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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인생 성공적으로 살려면

"아직 끝이 아닙니다. 3차 시험도 남았는데 미리 좋아할 수는 없죠” 이 말은 지난 96년 고교 졸업 6년 만에 서울대 인문계열 전체 수석으로 법학과에 진학했던 공부가 가장 쉬운 장승수(32)씨가 올해 45회 사법시험 2차 시험에 합격하고 한 말이다.그는 지난 90년 대구 경신고를 졸업한 뒤 중장비 조수, 식당 배달원, 택시 기사, 가스 배달원, 막노동꾼 등 안 해본 일이 없다는 그는 대학 입학 후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라는 책으로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었다. 윗 글을 대하면서 과연 나는 크리스천으로서 한해를 어떻게 보냈는가? 아니 "공부가 가장 쉬었어요”라는 말을 하는 그를 보면서 어떻게 살면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 수 있는 가를 생각해 본다. 우리네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을 향하고 주님을 의지하는 담대한 믿음만 있다면 인생이 쉽게 풀리고 신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예수를 믿고 성공하는 비결은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죄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죄의 문제로부터 회복되지 않으면 삶은 회복되지 않는다. 즉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면 된다. 그런데 하나님의 뜻대로 살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는 연약하여 자주 미혹당하게 된다. 어떤 사람들이 미혹 당하는가? 첫째는 자신의 악행으로 인하여 미혹 당한다. 둘째는 지혜가 없을 때 미혹 당한다. 지혜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다. 셋째는 생각이 비뚤어짐으로 미혹 당한다. 그렇지 않기 위해서는 마음을 반듯하게 가지려 노력해야 할 것이다. 넷째는 교만함으로 미혹 당한다. 어떻게 교만함을 알 수 있는가 사람의 눈과 행동을 보면 알 수 있다. 다섯째는 마음이 음란함으로 미혹 당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두며 참된 겸손함으로 이것을 이길 수 있다. 여섯째는 사람의 이목을 두려워 할 때 미혹당하기 쉽다. 일곱 번째는 믿음에서 떠난 사람들이 미혹 당한다. 여덟 번째는 돈을 사랑함으로 미혹당하기 쉽다. 말씀에 보면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사모하는 자들이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 평상시에 크리천들은 예배에 잘 참석하고 성경을 잘 읽고 묵상하며 쉬지 말고 기도에 힘쓰고 성도간의 교제를 잘하며 복음증거에 열심을 낸다면 이 모든 것들로부터 자유로워 질 것이고 인생을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간 많은 신앙의 선배들처럼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며 이 사회가 밝아질 것을 기대해 본다. 우리에게는 미래가 없다. 그러나 주님의 뜻대로 살아갈 때 우리의 미래는 보장될 것이다.

