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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8일 저녁 정읍의 전봉준 고택에서는 창작 판소리 "녹두장군 전봉준"의 공개 시연회가 예정되어 있다. 그동안 동학에 관련된 많은 학술 세미나, 예술 공연 등이 있었지만 오늘 행사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는 전통예술의 고장이자 동학혁명발상지 정읍에서 현대 문화운동의 거목인 창본 작가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소리꾼이 함께 자리하며 판을 이끈다는 사실이다. 창작판소리 창본 집필의 주인공은 바로 한국 마당극의 창시자 임진택 이사장. 작창과 완창을 도울 이는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장 송재영 명창, 국립민속국악원장 왕기석 명창이다. 그들은 3시간 동안 동학에 대한 이해와 진실을 소개하며 소리판으로 이끌 것이다. 오늘의 공연은 누구나 평등 하고자 했던 동학농민혁명의 사상과 더불어 급변하고 있는 국제정세 속에 한반도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제작되었다. 정읍 전봉준 생가에서의 시연회를 시작으로 11월 4일 정읍 연지아트홀, 10일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 19일 서울 돈화문국악당에서 뜻깊은 시간이 예정되어 있다. 동학혁명은 1894년 신분제 중심의 오래된 체제를 개혁하고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평등한 세상을 만들고자 일어난 혁명이다. 또한, 일본 국권 침탈에 맞서 싸운 민족의 봉기로써 큰 의미도 있으며 애국이라는 민족 정서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러한 역사적 사실과 위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방 이후에도 정치적 혼란으로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고 왜곡, 축소되어 왔다. 그러던 중 1960년 4.19혁명 이후 동학혁명의 재조명이 시작되었고 1993년 문민정부가 출범하면서 과거사 정리를 위한 '역사 바로 세우기' 사업이 추진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혁명을 주도했던 전봉준은 전라북도 고부(정읍시의 면) 전창혁의 아들이었다. 당시 전라 고부 군수 조병갑은 악랄한 탐관오리였는데 그는 만석보란 대형 저수지를 축조하여 사용료를 부과하였고, 자신의 아버지 공덕비를 세우겠다며 양민들로부터 엄청난 조세와 잡세를 걷고 양민들에게 강제적 노역을 부여하는 등 백성들을 괴롭혔다. 결국 더 이상 견디지 못한 정읍 고부 고을의 백성들은 전봉준의 아버지인 전창혁을 대표로 뽑아 탄원서를 제출하게 하였으나 군수는 그를 모진 곤장으로 형벌을 내렸고 보름도 안되어 사망하기에 이른다. 이에 분노한 전봉준은 봉기를 계획하고 실천에 옮겼고 탐관오리의 수탈, 부정부패를 알리며 첫 동학혁명의 계기를 만들었다. 오늘 그러한 과거 민초의 역사가 판소리란 민족예술로 만들어져 국민에게 다가선다. 판소리는 조선말 가장 민중의 애환을 잘 표현하고 즐겼던 대중음악이었으며 현대 창작판소리는 계몽운동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오늘 목놓아 부르게 되는 창작 판소리 '녹두장군 전봉준'이 진정 하나의 불씨가 되어 현 어려운 정국의 희망 밀알이 되고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동기부여가 되기를 필자는 소원해 본다.
1. 안데르센의 명작 새롭게 탄생하다 디즈니 만화 ‘인어공주’가 실사 영화로 개봉된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설레는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하지만 곧 그 기대는 분노로 표출된다. 인어공주 예고편이 유튜브에 공개된 지 얼마 못되어 150만개의 ‘싫어요’를 받고 말았는데 그 이유는 디즈니 측이 베일리를 '인어공주'의 주인공 애리얼 역할로 캐스팅했기 때문이었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부 사람들은 그녀가 흑인이라는 점을 놓고 원작을 파괴하는 처사라며 비난을 했다. 1875년 세상을 떠난 인어공주의 원 저작자인 안데르센이 이 이야기를 들으면 무슨 생각을 할까? 아마도 그는 다시 펜을 꺼내 들고 ‘미운오리새끼’ 두 번째 책을 집필하지 않았을까? 모든 편견과 차별을 이야기 할 때 떠오르는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안데르센의 미운오리새끼이다. 전 세계 아동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 동화를 원작으로 한 공연이 임실과 장수를 찾아가 아이들과 즐거운 만남을 가졌다. 전주세계소리축제 프로그램의 마지막을 장식한 이 공연은 에너지 넘치는 다섯 명의 배우들과 손성한 지휘자가 있는 헤르츠아카데미앙상블과의 협업 아래 찾아가는 소리축제 어린이 뮤지컬 ‘오리 날다’ 로 새롭게 태어났다. 2. 