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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영애씨' 만나며 노총각 탈출했죠"

케이블방송 tvN의 자체 제작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에는 항상 따라붙는 타이틀이 있다. 국내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란 타이틀이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2007년 4월 첫 방송을 한 이후 시즌 8까지 숨가쁘게 달려왔다. 일주일에 한번인 방송 횟수만 총 140회가 넘고 평균 시청률도 2%대를 유지했다. 김현숙을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과 함께 제작진의 밤낮 없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박준화(37) PD는 시즌 1부터 함께한 원년멤버 중 한 명이다. 최근 상암동 CJ E&M센터에서 만난 그는 "지난 4년동안 '영애씨'를 떠난 기간이 별로 없었다"며 감회를 전했다. "보통 시즌 사이에 두 달 정도 여유를 두는 데 실제 쉬는 기간은 2주밖에 안돼요. 한달 반 정도는 기획하고 방송 준비를 하죠. 다만 시즌 9는 공백이 더 길어질 것 같아요. 노처녀 이야기는 거의 다 다뤄서 장기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 같아 3개월 정도 공백을 둘 생각입니다. 재정비해서 좀 더 알차게 찾아봬야죠."프로그램 말미 '오늘도 막돼먹은 영애씨의 고군분투는 계속 된다'는 내레이션은 제작진에게도 해당하는 말이다. '막돼먹은 영애씨'의 제작비는 방송 초반보다 배 가까이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지상파 드라마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빠듯한 제작비를 극복하기 위한 제작진의 노하우는 '빨리 찍기'다. "보통 다른 드라마는 한 회에 4~5일 촬영하는데 우리는 이틀에 끝내요. 철야를 하면 스태프료가 1.5배가 붙어서 밤 12시 전에 웬만하면 끝내죠. 또 저희는 둘이 대화하는 장면은 동시에 찍어요. 보통 드라마는 한 사람이 말하는 장면을 따로따로 찍는데 저희는 카메라 2~3대로 같이 찍어 버려요. 그만큼 시간이 줄어들거든요. 세팅되고 나서 2분도 안돼 오케이가 난 적도 있어요."이런 일이 가능한 것은 이제 눈빛만 봐도 마음이 통하는 스태프들이 있기 때문이다. 연출과 작가 중 원년멤버는 박준화 PD와 백선우 작가만 남았지만 대부분의 현장 스태프는 그대로다. 출연진 중에도 3년 이상 호흡을 맞춘 배우들이 많다. 박 PD는 "이제 아쉬운 소리를 하기 어려워졌다"며 "오래되다 보니 돈 얘기처럼 서로 얘기하기 어려운 것들이 생기더라"며 웃었다. "정말로 친한 사람들끼리 아쉽거나 서운한 점을 얘기 못하는 상황이 있는 것처럼 저희도 그래요. 오래 하다보니까 너무 서로 잘 알아서 얘길 못하는 경우도 있고 거꾸로 편하게 얘기해서 마음을 다칠 때도 있어요. 가족들한테서 경험하는 관계인 것 같아요."영애씨는 여전히 시집을 안 갔지만 제작진은 하나둘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렸다. "시즌 1할 때는 시집 장가 간 사람들이 없었는데 제가 시즌 5때 스타트를 끊었어요. 제가 영애처럼 결혼에 목말라 있던 노총각이었는데 36살에 좋은 사람을 만나서 결혼했어요. 그리고 조명감독님, 조연출, 작가 등 매시즌 마다 결혼식이 있었어요. 걔 중에 속도 위반도 있었다죠.(웃음)"박 PD는 "결혼 후에는 '잘리면 안되겠다'는 심정으로 열정적으로 하게 됐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4년이 지나면서 드라마의 위상도 달라졌다. "예전에는 연예인들 중에도 '내가 케이블에 나와야 하나' 하는 마인드를 가진 분들이 많았다면 요즘에는 스토리나 질이 예전보다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해 주셔서 섭외하기 수월해졌어요. 공중파에서 보지 못한 소재나 형식, 내용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공감가는 작품들이 나와서 그런 것 같아요. 저희도 촬영할 때 많이 알아보고 장소 섭외도 잘 되는 편이에요."그는 '막돼먹은 영애씨'의 장수 비결로 공감가는 이야기를 꼽았다. "저희는 소소한 일상의 소재에 리얼함을 더해서 이야기를 만들어가요. 그래서 매회 음식 먹는 장면이 들어가게 되더라고요.(웃음) 남들이 무시하고 지나치는 이야기를 갖고 엔딩까지 끌어간다는 게 '영애씨'의 힘이 아닐까 해요." 현재 방영 중인 시즌 8은 영애의 결혼 준비 과정을 다룬다. 동건의 프러포즈로 결혼 준비에 돌입하지만 상황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지고 동건과 관계도 위기를 맞는다. 시즌은 종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영애가 결혼에 골인할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박 PD는 "단기간에 영애가 결혼할 것 같지는 않다"며 여지를 남겼다."영애가 남자가 생기니까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다음 시즌에는 예전의 '막돼먹은' 캐릭터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오랫동안 하면서 조금 다른 얘기를 집어넣다 보니까 영애가 여성스러워지더라고요. 사랑을 하고 노처녀 히스테리가 없다보니까 착해지는 것 같아서 다음 시즌에는 영애가 사랑에 배고파 하고 좀 더 격하게 변하는 게 어떨까 싶어요."그렇지만 영애가 끝까지 노처녀로 남아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 "향후에 유부녀 영애의 모습을 다루는 게 일상의 이야기를 보여줄수 있는 부분에서 장기적으로 맞지 않을까 생각해요. 영애가 조만간에 좋은 사람을 만나지 않을까 싶지만 그게 동건이 될지는 모르겠어요. 다만 영애가 예쁜 가정을 꾸미는 게 주 목표인데 그런 방향의 변화는 필요한 것 같아요."그는 "그러나 막돼먹은 세상에 대한 복수와 응징은 영애가 결혼을 하든 안하든 꾸준하게 진행되지 않을까 한다"며 웃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1.04.11 23:02

서정학 "언제든 독설가로 변할 준비 돼 있죠"

