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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했으면 굶겼을까' 그렁그렁 눈물 삭힌다

새벽장에 소를 내고 돌아오는 박 노인의 걸음을 싸락눈이 받는다. 네 발 달린 짐승의 것처럼 비척비척 찍히는 발자국을 쓸어대는 바람의 싸리비질 소리, 무언가를 눌러 참듯 자꾸 밭어내는 노인의 헛기침을 안동하고 몇 걸음 앞서 돌아오는 것이 있다. 꽝꽝한 겨울 새벽 집을 떠나면서 떨구고 간 울음이다. 소는 세 번 운다. 밥 달라 울고, 새끼 젖 떼 낼 때 울고, 한 번은 팔려가면서 우는데 그 울음은 들리지 않는다. 사래 길던 그 봄날이야 쟁기 끌며 막심 쓰느라 울기도 하였지만 요즘 소들은 그 밖의 따로 울 일이 없다. 소와 더불어 한평생이다. 박 노인에게 소는 생의 동반자이고 식구였다. 꼴 베던 유년에서 입때까지 노인에게서는 늘 외양간 냄새가 났다. 근동 사람들이 노인의 집을 '소집'이라 부를 만큼 문간 달개집에서부터 제법 근사한 오늘의 우사에 이를 동안 하고 많은 소들을 정들였다. 화답하던 농부가 한 소절이 있고 소에 딸려 여읜 자식들이 있고 따라지 끗발을 죄던 노름판 기억 속에도 애꿎은 소가 있었다. 고삐를 받아내지 못하는 늙은 힘을 팔았고, 배고픈 식솔들의 울음을 대신 팔았고, 어쩌다 흑사리 껍데기에 어린 새끼 생젖을 떼 내기도 했지만, 오늘 정읍(井邑)장에 내다 판 것은 무엇일까.코뚜레를 뚫지 않으면서부터 소는 사람에게서 버림받았다. 기계화에 노동력을 빼앗긴 힘은 거친 숨을 내몰던 들판 대신 좁은 축사에 갇혔고 풍경 딸랑거리던 정경은 동화 속으로 사라진지 오래 됐다. 가계의 기둥이던 사실도 먼 옛말, 허구헌 날 살 오르기 위해 죽음을 반추하면서 좁고 차가운 시멘트 바닥을 바장거려야하는 오늘의 소들은 단지 인간의 먹이일 뿐으로 전락해버렸다. 소를 치는 농투성이들은 안다. 젖떼기가 무섭게 거세를 당해야 하는 수소들의 비애를. 생이랬자 고작 30개월 남짓의 세월을 발정은 커녕 황소답게 힘 한 번 못써보고 고깃덩이가 돼야하는 언니(?)들. 암소들은 또 어떤가. 인공수정으로 애비 모를 씨를 받아 젖을 물리다가 뿔도 돋지 않은 것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몇 번의 생이별뿐인 일생, 잘못되어 사산이라도 하는 날엔 주인 눈살에 울음을 삼키며 죽은 새끼를 미친 듯 핥아대는 모습을 지켜보지 않았는가. 참으로 '수상한 시절'이라는 걸 박 노인은 안다. 몇 차례 고비가 있었지만 구제역이란 전염병과 외국산 소의 쓰나미에 오늘처럼 위태롭게 내몰린 적도 없었단 것을 소들도 잘 안다. 사료 값은 이래저래 오르기만 하는데, 소 값은 일 년 만에 반으로 폭락해버리는 어떤 나라의 살림살이가 기막혀 주인도 웃고, 소도 웃는다. 사람은 굶어도 거느린 짐승은 굶기지 않는 법, 오죽했으면 자식 같은 소를 굶겨 죽였을까. 빚덩이만 얹는 사료 값 때문에 헐값에라도 어쩔 수 없이 팔아야 하는 심정을 알기나 하듯 커다란 소의 눈망울에 그렁그렁 눈물이 고인다. 소를 키운 지 다섯 해, 몇 마리 소를 우시장에 끌고 가기도 했지만 아직 소가 울음을 삭혀듣지 못하는 내가 소 대신 울어본다. "X발, X발." 그렇게 운다. △ 김유석 시인은 고향인 김제에서 소를 키우면서 시를 쓰고 있다. 1989년 본보 신춘문예(시 부문)로 등단했으며, 시집 '상처에 대하여'(2005)를 출간한 바 있다.