원작을 멋지게 비트는 방법 태어나면서부터 자신들과 다르게 생겼다는 이유로 형제들에게 환대 받지 못하고 계속 미움만 당하는 아기 오리가 외로운 시간을 견딘 후 드디어 자신의 진짜 정체성을 찾고 아름다운 백조와 나란히 날아오르는 결말은 모두가 아는 이야기다. 이번 공연은 이러한 원작을 어떻게 각색하고 확장했을까? 우선 아기 오리의 관계를 새롭게 설정했다. 아기 오리를 미워하는 건 형제들이 아니라 오리 친구들이지만 아기 오리 옆에는 든든한 아빠의 존재를 부여해 주었다. 오리 마을을 지키는 보안관이자 다정한 아빠는 무지개 나라로 떠난 엄마의 선택을 존중하며 그녀를 묵묵히 기다린다. 아기 오리는 어떠한 선택을 했을까? 결말에 이르러 아기 오리는 엄마처럼 아름다운 백조가 되지만 무지개 나라로 떠나는 대신 오리 마을을 지켜주는 보안관이 되겠다는 선택을 한다. 오리 친구들은 아기 오리의 결정에 크게 기뻐한다. 원작을 비틀어 ‘오리 날다’ 만의 멋진 결말이 탄생하는 장면이다. 3. 관객이 있는 어느 곳이든. 이렇게 뮤지컬 ‘오리 날다’ 는 단순히 원작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확장시켜 나가며 모든 관계에는 다양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알려준다. 이 작품의 커다란 힘은 또 있다. 2016년도에 창단하여 이미 지역에서 뜨겁게 주목받고 있는 헤르츠아카데미앙상블의 라이브 연주는 공연의 양념 역할을 넘어서 어느 덧 서사를 이끌고 나가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 공연에는 특별히 관악기로만 넘버들을 편성하여 다양한 소리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채워주며 모두가 다 아는 줄거리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 넣었다. 플롯과 클라리넷 등 관악기의 힘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공연으로 찾아가는 소리축제답게 다채로운 소리의 향연을 맛볼 수 있었다. 이번에 새롭게 합류한 신명수 연출가는 별도의 세트 이동이나 암전이 없어도 장면 전환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앞으로 이 공연이 관객들만 있다면 어디든 찾아 갈 수 있는 원동력을 만들어 주었다. 아기 오리가 백조가 될 때까지 초연부터 이 작품을 함께 키워 온 배우들의 열연과 헤르츠아카데미앙상블과의 콜라보레이션 또한 이 공연의 가치를 보여준다. 어린이 뮤지컬 ‘오리 날다’ 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관객이 있는 어느 곳이든 훨훨 날아가길 기대해 본다. 김소라 극작가는 뮤지컬 극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주요 작품으로 창작뮤지컬 <안녕 크로아티아>, <이매설가를 찾아라>, <디어 마들렌> 등이 있다. 이 외에 무대공연 연출, 행사 기획, 인문학 강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관객과 소통하고 있다. 현재 아트컴퍼니 두루 예술감독이다.
남원시와 시민단체가 춘향 영정 교체를 둘러싸고 팽팽한 의견 차를 보이며 춘향 영정 교체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남원시는 최초 춘향 영정이 춘향을 대표하는 영정이라고 할 수 없어 새로 그리겠다는 입장이지만, 시민단체는 춘향 영정을 새로 그리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는 입장이다. 26일 남원 시민단체 '최초춘향영정복위시민연대'는 26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원시에 "춘향사당에 최초 춘향 영정을 봉안하라"고 촉구했다. 단체가 말하는 춘향 영정은 강신호와 임경수 화백이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이다. 단체에 따르면 남원시가 춘향 영정 관련 문제를 남원문화원에 위탁했다. 남원문화원은 외부 인사로 구성된 '춘향영정봉안추진위원회'를 결성해 새로 그리기로 결정했다는 게 단체의 설명이다. 단체는 "춘향 영정을 새로 그려 현재 춘향사당에 봉안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며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단체는 "향토사는 지역의 향토사학자들이 가장 잘 안다"며 "남원시의 어떤 책에도 춘향제의 역사가 올바르게 기록되어 있지 않으며 춘향사당과 춘향 영정에 대한 기록도 전혀 없다. 이러한 사실을 명확히 밝히는 학술 세미나를 개최해야 한다. 또 남원시는 춘향사당에 최초 영정을 봉안하고 문화재로 지정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남원시는 "독단적인 결정 아니다. 시민과 소통하고, 용역도 두 차례 맡겼다. 시민 소통창구로 법률·조례 등 지원 근거가 있는 남원문화원에 위탁해 위원회 결성했다"며 "용역과 위원회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최초 영정에 낙관이 없어 작가가 불분명하고, 안료도 전통 안료가 아닌 일반 시판 안료를 사용한 것을 나타났다. 이밖에도 춘향의 모습이나 복식 등이 소설의 배경인 19세기 말 조선시대가 반영되지 않아 춘향 대표 영정이라고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선 왕실은 왕손이 태어나면 태(胎, 태반과 탯줄)를 태항아리에 담아 태실(胎室)에 봉안했다. 