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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동방신기 옛 멤버 독자 활동 가능"

법원이 동방신기 출신인 그룹 'JYJ' 세 멤버의 독자적인 연예활동을 보장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최성준 수석부장판사)는 17일 SM엔터테인먼트가 JYJ 멤버인 김재중, 박유천, 김준수를 상대로 낸 가처분 이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은 2008년 10월 당시 인기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 멤버였던 이들 3명이 소속사 SM을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고, 지난해 4월 SM이 그 결정을 취소해달라며 이의 신청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해당 전속계약은 연예인이 자신의 활동에 독자적인 의사결정권을 가지지 못하고 기획사의 일방적 지시를 준수하도록 돼 있어 '종속형 전속계약'으로 분류된다"고 밝혔다. 또 "계약기간이 13년으로 근로기준법이 정한 한도보다 무려 10년 이상 길고 관계를 중도에 끝낼 수 있는 어떤 장치도 마련돼 있지 않아 멤버들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계약"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높은 인기를 누릴 수 있는 기간이 짧은 연예인의 직업적 특성을 고려할 때 부당한 전속계약은 사실상 종신계약"이라며 "인격 및 직업선택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 전속계약기간을 합리적 범위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멤버는 동방신기로 활동 중 '전속계약기간이 부당하게 길고 소속사로부터 정당한 수익 배분을 받지 못했다"며 가처분 신청을 내고 팀을 떠나 새 소속사 아래 둥지를 틀고 JYJ를 결성해 활동을 계속해 오고 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1.02.18 23:02

방송문화진흥회, MBC 김재철 사장 연임 '결정'

MBC 김재철(58) 사장의 연임이 결정됐다.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는 16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사장 후보에 대한 면접을 진행해 김 사장을 차기 MBC 사장으로 내정했다. 사장 내정자는 이달 중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된다.구영회 전 MBC 미술센터 사장, 정흥보 춘천MBC 사장과 차기 사장 후보에 올랐던김 사장은 이날 면접 후 진행된 이사회 투표에서 사장 선임 요건인 재적 이사수(9명)의 과반수 찬성을 얻었다.구영회 후보는 경영계획서를 제출하지 않고 이날 면접에 불참했다.방문진 최창영 사무처장은 "개표에서 김 사장은 5표, 정 후보는 3표를 얻었고 김 사장이 과반수를 얻음에 따라 개표를 중단했다"며 "구영회 후보는 앞서 구두로 최종 면접에 참여하는 것이 의미없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최 사무처장은 "이사들은 지난 1년간 김 사장이 나름대로 조직을 안정화시킨 부분이 있다고 평가했다"며 "경영계획서에서는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창출을 다변화한다는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김재철 사장은 방문진 이사회 직후 홍보실을 통해 "주총 일정이 남아있긴 하지만 종편 채널 등장 등 치열한 방송 환경에서 제가 다시 막중한 임무를 맡게됐다"며 "MBC 직원들과 함께 열심히 할 것이고 또 잘할 것이다. MBC 도약의 발판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했다.1953년 경남 사천 출신인 김 사장은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웨일스대에서 매스커뮤니케이션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1979년 공채 14기로 보도국에 입사해 정치부, 도쿄 특파원, 보도국 수도권 부장, 정책기획실 정책보좌역, 보도제작국장 등을 거쳐 울산 MBC와 청주 MBC 사장을 역임한 뒤 지난해 엄기영 MBC 사장이 사퇴하면서 사장에 선임됐다.