공부를 접었던 그는 신문을 통해 전국을, 세계를 누볐다. 하다 보니 역사문화를 알아야 이해가 되는 지역이 생겼고, 정치경제적 배경을 찾아보니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 1998년 한국담배인삼공사(전 전매청) 퇴직 뒤 주말 등산을 제외하고는 아예 본격적으로 매달렸다. 그렇게 정리한 신문영화광고 스크랩북은 700여 권이 넘는다. 총선대선을 앞둔 요즘엔 정치면을 더 자세히 들여다본다. 신문사별로 논조가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에, 우파 중앙지와 좌파 중앙지 등을 비교해 보느라 눈이 '빠질' 지경. 각 후보들 공약을 검증하는 것을 보면, 때로는 기자들 보다 독자들이 더 똑똑한 것 같다고도 했다. "중요한 것은 공정 보도 아닙니까. 판단을 독자에게 맡기지 않고, 어떤 사실을 강조하거나 축소하는 등 왜곡 보도를 하니까 독자들이 믿지 못하는 거예요. 나만 해도 후보자들의 5년, 즉 현 정권과 전 정권에서 어떤 말을 하고 행동했는지 비교해서 판단합니다. 정국이 불안한 가운데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언론이 그런 걸 제대로 짚어줬으면 좋겠어요." 언론 환경이 다변화되면서 신문의 영향력이 좁아진 데 애석한 마음을 전하면서도 그러나 신문의 존재 의의는 역사성에 있다고 했다. "활자로 나오면 기록이 되고, 그것이 켜켜이 쌓이면 역사가 됩니다. 그것은 억만금을 줘도 못 바꾸는 소중한 것이지요.나도 전북일보 애독자입니다. 창간 100주년이 되는 날까지 지역을 대표하는 신문으로 버팀목이 돼 줬으면 해요.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자긍심을 지켜나가는 그런 곳 말입니다. 다들 그걸 원하고 있을 겁니다."
전북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문인화 작가 15명의 작품이 전주부채문화관에 전시된다(6일부터 19일까지). 전주전통합죽선과 선면한지에 서화나 서예, 묵죽화 등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걸진 문인화를 만날 수 있는 자리다.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로는 (사)한국문인화협회 전북지회장 람곡 하수정을 비롯, 진묵회장을 맡고 있는 김용배, 전주대학교 한문교육과 객원교수 이은혁, 마한 서예문인화대전 집행위원장 송현숙씨 등이 참여했다.권윤희 김명자 김승방 김연익 김종대 김화래 서홍식 소병순 송명석 송현숙 오경자 유석영씨 등도 이번 전시회 참여 작가다.△전통서화선면전=6일부터 19일까지 전주부채문화관. 개막식 6일 오후 3시.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의 모임'자연 & 사진'(회장 윤병근)이 창립 그룹전을 갖는다.우석대 평생교육원 사진과정을 수료한 회원 12명이 뭉친 '자연 & 사진'은 40대부터 60대까지 모여 사진을 통해 이모작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회원 강현복 류철희 박명웅 서정진 소병기 심재경 양병조 유달영 윤병근 이수인 조순옥 최인기씨는 전국의 유명 명소 170곳을 선별해 정기개별 출사를 간다. 한국사진작가협회가 주최한 공모전에서 금상은상 등을 수상하는 등 두각을 드러낸 회원들도 여럿 있다. 자연의 속살을 엿볼 수 있는 이번 전시에는 총 120여 점이 전시된다. 윤병근 회장은 "만사 제쳐두고 출사를 갈 만큼 열정 만큼은 프로 사진작가 못지 않다"면서 "더 깊고 넓은 눈으로 자연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자연 & 사진' 창립전 = 7~11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제1전시실. 개막식 7일 오후 3시.
