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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경 "정규 음반은 이제 사치더군요"

가수 성시경(32)은 스스로 아날로그의 마지막 세대라고 여긴다. 지난해 5월 제대해 3년 만에 발표하는 7집 '처음'도 고민을 거듭하다 이 소신대로 밀어붙인 음반이다. 싱글, 미니음반이 대세인 시장에서 12곡이 담긴 정규 음반을 택했고, 컴퓨터로 사운드를 찍어내는 시대에 리얼 악기 연주자들과 녹음했다. 음반에 참여한 작사, 작곡가 라인업도 고(故)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쓴 강승원을 비롯해 싱어송라이터 윤상과 작사가 박창학 등 '옛 명곡'의 주역들이다. 아니나 다를까. 지난 6일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한 그는 "난 옛날 사람이니까"란 전제부터 깔았다. "미니음반의 유혹도 받았죠. 하지만 저마저 그 방법을 택하면 아날로그 세대의 마지막 끈을 자르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런데 만들다 보니 정규 음반을 내는 게 이제 사치더군요. 제가 (팬이 많은) 비, 소녀시대도 아니고 음반 5만장이 팔려야 2억원이 남는데 이미 녹음실을 '풀(full)'로 썼고 리얼 악기 녹음도 많이 했고 뮤직비디오에도 1억원을 들였으니. 사람들이 공들인 음반인 걸 좀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자선사업이면 안되는데. 하하."정규 음반을 택한 만큼 그 안에 채울 음악에 대한 고민이 컸다. 게다가 그는 군대로 2년을 보냈기에 고민의 종지부를 찍는데도 1년여가 또 걸렸다. 그는 "군대 2년보다 그다음이 문제더라"며 "변화가 빠른 가요계에서 그간 난 멈췄고 세상은 흘러갔다. '아이돌 가수가 대세인데 날 좋아할까' '후배들과 음악 프로그램에 나갈 수 있을까' 등 여러 생각이 들더라"며 웃었다. "대중 가수로서 '핫(hot)'하고 싶은 게 당연한 욕심이잖아요. 하지만 억지 노력을 해서 이상하게 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후배들이 절 '선배님' '아저씨'라 생각해도 사람들이 절 자기 색깔 있는 가수로 봐주면 될 것 같았죠. '내 걸' 열심히 해서 '내 색깔'을 내기로 했죠." 2000년 데뷔 때처럼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에 음반 제목을 '처음'이라 붙였다. 그러나 변화는 있다. 이번 음반은 그가 나아갈 음악 행보의 전환점인 듯 보인다. 직접 프로듀서로 나섰고 총 12트랙 중 자작곡 5곡을 담아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걸음을 뗐다. 자작곡인 타이틀곡 '난 좋아'는 후렴구로 시작되는 요즘 히트곡 공식에서 벗어나 도입부에 피아노와 바이올린 전주가 낮게 깔렸다. 멜로디가 물 흐르듯 전개되는 편안한 발라드다. "이 곡의 작곡가, 프로듀서, 가수였으니 여러 역할 사이에서 갈등도 많았죠. '후렴구가 도입부에 나와야 하나' '멜로디가 쉬워야 하나' 등등. 그런데 전 '트렌드 메이커'였던 적도 없고, 실험적인 서태지와아이들도 아니니 멜로디가 잘 들리는 제 스타일의 곡으로 완성했어요. 최근 김연우 형에게도 곡을 줬는데 앞으로 다른 가수들과도 많이 작업해보고 싶어요."음반 재킷 크레딧에서 눈에 띄는 이름은 '처음'과 '태양계'를 작곡한 강승원이다. "형님 집에 갔더니 십수년 동안 수십 곡을 써둔 일기장 같은 노트가 있는 거예요. 정말 좋은 곡을 쓰고도 소개하지 못한 진짜 아티스트를 위해 제가 중간 다리 역할을 하고 싶었죠. 요즘 친구들에게도 가사에 내러티브가 있는 '진짜'가 있단 걸 들려주고 싶었어요." 1990년대 명콤비인 윤상과 박창학이 만든 '아니면서'를 부른 것도 가수로서 무척 뜻깊은 기회였다. 음반 작업 내내 정신적 지주가 돼 준 윤상과는 술잔도 참 많이 기울였다고 한다. "형과는 멜로디를 쓰는 사람의 고민, 요즘 음악의 문제점, '뻔한 듯 뻔하지 않고, 어려운 듯 쉬워야 하는' 곡쟁이의 스트레스, 여자, 결혼, 술, 인생 등 많은 얘기를 나눴죠. 하하."옛 정서와 마인드가 맞닿은 그에게 음악이 무한 카피되고, 초스피드로 소비되는 요즘 음악계는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일맥상통하듯 그는 TV보다 라디오를 좋아한다. 자신이 진행 중인 MBC 라디오 'FM 음악도시 성시경입니다'에 대한 애착도 당연히 크다. 그는 "누군가는 라디오를 듣고 사연도 보내야 하지 않을까"라며 "음악계처럼 환경도 변화의 속도만큼 빠르게 파괴되지 않나. 이를 막으려면 TV를 끄고 라디오를 듣고 편지를 쓰려는 소극적인 노력부터 해야 한다. 음악계든, 환경이든 이러한 노력이 모이면 탄성한계를 넘어가려는 용수철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그럼에도 그는 요즘 TV에 모습을 비추기 시작했다.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코너 진행,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게스트, 엠넷 '슈퍼스타K 3' 심사위원 등 다방면의 노출이다. 그는 "난 방송인인데 가수가 아니라 가수인데 방송인"이라며 "사람들이 꽤 재미있어 해 '팔려나갈 팔자구나'라고 생각한다. 하하. 음반을 내고 노래를 들려주겠다는 명분이 있으니 신인 가수처럼 최선을 다해보려 한다"며 웃었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는 외모 변화에서도 느껴진다. 체중 감량으로 턱선이 꽤 날렵해졌다. "확실한 건 투실투실하면 노래가 덜 들린다는 거예요. 제가 2PM을 이기는 '몸짱'이 되겠다는 게 아니라 음반을 내는 가수의 자세인거죠. 저녁에 술을 줄이고 집이 있는 반포와 라디오 하는 여의도까지 뛰어다녔어요. 사실 10㎏을 뺀 걸로 알려졌는데 5㎏ 정도 빠졌어요. 술을 좋아하고 대식가여서 무척 힘들더군요." 그래서 물었다. 가요계 소문난 '주당'인 성시경에게 술이란. "웬수죠. 하하. 카드명세서에 술값만 즐비할 정도로 오로지 술만 먹었죠. 하지만 가끔은 술 먹을 시간에 연애도 하고 공부도 하고 '식스팩'도 만들 걸 후회도 돼요. 그런데 그게 저예요. 이제 슬슬 몸도 힘들어지니 술도 좀 줄이고 여행도 다니려구요. 물론 아직도 술자리에서 누군가 도발하면 의욕이 생기는 건 젊다는 거겠죠?"지난 공연 때 무대에서 외로움을 토로했던 만큼 제 짝도 찾을 나이가 됐다. 그는 "자연스러운 게 좋은데 여자를 만날 기회가 없어 쉽지 않다"며 "이상형도 딱히 없다. 좋은 사람이면 느낌도 좋다. 열심히 살 거니까 생길 것 같다. 그런데 생겨도 공개 안할 것이다. 어쩌면 지금 만나고 있을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안경 너머로 웃어 보였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1.09.08 23:02