사회부와 정치부에서 잔뼈가 굵어 정계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우며 이명박 대통령과도 정치부 기자 시절부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이 때문에 선임 전부터 '낙하산 인사' 논란에 시달렸던 김 사장은 지난해 3월 김우룡 당시 방문진 이사장의 이른바 '큰집' 발언의 당사자로 거론되며 한바탕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지난해 4월에는 인사권을 둘러싼 노조와 갈등으로 40일간 파업을 치렀고 이어 7월초에는 방문진 정상모 이사가 "노조와의 약속을 어겨 파업 원인을 제공했다"며 해임안을 제출했으나 부결되면서 위기에서 벗어났다.김 사장의 연임 임기는 2014년 정기 주주총회까지 3년이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1.02.17 23:02

"40여년 우정 깃든 음악 새롭나봐요"

1960년대 청년 문화의 산실인 무교동 음악감상실 '세시봉'(C'est Si Bonㆍ프랑스어로 '매우 좋다'는 뜻). 이곳에서 1970년대 포크 음악사를 쓴 조영남(66)과 '트윈 폴리오'인 윤형주(64)와 송창식(64), 김세환(63) 등이 노래를 시작했다.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 연휴, MBC TV 예능 프로그램 '놀러와'에서 세시봉 출신 가수들이 전파를 타자 반향은 신드롬 수준이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는 '세월에 농익은 음악과 이야기에 눈물났다'는 젊은 세대의 글이 퍼져나갔다. 가수 비도 트위터에 "세시봉 선배님들 존경하고 또 존경합니다"라며 "좋아하는 노래를 하고 우정이 있다는 것. 오늘 눈물나는 노래와 말씀들 감동이었습니다"라는 감상을 올렸다. 악기 판매점이 밀집한 낙원 상가에서는 통기타 판매량이 증가했으며 예스24 등 음반 판매 사이트에서는 세시봉 가수들의 음반 주문량이 늘자 별도 코너를 만들었다. 새로 생긴 라이브 클럽들은 '세시봉'이란 간판을 잇따라 내걸었다. 40여 년을 뛰어 여러 세대를 아우른 감동을 반영하듯 윤형주, 송창식, 김세환의 전국 순회 공연 '세시봉 친구들'이 순항 중이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서울을 시작으로 오는 7월까지 부산, 대구, 수원, 울산, 대전 등지를 돌며 공연한다. 윤형주, 송창식, 김세환과 15일 인터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든 가수들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의외였는데. ▲내가 토크쇼에 나간다는 생각은 꿈에도 못했다. 그냥 여럿이 나간다니까. 하하.(송창식, 이하 송)▲이장희 씨가 울릉도에서 오면 함께 저녁을 먹곤 했지만 함께 프로그램에 나간 건 처음이었다. 대본도 없이 우리 이야기를 하고 노래했다.(김세환, 이하 김) ▲솔직히 반향은 예상 못했다. 하지만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든 사람들이니 방송 자체의 희소성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윤형주, 이하 윤)--세시봉의 음악과 이야기가 세대를 아우른 호응을 얻은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문화는 인간 관계에서 형성되는데 요즘 음악이 대형화, 산업화되면서 그 밑바탕에 깔린 인간 관계가 상업적, 이해타산적이 됐다. 우린 돈에 민감하지 못했고 목적보다 그저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좋아하는 음악을 했다. 친구와 동지란 관계 속에서 음악에 우정, 유머, 철학을 담았고 그 우정이 40여년 동안 지속됐다는 점이 요즘 세대에겐 새로웠던 것 같다. 우리의 음악보다 사람 관계를 발견한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또 '놀러와'가 젊은 세대 프로그램이니 부모와 자녀가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을 법하다. 