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능 어떻게 출제됐나
12년동안 공들여 준비해온 수능이 끝났다. 그렇다고 입시가 모두 끝난 것은 아니다. 수험생들은 수능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수시모집이나 정시모집 등에 대비해야 한다. 가채점이 평소보다 낮게 나왔다면 수능 이후 진행되는 수시모집 기회를 찾아볼 필요가 있다. 상위권 학생의 경우 대학별 고사 준비에 집중하고, 중·하위권 학생은 자신의 적성을 고려해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할 필요가 있다.수시모집의 경우 96개 대학에서 실시하며 원광대(2차)와 전주대(2차)는 11월 23일, 우석대(2차)는 24일, 호원대(2차)는 25일, 예수대(2차)와 예원예술대(3차)는 26일까지 원서접수를 받는다.정시모집은 12월에 시작되며 정시가는 12월 28일부터 1월 11일, 정시나는 1월 12일부터 1월 21일까지 정시다는 1월 22일부터 2월 1일까지 계속된다.<영역별 출제유형>2011학년도 수능은 EBS 연계율이 70%가 넘는다. 1교시 언어영역은 72%, 2교시 수리가는 72.5%, 수리나 80%, 3교시 외국어 70%라는게 안태인 수능출제위원장의 설명이다. 그러나 EBS 교재의 문항을 그대로 가져다 쓴 것이 아니라 일부 지문이나 원리만을 차용한 것이 많아 수험생들이 느낀 체감 연계율은 더 낮을 수 있다는게 일선현장의 분석이다. EBS의 활용이 지문에 대한 친숙도를 높여줄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까다로운 문제가 쉽게 느껴지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출제본부가 밝힌 영역별 유형을 정리한다.▲ 언어영역듣기에서는 이야기, 방송, 대화, 토의 등 다양한 유형의 담화를 활용해 출제함으로써 언어 사용의 실제성을 강조했다. 다루는 소재도 교훈, 혈액 순환, 비상시 대피 요령, 도서관 등으로 다양화했다.쓰기는 실제적인 글쓰기 상황에서 논리성과 창의성을 강조했다.어휘·어법에서는 지식의 단순한 이해보다는 지식의 적용과 탐구 능력을 평가하고자 했다. 특히 정확한 언어 구사를 바탕으로 한 규칙의 발견을 강조했으며 탐구 결과가 실제 언어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비문학 읽기는 인문·예술·컴퓨터기술·과학·언어·사회 등을 다뤘다.문학읽기는 제7차 교육과정 교과서에서 다룬 작품과 EBS 수능 방송 및 교재, 새로운 작품을 적절히 안배했다.▲ 수리영역개념의 이해를 묻는 문제로는 규칙적으로 변하는 도형의 변화패턴 파악 및 수학적 표현, 귀납적으로 정의된 수열에 적당한 식을 곱해 친숙한 형태의 수열을 만들고 일반항을 구하는 문항이 나왔다.종합적 사고력을 측정하기 위해 이차정사각행렬이 아닌 두 행렬 곱의 특성 파악, 불연속인 점이 있는 함수의 그래프를 이동하거나 결합해 생기는 그래프의 연속성 파악, 지수함수와 로그함수가 서로 역함수 관계임을 이용해 좌표평면에서 세 곡선이 만나는 점의 특성 등이 문항에 반영됐다.이와함께 주어진 식을 이용해 두 지반의 특성에 따른 상대밀도를 구하는 문항과 생산량이 정규분포를 이루는 상황에서 근무기간이 특정한 직원의 하루 생산량이 일정량 이상 또는 이하가 될 확률을 구하는 문항 등 실생활과 수학외적 상황에서 제시된 문제를 수학적 개념과 원리, 법칙을 적용해 푸는 문제도 출제됐다.전주대성학원 윤성준 교사는 "수리 가형보다 나형이 난이도가 있다"며 "수리영역이 올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어 영역듣기에서는 일상·학교·사회·문화생활을 소재로 화자의 할 일, 심정 추론하기, 대화장소 파악하기, 화자가 말한 목적 이해하기 등이 골고루 출제됐다.말하기에서는 다양한 상황을 소재로 그림의 상황에 적절한 대화 찾기, 화자의 마지막 말에 대한 대답, 상황에 적절한 응답하기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영어 표현 능력을 측정했다.독해·작문에서는 문학, 예술, 교육, 철학, 역사, 과학, 취미, 실용문 등의 소재가 활용됐다. 지칭어가 가리키는 내용 추론하기와 어법에 맞는 표현 찾기, 빈칸에 들어갈 단어·구·절 추론하기, 지문의 내용에 근거한 사실 찾아내기, 글의 주제·요지·제목 추론하기 등의 문항을 출제했다.작년 수능과 달라진 점은 대상 추론 문항을 담화의 주제 추론 문항으로 대체했고 그림에 부합하지 않는 어휘 찾기 문항을 문맥에 맞지 않는 어휘적 표현 찾기 문항으로 변형해 출제한 것이다.▲ 이모저모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결시율은 1교시 언어영역 6.9%, 2교시 수리영역 6.9%, 3교시 외국어영역 8.6%로 지난해 각각 7.8%, 8.4%, 9.1%에 비해 다소 낮아졌다. 수시전형에서 수능 최저등급제를 적용하는 대학이 늘고 2012학년도부터는 수능제도가 바뀌기 때문이라는게 도교육청의 분석이다.이에앞서 김승환 교육감은 전주고와 기전여고를, 김찬기 부교육감은 전주사대부고와 근영여고를 방문해 수능 관계자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