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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고수는 싸움꾼과 격이 달라"

전주 스타킥복싱체육관 김근배 관장

'무술의 달인' 전주 '스타킥복싱체육관' 김근배 관장(39)이 평상복 차림으로 킥복싱의 기본 동작을 보여주고 있다. (desk@jjan.kr)

"가장 강한 무술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고수들이 똑같은 조건에서 겨룬다면, 누가 먼저 빈틈을 찾느냐, 누가 빈틈을 안 보이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성룡과 이소룡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아직도 궁금한 이라면 전주 스타킥복싱체육관 김근배 관장(39)의 말에 실망할지 모른다. 마치 어릴 때 크리스마스 선물을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아닌, 아빠·엄마가 준비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처럼….

 

킥복싱 7단인 김 관장은 지난 1996년부터 4년간 우리나라 무에타이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1999년에는 무에타이 본고장 태국에서 열린 '세계킹스컵대회'에서 은메달을 따기도 했다. 1990년대 국내에 그의 적수는 없었다. 1992년 킥복싱, 1994년 격투기, 1996년 프로태권도 우리나라 챔프에 올랐던 전적이 말해준다.

 

김 관장은 "킥복싱과 프로태권도, 격투기, 격권도 등은 이름만 다를 뿐 거의 비슷하다"며 "1964년 킥복싱이 우리나라에 뿌리 내릴 때, 당시 1기 선배들이 다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운동 기술과 싸움 기술은 따로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것은 진짜 운동하는 사람을 못 만나봐서 그래요. 보고 치는 것과 '막싸움'은 다릅니다."

 

김 관장은 "'싸움의 기술'은 있다"고 단언했다. 가령, 태권도를 배운 사람은 상대가 달려들 때 뒷차기를 하고, 킥복싱은 하단을 때리거나 머리를 잡고 무릎으로 치는 식으로 맞선다는 것. 그는 "어설프게 운동한 사람 몇 명을 보고 무술하는 사람 전체를 판단하지 말아달라"며 '성급한 일반화'를 경계했다.

 

김제비룡초 6학년 때 당시 인기 드라마였던 '수사반장'과 '전우'를 보면서 '강해지고 싶다'는 동경심을 품었다는 그는 어린 마음에 '킥복싱이 실전에 강하다'는 풍문만 믿고 체육관이 있는 익산까지 매일 왕복했다. 김제고 2학년 때엔 지금 그가 맡아 운영하는 스타킥복싱체육관에 다니기 위해 전주에 자취방까지 구했다.

 

고교 졸업 후 전주에서 사범 생활을 한 김 관장은 당시 고 1이었던 제자 건송희 씨(35)를 만나, 아들 홍수(15)와 딸 세령(13), 막내 찬수(11)를 낳았다. 부인 건 씨가 킥복싱 4단, 홍수가 3단, 세령과 찬수가 각각 2단이니, 김 관장 가족은 어느 정도 '싸움의 기술'을 아는 셈이다.

 

현재 그의 체육관에는 30명 정도가 수련하고 있다. 여성들은 주로 살을 빼기 위해, 학생들은 강해지기 위해, 직장인들은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 체육관을 찾는다는 게 김 관장의 설명.

 

그가 킥복싱을 가르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뭘까. 답이 걸작이다.

 

"웃어른을 공경하는 거요. 운동에는 룰이 있고, '무도 정신'이 있습니다. 고(故) 최영희(최배달) 선생을 무도인이라고 하지, 싸움꾼이라고 안 부르잖아요. 김두한이 아무리 싸움을 잘해도 무도인이라고 안 부르는 것처럼요."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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