"사실 저는 경력이 있으니 덜 부담스러운데 이분들은 평생 경험해보지 못한 걸 하니 얼마나 부담스럽겠어요. 그런데도 자리를 지켜준 게 너무 고마워서…. 허허"바리톤 서정학은 연방 사람 좋은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가수들의 오페라 도전기를 담은 tvN '오페라스타 2011'에 멘토 겸 심사위원으로 출연 중인 그는 중후한 목소리로 "고마워요"를 되풀이하는 일명 '앙드레 김 심사평'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서정학은 지난 2일 방송된 '오페라스타' 첫 번째 경연에서 1위를 차지한 임정희에게 "한 만큼 얻어줘서 고마워요. 대∼박!"이란 심사평을 남겨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고,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의 선데이와 '쥬얼리'의 김은정에게도 "오늘 너무 고생했어요. 이 자리를 지켜줘서 고마워요∼"라는 '느끼한' 멘트를 남겨 누리꾼으로부터 '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부활한 것 같다'는 평을 들었다. 최근 전화로 만난 서정학은 "가수들이 연주자의 자리를 지켜 준 것이 고맙고, 또 음악에서 오는 행복감을 관객에 잘 전달해준 게 고마웠다"고 말했다. "사실 제가 마지막 심사위원이었기 때문에 잘했다, 못했다라고 잘라서 말할 수는 없었어요. 시청자들이 제 말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시청자 투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 제 감정을 농축해 전할 수 있는 단어를 찾다 보니 '고마워요' 밖에 없더군요."그는 "전문가 입장에서 어렵게 얘기하기보다는 일반 시청자들이 편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눈높이를 낮추자는 의욕도 있어 그렇게 말했는데, 다들 재밌어하실 줄은 몰랐다"며 웃었다. '오페라스타' 출연으로 '예능 새내기'로 부상하고 있지만 서정학은 1996년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콩쿠르 우승, 1997년 미국음악협회 콩쿠르 대상 등에 빛나는 정상급 성악가다.서울대 음대와 미국 커티스 음악원을 거쳐 1997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에서 데뷔한 그는 뉴욕타임스(NYT)로부터 "관객을 사로잡는 강렬하고 세련된 음색으로 화려하고 생동감 넘치는 무대를 선사하는 성악가"라는 호평을 듣기도 했다. 성악가로서 남부럽지 않은 이력을 지닌 그가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결심한 건 더 많은 관객들과 만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사실 오페라는 아직도 '보는 사람만 보는' 장르입니다. 클래식이니까 어려울 거라는 막연한 부담감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침 일찍 출근해 밤늦게 퇴근하는 직장인들은 오페라를 감상할 여유가 없습니다. 이런 분들이 집에서 편하게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어 '오페라스타' 출연을 결심했습니다."서정학은 "사실 오페라는 가요나 트로트, 리듬 앤드 블루스(R&B), 소울 등 모든 대중음악의 뿌리라고 볼 수 있다"면서 "'오페라스타'를 본 시청자들이 '오페라도 대중음악과 크게 다르지 않구나' '오페라와 가요가 통하는 면이 있구나' 하고 느낀다면 그야말로 대성공"이라고 말했다. '오페라스타'에는 그룹 DJ D.O.C 출신의 김창렬과 '쥬얼리'의 김은정,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의 선데이, JK 김동욱, 문희옥, 신해철, 임정희, 테이 등 개성 있는 가수 8명이 출연해 매주 1∼2명의 탈락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실력을 겨룬다. 지난 2일 방송된 첫 번째 경연에서는 임정희가 1위를 차지했으며 '쥬얼리'의 김은정은 첫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음악적 색채가 다른 가수들에게 오페라를 가르치는 게 어렵지는 않았을까. "말을 잘 듣는 분, 안 듣는 분, 오히려 연습을 너무 많이 해와 저를 놀라게 하는 분 등 다양하죠. 하지만 다들 열심히 하려고 한다는 점에서는 같아요. 음악이라는 공통의 언어를 가진 분들이라 그다지 문제될 것은 없지만 연습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게 제일 문제죠."그는 가수들에게 굳이 자신만의 개성을 버리라고 강요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오페라스타'는 오페라라는 순수 음악은 이런데, 대중 가수들이 부르면 이런 묘미가 있다 하는 '교감'을 전하는 게 포인트입니다. 시청자 여러분께서도 해당 가수의 특징을 배제하고 보시기보다는 그 사람의 캐릭터와 오페라가 공존하는 것을 즐기셨으면 좋겠어요."제자들에게 한없이 관대해 보이는 서정학이지만, 가수들이 '전달자'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언제든 독설가로 변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다. "연주자는 음악을 통해 삶의 희로애락을 전달하는 사람이에요. 전달자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연주자는 무대에 설 이유가 없죠. 프로답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참가자에게는 언제든 아픈 말을 아끼지 않을 겁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1.04.11 23:02

한채아 "밝은 역만 하다보니 실제 밝아져"