  • 종교
  • 전북일보
  • 2003.12.20 23:02

[신앙, 봉사 그리고 사람들] 원불교 안현진씨

모든 사람들이 은혜를 입고 살지만 그 은혜에 보답하며 실천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그리고 대부분이 정작 자신이 은혜를 입고 산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살고 있다.원불교에서는 자연에 대한 은혜와 자신의 낳아준 부모에 대한 은혜,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은혜 등 네가지 은혜(四恩)를 깨우쳐주고, 그 은혜에 대한 보답(보은:報恩)을 강조해왔다.사회봉사 활동이 다른 종교단체에 못지 않은 것도 이런 바탕에 따른 것이다. 봉사활동이 조직적이며 헌신적인 것도 맥을 같이 한다.원불교 전북교구 원봉공회 자원봉사단은 교구내 자원봉사활동을 총괄하는 하는 단체. 92년 교구내 각 교당의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돼 10여년 넘게 전주시를 중심으로 사랑 나누고 있다. 이동목욕과 노인복지관, 독거노인을 돌보는 봉사 등 사회봉사 활동 전반에 걸쳐 손을 뻗고 있다.92년 창단 멤버로 봉사단에 참여해 최근까지 5년동안 봉사단장으로 일해온 안현진씨(47·원불교 동전주교당)는 봉사활동에 늘 중심에 서있었다. 세명의 아들을 키우고, 시부모까지 모시고 있어 가사일만으로도 눈코뜰새없는 평범한 가정주부.그러나 10여년전 동전주교당에서 인근에 있는 양로원 노인들을 위한 목욕봉사에 참여하게 됐고, '봉사의 의미'를 발견하게 됐다. 목욕탕이 없는 양로원 거동이 불편해 한달에 한번씩이나 기회를 갖는 노인들을 씻겨 주는 시간은 행복한 시간이었다. 양로원에 목욕탕이 생겨 양로원 목욕봉사는 8년으로 그쳤지만 봉사의 길로 접어들게 한 기회였다.교당내 목욕봉사와 같이 92년 전북교구내 자원봉사단이 만들어지면서 자연스레 봉사단에 참여하게 됐다. 봉사단은 낚시객들 때문에 오염이 심각했던 완주 구이저수지 환경정화활동을 10년 가까이 펼쳤고, 98년부터는 전주시로부터 이동목욕차량을 지원받아 1주일에 나흘씩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전주노인복지병원이나 전주요양원 등도 이들의 활동범위 안에 있다.안씨는 주로 목욕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8년동안 양로원 봉사를 했던 덕에 궂은 일이지만 그만한 보람이 있다는 걸 알기 때문. 한달 이상된 몸을, 그것도 정상의 몸이 아닌 사람들에게 씻겨야 하는 이 일은 웬만한 마음이 아니곤 어려운 일이다. 한여름이면 냄새며 땀으로 범벅이던 몸이지만 씻긴 개운해 하는 모습을 보면 그새 고생은 사라진다. 5년동안의 목욕봉사로 알게 된 많은 사람들 가운데는 안타까움과 기쁨으로 기억이 또렷한 사람들이 많다. 전신마비에 야윈 얼굴을 했던 중년 여인이 어렴풋이 웃음을 띠는 모습이나 장애인 딸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가고 있는 할아버지 등 곳곳에서 어렵지만 참고 이겨내는 모습들은 봉사가 가져다준 보람이다. 일주일의 절반 넘게 봉사현장을 찾으면서 처음에는 가족들의 불만섞인 하소연들도 들었지만 지금은 가장 든든한 후원자들이 됐다. 그는 "조금만 둘러보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음을, 그리고 남을 위해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있다. 봉사는 거창하거나 특별한, 여유있는 사람들만의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 종교
  • 이성각
  • 2003.12.20 23:02

천주교 문화 집단화 '성지' 개발

전주 풍남동 구 전주공대부지가 세계적 성지인 치명자산과 연계, 가톨릭 성지로 본격 개발된다.천주교 전주교구에 따르면 지난 7월 중순 구 전주공대부지 1만3천5백평을 토지소유주인 신동아건설로부터 1백5억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내년부터 2009년까지 총 사업비 3백여억원을 투입, 가톨릭센터 이전과 함께 천주교관련 문화를 집단화하는 대대적인 개발사업을 추진한다. 전주교구는 우선 구 전주공대부지에 가톨릭센터 건립을 추진, 서노송동에 있는 전주교구청과 센터를 이전하고 사제관과 교육관, 은퇴신부 안식관, 가톨릭 사료 박물관 등을 건립할 예정이다.특히 전주교구는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순교자 요안 루갈다 동정부부에 대한 시복시성이 추진중이고 수년내 성인(聖人)으로 공식 선포될 가능성이 높아 요안 루갈다기념 성당 건립도 계획중이다.전주교구는 이를위해 현재 진행중인 구 공업대학 건물 철거 등 기반조성사업이 마무리되는대로 내년에 교구청사와 사제관 건립을 먼저 착수한다.조정오 전주교구 사목국장은 "옛 전주공대 부지에 교구청을 이전하는 한편 천주교 문화를 총 결집하는 센터를 건립, 세계적 성지인 치명자산과 함께 천주교 성지로 조성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 종교
  • 권순택
  • 2003.12.15 23:02

