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제 다가서기
최근 도심지에서 휘황찬란한 인공조명을 발견하는 것은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 도심지의 밝은 조명은 사람들이 밤에도 낮처럼 안심하고 다닐 수 있게 해줄 뿐 아니라 관광명소를 환하게 밝혀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인다. 또한 태안 빛 축제와 같이 아름다운 조명을 활용한 다양한 문화 축제는 풍성한 즐거움을 준다. 그러나 도심지의 과도한 인공조명은 사람들의 수면을 방해할 뿐 아니라 도시를 둘러싼 생태계를 교란시킨다. 오늘은 여러 장점과 단점을 지닌 도심지 인공조명의 사용과 제한에 대해 바람직한 해결방안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보자.
■ 주제 관련 교과 단원
초등학교 4학년 1학기 사회: 2. 도시의 발달과 주민 생활
초등학교 6학년 1학기 사회: 2.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국토
중학교 2학년 사회: 환경문제와 지속가능한 환경
고등학교 1학년 사회: 미래를 바라보는 창
■ 생각 열기
인공조명이 너무 밝거나 지나치게 많아 야간에도 낮처럼 밝은 상태가 유지되는 현상을 가리키며, 세계 인구 3분의 2가 별을 보지 못하는 빛공해에 놓여 있다고 한다. 의도하지 않은 지역까지 조명 효과가 침투하는 장해광(light trespass), 강렬한 빛에 눈이 노출되어 순간적으로 앞이 보이지 않는 눈부심(glare), 한 장소에 과도하게 많은 조명이 현란하게 사용돼 혼란스러움을 유발하는 라이트 클러터(light clutter), 도시 위 밤하늘이 밝게 보이는 스카이 글로(sky glow) 등이 대표적이다.
- “인간은 빛이 가득한 안개 속에서 삶을 살아가고 있다” 파비오 팔치, 천문학자
■ 신문 읽기
〈자료1〉
대구는 야경 경쟁중…夜好! 관광객 지갑 활짝
대구시는 내년 1월까지 북구 산격동 엑스코 인근 한국패션디자인개발지원센터 일대에 야간 조명, 바닥 영상, 음향 장치를 설치하는 ‘야간경관조명 시범사업’을 한다. 바닥 영상을 밟으면 화면이 움직이면서 소리를 내고, 건물 벽면에 설치되는 스크린에는 빛 예술전문가들이 만든 다양한 영상 작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중구청은 5년전부터 매월 셋째 주 금요일마다 ‘야경골목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또 도심 내 산재해 있는 계산성당, 구 제일교회, 선교사 주택 등에는 야간조명을 설치했다. 주간에 이뤄지는 골목투어 코스와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관광객들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중구청 관계자는 “도심 내 문화재들에 비친 조명이 이뤄낸 모습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며 “낮에 찾는 골목투어객들에 비해 도시의 밤 경관을 여유 있게 둘러보고 싶어 하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고 했다. 서구청은 최근 북비산네거리 일대에 ‘명품가로공원’을 조성했다. 북비산네거리는 평소 노점상, 불법 적치물이 많아 “밤에 혼자 걷기 무섭다”는 민원이 끊이지 않던 곳이다. 지난 5월 문을 연 명품가로공원 인근에는 인도, 간판 등을 재정비하는 동시에 서구를 상징하는 조명이 달린 조형물과 조명 분수를 설치해 일대 환경을 밝게 만들었다.
…전국 도시마다 아름다운 야경 만들기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서울 남산타워, 청계천, 한강 등은 오래전부터 야경 명소로 유명세를 탔다. 부산의 야경도 최근 몇 년 새 전국에서 알아주는 명소가 됐다. 주말만 되면 광안대교나 해운대 인근 고층아파트가 만드는 야경을 보려는 내·외국인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전라남도 여수도 마찬가지다. 2012년 초 ‘여수 밤바다’라는 노래가 인기를 끌면서 한적했던 돌산대교, 하멜 등대 등 밤바다 야경을 보러온 사람들이 몰렸다. 〈매일신문 2015.10. 6.〉
〈자료2〉
‘눈부신 밤’ 빛공해에 사람도 식물도 괴롭다
…빛공해는 숙면을 방해해 건강을 위협한다. 밤이 낮처럼 환하면 생체리듬이 깨져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가 억제된다. 불면증과 정서 불안, 우울증 등이 발생하는 것이다.
