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정보검색 - 인터넷사용자, 생각을지배당하고있는가
■ 쟁점 자료 분석하기<자료1>구글이 2009년 12월 4일 공지사항 하나를 띄웠을 때 그것에 주목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 멋 부린 문구도 전혀 아니었고, 그저 다른 안내문 사이에 슬쩍 끼워져 있었으니 그럴 만도했다. 하지만 모두가 그냥 지나친 것은 아니었다. 검색엔진 전문가인 대니 설리번은 구글의 공지 사항에서 이 막무가내 돌격대장 구글이 어디로 나아갈지 알려주는 실마리를 찾았다. 설리번은 그날 밤에 쓴 블로그에 검색엔진 역사상 유례가 없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라고 적었다. 그는 그 공지 사항의 행간에서 모든 사람을 위한 개별적 검색의 미래를 보았던 것이다. 그날 이후 구글은 당신이 어디를 통해 로그인하는지, 어떤 브라우저를 사용하는지, 전에 무엇을 검색했는지에 이르기까지 57개의 시그널을 이용해서 당신이 누구인지, 어떤 사이트를 좋아하는지 추측하고 있다. 로그인을 하지 않은 경우에도 구글은 그때그때의 사용 결과를 분석해서 당신이 어떤 페이지를 클릭해보고 싶어 하는지 예측한다. 우리는 구글에서 검색을 할 때, 항상 같은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구글이 자랑하는 페이지랭크 알고리즘은 다른 페이지들의 링크를 기반으로 한 가장 믿을 만한 결과를 제시한다고 여긴다. 그러나 2009년 12월부터 이 말은 더 이상 사실이 아니다. 지금 우리는 구글이 우리에게 최선이라고 추천하는 결과를 본다. 검색 결과가 사람마다 완전히 다를 수도 있다. 한마디로 이제 구글의 표준 검색 결과는 없다. 이런 일을 실제로 확인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2010년 봄, 멕시코 만 원유 누출 사고로 새어 나온 기름이 멕시코 만으로 퍼지고 있을 때, 나는 동료 두 사람에게 영국의 석유 시추사인 BP를 검색해달라고 부탁했다. 두 사람 모두 미국 동북부 출신으로 고등교육을 받은 백인 여자였고, 약간 좌파 성향이었다. 그런데 두 사람에게 구글이 보여준 결과는 아주 달랐다. 한 사람에게는 사고 뉴스를 보여준 반면, 다른 한 사람에게는 BP에 대한 투자 정보를 보여주었다. 다시 말하면 구글 검색 페이지 하나는 석유 누출에 관한 링크로 채워졌지만, 다른 하나에는 그 회사의 홍보 광고만 가득했던 것이다. 심지어 검색 결과의 수도 달랐다. 한 사람은 1억 8,000만 개였는데 다른 사람은 1억 3,900만 개였다. 성향이 비슷한 두 사람의 검색 결과가 이렇게 다르면, 성향이 다른 사람들 간에는 차이가 얼마나 클까? 아마도 미국 남부에 공화당 성향의 노인은 완전히 딴판의 검색 결과를 볼 것이다.- 생각의 조종자들, 엘리 프레이져 지음, 알키(2011).<자료2>산업화된 국가의 시장에서 판매를 위해 상품과 서비스의 가치나 용도를 왜곡하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진다. 실제로 그 상품과 서비스는 구매자가 필요로 하지 않거나 원치 않는 것일 수 있다. 테오도르 슈토름의 『크리스마스 캐럴』에 나오는 거지 아이는 행인들에게 제발 사세요! 아저씨, 제발 이것 하나만 팔아주세요!라고 애원한다. 옷가게 주인에서 수공업자와 대기업의 영업 담당자에 이르는 대부분의 공급자들도 그 거지아이처럼 애원한다. 여러분, 제발 사십시오!그러나 단순히 애원한다고 판매고가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공급자는 소비자를 교묘하게 설득하고 현혹해야 한다. 소비자는 공급자가 펼치는 판매 전략에 이끌려 환각의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갖가지 빛깔과 음향과 향기, 행운의 약속과 연출은 소비자의 감정을 자극하고 그의 이성을 마비시키기도 한다. 공급자의 판매 전략 때문에 구매욕을 통제할 수 없었다거나, 판매 전략에 말려들어 어쩔 수 없이 물건을 샀다고 고백하는 사람들을 흔히 만날 수 있다. 그들 중에는 나이 어린 사람들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심리학자들은 실제로 그런 구매자들에게서 환각 상태와 같은 증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성의 브레이크를 약간 느슨하게 만들고 감정의 엔진을 한껏 돌리면 구매가 이루어진다. 