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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전북축제 구경 오세요"

축제의 달 4월, 도내 곳곳에서 풍성한 봄잔치가 펼쳐진다.우선 전주에서는 영화 마니아들을 설레게 하는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가 4월25일 개막, 9일간의 여정에 들어간다. 올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46개국 178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특히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인도영화 특별전'이 마련돼 벌써부터 영화광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올해로 83회째를 맞는 '남원 춘향제'는 2630일, 세계적인 뉴스전문 채널 CNN이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선정한 광한루원 일원에서 열린다. 군산에서 28일 열리는 '새만금 국제마라톤 대회'에는 세계적인 마라토너와 일반인 등 1만2000여명이 참가, 철새도래지 금강을 중심으로 레이스를 펼칠 예정이다. 또 17일부터 28일까지 익산보석박물관 및 주얼팰리스에서 열리게 될 '익산 보석대축제'에서는 각종 귀금속을 시중가보다 2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봄꽃을 즐길 수 있는 꽃잔치도 이어진다.남원에서는 '지리산 바래봉 철쭉제'(4월27일5월26일)와 '지리산 둘레권역 용궁 산수유 꽃 축제'(4월6일7일)가 열리고, 정읍에서는 4월6일부터 14일까지 '정읍예술제 및 벚꽃맞이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또 김제 금산사 입구에서는 19일부터 3일간 '모악산 벚꽃잔치'가 예정돼 있다. 진안에서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제1회 진안 마이산 홍삼축제'도 관심이다. 19일부터 5일간 열리는 홍삼축제에서는 홍삼족욕 체험과 아토피 힐링체험마이산 등반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또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 일원에서는 '청보리밭 그 이야기 속으로'를 주제로 20일부터 23일간 '제10회 고창 청보리밭 축제가'열린다.

