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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서 만나는 인문학...국립전주박물관 ‘시간을 함께한, 기록’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은 성인 대상 문화 강좌 박물관 인문학 ‘시간을 함께한, 기록’을 개설하고 수강생을 모집한다. ‘박물관 인문학’은 국립전주박물관에서 매년 진행하고 있는 인문학 강좌 프로그램이다. 올해 주제는 ‘기록문화’로 과거에서 현재까지 우리 삶 속에 함께하고 있는 기록문화를 발견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강연과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강좌는 총 5번 진행되며 조선시대 활자와 출판문화를 연구해 온 이재정 학예연구관이 첫 강연자로 나선다. 25일 열리는 첫 강좌에서는 ‘기록의 방법 활자’를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강좌는 6월 25일부터 10월 29일까지 매달 마지막 수요일 오후 2시에 진행된다. 강의는 △기록을 담은, 그림(장진아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 7월 30일) △화륜선 타고 온 포크, 사진으로 전주를 기록하다(조법종 우석대 교양대학 교수, 8월 27일) △완판본의 도시 전주, 기록과 사람을 잇다(안준영 완판본문화관 관장, 9월 24일) △기록의 역사, 전북의 금석문(전주문화원 원장, 10월 29일)으로 구성된다. 6월과 7월 강좌는 대중 강연으로 예약 없이 현장 참여가 가능하다. 8월, 9월, 10월의 체험강좌는 6월과 7월 수강자 중 신청자를 대상으로 선착순 모집한다. 프로그램 참가비는 무료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6.19 15:04

50억 필요한데 3000만원 뿐…전주시립미술관 건립 재정난

2027년 개관을 목표로 추진 중인 전주시립미술관 건립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전주시는 올 초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미술작품 구입비를 확보하겠다고 밝혔지만, 심각한 재정난으로 예산 확보가 불투명한 상태다. 더욱이 전주시립미술관 전담 학예연구사가 지난 3월 갑작스레 퇴사하면서 업무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전주시가 시설(미술관) 건립에만 집중하고 소장품 확보나 특화 전략 구상, 운영계획 수립 등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전주시에 따르면 시립미술관 건립사업비는 총 491억 원이다. 건축공사비 360억 원, 부지 매입비와 설계용역비 등에 131억 원이 편성됐다. 시는 당초 개관 전까지 50억 원을 투입해 소장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본예산에 소장품 구입비가 반영되지 않았다. 재정난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후 시는 추경에서 예산을 확보해 작품 수집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추경 예산 편성도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는 작품 기증 사례비 3000만 원만 편성돼 있다. 시 관계자는 “재정난으로 작품 구입비 예산 편성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당장은 작품 기증과 관리 전환 형태로 소장품을 수집할 예정이다. 2차 추경에서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미술관 건립 과정도 답보 상태라는 점이다. 지난 1월 ‘작품 수집 조례 일부개정 및 시행규칙’ 제정 이후 5개월 가까이 멈춰서 있다. 당초 미술작품 수집을 위한 심의 기구(추천‧심의위) 위원을 조례 개정 이후 완료하겠다는 태도였다. 그러나 시립미술관 전담 학예연구사가 지난 3월 돌연 퇴사하면서 이마저도 중단된 상태다. 더욱이 기부채납 문제로 행정절차도 지연되면서 5월 예정이었던 미술관 착공 시기는 두 달가량 늦춰질 전망이다. 이러한 문제들로 작품 수집 계획 방법과 전주시립미술관만의 특화 방안은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립미술관 오병희 학예연구사는 “작품 수집은 빨리 할수록 좋다. 작품들이 미술관의 정체성을 구축하는 데 중요하다”며 “통상적으로 최소 1~2년 전부터 작품을 수집한다. 미술관의 정체성이 곧 미술관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기본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올해 시가 보유한 40여점의 미술품을 시립미술관 작품으로 관리 전환 한다는 계획이다. 또 예산이 편성된 사례비 3000만 원을 최대한 활용해 좋은 작품을 수집한다는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당장은 전주시가 갖고 있는 작품들을 전수조사해서 시립미술관으로 관리 전환할 계획”이라며 “올해는 아쉽게도 사례비 정도만 편성되어 있는데, 이후에라도 수집 비용이 반영되면 작품 수집도 진행해서 속도감 있게 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6.17 17:46

[인터뷰] 카이스 다라지 주한 튀니지 대사 “영화로 가까워진 아프리카와 한국”