생명을 키운 태는 소중하게 다뤄져 명산에 모셨고, 왕실의 뿌리가 길지에 안착하는 것을 해당 지역에선 큰 영광으로 여겼다. 그 흔적은 우리나라 곳곳에 태봉산을 비롯하여 태실과 태봉(胎峯) 그리고 태장 등의 지명으로 남아있는데, 완주 구이면에도 태봉과 태실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에 훼손되었다가 전주 경기전으로 옮겨지기 전, 예종의 태실이 모셔진 곳이었다. 태는 어머니와 태아를 연결하는 신성한 의미로 여겨 민간에서도 불에 태우거나, 물에 띄워 보내고 땅에 묻는 방식으로 처리하였다. 태를 땅에 묻는 관습은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삼국사기』와 『세종실록지리지』에 김유신의 태를 묻고 제사를 지낸 태령산(胎靈山)에 관한 기록이 있다. 『선조수정실록』에는 태를 묻는 관습이 신라시대와 고려시대 사이에 시작되었으며, 중국에는 없는 우리 고유의 풍습이라고 전해진다. 왕실에서는 안태(安胎) 의식을 철저하게 시행하며 의궤로 제작했다. 의궤의 기록과 그림을 통해 규모와 모양 제를 지낸 상황을 접할 수 있다. 태를 백자항아리에 넣어 산실 안에 미리 보아둔 좋은 방향에 안치하고, 정결한 물로 씻는 세태(洗胎)의식을 행했다. 태를 묻을 석실을 먼저 만들고 큰 항아리에 태를 넣은 작은 항아리를 담아 석실에 묻었다. 이중으로 봉한 항아리를 돌함에 넣어 태의 주인과 묻은 날짜를 쓴 태지석을 석실에 함께 넣어 안장했다. 조선 시기에는 태실 조성에 좋은 땅을 미리 찾도록 ‘태실증고사(胎室證考使)’를 지방에 파견하였다. 태실 후보지를 찾아 전국을 다닌 태실증고사는 그 길함의 정도에 따라 후보지를 세 등급으로 나누어 장부에 기록해 두었다. 왕위 계승 가능자인 원자와 원손은 1등 태봉에 왕비 소생인 대군과 공주는 2등 태봉, 후궁 소생인 왕자와 옹주는 3등 태봉에 태를 안치했다. 태실의 주인이 왕으로 즉위하면 태실 주변에 난간석과 비석 등을 새로 조성하는 의식인 태실가봉(胎室加封)을 했다.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주변을 금지 구역으로 정하고 금표(禁標)를 세웠다. 왕의 태봉은 1등급으로 300보, 대군의 태봉은 2등급으로 200보, 왕자의 태봉은 3등급으로 100보로 정하였다. 금표 안에서는 나무를 벌목하거나 농사를 짓는 행위를 금하였으며, 금지 구역에 속한 집이나 밭은 보상해주고 철거하였다. 태봉은 명당으로 알려져 조상 묘를 쓰려는 시도가 많아 태실 관리를 위한 ‘태봉지기’를 선발하여 철저하게 보호했다. 이를 어길 시에는 엄하게 처벌했을 뿐 아니라, 태봉의 관리를 소홀히 한 태봉지기와 지방관도 함께 벌하였다. 그러다, 금표로 인한 불편과 관리 비용을 지역에서 부담하는 등의 폐단이 생기자 영조는 “대궐 내 정결한 곳에 장태하라”는 명을 내렸다. 그로 인해 성종의 태실은 창경궁에 모셔져 있다. 왕실의 태실은 국운과 연결해 정성껏 관리했으나, 일제강점기에 들어 훼손되게 된다. 1928년부터 1930년에 걸쳐 조선총독부는 조선 왕조의 정기를 훼손하고자 하는 정치적 목적과 태실 유물 수탈을 위해 전국에 산재한 태실을 모았다. 전국의 왕과 왕실 가족의 태실 54기가 발굴되어 유린되었고, 이후 서삼릉으로 옮겨갔다. 일제에 의한 뼈아픈 조선 왕실의 훼손 흔적이 서삼릉에 모여있게 된 것이다. 구이면에 자리했던 예종의 태실과 태실비는 1578년(선조 11년)에 이어 1734년(영조 10년)에 거듭 고쳐 봉안되었다. 예종의 태실 조성이 늦어진 것은 예종이 왕자로 태어난 게 아니기 때문이었다. 수양대군의 둘째 아들로 수양대군이 왕위에 오르자 해양대군(海陽大君)에 책봉되었다. 2년 뒤에 형인 의경세자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뒤를 이어 왕세자가 되었다. 1460년 그의 나이 11세에 16세의 한명회의 딸을 세자빈으로 맞는다. 다음 해, 예종은 인성대군을 얻어 조선 국왕 중 최연소 아버지로 기록된다. 하지만, 세자빈이 산후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아들마저 잃는 비운을 겪었다. 그리고는 왕위에 오른 지 1년 3개월만인 1469년 의혹을 남긴 채 20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예종의 태실과 태실비는 전주 경기전으로 1970년에 옮겨 자리해 있고, 태실 유물인 태항아리는 국립고궁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에 나누어 소장되어 있다. 자손에게도 업보를 남겨주고 조카인 단종의 왕위를 빼앗은 수양대군의 태실은 어디에 자리했을까. 세종의 왕자이니 단종의 복위를 도모하다 죽은 금성대군 안평대군 등 형제 태실은 물론이고 단종의 태실이 있는 성주에 함께 봉안되어 있다. 흔적만 남은 구이면의 태실마을에는 태봉의 이름을 지닌 야산을 비롯하여, 태실교와 태봉초등학교가 자리하고 있다. 왕의 태실이 있던 명당으로 소문나서 인지 길가에는 “불법 묘지 조성을 절대 반대합니다”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이제는 외지인의 소유가 되어버린 태실 자리 초입에는 “이곳은 조선 8대 예종의 태를 묻었던 곳으로 태실이라고도 한다”는 낡고 작은 안내판이 그 위치를 알려주고 있다. 깊어가는 가을, 귀하게 모셔졌으나 무상한 세월에 그 주변은 쓸쓸함만이 감돈다.