  • 여성·생활
  • 김종표
  • 2013.03.29 23:02

【하동으로 떠나는 매화 꽃놀이】섹시한 홍매화도 도도한 청매화도 봄향기 그윽

"매화는 봄의 전령사죠. 이렇게 하얗고 예쁜 꽃이 그런 역할을 맡는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요?"지난 주말 부산 해운대구 우동 한 아파트에 갔다가 꽃이 활짝 핀 매화나무를 발견했다. 한 할머니가 스마트폰으로 꽃을 열심히 찍고 있었다. 집에 가서 사진기를 가져와 다시 찍을 예정이나 혹시나 싶어 미리 촬영해 둔다는 것이었다. 삭막한 아파트의 하얀 벽 사이에 핀 하얀 매화꽃과 향기는 특별했다.갑자기 매화가 보고 싶어졌다. 때마침 경남 하동에서 매화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달 중순 하동공원에 홍매화가 핀 데 이어 하순에는 소설 '토지'의 무대인 악양면 평사리 상평마을에 청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렸다고 했다. 그 소식을 듣고 득달같이 남해고속도로를 달렸다.지난겨울은 유난히 추웠고, 추위도 오래갔다. 그래서 올해는 매화 피는 시기가 많이 늦어졌다고 한다. 매화가 늦게 피면 해충 피해를 덜 입어 가을에 매실 수확이 좋다고 하니 오히려 다행이다. 먼저 들른 곳은 하동군청 뒤편에 있는 하동공원이다. 좁고 가파른 도로를 따라 올라가니 섬진강은 물론이고 하동읍 전경이 다 내려다 보인다. 정상에는 전망대가 서 있고, 여러 갈래로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매화 모양의 야간 조명이 이채롭다. 밤이 되면 제법 볼 만하겠다. 산책로를 따라 내려가면 '시의 언덕'에 만들어진 각종 시비가 보인다. 최치원, 안희제, 이인로, 정공채 등 고금의 학자와 시인들이 쓴 시를 바위에 새겼다. 안희제 선생의 '섬강춘작(蟾江春酌)'이라는 시를 읽다 보니 저 아래 붉은 색종이를 아무렇게나 뿌려놓은 듯한 게 보인다. 홍매화가 화려하게 만개한 것이다. 하동공원 전망대가 잘 보이는 양지바른 곳에 홍매화나무 10여 그루가 모여 꽃을 활짝 피웠다. 근처에 다가서지도 않았는데 진하게 달콤한 매화향이 날아온다.철쭉처럼 짙은 핏빛의 홍매화는 어떻게 보면 촌스럽다는 생각이 들지만 분명히 자극적이고 매력적이다. 과거 미모가 탁월했던 중국 송나라 무제의 딸 수양공주가 누각에서 잠든 사이 붉은 매화꽃잎이 이마에 떨어졌는데 아름다움이 주변을 더욱 눈부시게 했다고 한다. 그래서 당시 여자들 사이에 이마에 붉은 매화 화장을 하는 게 유행이었다고. 부처님께 드리는 공물 가운데서도 꽃이 으뜸이라고 한다. 그래서 전남과 경남의 유명 사찰에는 매화나무가 심어져 있지 않은 곳을 찾아 보기가 힘들다. 백양사 고불매, 선암사 선암매, 송광사 송광매, 통도사 자장매 등 유명한 사찰 매화가 한둘이 아니다. 고려 시대 문인 이인로의 '섬진강 낙조' 시비가 눈에 들어온다. '해가 기울어 강산의 경치 한결 뛰어나/한없이 넓고 붉은 물결 위에 두어 점 푸르구나.' 하동공원에서 바라보는 섬진강 낙조는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다고 한다. 붉은 매화꽃밭에서 바라보는 붉은 노을은 과연 어떤 장관일지 궁금해진다.홍매화에 취해 시간 가는 줄 모르다 다시 정신을 차려 발걸음을 옮겼다. 다음 행선지는 청매화가 핀 상평마을이다. 최참판댁으로 잘 알려졌다. 사실 하동에서 매화 경치가 가장 좋은 곳은 먹점마을이라고 한다. 하동군청에서 상평마을로 가는 도중에 나오는 마을이다. 하지만 이곳의 매화는 아직 꽃을 제대로 피우지 못했다. 섬진강을 따라 달리다 보니 강 모래밭에 독수리 여러 마리가 앉아 있는 장면이 보인다. 겨울철이면 북쪽 지방에서 100여 마리가 날아와 섬진강에서 겨울을 보낸다고 한다. 상평마을 인근의 평사리공원에 두 그루 소나무가 나란히 서 있는 '부부송'을 지난다. 소설 '토지'의 두 주인공인 서희와 길상의 이름을 따 '서희와 길상 나무'라고 불린다. 상평마을에는 매화가 많이 피었다. 곳곳에서 화려한 매화가 두 팔을 활짝 벌린 채 곧 찾아올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미 봉우리를 벌린 꽃은 봄 냄새를 조금이라도 더 빨아들이려는듯 대기를 향해 꽃술을 쭉 내밀고 있었다. 아직 피지 못한 몽우리들도 하늘을 보기 위해 조금씩 꿈틀거리는 듯했다. 최참판댁 별당 담벼락 앞에도 매화 한 그루가 심어져 있다. 아직 꽃은 제대로 피지 않았다. 꽃 몽우리만 입을 오물거리고 있을 뿐이다. 소설 '토지'에서 서희의 어머니였던 별당아씨는 밤에 매화를 바라보면서 냉정한 남편과 어린 딸 생각에 매일 눈물만 흘리지 않았을까. 최참판댁을 둘러보고 내려오는데 담장 아래에 산수유 꽃이 예쁘게 피었다. 대학교 동기라는 두 중년 여성이 젊은 시절을 회상하며 꽃 아래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산수유나무 아래 양지에서는 한 처녀가 봄쑥을 캐고 있다.부산일보=남태우 선임기자