봄이 왔다. 전주 교동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어 일찍 나왔더니, 한옥마을 이쪽 저쪽에서 꽃방울이 올라오는 게 보였다. 전주를 떠나 있으니, 그립다. 40년 넘게 전주에서 작업했기 때문에 고향(고창) 보다도 전주가 더 내 고향 같다. 이번 개인전에는 그간 작업해둔 소장품들을 내놓게 됐다.돌이켜 보면 짧고도 긴 세월. 이 길을 걸어오면서 포기하고 또 시작하기를 반복하면서 여기까지 왔으면 나쁘게 말하면 팔자, 좋게 말하면 천직 아닐까 싶다. 그림은 내게 거친 삶을 가다듬고, 풍요로운 이상을 누리게 했다. 현대미술이 복잡하게 진화되고 있지만, 나는 고지식하게 우리 산하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논밭이나 야산 등 자연만을 담아왔다.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50여 년 넘게 한 우물만 팔 수 있었던 것은 청전 이상범 교수 덕분이다. 스승은 "우리 그림에 우리 분위기와 우리 공기, 우리 뼛골이 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나는 평생 스승이라 한다.나에게 그림은 심상의 언어이자 삶이다. 그래서 서양화의 구상주의나 추상주의, 한국화의 실경산수나 관념산수와 같은 개념의 틀이 거추장스럽다. 인간의 완성이나 예술의 완성이 있겠는가. 최선을 다하면서 가는데까지 가다가 끝나는 게 삶이고, 그게 예술이다. 한국화가 방의걸 선생은 홍익대 미술대와 전주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원로작가 초대전·단체전, 협회전, 초대전 등 100여 회에 참여했으며, 2003년 전남대에서 교수로 퇴직했다. △ 한국화가 방의걸 개인전 = 15일까지 전주교동아트센터.
(재)익산문화재단(이사장 이한수)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2012 소외 아동 청소년 오케스트라 교육 지원 사업'에 3년 연속 선정됐다. 1억을 지원받게 된 익산문화재단은 클나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익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익산시청소년수련관과 손을 잡고 익산의 문화 소외지역의 아동·청소년 70여 명을 위한 오케스트라 교육 지원 사업을 펼친다. 여기엔 기존 교육생·신규 교육생들이 포함된다.'2012 꿈의 오케스트라, 익산' 수업은 기초 이론부터 악기 연주, 발표회까지 진행된다. 음악의 기본 소양을 배우는 1단계'마음껏 희망하라', 파트별 악기·앙상블 교육이 이뤄지는 2단계'꿈을 연주하다', 오케스트라 관람을 통해 연주자와 지휘자의 만남을 주선하는 3단계'미래의 나를 보다', 중간·종합 발표회를 엮은 4단계'꿈의 날개를 펼쳐라'까지 이어진다.이태호 익산문화재단 정책연구실장은 "'어울림'에 초점을 둔 꿈의 오케스트라는 워크숍, 여름·겨울예술캠프, 현장학습·공연 관람 등을 병행시켜 교육의 질을 높인 집중 프로그램을 내놓게 됐다"면서 "전북형'엘 시스테마'의 성장 모델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개관 10주년을 맞은 전주 전통문화관(관장 안상철)이 '2012 전북 방문의 해'를 맞아 만원의 행복'전주를 걷다'를 마련했다.'전주를 걷다'는 '한국 관광의 별','국제 슬로시티','한국관광 으뜸명소'로 지정되면서 전국 명소로 거듭난 전주 한옥마을 곳곳에 역사문화적 명소가 숨어 있어 느리게 걸으면서 전주를 체험하기엔 안성 맞춤이기 때문이다. 걷기체험공연이 어우러진 '전주를 걷다'는 4가지 코스로 구성됐다. A코스'명상의 길'은 충경상, 삼경사, 관성묘 등을 거쳐 출발지 전통문화관으로 되돌아오는 길. B 코스'자연 생태의 길'에서는 자연생태박물관, 치명자산성지, 전통문화관으로 돌아본다. C 코스'전주천 길'은 전통문화관, 남천교, 초록바위, 매곡교, 남부시장, 풍남문 등을 걷는 일정. 전통문화관을 기점으로 이목대, 오목대, 양사재, 향교 등을 엮은 D 코스'선비의 길'도 있다. 평균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전주를 걷다'는 7일부터 12월29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1시에 열린다. 선착순으로 20명 모집한다. 참가비 1만원. 수익금은 한옥마을 주민들에게 기부된다. 문의 063)280-7044. www.jt.or.kr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정상열)이 토요 판소리 여행 '나도 귀명창'을 이어간다.2007년부터 시작된 '나도 귀명창'은 가족 단위 참여자 1600여 명을 대상으로 남원 인근 판소리 유적지를 답사한 뒤 판소리 강습과 다양한 체험이 곁들여진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이번 사업은 4·5·6·9·10월 둘째·넷째주 토요일에 1일 체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코스는 남원 국악의성지, 송흥록·박초월 생가, 광한루원 등을 돌아본 뒤 판소리 강습과 공연 관람 등으로 구성됐다.국악의 성지·동편제 탯자리 송흥록·박초월 생가를 돌아보면서 전문강사로부터 명창의 삶과 예술에 관한 일화를 들으며 판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참가자에게는 이를 기념할 수 있는 소리북채가 제공되며, 체험자들이 직접 소리북을 치고 판소리를 배워보는 강습을 통해 우리 판소리의 매력과 명창들의 숨결을 함께 느껴볼 수 있다. 문의 063)620-2323.