한가위, 지상파TV 골라보는 '맛' 있다

추석연휴가 다가왔다. 사상 최대 인파가 해외 여행을 떠난다고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방콕'족이 훨씬 많다. 그들의 가장 좋은 친구는 역시 TV. KBS, MBC, SBS, EBS, OBS 등 지상파 TV의 추석 상차림을 살펴봤다.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기존 프로그램을 특집용으로 재포장한 경우가 많아 아쉽지만 잘 들여다보면 메모해놓고 챙겨볼만한 좋은 프로그램들도 꽤 눈에 띈다. ◇KBS = 맛깔스러운 교양·다큐프로그램이 1TV를 통해 다채롭게 선보인다. 10일 '박철순의 열혈구단'(밤 11시10분)은 프로야구 스타 박철순과 저소득층 아이들 20여명으로 구성된 초원의 집 야구단의 만남을 조명한다. 11일 '옥정호의 사계'(오후 8시)는 옥정호가 생기면서 수몰의 아픔을 겪은 전북 임실군 용운마을 주민들의 고향에 대한 가슴저린 이야기를 전하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마 생(生)'(밤 10시30분)은 죽음을 앞둔 이들의 투병기를 통해 삶의 의미를 돌아본다. 12-13일에는 2부작 다큐 3편이 편성된다. '종가'(오전 10시)는 한국의 명문 종가를 통해 전통의 가치와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고, '꽃담의 유혹'(오후 4시)은 고궁 꽃담에 얽힌 역사와 한국적 정신을 재발견한다. 또 '천하장사 만만세'(밤 11시40분)는 우리 씨름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조명한다. 이와 함께 '다문화가족 노래자랑'(12일 낮 12시10분)과 '할아버지 할머니 도전골든벨'(11일 오후 7시10분), 'KBS 장기왕전'(12일 오전 6시10분), '국악동요제'(12일 낮 12시10분) 등 예능프로그램도 1TV에서 방송된다. 2TV에서는 12,13일 특집 예능 프로그램이 잇달아 편성된다. 12일에는 '닮은꼴 총출동 나는 가짜다'(오전 10시), '브아걸의 두근두근'(오후 5시10분), '미녀의 비밀'(오후 6시), '코미디 한일전'(오후 7시25분) 등이 방송된다. 이어 13일에는 '천하무적야구단-꿈의 구장'(오후 6시), '아이돌 대격돌 마법의 제왕'(오후 8시20분), '신통방통 독서퀴즈왕'(오전 10시)이 마련된다. 11일 밤 11시15분에는 그룹 FT아일랜드의 이홍기와 일본 여배우 다카시마 레이코가 주연을 맡은 추석특집극 '노리코, 서울에 가다!'를 방송한다. 어느 날 갑자기 폐암 선고를 받은 40대 일본 주부 노리코가 딸을 위해 한국의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또 대대로 이어오는 종가의 맛 비결과 전통음식을 소개하는 2부작 다큐 '종부의 손맛'이 12-13일 오전 8시30분 방송된다.◇MBC = '우리가 사랑한 여배우 - 카페 정윤희'(13일 오전 8시30분)가 방점을 찍는다. 은퇴 27년 후에도 인터넷 팬클럽 회원이 4천여 명에 이르는 왕년의 은막스타 정윤희를 추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10일 오전 7시30분에는 '신 귀거래사-지금 고향으로 갑니다'가 방송된다. 소설가 이문열 등 고향으로 가는 네 사람의 사연을 좇는 휴먼로드다큐다. 이밖에 '나는 트로트 가수다'(12일 오후 6시10분), '아나운서 대격돌 - 최고의 며느릿감을 찾아라'(12일 오전 11시10분), '가수와 연습생'(13일 밤 11시15분), '2011 아이돌스타 육상선수권대회'(13일 오후 5시30분), '스타 경매쇼'(13일 오전 11시) 등 명절특집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 기존 프로그램을 특집으로 재포장하기도 했다. '나는 가수다 베스트 오브 베스트'(13일 오후 3시50분), '무릎팍도사 입담꾼들의 역습'(10일 오전 11시50분), '나는 록의 전설이다'(12일 낮 12시50분), '댄싱 위드 더 스타 100일간의 도전'(11일 오전 9시5분), '세바퀴 종합선물세트'(12일 오전 9시40분) 등이 편성됐다.◇SBS = SBS는 스타들과 함께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전면에 배치했다. 가장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추석 다음날인 13일 오후 6시10분 방송 예정인 한류 커버대회(가수의 춤과 노래, 배우의 연기 등을 재연하는 대회) '한류 올림픽'이다. 춤과 노래, 개인기, 닮은꼴(외모) 등 4개 분야로 나뉘어 진행되는 이 대회에는 한국과 미국, 캐나다, 일본, 대만,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6개국, 22개팀이 참여해 실력을 겨룬다. 12일 오후 6시10분에는 명절 단골 프로그램인 '스타커플 최강전'이, 13일 오후 8시40분에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짝'의 연예인 버전인 '스타 애정촌'이 시청자를 찾아간다. 추석특집극도 있다. 배우 한지혜가 주연을 맡은 2부작 추석특집 드라마 '위대한 선물(극본 고윤희, 연출 배태섭)'은 11일 밤 11시10분부터 2회 연속으로 방송된다. 한지혜는 이 드라마에서 시각 장애를 안고도 웃음을 잃지 않는 여인 김하연을 연기한다. 이밖에 10일 오후 11시10분에는 수목드라마 '보스를 지켜라'의 하이라이트와 촬영장 뒷얘기를 담은 '전격공개! 보스를 지켜라 X파일'이 방송된다.◇EBS = EBS는 12∼13일 밤 9시50분 2부작 특집 다큐멘터리 '경제한류의 원조, 라스팔마스의 꼬레아노'를 방송한다. 제작진은 1960∼70년대 한국 원양어업의 전진기지 역할을 했던 스페인의 라스팔마스를 찾아 교민들의 사연을 전하고, 라스팔마스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도 소개한다. 12일 오후 5시30분에는 그동안 EBS를 통해 방송된 공연 중 최고의 무대를 모아 소개하는 '올디스 벗 구디스(Oldies But Goodies)'가 전파를 탄다. ◇OBS = 특집다큐 2부작 '서해 5도-아름다운 섬, 아름다운 사람들'을 10-11일 밤 10시20분에 방송한다. 지난해 11월 북한의 포격 도발 이후 공포와 긴장감 속에 삶의 터전을 지키고 있는 서해 5도민들의 일상과 계절마다 느낌이 다른 5개 섬(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영상에 담았다. 또 12일 밤 9시50분에는 '휴콘서트'에서 1980년대 인기가수 윤시내의 히트곡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1.09.07 23:02

폼 안 나는 인생들의 반란..'폼나게 살거야'

