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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도서관과 동화작가가 함께 만드는 북 페스티벌 개최

전주시 공립작은도서관운영협의회와 전북 동화작가 10인이 오는 11일 전주시청 노송광장에서 '작은 도서관과 동화작가가 함께 만드는 북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북 페스티벌은 코로나19로 지친 어린이와 청소년, 전주 시민들이 다채로운 볼거리와 놀거리 가득한 행사장에 모여 함께 웃고 즐기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행사다. 전북 동화작가 10인과 직접 소통하고, 동시에 책과 연관된 다양한 체험 행사를 즐길 수 있다. 행사는 오전 10시에 시작한다. 개막공연은 소울 하모닉 청소년 앙상블이 빛낸다. 이후 꿈초롱 인형극단의 ‘책 먹는 도깨비’ 인형극 공연, 조이 플러스의 버블 아티스트 버블 공연도 이어진다. 10인 10색의 독서 콘텐츠 놀이마당과 에코백 만들기 등 11개 놀이마당도 펼쳐질 예정이다. 참여 작가는 김근혜, 김영주, 김자연, 박서진, 박예분, 박월선, 서성자, 이경옥, 장은영, 전은희 작가 등이다. 이밖에도 꿈다운장애인센터, 동네책방 고래의 꿈과 소소당도 참여한다. 이날 행사는 어린이, 청소년 등 동심 가득한 전주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네이버 폼을 통해 사전 예약을 받고 있으며, 당일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꿈밭 장애인 작은 도서관 전화(063-229-0633)로 문의하면 된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6.07 16:45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황지호 작가 - 이근영 '심폐소생술'

반성문을 마지막으로 쓴 때는 고등학교 2학년 봄이었다. 교문에서 복장단속을 하던 선생님께서 내 두발 상태를 지적했다. 선도부원이 다가와 머리카락을 손바닥으로 누르고 눈썹과 귀를 넘어선 머리카락을 무쇠 가위로 댕강 잘랐다. 삐죽 솟는 까치머리를 꾹 누르고 선무당 가위질하듯 머리카락을 잘랐으니 헤어스타일이 볼만했을 것이다. 종일 고개를 숙이고 있었을 것이다. 머리카락을 자주, 쓸어내렸을 것이다. 하교를 하며 죽마고우들을 꾀어 삭발을 했다. 남원 사람이었던 장수읍 양조장 위 현대 이발소 아저씨가 ‘아따! 야들이 이제 공부를 할랑갑다.’ 하며 머리카락을 말끔히 밀어주었다. 다음날 걱정하며 등교를 했으나 별문제가 없었다. 몇몇 선생님들은 칭찬까지 해주었다. 다만 여자친구들을 비롯해 어여쁜 후배 여학생들이 사모하던 옆집 총각이 출가라도 하는 것처럼 퍽 서러워했다. 교복이 승복 같아서 더 그랬을까. 우리는 곧바로 ‘핵인싸’가 되었다. 우리를 보기 위해 막 복도에 여학생들이 꽉 들어차 발을 디딜 수 없을 정도였다. 라고 기억하고 싶다. 다음날 동급생들이 죄다 삭발을 하고 나타났다. 덕분에 현대 이발소를 비롯해 은혜, 창동, 홍콩 이발소가 돈 좀 벌었을 것이다. 우리들 삭발에 친구들 삭발이 더해지니 집단행동으로 보였던가 보다. 본보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우리는 얼떨결에 집단행동의 주동자 되어 지금으로 말하면 학폭위원회 같은 것에 회부되었다. 수업에 들어가고 싶었으나(진·심·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며칠 동안 운동장에서 풀을 뽑았다. 비듬 같은 붉은 먼지가 학교 운동장에 자욱하게 날렸다. ‘홍진’이 바로 그곳에 있었다. 그때 반성문도 많이 썼다. 반성 없는 반성문도 문장이라면 문장이니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그 봄부터 지금까지, 그전에도 반성문은 학생들만 쓰는 것으로 알았다. 요즘은 반성문 대신 명심보감을 쓴다는 데 그런 것들은 모두 나 같은 불량품만 쓰는 것으로 알았다. 그 시절 선생님들이 사용했던 말처럼 티눈 같은 존재, 쥐젖 같은 놈들이라 불렸던 문제아들만 쓰는 것으로 알았다. 그런데 시인도, 어른도, 국어선생님도 반성문을 쓴다는 것을 이근영 시인의 시집 ‘심폐소생술’을 통해 알았다. 이런저런 껍데기 다 걷어내고 심층을 들여다보면 시들이 한결같이 반성문인데…… 배가 가라앉을 때를 대비해 심폐소생술을 익히라고 명령한, 혹은 현장체험학습과 관련된 26개의 공문서 작성을 요구한 관청 사람들, 졸업식 끝자락에 학위 수여증을 찢으며 열정, 희망 같은 것을 너무 일찍 내려놓은 청춘들, 사랑과 돈과 명예를 향한 사다리에서 미끄러진 삼류 아웃사이더들, 실내화를 대신해 신고 있던 고무신을 벗어 꽃 같은 아이의 뺨을 후려갈겼던 선생 같은 것들, 아버지로서의 도리를 다하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을 대신해 혹은 그들을 위로하기 위해 이근영 시인이 반성문을 쓰고 있었다는 사실을 시집을 읽고 나서 알았다. 불량품으로 살아온 우리의 과거를 위해, 티눈으로 살아갈 다음 세대 몇몇 청춘들을 위해, 그래도 꿈을 놓지 않고 살아가는 꽃잎 같은 것들을 위해 이근영 시인이 소주를 잉크 삼아 반성문을 쓰고 있었다는 사실을 시집을 읽고 나서 알았다. 황지호 소설가는 전북 장수 출생으로, 2021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당선됐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2.06.01 22:17