한채아(27)의 상승세가 무섭다. 167㎝ 훤칠한 키에 인형같은 외모를 자랑하는 그가 연기력까지 장착해 쑥쑥 성장 중이다. 2009년 SBS '스타일'에서 통통 튀는 패션잡지 에디터 차지선으로 눈길을 끌다 지난해 SBS '이웃집 웬수'에서는 계약결혼을 하는 당찬 신세대 윤하영을 연기하며 사랑받은 그는 현재 KBS 2TV 주말극 '사랑을 믿어요'에서는 밝고 순진한 김명희 역을 맡아 '한채아표 경쾌한 연기'의 맥을 이어간다. 그래서 실제의 한채아도 밝고 명랑할 줄 알았다. 하지만 웬걸, 드라마 속 모습은 말 그대로 연기였다. 최근 '사랑을 믿어요'의 여의도 KBS 별관 촬영장에서 만난 자연인 한채아는 차분하고 조용하며 진지한 캐릭터였다. "전 평소 심각하고 고민도 많고 소심해요. 또 보이시하고요. 평소에는 말도 거의 없고 시끄러운 걸 좋아하지도 않아요. 그래서 '스타일' 할 때는 처음에 정말 힘들었어요. 과장된 연기를 많이 해야 했는데 실제의 나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라 연습을 진짜 많이 했어요. 방송 보고 부모님이 깜짝 놀라셨어요. 그전까지 그런 제 모습을 단 한 번도 보여 드린 적이 없었거든요. 그 드라마를 해내고 나니 무척 기뻤고, 다른 역할에 대한 도전의식도 생기더군요."의외의 면은 또 있다. 그는 외모와 달리 각종 운동을 아주 좋아한단다. "운동신경이 있어요. 그래서 뭔가를 배우면 어렵지 않게 익혀요. 배드민턴, 테니스, 스노보드 등을 잘하고 평소에는 헬스를 많이 해요. 데뷔작인 '코끼리'에서도 킥복싱 선수였답니다."그가 '사랑을 믿어요'에서 맡은 명희는 단순한 아이다. 복잡함이나 심각함과는 거리가 멀어 남의 눈치 안 보고 하고 싶은 말 하며 살아가는 집안 막내딸이다. 하지만 사랑에는 순진해 늘 남자들에게 사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실속은 차리지 못한다. 그런 그가 요즘 '아저씨'라고 부르는 국밥집 사장 철수(조진웅)를 만나면서 진짜 사랑을 알아간다. "명희가 되바라져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굉장히 순진한 애예요. 그래서 늘 남자들에게 차이는데, 이번에는 철수를 통해 진짜 사랑을 알아가는 중입니다. 명희는 아직 자기 마음이 어떤지 몰라요. 지금은 철수를 그냥 편한 동네 오빠 정도로 생각하죠. 저도 명희가 어떤 식으로 철수에 대한 자기 마음을 알아갈지 궁금하고 기대돼요."자기 성격과는 전혀 다른 일련의 통통 튀는 캐릭터를 소화해내면서 한채아의 성격도 변화했다. "아무래도 많이 밝아졌죠. 예전에는 남들 앞에서 잘 웃지도 않았어요. 좀 창피했거든요. 또 남들 있는 데서는 사진촬영도 제대로 못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엄청나게 발전했죠. 데뷔 초에는 감독님들 미팅하러 가서도 말도 제대로 안 하고 있으니 '뭐 이런 애가 있나' 생각하신 분도 많았을 거예요.(웃음)"연기관도 바뀌었다. "처음에는 악역도 하기 싫었고 센 역은 피하고 싶었어요. 그저 비련의 여인 같은 조용한 역 위주로만 하고 싶었습니다. 한데 이제는 어떤 역이든 하고 싶어요. 극단적으로 모자란 캐릭터도 좋고 정말 나랑 다른 삶을 사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그게 바로 연기하는 맛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이웃집 웬수'에서는 아버지 역의 박근형에게, '사랑을 믿어요'에서는 할머니 역의 나문희에게 연기를 많이 배웠다는 그는 "돈 주고도 할 수 없는 경험과 배움을 연속극에 출연한 덕분에 한다"라며 "특히 박근형, 나문희 선생님께서 많이 가르쳐주셨다. 박근형 선생님은 '너 잘될 것 같다'라고 하셨는데 진짜 힘이 됐고 기뻤다"고 한다. 동석한 그의 매니저는 "노력을 정말 많이 하는 연기자다. 그만큼 노력을 많이 하니 주변에서 예뻐해 주시는 것 같다"고 거들었다. '사랑을 믿어요'는 그에게 네 번째 작품이다. 어려서는 평범한 삶을 꿈꾸다 스물넷에야 연기를 처음 접한 그가 지금 시점에서 연기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했다. "지난 3년간 쉬지 않고 일을 하다 보니 이젠 연기가 진짜 내 일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처음보다 긴장감이 좀 없어진 것은 있는데 그렇다고 나태해진 건 아니에요. 연기를 알수록 두려워지는 것 반, 그래도 이만큼 배웠구나 싶은 게 반 정도인 것 같아요. 대선배님들이 지금도 연기가 어렵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으면 처음에는 이해가 안 갔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저 역시 연기가 알면 알수록 너무 어렵고 늘 새롭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동시에 이렇게 재미있는데 연기를 안 했으면 어쩔 뻔했을까 싶어요."그는 "나문희 선생님이 '내 나이까지 연기하고 싶니?'라고 물어보셨는데 '그렇다'고 했다"라며 "앞으로 '한채아가 하는 연기는 봐야 되지 않겠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연기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1.04.11 23:02

오디션 프로, 출연자 모집 열기 '후끈'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이 불면서 방송사들의 지원자 모집 경쟁도 뜨겁다. 방송을 앞둔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방송의 재미를 위해서는 개성과 매력을 갖춘 지원자 확보가 필수인 만큼 제작진의 노력은 필사적이다. ◇지방 투어는 기본..해외로도 눈돌려 =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지역 예선은 기본이다. 상대적으로 연예계와 접할 기회가 적은 지방 주민들을 위해 제작진은 보통 한 달이 넘는 일정으로 전국 투어에 나선다. tvN의 재능 오디션 프로 '코리아 갓 탤런트'는 지난 2일 부산을 시작으로 지역 예선에 돌입했다. 지역 예선은 10일 대구, 17일 광주, 24일 대전 등 6개 지역에서 5월 초까지 1, 2차에 걸쳐 진행된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역 1차 예선에는 수천명의 지원자들이 몰려들었다. 태권도로 한국 문화를 배우고 있는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부터 70대 할머니 합창단, 기타를 치는 작곡가 스님까지 각양각색의 지원자들이 예선에 참가했다. SBS의 연기자 오디션 프로그램 '기적의 오디션'은 지난달 26일 대전에서 시작해 지난 2일 광주, 9일 부산에서 지역 예선을 치렀다. 제작진은 17일 대구와 30일~다음달 1일 서울을 끝으로 오디션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슈퍼스타K3'는 24일 부산을 시작으로 7월 3일 서울까지 국내 총 8개 지역에서 오디션을 진행한다. 대도시 외에 제주도와 강원도 원주도 찾아간다. 해외 예선도 빠질 수 없다. 지난해 '슈퍼스타K2'의 존박이 해외 예선 출신이었다. '슈퍼스타K3'는 6월 중 미국 뉴욕과 중국에서 예선을 진행할 예정이고 '기적의 오디션'은 다음 달 14일 LA에서 오디션을 연다. '슈퍼스타K3' 김용범 팀장은 10일 "많은 사람들이 오디션에 참여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웃에서 열리는 오디션 장이 있어야 한다"며 "찾아가는 서비스 차원에서 지역 및 해외 예선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디션도 '스마트하게' = 지원자들의 편의를 위해 오디션 참가 신청 방법도 다양해졌다. 기존의 오디션 참가 신청은 ARS와 홈페이지를 통한 방법이 일반적이었으나 스마트폰과 UCC를 활용한 방법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코리아 갓 탤런트'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 tvN은 지난달 말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한 데 이어 다음주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해 5월초까지 지원자를 모집한다.'코리아 갓 탤런트' 관계자는 "아직 출시 초기라 신청자수가 많지는 않지만 20대의 경우 홈페이지를 통한 신청보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신청이 더 많다"고 전했다. '슈퍼스타K3'는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ARS와 UCC를 통해 참가 신청을 겸한 1차 예선을 진행 중이다. 제작진은 지원자가 ARS와 UCC에 남긴 노래를 듣고 합격 여부를 결정한다. 응시자 수는 신청을 받은 지 한 달이 채 안된 지난 4일 100만명을 넘어섰다. '슈퍼스타K2'가 접수 66일만에 100만명을 넘어선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빠른 추세다. 특히 올해는 UCC 참가 신청건수가 작년보다 3배가량 늘었다. 질도 작년보다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게 제작진의 평가다. 김용범 팀장은 UCC 신청이 크게 늘어난 이유에 대해 "'슈퍼스타K2'의 성공도 있지만 UCC에 대한 평가가 좀 더 공정할 것이라는 시청자들의 기대가 작용하는 것 같다"며 "UCC는 얼굴을 공개하고 제작에도 품이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주목도가 크다"고 말했다.◇억대 상금은 기본..부상도 '푸짐' = 꿈을 향한 도전이라지만 도전자들에게는 부상도 무시못할 지원 동기가 된다. KBS 2TV가 6월 말 선보이는 글로벌 인재 발굴 프로그램 '휴먼 서바이벌 도전자'는 우승자에게 1억원의 상금과 세계일주 항공권, 스폰서로 참여한 국내 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 '기적의 오디션' 우승자는 SBS 드라마에 주연급으로 캐스팅되는 것은 물론 상금 2억원과 함께 광고 모델에 기용되는 특전을 누릴 수 있다. '슈퍼스타K3'는 오디션 프로의 선두주자인 만큼 최고 수준의 상금과 부상을 내걸었다. 우승자에게는 현금 3억원, 음반제작비 2억원 등 총 5억원 상당의 상금과 함께 시즌 2보다 업그레이드된 부상이 제공될 예정이다. tvN '코리아 갓 탤런트'는 본선을 거쳐 준결승에 진출한 모든 참가자에게 세계적인 음반사 소니뮤직과 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최종 우승자에는 상금 3억원과 부상을 시상한다. tvN 이덕재 국장은 "지원자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될 만한 금액이라는 점에서 상금을 3억원으로 책정했다"며 "부상도 고급차량과 세계여행권 등 다양하게 준비해 충분한 동기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1.04.11 23:02