“전주처럼 문화적으로 풍요로운 도시에서 영화를 매개로 마음을 나눌 수 있어 큰 기쁨이었습니다.” 전주에서 열린 제7회 아프리카영화제를 맞아 카이스 다라지(Kais Darragi) 주한 튀니지 대사가 전주를 찾았다. 아프리카의 다양한 얼굴을 국내에 소개하고자 마련된 이번 영화제에서 다라지 대사는 개막식에 직접 참석해 관객들과 호흡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 13일, 전북대학교 인문사회관에서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다라지 대사는 “서울 중심으로 열리던 아프리카영화제가 문화의 도시 전주에서 개최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한국 관객들과 아프리카 출신 관객들이 함께 어우러진 현장은 그 자체로 하나의 문화 교류의 장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같은 날 전북대에서 튀니지 현대사를 주제로 한 특별 강연도 진행했다.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은 튀니지의 로트리 아슈르(Lotfi Achour) 감독이 2024년에 제작한 〈붉은 아이들의 길〉(Red Path).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이어진 튀니지 혁명, 즉 ‘아랍의 봄’의 시발점을 조명한 작품이다. 다라지 대사는 “이 영화는 특정 국가의 이야기를 넘어 인류 전체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희생과 상처를 넘어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문화와 예술이 지닌 힘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영화는 언어의 장벽을 넘어 서로 다른 문화를 연결하는 강력한 매개체”라며 “편견을 허물고 인간적인 친밀감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다라지 대사에게 한국은 낯선 나라가 아니다. 1990년대 초, 한국을 담당하는 외교관으로 잠시 방문했던 그는 “당시 한국 사람들은 매우 따뜻하고 열린 사람들이었고, 지금도 그 인상은 변함이 없다”고 회상했다. 이어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면서 오히려 사람들 간 자연스러운 접촉 기회는 줄어든 것 같아 아쉽다”는 소회도 덧붙였다. 전주에 대한 인상도 전했다. “한옥마을, 황태조림 같은 음식, 그리고 다채로운 색채를 지닌 문화가 매우 인상 깊었다”며 “한국은 전통과 현대가 충돌 없이 조화를 이루는 보기 드문 나라”라고 말했다. 특히 “세대 간 갈등 없이 문화적 유산을 계승하고 있는 점은 매우 특별하다”고 강조했다. 아프리카와 한국, 멀리 떨어진 두 대륙의 문화는 영화라는 매개를 통해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었다. 다라지 대사는 마지막으로 “이번 영화제를 계기로 한국과 튀니지 사이가 더욱 따뜻하고 우호적인 관계로 이어지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06.15 15:39

도시는 어떻게 문화를 품는가…전주에서 시작된 질문

문화도시 정책의 전환기 속에서 전문가들은 문화의 역할과 도시의 미래에 대한 방향성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3일 오후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에서 열린 ‘2025 전주 미래문화포럼’의 첫 번째 세션은 ‘대전환시대, 문화로 미래도시의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첫 번째 발제자인 연세대학교 모종린 교수는 건축이 주도하는 문화도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도시의 다양화 즉, 공동체와 공유, 창의성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새로운 주거 지역의 공급으로 동네가 중심이 되는 문화도시를 구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모 교수는 “문화도시의 궁극적인 목표는 동네가 중심이 될 수 있어야 한다”며 “각각의 동네에서 새로운 산업과 문화가 만들어져야 실질적인 문화 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의 동네가 국가 경쟁력을 갖게 됐다. 그렇다면 서울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도록 이바지한 곳은 어디인가 볼 때 랜드 마크가 아닌 성수동, 한남동, 이태원, 홍대였다”라며 “도시의 매력과 브랜드에 건축적 요소를 넣고 문화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건축이 만들어진다면 지역발전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전한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지역문화 정책을 회고하고 전망을 살펴보며 전주의 문화자산과 기술 융합의 가능성을 짚어보는 특별 세션도 이어졌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주관한 특별 세션의 첫 번째 발제자인 정보람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역문화정책 회고와 전망’을 주제로 지역문화정책의 흐름과 성과와 한계 그리고 지역을 둘러싼 변화와 방향 등을 짚어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전주대학교 김병오 교수는 ‘기술로 전통을 잇다: K-컬처의 본향, 전주의 미래’를 주제로 지역의 문화 자산과 기술 융합의 가능성을 내다봤다. 김병오 교수는 “전통기술을 현대적으로 해석해내고 혁신기술을 응용해 사용성의 한계를 극복하는 재매개 차원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지속가능한 전통이 되려면 창의적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교수는 소리의 상징성을 지닌 근대산업유산인 ‘팔복예술공장’의 재매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적 정체성과 역사성, 산업적 에너지를 융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했다. 이어진 전문가 토론에는 박상언 미래콘텐츠문화연구소 대표, 차민태 서울자치구문화재단연합회 회장, 정종은 부산대학교 교수, 양혜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화연구본부장, 김남규 전북대학교 특임교수, 김은정 전북일보 콘텐츠 기획실장 겸 선임기자, 전완식 한성대학교 교수 등 학계와 연구기관, 전문가들이 전주의 문화자산을 활용한 미래 혁신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2025 전주미래문화포럼은 전주시와 전북특별자치도·문화체육관광부가 공동 주최하고 전주문화재단·한국지역문화학회·한국문화경제학회·한국예술경영학회·한국문화예술경영학회·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공동 주관해 13일과 14일 이틀간 한국전통문화전당 등 전주시 일원에서 열렸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6.15 15:38