윤재남, 시조시인에 도전...'눈물로 만든 염전' 출간

한시 전문가 윤재남 시조시인이 첫 시조집 <눈물로 만든 염전>(신아출판사)을 펴냈다. 이번 <눈물로 만든 염전>은 총 6부로 구성돼 있으며, 총 126편의 작품이 담겨 있다. 자연과 삶부터 사회 정의, 그리움, 인간 내면 등 ‘우리’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속의 이야기가 대다수다. 윤재남 시조시인을 ‘한시 전문가’라고 부르는 것은 끊어질 듯 이어지는 한시를 이어가고 있으며, 전국 한시백일장 대회에서 20여 차례 수상을 한 ‘한시의 달인’ 이어서다. 시조시인으로 발걸음을 이제야 뗐지만 그의 작품은 완벽하다. 그는 작품으로 사람을 위로하고, 인생을 가르쳐 주고, 따듯한 말도 건넨다.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직접적이진 않지만 충분히 느낄 수 있고 알아챌 수 있는 언어로 가득하다. 작품을 읽고, 보고, 느낄 때 “이 내용이 맞나?”가 아닌 “아, 이런 의미구나!”라고 깨닫게 만드는 작품이다. “고난의 긴긴 세월/흘린 눈물 얼마인가//이 눈물 한데 모아/염전을 만들어서//오래전 떠나신 님께/소금 한 섬 보내고파”(‘눈물로 만든 염전’ 전문) 윤재남 시조시인은 “열심히 공부한 덕에 한문과 한시를 터득하게 되어 현재도 열심히 작품 활동을 하며 후배 양성에 진력하고 있다”며 “첫 시조집이 아직은 설익은 풋과일에 불과할지 모른다. 더 맛있는 글을 빚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재남 시조시인은 순창 출생으로, 국가공인 훈장 자격증을 취득했다. 전국 한시백일장 다수 입상했으며, 2019년 한국시조협회 ‘시조사랑’ 신인상을 받았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6.01 22:17

여행자를 위한 도시 인문학 시리즈 '전주 완주' 편 공개

여행자를 위한 도시 인문학 시리즈 일곱 번째 이야기 <전주 완주>(가지출판사) 편이 공개됐다. 작가는 도보여행가 신정일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는 여행 도시 중 한 곳이 ‘전주’에 관한 책은 이미 여러 권이 시중에 나와 있다. 이중에서도 <전주 완주>가 가장 빛나는 이유는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전주와 한 몸이었던 완주군을 함께 엮어 소개했다는 것이다. 신정일 작가가 40년 넘게 고향처럼 살아온 도시가 ‘전주’다. 이를 토대로 ‘전주’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경험까지 함께 녹여 풀어냈다. 신 작가는 시간만 나면 시내버스를 타고 시점부터 종점까지 여행을 다녔다. 전주라는 도시에서 40여 년을 살아오는 사이 상전벽해처럼 변하고 또 변한 전주를 직접 확인했다. 또 신정일 작가는 지금은 갈라져 있는 전주와 완주가 하나의 도시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느꼈다. 그는 “주역의 <계사>에 ‘역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라는 말이 있다. 풀어보면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서로 통하고, 통하면 오래갈 수 있다는 뜻”이라며 “변화하고 또 변화하는 속에서 언젠가는 ‘온전할 전’의 전주와 ‘완전할 완’의 완주가 다시 통합될 것이라 여겨 하나의 책으로 묶게 됐다”고 전했다. 신정일 작가는 문화사학자로 역사와 문화 관련 저술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작가이자 도보여행 가다. 2005년 시작된 우리 땅 걷기 모임의 대표를 맡고 있으며, 포털 다음의 카페 ‘길 위의 인문학 우리 땅 걷기’에 글을 올리고 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6.01 22:16

"ESG에 관해 제대로 다뤄보자"...'ESG 배려의 정치경제학' 출간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말이다. 경제성장 과정에서 계층 간 불평등 확대, 환경오염, 지구온난화 등의 문제가 대두되면서 ESG에 대한 관심은 국내외에 폭발적이다. 심지어 기업은 더는 재무적 이익만을 추구해서는 생존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렀고, 투자자는 재무적 성과 외에 자연스럽게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성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왔다. 이에 ESG 연구소 안치용 소장과 ESG 연구소 이윤진 연구위원이 머리를 맞댔다. 이들은 시중에 ESG를 다룬 책이 많지만 제대로 정리된 책이 없다는 사실에 마주 앉았다. 책의 제목은 <ESG 배려의 정치경제학>(마인드큐브)이다. 책은 ‘ESG는 가장 강력한 시민혁명이자 세계혁명이다’, ‘지속 불가능한 그들만의 합리적 생각과 지평의 비극’, ‘ESG는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았다’, ‘자본시장의 뉴 노멀 ESG 투자’, ‘ESG 경영의 다양한 현장’, ‘ESG 보고는 ESG 사회의 기반이다’, ‘사회적 가치를 포함한 대안 GDP’, ‘결어 Don’t Be Evil!’ 등 8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 책은 “배려의 정치경제학으로 여는 ESG 자본주의가 세상을 구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물음으로 시작했다. 주석 숫자만 410개로, 정확한 자료와 근거를 제시하는 데 집중했다. 이해하기 어려운 ESG 관련 내용을 처음 보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ESG에 관해 제대로 다뤄 보자는 취지로 리서치 어시스턴트(RA)로 대학생 5, 6명도 참여했다. 이해하기 쉽게 사진과 그래프도 많이 첨부했다. ESG 개념에서 출발해 ESG 관련 이슈 및 사례, 관련 법규, 국내외 적용 방법, 향후 대응 방안 등 ESG 전반에 관해 하나하나 세세하게 다뤘다. 안치용 소장은 ESG연구소 소장으로, 지속가능저널 발행인, ESG코리아 철학 대표, 지속가능청년협동조합 바람 이사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경향신문에서 22년 동안 경제부ㆍ산업부ㆍ문화부ㆍ국제부 기자로 일했다. 이윤진 연구위원은 지속가능청년협동조합 바람 사무국장과 ESG 연구소 연구위원 직무를 겸하며 정신없이 살고 있다. 이화여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물류 관련 일을 하다 ESG에 깊은 흥미를 느껴 계속해서 관련 공부 중이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6.01 22:16

