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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영국 튜더왕조 배경의 '천일의 스캔들'

흥미진진한 영화다. 영화 속 두 여자의 삶을 보는 것도, 그 둘을 연기한 두 여배우의 연기를 보는 것도.튜더 왕조의 헨리 8세와 그의 두 번째 왕비 앤은 마치 조선 왕조의 장희빈처럼 서양에서는 후대에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제공한다. 영국의 국교까지 바꾸게 하며 왕을 이혼시켜 당당히 왕비의 자리에 오른 후 1천일 만에 참수형을 맞은 앤의 일생은 드라마틱, 그 자체다. 이 좋은 소재를 어찌 놓칠까. 영화 '천일의 앤'도 있고, 요즘 잘나가는 미드 '튜더스:천년의 스캔들'도 있다. 앤의 딸인 엘리자베스 1세를 다룬 작품까지 친다면 튜더 왕조를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는 무수히 많다.'천일의 스캔들'은 앤과 함께 역사의 전면에 서지 않았던 그의 동생 메리를 똑같은 비중으로 내세운다. 앤 이전에 동생 메리가 먼저 헨리 8세의 눈에 들었고 임신해 아들을 낳았다는 것은 대중에게 그리 알려지지 않은 사실. 영화에서는 동생으로 설정됐으나 역사가 중에는 언니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소재 자체로도 흥미진진한데 이를 연기한 여배우가 최근 할리우드에서 가장 잘나가는 20대 배우인 내털리 포트먼과 스칼릿 조핸슨이라면 더욱 관심이 동한다. 포트먼이 섹시한 요부 같은 앤을, 관능미에서 결코 포트먼에게 뒤지지 않는 조핸슨은 조숙한 메리를 연기했다.눈부신 이들의 외모를 '세익스피어 인 러브' '에비에이터'로 아카데미 의상상을차지한 샌디 포웰이 화려한 의상으로 더욱 돋보이게 한다.미모만큼이나 연기도 잘 하는 두 여배우의 팽팽한 라이벌전을 지켜보는 것은 좀처럼 만나기 힘든 재미를 안겨준다.또 두 여자의 사랑과 욕망의 대상인 헨리 8세는 에릭 바나가 연기해 안정적으로무게 중심을 잡는다. 필립파 그레고리의 동명 역사소설을 각색했으며, TV 드라마연출을 주로 해온 저스틴 채드윅이 처음으로 영화에 발을 디뎠다.볼린 가의 아름다운 딸 앤은 집안의 요구와 자신의 욕망을 위해 국왕 헨리 8세를 유혹하려 한다. 그러나 정작 헨리 8세의 눈에 든 건 앤의 동생 메리. 캐서린 왕비가 있었지만 마음에 없던 왕은 메리의 순수한 모습에 반한다.앤은 몰래 결혼까지 해 집안의 골칫덩이로 전락하고, 온 집안의 기대는 임신한 메리에게 쏠린다. 메리가 임신 후유증으로 왕과 동침을 하지 못하게 되자 야망에 눈이 먼 아버지와 삼촌은 프랑스 왕비의 시녀로 보낸 앤을 다시 불러들이고, 앤은 이번에는 메리와 전혀 다른 매력으로 헨리를 사로잡는다.헨리 8세는 몸을 허락하지 않는 앤으로 인해 메리와 아들조차 외면하고 스페인 공주 출신 왕비를 폐위시키는 과정에서 교황청과 등을 돌리기까지 한다. 국민은 앤을 마녀로 부르고, 앤의 지칠 줄 모르는 야욕에 진력난 헨리는 또다시 앤에게 등을 돌린다.영화는 즐길 거리를 충분히 배치해놓았다. 왕은 메리에게 사랑의 대상이었고, 앤에게 욕망의 대상이었다. 영국 귀족의 야욕과 허상을 볼 수 있으며, 자매 혹은 유부녀조차 상관없었던 국왕의 절대 권력, 궁정의 추악한 세계 등이 표현돼 있다.앤은 요부로, 메리는 순정파로 그려지지만 전혀 다른 주장도 있다. 오히려 방탕한 생활로 메리가 프랑스 왕비의 시녀로 보내졌고, 앤이 순결했다는 것. 하지만 영화를 즐기는 데 역사의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 둘째아들로 태어나 왕위에 오르기까지 숱한 음모와 배신을 견뎌야 했을 헨리 8세가 메리를 보며 자신을 투영하는 것 또한 인상깊다.영화는 결국 헨리 8세와 함께 묻힌 왕비 제인 시모어의 존재까지 드러내는 등 그 시대상을 비교적 고른 터치로 담아내려 한다.20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 영화·연극
  • 연합
  • 2008.03.14 23:02

[2008 전주국제영화제] JIFF '로컬시네마 전주' 상영작 확정

'2008 전주국제영화제'가 '로컬시네마 전주' 섹션에서 상영될 전북지역 독립영화 4편을 발표했다.'로컬시네마 전주'는 전북에서 제작된 독립영화들을 지원하고 그 성과들을 국내외 소개하기 위해 2006년 신설된 섹션. 올해는 최진영 감독(26·전북대 졸업)의 '누이를 이해하기 위하여', 박철진 감독(28·우석대 졸업)의 '보, 가, 잊', 백정민 감독(33·전주대 졸업)의 '애심-그의 노래', 원종혁 감독(28·백제예술대학 졸업)의 '일루젼'이 상영된다.'일루젼'을 제외한 나머지 작품은 전북도와 전주국제영화제가 제작지원하고 있는 '중·단편 영화제작 지원사업' 참여작품. '누이를 이해하기 위하여'는 방직공장에서 동생들의 학비를 벌던 우리 누이들의 이야기를 재밌게 표현한 작품이며, '보, 가, 잊'은 '이별'이란 주제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다. 귀순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애심-그의 노래'는 대한민국에서 찾은 것이 자유가 아닌, 사랑하는 여인에 대한 그리움임을 애절하게 표현했다. '일루젼'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의 망상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액션씬과 단편영화가 어우러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전주영화제 유운성 프로그래머는 "올해는 '중·단편 영화제작 지원사업' 작품이 3편이나 선정돼 이 사업의 성과가 전주영화제 선정으로 이어지는 의미있는 결과를 낳았다"며 "'로컬시네마 전주'가 지역에서 제작된 영화를 결산하고 그 경향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8.03.13 23:02

