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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연형 동국대 교수가 평양 등과 같은 대도시 관장들의 놀음이 소리광대들의 주된 시장이었다고 주장했다.9일부터 10일까지 전북대 정보전산원에서 열린 '제61차 판소리 학술대회'에서 배 교수는 '판소리 노정기와 연행사 연행일기' 주제 발제를 통해 "'연행사 연행일기'는 연행 사신들이 고을에 들러 휴식을 취할 때 벌어진 각종 연희에 관한 기록이자 드물지만 광대 이름까지 거론된 중요한 자료"라며 "「삼절연공겸사은사」의 기록인 '이도령가 타령'을 보면 크고 유창한 발성, 너름새, 공연시간 등을 미루어 볼 때 판소리 형태라는 추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배 교수는 "「진하겸사은사」의 「유헌삼록」에 따르면 연행사 일행이 의주에 머무는 동안 창부 '주덕기의 가(歌)'를 들었다는 기록에서 「조선창극사」 에 언급된 동시대·동일인일 가능성이 높은 데다 '창부의 가(歌)'는 광대의 판소리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평양감사연회도'에 등장한 모흥갑이 평양 능라도에서 판소리 하는 장면을 예로 들며 평양이 모흥갑이 명창으로 이름을 떨친 도시였다고 주장했다.그는 "판소리를 배태하고 길러낸 것이 호남만이 아니라, 전국적인 시장 기반 위에서 발달했고, 주된 수요층이 관장들이었으며, 소리광대가 이들을 따라 이동하면서 공연했음을 보여주는 기록"이라며 소리 광대들이 자신의 지역에서 붙박이로 소리하기 시작하면서 판소리의 지방화가 가속화됐고, 그 결과 계면조 지역구에서 주저앉은 것이 현대 판소리의 실상이라는 자신의 주장에 목소리를 높였다.한편 이날'판소리 학술상'은 조영규씨(41·국립창극단 단원)가 선정됐다.조씨는 지난해 출간한 「바로잡는 협률사와 원각사」(민속원)을 통해 협률사나 원각사가 극장 이름이 아니라, 예인들의 조직체라는 것을 밝힌 공로를 인정받았다.그는 사(司)와 사(社)자가 전혀 다른 협률사(協律司)와 협률사(協律社) 관계를 그간 학계가 동일시해왔다며 전자는 궁중음악을 관장하는 곳의 이칭이며, 후자는 예인들을 활용해 군악대로 보충하는 성격의 연희회사를 뜻한다고 밝혔다.전남 영암 출생, 전남대 국악과를 졸업한 그는 성창순 명창, 김일구 명창, 안숙선 명창을 통해 사사받았다.
우석대는 일본내 대표적 친한파(親韓派) 인사로 알려진 츠즈미 가즈오(堤千恩·81) '화합을 위한 마을의 모임'회장이 6일 문화재급 유물 20여점을 대학에 기증했다고 밝혔다.츠즈미 회장이 이날 기증한 유물은 일본 가고시마(鹿兒島)의 사쓰마야키(薩摩燒)와 사가현(佐賀縣)의 이마리야키(伊万里燒)를 비롯한 명품 도자기 6점과 지마(輪島) 및 이시가와현(石川縣)의 칠기(漆器) 2점, 맹종죽(孟宗竹)에 쓴 글씨 2점 등이다.또 중국 용천요(龍泉窯)의 청자 2점과 중국고궁박물관에 소장됐던 그림 및 피카소의 작품도 포함돼 있다.우석대 관계자는 "기증받은 도자기와 공예품은 일본에서도 그 가치가 매우 높은 명품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주일 한국대사를 지낸 라종일 총장과 인연이 있는 츠즈미 회장이 한·일 교류 활성화 차원에서 대학에 유물을 기증했다"고 말했다.라종일 총장은 "츠즈미 회장은 한·일 협력과 상생을 위해 평생을 헌신해왔다"면서 "기증받은 유물은 대학 박물관에 상설 전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우석대는 츠즈미 회장에 대해 지난 1974년 고 육영수 여사 암살사건으로 한·일관계가 경색되자 이를 우려, 양국 학생교류를 위한 '화합을 위한 마을의 모임'이라는 단체를 만든 친한파 인사라고 소개했다.츠즈미 회장은 특히 일제시대 강제 징용으로 일본에 끌려가 사망한 한인들을 위해 위령탑을 건립하고 위령제를 지내며 유골 반환운동까지 펼친 인물로 유명하다.