제1회 '동화 마중' 신인문학상에 오복이 작가

동화창작연구소(대표 김자연)가 주관하는 제1회 ‘동화 마중’ 신인문학상에 오복이 작가가 선정됐다. 대상작은 오복이 작가의 ‘웃어라, 강낭콩’. 심사 대상은 동화 잡지 <동화 마중>에 실린 작품이다. 심사에는 독자들이 추천한 작품, 심사위원이 추천한 작품으로 총 3편이 올랐다. 치열한 접전 끝에 오복이 작가의 ‘웃어라, 강낭콩’이 만장일치로 선정된 것이다. 오복이 작가의 ‘웃어라, 강낭콩’은 자영업자 아버지, 식당 아르바이트에 나선 어머니, 코로나19로 뒤바뀐 일상이 낯설고 답답하기만 한 솔이 가족의 이야기다. 가족 간의 사랑, 신뢰로 어려운 상황을 꿋꿋하게 헤쳐 나가는 이야기다. 김자연 대표는 “오늘도 어딘가에서 삶의 벽을 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족들이 많을 것”이라며 “그들에게 이 작품이 희망을 되찾게 하는 힘이 되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이어 “‘희망’이라는 주제를 상징적으로 구현한 오복이 작가의 ‘웃어라, 강낭콩’을 신인문학상 당선작으로 뽑는데 심사위원이 의견 일치했다. 신인문학상 당선자는 동화작가로 대우하고, 동화창작연구소에서 꾸준히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상식은 6월 4일 전주시립도서관 꽃심 4층 다목적실에서 <동화 마중> 창간호 출간 기념식과 함께 개최할 예정이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5.29 17:19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장창영 작가 - 황경택 '자연을 그리다'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연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야생화를 보기 위해, 색다른 식물을 관찰하기 위해 자연으로 나서는 이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덩달아 최근에 부쩍 자연을 다룬 책이 주변에 넘쳐나는 것을 느낀다. 아마 숲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해서겠지만 우리 집에도 숲 이야기를 다룬 책이 하나 둘 쌓이기 시작했다.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다 보면 예전에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거나 글을 쓰고 싶었다는 이들의 의외로 많다. 누구나 어린 시절 벽에 한 번쯤 낙서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삶의 피폐함에 찌들다 보니 어느새 꿈은 사라지고 후줄근해진 자신을 발견하고 허무해하기도 한다. 그래도 가끔 삶에 찌들 때마다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은 충동이 혹시 일어나지 않았던가. 사실 나도 그런 부류의 사람 중 하나였다. 이 책은 당신의 기억 저편에 자리 잡고 있던 어린 시절의 꿈에 다시 불을 지피기에 충분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 황경택은 만화가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생태놀이 코디네이터이자 생태 관련 책을 여러 권 낸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신문과 잡지에 만화를 연재하다가 우연히 숲을 만난 이후 그의 삶은 송두리째 바뀌었다. 10년 넘게 <황경택의 생태놀이 연구소>라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것만 봐도 그가 얼마나 뚝심 있게 그 자리를 지켜왔는가를 알 수 있다. 황경택의 『자연을 그리다』는 자연 관찰과 이 결과물을 그림으로 표현해내는 방법을 세세하게 다루고 있다. 이 책은 그림에 대해 막연하게 두려움과 경외감을 가졌던 이들이 그동안 잊고 지내던 자연 앞으로 한 걸음 나설 수 있는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책을 가득 채우고 있는 저자가 직접 그린 꽃과 나무를 다룬 세밀화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들풀부터 나무, 그리고 무심히 지나쳤던 일상의 소재까지 그림 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저자는 펜으로 그려낸 따뜻함과 섬세함으로 자연을 속속들이 이해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특히 내가 인상적으로 다가왔던 부분은 “모든 그림에는 이야기가 있다.”라는 구절이었다. 그렇다 우리 삶도, 그림도 이야기를 빼면 재미가 없다. 평범한 그림도 이야기가 곁들여지면 다시 한번 보게 된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전체적으로 관통하는 느낌은 푸근함과 풍요로움이다. 아마도 이 책을 다 덮고 나면 당신도 책을 따라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고 싶어질지 모른다. 나 역시 덕분에 화방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을 참느라 한참 고생했다. 가끔 우리는 우연의 힘으로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 내가 그랬듯이, 이 책이 당신이 삶의 뒤켠으로 밀쳐두었던 ‘그림’이라는 매체를 바탕으로 자연에 성큼 다가서게 해주리라 믿는다. 올해가 끝나갈 무렵, 당신이 자연을 따라가며 그리워하고 감동했던 흔적이 멋진 그림으로 환하게 변할 수 있기를 응원한다. 장창영 시인은 전주 출신으로 2003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됐다. 불교신문·서울신문 신춘문예에도 당선돼 창작활동을 하고 있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시집으로 <동백, 몸이 열릴 때> 와 문학이론서 <디지털문화와 문학교육> 등을 펴냈다. 그동안 다녀온 여행기를 여행잡지 <뚜르드 몽드> 에 연재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2.05.25 17:42

지역 역사문화자원 활용한 스토리텔링 담은 '전주미학'