2022. 10. 24 ~ 11. 3 PLAN C 미 술 가: 정하영 명 제: 자기만의 방 재 료: 케이블 타이, 혼합재료 규 격: 가변설치 제작년도: 2022 작품설명: 뭔가를 묶을 때 사용하는 케이블 타이로 만들어서 옷걸이에 걸고 공간에 매단 붉은 색 드레스, 노동집약적인 설치작업이 관자의 마음을 송곳으로 찌르는 듯하다. 안데르센 동화 속, 여인의 가시 돋친 뜨개질을 빌어 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에 음습하게 잔존하는 남성 중심적 사회에 대한 일침이다. 미술가 약력: 정하영은 전주에서 5회 개인전, 도래할 풍경, 1894년 그들, 그림이 되어 돌아오다, 다시 평화, 몽테 소사이어티: 오늘을 그리다 등에 출품했다. /문리 (미술학 박사, 미술평론가)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 이하 전당)이 전주 문화예술의 판도를 바꾸기 위해 새 슬로건과 더불어 5대 핵심 업무 방침을 발표했다. 제5대 신임 원장의 취임과 동시에 전당 대표 슬로건을 전주시청 방침에 맞춰 '전주, 다시 전통문화 수도!로'로, 업무 슬로건을 '함께, 창신의 새 물결을 타자'로 각각 정했다. 과거 전라도의 수도이자 전통문화의 중심지였던 전주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김 원장은 5대 핵심 업무 방침을 공개했다. 방침은 △전당 조직 인력과 물적 자원의 잠재력 극대화 △철저한 기획 전략과 발 빠른 영업행정 및 신규 사업을 통한 예산 확보 △민·관·산·학의 유기적 거버넌스를 통한 소통·협업 및 산업화·국제화 표준모델 제시를 통한 수익형·고객만족형 성과관리 △시민참여형·주도형 프로그램을 통한 참여도 제고 △직원 복리 후생 강화 및 세밀한 근무 평가제 도입 등이다. 김 원장이 가장 중점을 둔 것은 문화자산을 경제적 가치가 있는 문화 콘텐츠로 변화시켜 재생산하고 산업화·세계화하는 창신이다. 기존에 옛 것을 올바르게 익히고 체계적으로 보전·계승하는 차원의 법고에서 더 나아가 한국전통문화전당을 으뜸 기관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이밖에도 우범기 전주시장의 1호 공약사업 '조선왕조 왕의 궁원 프로젝트'와 '후백제 왕도 건립 사업' 등 문화관광 산업화의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문화자산을 경제적 가치로 환원시킬 수 있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 재생산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김 원장은 "전당이 대한민국 전문 문화예술 기관 중 가장 모범적이고 진취적 기관으로 주목받게 할 것"이라며 '창신의 새 물결을 우리 모두 함께 하나가 되어 새로운 정책 개발과 다양한 사업 확보라는 대명제 해결을 통해 전통문화의 생활화·산업화·세계화의 설립 비전과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아가 호남의 수부(首府)였던 전주가 다시 한번 전통문화의 수도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헌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화예술에 있어서 ‘낯설음’은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는 것일까? 또 우리는 ‘낯설음’에 얼마나 관대한가? 소리축제 폐막공연이 내게 던진 질문이다. 내 대답은 이렇다. 낯설음은 문화예술 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상상력과 창의성의 원천 중 하나이다. 그래서 낯설음을 얼마나 존중하는가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창의성이 넘치는 사회인지를 또 얼마나 품격을 갖춘 사회인지를 보는 척도로 삼을 수 있다. 우리를 자랑스럽고 뿌듯하게 만드는 뉴스가 있다. 판소리나 사물놀이가 외국의 어느 공연장에서 관객의 기립박수를 받고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는 뉴스이다. 물론 그 공연은 훌륭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공연이 주는 낯설음을 존중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한 외국의 관객들에게도 찬사를 보내고 싶었다. 이것이 문화와 예술을 대하는 그 사람과 그 사회의 수준이므로. 오래 전부터 소리축제가 ’낯설음‘에 주목해주기를 바랬다. 익숙한 것을 보존하고 지켜가는 노력도 가치가 크지만, 소리축제가 우리나라 공연예술계에 더 큰 의미와 가치를 주기 위해서는 새로운 음악, 시대를 앞서가는 공연을 함께 품어가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2022년 소리축제는 폐막공연작으로 단순한 패턴을 자유롭게 반복·교차·확장하는 형태로 음악을 만들어가는 미니멀리즘 음악을 대표하는 테리 라일리(Terry Riley)의 <인 씨(In C)>를 선정했다. 현대음악은 그것이 오늘의 우리를 드러내는 음악이지만 오늘의 우리에게 매우 낯설고 불편한 음악이다. 이를 축제를 대표하는 폐막공연에 올리기까지는 쉽지 않은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이번 폐막공연에 참석한 관객들을 일일이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대다수는 음악이나 공연 전문가가 아닌 평범한 시민인 듯 했다. 귀를 즐겁게 하는 아름다운 선율이나 화려한 음악적 소리가 없고 53개의 선율이 서로 얽히며 무한 반복되는 70여 분의 낯선 공연이 불편한 이들도 분명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관객들은 불편하다면 언제든 자리를 떠도 좋다는 진행자의 안내가 있었음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켰으며 공연을 마친 연주자들을 큰 환호성으로 격려했다. 이 공연으로 우리는 확실히 또다른 깨달음을 얻었고, 그만큼 전라북도 문화예술의 지평은 더 넓어졌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낯설음을 존중하며 이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품격있는 시민들과 함께 살고 있는 것이다. 낯설음에 대한 배타적 거부감이나 두려움은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폐막공연으로 얻게 된 낯설음을 존중하고 환대하는 우리의 경험이 낳을 지역의 변화는 소리축제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 축제인지를 설명하는 또 하나의 증거가 될 수 있겠다. 