  • 여성·생활
  • 기타
  • 2013.03.15 23:02

전주한지, 디자인강국 핀란드 홀린다

(사)전주패션협회(회장 주영희)와 한지산업지원센터(센터장 정창호)가 22일 핀란드 북쪽 끝 라플란드주의 수도인 로바니에미(Rovaniemi) 아르키티쿰 박물관에서 '2013 전주 한지패션쇼'를 처음 연다. 한 언론사 대표가 태권도를 핀란드에 알릴 목적으로 핀란드한인회와 일을 추진하던 중 전주 한지로 만든 옷에 대한 관심으로 번진 것. 산타클로스의 고향으로 알려진 핀란드 로바니에미의 적극적인 관심으로 패션쇼는 급물살을 탔고,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기획됐다가 로바니에미에서 가장 큰 행사인 '디자인 주간'으로 일정이 옮겨졌다. '디자인 주간'은 해마다 2월에 로바니에미 지역개발청과 라플란드대가 북극의 생활을 주제로 세미나워크숍전시회 등을 여는 행사. 한 겨울이면 영하 38도의 한파가 몰아치지만 밤이면 신비로운 오로라가 나타나는 이곳은 '경험 디자인'의 명소로 매년 30만명이 넘는 방문객 중 85%가 외국 관광객이 찾는다.일단 디자인 강국으로 평가받는 핀란드에서 한류(韓流) 일환으로 전주 한지를 널리 알리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전주시는 반가운 소식이고, 지자체 지원금에 의존하는 행사가 아닌 자부담이 50% 된다는 점에서 전주패션협회는 대외적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 한국만의 감성을 옷 속에 잔잔히 녹여낸 패션쇼는 백의 민족(1부), 부귀영화(2부), 청사초롱(3부), 새로운 시작(4부), 환희합창(5부)으로 구성된다. 현지 모델 18명이 일상에서 보여지는 한지의상 20벌, 왕기생장군 등 전통의상 20벌, 아동의상 10벌, 결혼을 위한 혼례복 10벌 등이 입고 무대에 선다. 현지에서 가장 큰 박수를 받는 옷은 어떤 옷일까. 앞서 김성빈(봉산탈춤 이수자)씨의 탈춤은 한국적 감성을 더하는 무대로 관람자들을 안내할 듯. 전주 한지의 우수성과 예술성을 널릴 알릴 홍보관에서는 20일부터 22일까지 전주한지사업협동조합 브랜드 '온지'의 벽지창호지장판지 외에 다양한 한지응용상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 여성·생활
  • 이화정
  • 2013.02.14 23:02

전북 말산업 신레저사업 육성 밑그림

도내 말산업 육성을 위한 밑그림이 나왔다. 전북도는 신레저사업으로 말산업의 기반을 구축하고 승마 활성화를 통해 연관 사업을 키운다는 방침이다.전북도는 향후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의 새로운 레저관광 수요에 대비하고 '말산업 육성을 위한 방향 정립 및 신규사업 발굴'을 위해 종합계획을 확정했다고 6일 밝혔다. 도는 '신레저사업 육성을 통한 삶의 질 향상과 농촌 신소득 창출'을 목표로 올부터 오는 2020년까지 28개 사업에 5518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투자비 구성은 국비 912억 원, 지방비 995억 원, 기타 103억 원, 민자 3508억 원으로 재원 규모는 중앙 부처의 공모사업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도는 투자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올해 농림수산식품부가 추진하는 말산업육성지원사업에 응모했지만 선정 여부는 미지수다. 농식품부는 승마시설, 조련시설, 말구입 등 3개 분야 4개소에 48억1600만 원(국비 16억1800만 원, 지방비 22억1800만 원, 융자 5억5500만 원, 자부담 4억2500만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도는 승마시설 구축 사업을 신청한 상태로 현재 농식품부가 서면 심사를 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현장 평가와 프레젠테이션 등을 거쳐 사업 대상지를 선정한다.아울러 도는 한국마사회의 마사진흥사업에도 응모했으며, 이 사업은 긍정적인 결과를 전망했다. 마사회는 말산업 기반시설과 인력양성, 연구개발을 위해 17억3000만 원(국비 1억 원, 마사회 14억4800만 원, 지방비 1억3000만 원, 자부담 5200만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전북도가 공모 신청한 국내산 말 전용 우수 조사료 개발 사업과 새만금 승마대회, 말관리 전문인력 양성사업의 선정 결과는 오는 6월 말께 확정된다.전북도 관계자는 "지난해 7월 말 정부가 발표한 말산업 5개년 종합계획에 부합하고 지역 여건에 맞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추진하겠다"며 "지난해 326명을 대상으로 운영한 어린이 승마교실 사업을 올해 1100명까지 확대한다"고 말했다.지난해 도는 재활승마센터시설 사업비 16억 원(국비 6억5000만 원, 지방비 6억5000만 원, 자부담 3억 원)을 확보해 올 상반기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 시설에서는 장애인들의 재활승마와 말 전문 교육이 이뤄진다.