전주문화재단 김창주 생활문화팀장이 <전주미학-지역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스토리텔링>(신아출판사)을 펴냈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은 ‘스토리텔링 전주’, 2장은 ‘전주ㆍ안동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문화 콘텐츠’, 3장은 ‘지역 역사문화자원의 발굴과 응용’, 4장은 ‘동문예술거리의 산책과 술책’이다. 1장은 알고 있던 사실과 다른 이율배반적 사건, 기인의 행적, 치열한 삶, 숭고한 인간의 정신, 욕망하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다. 특히 참고문헌을 통해 지역의 이야기를 어떻게 수집하고 만들어 가는지 알 수 있다. 2장에서는 후대가 이어가야 할 이야기를 문화 콘텐츠로 개발하는 방법에 대해 제안한다. 3장에서는 조사의 방법과 시행착오를 수정하는 과정과 찾은 이야기를 분류하고 결합해 만들 수 있는 문화 콘텐츠의 사례를 마련해 이야기한다. 4장에서는 문화자원과 이야기를 활용한 거리 활성화 방안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가는 책을 통해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스토리텔링으로 문화자원을 만들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 김창주 팀장은 “지역의 이야기를 찾는 과정은 역사적 사실과 거짓을 모두 찾는 일”이라며 “그 이야기가 거짓이거나 비도덕적, 비상식적이어도 활용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도시는 시민이 삶의 지표로 삼아야 하는 정신을 담고 있으며, 충동하는 욕망의 마음도 담고 있다. 지역의 이야기를 찾는 과정은 이렇게 내가 사는 곳의 정신과 마음을 탐색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5.25 17:41

가족관계등록법에 의한 인명용 한자사전 시리즈 출간

홍성지 작가가 대법원이 선정한 인명용 한자 8319자를 담은 <가족관계등록법에 의한 오행별 인명용 한자사전>, <가족관계등록법에 의한 획수별 인명용 한자사전>(명문당)을 펴냈다. 출간 한 달 만에 베스트셀러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룬 책이기도 하다. 홍성지 작가는 혼동이 우려되는 한자에는 ‘주의’를 다는 등 작명에 혼동 없이 활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책을 출간했다. 또 같은 가족관계 등록법에 의한 인명용 한자사전이지만 오행과 획수를 기준으로 나눠 두 권으로 펴낸 것은 이유가 있다. 보통 한문학에서는 부수(변) 순이지만, 작명할 때는 획수와 오행, 훈 및 변 등이 우선시되기에 작명하는 데 편리를 도모하기 위해서다. 홍성지 작가는 “감히 학자나 선배 역술가 앞에 자원오행 내용이 있는 책을 내놓아, 많은 역술가나 한자 관련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 관공서의 업무용으로 특히나 초학자들에 수학 및 연구에 활용되는 지침서가 되길 바란다”며 “본 인명용 한자사전을 지침서로 활용함으로써 오행에 맞는 좋은 글자로 선명, 한문자 활용의 폭이 넓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대한불교 조계종 4교구 원주 세명선원 총무부장, 한국불교 태고종 춘천 보타사 영산교육원장 등으로 지냈다. 현재 성명학 전문 역술가이자 강원도 원주에서 청남철학관 원장으로 지내고 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5.25 17:41

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 "바로 이곳"

걷고 달리며 생의 무게를 뛰어넘는 싱그럽고 아릿한 청춘의 밤은 ‘현실이다’. 장례식장에서 일하는 20대 남녀를 주인공으로 설정해 청춘의 방황과 성장, 죽음의 의미를 깊고도 무겁지 않게 보여 주는 <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나무옆의자)이 출간됐다. 고요한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제18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으로, 심사위원단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심사위원 중 권지예 소설가는 “죽음이 이토록 깊고 푸른 밤의 여행 같다면, 우리는 삶을 얼마든지 설레며 견딜 수 있다. 아름다운 애도와 성장의 서사가 청춘뿐 아니라 모든 세대에게 위안을 선물하리라 생각된다”는 추천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장례식장 아르바이트가 끝나면 진짜 ‘청춘의 밤’이 시작된다. 서울의 밤을 환상처럼, 꿈처럼 떠도는 청춘들의 이야기다. 삶과 죽음을 껴안는 아름다운 애도와 성장의 서사로 가득하다. 주인공 ‘나(재호)’와 ‘마리’는 자정이 넘어 장례식장 아르바이트가 끝나면 새벽 첫 차가 다닐 때까지 밤새 불을 밝힌 맥도날드를 찾아 광화문 일대를 떠돈다. 청춘의 밤은 경쾌하지만, 그 안에 쓸쓸함도 있다. 취업난과 불안한 미래,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 등 쉽게 풀기 어려운 삶의 무게가 어깨를 짓누르고 있어서다. 지금 우리의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청춘이라고 해서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고, 순진무구하지만도 않고, 걱정 없는 것은 아니다. ‘청춘’이라는 두 글자가 온 세상을 밝게 비춰 젊은이들의 어깨를 짓누르는 삶의 무게는 보이지 않는다. 이 책 속에서는 보인다. 청춘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삶의 무게도, 청춘들의 순진무구한 모습 등 다 보인다. 현실적인 모습에 독자들의 마음까지도 아릿하게 만드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최원식 문학평론가는 추천사를 통해 “고요한 작가는 첨단의 대도시 서울에서 장례식장 알바로 고단한 두 젊은이의 밤 산보에 집중한다”며 “자칫 희망이 무서워지는 우리들의 시대에 가볍지 않은 연애소설을 쏘아 올린 작가의 능력이 새삼 돋보이며, 21세기 ‘구보’의 탄생을 감축한다”고 전했다. 고요한 작가는 2016년 ‘문학사상’, ‘작가세계’에서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번역문학 전문저널 ‘애심토트’에 단편소설 ‘종이비행기’가 번역•소개되기도 했다. 첫 소설집 <사랑이 스테이크라니>(2020)와 첫 장편소설 <결혼은 세 번쯤 하는 게 좋아>(2021) 등을 펴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5.25 17:41