  • 문화일반
  • 기타
  • 2012.01.09 23:02

미술품 160여점, 새 주인 찾는다

전북에 본사를 둔 미술품 전문 경매회사 (주)A-옥션(대표 서정만)이 11일까지 6일간 온라인을 통해 미술품 경매를 벌인다. 이번 경매에는 고미술품, 서양화, 서예, 도자기 등 160여점이 주인을 찾는다.대표작으로는 기쁜 소식을 전해주는 길상(吉祥)의 상징인 까치와 액을 막아주는 벽사의 상징인 호랑이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까치와 호랑이(종이에 채색, 69 x 43 cm, 추정가 120~250만원), 책과 방안의 일상 용구들이 어울려 기묘한 구성을 보이고 주로 선비의 사랑방을 장식했던 책가도(종이에 채색, 93 x 237 cm, 2,500~4,000만원), 장수와 부귀를 뜻하고 자손의 번영과 영광을 기원하는 기명화도(종이에 채색, 82 x 38 cm, 추정가 1,500~2,500만원)가 눈에 띈다.서양화 중에서는 화폭 가득 흰 모란으로 채워진 천칠봉의 모란(캔버스에 유채, 89.4 x 130.3 cm (60), 추정가 1,000~2,000만원), 손상기와 소설가 조정희의 시화작품 울음(종이에 혼합, 53 x 37 cm, 추정가 400~700만원)이 나왔다.동양화 중에서는 달밤의 나무아래 강아지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담은 심전 안중식의 강아지(종이에 수묵담채, 127 x 45 cm, 추정가 1,200~2,000만원), 청전 이상범 특유의 구도와 필치로 운치있는 가을 풍경을 담아낸 추경(비단에 수묵담채, 124 x 35 cm, 추정가 500~1,000만)도 눈여겨 볼 만하다고 옥션측은 밝혔다. 이번 온라인 경매는 6일부터 11일까지 A-옥션 홈페이지(www.a-auction.co.kr)를 통해 응찰이 가능하며, 작품의 현물은 6일부터 A-옥션 전시장에서 열린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1.06 23:02