  • 여성·생활
  • 이세명
  • 2013.02.07 23:02

문명 내려 놓고 원시의 대자연과 교감하다

△다울라기리로 가는 길= 네팔의 관광도시 포카라에서 자동차로 3시간반 정도 달리면 '베니'란 지역에 도착한다. 여기서 오가는 차량이 서로 교행하기도 아슬아슬한 비포장 도로를 2시간 남짓 돌고 돌면 '다라방'이란 곳이 나온다. 간간이 졸던 대원들도 자신의 버스가 아스라한 낭떠러지를 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감지하면 두 눈을 동그랗게 고쳐 뜬다. 다라방을 잠시 지나치면 더 이상 버스는 달릴 수 없다. 비포장 도로마저 여기서부턴 끝나고, 인간의 발걸음과 물건을 나르는 당나귀 진입만을 허용하는 원시의 길이 시작된다.△현대 문명 이기와의 이별= 차량에서 내려 라면으로 간단히 점심을 때우고 배낭을 둘러맨 대원들이 히말라야 설산을 향해 첫 걸음을 시작한다. 걷다 보니 현대 문명과 작별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필요하면 늘 곁에 있던 전기도, 인터넷도 없고, 습관적으로 꺼내보던 스마트폰도 여기선 무용지물일 뿐이다. 남아 있는 유일한 문명의 이기는 긴급사태를 대비해 준비한 위성전화 달랑 한 대.외지인과 접촉이 거의 없었던 히말라야 원주민들이 이방인을 신기한듯 바라보며 따라 붙는다. 네팔과 인도의 대표적인 인사말인 '나마스떼, 나마스떼'를 외친다. 상업화된 숱한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에서는 접할 수 없는 오직 다울라기리에서만 즐길 수 있는 순박한 환영식이다.△'걸음을 사랑하는 모임'발족= 히말라야의 경사도는 한국의 노년기 산야와 판이하다. 가끔 직각에 가까운 산이 앞을 턱 막아서면 대자연 속의 인간의 나약함을 절로 실감한다. 탐사대원들은 금세 적응하는 분위기다. 스마트폰 중독현상을 보였던 대원들이 잠시 쉴 때면 닭싸움을 즐기며 천진한 모습으로 자연과 동화되어 간다.한 산모퉁이를 돌면, 또 다른 산이 턱 막아서는 히말라야. 걸어도 걸어도 설산은 멀리서 아른거리는 길, 그렇다면 걷기를 즐기는 방법이 최선이 아닌가. 대원들이 걸음을 사랑하는 모임의 준말인 '걸사모'를 구성하고 회장까지 선출하면서 다리에 온힘을 집중하고 험준한 산을 오른다.△하루 12시간의 강행군= 아침 6시에 기상. 7시까지 아침식사를 마치고 대원들의 상태를 점검한 후 7시30분 히말라야 설산을 바라보며 걷는다. 모두 상쾌한 기분으로 모인 점심시간. 설산의 산허리에 구름이 흐르니, 산이 마치 하늘에 떠있는 듯한 신비한 광경이 연출된다. 그 설산을 지그시 바라보며 카레라이스를 한 수저 입에 문다. 더 이상 바랄 게 무엇이랴.환상적 감상을 툴툴 털고 나선 오후 산행. 중고생으로 구성된 대원들은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극한의 상황과 맞서야 했다. 