'문영남 사단'이 돌아왔다. SBS가 '여인의 향기' 후속으로 준비한 새 주말드라마 '폼나게 살거야(극본 문영남, 연출 홍창욱)'는 '소문난 칠공주' '조강지처 클럽' '수상한 삼형제'의 문영남 작가와 노주현, 이효춘, 손현주, 오대규, 김희정 등 '문영남의 배우들'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극의 중심에는 '폼 안 나는' 가족이 있고, 각 캐릭터는 자신의 정체성을 함축한 이름을 달고 나온다. 남편 없이 5남매를 키워낸 억척 엄마는 '모성애', 집안 일이라면 무조건 발벗고 나서는 장남은 '나대라'로 불리는 식이다. 전작과 차이점이 있다면 이번에는 존엄사라는 사회적 이슈에 주목했다는 점이다. 제작진은 "문 작가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가족 이야기와 함께 존엄사 문제를 풀어낼 것"이라고 전했다. 6일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홍창욱 PD는 "'폼나게 살거야'는 폼나지 않는 인생들이 폼나게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이어 "문 작가님이 이번 드라마를 통해 꼭 하고 싶다는 이야기가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존엄사 이야기"라면서 "극 중 모성애(이효춘)가 폐암을 앓는데, (암에 걸리면) 부자들의 경우 돈이 있으니 해결할 방법이 많이 있겠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해결할 방법이 적당치 않다. '폼나게 살거야'는 서민들에게 이 문제를 제기하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폼나게 살거야'는 억척 엄마 모성애가 폐암 진단을 받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모성애 역을 맡은 배우 이효춘은 "문 작가님이 이 역할을 주시면서 '엄마의 완결판'이라고 하시더라"라면서 "제가 이 역할을 잘 소화할 수 있을까 싶어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여인의 향기'의 주인공 연재(김선아)를 비롯, 기존 드라마 속 암환자의 모습과는 어떻게 차별화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문 선생님이 다른 방식으로 그려주실 거라 믿는다. 똑같이 표현할 분이 아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병에 걸리고서도 폼나게 한번 살아보겠다며 발버둥치는, 사람 냄새가 너무너무 진하게 나는 캐릭터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모성애의 아들딸은 손현주·김희정·윤세인·최우식이 연기한다. 손현주가 연기하는 장남 나대라는 고등학교 수학 교사로 집안일이라면 무조건 '나대는' 인물이며, 김희정이 맡은 둘째 딸 나노라는 바람난 아버지가 가출한 뒤 학교를 때려치우고 엄마 대신 살림을 해다 가출해 버린 인물로 집안의 사고뭉치다. 손현주는 "나대라는 늘 큰소리를 치지만 내실은 없는 인물"이라고 소개한 뒤 "극 중 수학교사로 나오는데, 고등학교 수학이 그렇게 어려운지 몰랐다. 연기하느라 고생 좀 했다"며 웃었다. 김희정은 "나노라는 집안의 트러블 메이커로 온갖 사고를 일으키고 다닌다"면서 "다른 배역보다 템포가 조금 빠른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소문난 칠공주(2006)'를 시작으로 문 작가와 네 번째로 호흡을 맞추게 된 그는 "같은 작가 선생님 걸 계속 한다지만 캐릭터가 다 다르기 때문에 '똑같이 보이지 않을까'에 대한 부담은 없다. 선생님이 저를 연기자로 만들어주셨기 때문에 저야 (불러주신다면) 무조건 영광"이라고 말했다.집안의 실질적 가장 역할을 하는 셋째 딸 나아라는 신인 배우 윤세인이 맡았다. 홈쇼핑 회사 MD로 집안 식구들 뒤치다꺼리에 지친 아라는 결혼을 앞둔 남자친구 최신형(기태영)과의 사이에서도 권태감을 느낀다. '폼나게 살거야'로 연기자 신고식을 치르게 된 윤세인은 "처음에는 너무 부족해서 캐스팅이 엎어질뻔도 했지만, 이효춘 김희정 선생님이 며칠 동안 연기 특훈을 해 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면서 "부족하지만 열심히 해서 갈수록 나아지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아라의 남자친구 신형은 '새신랑' 기태영이 연기한다. 신형은 언뜻 보면 우유부단하고 마마보이 기질도 있어보이지만 실은 후처로 들어온 어머니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늘 노력하는 남자로, 순수한 면이 있는 유쾌한 인물이다. 기태영은 "작가 선생님 말씀을 빌리자면 최신형은 정말 '요즘 남자'"라면서 "작가 선생님이 '네 안의 다른 면을 봤다. 그 부분을 썼다'고 말씀해주셨으니 드라마를 보시면 저의 다른 면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성애에게 순정을 바치는 노신사 조용팔 역은 노주현이 맡았다.그는 "조용팔은 급하고, 뜨겁고, 소년 같은 면도 있는 캐릭터"라면서 "늙은이들의 사랑이지만 '닭살' 보다는 풋풋한 사랑으로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영남 선생의 작품을 가지고 누리꾼들이 '막장'이라는 댓글을 많이 다는데, 그건 드라마를 모르는 친구들 얘기인 것 같다"면서 "문 선생의 작품은 서민 드라마이자 휴먼 드라마다. 디테일과 리얼리티가 살아있어 연기하기도 편한데, 그래서 시청률도 확실히 잘 나오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오대규는 나노라의 연인 신기한을, 최수린은 나대라의 아내 남은정을, 고세원은 신형의 친구이자 아라에게 반하는 모성애의 주치의 조은걸을 연기한다. 신형의 엄마 천연덕은 박정수가, 신형의 동생 소형은 채영인이 각각 맡았다. '폼나게 살거야'는 '여인의 향기' 후속으로 오는 17일부터 매주 토·일요일 밤 9시50분에 방송된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1.09.07 23:02

'위탄2' 9일 첫선..오디션 대전 달아오른다

MBC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 시즌2'가 금요일 밤 오디션 대전에 합류한다. 6일 MBC에 따르면 '위대한 탄생 2'는 9일 밤 9시55분 첫선을 보인다. 박혜진 아나운서에 이어 오상진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고 가수 이선희, 이승환, 윤상, 박정현, 작곡가 윤일상이 멘토로 출연한다. 90분간 진행되는 첫 회에는 멘토들의 첫 만남과 런던, 서울 오디션 현장이 소개된다. 제작진은 "이선희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가차없이 탈락을 줬고 윤상 역시 거침없는 평가로 참가자들을 긴장하게 했다. 윤일상은 참가자뿐 아니라 멘토에게도 독설을 아끼지 않았다"고 전했다. 오디션 내내 분위기 메이커를 자청한 이승환은 "내가 '위대한 탄생 시즌1'에 참가했다면 예선 탈락했을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나도 발음, 콧소리에 문제가 있다"며 "시즌1에 참가했다면 나쁜 버릇으로 지적당해 탈락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대한 탄생 2'의 합류로 금요일 밤 방송되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SBS '기적의 오디션'과 엠넷의 '슈퍼스타K 3' 등 모두 3개로 늘었다. 인재 발굴 서바이벌 프로그램 KBS 2TV '도전자'는 오디션으로 보기는 힘들지만 일반인 대상의 서바이벌 프로란 점에서 오디션 프로와 맥을 같이한다. 이 중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위대한 탄생 2'과 '슈퍼스타K 3'의 간접 대결이다. 방송 시간은 '위대한 탄생 2'가 한 시간 빠르지만 둘 다 가수 지망생을 대상으로 한 오디션 프로그램이란 점에서 비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위대한 탄생' 시즌 1은 '슈퍼스타K'의 후속주자라는 우려 속에서도 평균 16.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여기에는 멘토제가 큰 몫을 했으나 방송이 진행될수록 멘토가 도전자보다 더 주목을 받고 멘토에 따라 도전자의 지지도가 영향을 받는 문제점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제작진은 시즌 2에서 멘토제의 운영방식을 일부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슈퍼스타K 3'는 9일 방송에서 최종 예선인 '슈퍼위크'를 본격적으로 공개한다. 지난달 12일 시청률 8.3%(AGB닐슨 전국 기준)로 출발한 '슈퍼스타K 3'는 지난달 26일 방송에서 시청률이 9.9%까지 상승했으나 지난주에는 8.6%로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시즌 1,2가 '슈퍼위크'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탄 데다 앞서 예선에서 보여준 도전자들의 역량이 뛰어났던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다시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난 2일 방송 말미 '슈퍼위크'의 시작을 알렸던 제작진은 '슈퍼위크' 첫 주자 손예림(10) 양이 탈락의 위기에 몰린 듯한 결말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자극했다. '슈퍼스타K 3'와 맞대결을 펼쳐온 SBS '기적의 오디션'은 9일 생방송 경연에 돌입한다. 평균 시청률 5%대로 '슈퍼스타K 3'에 크게 밀렸던 '기적의 오디션'은 생방송 경연으로 긴장감을 높이며 반격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상위 12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생방송 경연은 드림 마스터(김갑수·김정은·이미숙·이범수·곽경택)와 특별 자문위원(이순재·최형인 한양대 교수)의 심사 점수 및 시청자 투표를 합산해 탈락자를 가린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1.09.07 23:02