원불교의 은혜심기운동

원불교를 펴낸 소태산대종사는 우주만유가 '은(恩)'의 원천이며, 인간은 그 은에 힘입어 생존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원불교에서 이르는 네가지 은혜(四恩)는 천지, 부모, 동포, 자연운행의 질서 등을 두루 이르는 법률 등이다.원불교의 은혜심기운동은 바로 이 네가지 은혜에 대한 보은의 의미로 만들어졌다. 불안과 빈곤, 고통에서 헤매는 모든 사람들에게 은혜와 기쁨의 따뜻한 동포애를 나누자는 운동으로 지난 1990년(원기75년) 은혜심기운동본부를 발족하면서 구체화됐다. 이보다 앞선 88년 교단내 사회봉사활동을 맡았던 봉공분과에서 '은혜심기운동'을 계획, 2년만에 별도조직을 구성한 것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운동본부 설립취지에 따라 각종 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오면서 심장병 어린이 4백여명 수술, 어려운 가정결연사업, 북한동포돕기운동 등으로 활동의 폭을 넓혀 왔다. 운동본부의 주요사업은 '새생명운동'과 '나눔의 사회화운동'로 나뉜다. 새생명운동은 은혜의 헌혈, 심장병어린이와 소아암어린이돕기운동, 무료 진료봉사, 각막·장기·시신기증 서약 등이며 나눔의 사회화운동은 결연사업, 북한동포돕기, 환경운동, 국내외 재해재난돕기운동 등. 무엇보다 지난 2001년 통일부로부터 대북지원사업자로 선정돼 인도적인 대북지원사업을 전개해 평양에 빵공장을 설립하고, 북한어린이들을 위한 생필품지원 등 민족화합을 위한 민간활동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원불교 공익복지부 손성진 교무는 "은혜심기운동을 통해 생필품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북한동포들을 위해 기저귀와 분유, 식용류, 담요 등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이밖에도 쿠르드족 난민돕기, 아프리카 수단의 기아돕기,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터키돕기 등 10여년동안 국제적인 봉사활동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운동본부의 기금은 원불교 대각개교절의 대대적인 성금모금운동이 바탕이 되고 교단내 여성회·봉공회 등 각 단체의 사업과 수익금, 참여단체(원광대, 계명대 등 6개 대학) 등이 참여하고 있다. 원불교 교도 외에도 후원의 문은 열려 있다. 후원계좌 400846-01-001405(우체국·은혜심기).

  • 종교
  • 이성각
  • 2003.12.15 23:02

[월요데이트] 원불교 이혜정 교정원장

"물질문명의 주인이 되는 마음혁명이 필요합니다. 우주의 모든 것은 내 마음에 달려 있지요. ”이혜정(李慧定·66) 원불교 교정원장. 그는 원불교 창교 88년만에 첫 임명된 여성 교정원장이다. 남성중심의 사회, 더구나 그 벽이 견고하기만한 종교계의 환경에서라면 그의 교정원장 진출은 특별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출가한지 50년여, 교역자로 40년 삶을 수행과 신앙의 실천으로 일관해온 이원장의 덕망과 역량이 '여성'이란 특별함의 뒷전에 놓여진다면 그것은 잘못된 일이다. 애써 피해가고 싶었지만 그와의 인터뷰는 어쩔 수 없이 '첫 여성 교정원장'의 의미로 시작됐다.작은 체구, 온화한 인상, 소탈한 성품으로부터 원불교 교단의 실질적인 행정 수반인 교정원장의 권위나 위엄을 상상하는 일은 어려웠다. 대신 부드러움에 감추어져 있는 단호한 어조, 강조하지 않으면서도 상대방을 설득해내는 편안함으로 원불교의 교리와 정신은 새롭게 다가왔다. 이원장은 정읍 태생이다. 원광대 원불교학과를 졸업, 도양고등공민학교 교사를 거쳐 일선 교당의 교무, 행정, 교육부서를 두루 거쳤다. 원불교 여자 정화단장과 중도훈련원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11월 교정원장에 취임했다. 인터뷰는 익산의 원불교 중앙총부 교정원장실에서 있었다. 재단법인 이사장까지 겸하고 있는 교정원장실은 커다란 원형테이블과 집무 책상, 작은 책장이 전부였다. 물질을 주도하는 '마음 혁명'을 앞세운 이원장의 정신과 삶이 따로 있지 않았다.