"일찍이 임금의 은총 입어 / 순종으로써 공경히 모셨네 / 마음에 성실함 온축하시니 / 궁궐 법도에 부합했네 / 이내 상서로운 복 품으시어 / 우리 성궁(聖躬) 낳으셨네 / 대왕이 될 점괘에 부합하니 / 하늘이 우리나라 도우셨네" 영조가 즉위하던 해인 1725년 금평위(錦平尉) 박필성(朴弼成)에게 지어 비석에 새기게 한 '숙빈최씨 신도비명'(淑嬪崔氏神道碑銘)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숙빈최씨는 무수리로 궁궐에 들어갔다가 숙종의 성은을 입어 영조를 낳았다. 영조는 70세에 도달한 1763년에는 자신의 출생 내력을 기록한 '갑술년 호산청일기'(護産廳日記)를 열람하고는 이렇게 말했다고 승정원일기는 적고 있다. "아! 칠순이 되는 해 9월에 우연히 호산청일기를 얻어 보고는 감회가 일어나 (육상궁<毓祥宮>으로 가서) 다만 배알(拜謁)만 하고 돌아오니 이 마음 갑절이나 새롭다" 이 육상궁은 숙빈최씨를 봉사(奉祀)하기 위한 사당으로 지금은 청와대 경내의 칠궁(七宮) 중 하나로 남아있다. 워낙 출신이 미천한 까닭에 자세한 가문 내력이나 초반기 생애가 알려지지 않은 숙빈최씨는 1670년(현종 11년) 11월6일에 태어나 7세에 궁중으로 들어갔다가 1692년 우연히 한밤중 왕궁 '순찰'에 나선 숙종의 눈에 띄어 성은을 입고, 아들을 낳아 일약 내명부 최고 품계인 숙빈까지 올랐다. 하지만 아무리 품계가 높아졌다 해도, 그리고 그 아들이 임금이 되었다고 해도, 숙빈최씨의 신주는 종묘에 갈 수 없었다. 1718년(숙종 44년) 3월, 49세로 생을 마감한 숙빈은 그 해 5월12일, 양주 고령동 웅장리 묘향(卯向) 언덕에 안장됐다. 국왕으로서도 어찌할 수 없는 강고한 신분제 아래서 임금인 아들은 죽은 어머니를 대대적으로 추숭하는 일들을 벌이게 된다. 재위 29년(1753)에는 화경(和敬)이라는 존호를 올린 데 이어 묘(墓) 또한 소령원(昭寧園)으로 격상했다. 조선시대 능묘제도에서 원(園)은 왕이나 왕비 무덤에나 붙일 수 있는 능(陵) 다음 칭호였다. 재위 34년(1758), 어머니 묘소를 참배한 영조는 어머니가 죽던 그 옛날을 회상하면서 감회에 젖어 "붓을 쥐고 회포를 써 내려가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고 통곡했다. 이처럼 무수리 출신 어머니를 향한 영조의 절절한 회포의 정을 담은 흔적 중에서도 산도(山圖)와 비문만을 정리한 자료집이자 해제집이 최근 이들 자료 소장처인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서 도록 형태로 나왔다. 이에는 숙빈최씨의 장지를 물색하고 지관(地官)이 그림 형식으로 올린 산도와 그 지역 풍수론을 정리한 산론(山論), 소릉원 전체와 그 석물(石物) 배치도, 그리고 소릉원 주변 화재 방지선인 화소(火巢) 그림 등이 포함됐다. 나아가 영조가 어머니를 위해 제작한 각종 비문 7종의 탁본도 있다. 이번 자료 해제에 관여한 윤진영 장서각 연구원은 이 중에서도 "숙빈최씨의 산도와 산론은 이런 종류의 조선시대 기록으로는 현존 유일하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또 "영조는 자기 어머니 관련한 기록은 한장도 버리지 않고 육상궁에 모아뒀다"며 "어머니가 무수리 출신이라 콤플렉스도 느꼈겠지만 기본적으로 영조의 효심은 극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중연은 6일 장서각에서 숙빈최씨자료집 출판과 관련, '영조와 숙빈최씨'를 주제로 '제17회 장서각 콜로키엄'을 연다. 정만조 국민대 교수가 '영조와 숙빈 최씨' 을 주제로, 이현진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이 '영.정조대 육상국의 조성과 운영'을 주제로 각각 발제한다.