[전북문화의 발견] ④전주영상위·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

영화전문가들 사이에서 전주는 촬영이 '되는 동네'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촬영에 따른 심리적 안정감이 있다는 말인데 이는 전주영상위원회(이하 영상위)의 서포트와 함께 전북주민의 협조정신이 뒷받침 되는 것이리라. 전주정보영상진흥원 안 소프트지원센터 1층에 위치한 영상위는 2002년에 설립되었다. 우리 지역안에서의 영화촬영에 따른 로케이션 지원이 첫 번째 목표고 전문인력양성을 위한 교육부문이 그 다음이다. 지난 해 영상위의 로케이션 유치 작품은 45편. 서울을 제외하고는 전국 최대였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다. 한국영화의 침체라는 영향이 크겠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또 다른 이유들이 있다. "지금까지는 로케이션 유치 편수가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그 후속작업을 하지 않았다는 것에 문제가 있습니다. 기존에 있던 로케이션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잘 활용을 해왔지만, 그와 동시에 다른 것들을 축적을 했었어야 했는데 그 시간을 가지지 못했던 겁니다.” 영상위 정진욱사무국장(39)은 로케이션 신규 개발, 유관기관과의 관계의 시스템화, 그리고 로케이션 매니저들의 전문화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 고민의 성과들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유관기관과의 시스템에 대한 고민은 지난 8월 실무자협의회를 거쳐 오는 10월 23일 코아 호텔에서 창립될 '영화 지원 유관기관협의회'로 그 결실이 이어진다. 전주시와 영상위가 손잡고 영화촬영 및 영화제 종합지원 시스템을 전국 최초로 만들어 낸 셈이다.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영상위에서 전라북도의 지원을 받아 올해 처음 진행하고 있는 '2007 영화·드라마 시나리오 작가 팸투어'는 로케이션 제공 및 신규 개발뿐 아니라 전북문화콘텐츠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전북의 문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텔링 공모전이나 작가를 활용해서 전북의 문화콘텐츠를 책으로 엮어 낼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소개한 정국장은 ”지역의 문화콘텐츠로 영상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는 기획”이라고 말했다. 영상위는 전문적인 인력양성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시작한 피디스쿨, 시나리오스쿨, 촬영스쿨이 그것이다. 그동안 나름의 성과들이 있다 싶었는데 정 국장의 자체평가는 의외로 인색했다. "그동안 수강생들을 보면 일반인들이 많았습니다. 게다가 각각의 교육들이 연계되지 못했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시나리오 스쿨의 경우 지역 시나리오 작가가 강의를 맡고 있는데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들의 커뮤니티 형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21명의 수강생이 있는데, 이들 중 소수인력을 뽑아서 전문 작가와의 멘토링 과정을 거쳐 나온 시나리오를 피디스쿨, 촬영스쿨 멤버들과 연계해 직접 제작을 하고,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 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영상위는 이 사업들이 지역독립영화 활성화와 지역 영상 전문인력의 육성이라는 영화영상산업의 중요한 힘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다. 정국장은 이 밖에도 실질적인 효과를 위해 구상하고 있는 사업을 소개했다. "내년에는 독협과 제작지원 사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무엇을 지원해야하는가가 진지하게 모색되어야 하겠죠. 이 작업은 영상위 뿐 아니라 전주국제영화제와 전주정보영상진흥원이 함께 해야 할 일이라고 봅니다. 이를 위해서는 영화영상 관련 단체들의 통합기구가 형성되는 일이 우선이겠죠. 실무자급의 월례회의를 통해서 그 기반을 만들어나가는 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적지 않은 사업을 추진해가는데 어려움은 없을까. "R&D 기능의 부족, 로케이션 매니저들의 잦은 교체가 실질적인 어려움입니다. 결국은 근무환경탓인데, 종사자들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죠.” /성기석 문화전문객원기자(전주국제영화제 정책실장)

  • 영화·연극
  • 성기석
  • 2007.10.19 23:02

[전북문화의 발견] 전주.전북 영상정책 할말 많다

진영기 함경록 신동환 박철진 최진영. 다섯 명 젊은 감독들은 최근 속속 생겨나는 각 기관의 지원에서 여러 혜택을 받은 실력과 운을 겸비한 우수-영상인프라지만, 선정방식과 지원형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에 의견을 같이 했다. 실적위주의 지원방식과 작품선정의 불투명, 독립영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심사위원을 위촉했던 일 등을 토로한다. "독립영화협회가 제 할 일을 안 하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전주에서 몇 퍼센트를 찍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거든요. 전주라는 도시를 스크린에서 제대로 살리려면, 사람을 먼저 보고 선택해야지요. 사람과 그의 가능성. 전주에 대해 얼마나 연구하는지, 전주에 대한 마인드가 있는지 하는 것들이요.”(함경록·신동환) 이들은 사람에 투자해 줄 것을 원했다. 영화 한 편을 완성하면 다음 작품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스스로의 처지를 꺼내놓은 것은 아니었다. '독립영화'의 정신으로 '전라도 산(産) 영상 인프라'에 희망주기. 지역에서 영화 만드는 사람을 늘릴 수 있고, 현재 지역에서 터 잡고 있는 감독들과 예비 감독들에게 실제로 기회를 줄 수 있는 대안을 찾아 달라는 것이다. 동환씨는 사전제작지원의 필요와 확대에 대해 강하게 피력했다. '메이드인 전주' 영화들이 보다 활발하게 만들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정책방안을 찾는 일은 지역의 영화제작 역량을 높이고 영상도시 전주의 내실을 다지는 가장 빠른 방법일 것이다. 제작비 10만원부터 1천5백만원까지, 제작기간 2일(러닝타임 4분인 함경록 감독의 '플라이'는 하루만에 촬영하고 하루만에 편집한 작품. 물론 기획부터 따지면 기간은 더 길어진다)에서 1년여까지, 다양한 조건에서 다채로운 영화세계를 펼치고 있는 이들 젊은 감독들의 공통된 바람은 "평생 영화를 찍으며 관객을 만나는 것”이었다. 메마른 토양에서 오로지 땀으로 빚은 열매만을 내놓겠다는 의지다. "장비 설비나 렌탈 비용이 얼마나 비싼지 아세요? 전주에 설비업체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그럼 장비업체도 올 테고, 영화사도 늘어날 테고, 서울행 티켓을 끊을 필요도 없잖아요. 장기적으로는 영화산업의 환경이 제대로 조성될 수 있겠죠.”(신동환·진영기·박철진) 여전히 대중의 관심에서 소외된 독립영화지만, 이 날 만난 감독들은 세상의 시선을 끌어당기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고집 센 전북의 독립영화인들이었다. 거침없는 자유의지로 무장한 이들. 전주와 영상산업, 독립영화란 단어들이 아직 어울릴 수 있는 이유가 여기 있다. /최기우 문화전문객원기자(극작가)