"예순 넘어 도전"...이희숙 작가 '꽃파리' 출간

이희숙 작가가 예순 넘어 그림동화책 <꽃파리>(신아출판사)를 출간했다. 이 책은 똥파리와 사철나무 이야기를 통해 자신감이 떨어진 어린이와 학생들에게 힘을 주는 책이다. '꽃'을 피운 '똥파리'를 줄여 <꽃파리>다. 책에 등장하는 똥파리는 ‘똥파리’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냄새난다며 주변 곤충, 식물에게 사랑받지 못했다. 사철나무는 본인도 예쁜 빨간 열매를 맺는 꿈을 꾸듯 똥파리에게도 자기만의 꿈을 가지고 노력해 보라는 이야기를 한다. 사철나무가 꿈을 이루기 위해 밤에는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낮에는 햇볕에 이파리를 더욱 푸르게 물들이고, 비 오는 날에는 시원하게 샤워하며 노력하는 모습을 본 똥파리도 노력하기 시작한다. 노력 끝에 똥파리도 꿈을 이루게 된다. 이희숙 작가는 책을 통해 어린이도 똥파리, 사철나무처럼 꿈을 꾸며 꾸준히 다양한 노력의 즐거움을 알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꿈은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려 준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셀 수 없이 많은 노력을 해야 하고 꾸준함이 필수지만 이 순간도 잠깐, 곧 꿈이 이루어진다는 교훈을 주는 책이다. 그는 “60 넘은 사람이 세상에 동화책을 막상 내놓고 보니 마치 아들ㆍ딸 직장에 보낼 때처럼 기쁘기도 하지만 ‘잘할 수 있을까?’ 염려했던 시간이 떠오른다”며 “힘든 시기에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서로에 대한 챙김과 희망을 잃지 않는 용기를 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희숙 작가는 김제 출신으로 35년 동안 함께 울고 웃던 학생들 곁을 떠나 창작의 설렘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대표 동화로는 2019년 한국여성 문학대전 효 부문에서 수상한 동화 부문 최우수상 작품인 <할머니의 검은 봉지>와 효자 장개남의 이야기 <효자동 도담이> 공저가 있으며, 동화창작연구소에서 <쇠백로 푸름이> 외 11권의 문집을 엮었다. 현재 전북아동문학회, 동화창작연구소 동화마중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5.18 17:44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기명숙 작가 - 존재의 구멍, 찬란함의 무늬

찬란한 것은 짧다. 맹렬한 녹음이 도착했다. 왜 살아야 하는가? 근본적인 몇 다발의 의문이 빛 그물에 걸린다. 척박한 대지 음울한 하늘, 지상의 꽃들을 찬양하려면 지구의 감각에 기댈 수밖에 없다. 청소년은 백인백색의 세계와 맞닥뜨릴 때 성장한다. 학교와 집, 학원이라는 제한된 환경에서는 타자와 사회에 대한 탐구심이 깊어질 수 없다. 필자를 충격에 빠뜨린, 청소년 소설 <합체>와 <맨홀>은 그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박지리는 작가 수업을 받아본 적 없는, 문학판과 교류 없이 글만 썼다. 스물다섯에 첫 작품 <합체>를, 서른한 살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을 끝으로 2016년 세상을 떠났다. <합체>의 주인공은 키 작은 고3 쌍둥이 합과 체다. 체가 계도사를 만나 키 크는 비법을 전수받고 323일 동안 수련을 위해 계룡산 형제 동굴을 찾아간다. 계도사가 사기꾼이라는 것을 동굴 알게 돼 도중(화나서)에 돌아오지만 결국은 개학날 교복 바지가 현격하게 줄어들어 있다. 계도사가 아닌 난쟁이 아버지가 성장 비법을 가르친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공의 탄력도란다. 실수로 잘못 쏜 공이 땅에 떨어지더라도 그대로 깨지지 않고 다시 튀어 오를 수 있는 힘” “쇠공이나 유리공 같은 건 아무리 강하고 예뻐도 좋은 공이 될 수 없지. 다시 튀어 오르지 않고 땅에 박히거나 깨져 버리니까”(<합체>65쪽) 진정한 비법을 듣고도 여전히 주인공은 세상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한 ‘큰 공’을 쏘고 싶어 한다.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서는 난쟁이라는 ‘도시 빈민’ 상징을 통해 사회 현실을 고발했다. 반면 <합체>의 난쟁이 아버지는 ‘튀어 오르는 공’의 비유를 통해 쪼그라든 우리에게 다시 튀어 오를 수 있다는 ‘성장 메시지’를 전한다. <맨홀>은 막을 수 없는 ‘존재의 구멍’을 탐구한다. <합체>가 코믹하다면 <맨홀>은 ‘살인을 저지른 청소년’이 주인공으로 어둡고 무겁다. 또 <합체>가 장르의 혼합을 꾀한다면 <맨홀>은 ‘의식흐름기법‘으로 맨홀을 추적해 나간다. 폭력적인 아버지를 피해 누나와 함께 헤매다 수상한 맨홀 안으로 들어가 안식을 느낀다. 뚜껑을 처음 연 날 주인공은 악몽을 꾼다. “머리에서부터 몸통 다리까지 내 몸은 점점 구멍 속으로 야금야금 먹혀 들어갔고 나는 그곳에서 빠져나오려고 필사의 힘을 다해 몸부림쳤다.(<맨홀>91쪽) 주인공은 존재의 구멍(무의식, 공허, 진실 등)에서 벗어나지 못하지만 함께 들어갔던 누나는 어른이 되어 더는 그곳으로 들어가지 않고 집을 떠난다. 존재의 구멍은 본질이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누구도 그것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다만 각기 삶의 의미를 규정하면서 벗어난 것처럼 연기를 하는 것이다. 즉 <맨홀>은 우리가 벌이고 있는 연극을 까발리고 있는 셈이다. “나는 언제나 인간관계란 하나라도 틀어져 버리면 돌이킬 수 없게 끝나는 거라고 생각했다. 집에서는 학대를 당하면서 밖에서는 완전 순결무구한 것만 꿈꾸고 있었던 것이다.” (<맨홀205>쪽) 자라온 환경이나 유년기 기억은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고 평생을 지배한다. 주인공은 악마 같은 아버지가 사라지면 제대로 된 삶을 찾을 수 있으리라 믿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이 살인에 가담함으로써 ‘폭력의 절정’에 선 것은 본질의 구멍이며 인생의 아이러니다. 읽는 내내 내러티브의 유사성이 전혀 없지만 가정과 학교라는 제도에 의해 서서히 파괴되어 가는 청소년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헤르만 헤세를 떠올렸다. 분명 고통받았을 ‘작가적 감수성’이 돌올해서일 것이다. 헤세는 “작품을 창조해내는 것은 포도주와도 같아서 삶을 견딜 수 있게 해주었다”라고 하였다. 어찌하여 박지리는 서른한 살 나이에 스스로 세상을 등져버렸을까! 헤세처럼 정원을 가꾸고, 낙엽을 태우며 마법 같은 글을 지속하여 헤세처럼 85세를 살다 갈 수는 없었을까! ‘존재의 구멍’을 어쩌지 못하고 삶의 끈을 놓아버린 천재 작가 박지리의 생몰이 그리하여 너무도 안타깝다. 기명숙 시인은 목포 출신으로 2006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로 당선됐다. 글쓰기 센터, 공무원 연수원 등에서 강의 중이며 시집으로 <몸 밖의 안부를 묻다> 가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2.05.18 17:44