1. '오감 프로젝트' 사진작가 박성민 씨 - 다섯가지 감각의 기억을 찍다

작품은 작가의 또다른 분신이다. 새로운 연재물 '작가가 말하는 나의 작업'은 작가들이 직접 자신의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자리다. 때로는 거칠더라도 여타의 설명 없이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자 한다.사진은 200년이 흐른 지금도 불완전한 예술이다. 사진보다 짧은 역사를 가진 영화는 문학을 발판으로 '제7의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하나의 독창적인 예술이 되었다. 그렇다면 사진은 회화를 기본으로 하여 예술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사진의 본질적 특성인 주관적 관념에서 바라보는 예술이기에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사진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하고자 했던 많은 사진가들은 포기하거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사진이 완전한 예술이 될 수 없는 이유는 시각화된 한 장의 사진으로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사진의 단점이자 사진만의 독특한 매력을 가진 장점이다. 다른 어떤 매체보다도 예술의 영역에 들어가기를 원했던 사진은 집요하게 예술을 내부적으로 붕괴시키고 침식시키면서 예술의 근본을 전복시켰다. 그래서 사진은 예술에 있어서 위험한 것이다. (도미니크 바케)사진은 사진을 감상하지 않는다. 사진을 보며 그 사진속에서 자신을 투영하여 추억과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기억을 보기 때문이다.발터 벤야민, 앙드레 바쟁, 롤랑 바르트가 말하는 사진의 본질은 이런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진은 불안정한 요소를 가진 예술이고 그래서 나는 사진이 너무 매력적이다.그리고 궁금증이 생겼다. 사진의 본질은 그렇다 치더라도 지극히 시각적인 감각기관에만 의존하는 사진이 가지는 특성으로 인해 표현에 부족함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만약 사진이 인간의 다른 감각기관을 자극시킬 수 있고 시각과 함께 표현될 수 있다면 사진의 불안함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사진은 시각적 감각을 강하게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감각기관이 공존하게 되면 시각적 사진에 방해를 주거나 다른 감각이 무시되어버리는 현상이 일어난다.청각이나 후각 등등을 시각과 공존시킬 수 없다면 시각만으로 다른 감각기관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작업을 하였다. 하지만 나는 이 작업에서 일반적이고 객관적인 코드를 찾고자 했지만 결국 나는 나의 경험과 기억을 바탕으로 작품을 표현하였다.사진은 관객이 자신의 개인적인 기억으로 보는 것이기 이전에 사진가가 자신의 개인적인 감정과 기억으로 만들어 낸다.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시각의 기억, 후각의 기억, 청각의 기억, 미각의 기억, 촉각의 기억을 바탕으로 나의 기억을 찍었다.△박성민씨 '오감 프로젝트'= 9일부터 20일까지 전북도청사 기획전시실. 작가 박씨는 전북대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사진학교에서 사진을 공부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3차례 개인전을 갖는 등 11차례의 개인전을 가졌다. 현재 사진 전문 전시공간 '갤러리 봄' 대표로 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1.06 23:02

전주예총회장 누가 될까

전주예총 선거가 3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선거는 당초 박노성 전북사진작가협회 회장(62)과 최무연 전주예총 회장(60) 2파전으로 압축됐다가 정희수 전 전주문인협회 회장(66)이 출마 선언을 밝히면서 3파전이 됐다. 박노성 회장은 △ 차별화된 사업 위한 정부 예산 확보 △ 투명한 예총 행정 구현 △ 문화예술인 아카이브 구축 등을 제시했다. 정희수 전 회장은 회장 단임제를 전제로 △ 전주예총 회원들의 쉼터 △ 전주예술제 예산 확대 △ 전주예총 신문 발행 등을 내걸었다. 최무연 회장은 재임되면 △ 예술인 복지 향상 △ 각 협회별 특화된 사업 구상 △ 메세나 활성화 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전주 출생으로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전주지부장을 맡았으며,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와 (사)전북사진작가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전주에서 태어난 정 회장은 36년간 교직에 몸 담은 뒤 전북시인협회 회장, 전주문인협회 회장, 한국녹색시인협회 회장 등을 거쳤으며, 한국문인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전주 출생인 최 회장은 전북대 예원예술대 객원 교수, 원광대 마음 인문학 연구소 외래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선거는 16일 오전 10시30분부터 전주 호남성에서 치러진다. 전주예총 산하 10개 지부 중 전주문인협회 선거도 코앞에 다가왔다. 후보는 심재기 시인(60완주 가천초 교장)과 이소애 시인(68(재)샘장학재단 이사장). 심재기 시인은 △ 전주 문인 창작 의욕 고취 위한 문학적 교류 확대 △ 메세나 활성화 △ 인화 경영 등을 약속했다. 일찍부터 출마 의사를 밝힌 이소애 시인은 △ 전주시와의 협조로 특색 살린 사업 확대 △ 공정하고 투명한 협회 운영 △ 여성 작가들의 위상 정립 등을 내세웠다. 전주 출생으로 교직에 몸담고 있는 심 시인은 전북교단문학회 회장과 전북아동문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전주문협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읍에서 태어난 이 시인은 전북여류문학회장과 가톨릭전북문우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재)샘장학재단 이사장과 (사)21세기전북발전연구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선거는 27일 오후 5시 전주 춘향골에서 열린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1.06 23:02

웃음과 눈물로 버무린 '함께사는 가치'