  • 영화·연극
  • 전북일보
  • 2007.10.05 23:02

[전북문화의 발견] ②지역 독립단편영화감독들과의 소통

"부모님께서 촬영장에 다녀가신 뒤로 표정이 좋지 않으세요. 영화촬영은 생각보다 힘든 노동이거든요. '안정된 삶'도 아니고. 비전이 명확한 것도 아니고……” 진영기 감독(27)의 넋두리에 함경록(30), 신동환(28), 박철진(27), 최진영(24) 감독 모두 피식, 웃는다. 지난달 19일 오후 7시 전주 최명희문학관. 영화감독은 이들에게 희망이었고, 지금 이들 앞에 독립영화감독이라는 명함이 당당하게 서 있지만, 오늘 이 시간 가족들의 지지를 받는 감독은 없었다. 10년 뒤 자신의 모습에 대한 질문에도 심드렁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감독 두 명은 '더 큰 영화'나 '상업영화'를 거론했지만, 다른 이들은 '모르겠다' '관심 없다' '무서워서 일부러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대개 전주국제영화제와 전주시민영화제, 전북디지털영화공모전, 대한민국국제청소년영화제 등에서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이들을 풀죽게 한 원인은 무엇일까? ■ 전주에서 영화를 찍는다는 것전주국제영화제 이후 전주·전북은 '영화의 도시' 위상을 갖추기 위해 적지 않은 노력을 쏟아 왔다. 전주영상위원회, 영상테마파크, 전북독립영화협회, 전주영상시민센터 등 영상관련 기관과 단체들은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파급된 효과들이다. 도내 각 대학에서도 해마다 일백 여명이 넘는 영화학과 졸업생들이 쏟아지고, 전공자가 아니어도 영화를 통해 사회와 소통하려는 사람들은 늘어만 간다. 2001년 자원봉사를 시작으로 2006년과 2007년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기술자막팀 스태프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동환씨도 그 중 한 명이다. "주위 시선이나 가식적인 모습 없이 제가 생각하고 말하고 싶은 것들을 그대로 스크린에 담아서 관객들과 소통하고 싶었어요.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 것도 그것 때문이죠. 자기만의 확고한 신념이랄까.” 10대 후반부터 변영주 감독의 다큐멘터리 '지역영화사-전주'(1999) 제작부에서 일했던 동환씨는 전주대 영상예술학부 4학년이던 2005년부터 감독의 호칭을 얻었다. 이후 단편영화 '늪'을 시작으로 '거미','그곳으로 가는 길'을 통해 전북디지털영화제, 호남지역대학생영상제, 국제평화영화제 등에서 수상했으며, 올해는 전라북도·전주영상위원회·전주국제영화제 사전제작지원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동환씨와 동문인 영기씨도 전주국제영화제와 인연이 깊다. 디지털필름워크숍 프로그램으로 영화감독의 꿈을 구체화했고, 영화제에 자원봉사자와 스태프로 참여하며 동지들을 얻었다. 그의 대표작품은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 로컬시네마전주 부문에서 상영된 '나의 가족'. "될 수 있으면 외부에서 스태프를 끌어들이고, 캐스팅 할 때도 필름 메이커스나 캐스트넷 같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하지만, 이 작품은 전주라는 지방의 색채를 극도로 끌어올린 작품”이라고 소개한다. 전주에서 영화를 찍는다는 것, 전주에서 독립영화감독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로컬시네마전주 부문에 '장마'로 초청됐던 우석대 영화과 출신 경록씨는 '전주의 이야기를 영화로 담아내는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전주 동문사거리나 향교 옆 이발소, 모두 익숙하잖아요. 내가 살고 있는 공간이니까. 거리 분위기나 배우들의 시선과 동선 찾기도 수월한 편이고. 배우는 전주에 있는 극단에서 캐스팅 하는 경우가 많아요. 학교에서 장비나 인력 도움도 많이 받고 있죠.” '장마'와 '미필적 고의' 두 편 모두 동문거리에서 촬영했던 것도 한 이유다. 특히 '장마'는 동문거리라는 구도심의 상징적인 공간을 내세워 세상의 성장에서 뒤쳐지는 모습들을 사람들에 투영해 보여주었다. 경록씨와 우석대 영화과 동문인 철진씨는 전남 완도가 고향이다. 그는 "전주는 작은 공간이지만 나에게 너무 좋은 영화촬영장소다”고 말한다. 올해 뉴웨이브필름(NEWWAVEFILM)을 설립, 전주영상위원회와 전주국제영화제가 공모한 '중·단편 사전제작지원'에 선정됐다. '온고집의 오류' '매비우스의 띠' '보가잊(보든말든 가든말든 잊던말던)' 등이 대표작품. 10대 후반부터 현장에 뛰었던 그에게 영화는 절박한 현실이다. "특수분장팀과 촬영팀 어디나 가리지 않고 참여했어요. 할 수 있는 것이 영화밖에 없었으니까요……. 저는 담배 같은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 보는 이들의 뇌와 폐에 깊숙이 빨려 들어가서 때로는 유쾌하고 매캐하기도 하고, 몽환적인 영화. 그리고 중독성 있는 영화…….”전북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진영씨도 '중·단편 사전제작지원'에 선정돼 첫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생각하고 있는 영화는 소설가 김승옥의 소설 「내 누이를 이해하기 위하여」에서 출발한다. 가장 힘든 점은 장비와 인력. 일상적인 재정과 인력 부족으로 독립영화 제작자들 간에는 상부상조가 일반화돼 있지만, 비영화학과 출신이라 상대적으로 장비와 인력, 정보에 있어 상당한 어려움이 있단다. 그에게 전주는 "공간적인 부분에 있어 참 괜찮은 도시”지만, "개발이라는 명분이나 행정 편의적 지시 때문에 긍정적인 이미지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도시”이기도 하다. 일상성에 가장 적합한 공간 자체가 인위적으로 변하는 것이 아쉽다는 의미다. /최기우 본보 문화전문객원기자(극작가)