"굿모닝, 준모닝, 출발! 전북대행진 조준모입니다!"

아침 7시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목소리의 주인공 조준모 씨가 방송 진행 20년을 맞아 그림 에세이집 <굿모닝 준모닝>(도서출판 기역)을 펴냈다. 조준모 씨는 교통방송 출퇴근 시간을 책임지는 tbn 한국교통방송 DJ다. 우울한 출근길을 행복하게 만드는 조준모 씨는 앞만 보고 달려 보니 방송 진행 20년이라는 경력을 쌓게 됐다. 그림 에세이집이지만 가볍지 않은 내용과 알차게 구성돼 있는 에세이집을 출간해 인기다. 방송을 듣는 청취자부터 에세이집을 좋아하는 독자까지 모두 좋아할 책이다. 에세이집이라고 해서 줄글을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단문으로 글을 써 내려간 것이 특징이다. 단문이라 읽기도 편하고 재미도 있다. 앉은 자리에서 짧게는 10분, 길게는 30분이면 다 읽힐 정도로 흥미진진하다. 조준모 씨는 어린 준모부터 지금의 조준모까지 모두 담았다. 고교 시절 여읜 가난한 농부 아버지, 길랑바레증후군을 앓게 된 이야기, 사랑하는 그녀, 보물과도 같은 두 아들 이야기까지 모두 담겨 있다. 중간중간 글뿐만 아니라 그림 일러스트를 더했다. 실제 조준모 씨와 똑 닮은 일러스트가 웃음과 감탄을 자아낸다. 조준모 씨는 “세상의 잣대로 보면 나의 작은 봉우리는 성공이나 정상이라 부르기에 아직 충분하지 않지만, 나는 감히 충만한 행복을 누리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전북 완주 출신으로, 5남 1녀 가운데 막내로 태어났다. 2015년 언론학 박사학위를 마쳤으며, 우석대 미디어영상학과 겸임교수로 학생들과 만나고 있다. 남부시장, 한옥마을 관광활성화 현장 온라인 방송 등을 진행하며 청취자들과도 함께하고 있다. 한편 오는 21일 전주 남부시장 하늘정원에서 '굿모닝 준모닝' 방송 20주년 출판 기념회와 소담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출판기념회, 사인회, 콘서트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5.18 17:44

마음속에 고요하게 울려 퍼지는 송하선의 목소리

여든다섯 개의 징검다리를 건너고 있는 송하선 시인이 시선집 <유리벽>(푸른사상)을 출간했다. 여든다섯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시 쓰는 것에 있어서는 청춘이다. 아무리 시끄러운 소리마저도 낮은 목소리로 진정시키고, 사랑하기 어려운 것마저도 사랑하고 안아 주는 사람이 바로 송하선 시인이다. 그는 그간 나온 10권의 시집 중 85편을 골라 시선집으로 엮었다. 여든다섯이라는 나이에 맞춰 작품도 85편 추렸다. 시선집의 표제시인 ‘유리벽’을 보면 송하선 시인의 시선을 느낄 수 있다. 할머니가 입원하신 요양원에 있는 ‘유리벽’을 표제시의 제목으로 정했다. 그는 “할머니가 입원하신 요양원에는/유리벽이 있어요./손과 손을 유리벽에 대고/사랑의 말을 전하려 해도/애타게 애타게 할머니를 불러도,//귀가 먹먹해 서로의 말이/서로의 사랑이 전달되지 않네요.”라고 표현했다. 덤덤하면서도 막막하고 먹먹한 마음을 표현한 섬세한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대목이다. 여러 문학평론가, 시인들은 송하선 시인의 작품에 대해 “어떤 격정도 낮은 목소리로 잠재우면서 그것을 순결한 서정의 세계로 치환하는 부드러움을 만들어내는 시”, “따뜻하고 긍정적인 시선으로 사물을 이해하고 노래하는 시”, “‘나’의 개체적 삶의 경험에서 길어내는 소박하고 조촐한 서정시의 세계”라고 평가했다. 그의 작품은 하나같이 시끄럽지 않고, 소란스럽지 않고 섬세한 감정이 돋보인다. 섬세한 감정으로 바라보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당시 섬세한 감정으로 바라보던 것을 섬세하고 서정적이게 글로 옮기는 작업까지 모두 완벽하다. 송하선 시인은 “내가 어느덧 여든다섯 살이 되었다. 옛날로 치면 극노인에 해당되는 나이지만, 이날까지 돈도 안 되는 이런 일을 하며 여기까지 왔다”며 “이 시집의 어느 한 구절이라도 독자들의 가슴속에 풍금 소리처럼 남아 있기를 기대할 뿐”이라고 전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5.18 17:44

"정양 선생님과 꽃놀이 가요"