[안성덕 시인의 '풍경'] 앵두

보고 싶었습니다. 갑자기 생각이 났습니다. 수소문했지요. “어디서 본 듯한데, 글쎄, 어디였더라……”. 비슷한 답들이 왔고요. “가 봤더니 없더라”, “누가 봤다더라” 누군 며칠 뒤에도 전화를 주었지요. 허탕 친 이들도 나처럼 해진 기억을 짜깁기했을 겁니다. 있었거니, 보았거니 찾아간 곳은 어디 장소가 아니라 혼자만 아는 그리움이었겠지요. 보리타작 철이었습니다. 아직 덜 익었지만 발그레한 앵두, 한 움큼 우물거렸지요. 아버지의 도리깨질에 놀라 떨어진 개살구는 시금털털 입을 꾹 다물렸으며, 푸르딩딩 자두며 개복숭아도 맛이 들려면 한참을 더 기다려야 했으니까요. 방학 때면 내려오던 유난히 볼 붉은 새침데기 청기와집 서울 외손녀가 앵두를 쏙 뺐다고 생각한 날 많았고요. “수목원에 있다더라”, 누가 알려왔습니다. 그런데 그 넓은 전주수목원 어딜 가야 빨갛게 만날 수 있을까요? 기억 속 앵두는 장독대 뒤에 있었고, 노래 속 앵두는 우물가에 있었는데 말입니다. 동행이 없었더라면 못 만날 뻔했습니다. 앵두는 시집 속에나, 빈집 뒤꼍이나, 수목원에나 숨어 익어 갑니다. 이제는 과일이 아니라 꽃인 듯도 싶습니다. 누구였을까요? 몇 알 따먹고 갔네요. 그가 우물거린 건, 아마 보석보다 붉은 추억이었을 겁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5.06.14 08:00

새 정부 출범, 전북 공연예술 K-문화 중심으로 도약할까

새 정부 출범으로 전북 지역 공연예술이 K-문화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선 기간 이재명 대통령이 “문화강국의 중심을 전북에 세우겠다”는 구상을 밝힌 만큼 지역 대표 문화 자원인 판소리 등을 중심으로 공연예술 분야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양적 성장 뚜렷, 질적 성장 물음표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 지원센터가 발표한 2024년 총결산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전북의 공연 건수는 지난해 478건으로 전년(418건) 대비 14.3% 증가했다. 최근 5년간 도내 공연 건수와 공연 회차도 느는 추세다. 2024년 478건(1514회) △2023년 418건(1513회) △2022년 340건(1302회) △2021년 259건(774회) △2020년 133건(551회)으로 나타났다. 공연 수 증가 등 공연예술분야의 양적인 성장은 뚜렷하지만 질 좋은 콘텐츠가 제작됐는지는 미지수다. 지역에서는 예술지원금 의존도가 높다보니 지원금을 소진하기 위해 객석을 텅 비운 채 형식적으로 무대를 열거나, 관객 동원을 위한 마구잡이식 초대권 발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올해 공연예술분야 지원 사업에 투입하는 예산은 22억 원이다. 선정 규모에 따라 지원금 차이는 있지만, 단체별로 최소 500만 원에서 최대 1억 원까지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초연작은 넘쳐나는데, 두 번째 공연으로 관객과 만나는 작품은 극히 드문 상황이다. 홍승관 전북문화관광재단 본부장은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초연작 중 다시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작품은 자금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강화하고, 돈을 내서 공연을 보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시장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북에 통 큰 지원 나올까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월 익산역 동부광장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문화의 힘’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김구선생의 말씀처럼 강한 군사보다 강한 문화의 힘을 지닌 나라가 되어야 한다. 그 중심에 전북이 설 수 있다”고 밝히며 K-문화 산업의 새 거점으로 전북을 언급했다. 홍승관 재단 본부장은 “대통령께서 문화에 대한 투자를 넓혀 문화산업을 진흥해야 한다는 의지가 큰 것 같다”며 새 정부 출범에 기대를 보였다. 하지만 지역 공연예술계에 실제로 통 큰 투자가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홍 본부장은 “기재부와 문체부 기조가 중앙에서 지원해주던 예술 사업도 모두 지방으로 이양되고 있다”며 “지역 공연예술계에서 변화를 체감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 대표 문화자원 세계화 필요 도내 문화예술계 전문가들은 새 정부 출범을 기점으로 전북의 대표 문화자원의 세계화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판소리나 전주세계소리축제 같은 문화자원의 세계화만이 공연문화예술 증진에 확실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홍승관 재단 본부장은 “전주세계소리축제처럼 국내외 인지도 높은 공연축제가 세계적으로 알려진다면 자연스럽게 전통문화까지도 수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예술 활동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청년 예술가들이 외지로 떠나면서 지역 예술계는 다시 어려움을 겪는 악순환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새 정부 출범을 기점으로 지역 문화 인재 육성을 위한 구조적 개선을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유성목 전주대 공연예술학과 교수는 “학생들 대다수가 연기를 지망하는 학생이다. 단순하게만 보더라도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서울에 훨씬 많다”라면서도 “전주는 도시 규모에 비해 극단이 많다. 이 말은 지역에서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된다면 더 많은 예술가들이 등장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라고 제언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6.12 17:23