오지은 "시청자와 실시간 호흡하는 느낌"

"일일극 시청률이 40%를 넘어서다보니 시청자와 실시간으로 호흡하는 느낌이에요. 드라마 속 인물들이 현실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화면에서 제 얼굴이 조금만 안 좋아보여도 다음날 바로 거리에서 걱정해주시는 분들을 만나는데 참 신기해요."KBS 1TV 일일극 '웃어라 동해야'에서 이봉이 역을 맡은 오지은(30)은 이렇게 말하며 가슴 벅찬 듯한 표정을 지었다. 시청률이 50%를 향해 질주하고 있는 '웃어라 동해야'는 여러 자극적인 설정 때문에 '막장 드라마'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 드라마에서 그런 비난과 상관없는 유일한 청정지역이 있으니 바로 이봉이다. 착하고 밝은 성격의 이봉이는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는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로, 아픔이 많은 주인공 동해(지창욱 분) 역시 포근하게 끌어안았다. 최근 여의도 KBS 별관에서 만난 오지은은 "봉이는 건강하고 씩씩한 비타민 같은 아이다. 상대를 위로해줄 수 있는 포근한 아이"라고 말했다. "작가 선생님이 봉이는 얼굴이 예쁜 아이가 아니라 마음이 예쁜 아이이고 친근한 느낌을 줘야한다고 하셨어요. 이름처럼 얼굴이 동그랗고 볼살이 많아 귀여운 느낌을 주는 아이라고 해서 그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그러다보니 요즘 살이 너무 쪄서 고민이예요.(웃음)"본인은 얼굴이 너무 동그래져 고민이라고 하지만 '웃어라 동해야'를 보는 많은 시청자는 이봉이를 보기 위해 채널을 고정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봉이가 전해주는 싱그러운 매력이 그의 말처럼 절로 기분을 좋게 하기 때문이다. "캐릭터 덕분인지 저 역시 연기하는 게 정말 즐겁고 재미있어요. 처음부터 이봉이에게는 갈등의 요소가 없었고 일상의 즐거움만 느끼면 됐거든요. 워낙 맑고 행복한 아이라 오지은도 행복해지더라고요." 이봉이는 그의 전작인 '수상한 삼형제'의 주어영과 180도 다른 캐릭터다. 주어영은 날카롭고 차가우며 도도한 데다 갈등이 끊이지 않는 캐릭터였다. "어영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경주마처럼 달리다가 끝났어요. 드라마도 처음이나 마찬가지여서 정신도 없는 데다 역할마저 어려우니 너무 힘들었어요. 그때는 촬영이 끝나면 울면서 집에 갔어요. 벼랑 끝에 서 있는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연기가 재미있다는 것은 느낄 수도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연기가 정말 재미있어요."하지만 '수상한 삼형제'의 경험이 그에게 큰 공부가 된 것은 물론이다. 데뷔작이나 다름없는 드라마에 덜컥 주연으로 발탁돼 호된 신고식을 치렀지만 '수상한 삼형제' 역시 시청률이 높아 큰 관심을 받았고 그도 많은 노력을 통해 연기력을 키울 수 있었다. 그리고 이어 만난 '웃어라 동해야' 역시 시청률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으니 오지은은 잇달아 작품 복이 터진 셈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수상한 삼형제'와 '웃어라 동해야' 모두 '막장 드라마'로 분류돼 마냥 좋을 수만은 없다. 이에 대해 그는 "얼마 전에 친구 어머니의 병문안을 갔는데 마침 '웃어라 동해야' 방송 시간이었다. 그런데 그 병원 환자들이 모두 '웃어라 동해야'에 푹 빠져서 보고 있더라"며 "막장 드라마가 국민정신을 피폐하게 만든다고 하지만 병원 침대에 누워 무료한 일상을 보내는 환자들처럼 극적이지 않는 삶을 사는 분들에게는 간접적으로나마 드라마틱한 인생을 보여주는 우리 같은 드라마가 큰 위안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만난 환자분들은 하루종일 '웃어라 동해야'가 오늘은 어떻게 전개될까 생각하고, 얘기하신다고 하시더라고요. 제 경우도 일상이 너무 무료할 때 관심을 끌게해주는 뭔가가 고맙게 느껴지던데, '수상한 삼형제'나 '웃어라 동해야'가 많은 분들께 그런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오지은은 연기를 시작하기까지 남들보다 먼 길을 돌아왔다. "연예인을 좋아하지도, 꿈꾸지도 않았어요. 제가 어릴 때 부모님이 점을 봤는데 '헛바람이 들거다'로 나와서 그렇게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더더욱 연예계 쪽은 생각도 안했어요. 고등학교 때는 학교에서 인정받는 모범적인 생활을 하는 학생이었고, 대학도 성적에 맞춰가다 보니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는 별로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러다 대학을 3번이나 들어갔어요. 처음에는 의상학과를 선택했다가 다시 시험을 봐서 언론정보학과에 입학했어요. 그런데 또 '이건 아니다' 싶은 거예요. 그때 성우 아르바이트를 잠깐 했는데 목소리 연기가 참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세 번째로 연영과(한양대)를 선택했어요. 그때가 22살이었죠. 연영과에 들어가서도 제게 맞는 게 과연 무엇인지 찾기 위해 연기, 스태프, 연출 등 여러 분야를 파고들었습니다."그는 "지금이 아주 중요한 것 같다. 연기를 잘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며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배우가 되고 싶고 시장에 내놓기에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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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11 23:02