전북대 한지사패션상품세방화컨설팅팀이 주최한 '한지사 패션상품 세방화(世方化, 세계화된 지방) 컨설팅을 위한 학술포럼'이 지난 1일 전주코아리베라호텔에서 개최됐다.'2009 지방대학 활용 지역문화 컨설팅'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포럼은 한지 패션상품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졌다.'한지 패션상품의 개발 동향'을 발표한 김현철 한국니트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한지사 자체가 다양한 기능성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소재에 비해 강도나 신축성, 습마찰 견뢰도 등이 약해 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토론자로 나선 오영택 전주한지문화축제 총감독은 "우리 디자인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수도 있지만 현지 감각을 맞춰야 하는 상황도 있다"며 "큰 시장을 공략할 경우 초기에는 국내에서는 원단을 수출하고 현지 디자이너를 활용하는 등의 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그러나 문성필 전북대 교수는 닥나무 기초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종이를 만들어 꼬아서 한지사를 만들 경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닥나무에서 바로 실을 뽑아내는, 즉 원료를 바로 섬유화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출토 유물은 발견된 자리에 보관전시돼야 한다고 밝혀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의 국립박물관 승격에 탄력을 더해주고 있다.유 장관은 지난달 30일 오후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을 찾아 미륵사지석탑 해체복원 현장 등을 둘러보고 "미륵사지에서 국보급 유물이 대거 출토됐지만 이를 보관할 적당한 시설이 없는만큼 현재의 미륵사지전시관을 국립박물관으로 승격하는 문제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이어 유 장관은 "출토된 각종 유물은 발견된 장소에 보관되어야 한다"면서 "문화재청과 상의해 역사적 정체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유 장관은 이에앞서 원불교중앙총부를 방문하고 경산 장응철 종법사와의 환담을 나눈 자리에서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상징하는 한글의 세계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피력했다.또 유 장관은 한글의 세계화 정책을 추진해 달라는 종법사의 제안에 대해 "제가 문화부 장관이 된 이후 한글 정책에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한글만을 전문으로 가르치는 '한글 교육문화센터'를 지으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한글문화를 세계화하는 것이 우리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는 한 방편이기도 하다"면서 "시간이 걸리겠지만 노력하면 의미 있는 결실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가지정 문화재의 하나인 천연기념물이 500호를 돌파했다.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전남 목포시 용해동 산 86-24 일대 '갓바위'를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 500호로 지정했다고 28일 밝혔다. 문화재보호법 제정ㆍ시행과 더불어 1962년 12월3일 대구 도동의 측백나무 수림이 1호로 지정된 이래 이번까지 500호에 이르는 천연기념물이 탄생한 것이다. 이 중에는 '독도천연보호구역'(면적 18만902㎡)이라는 이름으로 1982년 11월16일 336호로 지정된 독도가 포함돼 있다. 하지만 목포 갓바위가 500호라 해서 현재 이만한 숫자의 천연기념물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지정 대상에 동ㆍ식물이 많은 까닭에 태풍이나 벼락, 혹은 돌림병과 같은 각종 재해로 천연기념물이 생명력을 상실하고, 지정 해제가 된 경우도 더러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500호라는 숫자 안에는 1962년 12월3일 문화재보호법 시행에 따라 천연기념물을 새로 지정하면서, 일본강점기 이래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던 북한 내 문화재를 지정과 동시에 해제한 숫자까지 포함돼 있다.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 관계자는 "500호 목포 갓바위까지 이르는 천연기념물 중 현존하는 것은 416건으로 집계되므로 84건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가 해제된 셈"이라면서 "북한 소재 천연기념물이 어떻게 해서 1962년에 지정됐다가 해제됐는지 현재로서는 그 곡절을 파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천연기념물을 비롯한 국가지정 문화재는 설혹 해당 문화재 지정이 해제되더라도, 유명한 운동선수의 등번호가 흔히 그런 것처럼, 그 번호는 '영구 결번' 처리된다. 이번에 지정된 목포 갓바위는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영산강 하구에 있어 풍화 작용과 해안침식 작용의 결과로 형성된 풍화혈(風化穴.tafoni)로서, 삿갓 쓴 사람 형상을 한다. 