제48회 전북특별자치도 공예품대전 대상에 신진규 씨

제48회 전북특별자치도 공예품대전에서 신진규 작가(63)의 작품 ‘단차의 조화–오단 찻상 세트’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대전에는 도자·목칠·금속·섬유·종이·기타 등 6개 분야에서 총 71점이 출품됐다. 대상은 목칠 분야에 출품된 신 씨의 작품이 선정됐다. 금상은 박양섭 씨의 ‘봄의 향연’(도자), 은상은 이지연 씨의 ‘차회’(금속)와 소중한 씨의 ‘연화’(목칠), 동상은 정순금 씨의 ‘트레이’(목칠)에 돌아갔다. 이 밖에도 장려상 12점, 특선 5점, 입선 25점 등 총 45점이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신진규 작가는 전주공고 건축과 교사 출신으로, 퇴직 전까지 전라북도교육청 산하 목공체험센터 센터장으로도 활동했다. 당시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목공예 체험 교육을 이끌었고, 무형문화재 천철수 선생을 초청하며 전통 공예와 인연을 맺었다. 퇴직 이후에는 천 선생의 전수 장학생으로 등록해 본격적인 수련을 이어가고 있다. 수상작 ‘오단 찻상 세트’는 체육 시간에 사용되던 뜀틀 구조에서 착안한 작품이다. 아래로 갈수록 넓고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구조를 다섯 단의 찻상으로 구현해 기능성과 조형미를 함께 담았다. 신 작가는 “기술적 완성도뿐 아니라 전통적인 미감을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데 집중했다”며 “삼태극 문양과 나비 상감 장식, 분산 기법 등을 활용해 섬세하게 완성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은 구조적 안정성, 예술성과 실용성, 전통기법의 현대적 해석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심사위원들의 지지를 얻었다. 신 작가는 “건축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시절의 경험과 목수였던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손재주가 오늘의 밑바탕이 됐다”며 “앞으로도 전통 기술을 계승하며 무형문화재 이수자, 보유자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8월 전국대회 출품도 준비 중이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06.12 16:33

새 정부 출범, 침체기 겪는 지역 화단 돌파구 마련할까

미술시장 불모지로 꼽히며 침체기를 겪고 있는 전북 화단이 새 정부 출범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문화예술을 국가경쟁력의 핵심 요소이자 국민의 삶을 결정짓는 기반”이라고 언급하며 문화의 일상화∙보편화∙지역화를 강조했기 때문이다. 문화예술인들의 창작 환경 조성을 위한 지원 확대와 전문 조직 설립 추진을 공약한 만큼 지역 미술시장에 새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북에는 ‘화랑’이 없다 작가와 관람객을 연결하고 지역 미술 문화를 이끄는 미술관들이 여러 형태로 조성되고 있지만 전북의 미술시장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전국적으로 미술시장 침체기가 장기화한 상황에서 미술시장 유통을 담당하는 지역 화랑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전북 유일 미술품 전문 경매회사 A옥션에 따르면 도내 낙찰 고객은 전체 미술시장에서 2% 비율도 되지 않는다. 현재 온라인 경매를 진행하고 있는 A옥션의 지역별 고객 비율은 서울·경기 60%, 대구·부산·경남 30% , 충청·강원 ·전라·제주 10% 순이다. 88올림픽 전후로 미술시장은 한때 붐을 이뤘다. 다른 예술 장르와 달리 개인의 소유권이 확실하고 거래가 쉬운 미술의 특성은 시장 확장을 촉진했다. 미술 경매가 활발했던 1990년대만 하더라도 전북예술회관을 중심으로 얼 화랑과 솔화랑 등 상업 화랑이 부흥했다. 하지만 현재는 상업 화랑이라 할 수 있는 곳이 1곳 정도에 불과하다. A옥션 관계자는 “미술시장이 형성되려면 수요와 공급이 이뤄져야 하는데 냉정하게 현재 전주에서는 팔릴만한 작품을 생산하는 작가가 드물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활동하는 작가는 많지만, 미술작품 구매층이 두텁지도 않다. 지역 고객들은 그림에 1000만 원 이상 투자하는 것을 꺼려한다. 수요가 없고 투자가 없으니 시장 형성이 미미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창작자 지원 확대…문화강국 천명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 ‘5대 문화강국 실현과 K컬처 시장 300조원 시대 개막’을 내세우면서 한국 문화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공약집에도 문화콘텐츠 국가지원 체계 확대, 한류 문화콘텐츠 인프라 구축, 문화예술 인재 양성, 창작 공간·비용 등 지원 강화 등이 담겨있다. 특히 문화계 숙원이었던 문화재정 2% 달성 실현 가능성에 미술·문학·출판 등 순수예술 분야의 체질 개선 가능성도 높아졌다. 작가로 활동중인 한 예술인은 “예산과 인력, 시설 대부분이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 보니 창작 기반이 취약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다행히 이재명 대통령이 지역 문화예술단체와 소규모 창작자들이 겪는 기회 불균형을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어 앞으로의 정책들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력양성 다변화 시급 전문가들은 지역에서 지속가능한 예술 생태계와 미술시장이 조성되려면 평론가, 큐레이터, 딜러 등 시장의 기본적인 시스템이 갖춰질 수 있도록 다양한 인력이 길러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역에 창작자는 많지만 전문가의 시선으로 창작자를 발굴하고 성장시킬 큐레이터가 부재하고, 작품을 시장에 판매하고 홍보할 기획자가 귀해 지역 미술시장이 현실에만 안주하게 된다는 지적이다. 현재 전북은 역할 분담 없이 작가들이 생산과 유통을 모두 담당하다 보니 공공 재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공공예산에만 의존하기엔 지역에 지원하는 예술가는 많고, 문화적 갈증은 갈수록 심해져 자생력을 가질 수 없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라도 새 정부 출범을 기점으로 지역 미술 인력의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창작자 양성을 중심으로 예술 경영, 큐레이팅, 비평 등 다양한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는 것이다. 임진아 전북문화관광재단 본부장은 “결국은 지역 예술도 산업이 돼야한다”라며 “지역에서도 예술가들에게 한정된 예산으로 창작활동만 지원할 게 아니라 중앙무대에서 지역 작가들이 주목받을 수 있도록 큐레이팅할 기획자를 양성해야 할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학예사나 큐레이터가 작가들에게 새로운 언어를 던지고, 그로인해 작가들은 좋은 창작물을 생산하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돼야 지역 미술 시장도 변화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6.10 19:02