정양 시인이 오는 14일 정읍 고택문화체험관에서 산문집 <아슬아슬한 꽃자리>, 사화집 <눈앞이 천 리인가 천 리가 눈앞인가> 출판기념회를 연다. 출판기념회의 주인공은 정양 시인이지만, 출판기념회를 연 것은 정양 시인을 사랑하는 우석대학교 제자들이다. 출판기념회 주제는 '정양 선생님과 꽃놀이 가요'다. 출판기념회는 지난 겨울부터 준비해 왔지만 코로나19 상황 등으로 연기됐다. 정양 시인 역시 제자들이 출판기념회 제안 당시에는 반대했지만 계속된 제자들의 설득에 함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석대 제자들은 똘똘 뭉쳐 정양 시인의 팔순을 축하하고 기념하고자 자리를 마련했다. 정양 시인이 산문집 <아슬아슬한 꽃자리>를 출간하고, 이어 우석대 제자들은 작품과 주고받은 편지 등을 담은 사화집 <눈앞이 천 리인가 천 리가 눈앞인가>를 펴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서는 정양 시인과의 대화와 함께 제자들이 글을 낭독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우석대 제자들은 초대장을 통해 “서로 만나지 않고 사는 게 미덕인 세상이 올 줄은 몰랐다. 계절도 없는 회색지대를 막 건너온 기분이다. 꽃비 내리고 푸른 잎들이 싱그러운 5월 좋은 날, 흰머리 소년 정양 선생님을 모시고 꽃자리를 널찍하게 펴겠다”고 전했다. 이병초 시인은 “정양 선생님은 정년 퇴임식 때도, 칠순 때도, 팔순 때도 아무것도 못하게 하셨다. 그래서 저뿐만 아니라 많은 제자들 역시 마음이 무겁고 좋지 않았다. 이번 기회에 정양 선생님 모시고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게 돼 좋다. 선생님이 건강하시고, 계속해서 좋은 글 쓰시길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출판기념회 참석을 원하는 사람은 정양 선생님을 사랑하는 우석대학교 제자들 전화(010-4651-9009 또는 010-4652-1728)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정양 시인은 전북 지역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후배를 위한 시인이면서도 우석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이자 우석대학교 문화사회대학 문예창작학과 명예교수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5.12 17:04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근혜 작가 - 최기우 '들꽃상여'

너와 내가 만드는 우리의 역사 10년 전, 임실필봉농악전수관 야외무대에서 하는 마당극을 볼 때였다. 극의 막바지인 상여에 노잣돈을 매다는 장면을 한창 재미지게 보고 있는데 객석에 있던 초등학생 두 명이 느닷없이 무대로 뛰어들었다. 그러고는 배우들을 따라 상여에 노잣돈을 매달았다. 순간 숙연했던 분위기가 들썩이더니 관객들이 너도나도 상여에 노잣돈을 달았다.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상여꾼을 따르며 곡소리에 맞춰 춤까지 췄다. 마당극이 축제의 장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오랜 시간이 흘러 그때를 연상케 하는 작품을 만났다. 최기우 극작가의 희곡집 <들꽃상여>다. 최근 전주문화재단 오디오북사업에 선정되기도 한 <들꽃상여>는 이름이 있으나 제대로 이름 불리지 못하고 사라진 이들의 이야기다. 그들의 이름은 들꽃처럼 흔하고 가벼웠다. 관심을 받지도 주지도 못하는 처지였으니 이름이 무엇인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저 세상이 떠미는 대로 살다 죽는 것이 이들의 운명이었다. 그런 이들이 세상을 향해 죽창을 들었다. 그럼으로써 이들은 또 하나의 이름을 갖게 된다. 이름하여 동학농민혁명군이다. 작품 <들꽃상여>는 연극을 준비하는 극단의 고민으로부터 시작된다. 극단은 이번만큼은 전봉준이 아닌 색다른 인물을 발굴해 무대에 올리려 한다. 그러다 인종학 연구를 위해 일본으로 갔다가 125년 만에 전주로 돌아온 유골에 관한 기사를 접한다. 극단은 이름도, 흔적도, 기록도 없는 동학농민군을 무대로 불러들인다. 자기가 살던 집을 집강소로 내준 김제 원평의 동록개, 소년 장사 김복룡, 또랑 광대 소리쇠, 양반 김서방 등이 이들이다. 눈길을 끌만한 기록이 없는 인물을 극의 중심으로 끌어오는 일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극단은 새로운 시도를 포기하지 않았다. 익숙한 것을 버리고 낯선 것을 택했을 때 오는 불안감을 누른 건 ‘함께’라는 연대의 힘을 믿었기 때문이지 싶다. 그런 면에서 이들은 신분과 세대를 뛰어넘어 사람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죽음을 불사한 동학농민혁명군과 사뭇 닮았다. 작품을 읽으며 작가의 사람 보는 눈을 짐작해본다. 허리 숙여 자세히 보아야 보이는 들꽃을 보듯 세상의 언저리에 놓인 사람들을 향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가없이 느껴졌다. 덕분에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또 하나의 눈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이름이 없거나 있더라도 한두 줄로 기록된 특별할 게 없는 인물을 역사의 중심으로 끌어올 수 있는 역량은 글발의 힘만이 아닐 것이다. 위기의 순간에 발휘되는 민중의 연대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작가의 신념이 <들꽃상여>를 탄생시켰다. “우리의 역사는 좀 더 집요한 기억과 꼼꼼한 기록이 필요하다. 실체를 드러내야 확고한 역사가 된다. 눈에 보이고 손으로 만져질 때 귀에 들리고 입으로 말하게 된다. 동학농민혁명군의 농민이 보이고 만져질 때 당당한 역사의 자부심과 긍지가 더 높아질 것이다.” 작가의 말을 통해 우리가 진정 남겨야 할 역사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커다란 수레바퀴 아래에 피어난 이름 없는 풀꽃 같은 이들의 개인적 역사가 없었다면 전체의 역사는 존재하지 않았다. 네가 있고 내가 있기에 우리가 있다는 사실을 역사는 증명해야 한다. “우리 모두 죽더라도 우리 이름 영원히 살 것이라. 우리 목숨의 혼불이 눈물 나는 꽃빛으로 피어나리라.” 들꽃상여를 메고 가는 길에 핀 들꽃들이 수런거린다. 이제 막 시작된 잔치에 묵은 먼지를 털어내고 분연히 일어서는 중이다. 곧 상여를 따라 들꽃들의 춤사위가 이어지리라. 자신들이 걸었던 길을 결코 잊지 말아 달라는 간절한 바람과 후손을 향한 아름다운 악수가 가는 걸음마다 꽃향기로 남을 것이다. 오늘, 하늘은 명징하고 바람은 서늘하다. <들꽃상여> 읽기 딱 좋은 날씨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김근혜 동화작가는 2012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선물> 로 등단했다. 발간한 책으로는 동화 <제롬랜드의 비밀>, <나는 나야!>, <봉주르 요리 교실 실종사건> 등이 있다. 현재 전주 최명희문학관 상주 작가로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2.05.11 16:57