하미나 단국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멜라토닌은 항암 효과도 있다”며 “밤에도 낮과 같은 환경에서 일하는 교대 작업자들의 경우 멜라토닌 분비가 교란돼 암 발병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스라엘에서 실시한 연구에서는 야간에 과도한 빛에 노출된 지역의 여성들이 그렇지 않은 여성들보다 유방암 발생 비율이 73% 높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농촌에서는 빛공해로 농작물 수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충국 국립식량과학원 농업연구관은 “산업단지, 골프장, 주유소, 가로등 등의 불빛이 밤새 논밭을 비추면서 작물들이 교란 받고 있다”며 “잎들깨 등 일부를 제외하고 벼, 보리, 들깨 등 대부분 작물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벼는 밤에 성장 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에, 낮 같은 밤이 계속될 경우 알곡이 늦게 여문다. 알곡이 무르익을 즈음엔 이미 기온이 떨어져 건강한 알곡으로 자라지 못한다. 빛에 특히 민감한 들깨는 꽃과 씨를 맺지 못하고 키만 쑥쑥 자라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연구 결과 6~10lx 밝기의 빛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벼 수확량의 16%, 보리 20%, 들깨는 94%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로등 바로 아래의 밝기가 30~50lx다. 철새 이동 경로 상실, 곤충 생식 분포 변화, 어류 번식 저하 등 생태계 교란 현상도 빛공해가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경향신문 2011.5.16.〉
〈자료 3〉
‘빛공해 방지법’ 인공조명 피해 방지 목적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2월부터 ‘인공조명에 의한 빛공해 방지법’이 시행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 법에 대해서 일반인의 인식은 상당히 낮았다. 빛공해 방지법은 인공조명으로부터 발생하는 과도한 빛 방사 등으로 인한 국민 건강 또는 환경에 대한 위해를 방지하고 인공조명을 환경친화적으로 관리해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중앙부처와 지자체로 하여금 빛공해 방지를 위한 계획을 수립토록 하고, 이러한 계획의 수립·시행 등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기 위해 환경부 소속으로 빛공해방지위원회를 설치토록 했다.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최재욱 교수는 20대 이상 남녀 성인 1096명을 대상으로 2013년 법률로 제정된 ‘빛공해 방지법’에 대해 인식도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45.3%가 ‘전혀 알지 못하다’고 답했고,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10.6%였다. ‘정확히 알고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0.6%에 불과했다. 빛 공해 요소에 대해 개인이 자각하고 있는 영향정도 순위는 ‘과잉조명으로 인한 에너지 손실’이 5.89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눈부심으로 인한 운전자, 보행자의 안전 위협’(5.87점)이었다. 〈라포르시안 2014.5.11.〉
1. 〈자료1〉을 읽고 야간조명 설치로 인한 효과를 찾아 나열하시오.
2. 〈자료1〉을 읽고 전라북도에서 야경명소를 조성한다면 효과적인 장소 및 그 이유를 제시하시오.
3. 〈자료2〉에 제시된 빛공해로 인한 피해를 찾아 나열하시오.
3-1. 위에서 나열한 빛공해 요소들을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 정도에 따라 순위를 매겨 나열하시오.
3-2. 빛공해로 인한 불편함을 자신의 경험과 관련지어 말해보시오.
4. 〈자료3〉에 제시된 빛공해 방지법에 대한 인식도가 낮은 까닭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5. 빛공해 방지법에 대한 인식도를 높이기 위한 효과적 방안을 제시하시오.
(예) 서울시 - 빛공해 사진 UCC 공모전 개최
■ 생각 키우기
〈자료〉
1시간 전등 끄는 날(Earth Hour)
오늘은 전 세계적으로 ‘지구를 위한 한 시간, 어스 아워(Earth Hour) 지구촌 전등 끄기’ 캠페인이 펼쳐지는 날이다. 어스 아워 캠페인은 세계자연기금(WWF)이 2007년 3월31일 호주 시드니에서 4월22일 ‘지구의 날’을 앞두고 시작했다.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지구 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에서다. 매년 3월 마지막 주 토요일 실시되는 이 캠페인은 온 지구촌으로 빠른 속도로 확산돼 올해는 154개국 7000여개 도시에서 수십억명이 참여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환경운동 캠페인이다.
한국은 2009년부터 참여했다. 올해는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공동주택 등 7만여개의 건물과 300여만 가구, 450여곳의 주요 상징물 등이 동참할 예정이다. 이런 1시간 전등 끄기 효과는 크다. 환경부에 따르면 어스 아워 캠페인 동참으로 약 700만㎾의 전력을 절약하고 3000여t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온실가스 감축량은 어린 소나무 110여만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다. 캠페인 효과를 전 세계적으로 따진다면 어마어마하게 클 것이다.