우진문화재단(이사장 양상희·회장 김경곤)이 새해를 맞아 연극판'젊은 연출가전'을 마련한다. 척박한 지역의 연극판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젊은 연출가들의 기획 무대로 소극장 연극 운동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첫 무대는 극단사람세상(대표 편성후)의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 작품은 서울의 달동네인 옥수동 김만수네 집에서 시작된다. 왕년에 '도박판 황제'였으나, 이제는 손을 턴 열쇳집 주인 김만수(편성후 역)와 한 몫 잡아보려고 화투판을 전전하는 '옥수동 문어'라는 별칭을 갖는 건달 박문호(백호영 역)이 등장한다. 만수는 결정적 한 방만 노리며 화투를 못 끊는 문호가 마뜩잖다. 여기에 밤무대 가수로 전전하면서도 꿈을 잃지 않는 씩씩한 아가씨 조미령(정해선 역)이 이사를 오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동생의 수술비로 큰 판이 절실하던 문호는 만수가 한 때 노름판을 쥐락펴락했던 타짜 '번개손'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사부가 돼 줄 것을 요청한다. 이 사이에서 문호와 늘 아옹다옹하던 미령이 위기에 처하자 쥬라기파와 설전을 벌여 구해내면서 로맨스가 싹튼다.'젊은 연출가전'의 다음 작품은 곧 생을 마감해야 하는 남편과 그를 바라보는 아내의 심경을 담은 극단 하늘의 '슬픈 연극'(연출 조승철), 전쟁으로 목숨을 잃어 평생 단 한 번도 주연을 못해본 귀신들의 설욕기를 다룬 극단 ST99의 '분장실'(연출 류성목)이 이어진다.△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 = 6~15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3·7시, 일요일 오후 4시. 문의 063)272-7223. woojin.or. kr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1.06 23:02

사명대사와 도쿠카와 이에야스, 그들의 이야기

남원 출신의 희곡작가 노경식씨(75)의 작품에 대한 열정은 마르지 않는 샘물이다. 고희를 넘어 8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새로운 작품들이 쏟아진다. 반세기에 걸쳐 40여편의 작품을 냈고, 그 작품들을 묶어 '노경식희곡집'5권을 출간했던 그가 다시 6권 '두 영웅'을 냈다.(연극과 인간)노 작가에게 더욱 눈길이 가는 것은 전북에서 일어났던 역사적 소재들에 주목하기 때문이다. 남원에서 고교까지(남원농고) 졸업한 작가는 자신이 소장했던 장서 4000여권을 남원에 기증해 남원시립도서관 설립의 계기를 만들었고, 전북도홍보대사로도 활동하는 등 지역 사랑 또한 깊다.기존에 나온 5권의 전집중 2권이 정읍사, 4권이 징게멍개 너른들(동학농민혁명 소재)이 책 이름이다. 이번 6권의 간판은 사명대사와 도쿠카와 이에야스를 주인공으로 한 '두 영웅'이지만, 남원 만인의총 소재의 '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가 함께 수록됐다. '하늘도…'는 현재적 시점에서 출발해 정유재란 당시 남원성 상황을 그리는 것으로 극을 전개시켰다. 남원성이 함락될 때 일본군에게 납치된 임현 사또의 손자가 일본에 살아남아서 4백년이 흐른 오늘까지 핏줄을 이어온 사실과, 현재 만인의총 역사유물전시관에 소장된 당시 전투상화을 그린 작전도를 기증한 조선의 또다른 핏줄(남원성에서 순국한 전라병사 이복남장군의 아들 후손)이 만나 만인의총 이야기를 꺼내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1.06 23:02

"바이올린은 내 친구" 문화소외지역 아이들 '훈훈한 화음'

