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뽑는 중선거구제 도입 12년 혼선 여전
공천순위별 정당기호 다음 가·나·다순 배정
‘가’ 유리…일부 후순위 후보 “선거체제 잘못”
“우리 지역구에서 뽑을 기초의원이 3명이니 후보자 가운데 3명 찍는 것 아니에요?”
이 같은 생각에 따라 ‘의원 정수에 맞춘 기표’를 했다가는 무효표가 되기 십상이다. 기초의원 선거의 경우 유권자는 선거구의 의원 정수와 상관없이 여러 후보자 가운데 한 명만 선택해 투표해야 한다. 후보자 개개인의 득표수에 따라 순위별로 최종 당선자를 가리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부터 도입된 중선거구제로 선거구에 따라 적게는 2명, 많게는 4명까지 뽑는 기초의원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고, 후보들의 볼멘소리도 적지 않다.
5일 전북도선거관리위원회와 기초의원 출마자 등에 따르면 전북지역 기초의원 선거의 경우 올해부터 선거구가 개편되면서 최소 2명, 많게는 최대 4명까지 의원을 선출하는 지역구까지 생겨났다.
이에 각 정당은 지역구별로 의원 정수에 맞게 후보를 냈는데, 3명을 선출하는 지역구의 경우 정당이 후보 3명을 공천하고 후보들은 협의를 통해 전략공천이나 정치신인, 여성후보 가점 순 등 공천 순위에 따라 기호 가, 나, 다를 배정받았다. 일부 유권자들은 선출의원 수대로 기표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말을 하지만 기표 대상은 한 명 뿐이다. 이후 득표수에 따라 순위를 정해 3명의 당선자를 가리는 형태다.
유권자들은 혼란스럽다. 유권자 이모 씨(43)는 “우리 지역에서 뽑을 기초의원이 3명인데, 맘에 드는 후보 3명에게 기표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문제는 또 있다. 여러 후보 가운데 1명에게만 투표해야 한다는 점에서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높은 지지율로 1-가에 기표할 확률이 높다는 점이다. 실제 과거 선거에서도 1번 정당과 가 순서 후보의 당선률이 80%를 넘는 경우가 많아 ‘줄투표’ 형태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 같은 기표방법 때문에 지지율이 높은 정당소속 후보라도 후순위로 밀려 공천 받은 이들은 행여 득표에서 밀릴까 불안과 함께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실제 이번 선거구 개편으로 전주시 기초의원 11개 선거구 중 3명을 뽑는 선거구가 6곳에 달하고, 4명을 뽑는 선거구도 한 곳 있다.
4명을 뽑는 전주 나선거구 민주당 기호 1-라 박병술 후보는 “전북에서 4인 선거구는 한 곳뿐으로 기초의원 선거는 그래도 사람보고 뽑으니 기대는 하고 있지만 선거체제가 정말 잘못된 것 같다”고 비난했다.
3명을 뽑는 전주 마선거구 민주당 기호 1-다 이미숙 후보는 “다른 후보들에게 기호를 양보해 선순위를 내줬는데 유권자들께서 잘 판단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시의원 2명을 뽑는 전주 바선거구 민주당 1-나 김은영 후보는 “유세 현장을 다녀보니 대부분 민주당은 1번, 그리고 맨위인 가만 찍으면 되는 것 아니냐는 말을 많이 하신다. 2명 지역구가 이 정도인데 다른 지역구는 더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기호 가를 받은 후보도 마냥 즐거운 것 만은 아니다. 전주 가선거구 민주당 1-가 백영규 후보와 전주 마선거구 민주당 1-가 고미희 후보는 “기호 나와 다 후보에 비해서는 유리하겠지만 방심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민주당은 기초의원 선거에서 ‘나’ 또는 ‘다’ 기호를 받은 후보들을 당선시키기 위해 총력전에 돌입했다. 중앙당 차원의 홍보물 제작은 물론 해당 후보 지원을 위한 선거지원단을 공식 출범시키는 등 보다 많은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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