족히 수백 미터에 이르는 낭떠러지에 걸친 가느다란 산길을 지날 땐 누구 할 것 없이 철렁 내려앉는 가슴과 함께 다리는 후덜덜. 야영 이외 선택의 여지가 없는 탐사대는 그날 정한 목표 지점에 어떤 일이 발생해도 도착해야 한다. 히말라야는 목표 지점 이외엔 텐트를 칠 공간을 전혀 내주지 않기 때문이다. 탈진 선상을 오가던 탐사대가 헤드랜턴까지 밝히며 목표지점인 산골 초등학교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7시30분. 출발한지 12시간이란 시간이 흘렀다. 고용한 짐꾼들은 이미 대열서 낙오해 오후 9시30분쯤 나타난다.△인간의 삶터를 넘어서다= 네팔의 산 아래는 바나나와 오렌지가 자라는 아열대 기후. 하지만 점점 고도를 높여 해발 2500m 선상을 넘어서니 흐르던 물길에 얼음이 보인다. 히말라야 지역의 절묘한 풍광을 빚어내는 계단식 다랭이논도 사라진다. 사방을 둘러보니 이곳은 인간이 상주하는 삶터가 아니다. 도방이라 이름 붙은 곳에서 대원들이 새하얀 입김을 호호 내뿜으며 텐트촌을 만든다. 모닥불을 피워 움츠러든 몸을 녹인 후 뜨거운 물로 가득 채운 물병을 보물인양 하나씩 품에 안고 침낭 속으로 들어간다.△새하얀 설산 밑 뜨거운 눈물= 대원들은 14일에 걸친 탐사 기간 동안 저녁식사 이전에 토론회를 벌였다. 주제는 매일 아침에 전달되고, 목표지에 도착해 야영 준비가 끝나며 촛불 아래 둘러앉아 작은 토론회장을 만든다. 설산이 주변을 둘러싼 도방에서 이어진 토론회 주제는 '가족'. 처음엔 쭈뼛쭈뼛 말문이 막혔던 대원들이 부모와 얽힌 애증을 하나씩 쏟아낸다. 대원들이 눈시울을 붉히는가 싶더니 텐트 속이 온통 눈물로 젖는다. 지도위원들도 참았던 눈물을 쏟아낸다. 누가 결론을 내릴 것도 없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건 가족이라는데 뜻이 모아진다.△하산에만 꼬박 이틀= 세상사 모든 게 보는 방향에 따라 달리 보인다. 뒤돌아 선 길에서 만난 히말라야의 풍경들. 또 언제 보랴 싶어 하나씩 하나씩 눈에 가득 담는다. 수백 미터에 이르는 폭포들의 행렬. 아찔한 벼랑에 붙은 석청. 수직에 가까운 절벽에 내걸린 산길. 언제쯤 목욕을 한건지 가늠하기 힘든 현지인들. 모두 모두 가슴속에 포근히 스며든다.하산을 시작한지 이틀이 지난 석양녘. 산 모퉁이를 돌아서니 멀리 문명의 이기인 자동차가 보인다. 문명을 벗어난지 불과 며칠만에 보는 자동차가 조금은 어색하다. '앞으로 현대 문명과 어떤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가야 하나' 며칠 전까지 생각지 못했던 질문이 문득 스쳐간다. (끝)

  • 여성·생활
  • 김경모
  • 2013.01.31 23:02

초라한 '2012 전북방문의 해'