  • 종교
  • 김은정
  • 2003.12.15 23:02

[종교소식] 가톨릭 농민회, '우리농'쌀 불우이웃돕기 등

가톨릭 농민회, '우리농'쌀 불우이웃돕기가톨릭농민회는 연말연시 불우이웃덥기에 '우리농'쌀을 이용해 이웃돕기와 함께 우리농촌을 살리는 캠페인을 벌인다. 판매수익금은 천주교 전주교구 사회복지회에 전달될 예정이다. 주문 및 문의 전주교구 사회사목국 농촌사목 224-4205.CBS전북방송 소년소녀합창단 정기연주회CBS전북방송 소년소녀합창단 정기연주회가 16일 오후 7시20분 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윤영문 지휘와 최경아 반주로 열리는 이번 연주에는 김제시립합창단과 한울림합창단이 특별출연한다.익산기독교인권선교, 이라크평화 기도회익산기독교 인권선교협의회는 이라크평화와 인권을 위한 기도회를 14일 오후 4시 익산 북문교회에서 갖는다. 연세대 노정선교수와 이라크 반전평화팀의 유은하씨가 강사로 나선다.군산개복동 메시야연주회군산개복동교회는 21일 오후 7시 교회에서 메시야연주회를 갖는다. 이번 연주는 1부 '예언과 탄생', 2부 '수난과 속죄', 3부 '부활과 영생'으로 나눠 연합찬양대와 소프라노 유현경, 테너 손영호, 베이스 최진학씨 등이 출연한다. 원불교 전북교구 전북여성회 일일찻집원불교 전북교구 전북여성회(회장 김명화)는 19일 전주시 다가동 전북교구청 지하 다방에서 불우이웃돕기 일일찻집을 연다. 수익금 전액을 사회복지시설 등에 전달하기 위해 여성회가 매년 여는 행사로 올해로 다섯번째. 다과와 김밥 등도 준비되며 행사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지난해 수익금 전액은 아프리카 여성과 어린이들을 위한 기금과 도내 양로원, 교도소 등에 전달됐다.전북 대학생불교회 동문의 밤전북대학생불교회 동문의 밤 행사가 13일 오후 6시 전주관광호텔 풍남홀에서 열린다.