'용의 눈물' 김재형 PD 별세

'여인천하' '용의 눈물' 등으로 유명한 사극 연출의 대가 김재형 PD(한국공연예술종합학교 학장)가 10일 오전 7시45분 별세했다.향년 75세.고인의 둘째 아들인 CF 감독 김두만 씨는 "아버님이 4일 전에 위 천공으로 수술을 받으셨는 데 고령이셔서 회복이 잘 되지 않았고 결국 오늘 아침에 운명하셨다"고전했다.그는 이어 "다른 지병은 없으셨고 최근까지도 동국대 문예창작과 석좌교수 등 현역에서 활발히 활동하셨다"고 덧붙였다.1936년 충북 음성 출신인 고인은 경기상고-동국대 국어국문학과를 거쳐 1961년 KBS 개국요원으로 입사한 뒤 1964년 TV 사극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국토만리'를 시작으로 '별당아씨' '사모곡' '한명회' '왕도' 등을 연출하며 40년간 250여 편의 드라마를 연출하며 사극의 대가로 명성을 떨쳤다.특히 1996년부터 1998년까지 방송된 KBS '용의 눈물'과 2001년 SBS '여인천하'의 빅히트는 사극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마저 바꾸는 계기가 됐다. 그는 '용의 눈물'의 성공에 힘입어 브리태니커 개정판에 화제의 인물로 오르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김 PD는 이전까지 명분은 있지만 제작비가 많이 드는 까닭에 방송사들이 제작에고민이 많았던 사극 장르도 시청률 40-50%를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을 잇달아 보여주며 이후 사극이 방송사의 전략상품이 되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하지만 호사다마라고 '용의 눈물' 직후 연예계 비리 사건에 연루돼 구설에 오르기도 했고, 세월의 흐름과 함께 그도 내리막길을 걸어야했다.그는 2003년 연출한 SBS '왕의 여자'가 참패하면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고 절치부심 3년 만에 연출을 맡은 SBS '왕과 나'는 췌장염으로 인한 건강 악화로 마무리하지 못하고 2008년 1월 중도 하차하면서 40년 드라마 연출 인생의 마침표를 찍었다. '왕과 나'는 김 PD의 248번째 드라마 연출작이었다.그는 건강을 회복한 후 지난해 광주에서 막을 올린 연극 '김치'의 연출을 맡아 현장에 깜짝 복귀하기도 했다.한민족문화예술대상(영상예술), 한국연극영화예술상(TV연출상), KBS연기대상 탤런트가 뽑은 올해의 연출가상, 서울시 문화상(언론부문), 한국TV프로듀서상(공로상), 동국대 금휘장상, 한국방송대상 TV프로듀서상, 위암 장지연상(방송부문), 한국방송프로듀서상 작품상·대상, 한국방송대상 대상, 문화훈장 보관장 등을 수상했다.유족으로는 부인과 2남2녀가 있다. 큰 아들 창만 씨는 영화감독, 두만 씨는 CF 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3일 오전 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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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11 23:02

성훈 "'노예계약'있었다면 출연 안했을 것"

데뷔작에서 단숨에 주인공을 꿰찼다. 그전까지는 연기 경험이라고는 전혀 없는 생짜 신인이었으니 이만하면 천운이라 할 수 있다. SBS TV 주말극 '신기생뎐'의 남자 주인공 아다모 역의 성훈(28)은 7일 "캐스팅돼 너무 영광이었다"며 "연기가 처음이라 '내가 왜 뽑혔을까'라는 의문도 들었지만 수향씨와 마찬가지로 드라마를 이끌어가야하는 입장이다보니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고양 탄현 SBS제작센터에서 만난 그는 "아직까지도 내가 왜 캐스팅됐는지 직접적으로 들은 말은 없지만 최근 흘려들은 정보로는 내가 입 다물고 있는 모습이 작가님이 생각하는 다모의 이미지와 잘 맞아서 뽑혔다는 거였다. 하지만 그것도 확실한 정보는 아니다"며 웃었다. 여주인공 임수향도 신인이지만 성훈은 그야말로 생짜 신인인 까닭에 연기력이 많이 부족하다. 그나마 지난해 캐스팅된 후 반년간 집중적으로 연기 지도를 받아 그 정도다. 주인공을 맡아 좋기도 하지만 연기가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본인의 스트레스가 극심할 수밖에 없다. "솔직히 몸이 점점 말라가고 있어요. 방송 전에는 운동하면서 밥도 굶어보고 식이요법도 병행해 어렵게 76㎏까지 뺐어요. 그런데 드라마 하면서 한달 만에 저절로 5㎏이 더 빠져 너무 놀랐습니다. 그러다보니 지금은 몸이 해골밖에 안 남아서 노출신이 나와도 보여드릴 게 없어 죄송할 따름입니다.(웃음)"그가 맡은 아다모는 부유한 집안 외동아들이다. 수영과 승마가 취미라 노출신도 많다. "아다모는 모자란 것 없이 유복하게 자랐고 그런 환경 때문에 자기 중심적인 성격을 가졌습니다. 부유하기 때문에 주변에 몰려드는 이들이 많지만 진정 자신을 생각해주는 이는 없어 외로움을 느끼는 캐릭터이기도 하고요."용인대 사회체육학과를 졸업한 그는 "수영은 드라마 전부터 특기 수준의 실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연기에 어려움이 없었고, 승마도 수영 외에 또다른 특기를 갖춰야겠다는 생각에 막 배우기 시작했던 차에 드라마에서도 필요하게 돼 6개월 정도 열심히 배웠다"고 말했다.그는 연기력이 없는 자신이 제작진 덕에 잘 버티고 있다며 제작진에게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 "스태프 운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어느 정도 연기력이 되는 분들이 우리 역할을 맡으면 촬영 시간이 줄어들텐데, 저희가 해서 1-2시간 찍을 것을 5시간씩 찍으니 스태프가 많이 지칠 거예요. 그런데도 많이 배려해주고 계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선배님들도 '억지로 맞추려고 하면 안될테니 네가 하고싶은 대로 편하게 하라'고 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그는 임성한 작가가 드라마 출연진들의 행동을 제약하는 이른바 '노예계약'을 맺었다는 루머에 대해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노예계약이 있었다면 이 드라마에 출연 안했다"며 "제가 좋아서 했고 작가와 감독님을 믿고 했다. 노예계약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신기생뎐'이 여러 자극적인 이야기로 '막장 드라마'라는 지적을 받는 것에 대해서도 "막장 드라마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막장 드라마'라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우리 드라마가 특별한 소재를 놓고 얽히고설키는 이야기이지만 그것을 막장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실제로 살아가면서 누군가 갑자기 돌아가시기도 하고, 사랑싸움하다 보면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고 하는 것 아닐까요. 그런 점에서 우리 드라마는 굉장히 깊게 들어갈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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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08 23:02