전역 BTS RM·뷔 "부대 복귀 그만하고 무대 복귀 빨리 하겠다"(종합)

국내외 팬 수백명 춘천서 환대·외신 취재 열기…RM 색소폰 연주 '눈길' "역대 가장 짧은 군 복무·여건도 좋아져…몸과 마음 잡은 시기였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RM(본명 김남준·31)과 뷔(본명 김태형·30)가 현역 군 복무를 마치고 10일 사회로 복귀했다. RM과 뷔는 이날 각 부대에서 퇴소한 뒤 강원 춘천시 신북읍 율문리 신북읍체육공원 축구장에서 팬들에게 전역 인사를 했다. 두 사람이 오전 9시께 각자 차에서 내린 뒤 서로 가볍게 포옹하자 팬들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RM은 선글라스를 낀 채 색소폰으로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를 연주하며 팬들 앞에 모습을 나타냈고, 뷔는 두 손에 꽃다발을 한 아름 들고 밝은 미소를 띠며 등장했다. 팀의 리더 RM은 "공연이 제일 하고 싶다. 빨리 앨범을 만들어서 다시 무대로 복귀하도록 하겠다"며 "부대 복귀 그만하고 무대 복귀를 빨리하겠다. 다시 BTS의 RM과 뷔로 인사드리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RM은 "저희는 역대 가장 짧은 군 복무를 했고, 또 여건도 많이 좋아졌다. 괴롭고 힘든 일도 많았지만, 군 생활을 통해 전방·후방에서 나라를 지켜주고 싸워줘서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며 "팬분들에게 기다려줘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뷔는 "군대는 몸과 마음을 다시 생각하고 잡는 시기였다. 저는 제 몸과 마음을 다시 만들었다"며 "하루빨리 '아미'들에게 달려가고 싶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면 정말 멋있는 무대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남은 용사들 다치지 말고 안전하게 훈련해서 무사히 전역했으면 좋겠다"며 "사회에 나가서 좋은, 멋있는 사람으로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외 '아미' 수백명은 이른 시간부터 부대와 전역 기념식이 치러지는 축구장 앞에서 손팻말과 응원봉을 들고 두 사람의 전역을 축하했다. 뷔가 군 생활을 한 2군단 쌍용부대로 향하는 길목 곳곳에는 '보고 싶었어', '전역 축하해', '환영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가로등 배너가 나란히 걸려 있었다. BTS의 '상징색'으로 통하는 보랏빛의 리본 끈도 부대 앞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축구장 상공에는 'V is back, 태형아 전역을 축하해. 너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할게'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애드벌룬이 둥실댔고, 뷔의 얼굴로 래핑 된 색색의 대형 관광버스 여러 대가 축구장을 둘러쌌다. 필리핀에서 온 간 트와노(39) 씨는 "BTS의 팬이라 여동생과 지난 7일부터 춘천에 와 있었다"며 "전역 이후 BTS가 보여줄 행보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두 사람의 전역 기념식을 화면에 담으려는 외신도 다수 눈에 띄었다. RM과 뷔는 2023년 12월 육군 현역으로 입대해 15사단 군악대와 2군단 군사경찰 특수임무대에서 각각 복무했다. 앞서 진과 제이홉은 지난해 6월과 10월 잇달아 군복을 벗었고, 지민과 정국은 다음 날인 11일 전역한다. 슈가는 오는 21일 소집해제를 앞두고 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25.06.10 10:08