  • 영화·연극
  • 전북일보
  • 2007.10.05 23:02

[전북문화의 발견] 전북서 장편 독립영화의 출현 가능할까

학생들과 몇 차례 단편영화를 만들어 본 적이 있다. 예산? 자장면 먹고 자가용으로 움직이고 늦으면 집에서 재웠다. 조용한 공간 헌팅과 조연들 섭외해서 시간을 칼같이 운영해주면 저예산 영화가 아니라 거의 무예산으로도 찍을 수 있었다. 독협에서 카메라 빌리고 편집도 여기서 했다. 상금 타면 다른 영화를 또 찍을 수 있었고. 문제는 학생들의 시나리오 쓰는 능력과 기획력. 다행히 한 번 작품을 만들어보면 전체를 조망하는 능력이 조금씩 생겼다.10월 23일부터 메가박스 전주에서 전북독립영화제가 열린다. 어찌어찌 하다보니 올해는 예심을 맡게 되었다. 40편이 넘어왔는데 시민영화제가 막을 내린 후 1년 6개월의 공백치고는 출품 편수가 적은 편. 400분 동안 단점보다 장점을 보고자 애를 썼다.20대가 선호하는 대중가요들은 대개 사랑타령이지만 젊은 감독들의 화두는 방황하는 젊음이었다. 물론 '수상 전략'의 소산으로 내면이나 타자와의 관계를 그리겠지만 이런 기획일수록 연기력과 연출력이 중요한 부분이다. 마음 가는 대로 찍다보면 블록버스터가 되기 십상인데, 촬영이 방해받지 않을 정도의 작은 동선을 추구하는 절제가 필요하다는 것을 아직 깨닫지 못하는 듯. 내 주위에서 일어나는 삶의 단면을 예리하게 잘라내는 것이 독립 단편의 장점이란 것을 모르고 관념적인 이야기를 나열하는 경우도 많았다. 고등학생들은 영화 찍는 그 자체를 즐긴다는 느낌. 대학생들의 작품은 상업적 동기를 갖는 영화 흉내를 많이 내는 만큼 조명이나 사운드 등 완성도가 높았다. 이들이 애써 만든 영화가 상영되고 다른 영화제에서 피드백 되면 좋은데, 사실 안 되면, 잘 안되니까 지친다. 영화 찍고 빚지고, 갚고 또 빚내서 찍고, 그러면서 이들은 빛나는 한 철을 보내고 있다. 이들에게 구태여 충고를 하자면, 영화 찍는 스킬에만 신경 쓸 게 아니라 시나리오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는 것. 영화가 어찌 카메라를 비롯한 기계의 영역일까. 인문학을 둘러싼 독서와 타 장르와의 교감이 없으니, 자의식의 폭이 좁은데, 나올 게 있겠는가. 영화제를 준비하는 독협을 살펴보니, 선한 사판승들이 많았다. 염불을 해봐야 잿밥도 없는데 그들은 교육과 상영을 위해 많은 일들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결국 독협은 작품을 생산하는 곳이어야 한다. 하여 오늘 영화를 만드는 젊은이들이 좌절하지 않고 끝내 이기어 이 동네서 만든 첫 장편 독립영화 상영이 되는 전북독립영화제를 기대해 본다. /신귀백·문화전문 객원기자(영화평론가)

  • 영화·연극
  • 전북일보
  • 2007.09.28 23:02

[전북문화의 발견] ①전북독립영화협회 탐방

전라북도는 전주를 전국 5대 영화 메카로 만들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전주정보영상진흥원의 후반제작기지 구축, 전주종합촬영소와 오픈세트장 완공(2007년말), 씨네콤플렉스 건립(2008년말) 등이 그것이다. 하드웨어 시스템을 위한 지역 영화산업의 기반 구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전주국제영화제의 성공적인 자리매김, 전주영상위의 로케이션 유치 증가 등 '영화영상도시'로서의 브랜드 이미지 역시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영화영상산업의 풀뿌리라 할 수 있는 독립단편영화의 환경과 영화영상의 기초교육 환경은 잘 드러나 있지 않다. 본보 문화전문객원기자단은 '작가의 자취를 찾아서'에 이어 두번째 기획으로 전북지역의 독립영화 환경을 점검한다. 그 첫번째는 전북독립영화협회 탐방이다. 앞으로 지역단편영화감독들과의 소통,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와의 만남, 지역영화전문가들과의 대담을 통해 지역 독립영화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영상문화 인프라 활성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전국 최초의 시민영화제를 만들다전북독립영화협회(이하 독협)는 숱한 어려움에도 지역 내에 독립영화라는 문화적 바탕을 만들어 낸 둥지. 16일 일요일 오후, 전주정보영상진흥원 내 문화산업지원센터 1층에 자리한 '독협'을 찾았다. 사무실에는 7년째 협회를 이끌고 있는 조시돈(47, 전주효문여중 교사) 사무국장과 정낙성(51, 원광정보예술고 교사) 운영위원 그리고 젊은 영화감독이자 독협의 기술팀원인 최진영(28)씨가 2007 전북독립영화제(위원장 이영호)에 출품된 총 40편에 이르는 공모작들을 VHS 인코딩 작업을 하고 있었다. 독협의 태동은 2000년 전주국제영화제가 주최한 '디지털필름워크숍'과 관련이 있다. 영화에 목말라 있던 그들은 그해 6월 전주영화제작모임을 결성한다. 이들은 전주단편영화협회에서 전주독립영화협회로 이름을 바꾸면서 여섯 번에 걸쳐 시민영화제를 개최했다. "6mm 디지털카메라를 통한 제작 활동이 왕성했는데, 멍석이 없었어요. 그래서 영화제 이야기가 나왔고 그것이 전주시민영화제의 출발이었지요. 민간인(일동 웃음)들이 만든 영화를 가지고 영화제를 한다는 것이 그때에는 전국에서 처음 이었어요.” 그렇다. 지금은 PD150도 사양기종이지만 그땐 6mm도 참 괜찮은 장난감이었다. 독협이 지역 영화의 문화적 분출이자 대안적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많은 그들에게 명칭 전환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지역 내의 다른 영화제, 전주시민영상제와 부안 정읍 등의 영화제와의 차별성도 필요하고 무엇보다 독립영화에 더욱 중심을 둘 필요, 또 전주라는 한정된 지역으로 인식하는 것에서 탈피할 필요도 있겠다는 의견이 모아져 2007년 전북독립영화제로 이름을 바꾸게 되었지요.” 정낙성 운영위원의 토로를 종합해 보면 독협의 지난 7년 동안의 활동들은 민간인으로 하기 어려운 일들이었다. 한 때 교육받던 주체가 이제는 독립영화제작 교육의 주체가 되어 2004년과 2005년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필름워크숍'을 개최하였고, 2006년 아시아 문화 동반자사업 중 아시아 젊은 영화감독 초청 연수 사업, 지역 청소년들에 대한 영상제작지원 교육을 진행했다. 또 다양성 영화들에 대한 상영활동으로 뉴질랜드 영화상영전, 한국시네마떼끄 기획전, 전북지역 순회상영전과 2005년에는 전주 아카데미 아트홀과 함께 예술영화전용관을 운영하기도 했다. 영화 교육 주체가 되어 영화운동에 나서다관계는 또 다른 관계를 만든다. 독협 멤버 중 교사가 많다보니 '전북영상미디어연구회'를 통해 그동안 2편의 영화를 제작했고 올 11월에는 전북청소년영화제를 개최한다고. 이들의 좋은 영화 상영 정보로 전주정보영상진흥원 내 지하소극장에서 '100대 영화 걸작선'을 매주 월요일에 상영할 예정. 지난 6월 '애니 충격전'을 소극장 판에서 열었던 '씨네필 전주'는 올 11월에는 메가박스 전주에서 '영화사 걸작선'을 기획 상영한다. 창작이 있으면 비평이 뒤를 따르는 것은 당연한 일. 독협은 지난 4월 '전북영화비평포럼'을 출범시킨다. 조만간 성과물들을 책자로 낼 예정이다.영화정책입안자의 눈으로 보는 이들의 성과들은 놀라운 일이다. 하지만, 현재 독협이 단편영화 자체제작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말하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독협의 목표는 두 가지예요. 첫 번째는 독립단편영화제작을 지원하는 기반을 구축하는 것. 거기에는 장비와 제작지원금이 가장 중요하겠죠. 두 번째는 교육과 네트워크를 통한 인력양성입니다. 젊은 친구들이 이곳에 와서 영화제, 기획전 등 다양한 문화기획의 경험들을 쌓고 전문인으로 성장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조시돈 사무국장은 독협에서 길러진 인력들 중 현장 전문가로 성장한 친구들이 많다고 소개했다. 어려움은 없을까. 후원회원의 확대와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자립 기반 구축이 꿈인 이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역시 예산이었다./성기석 문화전문객원기자(전주국제영화제 정책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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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7.09.28 23:02