젊은 세대는 '부모님이 청춘 시절 저런 음악을 좋아했구나'라며 신선하지 않았겠나.(윤) ▲사실 우린 음악 활동을 계속 했고 포크 음악은 늘 존재했지만 이제야 여러분들이 찾아주신 거라고 생각한다. 그간 외면받은 것 같기도 하고. 함께 늙어간 팬들이 우리 노래에 목말랐던 것 같고 젊은 세대가 보는 프로그램이었기에 세대를 아울렀다는 얘기가 나온 것 같다.(김)--세시봉은 각자에게 어떤 곳인가. ▲카세트가 나오기 전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음악을 듣는 공간이었다. 그곳은 여느 음악감상실과 달리 무대가 있었다. 연주와 표현이 가능한 공간을 내줘 아마추어 뿐 아니라 기성 가수들도 찾았다. 우리가 음악을 할 수 있었던 것도 통기타를 들고 이곳에서 팝송을 마음껏 부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시봉은 내 음악의 고향이다. 하지만 1960년대 10년간 그 자리를 지키던 세시봉은 1969년 문을 닫았다. 당시 생맥주란 상품이 개발돼 통기타가 주류 문화로 빠져들면서 무교동 세시봉에서 명동의 '오비스캐빈'으로 중심이 옮겨가 사양길로 접어들었다.(윤)▲1967년 세시봉 무대에 처음 올랐는데, 당시 개인적으로 무척 상황이 안 좋아 먹여주고 재워준다니 섰다. 그러나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가수로 데뷔했으니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된 곳이다. 난 원래 음악을 공부한 사람이니 음악의 고향은 아니더라도 대중음악을 그곳에서 시작했으니 큰 의미가 있다.(송)--당시 어느 정도 인기가 있었나. ▲대학가에서 윤형주라는 노래 잘하는 친구가 있다고 축제 때 초대받곤 했지만 1968년 트윈폴리오가 만들어지고 매체를 타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윤) ▲1974-75년 TBC(동양방송)에서 가수왕을 두번 연속한 후 999만원 하던 압구정동 아파트를 샀으니 꽤 인기가 있었다. 하하.(김)--통기타 문화는 음악사적으로 암울했던 당시 시대와 어떻게 교감했나.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 정권 아래서 우리의 언어와 메시지로 노래한 것은 민주주의의 새로운 태동이었다. 인류 역사에서 음악은 중요한 자산이다. 공산당도 이념에 맞는 음악을 만들듯이 진정한 민주화가 이뤄지는데 통기타 문화가 기여했다고 본다. 물론 우린 낭만주의적인 노래를 불렀지만 김민기의 '아침이슬' 같은 저항주의적인 노래도 있었다.(윤)▲'왜 불러' '고래사냥' 등의 노래가 금지곡이 됐을 때 좀 속상했다. 히트곡이 규제를 당해 불편했지만 솔직히 난 불편해 하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난 당시 하루 하루 살아가는 게 걱정이었던 사람이다. 하하.(송)--이같은 관심이 포크 시대의 도래로 이어지길 기대하나. ▲포크 음악의 순수성을 좋아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영향은 있겠지만 포크 시대가 돌아온다고는 생각 안한다. 과거 엘비스 프레슬리의 외설적인 몸동작, 비틀스의 음악, 서태지의 랩과 의상이 센세이션을 일으켰지만 음악은 유행이고 유행은 스커트 길이처럼 흘러간다. 당시 우리도, 작곡가가 만들어준 곡을 지휘자의 사인에 맞춰 노래하던 최희준, 패티김, 이미자 등 전 세대 선배들이 보기에는 기타 한대로 음악을 만들고 화음을 내니 이상하게 보였을 것이다. 당시로는 혁명적이었다.(윤)--노래할 때마다 여전히 새롭고 애착이 가는 곡이 있나. ▲요즘 많이 부르는 트윈 폴리오의 '하얀 손수건' '웨딩 케익' '더욱더 사랑해' 같은 곡이다.(윤) ▲어떤 분위기에서 노래하느냐에 따라 감정이 다르니 지금도 아끼지 않는 곡이 없다. 난 슬픈 노래보다 즐거운 노래가 더 좋다.(김)--지금의 가요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지금 시대는 모든 게 빨라졌다. 노랫말에 '짝사랑' '기다림'이란 단어를 찾아보기 힘들다. 인스턴트식 감정, 만남, 사랑이 난무하고 고뇌하고 번민하는 사랑이 없다. 단물 빠지면 뱉는 식의 노래를 듣고 자란 아이들이 뭘 배우겠나. 음악은 메시지다. 음악을 만들고 노래하는 사람들이 인격적인 책임감, 사명감을 갖고 시대를 향한 메시지를 담았으면 좋겠다. 잘 만들라고 하고 싶다. 잘 만든 노래는 생명력이 길다. 