1975년 베네수엘라에서 시작된 빈민층 아이들을 위한 무상 음악 교육'엘 시스테마'의 첫 번째 스타가 두다멜이다. 그는 이 프로그램에 관심을 보였던 베를린필의 지휘자 래틀, 아바도 등의 눈에 들어 LA 필하모닉의 최연소 지휘자가 됐다. '엘 시스테마'를 처음 기획한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는 36년간 가난과 폭력, 마약에 노출된 200만여 명 아이들에게 바이올린과 첼로를 공짜로 나눠주면서 음악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도록 했다. 전북에서도 '전북형 엘 시스테마'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해 전북도의 인재양성사업'전북의 별'에 선정된 완주군은 '완주지역 초·중학생 명품 음악 교실'을 운영한 결과물을 선보인다. 삼례여중(교장 유지준)을 주축으로 삼례중앙초, 삼례초, 봉서초 등 7곳 학생 52명이 매주 화·금요일 은희천 전주대 교수와 클나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지도 아래 일대일 바이올린 수업을 받은 결과 클래식 곡과 뉴에이지 곡, 동요, 영화음악까지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보일 예정.은희천 교수는 "우리의 목표는 '음악 영재'를 키우는 게 아니라 음악으로 아이들의 인성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완주군과 같은 지자체의 관심 덕분에 아이들이 문화적으로 소외된 환경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자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화정기자 hereandnow81@△ 제3회 명품 바이올린 교실 정기 연주회 = 6일 오후 7시 완주군 향토예술문화회관.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1.05 23:02

전주 '프로젝트 마켓' 화제작 찾는다

(재)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집행위원장 민병록)가 '제4회 전주 프로젝트 마켓'(JPM)에서 올해 화제를 모을 기대작들을 찾는다.작품성 있는 한국영화들의 제작 지원을 위한 '전주 프로젝트 마켓'의 주된 행사인 '전주 프로젝트 프로모션'(JPP)은 크게 프로듀서 피칭, 다큐멘터리 피칭, 워크 인 프로그레스로 나뉘어진다.참신한 신인 프로듀서의 등용문인 'JPP 프로듀서 피칭'은 올해 기획·개발지원금이 7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확대됐으며, (재)전주정보영상진흥원(원장 박광진)의 후반작업 지원금 1000만원까지 추가됐다. 10억 미만의 저예산 디지털 작품들을 대상으로 올해는 참가 폭을 넓혔다. 개봉작 프로듀서 크레딧 두 작품 이하의 신인 프로듀서들을 대상으로 상상력이 돋보이는 한국 디지털 장편 극영화도 지원 가능하다.완성도 높은 장편 다큐멘터리를 소개하고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JPP 다큐멘터리 피칭'은 당초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확대, 한국영상물 해외 현지화 전문기업으로 유명한 (주)FURMO DT가 영어 자막을 지원한다. 전주정보영상진흥원은 지원상과 관객상에 선정되는 작품에 각각 1000만원, 현물 50% 할인 혜택 등을 주며, (재)SJM문화재단은 제작지원금 8000만원을 받는다. 참여 대상은 제작이 50% 이하인 극장 개봉을 목표로 하는 HD 한국 다큐멘터리 장편 영화. 30일부터 2월3일까지 우편 접수로도 가능하다. 'JPP 워크 인 프로그레스'는 전주영화제에 참여했던 감독들과 프로듀서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저예산 독립영화들을 모아 국내·외 영화관계자 혹은 제작자에게 선보인다. 전주영화제에 참여한 감독 혹은 프로듀서라면 참여 가능하며, JPP 제작지원작에 선정되면 1000만원이 지원된다. 2월17일부터 3월2일까지 우편 접수를 받는다.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전주시와 (재)전주정보영상진흥원이 후원했으며, (사)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이 협력기관으로 참여했다. 지난해 'JPP 워크 인 프로그레스'에 선정된 '바다에서의 2년'(감독 벤 리버스)은 '제68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국제비평가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JPP 다큐멘터리 피칭'의 선정작'달팽이의 별'은 '제24회 암스테르담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아시아 최초로 장편 부문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해 주목을 받았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1.05 23:02