문윤걸은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넘나드는 음악칼럼니스트로 문화예술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세계소리축제,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등 대형 문화행사의 기획, 연출분야에서도 활동하였다. 현재는 예원예술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면서 문화적 관점에서 지속성장하는 도시발전정책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남원 춘향사당에 일본 황실의 고유 문양인 국화꽃 문양과 고시치노 기리 문양 등을 연상케 하는 문양이 새겨져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남원시는 지난 2020년 10월 친일작가 김은호 화백이 그린 춘향영정을 철거하기도 했었다. 춘향사당은 남원이 춘향의 고장임을 상징하는 건축물이자 춘향의 일편단심을 기리기 위해 1931년에 세워진 영정각이다. 역사적으로 뜻깊은 춘향사당에 일본 잔재가 남아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반복해 이어지고 있다. 춘향사당 외부 뒤쪽 벽에 새겨진 16개의 붉은 꽃잎은 야스쿠니 신사 배전 위에 걸린 거대한 흰 커튼에 그려진 국화 무늬를 떠올리게 한다. 춘향사당 내부 춘향 영전을 모시던 공간 벽면에 그려진 문양은 일본 총리식 마크이자 조선총독부를 상징하는 고시치노 기리 문양을 연상케 한다. 일부 시민들은 현재의 춘향사당을 ‘일본신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박용규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나라를 빼앗기게 되면 사당 등 사적도 변질된다"며 "일본의 나라꽃이 국화다. 이 빨간색 문양은 국화로 판단된다.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내걸린 국화 문양과 같다고도 할 수 있다. 언제 이런 문양이 그려졌는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법종 우석대 역사교육과 교수도 "(이와 관련해) 학술적 검증을 거쳐 어떤 조치를 취하면 좋을지 전문가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논란이 제기됐으니 정확히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춘향사당 내·외부 곳곳에 일본을 떠올리게 하는 문양이 자리잡고 있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의미다. 하지만 문양이 일제 당시 새겨졌는지 아닌지를 판단하기가 어려우니 학술적 검증, 학술발표회 등을 통해 전체적으로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에대해 남원시 관계자는 "춘향사당의 문양을 섣불리 일본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일본 문양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이번 기회에 전문가 등을 통해 일본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5시’의 작가 게오르규의 내한 강의 중 “예술가는 잠수함 속의 토끼와 같다”는 말을 하였다. 무슨 말이느냐 하면 처음에 제작된 잠수함들은 바다 밑에서 잉여 산소의 계측기가 없는 까닭에 언제 산소가 없어질지를 몰라 그 대책으로 토끼를 같이 태우고 다녔다. 토끼는 산소가 희박해지면 일차적으로 먼저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산소를 채우러 수면으로 부상한다. 여기서 말하는 토끼는 곧 세상을 먼저 예측하는 예술가의 남다른 감각을 말하는 것이다. 또한 김성곤 한국일보 논설위원은 ‘예술가들에게’라는 칼럼에서 “이제는 예술가 여러분에게 호소할 차례”라고 했다. 예술가밖에 기대할 데가 없다. 혈액 속에 세균이 득실거리는 패혈증의 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다. 악취에 둔감해진 코 썩은 후각을 가지고 아무도 번견(番犬)하지 못하는 세상이 우리의 것이다. 순수는 증류수처럼 실험실에서나 구할 수 있는 불순의 시대, 소독제로서의 알콜이 사람을 취하게 만드는 배신의 시대가 우리의 당대(當代)다. 비리가 윤리가 되었다. 믿을 것이 없다. 이 오염과 불신의 세태 속에서 지금 우리는 예술가 여러분을 믿어 보고 싶다. 지금까지는 모두가 정치 탓이었다. 그러나 언제까지 정치만 믿고 있을 것인가. 정치는 점점 무능력자가 되어간다. 정치의 약력(略歷)만으로는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현대 문명사회의 다양한 분류(奔流)를 막을 수 없다. 정치가가 다 다스릴 수 있는 나라는 소국민(小國民)이요, 후진국이다. 진화된 나라는 이제 정치가로만 통치하지 못한다. 통치력의 분화시대이다. 예술가가 지배해야 할 영토가 있는 것이다. 에술은 이미 정치의 종속물이 아니다. 나라를 다스린다는 것은 사람을 다스리는 일이다. 정치권력이 인성을 함양하는 것은 교육을 통해서지만 종교에 의탁하는 바가 컸다. 이제 정치가 관할하는 교육도 정교(正敎)가 분리된 종교도 우리 사회에 있어서 인간 형성의 영약(靈藥)이지 못하다. 오늘의 사회 현실이 증명한다. 예술이 나서야 할 때다. (중략) 예술가가 미(美)와 함께 인간의 혼을 존경하는 사람이라면 어떤 이유로든 미의 권위를 실추시켜서는 안되듯이 인간의 정신을 거역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원장 이영로)과 전주시가 11월 3일부터 5일까지 전주대사습청에서 2022 전주 콘텐츠 페어를 개최한다. 올해의 주제는 '콘텐츠로 갓생살기'다. 콘텐츠 홍수에 휩쓸리지 않고 주도적인 갓생(타에 모범이 될 만한 성실한 삶)을 살기 위한 우리 지역 콘텐츠 기업의 실천 방법을 모색하는 자리다. 전주시 내 지역 기업이 개발한 7개 콘텐츠를 전시할 예정이다. 시민들은 다양한 콘텐츠를 직접 눈으로 보고 라이브 방송, 3D 모델링, VR 세계관, 3D 펜 DIY 그립톡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온·오프라인 콘퍼런스도 진행할 계획이다. 디지털 플랫폼 진화에 따른 융합 콘텐츠 사례를 통해 전문가의 최신 기술 및 트렌드를 보고 우리 지역 콘텐츠의 지속 성장 방안을 모색한다는 목표다. 3일에는 호남지역 VR/AR 제작 거점센터 수요 포럼, 4일에는 '콘텐츠 세계관'을 주제로 한 스마트 미디어 산업 콘퍼런스를 진행한다. 