[2007 전주국제영화제] 영화평론가 신귀백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최고의 화제작 지아장커의 <스틸 라이프>에는 샨사댐 주변 시골 청년들이 주윤발처럼 담배 꼬나물고 오토바이 타면서 영웅본색 흉내를 낸다. 스쳐 지나갔지만 각인된 풍경. 그 주윤발과 오우삼이 할리우드로 진출한 지 오래인 홍콩. 내수시장은 적고 중국의 검열은 감독에게 용기를 주지 않는 상황이지만 아직 홍콩 영화 죽지 않았다고 외치는 감독, 두기봉. 홍콩 영화의 전성기 90년대 초, <지존무상2>와 <천장지구>를 제작한 감독인 그는 이제 누구도 이런 갱들을 영웅시하지 않는데 아직도 그는 추방되지 않고 돈과 의리에 관한 영화를 찍는다. <익사일>, 번역하면 추방. 1999년 마카오 반환의 격동기, 조직을 배신했던 아화가 마카오로 돌아오자 선글라스에 롱코트를 걸친 그의 오랜 친구들이 그를 만나러 온다. 스타일리시한 느와르답게 좁은 골목길을 부감숏으로 잡은 오프닝의 긴장감이라니. 여기 열혈남아들의 폼생폼사를 이층에서 불안스레 내어다보는 여인. 바람도 없는데 흔들리는 커튼. 밤거리는 적당히 푸르게, 실내는 주황색 조명의 과장된 이미지는 일류를 고집하지 않는 감독의 뻔뻔함. 중년을 넘긴 나이가 된 그들 중 일부는 아화를 죽이기 위해, 또 다른 일부는 이 철없는 남자를 지키기 위해 그를 방문했다. 그러나 힘을 합한 이 올드보이들은 금괴를 차지하는 미션을 완성하여 다시 영웅이 되려한다. 마카오 콜로니 스타일의 상류 가옥 전투는 <킬빌> 혹은 <신용문객잔>의 무대가 생각날 것이다. 비장한 음악이 깔리는 가운데 제한된 플로어에서 벌어지는 총싸움은 마치 나이트 클럽에서 춤을 추는 듯하다. 객잔의 칼싸움을 연상시키는 근접거리 사격은 7080이 그리운 아저씨들에게 편안함을 선사할 것. 캐릭터들의 선악이 너무 분명해 시장의 영역에 맡겨진 영화. 돈이라는 현실적 가치 때문에 살려고 하는 캐릭터들은 결국은 의리라는 낭만적 가치에 쉽게 죽는다. 갱스터들의 의리가 이리도 낭만적이라니, 절제란 없다. 조금 압축했다면 좋았을 영화. 내러티브는 편의주의적 전개니만큼 숨겨놓은 장치 이런 것 없으니 긴장 팍 풀고 보시라. 영화평론가 신귀백은배영중학교 교사. 전북작가회의 회원. '문화저널'에 영화평을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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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디어팀
  • 2007.05.04 23:02

[2007 전주국제영화제] "세계적 보편성과 지역성 결합"

1회부터 빠짐없이 전주를 찾고있는 영화평론가 곽영진씨. 그의 눈을 통해 8회를 맞은 전주국제영화제를 들여다 봤다. "개막작은 영화제에 대한 첫 인상을 넘어 정체성에 관한 것으로 매우 중요합니다. 지역에 기반을 둔 영화지만 영화제 조직위원인 한승룡 감독의 작품을 개막작으로 내세운 것에 대해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작품의 질과 영화제의 정체성과는 부합했다고 봅니다.”그는 <오프로드>가 신개념의 혁신적 스타일의 영화는 아니었지만, 탄탄한 각본과 구성, 촬영, 캐스팅, 편집 등으로 적은 예산으로도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평했다. 흥미성과 소통성도 갖추고 있어 개막작으로서 더욱 의미있었다는 평가다. 곽씨는 "이번 개막작 선정은 지역성 보다는 세계적인 보편성을 추구해 온 전주영화제의 원칙을 준수하면서도 지역성이 조화롭게 결합된 결과”라고 말했다."디지털 제작이 일반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디비전'과 '디지털 스펙트럼'을 통합하고, 그동안 다소 어수선했던 한국영화의 몇 가지 섹션들을 하나로 정리한 것도 잘한 것 같습니다. 거장들이 포진된 '터키영화 특별전'은 영화를 통해 지역문화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였고, '숏! 숏!숏!'의 신설은 작품들도 좋아 성공적인 기획인 것 같습니다.”프로그램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그는 그러나 영화제 조직과 운영 등에 대해서는 날카로운 지적을 남겼다. 곽씨는 '바다이야기'로 물의를 일으키고도 도의적 책임을 지지 않는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장이 영화제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안일하고 무례한 태도, 책임감 부족 등을 사례를 들며 주어진 틀 안에서 창의성 없이 일처리를 해나가고 있는 일부 스탭들에 대해 "영화제가 커갈수록 초심을 잃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스타들의 참석 또는 동원은 곧 영화제의 파워를 드러내 보이는 것과 같습니다. 스타들이 부산에 몰리는 것은 언론이 크게 주목하고 마켓과 스타 쇼케이스가 있어 상업적 효과가 크기 때문이죠. 전년에 비해 스타의 방문이 줄어든 것 같은데, 전주는 방문 중인 스타마저 홍보에 적극 활용하지 않고 그냥 떠나보내는 것 같습니다.”곽씨는 10회 영화제를 바라보며 집행위 차원을 넘어 지자체에서도 전체적인 구도와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물질적 준비와 인프라 정비를 기본으로, 숙박시설의 노후와 부족, 서비스 부족 등도 손을 봐야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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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7.05.04 23:02