한국화가 이여운씨는 '2011 전주교동아트센터 레지던스'로 전주에 머물렀다. 선과 먹으로 비(雨)에 갇힌 전주 한옥마을을 그린 작품은 고독한 현대인들에게 위로를 선물했다. 그의 작품을 본 뒤 한옥마을을 찾은 지인들이 알음알음 늘고 있다.전주 교동아트센터(관장 김완순)가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한 '2012 Artist In Residency'를 통해 더 젊은 작가 발굴에 나섰다. 올해 주인공은 김현진(31부산미디어) 이광철(36전주서양화) 박진옥(30서울한국화)씨.올해는 작가들의 소통 능력이 강화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역 작가와의 교류를 강화하는 위해 전주전 외에 서울전이 추가됐고, 작가들이 직접 안내하는 강연'의외로 심플한 현대미술 산책'(6~12월)이 준비됐다. 입주 작가전'On - Air : 프롤로그'(5월1~13일)는 지난해 레지던스에 참여했던 이록현 이여운 정상용씨와 올해 레지던스 참가자들이 작품을 한 데 모아 개성있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도록 주선한다. 작가들이 레지던스 공간을 찾는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작품세계를 안내하는 '작가의 방에 초대합니다'(5월1일)도 마련된다. 서양화를 전공했으나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작업을 해온 김씨는 '정체성'을 화두로 다양한 역할 갈등의 고민 결과물을 싱글 채널 비디오, 단편 영화, 퍼포먼스 등으로 확장시켜 표현해왔다. 이번에도 '정체성' 시리즈의 연장선이 될 것이다. '지나온 시간'을 화두로 삼아온 이씨는 과거를 향수하는 게 아니라, 현재의 나를 있게 한 과거에 대한 의미를 부여해 퍼즐 형식의 작품을 선보인다. 박씨는 '절친' 이명박오바마 대통령을 비꼬는 등 예민한 사회이슈를 거침없이 다루는 작품을 할 계획이다.수호천사의 남성형과 여성형을 은유적으로 드러낸 '게니우스와 유노'(5월30일~6월5일 도립미술관 서울관)는 지역 작가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교동아트센터가 모험적으로 시도한 전시. 전주에서 갖는 '우리 사이 - 속 터놓은 전람회'(7월16~27일 전북도청 갤러리)는 규모를 키워 더 많은 지역작가들을 참여시키는 데 방점을 뒀다. 입주작가들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한 미술 체험'新바람 교동놀이'(5월5~6일)도 준비 중이다. 어렵기만 한 현대미술의 이해를 돕는 교양 강좌'의외로 심플한 현대미술 산책'도 새로운 소통의 창구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작가와 평론가를 연결시켜 마련한 릴레이 형식의 기획 초대전'OFF - Air - 에필로그'(11월6~25일)으로 레지던스를 마무리한다.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한 백일장으로서는 파격적이다. 오는 11일 열리는 제16회 전북고교생 백일장에 대한 전북문단의 기대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전북문학의 빛나는 전통을 이어갈 고교생 문재(文才) 양성에 대한 지역 문단의 바람이 여기에 고스란히 담겼다. 성격이 다른 지역의 대표적 문인단체인 전북문인협회(회장 정군수)와 전북작가회의(회장 안도현)가 손을 잡고 공동으로 주관하는 것도 단체의 이념을 떠나 지역 청소년들에게 문예 창작의욕을 심어주려는 애정에서다. 전북고교생백일장은 목정문화재단(이사장 김광수)이 미래 사회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지역문화의 소중함을 심어주고, 고교생들의 문학적 감수성을 증진시키기 위해 만들었다. 전북문인협회와 전북작가회의가 돌아가면서 주관하던 것을 2010년부터 공동 주관 체제로 바꿨다.운문부와 산문부로 나눠 백일장 당일 국립전주박물관 현장에서 시제를 걸고 2시간 30분간 원고를 작성토록 한다. 