이 갓바위는 인위적 요인 없이 순수 자연적인 과정으로 빚어진 풍화혈 상태의 자연 조각품이라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이건무 문화재청장은 문화재위원회 위원과 전문위원 임기가 지난 25일자로 만료됨에 따라 정옥자 국사편찬위원장을 비롯한 80명의 문화재위원과 130명의 전문위원을 새로 위촉했다고 27일 밝혔다. 새 문화재위 위원과 전문위원들은 앞으로 2년간(4.26-2011.4.25) 활동하게 된다. 문화재위원장과 및 분과별 위원장은 30일 오후 2시 국립고궁박물관 회의실에서 열리는 전체회의에서 선출된다. 문화재청은 새 문화재위에서는 위원 수를 종전 120명에서 80명으로 대폭 줄이고, 여성 위원의 비율을 13.3%에서 20%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문화재위 심의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충분히 고려하면서도, 국민 생활과 직결된 분야에서는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보다 균형감 있는 안건 심의가 가능하도록 각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가급적 3회 이상 연임은 배제했으며, 아울러 발굴 기관 혹은 문화재 관련 기업체 운영 등 문화재와 이해관계가 있는 경우와 문화재청 소속 공무원 등도 위촉 대상에서 배제했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문화재청은 새로운 문화재위원회 출범과 함께 종래 국보 지정만을 담당하던 국보지정분과와 문화재 주변 현상변경 업무를 전담하던 문화재경관분과는 폐지하고, 공예분야와 예능분야로 분리 운영하던 무형문화재 관련 분과는 무형문화재분과로 통합했다. 이와 함께 세계유산에 대한 등재 및 관리, 잠정목록 대상 관리를 전담할 세계유산분과를 신설함으로써 종전 11개 분과 위원회는 9개 분과로 축소됐다. 언론인 출신으로는 조선일보 문화부장과 논설위원을 역임한 정중헌 서울예술대 부총장이 건축문화재분과와 천연기념물분과 위원을 겸임하며, 이경희 세종대 겸임교수는 매장문화재분과와 근대문화재분과위원을 겸임한다. 박석홍 건양대 겸임교수는 무형문화재분과 위원으로 활동한다. 법조계 인사로는 대검찰청 마약부 부장검사와 서울지검장을 지낸 법무법인 세종 소속 유창종 변호사가 건축문화재분과와 천연기념물분과 위원을 겸임하고, 정종섭 서울대 법대 교수는 사적분과와 매장문화재분과에서 동시 활동한다. 불교계에서는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인 수경 스님과 중앙승가대 미산 스님이 각각 건축문화재분과와 동산문화재분과 위원에 위촉됐다. 경제계에서는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장이 매장문화재분과위원이 됐다. 한편, 이번에 새로 위촉된 문화재 위원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전ㆍ현직 출신자가 9명이나 위촉돼 지나치게 많은 게 아닌가 하는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 위원 위촉을 최종 결정하는 이건무 문화재청장은 국립중앙박물관장 출신이다.
구석기시대 동굴유적으로 유명한 충북 제천의 점말동굴에서 30년 전에 출토된 석가탄생불이 공개된다. 더불어 점말동굴 재조사 과정에서 신라 화랑의 무리가 남긴 것으로 보이는 각자(刻字.돌에 새긴 글자)가 무더기로 확인돼 그 성과도 발표된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재)충북문화재연구원(원장 장호수)은 1973-80년 총 7차례에 걸쳐 연세대박물관이 조사한 점말동굴을 재조사하는 과정에서 신라시대 각자를 암벽 곳곳에서 확인했다고 27일 말했다. 연구원은 이번 재조사와 이전 점말동굴 조사 성과를 재조명하는 학술대회를 28일 제천시 영상미디어센터에서 '화랑의 장(場) 점말동굴, 그 새로운 탄생'이라는 주제로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는 특히 1979-1980년 실시한 제7차 점말동굴 조사대상 지역 중 용굴 앞 광장 지역에서 수습한 탄생불상이 공개된다. 현재 연세대박물관이 소장한 이 탄생불을 검토한 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김춘실 교수는 "재료가 금동이 아니라 돌이며, 하늘을 가리키는 손이 오른손이 아닌 왼손이고, 커다란 광배와 넓은 대좌를 갖췄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탄생불과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 불상은 전체 높이 17.3cm, 하부 폭 9.4cm, 상 높이 11.2cm이며, 대좌의 앞뒤 폭은 6.8cm다. 발굴 당시에는 대좌 부분이 깨져 있었으나 현재는 접착 복원된 상태이며 재료는 사암(砂巖) 계통의 돌로서 표면은 푸른 색을 띠지만 깨진 곳을 보면 속은 붉은색이다. 다른 탄생불과 비교할 때 이 불상이 조성된 시기는 "통일신라 말기에서 고려 전기로 볼 수 있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김 교수는 나아가 이런 탄생불의 발견을 통해 점말동굴 유적은 "구석기시대뿐만 아니라 역사시대에 들어와서도 지속적으로 사람들이 왕래한 곳이며 통일신라 말기-고려 전기 무렵에는 절이 세워져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점말동굴 내부 곳곳에서 확인한 신라시대 각자에 대한 조사 성과도 발표된다. 이 조사에 참여한 한국전통문화학교 이도학 교수는 이 각자들이 "신라 화랑(花郞)과 낭도(郞徒)들이 다녀간 흔적"이라는 견해를 발표할 예정이다. 조사 결과, 각자 중에는 신라시대 교육과 의례를 관장하던 관청인 '예부'(禮府)라는 문구가 보이며, 이 외에도 울주 천천리 서석(書石)에 보이는 화랑 이름인 '금랑'(金郞)이라는 글자도 발견됐다. 이 교수는 각자 자료를 필사본 화랑세기에 등장하는 화랑 혹은 낭도의 이름과 연관시키면서, 다녀갔음을 의미하는 '行'(행)이라는 글자가 자주 보이는 점을 들어 이를 '화랑각자'(花郞刻字)로 볼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힐 계획이다.