전주문화재단 '2025 그린르네상스-예술가의 질문' 참여 예술가 모집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재조명하고 삶의 전환을 모색하는 예술실험 프로젝트가 펼쳐진다.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최락기)은 '2025 그린르네상스-예술가의 질문'에 참여할 예술가를 모집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예술가가 스스로 던진 질문을 출발점으로 창작과 연결된 새로운 예술적 실천을 시도하는 과정을 담는다. 이를 통해 예술이 생채적 이슈를 어떻게 감각하고, 전환의 계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실험적 탐색이 이뤄질 예정이다. 프로젝트는 6월부터 10월까지 약 5개월간 진행되며 실험 과정에서 전문가 컨설팅, 예술가 간 네트워킹 등을 통해 구체화한다. 진행 과정은 예술가의 상상에서 그치지 않고, 더욱 다양한 주체와 공유될 수 있도록 ‘2025 전주예술놀이축제’와 연계해 전시, 퍼포먼스,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형식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모집 대상은 최근 3년 이내 전주시를 기반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예술가로 나이와 전공 예술분야에 제한은 없다. 창작활동을 기반으로 예술실험 프로젝트를 참여하고자 하는 예술가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신청 접수는 18일까지이며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 5명이 선정된다. 선정된 예술가에게는 각 300만원의 활동비가 지원된다. 접수 방법과 제출 서류는 전주문화재단 또는 팔복예술공장 누리집에 게시된 공고문을 확인하면 된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6.09 16:12

K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美토니상 작품상 등 6관왕 '경사'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한국의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이 미국의 연극·뮤지컬계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토니상에서 최고 영예인 뮤지컬 작품상(Best Musical)을 포함해 6관왕을 차지하며 'K-뮤지컬'의 역사를 새로 썼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 뮤지컬 작품상 ▲ 극본상 ▲ 작사·작곡상 ▲ 무대디자인상 ▲ 연출상 ▲ 남우주연상 등 주요 부문 상을 석권했다. 앞서 어쩌면 해피엔딩은 이번 토니상 시상에서 10개 부문의 후보에 올라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죽어야 사는 여자'(Death Becomes Her)와 함께 최다 후보작에 올랐다. 최종 수상까진 이르진 못했지만 ▲ 오케스트레이션(편곡상) ▲ 의상 디자인 ▲ 조명 디자인 ▲ 음향 디자인 부문에서도 후보작에 올라 작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 이날 6개 부문 수상으로 어쩌면 해피엔딩은 올해 토니상 최다 수상작이 됐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미래를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창작 뮤지컬로,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가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국내에서 2016년 약 300석 규모의 대학로 소극장에서 초연됐으며, 이후 영어판 제작을 거쳐 지난해 11월 뉴욕 맨해튼 벨라스코 극장에서 정식 개막하며 브로드웨이에 진출했다. 국내에서 초연된 완성 작품이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토니상을 수상한 것은 어쩌면 해피엔딩이 처음이다. 박 작가는 작사·작곡상 공동 수상 소감에서 "브로드웨이 커뮤니티가 우리를 받아들여 준 것에 정말 감사하다"라고 감격을 표현했다. 박 작가는 작품에 대해 "한국의 인디팝과 미국 재즈, 현대 클래식 음악, 전통적인 브로드웨이를 융합하려고 노력했다"며 "모든 감성이 어우러진 '멜팅팟'(용광로)과도 같다"라고 소개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이 올해 토니상 다관왕에 오르고, 한국인 창작자가 주도한 작품들이 '뮤지컬의 성지' 브로드웨이에서 주목받으며 국내 뮤지컬 창작자들의 끈질긴 도전도 결실을 보는 분위기다. 앞서 국내 제작사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대표가 리드 프로듀서로 참여한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가 지난해 뉴욕 브로드웨이에 초연돼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아울러 지난해 토니상 시상식에선 위대한 개츠비의 린다 조 씨가 의상디자인상을, 뮤지컬 '아웃사이더스'의 김하나(미국명 하나 수연 김)씨가 조명상을 각각 받아 브로드웨이에 한인 창작자들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기도 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25.06.09 12:43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2025년 하반기 국악연수생 모집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이하 도립국악원)이 코로나19와 청사 증개축 공사로 중단됐던 국악연수를 다음 달 1일부터 재개한다. 도립국악원은 1986년 개원 이후 40여 년간 전북도민을 위한 국악 교육을 꾸준히 이어오며 전통예술의 전승과 생활예술의 저변 확대에 기여해왔다. 1기 연수생 350명으로 출발해 현재까지 72기, 총 10만여 명의 연수생을 배출하며 전국 유일의 주·야간 종일반 국악 전문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연수는 신청사(전주시 덕진구 권삼득로 400)에서 진행되며, 모집 기간은 오는 10일부터 20일까지다. 교육 기간은 7월 1일부터 12월 19일까지 약 6개월간 운영된다. 모집 분야는 △가야금 △가야금병창 △거문고 △단소 △대금 △무용 △민요 △시조 △아쟁 △판소리 △판소리고법 △풍물 △해금 등 13개 과목, 25개 반(주간 14개 반·야간 11개 반), 총 100개 강좌다. 모든 강좌는 초급·중급·고급 과정으로 나뉘어 수강자의 수준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연수 기간은 초급 6개월, 중급 1년, 고급 3년 과정이다. 수강 대상은 만 9세 이상 도민이며, 관·현악기의 경우 초등학교 4학년 이상부터 신청할 수 있다. 수강 신청은 도립국악원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홈페이지에는 100개 강좌의 강의계획서도 공개돼 있어 수강자가 사전에 강좌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방문 접수는 전통문화체험전수관(전주시 덕진구 조경단로 258)에서 가능하며, 현장에서 회원가입 등 신청 절차를 도와주는 서비스도 제공된다. 경로(1960년 7월 1일 이전 출생자)·장애인·유공자에게는 수강료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도립국악원 관계자는 “도민 누구나 쉽게 국악을 접할 수 있도록 단계별 교육과정을 마련했다”며 “생활예술로서 국악의 가치를 확대하고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06.08 18:08