그리하여 산업화가 먼저 진행된 국가일수록 자본과 지식과 노동력의 더 많은 부분을 오로지 물건을 탐나도록 만드는 데 쓴다. 상품의 세계에서 소비자의 명백한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한 물목의 비중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이다. 대부분의 경우 우선 물건에 대한 욕구를 일깨운 다음 소비자가 평생 그 욕구를 위해 지출하도록 만든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사회의 본질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러한 사회에서는 욕구를 일깨우는 것이 욕구를 만족시키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 심지어는 충족시킬 경우 소비자가 해를 입게 되는 욕구조차 만들어진다. 소비의 왜곡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2008 고려대 수시 모의 논술 인문 제시문 발췌.■ 쟁점 논제1. 논술 논제<자료2>을 바탕으로 <자료1>에 나타나는 현상에 대해 자신의 비판적 견해를 논술하시오!(900자 내외)* 보낼 곳 : riversnow@naver.com2. 면접 토론 논제인터넷 검색엔진들의 모든 사람을 위한 개별적 검색이라는 환경이 갖는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을 개인의 자유와 사생활 침해라는 측면을 고려하여 자신의 의견을 말하시오!■ 쟁점 자료 비판적 읽기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우리 생활에서 인터넷 검색은 더욱 편리해졌다. 심지어 침대에서서 일어나 그날의 날씨 예보를 알아보기 위해 TV나 라디오를 켜거나 신문을 펼치지 않는다. 대신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이나 포털의 날씨를 검색하는 상황이 되었다. 이러한 환경은 우리에게 언제 어디서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편리함을 가져다 주었다. 미래학자들이 예견하던 상황이 이루어진 것이다. 하지만, 이런 환경이 우리에게 장점만을 가져다 주지 않는 다는 것은 여러 가지 문제점을 통해서도 확인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제품을 소비하는 소비자들이 공급자들의 왜곡되고 과장된 정보에 현혹되어 구매를 하고 있는 것처럼 인터넷을 통한 정보검색 역시 통제되고, 조종된 정보를 얻게 될 가능성이 매우 커지고 있다.<자료1>은 구글이 최근 새롭게 구축한 환경에 대해 보여준다. 기존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이 자판을 두드리는 순간 무엇을 검색하려는지 예측하는 시스템이다. 개인별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장점이 있지만, 여기에는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되는 무서운 또 다른 측면이 있다. 이를 통해 개인 무엇을 하려는지 무엇을 좋아하고, 구매하려는 지를 바탕으로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하고자 하는 의도가 숨어있다. 우리가 접속하고 있는 검색엔진들은 무료이지만, 이에 대한 대가로 우리의 정보를 제공하고 우리의 사생활까지도 어쩌면 감시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마치 <자료2>에서 공급자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제품과 서비스의 가치를 왜곡하고 과장하는 것과 같은 논리이다. 더구나 개인정보가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동안 공급자의 이익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개인은 자신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최선의 결정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이는 정보제공자의 의도대로 선택하고 결정한 것이다.