물론 우리가 생명력이 길다고 생각 안하지만 우리는 화음을 40년간 재현할 수 있다. 내가 송창식을 만난 지 44년째니까. 하하.(윤)▲아날로그 세대인 기성 세대, 디지털 세대인 젊은 세대가 서로의 음악을 이해해야 한다. 요즘 음악이 댄스 음악에 치중해서 그렇지 사실 좋은 음악도 많다. 그러니 각자의 입맛에 쓰다고 나쁜 노래는 아니니 서로 담을 쌓을 필요는 없다.(김)--음악인으로서의 꿈이 있다면. ▲난 꿈은 다 이뤄 마음이 편하다. 학창 시절 학교 등록비를 벌려고 아르바이트로 노래를 했는데 40여년 간 내 본업이 될 줄 몰랐다. 내 친구들은 정년퇴임해 연금을 받는데 여러분의 사랑으로 보낸 40년에 자부심이 있다.(김)--세시봉 친구들이란. ▲윤형주 씨는 나와 40여년 간 노래했으니 보통 인연이겠나. 또 조영남 씨는 내가 맨 처음 팝송을 부를 때부터 같이 노래했으니 개인적으로 의미 깊은 사람이다.(송)--언제까지 무대에서 노래할 것인가. ▲식물인간이 아닌 채로 살아있는 한 노래하겠다. 하하.(송)▲나도 사는 날까지 열심히 노래하고 싶다.(김)

  • 방송·연예
  • 연합
  • 2011.02.17 23:02

"드라마 '선덕여왕', 갈등구조 모방"

2009년 인기리에 방영된 MBC 드라마 '선덕여왕'의 표절 의혹을 뒷받침하는 전문가 의견서가 나왔다. 서울대 '기술과 법 센터'(센터장 정상조 교수)는 최근 드라마 선덕여왕의 인물이나 갈등구조가 앞서 제작된 뮤지컬 '무궁화의 여왕, 선덕'의 대본과 유사하다는 내용의 감정의견서를 서울남부지법에 제출했다고 16일 밝혔다. 정상조 센터장은 "역사적 사실이 아닌 순수 창작 부분에서 두 작품 간 상당한 수준의 유사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의견서는 ▲합리적인 통치자로 그려지는 덕만공주의 인물설정 ▲미실과 덕만공주의 대립 구조 ▲선덕과 김유신의 사랑이야기 등에서 드라마와 뮤지컬 간 유사성이 인정된다고 평가했다. 특히 동시대인이 아닌 미실과 덕만공주를 대립시킨 갈등구조는 역사적으로는 사실 왜곡이지만 예술 창작물로서는 저작권이 보호된다고 봤다. 정 센터장은 "지난주 법원에 감정의견서를 제출했지만 이는 두 작품의 창작 부분 간 유사도를 비교한 것에 불과하다"며 "저작권 침해 여부는 법원이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문화컨텐츠 제작사인 ㈜그레잇웍스는 지난해 초 선덕여왕 연출진이 2005년 제작한 자사의 뮤지컬 대본을 도용했다며 MBC와 드라마 작가를 상대로 2억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MBC 법무노무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감정의견서는 증거자료일 뿐 결론이 아니다. 의견서 내용을 수긍할 수 없으며 원고가 감정을 신청한 것과 같이 우리도 별도의 감정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1.02.17 23:02

이경규 "천천히 꿇으려 노력할 뿐이죠"

이경규(51)는 한사코 "할 얘기가 없다"고 했다. "우리 나이에 자꾸 여기저기 얘기하고 다니는 것도 보기 안좋다. 그냥 프로그램으로 보여주면 되는 것 아니냐"는 '논리'를 고수해온 그는 새해 들어 흡연인생 30년 만에 처음으로 시도한 금연으로 인해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이유를 하나 더 붙였다. 그런 그를 15일 강남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인터뷰는 1시간30분간 이어졌고 그는 일어서며 "오늘 발동이 걸려 너무 말을 많이 했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조심해야 하는데…"라며 후회 아닌 후회를 했다. 1981년 제1회 MBC 개그콘테스트에서 은상을 받으며 데뷔한 이래 30년간 정상의 인기를 누리고, 50대인 지금도 여전히 방송사 메인 프로그램의 MC를 맡으며 지난 연말에는 'KBS 연예대상'까지 거머쥔 이경규. 그는 "제일 무서운 것은 세월이다. 세월 앞에는 누구나 무릎을 꿇게 된다. 난 다만 천천히 꿇으려고 노력할 뿐이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KBS 연예대상' 수상을 축하드린다. 50대 유일한 A급 예능인이다. ▲물론 기쁘고 감사하다. 운이 많이 따랐다. 그런데 부담도 많이 된다. 홀가분해져야 말이 잘 나오는데 '대상답게' '데뷔 30년답게' 하려니 힘이 들어가게 된다. 