SM 日공략 10년..보아부터 샤이니까지

"사내(SM엔터테인먼트, 이하 SM) 직원들이 도쿄돔 공연에 무척 고무돼 있어요."지난 3일 일본 도쿄의 한 음식점에서 만난 SM 김영민 대표의 말 속에는 일본 진출 10년 만에 일궈낸 결실이라는 뿌듯함이 배어있었다.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등 SM 가수들이 지난 2-4일 도쿄돔에서 연 'SM타운 라이브 월드투어-도쿄 스페셜 에디션'의 티켓 총 15만석이 팔려나갔기 때문이다. 일본 내 역대 한국 가수 공연으로는 최다 관객 기록이다. SM이 이 위치에 오르기까지 꼬박 10년이 걸렸다. SM은 일본에서 K팝의 물꼬가 트이기 전인 2001년 보아를 시작으로 동방신기, 소녀시대, 샤이니 등을 성공적으로 데뷔시켰다. 그 결과 보아는 국내 가수의 해외 시장 첫 성공 아이콘이 됐고, 동방신기는 일본에서 국내 아이돌 그룹의 시장성을 입증시키며 후배 그룹들의 진출 발판이 됐다. SM이 택한 일본 시장 전략의 변화와 성공 배경을 짚어봤다. ◇'현지 데뷔'에서 '진출'로 = SM이 일본 시장을 노크한 건 1998년 SES가 시작이지만 본격적으로 시장 진입에 나선 건 보아부터다. 보아의 데뷔는 현지 대형 음반사 에이벡스의 시스템을 통해 철저히 현지화 전략으로 이뤄졌다.보아는 수년간 일본에 체류하며 일본어를 배우고 일본 작곡가가 만든 일본어 곡을 발표했다. 10년간 30장의 싱글과 7장의 정규 음반, 2장의 베스트 음반을 선보이며 해외 가수 사상 처음으로 '오리콘 음반 주간차트' 통산 7회 1위를 기록했다. 보아에 이어 2005년 데뷔한 동방신기도 같은 전략을 택했다. 이들은 32장의 싱글과 4장의 정규 음반, 1장의 베스트 음반을 내며 해외 가수 사상 처음으로 '오리콘 싱글 주간차트' 통산 9회 1위를 차지했다. 동방신기는 지난달 에이벡스 가수들의 합동 공연인 '에이-네이션(a-nation)'에서 톱스타 하마사키 아유미를 제치고 엔딩 무대에 올라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SM은 소녀시대부터 현지화를 통한 '데뷔'가 아닌 국내 시스템으로 제작된 콘텐츠로 '진출'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김 대표는 "보아는 현지화 전략이 콘셉트였지만 소녀시대부터 달라졌다"며 "보아는 일본 가수들과 같은 방식으로 시장에 진입해 데뷔의 의미가 중요했지만 지금은 카라 등 많은 가수들이 국내 콘텐츠로 현지에서 활동하니 진출의 의미가 더 크다"고 말했다. 실제 소녀시대는 이미 유튜브, 페이스북 등을 통해 일본 내 잠재된 팬을 확보한 상태였기에 지난해 8월 2만2천명 규모의 쇼케이스를 열었고, 지난해 9월 국내 히트곡인 '지니(GENIE)'로 승부수를 띄웠다. 그런 결과, 지난 6월 발매된 소녀시대 1집은 국내 걸그룹 최초로 판매량 50만장을 돌파하며 해외 가수 첫 앨범 사상 최다 판매량을 기록하는 돌풍도 일으켰다. 일본 진출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의 성과였다. ◇다양한 라인업 구축…내년 전망 밝아 = SM은 일본 내 K팝 시장이 형성된 흐름에 발맞춰 활동 가수의 라인업 다양화에 박차를 가했다. 이 과정에서 에이벡스, 유니버설뮤직재팬, EMI재팬으로 파트너 음반사도 확장했다. EMI재팬와 계약한 샤이니가 지난 6월 영국 런던 애비로드스튜디오에서 일본 데뷔 기념 공연을 열었고, 에프엑스는 내년 초 진출을 앞두고 있다. 또 슈퍼주니어는 국내 히트곡인 '미인(보나마나)'을 일본어 버전 첫 싱글로 출시, 음반 프로모션과 활동 없이 판매량 10만 장을 돌파하며 '오리콘 싱글 주간차트' 2위를 차지했다. 김 대표는 "보아와 동방신기가 닦은 토대가 샤이니, 에프엑스 등의 씨앗을 뿌리는 근거가 됐다"며 "SM 가수의 라인업이 늘어나 일본 시장의 안정성이 확보됐다. 동방신기가 1등의 길을 열어줬듯이 1등으로 불리는 콘텐츠를 내는 게 목표다. 내년부터는 시장이 더 밝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15만 관객 모은 힘은 콘텐츠 = 10년간 일본 시장에 공들인 결실은 SM 가수들이 '꿈의 무대'로 불리는 도쿄돔을 밟은데서 입증됐다.전체기사방송가요영화해외연예 뉴스 > 연예 > 방송 〈 SM 日공략 10년..보아부터 샤이니까지> 톡톡 튀는 전국 새 도로명 성범죄 저지른 아들 신고한 '부정(父情)' 김해시 공무원 아시아팔씨름대회 은메달더반공항에 샤카왕 새 동상 설치키로한밤중에도 매미가 우는 까닭은 도쿄돔서 15만 관객 모으며 성장세 보여줘 (도쿄=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사내(SM엔터테인먼트, 이하 SM) 직원들이 도쿄돔 공연에 무척 고무돼 있어요."지난 3일 일본 도쿄의 한 음식점에서 만난 SM 김영민 대표의 말 속에는 일본 진출 10년 만에 일궈낸 결실이라는 뿌듯함이 배어있었다.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등 SM 가수들이 지난 2-4일 도쿄돔에서 연 'SM타운 라이브 월드투어-도쿄 스페셜 에디션'의 티켓 총 15만석이 팔려나갔기 때문이다. 일본 내 역대 한국 가수 공연으로는 최다 관객 기록이다. SM이 이 위치에 오르기까지 꼬박 10년이 걸렸다. SM은 일본에서 K팝의 물꼬가 트이기 전인 2001년 보아를 시작으로 동방신기, 소녀시대, 샤이니 등을 성공적으로 데뷔시켰다. 그 결과 보아는 국내 가수의 해외 시장 첫 성공 아이콘이 됐고, 동방신기는 일본에서 국내 아이돌 그룹의 시장성을 입증시키며 후배 그룹들의 진출 발판이 됐다. SM이 택한 일본 시장 전략의 변화와 성공 배경을 짚어봤다. ◇'현지 데뷔'에서 '진출'로 = SM이 일본 시장을 노크한 건 1998년 SES가 시작이지만 본격적으로 시장 진입에 나선 건 보아부터다. 보아의 데뷔는 현지 대형 음반사 에이벡스의 시스템을 통해 철저히 현지화 전략으로 이뤄졌다. 보아는 수년간 일본에 체류하며 일본어를 배우고 일본 작곡가가 만든 일본어 곡을 발표했다. 10년간 30장의 싱글과 7장의 정규 음반, 2장의 베스트 음반을 선보이며 해외 가수 사상 처음으로 '오리콘 음반 주간차트' 통산 7회 1위를 기록했다. 보아에 이어 2005년 데뷔한 동방신기도 같은 전략을 택했다. 이들은 32장의 싱글과 4장의 정규 음반, 1장의 베스트 음반을 내며 해외 가수 사상 처음으로 '오리콘 싱글 주간차트' 통산 9회 1위를 차지했다. 동방신기는 지난달 에이벡스 가수들의 합동 공연인 '에이-네이션(a-nation)'에서 톱스타 하마사키 아유미를 제치고 엔딩 무대에 올라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SM은 소녀시대부터 현지화를 통한 '데뷔'가 아닌 국내 시스템으로 제작된 콘텐츠로 '진출'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김 대표는 "보아는 현지화 전략이 콘셉트였지만 소녀시대부터 달라졌다"며 "보아는 일본 가수들과 같은 방식으로 시장에 진입해 데뷔의 의미가 중요했지만 지금은 카라 등 많은 가수들이 국내 콘텐츠로 현지에서 활동하니 진출의 의미가 더 크다"고 말했다. 실제 소녀시대는 이미 유튜브, 페이스북 등을 통해 일본 내 잠재된 팬을 확보한 상태였기에 지난해 8월 2만2천명 규모의 쇼케이스를 열었고, 지난해 9월 국내 히트곡인 '지니(GENIE)'로 승부수를 띄웠다. 그런 결과, 지난 6월 발매된 소녀시대 1집은 국내 걸그룹 최초로 판매량 50만장을 돌파하며 해외 가수 첫 앨범 사상 최다 판매량을 기록하는 돌풍도 일으켰다. 일본 진출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의 성과였다. ◇다양한 라인업 구축…내년 전망 밝아 = SM은 일본 내 K팝 시장이 형성된 흐름에 발맞춰 활동 가수의 라인업 다양화에 박차를 가했다. 이 과정에서 에이벡스, 유니버설뮤직재팬, EMI재팬으로 파트너 음반사도 확장했다. EMI재팬와 계약한 샤이니가 지난 6월 영국 런던 애비로드스튜디오에서 일본 데뷔 기념 공연을 열었고, 에프엑스는 내년 초 진출을 앞두고 있다. 또 슈퍼주니어는 국내 히트곡인 '미인(보나마나)'을 일본어 버전 첫 싱글로 출시, 음반 프로모션과 활동 없이 판매량 10만 장을 돌파하며 '오리콘 싱글 주간차트' 2위를 차지했다. 김 대표는 "보아와 동방신기가 닦은 토대가 샤이니, 에프엑스 등의 씨앗을 뿌리는 근거가 됐다"며 "SM 가수의 라인업이 늘어나 일본 시장의 안정성이 확보됐다. 동방신기가 1등의 길을 열어줬듯이 1등으로 불리는 콘텐츠를 내는 게 목표다. 내년부터는 시장이 더 밝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15만 관객 모은 힘은 콘텐츠 = 10년간 일본 시장에 공들인 결실은 SM 가수들이 '꿈의 무대'로 불리는 도쿄돔을 밟은데서 입증됐다. 공연장인 도쿄돔에는 3일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등을 보기 위해 장사진을 이뤘다. 장당 1만2천800엔(한화 17만9000원) 하는 티켓을 사기 위해 60만 여 명이 몰려 당초 2회 공연은 1회가 추가돼 3회로 연장됐다. 지난 4일 도쿄돔에서 만난 한 K팝 잡지 기자는 "SM이 일본에서 동방신기, 소녀시대 등 매력적인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쌓은 결과"라며 "매년 도쿄돔에서 열리는 일본 기획사 자니스의 '카운트다운' 합동 공연처럼 브랜드 파워가 생긴 셈"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도 SM 가수들이 일본에서 잇따라 성공한 비결로 콘텐츠를 첫손에 꼽았다. 그는 "일본에는 SM이 'SMP(SM Music Performance)'라고 통칭하는 스타일의 음악이 없다"며 "우리의 음악은 퍼포먼스와 결합했을 때 가수를 각인시키는 힘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SM타운 공연을 새로운 콘텐츠를 소개하는 채널로 활용해 향후 그 무대에 선 가수들의 개별 공연으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SM타운 공연은 결코 우리의 종착지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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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9.06 23:02