  • 종교
  • 전북일보
  • 2003.12.13 23:02

[신앙칼럼] 잘못을 긍정하면 업이 녹는다

어제 새벽, 전주지역에도 첫눈이 내렸다. 함박눈까지는 아니었지만 드문드문 쌓여있는 눈을 보니 겨울임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첫눈 온 날짜를 기념하기 위해 달력을 보니 12월 12일. 그러고보니 올해도 보름남짓 밖에 남지 않았다. 이맘때면 의레 '지난 한해를 되돌아보고 다가오는 한해를 새로운 마음으로 맞자'는 말을 많이 하게 된다. 며칠 남지 않은 이 한해를 어떻게 보낼까, 마치 방학동안 빈둥거리다가 개학을 코앞에 두고 숙제를 점검하는 학생의 심정으로 생각하다 머리속에 퍼뜩 떠오른 것이 있으니 바로 '참회'가 그것이다. '참회'로 맞이하는 연말연시이다.참회라하면 대개 특별히 무슨 잘못을 저지르고 그것을 뉘우치고 반성하는 것으로만 알고 있는데 불교에서 말하는 참회는 그보다 한층 더 폭넓은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자신이 알게모르게 지은 업, 이생뿐 아니라 전생에서 지은 한량없는 업까지 모두 뉘우치고 반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마침 며칠 전에 읽은 『참회? 참회기도법』(김현준저, 도서출판 효림)이라는 책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이 책에 의하면 우리가 가족이나 이웃, 친구 등 주위 사람들로부터 받는 괴로움이나 고통은 모두 전생이나 과거에 내가 그들에게 똑같은 고통을 주었기 때문에 그 과보를 받는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그들을 미워하고 원망할 것이 아니라 그 사이에 얽히고 설힌 원한을 참회하고 또 참회해야 비로소 그 업이 풀리는 것이라고 한다. 잘못을 긍정하면 업이 녹는다는 이치이다.책을 읽으면서는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고 과연 맞는 말이구나, 무릎을 쳤는데 정작 문제는 일상생활에 올곧이 실천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누군가로 인하여 화가 나고 고통받을 때면 대개 우리는 그 사람의 잘못이라면서 그 사람을 원망하게 된다. 그런데 위의 논리에 의하면 지금 그 사람이 고통을 주는 것은 바로 과거전생에 내가 그 사람을 무던히도 괴롭히고 못살게 했던 과보라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그 값을 치른다는 것이다. 그러한 인과응보의 논리로 본다면, 화를 내기는커녕 그 사람에게 지었던 잘못을 뉘우치며 오로지 참회해야 한다. 나 역시, 아직은 업장이 두텁워서인지 그러한 일을 당할때면 억울함과 분함이 먼저 불쑥불쑥 고개를 든다. 아직 수행이 미천한 까닭이다. 뼈속을 파고드는 뜨거운 참회의 눈물을 흘려보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진정으로 참회의 기도를 한 사람은 기도를 하다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주르르 흘리며 가슴 한구석이 뜨거워지며 뭔가 녹아내리는 듯한 경험을 했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하곤 한다. 아직 경험이 없는 나로선 부러울 뿐이다.지난 한 해를 되돌아 보건대 참회해야 할 일은 이루 헤아릴 수도 없이 많다. 꼭 잘못된 일을 저질러서가 아니라 말이나 행동으로 남을 가슴아프게 한 일은 없는지 생각만으로도 죄를 짓지 않았는지 하나씩 헤아려볼 때 밤하늘의 별처럼 무수하기만 하다. 어쩌면 연말에 한해치 참회를 몰아서 하겠다는 생각자체부터가 어리석은 일이다. 날마다 해도 부족한 것이 참회다. 날마다 부지런히 시시때때로 참회하고 닦아야하리. 업덩어리가 쌓이고 쌓여 두터워지기 전에 잘 닦아내고 녹여내야겠다. 내년 이맘때 참으로 잘 살았다는 뿌듯함으로 마지막 달력을 넘길 수 있도록 말이다. /안소민(전북불교대학 간사)