지난해 '전북 방문의 해'에도 불구하고 도내 관광객은 8% 증가에 그쳐 다른 지역보다 초라한 성적을 냈다.전북도는 지난해 6862만9000여명의 관광객(국내 6845만8000명, 국외 17만1000명)이 도내를 찾았으며, 전년 6350만1000여명보다 8.1%(512만여 명)늘었다고 14일 밝혔다. 도는 전북 방문의 해에 55억 원의 예산으로 14개 시군과 4개 분야 24개 사업을 추진해 올해 초 목표였던 6800만 명을 초과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한 다른 지역의 방문의 해에 비해서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 대충청방문의 해와 함께 세계대백제전을 치른 충남의 경우 관광객 수가 1억 명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17% 증가한 실적을 냈다.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 대회가 있었던 대구방문의 해의 관광객은 242만 명으로 목표인 200만 명에 비해 21% 늘었다. 이는 전년 129만5000명보다는 약 86%나 증가했다. 전북도는 다른 지역과 달리 대규모 행사가 없었던 만큼 기존 자원을 활용하고 전주 한옥마을 태권도 시범공연, 길문화 체험행사, 세계순례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지만 전국 관광객의 관심을 끄는데는 한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 관계자는 "지난해 방문의 해 사업 중 수학여행단은 당초 목표인 15만 명을 초과 달성한 1482개교 25만6523명을 유치해 내실있고 효과가 있었다"며 "오는 22일 전문가 세미나를 통해 방문의 해 사업을 면밀히 분석하고 보완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여성·생활
  • 이세명
  • 2013.01.15 23:02

정부,여성 인재 10만명 양성 추진

여성가족부는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을 맞는 향후 5년간 공공기관 여성관리자 비율을 높이는 등 여성 인재 양성에 적극 나선다.여성부는 오는 15일로 예정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내부적으로는 구체적인 업무보고 내용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함구하지만 박근혜 당선인의 여성정책 공약 핵심이 '여성 인재 10만 양성 프로젝트'인 만큼 이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에 주력하는 분위기다.박 당선인의 공약에는 여성 관리자 비율이 높은 기업에 정부 조달 계약시 혜택을 주고, 공공기관에 여성관리자 목표제를 도입해 평가지표에 반영하는 내용이 담겼다. 여성 인재 아카데미 설립, 여성 교수교장 채용 쿼터제 도입 등도 포함됐다.이에 따라 여성부는 다른 부처와의 논의나 법제화가 필요한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과 함께 향후 관련 예산 확보 방안 등을 놓고 고심 중이다.여성부는 이와 함께 현재 추진 중인 정책의 연속성과 성폭력 범죄를 비롯해 당면한 주요 현안 정책의 중요성을 인수위에 설명하는데 방점을 둔다는 계획이다.새 정책을 생산하기보다 국정 현안 파악과 대선공약 구체화에 주력한다는 인수위 방침에 따른 것이다.특히 박 당선인이 성폭력과 가정파괴, 학교폭력, 불량 식품을 '4대 사회악'으로 규정하고 척결 의사를 밝힌 만큼 성폭력 피해자 보호치료 지원과 성범죄자 단속처벌 등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성범죄 전담반'을 설치해 수사부터 재판까지 원스톱(one-stop)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다만 이는 경찰과 법무부, 보건복지부 등과의 업무 협조 및 범정부적인 대응책 마련이 중요한 만큼 이 부분에 대한 필요성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새해 예산이 정부안보다 140억원 늘어난 데다 '부처 통폐합 1순위'였던 5년 전 이명박 정부 출범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여서 일각에서는 이번 기회에 아동과 보육 등 다른 부처에 흩어진 일부 업무에 대한 이관도 바라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 여성·생활
  • 연합
  • 2013.01.14 23:02