전북서 열린 '세계관광산업컨퍼런스' 관광의 지속가능성 논하다

제4회 세계관광산업컨펀런스가 지난 6일 전주 왕의지밀 컨벤션센터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전북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전 세계 관광 정책 수립을 이끄는 10여 개국의 관광부 차관 및 청장, UN Tourism, PATA(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 등 국제기구 인사, 국내 관광 전문가 및 종사자 15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지속가능한 관광산업의 도약과 변환’를 주제로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눴다. 특히 올해 컨퍼런스는 단순한 학술 교류를 넘어, 전북 고유의 관광자원과 문화콘텐츠를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는 팸투어까지 연계해 국내외 참가자들에게 전북 관광의 매력과 가능성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운영됐다. 신연성 국제관광인포럼 국제담당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컨퍼런스는 유진룡 국제관광인포럼 회장의 개회사와 노홍석 전북자치도 행정부지사의 환영사로 시작됐다. 이 자리에서는 관광산업이 직면한 도전과 미래 가능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 또한 지속가능한 관광을 위한 국제적 전략과 지역 특화 모델을 제시하고 전북을 비롯한 지역 관광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컨퍼런스와 함께 열린 ‘전북 미식체험 행사’에서는 참가자들이 전북의 맛과 정체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14개 시군 대표 향토음식을 선보였다. 참가자들은 비빔밥, 박대찜, 흑돼지수육 등 전북 고유의 향토음식을 즐기며 지역이 지닌 미식문화의 풍부함과 정체성을 직접 체감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경윤 재단 대표이사는 “관광은 단순한 소비의 영역을 넘어 지속가능한 발전과 지역 상생의 플랫폼이 돼야 한다”며 “이번 컨퍼런스를 계기로 전북이 미식 관광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국제 교류 확대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한편 세계관광산업컨퍼런스는 (사)국제관광인포럼(회장 유진룡)과 ㈜코트파(회장 신중목)가 공동 주최·주관하고 서울국제관광전과 연계해 운영되는 국제 관광 컨퍼런스 행사이다. 지난 2022년 첫 개최 이후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올해는 전북도가 국내외 관광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국제관광 행사를 유치하는 동시에 미식관광 홍보를 활성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재단과 전북이 협력해 본 행사를 전북으로 유치한 것에 의미가 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6.08 09:26

발 디딜 틈 없는 '전주책쾌'...여름날 특별한 책 잔치

7일 전주에 독립출판을 사랑하는 이들의 눈이 쏠렸다. 올해 3회 차를 맞은 독립출판 북페어 ‘전주책쾌’가 막을 올리면서다. 도서 비수기인 여름이지만 92개의 독립출판사가 참여한 전주책쾌에는 개막 첫날에만 4500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다만 예산이 줄면서 이전에 열렸을 때보다 체험 프로그램이 빈약해져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개막 첫날부터 행사가 열리는 남부시장 문화공판장 작당에는 구름 인파가 몰렸다. 작가들은 책을 사는 독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편집자들은 좋은 글귀나 독특한 굿즈를 나눠주며 독자를 불러 모았다. 특히 올해에는 독립출판사뿐 아니라 전주국제영화제와 전북문화예술전문지 문화저널도 부스를 따로 배정받아 책과 굿즈를 판매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는 부스 운영을 비롯해 미디어전시와 기획전시도 따로 마련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목판 인쇄 체험과 깃발 만들기 체험, 책쾌 토크와 강연 등도 준비해 책을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하고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북페어는 독자와 작가들이 직접 만나 소통하는 장이 됐다. 출판사 부스 곳곳에서 계획에 없던 독자와의 일대일 북 토크가 열리기도 했다. 이날 508page 부스에서 만난 수민 작가는 프랑스 여행을 통해 보고 느낀 것들을 담은 여행 책을 수작업으로 완성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작가가 직접 책의 의도와 제작 과정을 설명해주니 자연스레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수민 작가는 “책쾌에서는 단순히 책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것 이상의 즐거움과 가치가 있다”며 “이곳을 찾는 분들은 독립출판에도 관심이 있고, 책 문화를 즐겁게 소비하는 모습이 정말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편하게 보고 가세요, 천천히 보고 가세요”… 현장에서는 내내 다정함이 오갔다. 인파 속에서 혹여나 책을 읽지 못하고 지나치지 않을까 작가와 편집자는 독자에게 먼저 말을 건넸다. 정성스레 만든 책을 보여주고 소개하는 작가와 편집자, 건네받은 책을 보고 듣고 넘겨보는 독자들의 표정은 하나 같이 밝았다. 광주에서 책쾌를 찾았다는 김수경씨는 “광주에서도 도서전은 열리지만, 책쾌 분위기와는 다르다”라며 “전시도 보고 책도 사고 체험도 할 수 있는 밀도 높은 자리인 것 같다”며 웃었다. 다만 빈약해진 체험프로그램이 아쉽다는 의견도 나왔다. 지난해보다 예산이 줄면서 지난해 진행한 체험 프로그램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 매년 전주 책쾌를 방문했다는 한 방문객은 “행사장이 협소하다 보니 올해는 1층에 쉴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돼 편하게 쉬었다”면서도 “다만 지난해에는 체험행사가 3~4개 이상으로 많았는데 올해는 별로 없는 것 같아서 아쉽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6.08 00:26

