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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명상]종교와 과학

종교와 과학과의 관계는 그렇게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역사적으로 볼 때도 지동설을 주장한 코페르니쿠스를 비롯한 수많은 자연과학자들을 종교의 권력자들이 억압했을 뿐 아니라 심지어 죽이기를 서슴지 않은 사례가 수없이 많다. 사람의 이성과 과학의 발전을 저해하였던 시기, 이른바 중세 암흑기에 파열구를 낸 사람들은 이성을 중시하는 계몽주의 과학자들이었다. 사람들은 그 시기를 '르네상스'시대라고 한다. 이 계몽운동의 결과는 카톨릭 내부를 뒤흔들어 종교개혁운동이 일어나고 개신교가 탄생하게 되었다. 이런 현상은 마치 종교와 과학이 대립적인 것 같은 인식을 보편화 하였다. 현대에서 벌어지는 '진화론'과 '창조론'간의 논쟁은 종교와 과학이 대립적이라는 인식을 심화시키고 있다. 과학에서는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다윈의 진화론, 프로이드 심리학 등을 인류 발전의 획을 긋는 대사건으로 여기고 있으니, 종교와 과학의 갈등은 예사가 아닌 듯 보인다. 난 종교인의 한 사람으로 '과학'을 '하나님의 창조질서의 비밀을 알아가는 인간의 노력'이라고 정의해 본다. '자연과학'은 우주와 지구의 자연을 어떻게 신이 창조했고 다스리시는가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사회과학'은 신이 이 피조세계에서 사람의 지위를 어떻게 지워주었고, 사람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하는 것이 '에덴'처럼 이상적일 것인가를 밝히고 실천하게 하는 것이며, '인문과학'은 인간내면의 영적인 문제와 신과 인간과의 관계를 밝히고, 신이 부여한 인간의 '자유의지'가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킬 것인가를 밝히는 과정으로 규정해 본다. 난 사람이 '과학'하는 것은 종교와 갈등하지 않는다고 확신한다.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헤아려야 하는 인간의 당연한 의무이다. 오히려 '과학'은 '종교'를 심화 시킨다. 그리고 그 목적은 당연 '인간의 행복'으로 귀결되어야 한다. 물리학, 의학, 경제학, 사회학, 심리학, 철학 등 모든 학문의 귀결점은 인간이다. 인간의 타락으로 인해 생긴 고통의 요소들을 찾아내서 창조 본래의 모습을 찾아내는 과정, 그래서 인간의 절대 행복을 바라는 신의 뜻을 이루어가는 원리를 알아가는 것이 학문이다. 신학이 학문의 영역에 속한다면 신학도 '과학'이다. '과학'이 빠진 '종교'는 신의 계획을 헤아리지 못해 결국 신의 뜻을 거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양진규 기독교사회복지연구소 소장(목사)

  • 종교
  • 전북일보
  • 2004.01.31 23:02

원불교 개교 1백주년 기획 학술대회

올해로 개교 89년을 맞는 원불교. 개교 1백주년을 10여년 앞둔 원불교가 탄생하게 된 진리적·역사적·사상적 의미는 무엇이며, 21세기에는 과연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한다.원불교사상연구원(원장 정갑원)이 개교 1백주년 기념행사로 준비하는 대규모 학술기획의 첫번째 순서로 마련되는 '제23회 원불교사상연구 학술대회-원불교 개교 1백주년 기획Ⅰ'이 다음달 5일 하루동안 원광대 숭산기념관 2층 회의실과 세미나실에서 열린다.교단의 학술적 의미와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방향제시 등을 위해 준비되는 이번 기획은 앞으로 2∼3년동안 세차례 정도 열릴 계획.이번 학술대회는 개교 1백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원불교 교단이 나아가야 될 길을 가늠하는 자리해보는 자리이자 1백년 기념행사의 시작을 신호탄과 같은 행사.기조강연은 노길명교수(고려대)가 '한국사회에 있어서 원불교의 소명', 김흥철 한국원불교학회장이 '한국종교 토양에서 본 원불교의 전망과 과제'에 대해 발표한다. 연구발표에는 '불교개혁운동과 원불교 개교 1백주년'(양은용·원광대 한국문화학과 교수), '21세기 사이버 교화의 방향'(류성태·원광대 원불교학과 교수), '소태산의 탈가부장적 종교사상과 현 교단의 과제'(하정남·영산원불교대학 교수), '교화기반 조성을 위한 제도개선 제안'(최승철·원불교 포항교당 교무)등의 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연구원은 대규모 학술대회 외에도 원불교 대사전 발행 등 개교 1백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기획를 준비하고 있다. 원불교사상연구원 김도공 선임연구원은 "원불교가 걸어온 길을 다시 되돌아보고, 무엇보다 앞으로 어떤 방향을 찾아가야 할지를 심도있게 고민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종교
  • 이성각
  • 2004.01.31 23:02