[2007 전주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상 향배촉각

궁금하다. '2007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을 앞두고 수상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상의 숫자가 늘어난 올해, JIFF의 영광은 누구에게로 돌아갈까. '우석상'과 미화 1만달러의 상금을 수여하는 '인디비전'은 전주영화제에서 유일한 국제경쟁섹션. 영화제 안팎의 관심이 '우석상'에 쏠리고 있다. 전주영화제 측은 "영화제 측에서도 심사위원들의 의견을 묻기란 쉽지 않다”며 "해마다 심사위원의 성향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감독이 자신이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담은 <크리구>와 '2006 로마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나의 아버지>, 자본주의와 가부장제에 대한 통찰을 담은 <사유재산>, 2004년 전주영화제 상영작 <슐츠, 블루스를 만나다>를 연출한 미카엘 쇼르 감독의 <슈뢰더의 멋진 세계>가 수상작으로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우에오카 요시하루 감독의 <사랑의 시선>은 특히 관객과의 대화에서 호응이 높았던 작품이다.올해 '인디비전' 심사는 다양한 작품에서 연출, 배우,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체코 출신 이리 멘젤과 영화 <여자, 정혜>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윤기 감독, 시네마닐라·싱가포르·우디네극동영화제 등에서 자문위원 및 프로그래머로 활동 중인 노엘 베라가 맡는다. '한국영화의 흐름'은 기존 '관객평론가상'에 올해 'JJ-St★r상'까지 추가됐다. 정수완 수석프로그래머는 "한 작품이 2관왕을 하게될 지 아니면 전문 심사위원들과 관객평론가들의 평가가 다르게 나올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 섹션에서는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와 <태양의 이면> <파산의 기술> <허스>의 수상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경쟁섹션에 포함돼 논란이 됐던 개막작 <오프로드>는 '관객평론가상' 후보는 되지만 'JJ-St★r상' 대상에서는 제외하기로 했다. 심사위원은 배우 정찬과 김조광수 청년필름 대표, 인도 출신 아루나 바수데프.'한국단편의 선택-비평가 주간'에는 'KT&G 상상마당상'이 신설됐다. 영화제 측은 예년보다 수준이 높아졌다고 평했다. '시네마 스케이프'와 '영화궁전' 상영작 중 관객들 투표로 선정되는 'JIFF 최고인기상'은 올해 투표용지 수거율이 꽤 높으며, 아시아영화진흥기구에서 시상하는 '넷팩상'은 부산에 이어 국내에서는 두번째로 전주에 만들어진 명예상이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7.05.04 23:02

[2007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오프로드' 기자회견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오프로드>는 전주가 한국영화사에서 지닌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이를 부활시킬수 있는 단초가 되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26일 <오프로드> 기자회견에서 정수완 수석프로그래머는 "전주국제영화제는 그동안 묻혀진 독립영화를 발굴하는 성과를 거둬왔다”며 "<오프로드>도 그동안의 흐름과 함께하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영화가 일찌기 한국영화 생산지로 주목받았던 전주를 다시한번 영화생산 지역으로 활성화시키는데 단초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한승룡감독은 "상업영화 제작비의 10분의1에도 못미치는 제작비로 만든 영화가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영광”이라며 "영화제작환경도 '오프로드'와 다를바가 없었지만 뜻이 맞는 스탭들과 오늘까지 여정을 함께해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한 감독은 "촬영일정때문에 전북의 풍광을 마음껏 담아내지 못했지만 진안·부안·김제지역을 통해 산·평야·바다를 모두 영화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었다”며 "편집 마무리를 하며 한국사회의 약자들이 희망을 갖고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영화제목을 '피크닉'으로 정할까도 생각했었다”고 덧붙였다. <오프로드>에 철구역으로 출연한 백수장은 "영화에는 자신들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사회 약자들의 모습이 담겨있다”고 소개했으며, 지수를 연기한 선우선은 "보다 많은 독립영화들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기자회견에는 민병록집행위원장과 임안자부집행위원장이 함께 했다.

  • 영화·연극
  • 은수정
  • 2007.04.27 23:02

[2007 전주국제영화제] JIFF 리뷰 - 개막작 '오프로드'를 보고

2007년을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평범하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에게 평범하게 산다는 것이 과연 우리가 상식으로 아는 그런 평범함일까. 더 잘나가기위해서가 아니라,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아둥바둥거리는 것이 바로 우리 사회의 일상이기 때문이다. 한승룡 감독이 자신의 장편 데뷔작이자 제8회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작인 <오프로드>에서 던지는 화두는 바로 우리 시대의 이러한 '평범함'에 대해서다. 대표적인 장르영화인 로드무비의 형식으로 감독은 우리 사회의 '평범한 삶'에 대해 문제를 던진다. 과연 신자유주의 시대에 '돈'으로 생겨난 절망적 현실을 그 '돈'으로 벗어나 남들처럼 '평범한 삶'을 살 수 있을까. 전직 은행원 대리로 평범했던 상훈(조한철 분)은 여관에서 장기 투숙하며 택시운전사로 일하며 병원에 들어누운 아버지의 병원비에 헉헉댄다. 직장상사의 잘못으로 불법대출 사건에 말려 투옥까지 당했던 순진한 상훈은 은행돈을 빼돌리자는 여자친구 주희의 마지막 제안에 얼떨결에 이끌려 은행 앞에서 대기한다. 카센터에서 쫓겨난 철구(백수장 분)는 우연히 얻은 권총으로 은행 강도를 결심한다. 경찰에 총을 맞고 쫓기던 철구는 상훈을 인질로 삼아, 경찰을 피해 목포로 잡은 여정을 시작한다. 철구의 상처 치료를 위해 상훈은 자신이 아는 전주근교의 한 모텔에 잠시 쉬기로 하는데, 이들은 여기에서 삶에 지친 콜걸인 지수(선우선 분)를 만난다.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세 사람을 한승룡 감독은 '평범한 삶'을 꿈꾼다는 사실을 통해 하나로 묶어주고, 또 서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이 느끼는 절망과 또 그 속에서 꿈꾸는 삶에 대한 간절함을 한승룡감독은 때로는 차분한 영상 속에서, 때로는 핸드헬드 카메라에서 나오는 급박함으로 묘사한다.이 영화가 주는 아픔은 바로 여기에서 나온다. 욕지거리 하나 할 수 없어 보이는 '평범한' 상훈 같은 인물이 고액보험가입 후 죽음을 생각해야만 하고, 도망가고 싶으면 그래도 좋다는 제안에 "어디로?”라고 반문하는 지수에게도 평범한 삶은 어디에서도 보장되지 않는 것이다. 평범할 수 없는 이들의 절망적 현실은 지수에게 위협당하는 상훈과 철구가 서로 죽겠다고 나서는 장면에서 잘 보여지며, "이 총주인도 자살한 것 같던데… 왜 죽었나”라고 말하는 철구의 대사는 바로 이런 맥락에서 그 울림을 더 해준다. 저물녘 길 위에서 가방을 들고 가는 지친 지수의 모습에서 우리네의 일상에 지친 모습을 보았다면, 잘못 본 것일까.몇 몇 영상들이 상투성에 기대고 있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감독이 던지는 화두는 잔잔하게, 하지만 커다란 울림으로 다가온다. 전주시민에게는 영화가 '전주지역 영화'로, 전북로케이션을 했다는 사실에서 그 울림이 더 클 것이다. 깜짝 출연하는 김완주 도지사의 모습은 전북도민에게 또 하나의 눈요기 감이기도 하다.이주봉 한국외대 독일어과 문학사·석사, 독일 오스나브뤽대 방송영화과 석사·영화학 박사. 독일 오스나브뤽 국제독립영화제와 오스나브뤽 아트 영화관 라거할레 프로그래머 역임. 현 전북 비평 포럼 회원, 백제예술대학 출강.