  • 종교
  • 전북일보
  • 2003.12.13 23:02

[신앙, 봉사 그리고 사람들] 손수레봉사단 강장열씨

공기업을 퇴직한 98년. 직장생활 동안에도 남을 도울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었지만 마음의 여유도, 시간도 여의치 않았다. 지금 와서 생각할때 '핑계'일 뿐이라고 생각하지만 퇴직 후에는 한결 마음이 가벼웠던 것도 사실.앞만 보고 살았던 그는 퇴직 이후 뒤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물론 그즈음 전북불교대학에 입학해 불교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좋은 계기가 됐다. 어린 시절 동네에 있던 암자를 자주 찾았던 인연은 있었지만 정식으로 불교에 입문하게 된 것도 그 당시.불교대학 생활속에서 그는 '도움만 받고 살아온 시간, 난 남을 위해 무엇을 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봤지만 스스로에게 떨어지는 답은 하나였다. '신세만 지고 산 시간'이었다는 것. 어쩌면 도움을 받고 살아왔던 사실조차 새삼 깨닫게 하는 기회였다. 이런 마음 속에서 우연히 장애인들의 이동을 도와주는 '손수레봉사단'소식을 접하게 됐고, 그 길로 봉사단 사무실을 찾았다. 아침부터 때론 밤늦게까지 차량을 이용해 장애인들의 쇼핑과 병원가는 일 등 그들의 손발이 되어주는 봉사로 6년째를 맞고 있는 강장열씨(63·전주시 송천동).거동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의 차량이동봉사로 15인승 특수차량을 운전하게 된 그는 '봉사의 즐거움'속에서 퇴직후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일주일에서 2∼3일 정도씩 봉사단을 찾는 그는 아침 9시부터 사무실로 도움을 청한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위해 그들의 발이 된다. 거동이 불편한 그들은 차량봉사를 이용하는 날이면 너댓가지 일을 한꺼번에 보는 것은 기본. 병원에, 시장에, 대형마트, 그리고 가까운 친척이나 학교기숙사에 있는 아이들을 찾아가는 일 등 목적지도 가지가지. 시장보는 날이면 '쇼핑 도우미'가 돼 함께 물건을 고르고 날라주는 역할도 그의 몫이다. 이따금 서울, 부산 등 장거리 운행에 나서는 일도 있다. 수년째 일을 하다보니 이용자들의 생활과 고민도 자연스레 알게돼 이젠 그들과 좋은 말벗이, 그리고 고민을 들어주는 상담자가 되기도 한다. 그는 "봉사라는 말이 쑥스럽다. 실은 도움은 내가 받고 있다. 일하는 동안의 즐거움, 설령 장거리 이동으로 새벽에야 일을 마치는 날도 있지만 고단함을 모르는 행복한 생활”이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희망과 자신감을 잃지 않고 비장애인들보다 더 따뜻한, 그리고 순수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은 스스로를 고개 숙이게 만든다고 전했다.최근에는 근로복지공단에서 실업자 일자리만들기 사업으로 인력이 지원되면서 봉사횟수가 줄어들어 다른 봉사활동을 생각하고 있다. 그는 남들보다 특별할 것 없는 봉사,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기꺼이 남을 돕는 사람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손수레봉사단 문의 227-0992.