떠나요! 눈 덮인 추억의 강촌으로

코레일이 아주 특별한 송년회를 준비하는 가족·연인·직장인 등을 위해 추억의 강촌(강원도 춘천시 남산면)으로 떠나는 'ITX-청춘 송년 낭만열차'를 운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코레일이 고객들을 대상으로 '기차타고 가고 싶은 곳' 공모를 통해 선정한 20곳에서도 기차여행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ITX-청춘 송년 낭만열차'ITX-청춘 송년 낭만열차는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그리고 24일에 운행된다.저녁 퇴근 시간에 출발해 북한강 야경이 아름다운 강촌까지 둘러보고 돌아오는 ITX-청춘 송년 낭만열차는 부평·부천·오류동·영등포·청량리역에서 이용할 수 있다. ITX-청춘 열차 안에서 눈덮인 북한강의 강촌 야경을 감상보며 저녁식사를 하며 와인이나 원두커피를 즐기고,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며 스트레스도 풀 수 있다. 강촌역에 도착하면 프러포즈 광장에서 열리는 추억의 통기타 라이브 공연과 모닥불에서 소원 빌기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이용요금은 1인당 2만2000원이며, 단체인 경우 열차의 전체 좌석인 최대 338석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열차 시각 등 자세한 열차이용 정보는 철도고객센터(1544-7788), 영등포역 여행센터(02-2678-7723), 부평역(032-528-1439)에서 확인할 수 있다.△'기차타고 가고 싶은 곳 20선'코레일은 지난 8월11일부터 11월4일까지 고객을 대상으로 매력적인 기차여행지를 공모해 '기차타고 가고 싶은 곳 20선'을 최종 선정했다.기차타고 가고 싶은 곳 20선에는 '바다가 그리울 때 기차를 타세요, 동해 바다열차(강릉~삼척)'가 1위에 선정됐다. 이밖에 '기차타고 떠나는 신라시대 역사의 흔적 찾기여행(의성)', '한반도 육지의 끝, 해남여행(해남)', '기차의 매력 포인트를 찾아 떠나는 기차출사여행(밀양·양산 등)' 등도 매력적인 기차여행지로 뽑혔다. 전북에서는 '임실 치즈마을 치즈체험'과 '호남철도교통의 중심지 익산(미륵사지, 보석박물관)'이 20선에 선정됐다. 기차타고 가고 싶은 곳 20선의 자세한 여행 소개 내용은 코레일 여행커뮤니티 '기차로 우리나라 한바퀴(www.railstory.net)'에서 살펴볼 수 있다.코레일 관계자 "ITX-청춘 송년 낭만열차는 연말에 식상한 송년회를 탈피해 가족·친구·직장 동료들과 함께 의미있고 따뜻한 추억을 만들 수 있고, 기차타고 가고 싶은 곳 20선도 매력적인 기차여행의 추억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여성·생활
  • 강인석
  • 2012.12.19 23:02

군산 철새축제 10배 즐기기 - 태양 딛고 솟는 장엄한 날갯짓 '황홀'