"전북문단의 작품 알려지고 보급되길"

올해 전북문학관(관장 김영)은 개관 10주년, 전북문인협회(회장 김영)는 창립 61주년을 맞이했다. 이에 전북문학관은 세상 곳곳의 삶과 문화 담긴 문학작품을 번역한 <역시譯詩, 전북문학관 2022>와 전북의 작가를 응원하고자 하는 뜻이 담긴 <다시 읽는 전북 작가의 말>을, 전북문인협회는 작고 문인들의 작품을 엮은 <강물로 흐르려네>를 출간했다. 전북문학관은 언어 장벽에 가로막혀 세상 곳곳의 삶과 문화를 온전히 이해하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했다. 전북문학관은 지난해 전북 시인의 창작품 30여 편을 영어와 중국어, 불어로 번역한 시집을 펴냈다. 당시 반응은 뜨거웠다. 독자들의 사랑에 힘입어 <역시譯詩, 전북문학관 2022>에 전북문학을 알뜰하게 가꾸고 있는 중견작가의 작품으로 구성하는 등 번역 문학의 본질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했다. 또 <다시 읽는 전북 작가의 말>은 전북문학의 성장사에 빛나는 문학적 자산을 발굴하고 재확산시키고자 하는 노력 중 하나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 발간이다. 한 권으로 다 묶어내지 못한 작년의 아쉬운 점을 보완하고 전북 작가를 응원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 김영 관장은 “번역 시집이 전북문학의 세계적 확산과 공유에 기여하고 한국문학 번역사업 활성화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외의 많은 사람에게 우리 전북문단의 좋은 작품이 널리 알려지고 보급되기를 소망한다”며 “문학에 대한 작가의 신념, 열정, 활동상을 새롭게 조명하고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많은 분의 작가적 의지와 포부를 공유함으로써 작가로서 거듭나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전북문인협회는 창립 61주년을 맞아 전북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해 왔던 작고 문인의 작품을 엮어 다시 읽어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책의 제목은 <강물로 흐르려네>다. 근래부터 10년 전쯤까지 우리 곁을 떠난 문인들의 작품과 함께 기리고 잊지 않기 위해 정희수, 이목윤, 이기반, 허소라, 고두영, 최영, 김정웅 시인 등 7명의 약력과 작품 각 3편씩 담았다. 이어 유현상 아동문학가의 약력과 동시 3편, 김학, 김순영 수필가의 약력과 수필 2편씩과 라대곤 소설가의 약력과 소설 1편, 오하근 평론가의 약력과 평론 1편을 수록했다. 작품집 발간에 참여한 이경아 부회장은 “작고 문인의 문학정신과 삶의 참모습을 다시 한번 짚어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이를 계기로 전북문단이 더욱 발전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김영 회장은 “지혜로운 노인 한 분을 잃는 것은 작은 도서관 하나를 잃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 이제는 별이 되셨을 그리운 이름을 호명해 보고 그보다 더 찬란한 작품을 다시 읽어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5.11 16:57

배지영 작가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배지영 작가가 글쓰기 욕망에 불을 지피는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사계절)을 펴냈다. 평범한 사람들의 작은 이야기에도 귀 기울이는 시대로 ‘쓰고 싶은 사람’이 많아졌다. 저마다 생각과 감정, 일상을 표현해 타인으로부터 공감과 위로를 얻고자 하는 사람이 많다. ‘나’를 표현하고 싶은 건 인간의 본능이다. 이에 배지영 작가는 쓰고 싶은 사람에게 가장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방법을 담았으며, 구체적인 글쓰기 과정도 놓치지 않고 담아냈다. 그는 “글쓰기는 무조건 꾸준함”이라고 말한다. 꾸준히 쓰기 위해 글감을 찾고, 가꾸고, 필요에 따라 꺼내는 방법부터 한 독자를 설정해 놓고 써나가는 방법, 글의 구체적이고 자세한 정도, 문장부호와 문단 나누기 등 구체적인 방법을 작가 본인의 경험과 글쓰기 수업에서의 예시를 통해 자세히 풀어냈다. 배지영 작가는 막연함과 두려움 앞에 선 ‘쓰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펴내고 싶었다. 책을 통해 ‘쓰고 싶은 사람’의 글쓰기 욕망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쓰고 싶은 사람’에게 필요한 정보만을 담았다. 그중 가장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방법만 고르고 골라 수록했다. 글을 쓰고 싶은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쓰는 사람 꿈나무’들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것이 특징이다. 또 각 챕터마다 배지영 작가 본인의 에세이도 한 편씩 담았다. 일기 같은 에세이다. 이 글을 보고 쓰는 사람들이 “이런 글은 나도 쓸 수 있겠어!”라고 용기 내길 바라는 배지영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독자를 울다가 웃게 하고, 웃다가 울게 하며 재미와 공감, 위로 등을 건네는 책이다. 배지영 작가는 군산 출신이다. 그는 브런치북 대상을 받고 첫 책 <우리, 독립청춘>을 출간했다. 이후 <소년의 레시피>, <서울을 떠나는 삶을 권하다>, 대한민국 도슨트 <군산>, <환상의 동네서점>, <다녀왔습니다, 한 달 살기>, <나는 언제나 당신들의 지영이>, 동화 <내 꿈은 조퇴> 등을 썼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5.1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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