  • 종교
  • 이성각
  • 2003.12.13 23:02

[신앙칼럼] 빨리병 치료사

얼마 전 서점가에 '느리게 사는 법'이라는 책이 세인들의 관심을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된 적이 있다. 얼마나 급하게 살았으면 이제는 천천히 살라는 책에 관심이 쏠렸을까를 생각해본다. 화급을 다투는 일이든지 아니든지 숨돌릴 틈도 없이 재촉하며 조급증을 내는 우리민족에게 세계인들은 빨리빨리병 환자라는 닉네임을 하나 더 주었다. "빨리”와 상반되는 "천천히”를 생각하면 중국의 "만만디”가 연상된다. "게으르고 느려서 따라올 수 없다”고 치부했던 중국이 빨리빨리하며 도망친 우리들의 뒷춤을 잡고 있다. 급하게 행한다 해서 안 될 일이 되어진다거나 천천히 행한다 해서 될 일이 안 되어지지는 않는다. 서두르는 사람들을 보면 광주로 출근하던 시절의 한 사고가 생각난다. 그 날도 새벽안개가 짙게 드리워져 교통사고에 대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규정속도로 달리는 우리 차 뒤로 차 한대가 바짝 달라 붙었다. 추월을 하려는지 비상등을 깜박거리고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저렇게 급할까? 사고나면 어떡하려고, 급하면 조금 일찍 나서지”하고 걱정을 했는데 10여분이나 지났을까? 잘 달리던 차의 속도가 떨어지더니 결국 밀리기 시작했다.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 때문이었다. 가까이에서 보니 조금 전에 우리에게 온갖 행패를 부리며 추월하던 그 차량이었다. 중앙분리대를 받고 충격으로 차량이 전복되었는데 뒤에 달리던 차가 연속으로 들이받아 형체를 알아볼 수 없도록 형편없이 찌그러져 있었다. 파손된 정도로 보아서는 운전자가 사망했거나 중상을 입었을 것 같았다.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규정속도를 지켰으면 험한 사고는 당하지 않았을 텐데 하는 마음으로 안타까웠다. 원불교 정법회상의 2대 교주이신 정산종사님께서는 조급증을 가지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루 품삯은 곧 나오나 일년농사는 가을에나 수확을 거두듯이 큰 이익은 늦게 얻어지고 큰 공부는 오래 걸리나니라. 복을 조금 지어놓고 곧 안 돌아온다고 하여 조급증을 내지 말고 계속하여 더 지으며 죄를 지어놓고 곧 안 돌아온다고 안심하지 말고 곧 참회개과 하라. 돌아올 것은 다 돌아오나니 꾸준히 방심하지 말고 공을 쌓으라”(무본편 43장)고. 앞 만보고 열심히 달려온 우리도 나보다 못한 사람들이 있는지 뒤나 옆도 살펴가며 천천히 여유를 가지며 살 때도 되었다. 눈 앞에서 일어나는 일을 즉시에 해결하고 처리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빨리병 치료사가 되는 마음으로 서서히 눈에 보이지 않는 내생의 삶도 준비하는 삶의 여유를 찾는 것도 또한 중요한 일이다. /원불교 동전주교당 교도 유윤섭(원국)

  • 종교
  • 전북일보
  • 2003.12.06 23:02

전주갈릴리교회 개척목사 양교철목사 '교회와 건축'발간

35년동안 3개 교회를 건축하고 후배들을 위해 정년 10년을 남기고 은퇴했던 원로목사가 교회건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책을 발간했다.장수출신으로 한신대학원과 영국, 미국, 이스라엘에서 공부를 하고 부산과 서울, 익산 여산교회, 전주금암교회, 전주갈릴리교회에서 목회활동을 해온 양교철목사(63·사진).목회 활동중 교회건축에 당면했을 때 도움을 받을만한 책을 찾지 못해 애를 먹었던 그는 목회자들과 신학생들을 위해 교회건축에 도움이 되는 작업을 시작, 오랫동안의 노력으로 '교회와 건축'(서울 쿰란출판사, 1만8천원)의 결실을 맺었다.이 책은 건축의 의미와 목적, 특징을 이론적으로 말끔하게 정리했음은 물론 건축학적인 이론 뿐아니라 건축에 필요한 모든 현실적인 사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상세한 지침을 제공한다. 선사시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동서고금의 건축사를 신학적인 성찰을 통해 깊이있고 체계적으로 다룬 것도 특징이다. 이 책의 미덕은 35년동안 이루어진 양목사의 풍부한 목회경험과 여러차례 해외 유학을 통해 쌓은 해박한 지식이 어우러져 있다는 것. 다른 책에 비해 교회 건축을 실질적이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도 그 덕분이다. 이 책외에도 '갈릴리'(91년), '십자가'(93년)등 4권의 설교집과 3권의 성서연구서를 발간한 양목사는 전주대와 한신대에 출강중. 출판기념회는 오는 8일 오전 10시30분 전주갈릴리교회당에서 열린다. 문의 227-8835.

