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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현대로템 유치 이후…전북 방산, 외형 성장 넘어 ‘내실’ 시험대

연구개발 집적도·국책연구 인프라 부재 여전
실증은 강점, 연구인력 정주여건은 과제
생산 기지 넘어 설계·시험·양산 동반 성장 관건

3일 전북특별자치도청 브리핑룸에서 김관영 도지사가 전북 방산산업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전북도

전북 방산의 미래는 두 축에 달려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나는 연구개발의 질적 도약, 다른 하나는 사람이 머무는 정주환경 조성이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3일 전북자치도청 브리핑룸에서 현대로템과의 투자 유치 협약 이후 방위산업 관련 기자회견에서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다른 민간 방산기업들의 투자 유치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 지사는 현대로템 투자 유치 성공과 관련해 “충남 공주와의 막판 경합에서 초반 열세를 뒤집은 점은 상징적인 일”이라고 소개했다.

현대로템 같은 방산기업의 생산기지 구축이 곧 전북의 방위 산업 생태계 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22년부터 전북대학교와 협의를 시작으로 방산협의체를 가동하며 기반을 다져온 전북도는 첨단(탄소)소재를 중심으로 미래 우주·항공산업까지 연결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 방위산업이 기업유치 단계를 넘어 정착과 확장의 갈림길에 선 모양새인데, 연구개발(R&D) 역량의 집적과 인력 정주여건 개선이라는 과제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일단 지난해부터 도가 방산기업을 대상으로 벌여온 투자 유치 활동은 무주를 현대로템의 투자처이자 최종 입지로 끌어올리는 성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인력 수급과 R&D 집적도 측면에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는 새만금에 국방과학연구소(ADD) 시험시설을 유치하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도에 따르면 전북대 방산학과는 경쟁률 10대 1을 넘기며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한민국 최초의 도내 ‘방산학과’란 상징성, 그리고 지역 방산 육성 정책과 맞물린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란 게 도의 설명이다. 

김 지사는 “전북대 방산학과가 ‘지역 방산 사관학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다만 졸업생이 지역에 안착하지 못하고 외부로 유출될 경우 인재 양성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김 지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전북대 내에 개소한 허브센터가 확대 운영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단순 연구 거점에 그칠지, 아니면 장기적으로 지역에 상주하는 연구소로 발전할 수 있을지 추가 투자와 정책적인 뒷받침에 성패가 달려 있다. 

방산혁신클러스터 지정은 이런 상황 속 ‘전주기 산업’의 실질적 시발점이 될 수 있다. 

국내 굴지의 방산기업인 현대로템이 전북에 최초로 3034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하고 130명의 인재를 채용하더라도 생산 기지를 넘어 설계·시험·양산 등 동반 성장이 관건이다. 

방산혁신클러스터 지정을 통한 후속 사업 확장 여부에 따라 도내 방산 관련 산업 지도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다만 무주지역을 생산 기지화 하려면 주거 문제나 의료·교육 인프라 보강 없이는 고급 연구인력의 장기적인 근무 여건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기업 임직원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정주여건에 대한 인프라 확충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굵직한 방산 기업 유치란 외형적인 성과를 넘어 내실을 다질 수 있을지 판가름하게 될 시험대가 전북 앞에 놓여진 셈이다.

김 지사는 “이달 말 방위사업청 주관 방산혁신클러스터 2.0 공모에 도전해서 내년에 선정될 경우 5년간 약 5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것”이라며 “국방소재의 국산화를 전북이 주도하고 유도무기, 우주발사체 등 고부가가치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김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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