또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게 굉장히 어렵다. 그래서 올해는 공연도 생각해보고 있다. 스탠딩 토크 같은 새로운 것을 해볼까 싶다. --SBS '라인업' 전후로 한동안의 슬럼프를 딛고 일어선 것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남자의 자격'이 성공할 줄 알았나. ▲'라인업'은 좀 억울한 면이 있다. 그땐 경쟁프로인 MBC '무한도전'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때였기 때문에 어떤 것을 갖다 붙여도 깨지는 때였다. 그 후 '남자의 자격'을 만난 것은 내 인생의 정말 큰 행운이다. 성공할 줄은 알았다. 앞으로 3년만 더 한다면 방송을 미련 없이 떠날 수 있을 정도로 '남자의 자격'이 내게 주는 의미가 크다. 그간 수많은 프로그램을 해오면서 소중하다는 느낌은 없었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소중함을 느끼고 있다. 솔직히 처음에는 재미없었다. 주어진 미션도 열심히 안했다. '이런 것까지 해야해?' 싶은 순간도 있고 녹화를 위해 내가 거짓으로 하는 게 아닐까 가끔 고민되기도 했다. 그러다 서서히 빨려 들어가게 되더라. 합창단 미션을 수행하고 났을 때는 정말 감격스러웠다. 하지만 일부러 안 울었다. 내가 울면 카메라가 나한테 포커스를 맞출까봐 안 울었다.--'남자의 자격'을 통해 이경규가 많이 변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순해졌다는 평가다. '저런 것까지 하나' 싶은 미션들도 군말없이 하더라. 합창단의 일원으로 율동하고 노래하는 모습도 이채로웠다. ▲난 안 변했다. 30년간 내 성격만 안 변하고 모든 환경이 다 변했다.(웃음) 사람들이 요즘 내 성격이 좋아졌다고 하는데 아니다. 단적으로 유기견을 데려다 키우는 게 방송에 나오니까 내가 착해졌다고 하던데 옛날에도 난 유기견을 키웠다. 지금 집에 개 5마리, 고양이 2마리를 키운다. 그동안 말을 안했을 뿐이다. 사랑, 배려, 관용 이런 말도 요즘은 내가 입밖으로 내서 그렇지 예전에도 그런 것을 마음에 담고 살았다. 다만 어느덧 내가 사람들이 대하기 어려워하는 나이가 됐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날 어렵게 느끼지 않도록 하려고 노력하는 점은 있다. 잔소리도 덜하고 화도 덜 내고….(웃음)--트위터도 열심히 하던데 그것도 의외다. 독불장군 이미지가 강했는데 소통에 관심을 갖게 된 건가. ▲송창의(CJ미디어 제작본부장) PD가 해보라고 하더라. '해야돼?'라고 반문했지만 시작했더니 호응이 좋아 깜짝깜짝 놀라고 있다. 트위터는 소통과 다른 문제인 것 같다. '대중과의 소통' 운운하는데 트위터는 팬들과 이야기하며 즐거움을 느끼는 차원이지 소통은 아니다. 재미가 없으면 대중은 가차없이 버린다. 거기에 무슨 소통이 있나. 또 대중이 뭘 좋아하는지 쫓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우리가 뭘 만들면 그들이 따라오게 해야지. 다만 내가 예전보다 프로그램 제작에 덜 관여하는 것은 사실이다. 예전에는 내 말이 맞았다. 내말대로 해야 성공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면서 내 말이 안 맞더라.(웃음) 그래서 다른 사람 말을 듣게됐다. 그런 점에서는 바로 꼬리를 내렸다. 그래도 아직 내 말이 완전히 안 맞지는 않다.(웃음) --본인만 빼고 주변의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했는데 연예계에서 가장 큰 변화는 뭔가. ▲옛날보다 날 포함한 연예인들의 재능이 약해졌다. 이주일 같은 선배님들은 혼자서 웃겼다. 그런데 이제는 혼자서 못 웃긴다. 대중도 독해졌지만 우리의 재능이 떨어졌다. 그것을 부정하면 안된다. 예전에는 많아야 두 명이 하는 콤비가 등장했지만 지금은 여럿이 나오는 팀이 대세다. 비단 개그맨만이 아니다. 가수도 10명씩 한 팀이 돼 나오지 않나. 드라마도 서너명이 주인공이다. 아직 단독 주인공이 남아있는 것은 영화밖에 없다. --예능계에서는 이경규 씨 밑으로 강호동ㆍ유재석 2인 체제가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후발주자는 언제쯤 나올 것 같나. ▲곧 나오겠지. 하지만 솔직히 지금 같은 시스템에서는 대형 스타가 나오기 힘들다. 대형스타가 나오려면 굉장히 오랜 기간 연마하고 연습해야 하는데 지금처럼 시청률을 쫓는 시스템에서는 연예인들을 설익은 상태에서 기용하게 된다. 