피카소·밀레·고흐… '거장'들을 만나다

'전북에서 밀레, 고프, 피카소 등의 거장들을 만난다'전북도립미술관이 올 '밀레에서 피카소까지' 세계미술거장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도비 5억원을 확보했고, 근래 몇 년 사이 블록버스터급 전시를 개최했던 다른 시도의 사례도 수집했다. 미술관측은 이달중 전시회 추진을 위한 별도 추진단을 구성해 해외 미술관과 협의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도립미술관이 세계미술거장전을 추진하게 된 것은 그동안 전북에서 국제적 수준의 대형 전시회가 없어 지역민들의 문화예술적 욕구를 채워주지 못한 데서 출발했다. 여기에 타 시도에서 개최된 세계 명작들의 전시회가 대부분 성공적으로 개최된 데 따른 자신감이 작용했다. 전북도 차원에서도 2012년 전북방문의해를 맞아 대형 이벤트가 필요한 점이 맞아 떨어졌다.도립미술관이 타시도 대형 전시회 추진 사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대전시립미술관이 개최한 '모네에서 워홀까지'전시회의 경우 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10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대전 전시회 관람객이 13만명이었다.2009년 서울미술관이 개최한 '모네에서 피카소까지'전의 경우 32억원을 들여 38억원의 수입을 올렸고(41만명 관람), 같은 작품으로 개최된 부산전시회(부산시립미술관)의 경우 6억원을 들여 8억원을 벌었다.(11만명 관람)도립미술관은 이를 바탕으로 '작품만 된다'면 충분히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5만명 이상 관람객을 목표로 삼았으며, 관람료 수익금으로 3억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해외 전시 기획자로 주목하는 곳은 프랑스 생떼미술관. 이곳은 지난해 대전시립미술관과 함께 기획전을 열었던 곳으로, 미술관장의 부인이지 큐레이터인 이은미씨가 전주 출신이라는 연고도 있다.전시 대상으로 고려하는 주요 작가는 밀레(씨뿌리는 사람,건물들이 있는 풍경), 피카소(한국에서의 학살, 아비뇽의 처녀들), 고흐(해바라기, 별이 빛나는 밤), 마티스(붉은 색 실내, 목련이 있는 정물), 르네(피레네의 성, 붉은 모델, 인간의 조건), 이브클랭(IKB, 인체측정, 우주기원론), 클림트(유티드, 황금드레스를 입은 처녀의 초상), 달라(기억의 고집, 불이 붙은 기린), 모네, 누루아르 등이다. 19세기부터 20세기에 걸쳐 세계 미술계를 쥐락펴락했던 사실주의에서 입체파, 초현실주의, 후기인상주의 화가들이 망라됐다.예정 대로 진행될 경우 전시는 올 7월 20일부터 11월 25일까지 3개월간 도립미술관 전관에서 진행된다.이흥재 관장은 "특별전을 위해 기획자측과 가장 심혈을 기울여 협의하고 있는 거장 작가들의 작품들을 어떻게 들여오느냐"다며, "생떼띠엔 측과 긴밀히 협의하여 대여 가능한 세계적 거장작가 작품을 최대한 많이 들여올 수 있도록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1.05 23:02

전북도, 문화예술 거리 4곳 조성

전주군산익산남원에 문화예술의 거리가 조성된다.3일 전북도는 지역주민에게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생활문화예술인 위주의 시민예술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전주 동문거리, 군산 개복동 우일시네마 일원, 익산 영정통(구 이리극장 길), 남원 광한루~제일은행 사거리에 모두 40억 원(도시비 포함)을 투입한다고 밝혔다.전주 동문거리에는 14억 원을 투자해 시민예술촌(커뮤니티아트센터)을 건립, 문화창작공간을만든다.버스커즈 프로젝트(거리의 예술가), 프리페스티벌과 같은 파일럿 프로그램 등으로 창작기반을 조성해 '문화예술 창조지구, 동문거리'를 만들 계획이다.8억 원이 투입되는 군산 개복동 우일시네마 일원에는 아트포트(예술촌), 아트카페, 거리 간판정비 등을 하고 라이브공연, 청소년 락 페스티벌 등의 프로그램을 시행한다.익산 영정통(구 이리극장 길)에는 12억 원으로 예술정거장(시각, 문학관련)과 예술창작소(공연예술분야) 등의 구축하고 시민예술촌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조성과 공간 지원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남원 광한루~제일은행 사거리까지는 사랑을 주제로 6억 원을 투입해 5개의 광장과 예술인촌을 만들고 거리 문화 축제와 행사를 개발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2.01.04 23:02