강호동 "수억원 추징금..성실 납부할것"

강호동(41)이 최근 세금 과소 납부로 국세청으로부터 수억원 대의 추징금을 부과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강호동의 소속사는 5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같이 밝히며 "추징된 세금을 충실히 납부할 것"이라고 전했다. 소속사는 "강호동은 5개월여의 기간 변호사와 세무사를 통해 법적 절차를 지키면서 국세청의 절차에 따라 조사에 충실히 응했다"며 "변호사와 세무사는 필요 경비를 인정해달라는 점 등 몇몇 항목에 대해 국세청에 반론을 제기했지만 신고 내역 중 세금이 과소 납부됐다고 결론이 내려져 결과적으로 추징금을 부과받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유와 과정이 어찌 됐든 강호동을 사랑하는 팬, 나아가 국민 여러분께 우려의 시선을 받은 점 다시 한번 사과 드린다"며 "앞으로도 강호동은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법 절차에 따라 성실히 국민의 의무를 이행할 것을 다시 한번 약속 드린다"고 덧붙였다. 세무 관계자는 이와 관련 "강호동이 소득 누락 등 고의적인 탈루행위를 저지르지는 않은 것으로 국세청도 확인했다"면서 "비용처리에서 국세청과 판단이 다른 부분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탤런트 김아중(29)도 국세청으로부터 과거 수년간의 소득세 내역에 대해 세무조사를 받아 수억원의 추징금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세청은 "납세자 개인의 세무조사에 대한 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며 "연예인 등 특정 직업에 초점을 맞춰 세무조사를 진행하는 것은 현재 없다"고 말했다. 연예인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는 신고성실도 등을 평가해 정기 또는 수시(무작위)로 진행되는데 강호동처럼 고소득 연예인은 변호사, 의사 등과 함께 신고관리대상에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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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9.06 23:02

김한민 "'활'은 역사 3부작 시작일 뿐"