오디션 열풍에 심사위원도 '슈퍼스타'

오디션 프로그램이 방송가의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스타 탄생의 산파 역할을 하는 심사위원들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독설로 유명세를 탄 가수 이승철과 작곡가 방시혁, 제자의 앞날까지 고민하는 모습으로 '따도남(따뜻한 도시 남자)' 대열에 합류한 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 등 심사위원들은 저마다 개성있는 캐릭터로 프로그램의 인기에 기여하고 있다. ◇'독설형' 멘토 이승철ㆍ방시혁ㆍ방현주 = 오디션 열풍을 몰고 온 엠넷(Mnet) '슈퍼스타 K'의 인기에는 이승철의 독설도 한몫했다. '슈퍼스타 K' 시즌 1부터 심사위원으로 활약한 이승철은 "노래방에서 여자들 꼬실 때 많이 불러본 솜씨"라거나 "진짜 노래 못했는데 좋아하네" "음악은 음악이지 '음학'(音學)이 아니다. 연습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처럼 직설적인 심사평을 서슴지 않아 '독설 논란'에까지 휩싸이며 화제를 모았다. 작곡가 방시혁과 아나운서 방현주 역시 '독설형 멘토'로 분류된다. MBC '위대한 탄생'의 심사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방시혁은 상업 음악을 비판한 도전자에게 "상업음악을 하는 사람보다 못하면서 비난한다"고 받아치는가 하면, 춤 연습 도중 실수를 한 뒤 웃은 제자 이미소에게 "내 얘기가 웃기냐? 웃을 일이 아니다. 진지하게 받아들여라"면서 "네가 떨어지든 말든 상관없다. 네 인생이다"고 말하는 등 이승철을 뛰어넘는 독설의 대가로 자리잡았다.MBC '우리들의 일밤' 속 코너 '신입사원'에 출연 중인 방현주 아나운서도 3차 테스트에 참가한 가수 길에게 "창의력은 90%지만 전달력은 10%"라고 단언하는가 하면, 정형화된 아나운서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지원자들에게 "나는 지금껏 보지 못했던 후배들을 보고 싶다"고 말하는 등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방 아나운서는 이와 관련, "평소에 후배들한테 하는 마음으로 애정을 담아서 지켜보다 보니 그런 지적을 하게 되는 것 같다"면서 자신을 비롯한 심사위원들은 지원자의 단점을 파헤치는 게 아니라, 지원자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방시혁 역시 "이 친구들(위대한 탄생 참가자들)은 너무 절박하다. '위탄' 도전자들에게 이 프로그램은 마지막이고, 여기서 떨어지면 더이상 돌아갈 길이 없기 때문에 독설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독설은 오디션 참가자들을 돕기 위한 수단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큰형 같은 멘토 김태원ㆍ엉뚱한 매력 서정학 = MBC '위대한 탄생'에 출연 중인 김태원은 '형 같은 멘토'의 전형이다.그는 자신의 제자 4명 중 파이널 라운드 진출자 2명을 가리기에 앞서 "개인적으로 '위대한 탄생'이 끝난 뒤 너희들의 삶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처럼 영원히 음악하면서 살기를 바란다" "나는 멘토지만 너희를 가르치지는 않는다.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끄집어 내는 게 내 역할이다" "음악은 발명이 아닌 발견이다. 자신의 내면에서 발견해야 한다" 등 진심어린 조언을 쏟아내며 제자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태원은 또 파이널 라운드 탈락자 양정모ㆍ손진영과 함께 그룹 부활의 콘서트 무대에 올라 눈물을 흘리며 노래를 부르고, 생존자인 백청강ㆍ이태권에게는 "남은 건 너희가 아름다운 1등을 하는 거다. 우리 영원히 죽을 때까지 만나자"고 말하는 등 속정 깊은 면모를 보여 '김태원의 재발견'이라는 평까지 들었다. tvN '오페라스타'의 멘토 겸 심사위원인 바리톤 서정학은 지난해 별세한 디자이너 앙드레 김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말투로 인기를 끌고 있다.서정학은 지난 2일 밤 방송된 '오페라스타' 첫 번째 경연에서 1위를 차지한 가수 임정희에게 "한 만큼 얻어줘서 고마워요! 대~박!"이라는 심사평을 남겨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 여성그룹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의 선데이와 쥬얼리의 김은정에게도 "오늘 너무 고생했어요. 이 자리를 지켜줘서 고마워요"라며 '느끼한' 격려 멘트를 건네 누리꾼들로부터 "개그맨 못지않은 예능감을 지녔다"는 평을 들었다. 서정학은 "'오페라스타' 무대에 선 가수들은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장르에 도전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면서 "엄청난 중압감을 이겨내고 그 자리를 지킨 것, 관객들에게 음악을 통해 행복감을 전해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며 웃었다. 이어 "연주자는 음악을 통해 삶의 희로애락을 전달하는 사람"이라면서 "전달자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연주자는 무대에 설 이유가 없다. 전달자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참가자에게는 언제든 아픈 말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심사위원을 잡아라" 스카우트 전쟁 치열 = 오디션 프로그램이 차고 넘치면서 심사위원 선정을 둘러싼 방송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해당 분야에서 일가를 이룰 만큼 실력이 있고, 대중에게도 친숙하면서 경쟁 프로그램의 색채와는 다른 심사위원을 찾아야 하는 '3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오페라스타' '코리아 갓 탤런트'를 기획한 tvN 이덕재 국장은 7일 "'오페라스타'나 '코리아 갓 탤런트'는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다루지 않은 영역을 개척한 프로그램이라 그나마 심사위원 선정이 쉬웠다"면서 "경쟁이 치열한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의 경우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오페라스타'는 바리톤 서정학과 소프라노 김수연, 지휘자 서희태, 음악평론가 장일범을 심사위원으로 발탁했으며 '코리아 갓 탤런트'는 음악감독 박칼린과 배우 송윤아, 영화감독 장진을 위촉한 상태다. 심사위원 후보들이 '미래의 동료'를 평가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떨치도록 하는 것도 제작진에게는 큰 과제다. 연기자 오디션 프로그램 '기적의 오디션'을 준비 중인 SBS 김용재 PD는 "톱 배우들을 섭외하는 것도 쉽진 않지만, 더욱 어려운 건 본인도 연기를 하면서 남의 연기를 평가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불식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적의 오디션'은 배우 이범수를 심사위원으로 위촉했으며, 나머지 심사위원 명단은 이달 안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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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08 23:02

