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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전주 통합’ 갈림길에 선 안호영…차기 도정 주도권 싸움 ‘분수령’

찬성 단체 ‘결단’ 압박, 완주군의회 강경한 반대 입장 속 21일 기자회견 주목
TV 토론 불참 놓고도 “전향적 입장 선회”·"통합 반대 변화 없다" 해석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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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이 13일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반도체 산업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북도지사 출마를 공식화한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이 ‘완주·전주 행정통합’이라는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정치적 외통수에 몰린 형국이다. 

통합 찬성 단체의 ‘결단’ 압박과 완주군의회의 ‘절대 불가’ 방침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안 의원의 정치적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최근 지역 정가에서는 차기 도지사 선거를 염두에 둔 안 의원의 ‘전향적 입장 선회’ 가능성까지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20일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연 완주·전주 통합 추진 연합회 등 찬성 단체들은 안 의원을 향해 “통합의 열쇠를 쥔 당사자로서 신속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들은 안 의원이 통합을 공개 선언할 경우 ‘180만 도민의 지지’라는 정치적 명분을 확보할 수 있다며 사실상 입장 전환을 촉구했다.

반면 안 의원의 핵심 지지 기반인 완주군의회는 강경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군의회는 김관영 전북지사의 통합 추진을 “악어의 눈물”에 비유하며 강하게 비판했고, 완주·전주 통합반대 완주군민대책위원회는 오는 22일 예정된 김 지사의 완주 방문까지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안 의원으로서는 지역 민심과 광역 차원의 정책 명분 사이에서 ‘샌드위치’ 처지에 놓인 셈이다.

정치권이 특히 주목하는 대목은 안 의원의 ‘TV 토론회 불참’이다. 김관영 지사 등 경쟁 주자들과의 공개 토론을 피한 배경을 두고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통합 반대라는 기존의 강경 기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적 로키(Low-key)’ 행보로 본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통합에 끝까지 대립각을 세울 생각이었다면 TV 토론회는 최적의 전장이었을 것”이라며 “불참은 김 지사와의 정면충돌을 피하면서 태도 변화를 모색하기 위한 시간 벌기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21일 예정된 기자회견 의제를 ‘공공의대’로 설정한 것을 두고는 통합 논쟁을 정책 이슈로 덮으려는 ‘프레임 전환’ 시도라는 시각도 나온다.

안 의원 측은 “통합에 대한 태도 변화는 없다”며 주민 70%가 반대한다는 여론조사를 근거로 방어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지방자치법상 지방의회 의결만으로도 행정통합이 가능해진 상황에서 안 의원이 언제까지 ‘주민 수용성’이라는 원론적 입장에만 머물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결국 21일 전북도의회에서 열릴 기자회견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안 의원이 통합에 대해 전향적 메시지를 내놓을지 아니면 기존의 ‘속도 조절론’이나 ‘주민 자율 결정’ 원칙을 고수할지에 따라 차기 전북도지사 경선 구도는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육경근 기자

육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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