■ 쟁점 확대하기인터넷 검색을 통해 사용자의 생각이 조종되고 있다.1. 현재의 인터넷은 개인의 정보를 은밀히 모아 분석하는 도구이다. 그 예롤 월스트리트 저널의 조사에 의하면 CNN이나 야후, MSN을 비롯한 상위 50곳의 인터넷 사이트에는 평균 64개의 쿠키와 개인 정보 추적용 유도장치가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2. 개인이 기존에 검색했던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이 원하는 정보를 예측해서 제공하고 있다. 그 예로 구글이 2010년 가을에 선보인 구글 인스턴트는 사용자가 무엇을 찾으려는지 예측하는 시스템이다.3. 인터넷 검색엔진에 개별화 전략은 오히려 인터넷을 통해 자유롭고 무한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개별 사용자들의 제한된 사고의 울타리에 갇히게 한다. 이를 경고하고 있는 것이 필터버블 현상이다.- 생각의 조종자들, 엘리 프레이져 지음, 알키(2011). 발췌 인용■ 쟁점 기출문제논술 : 2003학년도 고려대학교 수시2 논술, 정보화 사회와 종합적 사유의 필요성[문제] 아래 세 제시문이 의미하는 바를 하나의 주제로 엮어 논술하시오 : 보르헤스의 기억의 천재 푸네스 소설 발췌 지문(나) : 데이비드 솅크의 데이터 스모그(다) : Brown and Duguid의 The Social Life on Information■ 용어 정리■ 쿠기인터넷 웹 사이트의 방문 기록을 남겨 사용자와 웹 사이트 사이를 매개해 주는 정보■ 필터버블애플, 구글,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인터넷 거인들이 이른바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가운데 개별 사용자들은 점점 더 자신만의 울타리에 갇히게 되는 현상을 일컫는다. 필터버블은 엘리 프레이저의 저서 <생각 조종자들>의 원제이자 저자가 만들어내고 책에서 반복해서 문제시하는 개념이다. 프레이저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 누군가가 개인의 구석구석을 관찰하고 특정하게 틀 지워진 정보만 제공하고 있다면서, 그것이 우리의 생각 범위를 제한할 수 있다고 경고함.■ 관련 도서 및 영화관련도서 생각 조종자들, 엘리 프레이져 저, 알키 광고, 욕망의 연금술, 강준만, 전상민 공저, 인물과 사상사관련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스티븐 스필버그(미국), 2002년 트루먼 쇼, 피터 위어(미국), 1998년동암고등학교 교사 김경업<자료 1>을 바탕으로 <자료 2>처럼 사회적 양극화가 생기는 현상을 비판하고, <자료 1>을 근거로 하여 <자료 3>에 나타난 사회적 지향에 대해 논술하시오<학생 글>자료1에 따르면 인간은 자신의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하는데 동의하였다. 즉 개인들 간의 계약의 목적은 서로의 권리 보장을 통해 평화로운 생활을 영위하는 것이다. 그런데 자료2를 보면 현 상황은 그렇지 않다. 외환위기를 전후로 중산층이 급속히 감소하면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소수의 상위층이 다수의 중, 하위층보다 많은 부와 명예, 권력을 가지게 된 것이다. 더군다나 현 사회는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맞지 않을 만큼 계층이 고착화되어 있고, 오히려 빈곤층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은 워킹푸어들이 늘고 있다. 특히 최근에 저소득층의 가계부채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만큼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사회적 양극화는 사회적 희소가치의 불공평한 배분을 초래하고 계층 간의 위화감을 조성한다. 이는 사회 불안으로 이어져 사회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자료 3을 보면 각 개인들을 위해 구성된 사회가 도리어 그들을 제약하는 틀로 작용하고 있다. 자료1에서 언급된 다수의 소수에 대한 우위적 권리에 부합하는 내용이다. 