조연들, 불꽃연기로 안방극장 달군다

SBS '자이언트'에서 강력한 카리스마를 뿜어냈던 '악의 화신' 조필연은 4개월 만에 MBC '내 마음이 들리니?'에서 정신연령이 7살인 '바보 아빠' 영규가 됐다. 배우 정보석이 이런 둔갑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S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푼수끼 있는 부유한 노처녀였던 민숙은 반년 만에 시대를 몇백년 거슬러 올라가 MBC '짝패'에서 주인에게 겁탈당한 후 독기를 품게된 노비 막순이 됐다. 두 인물의 공통점은 배우 윤유선이다. 최근 안방극장에서 조연들의 불꽃튀는 연기대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시청률 40%를 넘긴 KBS 일일극 '웃어라 동해야'를 제외하고는 최근 대부분의 드라마 시청률이 10-20% 사이에 있어 이렇다할 화제작은 없는 상황이지만, 드라마별로 주인공을 무색하게 만드는 빛나는 조연들의 활약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정보석.윤유선 '변신의 귀재' = 정보석의 변신은 현란할 정도다. '자이언트'에 이어 MBC 일일극 '폭풍의 연인'을 거쳐 지난 2일부터 '내 마음이 들리니?'에 출연 중인 그는 터질듯한 존재감으로 화면을 장악하고 있다. 그가 '내 마음이 들리니?'에서 보여주는 '바보 연기'는 보는 이를 순식간에 무장해제시키는 순수함과 순박함의 결정체다. 그가 불과 4개월 전 '자이언트'에서 악마에게 양심을 팔아버린 악의 화신이었다는 사실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서슬퍼런 악역으로 '자이언트' 성공의 1등 공신이었던 그가 180도 변신한 모습은 감탄을 자아낸다. 윤유선이 '짝패'에서 보여주는 연기도 압권이다. 양반 주인에게 겁탈당해 임신한 상태로 도망나온 노비 막순은 자신의 아들을 양반가 아들과 바꿔치기하는 천인공노할 범죄를 저지른 후 독만 남은 상태로 살아간다.심지어 바꿔치기한 양반가 아이를 움막에 버려둔 채 나 몰라라했던 막순은 자신을 겁탈했던 이참봉이 죽어가며 막대한 재산을 남기려하자 버렸던 양반가 아이를 뒤늦게 아들로 앞세워 재산을 차지한다. '짝패'의 모든 갈등과 긴장감의 중심에 놓인 막순의 모습을 윤유선은 아역시절부터 쌓은 내공으로 설득력있게 구현한다. 그가 불과 반년 전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보여줬던 코믹한 푼수녀의 모습은 오간 데가 없다. ◇윤제문.이문식.공형진 '신 스틸러(scene stealer)' = SBS '마이더스'의 윤제문은 단 하나의 표정, 단 한마디의 대사만으로도 화면을 장악한다. 재벌가 후계자 자리를 놓고 배다른 여동생 유인혜(김희애 분)와 경쟁하는 유성준 역을 맡은 그는 무소불위의 힘과 하늘을 찌를 듯한 오만함, 여동생한테 한 방 먹은 데 대한 분노와 독기로 똘똘 뭉친 재벌가 아들의 모습을 파워풀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그가 유인혜를 향해 보내는 독한 시선은 찰나에도 전기에 감전된 듯한 충격을 전해준다.'짝패'의 이문식과 공형진 역시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등장하는 장면마다 시청자의 눈길을 확 사로잡는다. 주인공 천둥(천정명)을 어려서 지독하게 괴롭혔던 도둑놈 장꼭지 역의 이문식은 못된 시정잡배부터 외동아들을 잃고난 후 복수에 몸을 던진 절절한 부성애의 아버지까지 자유자재로 넘나들고 있다. 지금껏 주로 코믹한 연기를 펼쳤던 공형진은 '짝패'에서 못된 탐관오리 공포교 역을 맡아 코믹함을 간직하면서도 뒤로 갈수록 피도 눈물도 없는 관리의 모습을 보여주며 숨막히는 긴장감을 전해준다. ◇김영애.이보희 '여배우 수명연장 선봉' = 올해 60세인 김영애와 52세인 이보희는 나이를 잊게하는 매력적인 모습으로 여배우의 활동 수명연장 선봉에 서 있다.두 사람 모두 젊은 후배들 부럽지 않은 미모와 몸매를 여전히 과시하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 동료와 후배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MBC '로열패밀리'에서 JK그룹 오너 공순호 회장을 연기하는 김영애는 염정아, 지성 등 젊은 주인공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이 드라마의 초반 인기몰이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기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며느리를 금치산자로 만들 수 있고, 자식도 내칠 수 있는 무서운 재벌가 여자 회장의 모습은 김영애를 통해 극적효과가 극대화되고 있다. 이보희는 '웃어라 동해야'에서는 후줄근하고 속물적인 서민 아줌마를, 지난달 막을 내린 MBC '욕망의 불꽃'에서는 귀티가 줄줄 흐르는 재벌가 첫째 며느리를 맡아 최근까지 두 드라마를 오가며 정반대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 눈길을 끌었다. 두 드라마 모두 시청률이 높아 그의 '연기 변신 동시상영'을 많은 시청자가 감상하며 감탄했다. 50대에도 여전히 아름다운 그는 두 작품에서 '배우의 스펙트럼이란 이런 것'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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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1.04.07 23:02

방현주 "애정 갖다보니 독설이 나오네요"