"'…활'은 제 인생 최고의 작품이 아니라 최초의 작품이 될 겁니다. 역사 시리즈 3부작을 이 영화로 시작했으니까요. 우리 선조의 고귀한 정신을 보여주는 영화를 만들고 싶습니다."영화 '최종병기 활'을 연출한 김한민 감독이 이런 포부를 밝혔다. '…활'은 올여름 극장가에서 기대를 모은 블록버스터들이 줄줄이 고전하는 사이 최고의 다크호스로 떠올라 한 달도 안 돼 500만 관객 동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손익분기점인 300만을 훌쩍 넘겼으니 성공의 단꿈에 취할 만도 하지만 지난 1일 압구정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다음 영화를 구상하는 데 더 골몰해 있는 듯했다. "우리 역사가 정말 드라마틱하죠. 그런 만큼 한을 풀어주고 어두운 쪽보다는 좀더 호쾌한 정신을 보여주는, 긍정적 시선으로 역사를 해석하는 게 필요하다고 봐요. 지금 시대에는 그런 고귀한 정신, 불굴의 정신이 많이 약한 것 같아서 그런 지점을 더 조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그는 '…활'이 대중적으로 호소할 수 있었던 것도 그런 측면이 크다고 분석했다. "요즘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고 느낄 수 있는 쾌감, 전율이 있다고 봐요. '활이 이런 거구나, 부러질 듯 부러지지 않는 불굴의 꺾이지 않는 생명력을 지니고 있구나' 하는 것이 관객들에게 어필하는 거 아닌가 싶고 그런 게 통해서 정말 뿌듯합니다. 내 시도가 그런 지점에서 헛되지 않았구나 하는 믿음을 강하게 갖게 되고요. 2부, 3부 역시 그런 지점에 집중하면 되겠다는 자신감과 확신이 생겨요."'…활'은 병자호란을 시대적 배경으로 활을 잘 쏘는 한 남자가 청군에 잡혀간 여동생을 구해 오는 얘기다. 병자호란이 영화에서 큰 비중을 갖는 내용은 아니지만, 민족의 수난사와 함께 활이라는 전통적인 무기와 전투 방식을 보여주는 데에는 더 없이 효과적이었다. 김 감독은 다음 작품들 역시 '역사 시리즈'라고는 해도 역사가 중심이 아니라 주제의식을 우선으로 둘 거라고 했다. 액션이나 스릴러나 코미디는 그런 주제의식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수단일 뿐이라는 것. "2부는 일제강점기, 3부는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할 거예요. 2부는 독립투사 얘기인데 우리 독립투사들은 동경 한복판에서 무차별적인 테러를 하진 않았어요. 어떤 정신이 있었던 것 같아요. 무고한 사람을 죽이지 말아야 한다거나 절대 도망가지 않고 의거를 한 뒤에는 '대한독립만세'를 부르고 의연하게 끌려갔던 것이라든지…. 이런 저항의 방식이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봐요. 일제강점기란 시대적 상황을 현실적으로 반영하면 블랙코미디가 될 거예요. 임진왜란은 활의 업그레이드 버전이에요. 당시의 모든 무기를 보여주고 훨씬 더 방대한 전투가 담길 겁니다."그는 전작인 '극락도 살인사건'(2007), '핸드폰'(2009)을 찍을 때도 이야기보다는 주제와 메시지를 먼저 생각했다고 했다. "한 작품 한 작품 할 때마다 주제의식이랄까 메시지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자꾸 하게 되네요.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주제의식이 아니라 영화의 장르나 리듬, 배우 캐스팅까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영화의 전체적인 틀을 말하는 겁니다. 인간이 깨닫고 변화하고 성장하는 지점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딱히 어떤 장르를 선호하기보다는 주제에 맞게 다양하게 선택하게 되는 것 같아요."'…활'의 성공 비결을 묻자 그는 '집중력'을 꼽았다. "올 곧이 영화에만 집중한 감독과 스태프, 배우들의 정신과 의지가 만들어낸 게 아닐까 싶습니다. 짧은 제작 기간 모든 사람이 투혼을 발휘할 수밖에 없었어요."그가 시나리오 작업에 매달린 것은 2009년부터 2년 동안이었지만, 촬영이 이뤄진 것은 지난 2월 11일부터 6월 9일까지 4개월에 불과했다. 이후 두 달만인 8월 10일 개봉됐다. 연중 대목인 여름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한 투자ㆍ배급사의 결정이었다. 제작비 100억 원규모의 대작으로서는 유례없이 짧았던 제작 기간을 떠올리며 그는 몸서리를 쳤다. "이 일정만 봐도 제작 과정이 얼마나 빠듯하고 촘촘했을지 알 수 있어요. 누군가 다치거나 불협화음을 내거나 집중하지 못하거나 자기 역량을 다하지 못했다면 아마 이렇게 성공하지 못했을 거예요. 짧은 기간에 집중력을 발휘하니까 효율성이 높았던 것은 좋은 점이지만, 제작 기간을 적절히 안배해야 한다는 문제는 우리 영화계가 생각해봐야 할 지점이라고 봐요."영화 홍보를 위해 부지런히 뛰고 있는 그는 여러 특별한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인터뷰 전날인 지난달 31일에는 현역 양궁선수와 지도자들을 위한 시사회를 열었다. "김수녕 선수, 이은경 선수를 비롯해 15명의 현역 선수, 코치, 총감독님이 오셨는데, 얘기가 정말 잘 통하더라고요. 이구동성으로 '두려움은 직시하면 그뿐, 바람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다'라는 마지막 대사가 좋다고, 그말이 진짜라고 공감하더군요."영화가 흥행하면서 화제가 된 이 대사는 그가 '한국의 활쏘기'란 책에서 본 구절을 응용한 것이다. "그 책에 바람을 계산해서는 명사수가 될 수 없다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이 굉장히 와 닿았어요. 마지막에 너무 거창한 얘긴가 싶어서 뺄까 하다가 넣었는데, 사람들한테 뭔가 느낌을 주나 봐요."영화의 몇몇 장면이 멜 깁슨 감독의 영화 '아포칼립토'와 비슷하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참고한 많은 영화 중 하나일 뿐이라고 했다. "할리우드의 웨스턴 무비들과 일본의 사무라이 영화들을 많이 봤어요. '아포칼립토'나 '도망자' '에너미 앳 더 게이트' 등 영화들이 영향을 줬죠. 특히 '에너미 앳 더 게이트'는 저격의 코드가 강렬한 자극을 줬고요. '…활'은 어쩌면 관객들이 좋아하는 장르적인 지점에서의 컨벤션(전통)이라고 할 수 있어요. 관객들이 낯익은 느낌으로 즐겁게 바라보는 지점이 있어요. 그렇지만, 그것을 새롭게 변형해줘야죠. 비슷한 액션이라도 활로 하니까 새로운 거예요."그가 영화에 특별한 애정을 갖게 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청소년관람불가 영화인 배창호 감독의 '깊고 푸른 밤'(1984)을 보면서였다. "영화감독이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는데, 그 생각만으로도 떨리더라고요. 그러다 대학에서 영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꿈이 구체화했죠."대학에서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년여간 직장 생활을 하다가 꿈을 잊지 못해 동국대 연극영화과 석사과정을 밟았다. 대학 시절의 연출 경험이 감독으로 데뷔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그가 꿈꾸는 것은 장르 안에 자기만의 스타일을 녹이는 것이라고 했다. "히치콕이 작가주의 대명사로 꼽히지만, 그 역시 스릴러 장르 안에서 자기 색깔과 스타일을 만들었죠. 히치콕 자신이 재미있게 느끼고 하고 싶은 영화를 만들었어요…. 장르 속에서 감독 개인이 숨 쉴 수 있는 지점이 있다고 봐요. 뤽 베송이 근래 그런 감독이라고 할 수 있겠죠. 할리우드의 스티븐 스필버그나 제임스 캐머런, 워쇼스키 형제 같은 사람들도 대중상업영화 안에서 자기만의 스타일을 녹이는 사람들이에요. 저도 그들과 같이 공명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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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1.09.05 23:02

파워풀하면서 처절한 '공주의 남자'