기장 전북노희 교단 창립 50주년 기념교회 설립

다음달 전주에 의미있는 교회가 문을 연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전북노회(노회장 오병식목사)가 예장독립 50주년, 기장 창립 50주년 희년기념으로 1년여동안의 준비끝에 문을 여는 교회. '전주새누리교회'다.희년을 기념해 교회를 설립하는 것은 전국적으로도 전북노회가 처음이다.김대선 교회설립준비위원장(전주신흥교회 목사·사진)은 희년교회가 '기독교장로회 전북노회 교인들의 마음 하나로 모아 설립하는 의미'를 갖는다고 소개했다. 단순히 '또하나의 교회'가 아니라 역사적인 의미를 담은 교회라는 것.분단의 아픔이 채가시기도 전에 독재, 가난과 불평등으로 점철됐던 한국현대사의 질곡 속에서 기독교장로회는 늘 앞에 서는 시대적 사명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교단 창립 50년을 맞아 설립하는 기념교회 역시 기장 탄생의 현재적 의미를 살려 시대적·민족적 과제에 관심을 갖고, 교회연합운동과 갱신운동에도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김위원장은 "지난해 3월부터 교회설립에 뜻을 모으고 노회 사역자와 교인들이 하나된 마음으로 설립준비를 해왔다”며 "상징적인 의미와 함께 기장의 역사적 소명을 다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기념교회는 노회가 모은 기금과 노회 산하 관련기관, 목회자, 장로 및 개인들의 특별후원으로 설립, 운영된다. 교회 건물을 건립하기 전까지는 전북노회 회관을 임대해 문을 열고 2월초, 설립공인예배를 갖는다. 위원회는 최근 심사를 통해 기념교회 파송목사로 교회와 사회복지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온 전북기독교사회복지연구소 양진규목사를 선임했다. 한신대 신학과와 우석대 등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한 양목사는 전북인권선교협의회와 전북통일연대 정책실장으로 일해왔다. 양진규목사는 "기독교장로회가 처음 창립할때의 신앙과 철학, 그리고 소명감, 시대적·교회적 역할에 대한 자각이 회복되어 우리민족의 교회사를 다시 써가는 교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종교
  • 이성각
  • 2004.01.17 23:02