5. 고려사 악지와 백제가요 - 백제시대 전북 전통문화 융성 증거현대적 전통음악으로 재창조해야

백제는 미마지가 일본에 기악무를 전해두었다는 기록으로 미루어 매우 우수하고 풍부한 예술성을 지닌 국가였다. 그러나 당대의 실상을 알 수 있는 '삼국유사'와 '삼국사기'는 승리자였던 신라 쪽으로 편향된 서술로 인해 상대적으로 백제의 문화예술은 과소평가되고 평가절하 되었다.또한 지금까지 학계에 보고된 고고학 자료 역시 충청도를 중심으로 발굴되었기 때문에 전북의 실상을 유물로 찾기는 매우 미약하다. 그러나 부여 등 옛 백제 땅에서 출토된 '금동향로'등은 당대 백제문화가 얼마나 위대한지를 보여준다. 고려사 악지에는 백제가요로 '정읍사'를 비롯해 '방등산가', '선운산가', '무등산가', '지리산가' 총 다섯 곡이 소개되어 있다. 그러나 고려사 악지에 나오는 백제가요는 악보나 설명이 없이 유래와 곡명만이 전해오고 있어 동시대 음악문화를 살피는데 한계가 있다. 더욱이 이 가운데 '선운산가'는 학계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왜냐하면 자료의 빈곤에서 비롯되어 그것을 단서로 하여 백제가요의 양상을 살피려는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특히 다섯 곡의 백제가요 중 전북지역에 해당되는 곳은 '정읍사'를 비롯해 '선운산가'와 '지리산가' 등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하게 많은 곡을 보여준다. 그만큼 백제시대에도 전북의 전통문화가 화려하게 꽃피고 융성했던 점을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다. '선운산가'는 정역에 나간 남편이 기한이 지나서도 돌아오지 않으므로 선운산에 올라가 남편을 그리워하며 기다린다는 내용이다. 그래서 이 가요는 백제 여인들 사이에 널리 불리어졌던 종교적 망부가로서, 삶의 고통스러움과 시대 상황에 대한 풍자가 담겨져 있다. 그리고 간과할 수 없는 것이 이 노래가 불리어진 지리적 공간, 특히 선운산이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선운사는 24처의 굴이 있어서 원시 고유 신앙과 연결된 축술적 기원의 비나리적 성격이 이 노래를 지배하였으리라고 생각된다.국문학자 조재훈 박사는 백제가요에 대해 "평민성, 저항성, 윤리성, 정한성을 담고 있다"고 서술한 바 있다. 이러한 백제가요는 한국가요의 원류가 되어 그 섬세한 정서와 한의 정감이 고려와 조선시대에 흘러 현대시가에도 닿아 있으며, 판소리계 소설과 음악의 원천으로 작용하기도 했다.국악의 본향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는 전북의 수많은 국악단체들은 이제 백제가요를 새롭게 해석하고 전승되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제 백제가요를 고전만이 아닌 오늘에 살아 숨 쉬는 현대적 전통음악으로 재창조하기 위해 작곡과 공연, 그리고 노래로 승화시키는 방안이 절실하다는 것이다.수 천년의 시대를 뛰어넘어 우리 지역에서 우리만이 간직한 소재로 전통음악이 새롭게 복원하는 것도 현재 국악인들의 사명일 것이다.전북도문화재전문위원·한별고 교사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1.0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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