사실의 핏빛 투쟁은 파워풀하다. 반면 허구의 사랑은 절절하다. 사실과 허구가 절묘하게 결합했다. 처절하고 애끊는다. 그래서 눈을 뗄 수 없다. KBS 수목극 '공주의 남자'가 지난 1일 14회에서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무사 백동수' '계백' '광개토태왕' 등 최근 잇달아 등장한 사극 중 단연 선두다. 시청률뿐만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동시에 '보스를 지켜라' '지고는 못살아' 등 경쟁작들과 격차를 벌려나가며 수목극 왕좌를 지키고있는 '공주의 남자'는 회를 거듭할수록 더해지는 긴장감을 동력 삼아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계유정난..그리고 복수 = 계유정난은 1453년 왕이 되려는 수양대군이 형인 문종이 승하하자마자 좌의정 김종서 등을 무참히 살해한 사건이다. 여기까지는 지금껏 많은 사극에서 심심찮게 다뤘다. '공주의 남자'는 이 사건에 상상력을 더해 '관련자들의 2세'라는 새로운 각도에서 스토리를 전개해나가고 있다. 계유정난은 이미 초반에 벌어졌다. 드라마는 그후의 복수에 초점을 맞춘다. 김종서(이순재 분)의 아들 승유(박시후)가 수양대군(김영철)을 죽이기 위해 와신상담하는 모습에 이어 마침내 수양대군에게 화살을 쏘는 이야기까지 전개됐다. 이 과정에서 승유를 비롯해 수양대군의 딸 세령(문채원)과 문종의 딸이자 단종의 누이인 경혜공주(홍수현), 신숙주의 아들 신면(송종호) 등 계유정난 관련자들의 2세들이 전면에 배치됐다. 익숙한 이야기가 새로워지는 순간이다. 드라마는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은 승유가 오직 수양대군을 향한 복수에 몸을 던지는 처절한 이야기를 스피디하고 리드미컬한 전개 속에 펼쳐내고 있다. 이는 권력에 대한 수양대군의 야망과 어우러져 극에 강한 힘을 실어준다. '공주의 남자'의 최지영 KBS CP는 4일 "앞으로 단종복위 운동 등 역사적 사실에 기초한 내용이 많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 = 계유정난이 한축이라면 다른 한축은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식 사랑이다. 승유가 불구대천지원수인 수양대군의 딸 세령과 엮는 금기의 사랑이 상상 속에서 피어난다. 제작진에 따르면 '금계필담' 등의 야사는 수양의 딸과 김종서의 손자의 운명적 사랑을 전하고 있다. 충북 백악산에는 두 사람이 피해 살았다는 동굴이 전해지기도 한다. 드라마는 여기서 착안해 수양의 장녀와 김종서의 막내아들과의 사랑을 그리며 내딛는 걸음걸음마다 절절함을 흩뿌려놓고 있다. 세령이 수양의 딸인 줄 모르고 사랑에 빠졌던 승유는 모든 사실을 안 후 돌변해 세령을 납치한다. 그는 세령을 수양을 유인하기 위한 미끼로 생각하며 차갑고 거칠게 대한다. 하지만 승유에게 이미 온 마음을 준 세령은 아비를 원망하며 자신의 목숨을 내놓아서라도 아비의 죗값을 대신하려고 한다. 그는 자신을 납치한 자가 승유임을 알게되자 죽은 줄 알았던 연인이 살아돌아온 것만으로 감사한다. 그리고 분노로 이글대며 자신의 목을 조이는 승유를 눈물로 안는다. '공주의 남자'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눈물이 나서 볼 수가 없다' '너무 슬프다' '진짜 멜로의 짱' 등 승유와 세령의 애틋한 사랑에 발을 동동 구르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급기야 14회 마지막에서는 세령이 승유를 대신해 면이 쏜 화살을 등에 맞고 쓰러지는 장면이 방송되며 애끊는 안타까움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를 계기로 승유가 서서히 세령에게 다시 마음을 열 것으로 짐작되지만 과연 이들이 해피엔딩을 맞을지는 불투명하다.◇박시후.문채원의 재조명 = '공주의 남자'는 이러한 탄탄한 스토리에 대한 자신감으로 젊은 배우 캐스팅에서는 크게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그덕에 박시후와 문채원에게 남녀 주인공의 기회가 돌아갔는데 가벼운 청춘극이 아닌 진중한 사극 미니시리즈로서는 파격적인 캐스팅이다. 대신 제작진은 김영철과 이순재가 극의 무게중심을 잡아줄 것이라 기대했고 실제로 두 백전노장 배우는 불꽃 튀는 카리스마 대결을 펼쳤다. 그런데 박시후와 문채원이 기대 이상의 연기력을 보이며 호연 대결에 가세했다. 특히 박시후는 한동안 전공처럼 맡았던 '실장님' 캐릭터와 180도 다른 모습을 통해 변신에 성공했다. 또한 하나의 벽을 깬듯, 한층 나아진 연기력을 과시하며 김승유가 짊어진 엄청난 운명의 무게를 무난하게 감당해내고 있다. 문채원은 '바람의 화원'에서 보여줬던 청초한 이미지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비련의 여주인공으로서의 자질과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자연스러운 눈물 연기는 시청자가 세령에게 쉽게 감정이입을 하도록 이끈다.◇로맨틱 코미디 홍수 속 빛나는 성과 = '공주의 남자'의 인기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홍수 속에 거둔 성과라 더욱 빛난다. 올해 성공한 드라마는 '시크릿 가든' '최고의 사랑' 등 로맨틱 코미디가 대부분이다. '공주의 남자'의 경쟁작이자 젊은층에서 화제를 모으는 '보스를 지켜라'나 인기를 끌었던 '동안미녀'도 같은 장르다. 그 속에서 촬영에 품도 더 들고, 스토리에 있어서도 더 손이 많이 가는 사극이, 그것도 정통 멜로를 표방하는 사극이 인기를 끄는 것은 드라마의 다양성 측면이나 시청자의 볼권리 측면 모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1.09.05 23:02