공부 1년밖에 안한 사람들을 써놓고는 프로그램이 안되면 버린다. 그러니 대형 스타가 나올 수가 없다. 채널이 많아진다고 해서 좋은 것도 아니다. 채널이 많아지면 오히려 스타가 많이 안 나온다. 시청률이 분산되기 때문이다. 스타가 나오려면 많은 사람이 봐줘야 하는데 채널이 많아지면 그럴 수가 없다. 그러니 한번 뜬 사람만 오래가게 된다.--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여전히 영화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았는데 이 부분에서는 천진한 소년같다. (그는 1992년 감독, 주연을 맡은 '복수혈전'으로 크게 실패했고 이어 2007년 '복면달호'를 제작했지만 역시 수익을 내지 못했다. 현재는 '전국노래자랑'을 개발 중이다)▲영화는 돈 벌려고 하는 게 아니다. 좋아서 하는 거다. 나이를 먹으면서 재산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늙어서도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영화는 내가 지금 터를 닦아 60-70대가 돼서도 할 수 있는 일이길 바란다. 영화사 설립해서 10년에 한 편씩 만들었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못한다. 사실은 꿈을 버려야한다. 후배들에게는 꿈을 갖지 말고 살라고 한다.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웃음) 포기를 못하고 있어 계속 영화를 하지만 궁극적으로 성공하지 못하면 난 아마 진짜 욕을 먹을 것이다. 그러니 지금은 영화를 성공하게 하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본인은 변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새해 들어 금연을 시작했다. 그것도 큰 변화다. 지금까지 성공하고 있나. ▲죽겠다. 한 40일 됐는데 인간의 한계를 경험하고 있다. 처음 일주일은 허공에 떠 있는 것 같았고 그다음에는 쑥 밑으로 꺼지더니 끝도 없이 추락하고 있다. 굉장히 고통스럽다. 사실 담배를 피우고 싶지는 않지만 생각은 난다. 옛사랑을 한번 보고는 싶지만 만나고 싶지는 않은 심정이랄까. 그런데 안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남자의 자격' 건강검진과 상관없이 새해 들어 금연을 결심했는데 건강검진서 폐기종 진단이 나오자 PD가 나한테 말도 안하고 방송에 '금연 13일째'라는 자막을 박아버렸다. 조용히 하려고 했는데 그때부터 내 금연이 내 손을 떠났다. 성질만 나빠져서 누구 하나 걸리기만 해봐라 하고 있다.(웃음) 일을 하고 있으면 생각이 안나는데 녹화가 딱 끝나면 담배 생각이 마구 난다. 너무 괴롭고 힘든데 그것을 널리 알려 청소년들이 아예 담배를 경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담배는 정말 배우지 말아야할 것이다. 담배를 못 피우니 술만 늘었다. 요즘 너무 마셔서 탈이다. 취하지도 않는다. 큰일이다. --방송에서 '슬럼프가 또 오면 이겨내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했다. ▲자꾸 맞으면 쓰러지게 돼 있다. 우리 정도 나이가 되면 사실 위기란 없다. 그냥 계속 일을 하고 있을 뿐이고 하다가 잘 안되면 조용히 떠나야 하는 것이다. 마음 같아서야 송해 선생님처럼 70-80이 돼서도 일하고 싶지만 글쎄 잘 모르겠다. 가장 두려운 게 식상한 내 자신을 발견할 때다. 나 스스로 재미없다고 느낄 때가 있는데 그런 것을 잘 이겨내야한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1.02.17 23:02

최완규 vs 김영현.박상연..누가 재미있을까