영겁의 세월을 구불구불 흘러 온 금강이 머무는 곳에서 겨울철새들의 힘찬 비상이 시작됐다. 우아함을 뽐내며 수면을 떠 다니다 어느 순간 훈련된 군인들처럼 한꺼번에 날아오른다. 일사불란한 그들의 비상은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낸다. 철새들이 자연과 하나 돼 펼치는 드라마가 지난 21일부터 군산 금강철새조망대를 중심으로 펼쳐지기 시작했다. 오는 25일까지 펼쳐지는 '2012 군산세계철새축제'에 철새들이 초대장을 보낸다.△ 자연생태축제로 열리는 군산세계철새축제2012년 군산세계철새축제가 '자연과 인간의 아름다운 동행'을 주제로 지난 21일 금강습지생태공원과 철새조망대 일원에서 개막했다.국내 대표적인 자연생태축제로 평가받고 있는 군산세계철새축제는 올해로 9회째를 맞고 있으며, 오는 25일까지 철새탐조와 생태관찰 및 친환경 생태체험 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메인 프로그램인 탐조투어는 전문 해설사가 들려주는 금강의 생태와 철새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가창오리, 큰고니, 청둥오리, 흰뺨 검둥오리 등 철새들을 직접 눈앞에서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다.특히 올해 금강습지생태공원에 서식지, 철새조망대 옆 농경지와 나포면 십자들녘에 무논(물이 괴어있는 논)을 조성해 수천㎞를 날아온 철새들에게 먹이와 쉼터를 제공해 관람객들이 가까이서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올해는 첫날 습지생태공원 탐방과 탐조투어를 실시하고 저녁에 캠프파이어와 간단한 레크레이션을 즐긴 후 둘째날 간밤에 먹이활동을 마치고 휴식을 위해 금강호에 찾아오는 철새들의 새벽녘 군무를 감상할 수 있는 1박2일 생태캠프도 마련된다.또한 5개 포스트의 체험프로그램을 즐기고 도장을 모두 받으면 기념품을 증정하는 '철새 스탬프 랠리' 등 다양한 탐방객 참여 프로그램이 이어진다.또한 어린의 위주의 가족단위 관람객을 중심으로 생태학습활동과 자연과의 공존, 생태의미를 알아가는 의미있는 프로그램으로 철새그림그리기대회, 철새 끼 자랑 경연대회, 금강호 철새 UCC 공모전, 우린 철새스타일 등의 경연프로그램, 신비의 섬 어청도의 자연생태를 엿볼 수 있는 사진전, 기상기후의 변화를 사진으로 알아보는 날씨 사진전, 국립중앙과학관과 함께하는 자연관찰과학관 등의 전시프로그램, 철새 따라 걷는 구불길 도보여행, 두바퀴로 즐기는 철새체험여행, 국립농업과학원과 연계한 겨울나비 체험 등 체험프로그램이 가득하다.먹거리도 풍성하다. 가족단위로 군밤, 옥수수, 고구마 등을 장작불에 구워 먹으며 추위도 녹이고 옛 추억을 상기할 수 있는 '자연 속 화덕체험'에 장작을 무료 제공한다. 또한 금강을 바라보며 커피와 전통차를 즐길 수 있는 오픈 카페도 마련되고, 외지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으로 알려진 '이성당' 단팥빵도 일일 200개 한정 판매한다.△ 자연과의 동행이 시작되는 곳, 금강철새조망대 먼 길을 날아와 지친 날개를 쉬는 철새 무리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금강철새조망대는 금강호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군산 성산면에 자리한 금강철새조망대는 지난 2003년 10월 국내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대 규모의 철새전문 전시시설로 개관했다.4만4639㎡의 부지에 연면적 5041㎡ 규모로 조망대 본관은 1층 상설전시장, 2층 수족관 및 동물표본실, 3층 공연장과 조망탑 9층 곤충디오라마관, 10층 휴게실, 11층 전망대 시설을 갖추고 있다.본관 외에도 철새신체탐험관, 부화체험관, 조류공원, 동물마을, 탐조회랑, 식물생태관 등 부대시설은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 금강호의 위상에 걸맞는 다양한 시설이다. 특히 어미가 자연생태에서 번식을 포기해 조망대 내 부화체험관에서 인공부화에 성공해 화제가 된 천연기념물 제326호 검은머리물떼새가 자라는 조류공원은 관람객들이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다.또 가창오리 모양의 철새신체탐험관, 알 모양의 부화체험관, 식충식물을 비롯해 아열대식물과 인조동굴이 있는 식물생태관 등은 생태체험학습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조망대 건너편 생태습지공원은 인공적으로 조성됐지만, 지난 여름 한국고유종인 참개구리 새끼 2000개체와 참붕어 치어 4000개체를 방류해 시간이 흐를수록 스스로 정화하고 소생하며 메뚜기, 귀뚜라미 등 다양한 곤충과 양서류 등의 개체수 증가로 자연스럽게 먹이사슬이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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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1.23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