[아침명상]우리 삶의 성취를 위하여

우리나라 불교의 특징은 대승불교이면서 통불교이다.대승불교에서는 수많은 보살과 부처가 등장하는데, 그 이유는 중생의 고뇌와 아픔이 너무나도 다양하게 많기 때문이다.병들어 신음하는 사람에게는 병을 낫게 해주는 약사여래가 있어야 하고, 죄를 많이 짓고 지옥문을 향하여 가고 있는 사람에게는 지장보살이 있어야 하며, 시련과 역경속에서 간절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에게는 관세음 보살이, 지혜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문수보살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그런데 불교에서는 부처와 중생을 둘로 구분 지어 보지는 않는다.부처란 깨달은 중생이요, 중생은 아직 깨닫지 못한 부처하고 흔히들 말하고 있다.부처가 될 성품이나 자격은 누구든지 이미 다 갖추고 있다는 것이 불교의 정설이며 전문적인 용어로는 여래장(부처의 씨앗)사상이라고 한다.다시 말하자면 불교는 철저하게 절대 평등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특히 신분의 귀천 그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 부처님께서는 귀족 출신의 제자들이 출가하였을 때 "신분의 귀천은 태어남에 있는 것이 아니라 행위에 있다”고 분명히 말씀하신 적이 있다. 누구든지, 아무리 천박하고 못난 사람이라 할지라도 마음 한번 바로 먹고 참회와 서원의 수행을 열심히 하면 누구든지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그런데 부처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발심을 하여야 한다.올바른 사고, 뚜렷한 신념, 나도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가치관을 바꾸어 정립하는 것을 발보리심, 즉 발심이라고 하는데 처음 먹은 마음으로 정각에 이르는 날까지 변함 없이 수행하는 것을 다른 말로는 보살행이라고도 한다.부처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보살행을 하여야만 하며 보살행의 구체적인 내용은 육바라밀과 십바라밀로 말하기도 한다. 넉넉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베풀고 나누며, 정의롭게 자기 도리를 다하고자 최선을 다하며, 도가 성취되는 그 날까지 모든 어려움을 능히 참고 견디면서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삶, 안정과 평화가 깃든 자유로운 삶을 실천하여 모든 이웃들이 이익과 안락을 누릴 수 있도록 봉사하고 헌신하는 것이 곧 진정한 의미의 보살행인 것이다.이웃들에게 모든 공덕을 남김없이 희향하는 것이 곧 자아완성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대승불교의 모든 경전은 한마디 글자도 다르지 않게 강조하고 있다.우리들의 삶 속에 대자유, 절대평등이 깃들 수 있는 길은 자리(自利)가 아닌 이타(利他)임을 대승불교는 거듭거듭 강조하고 있다.그리고 현재, 지금, 곧 여기에서 모든 일이 다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아서 매사에 정성을 다하는, 혼이 깃든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정덕스님(군산 서수면 상주사 주지)

  • 종교
  • 전북일보
  • 2004.01.17 23:02

신임 원불교 최순철 전북교구장

"원불교는 원불교 나름의 가르침이 있듯 각 종교마다의 교법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 교법정신을 수도하고 실천한다면 거듭 나는 개인, 거듭나는 사회가 될 것입니다”.원불교 전북교구 신임 최순철교구장(65)은 가르침(교법)으로의 재무장을 강조했다. 45년동안 수도생활에서 얻은 확신에 찬 말이다.최교구장은 '우리가 의식 하나를 바꾸면 운명을 바꾸게 되고, 습관 하나를 고치면 팔자를 고칠 수 있다'는 좌선종법사의 말을 인용하며 "의식은 교법으로 바꾸고, 습관은 수도인의 일과로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교구장이 취임동안의 교구역점사업으로 첫 손에 꼽은 것 역시 '교역자 재훈련과 법풍운동'이다. 교역자들의 교법 무장과 지구별 훈련, 교화관 훈련을 한층 강화할 생각이다. 농촌과 도시, 출가·재가 교도 사이를 하나로 묶는 자매결연 사업, 청소년교화와 입교운동 등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교구내 내실을 다지는 사업 외에도 사회봉사 활동도 한층 강화한다. 최교구장은 노인복지병원과 장애인복지관 자원봉사를 비롯해 온고을잔치 바자와 봉공회 활동 등을 통해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중심에 서겠다고 밝혔다.새만금과 방폐장 등 지역현안에 대한 종교인들의 참여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대답보다는 "종교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은 존중돼야 한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종교의 사회참여는 과정과 결과가 모두 평화적이어야 한다”고 에둘러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어린 시절 김제 원평교당에서 대종사 당대 제자였던 육타원 이동진화 교무(열반)의 영향으로 교역자의 길을 결정한 그는 집안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자신의 선택은 '입교와 교역자의 길'에 '자석 끌리듯' 자연스럽게 이어져온 길이었다고 말했다."원불교 초창기였던 대학시절(1959∼1962) 열악한 환경속에서 참으로 고생 심했다”고 들려준 최교구장은 그렇게 고생스러웠는데도 대문도 없는 그곳에서 왜 도망가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최교구장은 83년부터 89년까지 전북교구 동전주교당 교무로 있으면서 현재의 전북교구청 건립을 위한 기금마련에 앞장섰던 인연을 갖고 있다. "교구의 내화를 다지는 일, 그리고 사회와 늘 함께하는 전북교구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 최교구장의 의지다.