새로운 새가 등장했을 때, 처음에는 소수의 까마귀들이 치장을 하기 시작했는데 점차 다수가 동조하면서, 변화에 심드렁했던 까마귀들도 까마귀로서 대접받기 위해서는 원치 않는 노력을 해야 했다. 이는 현 사회에도 적용될 수 있다. 미에 대한 획일화된 기준으로 인한 성형 수술 증가, 다문화 가정에 대한 사회적 편견으로 인한 차별, 학벌이 좋지 않으면 낙오자로 인식되는 사회적 분위기 등이 그것이다. 이처럼 사회 구성원 다수가 추구하는 가치가 소수를 구속하는 잣대로 작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원화된 사회에 걸맞게 각 개인들의 개성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개방적인 태도가 필요하다.문혜인(성심여고 3학년)교사 총평사회적 공동체의 지향과 붕괴는 인간의 욕구가 원인이번 논제는 사회적 공동체를 지향하는데 이것을 붕괴하는 인간의 욕구의 문제를 인식하여 제시해야 한다. 우선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신분 상승에 대한 욕구가 사회적 공동체를 형성하는데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다음으로 공동체 지향이 개인의 특성에 미치는 결과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해야 한다. 따라서 논제의 논점에 따라 공동체 속에서 사회적 양극화가 나타나는 현상을 비판하고, 다음으로 공동체가 개인의 가치를 구속하는 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드러나도록 글을 서술해야 한다.▲제시문에 대한 이해 분석력제시문의 분석은 핵심적인 내용을 잘 요약부터 해야 한다. 그리고 분석된 내용을 논제에서 요구한 조건에 맞게 서술해야 한다. 사회가 추구하는 공동체적인 가치가 무너지게된 사회적 양극화의 단계를 끌어내고, 그러한 공동체가 가지는 또다른 문제점인 개인의 가치를 일률적으로 맞추려할 때 생기는 현상이 무엇인지를 잘 분석하여 논점을 해결하였다.▲창의적 사고력(비판력, 참신성)논술에서 높은 점수를 평가받는 부분이 창의적인 부분이다. 논점에 부합한 근거를 일반적인 것보다는 새롭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을 제시하는 것이다. 유추적으로 끌어들인 논거나 통합적으로 연계시킨 논거가 대개 창의적 사고를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혜인 학생은 논제 첫째 조건에 해당하는 논거로 워킹푸어 등을, 둘째 조건에 해당하는 사례들을 나열한 것은 적절한 논거를 제시한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가 초래될 사항으로 잘 정리하였다.▲문제 해결력이번 논제의 쟁점은 사회적 양극화가 초래될 수밖에 없는가와 공동체 지향이 개인의 가치를 구속하는 것이 정당한가이다. 이것은 현재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갈등의 극단적인 사안에 대해 인식하고 있는지를 묻고 있다. <자료 1>의 사회적 계약대로 이루어지는 사회가 되지 못하는 현상을 <자료 2>에 나타난 문제로 접근하고, 그러한 공동체가 가하는 또다른 통제와 구속에 대한 개인의 생각을 제시해야 한다. 학생은 논제의 조건에 맞게 문제를 잘 하고 있다.▲문장력 및 표현력논술은 부연 설명이 많은 내용으로 구성하는 것보다는 군더더기가 없는 자신의 주장을 펼쳐야 한다. 학생의 글은 한 단락의 완결에 있어 논리적인 전개를 하고 있다. 다만 상세하게 설명한 부분이 각 단락마다 있는데 퇴고 과정을 거쳐 고치면 논리적인 전개나 문제해결이 높은 표현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그래서 한번 쓴 글로 끝나기보다 여러 번 퇴고의 과정을 거쳐 다듬는 습관이 필요하다.이봉휘(전북과학고 교사)▲ 구글 스트리트뷰에 나타난 서울 태평로1가 서울신문사 입구. 건물 현관에 세계유산과 조선왕릉의 신비 사진전 현수막이 걸려있는 것으로 미루어 2009년 말에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을 찍을 당시 길을 지나던 사람들의 모습이 그대로 나타난다. 특수카메라 장착차량을 이용해 직접 촬영을 하기 때문에 원치 않는 개인 사생활 노출이 일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