이영로 원장은 "이번 행사는 급변하는 디지털 플랫폼 진화에 따라 지역 콘텐츠 기업의 가치 창출과 미디어 콘텐츠 제작 패러다임 선도를 위해 개최한다"며 "디지털 콘텐츠에 관심 있는 취업 준비생, 예비 창업자, 관련 기업인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전북 장수군 산서중·고등학교(교장 오정근) ‘산서윈드오케스트라’가 제46회 대한민국관악경연대회 특별부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했다고 24일 밝혔다. 충남 예산군 윤봉길 체육관에서 개최된 이번 대회에 전국 초·중·고교 41개 팀 30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날 산서윈드오케스트라(지도교사 유기훈) 단원 30명은 ‘산서중고등학교 교가’와 지정곡 ‘비빔밥 행진곡' 그리고 자유곡 ‘Dawn of new day'를 연주했다. 2014년 11월 창단한 산서중·고등학교 윈드오케스트라는 2015년 제40회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에 참가해 금상을 수상한데 이어 2016년도 은상, 2017년도 금상에 이어 올해 특별부문 금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런 성과는 코로나19로 인해 지속적인 연습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단원들이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활동을 이어온 결과라는 후문이다. 오정근 교장은 “문화 혜택에서 소외된 농촌 지역의 소규모 학생들이 악기를 연주하며 음악을 통해 인성교육과 소통하는 학교생활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음악으로 인해 즐겁고 행복한 청소년기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수=이재진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경영지원센터, 작가미술장터, 전주문화재단이 주최하고 문화아리가 주관하는 '아트 웨이 데이-전주 미술장터'가 청년작가의 작품 소개에 소홀하고 작품판매에만 집중됐다는 지적 이후 보완에 나섰다. 미술장터는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전주 팔복예술공장 카페 써니에서 개최됐다. 지역 청년 예술인의 작품을 눈으로 보고, 소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자리지만, 판매에만 집중하고 작가·작품 알리기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저마다 생업이 있어 상주하지 못한 작가들, 작품 안내 스티커에는 작품명·재료·가격·작가명만 표기돼 있었다. 이에 시민의 문화예술 눈높이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적 이후 문화아리는 발 빠르게 건물 입구에 미술장터의 의미와 지역 청년 예술인의 작품 설명 등이 표기된 배너를 설치했다. 또 미술장터 곳곳에는 작품의 내면석 세계를 설명해주는 큐레이터를 배치했다. 생업이 있어 오랜 시간 상주할 수 없는 작가들을 대신해 작품과 미술장터를 안내해 줄 인력을 파견한 것이다. 문화아리 관계자는 "사업의 취지가 미술품 판로 개척을 위한 사업이라 '판매'에 집중돼 있었다"며 "지적에 따라 안내 배너 설치, 큐레이터 배치 등 바로 보완했다. 앞으로도 지역 청년 예술인들이 미술장터에 나와 스스로를 알리고 작품 방향성 등을 알리는 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 보완하고 준비하겠다. 무명의 지역 청년 예술인들이 생업을 하면서도 작업 활동을 하고 지역 내에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술장터는 22, 23일 이틀 동안 1500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등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제 못 봐요, 어머니. 나 하나밖에 없는데 어떡해. 나 오늘부터 고아잖아, 엄마."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 김옥순 할머니의 유골함을 품에 안은 그의 수양아들 민덕기(66) 씨가 울부짖으며 말했다. 사과도, 배상도 받지 못한 채 끝내 눈을 감은 어머니를 떠나 보냈다. 민 씨는 연신 "죄송하다", "편히 쉬라"는 말을 전했다. 김 할머니는 지난 16일 향년 93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지난 21일 군산시 승화원. 민 씨, 그의 동네 친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김 할머니의 안치식이 소박하게 진행됐다. 민 씨는 유골함을, 그의 동네 친구는 영정사진을 품에 안고 추모관으로 향했다. 추모관 안치 후 제례실로 자리를 옮겨 소박한 제례상을 차렸다. 민 씨는 검정 비닐봉지 안에서 김 할머니가 생전에 좋아했던 초코파이, 북어포, 과일 등을 상에 올리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민 씨는 "어머니가 좋아하셨던 과자와 과일 등을 준비했다. 피자를 참 좋아하셨는데, 상에 올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김 할머니를 회상했다. 민 씨는 "생전에 어머니께서 여러 번 재판에 나섰다. 대법원 판결 이후 돌아가셨으면 괜찮았을 텐데 마음이 아프다. 군산에서 잠들고 싶다, 군산으로 돌아오고 싶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며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 몇 분 안 남아 계신다. (전범기업의)진실된 사과와 진심 어린 반성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할머니는 1945년 전범기업인 일본 후지코시 공장으로 강제 징용됐다. 임금 한 푼도 받지 못하고 항공기 부품, 탄피, 제복 등을 만들었다. 2015년 4월부터 후지코시 공장을 상대로 피해자 22명과 함께 한국, 일본에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고등법원이 2019년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으나 후지코시 공장 측에서 상고해 3년 8개월째 사건이 대법원에 계류돼 있다. 이어 본래 군산시 조례에 따르면 군산시 승화원은 군산시민이 아니면 유해를 안치할 수 없지만, 강임준 시장이 조례에서 '시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인 예외규정을 들어 김 할머니 유해 안치를 결정했다.