  • 영화·연극
  • 전북일보
  • 2007.04.27 23:02

[2007 전주국제영화제] '스타' 반가운 얼굴 정찬·김민선

붉은 카페트가 깔렸다. 스타들이 떴다.영화보다도 더 극적인, 개막식에서의 스타들과의 만남. 관객들이 열광한 스타들은 누구일까?'2007 전주국제영화제' 최고의 스타는 개막식 사회를 맡은 김명민. 드라마 '하얀거탑'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배우'로 떠오른 그가 전주영화제 문을 열었다. 영화 <리턴> 개봉과 <파트너> 촬영을 앞둔 바쁜 시점에서도 기꺼이 전주를 찾은 '장준혁'에게 관객들도 가장 뜨거운 애정을 보냈다. 한국영화 흥행을 주도하고 있는 <극락도 살인사건>의 주인공 박솔미 역시 개막식 사회자로서 덕을 톡톡히 봤다. 2004년 개막작 주연, 2006년 폐막식 사회자 등 전주영화제와 인연이 깊은 정찬은 올해 '한국영화의 흐름' 심사위원 자격으로 변함없는 애정을 보여줬다. 2004년 홍보대사였던 김민선도 반가운 얼굴.올해 홍보대사인 이태성과 이영아, 개막작 <오프로드> 주인공인 백수장과 선우선에게도 관객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100번째 영화 <천년학>을 만든 임권택 감독은 주연배우 오정해 오승은과 나란히 레드 카페트를 밟았다. 전주영화제가 시네마 클래스('임권택, 한국과 세계의 의미')를 마련하기도 한 임감독은 관객들은 물론, 영화인들로부터도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관객들 눈에 띄기 위해(?) 전주로 발길을 재촉한 스타들도 있다. 최근 개봉한 <동갑내기 과외하기2>의 이영하는 탤런트로 활동하고 있는 아들 이상원과 함께 개막식에 참석했다. 이은지 장예원 전예서 조재완 차서원 등 아직은 풋풋한 신인들도 전주의 관객들과 만났다. 영화 <이대근, 이 댁은>의 이대근, <아이스케키>의 신애라, 남궁원, 장미희 등 연륜있는 배우들도 개막식을 찾아 전주영화제에 무게를 실어줬다. 피렌체한국영화제 집행위원장 리카르도 젤리와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 프로그래머 시오타 토키토키를 비롯해 미카엘 쇼르, 이리 멘젤, 안드레아 토나치, 미카엘라 베할 감독 등 전주를 찾은 세계 영화 관계자들은 곧 높아진 전주영화제의 위상이었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7.04.27 23:02

[2007 전주국제영화제] '자봉' 톡톡튀는 개성으로 뚫었죠

매년 물가만 오르는 것이 아니다. '2007 전주국제영화제'의 지프지기(자원봉사자) 경쟁률은 5.2:1. 역대 최고였다.230명 모집(최종 합격자수 293명)에 총 1196명의 지원자가 몰린 올해도 역시 '요조숙녀'보다는 '오버걸'이, '꽃미남'보다는 '머슴형'이 더 인기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지프지기는 외국인들. "JIFF를 통해 한국의 문화와 영화에 대해 더 많은 경험을 쌓고싶다”는 이들은 이시가미 유우타(21·기념품 파트)와 엘레나 코크로바(22·행사지원 파트), 그레고리 림펜스(32·초청 파트)다.지난해 8월 교환학생 자격으로 일본 도호쿠대학에서 전북대 교육학과로 유학온 이시가미 유우타는 6회때 지프지기로 활동했던 시지무 소이치의 권유로 도전했다. 한국말이 익숙치 않아 면접 당시 경쟁자들이 통역해주는 '화기애애한' 풍경을 연출하기도. 영어와 한글을 적어가면서 어렵게 면접을 통과한 그는 "한국에 있는 동안 잊지못할 경험이 될 것”이라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러시아 극동대에서 한국학을 전공한 엘레나 코크로바 역시 교환학생으로 전북대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한국에서 석박사 과정을 모두 마치고 싶다”는 그는 모국어인 러시아어 뿐만 아니라 한국어, 영어 실력이 뛰어나다. 벨기에 출신인 그레고리 림펜스는 서울의 한 법률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회사원이다. 그가 구사할 수 있는 외국어는 프랑스어, 독일어, 영어, 한국어. 영화제 기간 휴가를 내기가 쉽지 않았지만, 전주를 찾는 해외 게스트들을 위해 지프지기로 뛰어들었다. 중국 출신으로 한국인과 결혼해 전주에서 살고있는 손월화씨(31)도 지프지기다. 3살짜리 아이를 둔 가정주부. 중국의 한국기업에서 근무하다 남편을 만나 전주로 오게된 손씨는 "고향을 떠나 낯선 땅에서 외로울 때가 있다”며 "지프지기로 활동하면서 활기찬 한국생활을 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노란 점퍼의 신화'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영화제 안팎에서 그 활약을 인정받고 있는 지프지기. 노란 점퍼의 신화가 다시 시작된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7.04.27 23:02