헤비급 작가들이 재계 이야기로 봄 안방극장에서 격돌한다.'주몽' '허준' '올인'의 최완규 작가와 '선덕여왕' '히트'의 김영현·박상연 작가가 3월 SBS와 MBC의 새 드라마를 통해 나란히 기업, 재벌 이야기를 풀어내며 이름값 대결을 벌인다.안방극장을 흔들었던 최고의 히트작을 잇달아 만들어낸 이들 작가가 내놓는 신작에 방송가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마이더스' 최완규, 더이상 물러설 수 없다=최완규 작가는 '아테나 : 전쟁의 여신' 후속으로 오는 28일 시작하는 SBS TV 20부작 '마이더스'를 집필한다.그는 이 작품을 통해 '더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각오로 최근의 부진을 설욕하겠다는 입장이다.최 작가는 2007년 막을 내린 '주몽' 이후 사실상 주춤한 상태다. 2009년 '태양을 삼켜라'를 집필하긴 했지만 '주몽' 이후 작가 창작집단 에이스토리를 운영하며 후배 작가들의 원고를 감수하느라 자신의 작품에 온전히 집중할 여력이 없었다.'신데렐라 언니' '종합병원2' '바람의 나라' 등 지난 3년여 방송된 드라마의 상당수가 최 작가의 최종 감수를 받고 나오는 과정에서 정작 최 작가 자신은 창작에 쏟을 에너지가 부족했고 그것은 '태양을 삼켜라'의 부진으로 이어졌다.이 때문에 '마이더스'에 임하는 그의 자세는 남다르다. 특급 작가인 그에게 3년여의 부진은 긴 슬럼프였기에 이제는 배수의 진을 치고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재증명해 보여야할 때인 것이다.'마이더스'는 기업 간 인수합병의 세계를 다루는 드라마로, 돈과 인간의 욕망에관한 이야기다.김희애의 4년 만의 컴백작이자, '추노'로 지난해 KBS 연기대상을 받은 장혁,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으로 각종 신인상을 휩쓴 이민정의 캐스팅으로 초호화 군단을 자랑한다.펀드매니저 출신의 천재 변호사 도현(장혁 분)이 비밀스런 가문의 뒷일을 봐주는 역할을 물려받으며 이야기가 시작된다.상상을 초월하는 부자들의 삶 속에 던져진 도현은 아무나 얻을 수 없는 일생일대의 기회 앞에 자신의 욕망을 담그고 만다.비밀스런 가문의 장녀 인혜(김희애)는 도훈의 능력을 꿰뚫어보고 그에게 거절할수 없는 제안을 건네고, 도훈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녀의 적들을 제거하기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도훈은 약혼녀 정연(이민정)을 버리게 되고 그로 인해 정연 역시 자신만의 욕망을 위해 나선다.◆'로열패밀리' 김영현·박상연, 불패신화 이어가나=김영현, 박상연 작가는 '마이 프린세스' 후속으로 다음 달 2일 시작하는 MBC TV 16부작 '로열패밀리'에 크리에이터로 참여한다.둘은 권음미 작가와 함께 2년여간 이 작품을 준비했으며,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권 작가의 뒤에서 작품의 방향과 설정을 코치한다.일본 소설 '인간의 증명'을 원작으로 삼았지만 원작의 틀만 빌려와 한국적 상황에 맞게 대폭 각색했다는 것이 제작사의 설명이다.각자 드라마 '대장금'·'서동요'와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화려한 휴가'를 집필하고 2007년 MBC 드라마 '히트'에서 공동작업을 시작한 김영현, 박상연 작가는 두 번째 협업작인 '선덕여왕'의 빛나는 성공으로 현재 최고의 주가를 날리고 있다.이 때문에 방송가에서는 이들이 기획자이자 감수자로 참여하는 '로열패밀리'가둘의 불패신화를 이어갈지 주목하고 있다.'로열패밀리'는 재벌가에 입성해 총수 자리에까지 오르는 여인과 불우한 어린 시절을 극복하고 유능한 검사로 성장하는 청년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다.'워킹맘' 이후 안방극장에 3년 만에 복귀하는 염정아가 JK그룹에서 불운의 헬기사고로 그룹의 차남인 남편을 잃은 뒤 존재감 없이 살다가 역경 끝에 그룹 총수 자리에 오르는 김인숙을 연기한다.그룹의 실세이자 인숙의 시어머니인 공순호 회장 역은 김영애가 맡았다. 철저한사업가적 마인드와 냉철한 사고를 가진 여걸로, 자식들의 결혼도 사업의 한 수단으로 여길 만큼 피도 눈물도 없는 캐릭터다.지성은 고아원 출신이지만 불굴의 의지로 역경을 딛고 사시, 행시, 외시에 모두합격한 천재검사 한지훈을 연기한다.두 작품의 대결에 대해 SBS 김영섭 책임프로듀서는 16일 "공교롭게 같은 시기에두 드라마가 재벌 이야기를 다루게 됐지만 캐스팅과 이야기 흐름의 방식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두 작품은 차별화될 것"이라며 "또한 작가들의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시청자는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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