당일 작품심사를 통해 장원 등 입상자를 발표하고 시상식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한다. 2개 부문 장원에는 도육감상과 100만원씩의 상금이 주어진다. 심사위원장은 김남곤 시인(목정문화재단 문학부문 전문위원)이 맡았다. 운문부 심사는 전북작가회의 소속 회원 20명이, 산문부는 전북문인협회 소속 회원 20명이 각각 맡는다. 2011년 백일장에는 15개교에서 400여명이 참가했고, 운문 시제는 '4월의 노래' '꽃' '어머니', 산문은 '봄 숲' '입술' '아버지'였다. 백일장 작품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유인실 시인(전북대 교수)의 문학특강이 준비됐다. 참가문의 전북작가회의(063-275~2266)
'동진강 시인'으로 불리는 장지홍(70. 전 호남고교장) 시인이 세 누이 민정·정임·진숙 시인과 함께 4인 남매시집을 냈다. 「고향의 강」(신아출판사)은 각기 독특한 시 세계플 펼쳐온 4남매 시인이 동진강변의 정읍 태인을 고향으로 펼쳐지는 남매의 자전적 시집이다. 오누이의 조부는 독립운동가로 건국훈장을 받은 장득원 애국지사며, 부친은 교육자 및 서예가였던 석람 장호상 선생이다. 4남매 시인은 각기 다른 경로로 문단에 등단했으며, 저마다 독자적인 시 세계를 추구하고 있다. 작품 세계를 떠나 4남매의 시집 간행은 전북지역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며, 전국적으로도 이례적인 일이어서 문단의 관심을 모은다.문학평론가 오하근씨는 "오빠인 장지홍 시인은 주로 향토의 역사와 지리와 자연과 민속이 어울린 서사적인 구조 작업을 수행하고, 큰언니인 장민정 시인은 이미지 중심의 사물시의 높은 경지를 탐색 개척하고, 둘째언니인 장정임 시인은 여성운동의 큰 뜻을 시로써 전파하고, 막내인 장진숙 시인은 인간적인 정신적 물질적인 삶의 고뇌를 형상화하고 있다. 그러면서 고향과 자연과 유년과 그리고 가난까지도 같이 녹아 있는 한 우물에서 시를 퍼 올리면서, 같은 식탁에서의 숟가락 젓가락 소리가 진동하여 공명하는 진폭과 파장을 각기 다른 청각으로 가늠하여 그 의미와 구조, 그 내포와 외연을, 그 같음과 다름을 사중주의 앙상블을 이루어 연주한다."고 평했다.37년간 교직에 몸담았던 장지홍 시인은 시집「칠석날」을 냈다. 장민정 시인은 2002 계간「시평」으로 등단했으며, 토지문학상 시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바라보면 온몸에 물이 든다」 시집이 있다.장정임 시인은 '문화사회'편집장과 경남 도민일보 논설위원을 지냈다. 정신대 문제를 다룬 시집「그대 조선의 십자가여」와「마녀처럼」을 냈다. 장진숙 시인은 1991년 월간「현대시」로 등단, 한국시인협회 간사를 지냈다. 시집으로 「겨울 삽화」「아름다운 경계」가 있다.
속보= 전북작가회의(회장 안도현)는 자신의 단체 몫으로 선정된 2012년 전북도 문예진흥기금(이하 문진금) 수령을 일체 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5일 성명서를 발표했다. 작가회의는 문진금의 배분이 편파적으로 이루어져 재심의를 요청했으나 전북도가 거부한 이상 지원금을 수령할 이유가 없다졌다며 이같이 밝혔다.작가회의는 올 문예진흥기금 선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북문인협회의 몫이 1억9800만원인 데 비해 전북자가회의는 총 2600만원에 불과하고, 개인별 창작지원금 선정자 수도 전북문인협회가 47명인 데 반해 전북작가회의는 2명 뿐이라고 지적했다. 작가회의는 이같은 실정에서 심사진행의 내막을 알기 위해 행정정보공개를 청구했으나 전북도가 변명에 급급할 뿐 제대로 응하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작가회의는 이익단체의 대표들이 자신의 사업을 심의하는 심의구조는 바뀌어야 하며, 문진금의 효율적 배분과 성과누적 활동 등에 대한 쇄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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