△매력적인 음악과 드라마 ‘심청가’ 태어남과 동시에 맞이한 어머니의 죽음.... 딸바보 아버지의 간절한 사랑, 아버지를 위한 딸의 희생과 죽음, 환생 그리고 세상 천지를 밝히는 뜨거운 재회. 판소리 심청가는 귀명창이 아니라도 무릎을 탁치게 하는 눈대목들과 가슴 절절한 스토리, 화려한 판타지가 탄탄하게 결합된 음악극이다. 그래서인지 심청가는 동시대 창작자들에게 새로운 관점과 해석에 다양한 음악적 시도들이 결합되어지는 것을 쉽게 목격하게 된다. 멀리 찾지 않아도 된다. 2022년 전주세계소리축제 소리프론티어에서 로큰롤 심봉사뎐이 올라갔다, 그리고 2014년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공연에서는 전라북도의 10여명의 청년 소리꾼들이 판소리 뮤지컬 ‘청alive’를 올리기도 하였다. 그리고 2022년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만들어 낸 ‘심청 패러독스’가 있다. 모든 게 그대로인 듯. 하지만 낯설고 과감하여 지혜롭다. △심청패러독스, 왜 모순이고 역설일까? ‘죽음’을 드러내며 ‘살아있음’을 강조한다. 혹은 ‘희생’을 꺼내놓고 ‘사랑’과 ‘용기’를 찾아간다. 이미지 또한 중세 서양의 어느 곳을 떠올리게 하며, 오늘의 극장을 그대로 담아 낸다. 이는 심청전의 이야기를 통해서 오늘을 ‘역’으로 ‘말’하고 하는 것은 아닐까? △삼인의 여성 소리꾼 기존의 판소리은 소리꾼 혼자서 부채 하나로 다역을 해가면서 자신의 판을 이끌어간다. 이 공연은 3인의 소리꾼이 1인 다역, 3인 1역을 넘나든다. 마치 쇼트트랙의 장거리 계주처럼 서로가 서로를 밀어주면서 끊임없이 이어간다. 한순간 3인의 소리꾼이 스피드 스케이팅의 경쟁자들처럼 질주하기도 한다. 자신의 필살기를 펼치며 질주한다. 결국은 보이지 않는 지휘자가 있는 듯 협력하며 최고의 앙상블을 이룬다. △온전한 판소리, 새로운 판소리 음악극 판소리는 음악이자 극이다. 심청패러독스의 음악은 분명 기존의 소리 대목들이다. 그리고 고수 또한 한명이다, 그래서일까? 해체와 조합을 통한 과감한 연출이 돋보였다. 독특한 무브먼트에 디테일하고 강렬한 조명이 결합되면서 형식적인 독창성을 완성하였다. 분명 온전한 판소리였다. 하지만 모든 게 전복된 듯 착각하게 했다. 관객들로 하여금 끊임없는 질문과 집중을 이끌어낸 매력적인 소리판이었다. 이 무대가 다시 선보이는 날을 기대해 본다. 오준석은 공연 프로듀서이자 뮤지컬 연출자이다. 판소리 음악극 <눈 먼 사람 심학규 이야기>, <날아라 에코맨>을 제작했으며 판소리와 뮤지컬을 접목한 <재인별곡>과 수궁가를 모티브로 한 판소리 음악극 <배꼽잡는 슬로우>를 쓰고 연출했다. 현재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실험활동지원사업’의 퍼실리테이터, ‘어린이청소년예술활동지원사업’의 퍼실리테이터로 활동 중이다.
“작품의 의미보다는 가격만 보였어요. 지역 청년 예술가의 작품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판매’ 보다는 ‘작품’에 집중했다면 더 좋았을거 같은데 아쉬워요.” 문화예술계의 무명으로 꼽히는 청년 작가들이 선보인 작품의 진가를 부각시키고, 작품이 의미하는 내적 세계의 이해를 돕기 위한 배려가 요구된다. 전주문화재단 주최로 전주 팔복예술공장 카페 써니에서 개최되는 ‘아트 웨이 데이-전주 미술장터’가 관심을 받고 있다. 지역 내 활동하는 무명 청년 예술가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보는 동시에 미술품을 향유하고 소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하지만 작가와 작품 알리기는 소홀한 반면 판매에만 초점이 집중됐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주고 있다. 이번 청년예술인의 작품을 선보이는 ‘아트 웨이 데이-전주 미술장터는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개최된다. 청년 예술인의 작품을 접하는 기대감을 갖고 미술장터를 찾은 시민들 상당수가 아쉬움만 남기고 발걸음을 돌렸다. 작품·작가에 관한 주제, 내용 등 설명이 부족했다는 평가다. 시민들이 체감하고 느끼는 문화예술 이해도를 고려하지 않아 오히려 문화예술에 대한 접근성을 떨어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실제 20일 찾은 미술장터에 상주하고 있는 예술가는 몇 안 됐으며, 작품에 관한 간단한 작품명, 재료, 가격, 작가 이름만 표기돼 있을 뿐 작품에 담긴 의미나 작품이 추구하는 방향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게시돼 있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다른 직종보다 배고픈 청년 예술가는 저마다 생업이 따로 있어 이날 미술장터에 상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술장터를 찾은 시민 김모씨는 “같이 온 사람의 설명을 통해 지역 청년 예술가라는 것을 알았다. 지역이라는 것을 더 알려 주고, 작품의 의도나 의미 등을 설명해 주거나 주변에 설명해 줄 수 있는 해당 작가나 관계자가 계속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전했다. 지역 청년 예술가에 창작 활동의 기회나 미술품 판매의 장을 마련해 주는 것은 좋지만, 작가와 작품에 집중할 수 없어 아쉬웠다는 의미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이 11월 5, 12일 제2회 종지윷 한판 대회를 개최한다. 기존 윷보다 작은 윷을 지역 특색이 드러나는 종지에 담아 펼치는 전통 윷놀이 행사다. 상금 200만 원을 놓고 벌이는 대회 예선전은 5일, 본선전은 12일에 진행된다. 선착순 100팀을 모집할 예정이며 신청은 JTV 문화사업국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가능하다.