[2007 전주국제영화제] '스텝' 내 생에 특별한 9일

"신이시여, 왜 영화제는 10일이 될 수 없나요?”'2007 전주국제영화제' 그 뜨거운 현장에는 스탭들이 있다. 단기스탭들을 포함, 기술자막팀(팀장 김지연) 홍보팀(팀장 이정진) 기획운영팀(팀장 김나나) 초청팀(팀장 이지우) 회계팀(팀장 최숙희) 프로그램팀(팀장 배주연)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탭들은 90여명. '내 생애 가장 특별한 9일'을 보내는 이들이다.스스로를 '어둠의 자식들'이라고 부르는 기술자막팀. 이들은 영화 상영에 관한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한다. 필름을 수급하면 상태를 확인하고 화면의 비율과 사운드를 파악한다. 필름 상태에 따라 보수과정을 거쳐 스틴백이라는 기계를 통해 스크리닝을 하게 된다. 밤새도록 컴퓨터 모니터나 필름만 뚫어지게 바라다 보면 다크써클은 어느새 광대뼈까지 내려와 있다. 영화제 기간 좁은 영사실에 박혀있어야만 하는 것도 이들의 운명. 밥만 먹으러 가면 사고가 터지는 '머피의 법칙'때문에 몇 년 전부터는 아예 끼니도 거른다."우리 팀장님은 복이 없어요.”아직 미혼인 이정진 홍보팀장. 복있게 생긴 그녀가 복이 없다는 건 팀원들이 모두 여자기 때문이다. 홍보팀은 올해 비로소 '여인천하'를 이뤄냈다. 영화제가 성장하면서 매년 늘어나는 프레스들. 수많은 매체 속에서 기자 이름과 얼굴, 소속사까지 기억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긴장하면서 만나다 보니 이름과 얼굴 외우는 건 쉬운 일”이라는 이들. '역시' 홍보팀이다. 기획운영팀 가는 길에 불가능은 없다. 영화제 행사 전반을 담당하는 기존의 사업팀이 기획운영팀으로 확대됐다. 하는 일도 많고 관련된 사람도 많아 당연히 팀회의도 가장 많다. 티켓예매와 사랑방 예약 덕분에 전화 통화량도 엄청나다. 옥외홍보, 차량관리, 지원담당 등 실외에서 몸으로 움직이는 일은 대부분 기획운영팀 몫. 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 거리'를 환상적인 축제의 거리로 만드는 것도 이들의 역할이다. 어떤 일이든 마찬가지지만, 초청팀은 특히 경험이 중요하다.안면이 있는 경우, 아무래도 스타들을 영화제로 모셔오기에 유리하기 때문. 올해도 청룡영화제 등을 진행했던 단기 스탭들을 전주영화제로 스카우트했다. 스타들을 개별적으로 초대하기란 솔직히 쉽지 않다.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몇 십명 단위로 확보한다. 프로그램팀은 전주영화제에서 가장 부지런하다. 매년 10월이면 다음해 영화제 준비를 위한 업무가 시작되며, 팀도 가장 먼저 꾸려진다. 가장 힘든 일은 티켓 카탈로그나 메인 카탈로그에 들어갈 영화 리뷰를 작성하는 일. 영화를 보는 일이 마냥 즐거울 거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보고' '쓰고' '고치고'를 반복하는 섹션 담당자들은 머리가 아프다. 똑같은 작품을 기본은 서너번, 많게는 대여섯번씩 봐야하는 일도 생각보단 힘들단다. 배급사가 상영을 주저하거나 까다로울 경우, 특히 프로그램팀은 애가 탄다고. "저희는 영화제 끝나고 나면서 부터가 전쟁이에요.”"정작 영화제 때는 사무실에서 전화받는다”며 쑥스럽게 웃는 사람들. 영화제 후가 더 바쁜 그들은 바로 회계팀이다. 소수정예로 운영되는 회계팀 스탭은 최숙희 팀장과 김지숙씨 단 두 명. 회계팀의 말을 빌리자면 '묻혀지내는 팀'이다. 영화제 규모가 커질수록 이들의 머리도 복잡해 지지만, 영화제 성장을 지켜보는 일은 기쁘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7.04.27 23:02

[문화광장][영화세상]영화를 통한 한여름의 일상탈출..

'내가 버린 인형들이 나를 찾아왔다!' '2035년, 미래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지상 최대의 여름 사냥이 시작된다!' '이 남자... 아찔하게 빠져든다!'태그라인부터 끌린다. 일상에서 일탈하고 싶은 날, 영화 한 편이면 다른 세상으로 빠져들 수 있다. 인형, 로봇, 괴물, 그리고 한 남자. 어느 것을 골라도 후회는 없다. 먼저 놀래키고, 곧 밝은 분위기로 전환해 관객들을 안심시키는 것이 공포영화의 공식. 그러나 '인형사(감독 정용기)'는 다르다. 공포영화의 전통방식에서 벗어나, 자신을 창조한 주인을 사랑한 인형의 슬픈 사랑이야기로 영화는 시작된다. 스크린에서 단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매력. 바로 '공포스러울 정도'로 아름다운 슬픔이다.외딴 숲 속 인형미술관에 초대된 다섯명의 사람들이 차례로 죽음을 당하며 미술관의 인형들은 공포의 존재가 된다. 자신을 버린 주인을 용서할 수 밖에 없는 인형의 회한에 찬 눈물과 인형보다 더 인형같은 임은경의 연기가 영화의 감상 포인트. 서기 2035년, 로봇은 인간만큼의 지성과 이성을 갖게된다. 독창적인 비주얼 감각이 살아있는 '아이, 로봇(감독 알렉스 프로야스)'. 특유의 빈정대는 스타일의 연기가 유쾌한 윌 스미스가 미래의 경찰 델 스프너 역을 맡아 확실한 주인공으로 스크린을 주도해 나간다. 로봇 NS-5의 출시를 하루 앞둔 어느 날, NS-5의 창시자 래닝 박사가 미스테리한 죽음을 맞게 된다. 로봇에 대한 적대감을 가지고 있던 시카고 경찰 스프너는 박사의 죽음이 로봇과 관련이 있다고 믿고 사건 조사에 착수한다. 시각적 묘사 뒤에 아이디어와 휴머니티가 숨어있는 영화. 그러나 네러티브 전개가 비교적 단순하다는 지적도 있다. 스펙터클한 영상에 상상 이상의 판타지가 더해진 스티븐 소머즈 감독의 '반헬싱'. 늘 살인자라 비난 받으며 숨어 지내야 하는 반헬싱은 악을 처단하는 신의 사제다. 드라큐라의 음모를 파헤치던 반헬싱은 드라큐라가 전설적인 괴물 늑대인간과 프랑켄슈타인의 막강한 힘을 이용해 부활을 꿈꾼다는 것을 알게된다. 거대한 스케일과 특수효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 이 영화의 궁금증은 CG와 실사의 결합. 늑대인간은 인간이 살점을 뜯어내며 흉폭한 늑대인간으로 변하는 과정까지가 실제 배우의 연기이며, 프랑켄슈타인은 실제 배우가 연기한 완전 실사다. 매력적인 남자 수현(이병헌)과 유부녀 첫째 진영(추상미), 학구파 둘째 선영(최지우), 자유분방한 셋째 미영(김효진). 4인 4색. 쉿! '누구나 비밀은 있다(감독 장현수)'.재즈바 보컬리스트 미영은 재즈바 손님 수현에게 반한다. 사랑까지도 궁금한 건 뭐든지 책에서 배우는 학구파 대학원생 선영은 집으로 인사 온 동생 애인 수현을 보고 반하고, '가족하고는 동침하는 게 아니'라는 무심한 남편을 둔 진영은 수현의 귀여움에 끌리게 된다. 세 자매가 동시에 사랑하게 된 수현. 한 남자와 세 자매의 은밀한 비밀이 아찔하다. 영국 워킹타이틀사의 로맨틱 코미디 '어바웃 아담' 리메이크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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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4.07.30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