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교육 표준안' 성차별 요소 논란속 집필 교수, 전북 교사대상 연수 진행
속보=교육부의 학교 성교육 표준안에 대해 (사)한국성폭력상담소와 (사)한국여성의전화가 성차별적 요소가 있다며 의견서를 낸 가운데, 도내 학교 성교육 담당자에 대한 직무연수가 교육부의 안을 토대로 진행됐다.(3월 31일자 4면4월 2일자 2면 보도)한국성폭력상담소는 지난 10일 교육부 학교 성교육 표준안에 대한 의견서를 웹 사이트에 게재했다.이들은 의견서를 통해 성평등 감수성을 길러줘야 할 학교 성교육 표준안이 성별 고정관념과 성 역할을 강화하는 성차별적 내용을 담고 있다고 지적했다.초등 고학년 대상 표준안 8차시에 미혼 남녀의 배우자 선택 요건에서 여성은 외모를, 남성은 경제력을 높여야 한다고 서술돼 있는 부분이나, 중고교생 대상 표준안에서 사실상 피임법이라고 할 수 없는 기초체온법, 월경주기법, 점액관찰법, 질외사정법을 피임법으로 소개하고 있는 부분 등이 대표적이다.이들은 또 성폭력에 대한 왜곡된 통념을 오히려 강화하고 성폭력 예방을 어렵게 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면서 성폭력의 개념을 잘못 설명하고 있거나 거절을 성폭력 예방법으로 제시하는 등 부적절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꼬집었다.이와 함께 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나와 타인을 존중할 수 있게 해야 할 학교 성교육 표준안이 성적 다양성과 다양한 가족 형태를 배제하고 있다면서 지난 3월부터 꾸준히 지적돼 온 성소수자 배제 문제 등이 여전히 수정되지 않고 있다는 것도 지적했다.이와 관련, 12일부터 3일 간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도내 학교 성교육 담당교사 직무연수는 교육부의 안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2일에는 성교육 표준안 제작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이규은 동서울대 교수가 강의에 나섰다.전북교육문화회관에서 도내 초중고특수학교 성교육 담당자 7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12일 연수에서 이 교수는 표준안에 대한 지적들을 의식한 듯 이날 사회 전체가 공감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준만이라도 가르치자는 취지다면서 표준안은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하나의 안이지, 이대로만 가르쳐야 한다는 개념은 아니다고 발언했다.도교육청 인성건강과 관계자는 교육부의 표준안을 도교육청이 자의적으로 고칠 수는 없다면서 지적된 내용들에 대해 문의했을 때 (표준안에 대해)이해를 잘 못 한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