진경(進慶)은 "경사스러운 일을 끌어들인다."란 뜻으로 드넓은 호남평야 속에 영그는 풍요의 밀알처럼 전라북도의 번영과 안녕을 기원하며 만든 전라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의 정기공연 작품 제목이다. 탄탄한 주제로 풀어낸 해당 작품의 플롯(plot)은 호남평야란 모티브와 연결되어 광활한 토지 그리고 공간 안에서 펼쳐지는 농악 연희, 소, 물, 고깔 등 다양한 전통의 교합을 통해 성대히 펼쳐졌다. 벽사, 푸른 볏골, 지평선, 초로, 뜰볼비굿, 농악 그리고 Epilogue. 진경이란 작품 흐름은 고전적 의지를 그려내는 아크 플롯(Arch-plot)의 미학적 효과로 나타났다. 사람과의 거리를 염두해야 하고 적정 온도를 걱정해야 하는 현 펜데믹의 현실.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다 함께 극복하고자 하는 벽사의 모습은 한민족 농악 가락과 창의적 춤사위로 표현되었다. 숨죽여 이어지는 영롱한 물의 흐름 동작은 간결한 몸 사위와 지팡이의 미학적 교합으로 나타났으며, 지평선에 펼쳐진 아낙의 춤사위는 애처로움보단 애정이란 감성의 호흡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우리네 어머니는 호남평야에서 삶을 녹였다. 드넓은 평야에서의 타고난 숙명. 부정하고 싶지 않은 초로 농부의 모습들. 여전히 어렵고 여전히 힘들지만, 누군가는 쇠를 치고 누군가는 북과 장구를 울렸다. 액을 쫓고 복을 비니 공동체는 신명으로 하나가 되었고, 고된 삶은 희망의 기원으로 승화되었다. 그들은 노란 고깔에 순정을 바치고 마음을 기댔으며, 흐드러진 춤사위로 아픈 마음을 가슴에 품기도 했다. 장구가락, 쇠가락, 북가락에 눈물짓고 덩실덩실 춤을 추고 흐느껴도 보았다. 그렇다. 호남평야에서 우리의 부모님은 그렇게 마음을 다했고 진경이란 축복에 힘쓰며 삶의 풍요로움을 추구했다. 무용의 작품 플롯과 함께 다가온 매력의 요소는 음악과 의상, 영상과 조명이었다. 강렬한 가야금의 탄성, 장구의 리듬분할과 더불어 바이올린, 첼로, 더블베이스, 팀파니의 교묘한 화합. 편종, 튜블러벨 사운드의 놀라운 등장과 음역에 따른 장면의 이입과 몰입. 장석진 작곡가의 신들린 국악, 양악 어울림은 진경이란 작품을 한층 더 완성시켰다. 간결하지만 매혹적인 의상, 조명의 김철희 감독과 영상의 황정남 감독은 이미 오래전부터 호흡을 다져온 명불허전. 그들의 전통무용과 연계된 작품은 이미 국립국악원에서 펼쳐진 "화무"와 "벽파 박재희의 춤"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렇듯 음악과 의상, 조명과 영상은 냉철한 조주현 연출가의 원칙 아래에 큰 명화로 그려졌다.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을 이끄는 이혜경 단장의 "진경"은 반문(反問)을 변화시키는 반향(反響)의 매력으로 관객에게 다가왔다. 전라북도의 콘텐츠를 잘 끌어낸 작품으로 우리 지역의 삶을 진솔하게 표현한 춤사위로 만들어냈다. 공연을 마치고 로비에 모인 많은 수도권 춤 평론가들의 모습이 반가웠던 이유는 아마도 이러한 이유였던 것 같다.
2022. 10. 24 ~ 11. 5 Gallery 숨 미 술 가: 김수진 명 제: 30배 60배 100배 재 료: 캔버스 위에 아크릴 규 격: 130.0x80.0cm 제작년도: 2022 작품설명: 미술은 보이는 것을 재현하거나 보이지 않는 것을 제시한다. 김수진의 회화는 임의적 재현성과 상상력이 혼재한다. 나뭇가지처럼 보이는 그물망과 2·3차원의 공간성을 연출해서 모호한 화폭을 구축한 것. 지극한 일상성과 낯선 상황 속에서 나와 주변인의 행복한 장면을 발견할 수 있다. 미술가 약력: 김수진은 서울·광주·전주에서 15회 개인전, 우진문화청년작가전, 지속과 확산전, 화기애애, 경기전에 온 미술가들, 다시판화전 등에 출품했다. /문리 (미술학 박사, 미술평론가)
환경문화조직위원회(위원장 김승중, 이하 위원회)가 지난 15일 전주 덕진공원에서 2022 업사이클링 문화예술제 대한민국 아러스 나인 패션쇼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디자이너, 모델, 자원봉사자 등 총 2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날 김광자 궁중의상 디자이너 작품 패션쇼, 엔젤스모델패밀리 축하쇼, 리폼 의상쇼, 폐플래카드 우산쇼, 갓모자쇼, 아트 슈즈쇼, 웨딩드레스 자연 세공 주얼리쇼 등이 펼쳐졌다. 덕진공원 연화정 도서관, 연화교 다리 등 130m를 런웨이로 활용해 모델, 시민 할 것 없이 거리를 걸을 수 있도록 기획했다. 폐플래카드 우산쇼 모델로 런웨이에 나선 우범기 전주시장은 "폐플래카드로 만든 우산을 가지고 맘껏 무대에서 자원순환 우산을 홍보해 줘서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으면 앞으로 매년 아러스 나인 패션쇼 단골 모델이 되어 자원순환을 재미있고 즐기면서 홍보해야겠다"고 전했다. 김승중 위원장은 "대한민국 아러스 나인 패션쇼가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환경 패션쇼를 만들어 디자이너, 모델, 관객 등이 함께 어우러지는 즐기는 패션쇼를 만들겠다.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게 누구나 함께 즐기고 푹 빠질 수밖에 없는 패션쇼로 바꿔 놓겠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문화조직위원회는 환경운동과 문화운동을 결합해 여러 행사를 진행하고 환경사랑을 실천하는 민간단체다.
전주시새활용센터 다시봄(센터장 송상민)이 오는 11월 30일까지 2022 새활용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한다. 올해의 슬로건은 '업사이클! 전주시 쓰레기를 찾아서'다. 지역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문제를 시민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다채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했다. 공모전은 우리 지역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생활 쓰레기와 산업 폐기물을 소재로 새활용 할 수 있는 문제 해결형 아이디어를 대상으로 한다. 접수된 아이디어는 1차 서류 심사 후 아이디어 성장 워크숍과 컨설팅을 거쳐 최종 발표자를 선정한다. 이후 실현 가능성, 효과성, 창의성, 노력도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다시봄상 1명, 다시 쓰임상 3명, 다시 생각상 8명 등 총 12명의 수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송상민 센터장은 "지역 내 쓰레기 문제를 전주 시민의 참여를 통해 함께 고민하는 자리로 공모전을 통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아이디어 제안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신청은 다시봄 공식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참가신청서와 제출서류 양식을 작성한 뒤 이메일(juccb21@naver.com)로 접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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