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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덕 시인의 '감성 터치'] 3학년 1반

3학년 1반 단체 사진.
3학년 1반 단체 사진.

꿈을 꾸었습니다. 얼굴도 가물가물 이름도 가물가물, 열여섯 살 친구들이 보였습니다. 녀석들 촌티 팍팍 났습니다. 제법 심각한 척하는 놈, 아무 생각 없다는 듯 헐렁한 놈 모두 모여 있었습니다. 빛바랜 사진처럼 흑백 꿈을 꾸었습니다.

추억과 기억의 차이는 그리움이라지요. 기억에 그리움이 묻어있으면 추억이라는 얘기지요. 지난날을 그리워하는 것은, 예 있고 거기 있는 몸과 마음의 간극(間隙) 때문일 겁니다. 돌아갈 수 없는 몸이 느끼는 멀미일 겁니다. 나이 들면 먼 곳이 잘 보이는 것처럼, 먼 것이 더 꿈에 보이는 터입니다.

“예전을 추억하지 못하는 사람은 그의 생애가 찬란하였다 하더라도 감추어둔 보물의 세목(細目)과 장소를 잊어버린 사람과 같다”(피천득 <장수> ) 했습니다. 흘러간 물로 물방아를 돌리려고 기억을 호출하지는 않습니다. 열여섯, 우리는 그때 어떤 꿈을 꾸었을까요? 아마도 울긋불긋 꽃 대궐 속 총천연색 꿈이었겠지요. 그리운 이름 반도 불러보지 못하고 그만 깨고 말았습니다. 언젠가는 옛꿈을 꾼 오늘이 또 그립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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