전주완산도서관 길위의인문학, ‘길에 스민 전북 문학’ 시동

전주시립 완산도서관의 인문학 프로그램인 ‘길 위의 인문학’이 ‘길에 스민 전북 문학’을 주제로 이달부터 오는 10월까지 열린다. 작가의 고향과 집필 공간, 작품 배경지, 문학비, 문학관 등 전북 지역 14개 시군의 문학인과 문학 작품을 탐구하고, 작품과 연관된 문학 명소와 작품 속 인문학 자원들을 파악해 지역의 가치와 힘을 확인하는 시간이다. 인문학 강좌는 총 12회이며, △문학 작품에 담긴 전북의 풍경(6월) △이야기를 품은 전북의 길(7월) △바위에 글을 새긴 문학비(9월) △작가가 다시 살러 온 문학관(10월) 등 4개의 작은 주제마다 두 번의 강연과 한 번의 기행으로 엮었다. 오는 10일과 17일에는 도서관 3층 강의실에서 동화·소설·시·수필·희곡 속 전북과 관련된 문장을 살펴 독자들에게 더 현실적인 사유를 경험케 하고, 같은 달 24일에는 옛 전주부성 서문지에서 동문지까지 걸으며 문학 작품에 기록된 옛 도시의 흔적을 찾는다. 강사는 최기우 극작가와 김근혜 동화 작가가 맡는다. 최 작가는 <전주, 느리게 걷기>, <전북의 재발견>, <꽃심 전주> 등 20여 권의 인문학 저서를 통해 전북의 역사·문화·인물 콘텐츠를 알려왔으며, 2025년 ‘전주 올해의 책’ 선정 작가인 김 작가는 여러 지자체의 인문학 도서 작업에 참여했다. 최기우 작가는 “문학 작품에 담긴 유산들은 이 땅을 풍요롭게 한 힘이었다”며 “문학의 근원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공간을 살피는 일은 지역에 대한 자부심과 더 큰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 신청은 전주시립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누구나 무료로 함께할 수 있다. 이 밖의 프로그램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전화(063-230-1873)로 문의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06.04 16:25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소리캠프 2기' 참가자 모집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이하 소리축제)가 국내 음악 전공자들을 대상으로 ‘소리캠프’에 참여할 2기 참가자를 오는 16일까지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소리캠프는 소리꾼들의 ‘산공부’에서 모티브를 얻어 현대판 ‘산공부’ 프로그램으로 기획해 지난해 첫 시도를 함으로써 좋은 반응을 얻었다. 공연 관람, 전문가 특강, 국내외 아티스트와의 교류 등 현장 중심으로 펼쳐지는 현장 밀착형 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미래 음악인들의 시야를 넓히고 역량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소리캠프는 ‘흩뿌려진 소리의 기억을 찾아서: 디아스포라적 접근’을 주제로 이론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하며 배우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또 예술인들과의 소통 및 네트워킹을 통해 전문 예술인으로서의 성장을 도모하고 진로를 모색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프로그램은 국내 한국음악학과 중심의 음악 관련 전공생 25명을 대상으로 하며, 2025 소리축제 기간 내인 8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 일대에서 펼쳐진다. 참가 신청은 구글폼(https://link24.kr/EzijAHU)을 통해 진행되며, 최종 선정자에게는 다음 달 1일 개별 연락을 통해 공지된다. 추가 지원 사항으로 타지역 거주자에게는 숙박이 제공되는 반면 전북 거주자에게는 숙박이 미제공된다. 김희선 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은 “소리캠프는 미래의 음악인들이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며 배울 수 있고 아티스트들과 소통하며 네트워킹을 통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장”이라며“짧지만, 밀도 높은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 예술인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자세한 사항은 전주세계소리축제 공식 홈페이지의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전화(063-232-8398)로 하면 된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06.0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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