  • 종교
  • 이성각
  • 2003.12.06 23:02

[연말기획] 신앙과 봉사, 그리고 사람들

끝없이 이어지는 경기침체. 다시 찾아온 겨울. 어깨가 더 움츠러지는 어려운 이웃들이 적지 않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신앙의 힘으로 그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주는 사람들. 소중한 실천이 전하는 사랑의 온기가 세상을 따뜻하게 감싼다. 연말 연시의 아름다운 실천으로 신앙의 힘을 일깨워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는다. 앞만보고 달려온 우리를 일깨우는 교훈이 크다. 소년원에서 다시 교도소로 간 아들. 배아파 낳진 않았지만 한번도 남이라 생각해본 적 없는 아이였다. 출소 후에도 방황하는 아이를 붙잡고 설득하기를 여러번. 희망을 주지 않던 아이가 전화를 했다. 운전면허를 따 취직하겠다는 이야기였다. 취직자리를 찾아나선 며칠동안 그는 행복했다. 그것도 잠시. 어느날 사무실로 들이닥친 또래 아이들이 아이의 사망소식을 전했다. 새로운 삶을 살겠다고 약속했던 아이는 싸늘한 시신으로 영안실에 있었다. 그것이 7년전. 그러나 그때의 아픔은 그의 가슴에 그대로 놓여있다. 천주교 전주교구 사회사목국에서 교정사목일을 보고 있는 임안나씨(44). 그가 소년원 출신 아이들의 보호자가 된 것은 그때부터였다. 이미 오래전부터 사회 봉사에 열정을 쏟고 있던 그는 84년 전주교도소 종교지도에 참여하게 됐다. 그곳에서 만난 아이들. 사회로부터 철저하게 버림받은 아이들을 그대로 놔둘 순 없었다. '천사의 집'을 열고 소년원에서 나온 오갈데 없는 아이들의 보호자로 나선 것은 그 때문이었다.교도소와 소년원의 사람들을 만나며 출소 후 얼마 안돼 재범(再犯)으로 다시 돌아오는 사람들을 지켜보며 감옥 밖 보금자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왔던 것. 늘 마음속에 담아두고도 경제적인 여력이나 정신적 부담으로 미뤄오던 그가 본격적으로 보금자리를 마련한 것은 98년부터다. 소년원에서 만나 천주교 영세를 받은 아이들 5명이 한꺼번에 출소하게 됐지만 오갈데 없는 딱한 사정이었다. 사회에 그대로 버려질 경우 또다시 소년원 신세를 지게 될 것은 뻔한 일이었다. 다행히 교구청이 나서 미국에 있는 신자의 도움으로 전주시내 한 아파트를 얻게 됐다. 임씨는 이미 자신의 집에서 같은 처지에 있는 아이를 보호하고 있었지만 5명 넘는 식구를 한꺼번에 받아들이기에는 비좁았다. '천사의 집'이라는 이름으로 얻은 아파트는 아이들에게 더없는 보금자리였다. 고등학교를 마치고 독립할 때까지 4∼5년 넘게 천사의 집 생활을 하면서 제빵기술이나 자동차정비술을 익힌 아이들은 각자 자리를 잡아 사회로 나갔다. "그 아이들이 잊지 않고 안부전화를 걸어올때 가장 보람있지요.”전주·군산교도소와 소년원을 오가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그에게 요즘 행복한 고민이 생겼다. 지난 10년동안 교정사목에 관심을 가져온 이재후신부(삼례성당)가 사비 3천5백만원을 건네며 '천사의 집'건축비에 써달라고 전달해온 것. 두 개의 아파트에 따로 생활해 어려움이 많았던 것을 지켜본 이신부의 각별한 배려였다. '내집마련'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교정원에서도 부지만 결정된다면 설계는 물론 공사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부지찾는 일은 여의치않다. 재정적으로 늘 부족해 애를 먹고 있는 천사의 집 사정으로는 웬만큼 비싼 땅은 처지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들과의 생활은 스스로에게도 많은 도움과 보람이다”고 말하는 임씨는 부지를 마련해 더 많은 아이들을, 그리고 더욱 따뜻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소망한다. 자신이 보호하고 있는 아이들이 소년원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졌을때 닥칠 주위의 편견을 감당할 수 없다는 그를 취재하는 일은 어려웠다. 끝내 그의 얼굴을 사진으로 담지 못한 이유다. 후원문의 288-9143.

  • 종교
  • 이성각
  • 2003.12.06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