코미디 프로 잇단 신설..숨통 트일까

오랜기간 침체에 빠졌던 코미디계가 잇단 코미디 프로그램의 신설로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tvN이 코미디 대결 프로그램 '코미디 빅리그'를 선보이고 SBS도 '웃찾사'의 뒤를 잇는 코미디 프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코미디계 안팎의 기대도 커지고 있는 것. 그러나 과거 유사한 시도들이 실패로 끝난 적이 있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코미디의 부활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코미디언들, 설 무대 늘었다 = 코미디 프로그램의 잇단 신설은 코미디언들에게 설 무대가 많아졌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이다. '코미디 빅 리그'는 KBS '개그콘서트' 출신 김석현 PD가 지상파 3사의 코미디언들과 함께 만든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국내 최초의 개그 리그제를 표방한 이 프로에서 출연자들은 11개팀으로 나뉘어 코너를 선보이고 방청객 200명으로 구성된 개그평가단의 평가를 받는다. 10번의 경연을 거쳐 누적 점수가 가장 높은 팀이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팀에는 1억원이 주어진다. 템포가 빠른 개그 위주의 SBS와 개그와 극이 적절히 조화된 KBS, 극적 요소가 강한 MBC의 코미디 스타일을 한 데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그러나 기존 코미디 프로그램과 얼마나 차별화된 웃음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두고볼 문제다. 김석현 PD는 4일 "기존 코미디 프로가 코너를 나열식으로 보여줬다면 우리는 개그 콘텐츠를 다양하게 활용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우선 소재의 영역을 확장하고 개그맨들간 경쟁심을 프로그램에 약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SBS도 코미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이창태 CP는 "아직 포맷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가을 개편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며 "'웃찾사'가 폐지된 지 1년이 된 만큼 새로운 코미디 프로를 선보일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코미디언들은 코미디 프로의 신설을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유세윤은 최근 '코미디 빅리그' 제작발표회에서 "공개 코미디에 목 말라 있었다. 피와 심장이 끓고 있다"고 했고 박준형 역시 "앞으로 이런 프로가 계속 생겨서 개그맨들이 설 수 있는 자리가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타 방송사 제작진의 반응도 일단 호의적이다. MBC '웃고 또 웃고' 민철기 PD는 "다양한 색깔의 코미디가 존재할 수 있도록 다른 방송사의 코미디도 다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시청률은 두고봐야 = 신설 코미디 프로그램들이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얻을 지는 두고볼 필요가 있다. KBS '개그콘서트'를 제외하면 지난 수년간 코미디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시원치 않았다. MBC '웃고 또 웃고'는 코너 '나도 가수다'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시청률은 여전히 2~3%에 머물고 있고 KBS '개그스타' 역시 시청률이 2%대에 그친다. SBS '웃찾사'는 장기간 시청률 부진 끝에 작년 10월 폐지됐고 코미디의 부활을 모색하며 선보인 파일럿 프로그램 '굿타임0230'도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다. 코미디 프로그램이 부진한 데는 편성 시간대가 대부분 심야인 이유도 있지만 템포 빠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홍수 속에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 만한 매력을 보여주지 못한 탓도 있다. 더 큰 문제는 장기간 부진에 따른 악순환이다. 설 무대를 찾지 못한 코미디언들이 하나둘 떠나면서 세대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이는 다시 코미디의 인기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한 지상파 예능국 간부는 "충분한 인력과 제작비가 없다보니 역량이 달린다"며 "시청률이 안나오다보니 제작비가 깎이고 적은 제작비로 꾸려가다보니 코미디언들에게 돌아가는 몫이 작아져 코미디언들이 프로그램을 떠나는 것"이라고 전했다. ◇방송사간 편가르기 사라질까 = 코미디의 부활을 위해 경쟁력 있는 코미디언들의 등장이 필수라면 방송사간 보이지 않는 편가르기는 사라져야할 관행으로 꼽힌다.공채 출신 코미디언들은 전속 계약이 끝났더라도 자신을 뽑아준 방송사의 코미디 프로에서만 활동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다른 방송사에 출연할 경우 직간접적인 압박과 비난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한 코미디언은 "다른 방송사 예능에 출연했다고 출연 중이던 코미디 프로에서 압박이 오더라"며 "다양한 무대에서 웃음을 주고 싶은데 전속 계약도 끝난 상황에서 왜 그런 건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코미디 빅리그' 제작발표회에서 MBC 출신 전환규와 이국주가 'MBC를 등지고 왔다' 'MBC에서 제명당했다'고 말했던 이유도 이 같은 맥락에서 비롯됐다. 이에 대해 MBC 예능국 관계자는 "전속도 아닌데 제명이란 것은 있지도 않다"며 "당사자들이 우리 제작진과 충분히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갔는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제명당한 것은 우리"라고 반발했다. 또 다른 코미디언은 "가수나 배우는 방송사를 오가며 활동해도 괜찮은데 왜 유독 코미디언들만 다른 방송사에 가서 코미디를 하면 시청자들로부터 배신자 취급을 받는지 모르겠다"며 시청자들의 이중 잣대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코미디 연출 경험이 있는 한 지상파 예능 PD는 "많은 준비를 요하는 공개 코미디의 특성상 역량이 분산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타방송사 출연이 달갑지는 않다"면서 "우리 프로 하나만 바라보는 다른 공채 코미디언들도 있는데 타 방송사 출연을 마냥 환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1.09.05 23:02

[TV 하이라이트] 두 개의 몽타주에 숨은 범인

▲ 사라진 엄마, 모실수도 없는 주검으로 돌아오다...2011년 4월 17일, 울산광역시 남구 부곡동 철거지역 인근 야산에서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백골시신이 발견되었다. 당시 현장에는 여성의 것으로 보이는 옷가지와 백골이 사방으로 흩어져 있었다.DNA 감식 결과, 이 시신의 신원은 지난 해 8월 2일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전00(52) 씨로 밝혀졌다. 울산 남구의 한 식당에서 일하는 전 씨는 2일 새벽 4시 경 영업을 마치고 동료 2명과 헤어지며 인근 편의점 앞 길가에서 택시를 잡아탔었고, 그 이후로 소식이 두절되었다.큰며느리의 출산이 다가와 그렇게도 기다리던 손자를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던, 그리고 3일간의 휴가를 받아 막내딸의 집에 가서 시간을 보내겠다고 얘기했던 그녀...... 전 씨는 8개월 만에 형체를 알아볼 수도 없는 주검으로 돌아왔다. 자녀들은 산산이 흩어졌던 엄마의 유해를 수습해, 비통한 심정으로 화장을 할 수밖에 없었다. 범인에 대한 단서가 전혀 보이지 않는 이 사건은 수사본부가 해체되지 않은 채 1년 째 미제 사건 파일로 분류되어 있다.▲ 숱한 흔적을 남긴 용의자, 그 단서를 찾아서2010년 8월 2일 새벽 4시 15분 경, 전 씨는 동료 종업원 2명과 함께 식당에서 퇴근한 뒤 실종되었다. 그런데 그 날 오후 8시 40분 경 막내딸의 핸드폰으로 문자메시지가 날아든다. 엄마에게 빌려주었던 카드에서 현금 100만원이 인출되었다는 내용의 문자...... 장소는 택시를 탔던 곳으로 추정되는 곳으로부터 불과 백미터 남짓에 위치한 편의점이었다.돈을 찾은 사람은 쉽게 검거되었다. 인근주변에서 마사지 호객꾼으로 일하는 청년. 그러나 그는 단지 자기가 호객하려했던 손님이 시키는 대로 돈을 찾아주었다고만 했다.실종자의 카드를 들고 현장에 나타났던 유력한 용의자. 그는 마사지 업소에서도 실랑이를 벌이며 호객꾼 이외의 추가적인 목격자를 남겼다. 또한 결정적으로 택시를 타고 인근 지역을 떠나던 모습이 당시 차량블랙박스에 남아있었다.▲ 범인은 누구인가?단서는 그리 많지 않다. 사체 발견 지역은 울산의 한 철거지역 인근의 야산으로 인적이 매우 드문 곳이다. 피해자가 택시를 탔던 것으로 추정된 지점과의 거리는 약 5km. 범인은 사람의 통행이 매우 뜸한 이곳에 피해자를 던져버리듯 유기했다.실종 이후 피해자의 이동 동선이 잡힌 CCTV 또한 전혀 없는 상황이다. 용의자를 목격했던 3명의 사람만이 존재할 뿐이다. 택시에 태웠던 기사, 실랑이를 벌였던 마사지 업소 종사자, 그리고 돈을 찾아주었던 호객꾼. 그러나 용의자는 다시 현장 인근에 나타나 현금을 인출하는 등 분명한 범행의 흔적을 남겼다. 목격자의 기억, 그리고 범인이 남긴 지리적 단서를 바탕으로 그 흔적을 좇아가 보면 범인의 특성을 예측하는 등의 사건 해결에 유용한 프로파일링 작업이 가능하다. 대담한 지능범인가, 혹은 치밀하지 못했던 서투른 범죄자인가?돈을 찾아주었다는 호객꾼과 마사지 업소 종사자가 기억하고 남긴 두 개의 몽타주, 그 안으로 숨어버린 범인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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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1.09.02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