"제가 생각한 얘기를 한 것뿐이에요. 상황이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예민하게 사람들을 지켜보고 판단해서 솔직하고 간결하게 전달하려고 해요."MBC '우리들의 일밤' 코너 '신입사원'이 방송되기 전 아나운서 방현주는 독설과 거리가 멀었다. 친근한 인상과 편안한 말투로 정보 프로그램에서 주로 활약했던 그는 '신입사원'으로 뒤늦게 독설가란 타이틀을 얻었다. 6일 여의도 MBC에서 만난 그는 "지인 중에 '신입사원'에서 하는 내 모습을 보고 '딱 너다'라는 분들도 계시다"며 밝게 웃었다. "평소에 후배들한테 하는 마음으로 애정을 담아서 지켜보다 보니 그런 지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사실 지원자분들은 용기 있는 분들이에요. 그분들은 꿈을 향해 행동하는 실천가라 제게는 한분 한분이 귀해요. 그래서 떨어져도 도움이 되는 말을 얻고 가셔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게 최소한의 보답이죠."방현주 아나운서는 '신입사원'에서 거침없는 촌철살인으로 '아나운서계의 방시혁'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프로듀서 방시혁은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에서 독설로 화제가 된 심사위원이다. 방현주 아나운서도 방시혁에 못지않게 직설적이다. 그는 정형화된 아나운서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응시생들에게 "나는 지금껏 보지 못했던 후배들을 보고 싶다"며 일갈하고 연예인 쌈디의 산만한 행동에 대해서는 "다른사람 말을 듣는 태도도 중요하다. 혹시 껌을 씹고 계신가 유심히 보고 있었다"고 지적한다.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없는 지적이면 야유를 보내겠지만 객관적으로 봐도 그런 부분이 보여서 긍정적으로 보시는 것 같아요. 심사위원들이 하는 일은 단점을 파헤치는 게 아니라 객관적으로 지원자들을 보는 거에요. 그러다보니 오히려 방송 후 따로 저한테 독설을 해달라는 지원자들도 있어요. 객관적인 지적에 목말랐던 것 같아요."지적을 할 때는 냉정하지만 지원자들에게는 필요하다면 응원의 말도 아끼지 않는다. 그는 지난 3일 방송에서 몸매 콤플렉스가 있다는 도전자에게 "나는 66사이즈를 입는다. 아나운서가 꼭 날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용기를 심어줬다. "날씬하고 예쁜 후배들을 보면 '니 허벅지가 내 팔뚝이다'라고 평소에 얘기하거든요. 그 지원자가 6년동안 아나운서가 안 된 이유를 외모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게 안타까웠어요. 우리는 날씬이를 뽑는 게 아니거든요. 보고 또 보고 싶은 사람을 찾고 있어요. 제 외모가 아나운서 생활에 걸림돌이 되본 적이 없기 때문에 외모 콤플렉스를 가질 필요가 없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어요."처음 심사위원으로 나설 때 부담감도 있었다. 그는 "나도 앞으로 갈 길이 먼 사람이기 때문에 어떤 얘기를 할 수 있을까 두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더도 덜도 말고 14년동안 겪었던 것들, 단순히 내가 선배라서 하는 지적이 아니라 일을 14년 더 한 사람으로서 경험하고 느꼈던 것들은 말씀드릴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지금은 내가 갖고 있는 것보다 많이 보여주려 하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얘기만 하자고 생각하면서 편하게 하고 있어요."1997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한 그는 사내에서 중국통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방송에서는 중국어를 현지인처럼 할 수 있다는 도전자와 중국어로 직접 대화를 나누며 실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그는 2003년 중국 유학을 떠나 2006년 베이징대학교대학원에서 미디어관리경영학 석사를 따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중국 전문가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올림픽 후 갑상선암 진단을 받기도 했었지만 암을 극복하고 다시 카메라 앞에 섰다. 그는 "인생의 지도를 펼쳐놓고 봤을 때 아나운서가 된 것은 축복"이라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좋은 에너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긍정적인 직업"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의 남편은 '아마존의 눈물'을 연출한 김현철 PD다. 김 PD는 그에게 '독설을 주는 사람'이다. "전에 한 지원자가 에스프레소 잔을 갖고 자기소개를 하는 게 있었는데 그 친구의 위기대처능력을 보고 싶어서 '나는 커피를 안 좋아하는데 어떻게 하겠냐'고 물은 적이 있었어요. 남편이 그걸 보더니 앞으로 그런 상황에서 개인적인 취향 얘기는 안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일리가 있어 잘 새겨듣고 있어요."직장생활을 하는 주부로서 고충을 잘 알다보니 주부 도전자에게는 따뜻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는 "주부 지원자에게는 마음이 가더라"며 "그분들이 그 자리에 서기까지 얼마나 고민을 많이 했을까가 느껴져 한분한분 손을 잡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심사를 할 때 주로 보는 점은 에너지다. 이런 심사기준은 그의 인생관과 맞닿아 있다. 그는 지금까지 심장이 뛰는 일을 찾으려고 노력해 왔다고 했다. "친한 사람들은 저보고 인생을 산만하게 산다고 말해요. 내가 정말 이 일을 하면서 심장이 뛰는가가 저에게는 삶의 중요한 바로미터에요. 이제껏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 같아요. 지원자들 중에서도 그런 에너지가 보이는 친구들이 몇 명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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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07 23:02

백두산, 5집 발표..해외 진출 위한 영어음반

록그룹 백두산이 전곡을 영어 노래로 채운 5집 '러시 투 더 월드(Rush to the World)'를 7일 발표한다. 백두산 측은 6일 "한국 록의 세계 시장 진출을 목표로 영어 곡으로 채운 5집을 선보인다"며 "세계적인 음반유통사 워너뮤직을 통해 5집을 일본과 동남아시아, 미국 시장에 발매하고자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음반은 2009년 4월 17년 만에 재결성해 발표한 4집 이후 2년 만의 신보다. 타이틀곡 '소리쳐(Shout It Out)'와 '저스트 포 유(Just For You)' 등 2곡은 한글과 영어 버전으로 수록됐다. 또 '러시 투 더 월드(Rush to the World)' '레볼루션(Revolution)' '싱 잇 아웃(Sing it Out)' '티어 잇 다운(Tear it Down)' '위민 드라이빙 하이웨이(Women Driving Highway)' 등 나머지 곡들은 영어 곡으로 담겼다. 백두산의 리더이자 리드 보컬인 유현상은 "완벽한 해외 진출을 위해 가사 한 대목마다 검증을 거치느라 제작기간이 18개월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5집을 통해 자연재해와 경제적인 위기 속에 실의에 빠져 있는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희망, 용기, 의지,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려 한다"며 "타이틀곡 '소리쳐'에는 '소리쳐 다 같이 젊음을 소리쳐 내 꿈을 소리쳐'라는 진취적인 노랫말이 담겼다"고 소개했다. 헤비메탈, 블루스, 재즈, 펑크 등 여러 장르가 바탕이 된 곡들에는 유명 기타리스트 김도균과 새로 영입된 드러머 박찬, 베이시스트 경호진의 사운드가 탄탄하게 어우러졌다. 백두산은 5집 발매와 함께 전국 투어 콘서트를 계획 중이며 해외 공연 등 세계 시장 진출 준비도 병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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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0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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