  • 종교
  • 이성각
  • 2004.01.17 23:02

[종교소식]천주교 전주교구청, 가족영화 상영 등

천주교 전주교구청, 가족영화 감상하기 천주교 전주교구청이 매달 마련하는 가족영화 감상하기. 1월 4일 3D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오후 2시), 7일 우리영화 '불어라 봄바람'(오후 3시)을 각각 교구청 3층 강당에서 마련한다. 회비는 1천원. 문의 285-0041(홍보국)천주교 전주교구청 직원채용천주교 전주교구청은 직원을 공고채용한다. 천주교 신자로 사회복지사 자격을 가진 35세 미만.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최종학력증명서 등의 서류를 갖춰 8일까지 교구 사무처로 접수하면 된다. 서류심사와 면접. 284-5290. 화엄불교대학 신입생 모집화엄불교대학은 불교대학 1백50명과 대학원 1백명 2004년 신입생을 모집한다.대학과정은 불교에 관심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능하며 대학원은 불교대학 졸업자 및 동등자격을 가진 자. 교육은 1년과정. 접수마감은 선착순. 전북불교대학 신입생 모집전북불교대학이 2004년 신입생을 모집한다. 모집학과는 불교학과 1백50명, 법사과 1백명, 통신과정(불교학·법사과)이며 법사과는 본대학 불교학과 1년 졸업자 및 동등자격을 가진 자. 원서접수는 31일까지며 입학식은 오는 3월7일 대학 큰 법당에서 열린다. 문의 226-7878.전북불교대학 동계수련회전북불교대학은 겨울방학을 맞아 일일출가 수련회 및 삼귀의 오계의 수계식을 갖는다.3일과 4일 전남 승주 조계산 송광사에 열리는 이번 수계식 수계법사는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인 보성 큰 스님이 참여한다. 문의 226-7878./이성각기자조계종 전국불교만화 공모전제3회 전국불교만화 공모전이 오는 31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영남불교대학 불교만화연구소·불교텔레비전 주관, 대한불교 조계종 주최. 불교적 소재가 담긴 모든 장르의 만화를 대상으로 하는 이번 공모전은 애니메이션·인쇄만화·캐릭터 및 기타분야 등 세개 분야로 나눠 시상한다. (편수 제한 없음)신청서는 불교만화연구소 홈페이지(www.okbuddha.com)에서 내려받을 수 있으며, 영남불교대학 불교만화연구소 앞으로 우편접수하면 된다. 문의 053) 474-0344 /도휘정기자

  • 종교
  • 전북일보
  • 2004.01.03 23:02

[종교소식] 원불교 전북교구 이제성교구장 퇴임 등

원불교 전북교구 이제성교구장 퇴임 원산 이제성 원불교 전북교구장의 퇴임식이 지난 25일 오후 3시 30분 전주시 평화동 갤러리아 웨딩홀에서 열렸다.교구장 퇴임식 및 이임교무 송별식을 겸한 이 자리에서 이교구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진리를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고, 또한 그 진리를 가슴 속에 품고 살아야 하는 것”이라는 퇴임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4년동안 전북교구를 이끌어온 이교구장은 전주고와 원광대 원불교학과를 졸업, 58년 원불교 총부 교무부에서 교무를 시작해 교정원 순교감, 미주교당 순교감, 수위단원, 원광대 학생생활관장을 거쳐 지난 2000년부터 교구장으로 활동해왔다. 저서로는 '철학개론', '마음이 곧 부처라 하였으니'등이 있다.천주교 군산나운동본당, 사랑의 헌혈운동 천주교 군산 나운동본당(안철문 주임신부)은 지난 21일 성탄절을 맞아 헌혈운동을 펼쳤다.1백여명의 헌혈희망자 가운데 50여명이 합격판정으로 헌혈에 참여했으며 행사후에는 교구 사회사목국 장상원신부의 초청강연이 함께 열렸다. 원불교 전주청운회 농촌영세교당 지원연말마다 지역사회 불우이웃돕기를 해온 원불교 전주청운회(회장 오도룡)가 올해 농촌 영세교당 좁기 활동을 벌였다. 청운회는 지난 20일 전북교구 내 변산교당, 무장교당, 줄포교당을 찾아 난방비와 예초기 등을 전달했다.

