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여성의 힘 2050] 전북음식연구회

"안전한 전통 먹거리 문화 지켜가요"…전북농업기술원서 장담그기부터 궁중요리까지 섭렵

주부들에게 '명함'이 생겼다. 홍삼가공업체 대표, 한과업체 대표, 떡 전문가…. 전라북도 농업기술원 소속된 전북음식연구회(회장 홍순자) 회원들이 특별한 손맛을 배워 자신만의 명함을 갖는 사례가 늘고 있다.

 

"요즘 현대인들의 식탁을 보세요. 직장 생활하는 이들은 아침에는 찬 우유에 후레이크를 말아 먹고, 점심에는 바쁘다고 햄버거나 자장면을 먹고, 저녁에는 삼겹살에 소주, 튀김닭 등을 먹으니 뱃속은 언제나 전쟁 중이지요. 친환경 농산물로 만든 안전한 먹거리를 만드는 일, 우리가 해야 할 일이에요."

 

홍순자 회장은 이어 "밥 짓는 일은 생명을 살리는 경건한 일이라는 신념이 더욱 강하게 들었다"고 했다.

 

전북음식연구회에 소속된 회원들의 연령대는 30대부터 6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만큼 요리는 나이를 불문하고 모든 주부이 넘어야 할 산. 주부들은 칼질부터 새로 배웠고 온갖 양념과 장 담그기, 제철 재료의 손질 및 보관법을 비롯해 궁중요리까지 섭렵했다. 요리에 대한 관심도 있었지만, 농약 범벅인 수입 농수산물, 식품 첨가물이 듬뿍 들어간 가공식품, 기름지고 단 음식들로 가득찬 우리 밥상에 대한 고민에서 비롯된 것.

 

회원 권미자씨는 지난 7년간 향토음식을 비롯해 발효·시절음식, 떡 만드는 법까지 모두 수업을 받은 모범생 주부. 한식·양식 자격증까지 딴 그는 친정 엄마 어깨 너머로 배우던 장 담그는 법까지도 이곳에 와서 새로 익혔다고 했다.

 

"김치 담글 때 찹쌀죽을 넣잖아요. 그런데 찹쌀죽 끓일 때 생수가 아닌 다시마와 멸치를 우려낸 국물로 김치 담그는 법을 배우게 됐어요. 발효가 되면서, 맛이 깊어지거든요. 간장도 육수를 끓여서 만든 조림간장을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떡 만드는 법도 익힌 권씨는 현재 중증장애인사업장인 완주떡메마을에서 우리 지역에서 생산한 쌀가루에 천연색소를 가미한 떡 케이크를 만들고 있다.

 

회원 고미숙씨도 홍삼가공업체인 강보홍삼을 운영하고 있는 대표. 그는 '제1회 진안향토요리대회'에서 인삼흙돼지요리를 시작으로 다양한 요리대회에서 상을 탄 요리 베테랑이다. "요리에 인정을 받다 보니까, 자신감이 생겼다"는 그는 "홍삼 농사만 짓다가 2·3차 가공에도 관심을 기울이게 돼 건실한 업체로 키워나갈 수 있게 됐다"고 했다.

 

홍 회장도 전북음식연구회를 통해 한과업체인 맥잇기장 대표로 거듭났다. 그는 이곳 수업을 통해 유과 재료를 기름에 재워둠으로써 쉽게 부서지지 않게 하는 법을 터득하게 됐다며 제철 농산물을 응용한 요리를 폐백에도 접목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회원들은 단순히 음식을 만들어 나누어 먹는 것 뿐만 아니라 다양한 아이템을 소득원으로 연결시켜 나가고 있는 추세. 특히 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관심도 환기시키면서 화학조미료가 아닌 천연조미료로 맛을 내 가족의 건강까지 책임지고 있다.

 

"요즘 젊은 사람들, 김치도 못 담가 먹잖아요. 무조건 사서만 먹을려고만 하지 말고 도전을 해봤음 좋겠어요. 사람들은 너무 단순하게 배만 채우면 된다거나 혹은 너무 맛에 탐닉해서 식도락을 즐기는데 사실은 둘 다 좋은 태도는 아니라고 봐요. 젊은 엄마들이 안전한 밥상에 신경 좀 써주면 좋겠습니다."

 

홍 회장의 이런 주문에 회원들도 "음식은 천천히 즐겁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어야 한다"며 "거친 밥 한 그릇이라도 꼭꼭 씹어서 감사히 먹을 때, 음식이 약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화정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선거국토교통 전문가 최정호 vs 참신성 앞세운 임형택, TV토론 격론

정치일반김관영 선대위 "이원택·양정무, 방송토론 패널 공유 의혹"

선거김관영 선대위 "이원택·양정무, 방송토론 패널 공유 의혹"

선거민주당 전북도당 “김관영, 당선무효 가능성에도 출마 강행”

정치일반장동혁 "35년 일당 독점, 전북 발전 가로막아…민주당 심판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