서울시는 전등을 끄는 데 따른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수 참여(1시간 소등), 참여 유도(30분 이상 소등), 자율 참여(10분 이상 소등)로 구분해 불 끄기 행사를 진행한다. 앞서 오전부터 청계천 주변과 시청 신청사, 서울광장 등에서 어스 아워 캠페인의 의미를 살리는 여러가지 기념행사를 벌인다. 전국의 주요 자치단체들도 나름대로 다양한 기념행사를 마련해 놓고 있다. 소등 외에 소비자를 대상으로 환경 보호 인식을 높이기 위한 이벤트를 펼치는 기업도 많다. 오늘 지구촌 전등 끄기 행사는 저녁 8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1시간 동안 실시된다. 가정에서는 1시간이 너무 길다면 단 5분이라도 집안의 전등을 다 끄고 ‘고요함’ 속에서 지구 환경을 한 번 생각해보길 권한다. 집안 전체를 소등하는 게 좋겠지만 그것이 정 어렵다면 불필요한 조명만이라도 끄는 식으로 어스 아워 캠페인에 동참할 수도 있다. 에너지 절약과 환경 보호는 거창한 구호보다 생활 속에서 작은 일이라도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경향신문 2014.3.28.〉
■ 참고 자료
지식채널e 〈잠 못 드는 밤〉 2009.7.13 방영
■ 생각 더하기
서울시는 2015년 8월 10일부터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빛공해 단속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주변 환경에 따라 조명밝기가 기준을 지켜야 하며 이를 어길 시 최대 1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종전까지는 빛공해 때문에 불편을 겪더라도 명확한 관리 기준이 없어 시민 에티켓에 의존하거나, 정부 분쟁 조정을 신청해야만 했다. 서울시는 시내 전역을 △국립공원 등 자연녹지지역(1종) △근린공원 등 생산녹지지역(2종) △주거지역(3종) △상업지역(4종)으로 구별하고 구역별 인공조명 밝기를 차등적용한다. 1~3종은 10lx 이하, 4종은 25lx 이하로 정해졌다. 1lx는 촛불 1개 정도의 빛이다.
서울시의 사례를 보고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 내에서 해당하는 구체적인 장소를 찾아보자.
(예) 서울시에서 4종 상업지역에 해당하는 곳은 명동, 동대문을 들 수 있다.
- 좋은 빛 정보센터(http://www.goodlight.or.kr)
빛공해에 대한 국민들의 알권리 충족과 쾌적한 조명환경 조성을 목적으로 하는 빛공해 종합정보 포털로 가장 큰 특징은 빛 공해를 무료로 측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국민 누구나 지정 모델의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해 사진을 찍어 포털에 올리면 빛 방사량이나 휘도 등을 정보를 열흘 내에 받아볼 수 있다. 또한 빛공해 계산기 및 에너지절약 계산기 등의 다양한 서비스와 정보를 제공한다. 자신의 관심 지역 1곳을 선정하여 사진을 찍어 실제로 빛공해를 측정해보자.
■ 학생글
필요 없을 때 인공조명 끄는 습관을
인공조명은 우리를 편리하게 해 주지만 때로는 피해를 주기도 한다. 인공조명을 많이 사용하면 이산화탄소가 많아져 지구가 더워지는 지구온난화 문제가 발생하여 지구의 수명이 줄어들게 된다. 그렇다고 인공조명을 다 없앨 수는 없다. 밤을 밝혀주는 가로등 덕분에 우리는 안심하고 길을 걸어다닐 수 있고 집에서도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다. 또 인공조명으로 공연이나 축제를 하는 등 문화적인 면에서도 큰 혜택을 얻고 있다. 그래서 인공조명은 적절히 사용히 사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매년 3월 마지막 주 토요일 8시 반부터 9시반 까지 지구를 위한 한 시간 불끄기 행사가 열린다. 1시간 동안 불끄는 일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1시간 불을 끄면 그만큼 이산화탄소의 양을 줄일 수 있다. 이런 특정한 행사 외에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할 때가 아닐 때는 인공조명을 끄는 습관을 가진다면 이산화탄소의 양도 줄이고, 전기 에너지의 낭비도 막는 1석 2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건강한 지구를 위해, 우리 모두가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민혁(인계초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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