  • 종교
  • 이성각
  • 2003.12.27 23:02

[신앙, 봉사 그리고 사람들] (사)함께하는 사람들

1인당 국민소득이 3백달러 정도인 히말라야 산맥 중심의 네팔.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 변두리의 작은 시골마을 '달마스탈리 꺼이'에 지난달 말, '어린이집'이 첫 삽을 떴다.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는 이곳 사람들에게 어린이집은 희망의 상징. 1년여 동안의 공사를 통해 4백80여평 규모로 세워질 '카트만두 어린이집'은 저소득층 여성과 아이들을 위한 쉼터다. 네팔의 어린이집은 네팔 원불교 포카라 선교소의 이하정교무가 의료와 교육의 구호사업을 펼치기 위해 각고의 노력끝에 이루어진 사업. 이교무가 네팔과 인연을 맺은 건 지난 2000년초다. 이화여대 의료봉사팀과 함께 이곳을 방문했던 그는 1년 뒤 이곳을 개척하기로 하고 현지에 들어왔다. 이후 국내 의료진의 봉사활동과 사회구호활동도 이어졌다. 관광비자로 네팔을 오가며 체류기간이 지날 때마다 입출국을 해야하는 번거로움을 2년 넘게 겪어야 했지만 네팔에 심은 사랑은 그곳 사람들에게 희망이었다. 물이 귀한 네팔에서는 제대로 된 상수도시설이 없는 실정. 이교무와 봉사진은 어린이집 설립에 앞서 이 마을에 9개의 수도를 미리 개통하기도 했다. 덕분에 물통을 지고 먼 길을 걸어 날라야했던 네팔 사람들의 불편은 끝이 났다. 이교무의 이러한 사업 실천을 가능케 한 주인공들은 또 있다. 바로 한국의 '(사)함께하는 사람들'이다.종교와 국경을 넘어 사랑을 나누고, 이를 후원하는 모임의 중심에 선 사람은 '함께하는 사람들'의 채규정 이사장(전주수정택시 대표). 네팔 현지에는 보디 칫타 프라티스탄, 우리말로 보리심재단(이사장 라디샴 꺼마로)이 설립돼 있다. 네팔현지에서의 이교무와 활동을 돕기 위해 구성된 함께하는 사람들은 개인적인 친분과 함께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 1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네팔의 활동을 재정적으로 돕기 위한 후원모임인 셈이다. 사업가와 변호사, 학계 인사들이 두루 참여하고 있으며 수년동안 네팔 의료봉사를 해온 의료진 역시 이 법인에 속해있다. 법인의 활동이 앞에 내세워지는 것을 한사코 사양하는 채이사장은 "척박한 환경의 네팔에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법인을 설립했다”며 지속적이고 다양한 교류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장기적으로 네팔을 비롯한 아시아 저개발지역의 사회개선과 발전을 위해 보건의료사업, 여성인력개발, 빈민의 교육혜택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펼쳐갈 계획. 국경을 넘어선 온 몸을 바친 가녀린 한 여성 교역자와 그의 헌신에 힘을 보태고자 한국에서 후원하고 있는 이들의 마음이 네팔의 산간 오지 한 마을에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연말 연시, 이들의 사랑 실천이 더 따뜻하게 와 닿는다.

  • 종교
  • 이성각
  • 2003.12.27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