전주 문인들이 봄꽃보다 더 환하게 피었다.한국문인협회 전주지부(회장 정군수)가 개관 3주년을 맞은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과 함께 25일 오후 3시 최명희문학관에서'전주 문인대회(운영위원장 김한창)'를 열였다.정군수 한국문인협회 전주지부 회장은 "가람, 석정, 미당, 김해강 선생 등 기라성 같은 문인들을 비롯해 작가 한국소설사의 드높은 횃불이 됐던 소설가 최명희씨의 문학의 터전이 바로 여기"라며 "회원들의 연대를 강화하고, 창작의지를 북돋기 위해 마련한 행사"라고 설명했다.허소라 전북문학연구원장은 이날 행사에서'문학의 본령과 주체자로서의 우리의 과제'를 주제로 문학의 위기를 불러온 전북문단의 현실과 과제를 조목조목 짚었다.허 원장은 인접 학문과의 소통의 부제를 지적했고, 경험이 단선화 될 때 문학도 영양실조일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어 원고지 행간에 목숨을 미련없이 바쳤던 당대 시인들과 달리 원고료도 없이 인정주의에 묶여 작품을 억지로 내놓으면서도 겸손할 줄 모르는 문인들에게 기다림의 돌부처로 글 앞에 설 것을 강조했다.전북문학박물관 건립을 전제로 조명받지 못했던 고전문학과 가람, 유엽, 김창술, 김해강 시인 등을 필두로 소설가 이익상, 채만식, 이근영씨, 평론가 김환태, 김교선씨로 이어지는 근현대문학을 재조명하는 연구책자와 함께 「전북문학 전집」을 준비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앞서 김서운 시 낭송가는 박두진 시인의'해'를, 박영택 시인의 자작시'눈을 떠도 바다'를, 표수욱 전북시낭송협회장이 백기만 시인의 '은행나무 그늘'을 차례로 읊었다. 누군가는 참담했던 민족의 현실을 떠올렸고, 한 많은 세월 북받친 감정 속 어딘가를 서성였으며, 문인들은 침묵으로 공감했다.이동희 한국문인협회 전북지부장은 "전주 문인대회는 골방의 시인과 광장의 시민들의 만남"이라고 정의하며 "지역사회에 인문학적 상상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이날 행사엔 송하진 전주시장, 최찬욱 전주시시의회 의장, 김상휘 시의원, 이기반 전주대 명예교수, 이보영 전북대 명예교수, 장성수 최명희문학관 관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선화공주는 창건발원자이며, 사택적덕녀인 왕후는 서탑 사리봉안의 발원자다?"24일과 25일 전북도청 3층 중회의실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학술회의 '대발견 사리장엄! 미륵사의 재조명'에서는 선화공주와 서동요에 대한 신빙성 여부와 미륵사 창건발원자가 과연 누구인지가 이슈로 떠올랐다.또한 미륵사 사리장엄에 대한 미술사적 분석이 집중조명되면서 미륵사 사리장엄 발견과 함께 재점화된 익산 왕궁리 5층 석탑 사리장엄구 제작시기가 백제시대라는 주장이 다시 힘을 얻었다.이날 학술회의는 전라북도와 익산시가 주최하고 원광대마한백제문화연구소와 백제학회가 주관한 것. 현재 각 학회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는 토론이 서탑 사리봉안기만 가지고 미륵사의 성격을 단정지으려고 한다는 우려도 제기됐으며, 플로어에서는 무왕의 익산 천도설에 대한 관심이 더 뜨거웠다.▲ 미륵사 창건은 누가 발원했는가?사리봉안기('아 백제왕후 좌평 사택적덕녀(我百濟王后沙宅績德女)') 내용과 관련, 왕비가 선화공주가 아닌 사택적덕의 딸이라는 해석이 학계의 대세로 자리잡아 가면서 미륵사의 창건발원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사리봉안기를 '우리 백제왕후와 좌평 사택적덕의 딸'로 해석, '우리 백제왕후'를 「삼국유사」가 미륵사 창건주체로 기록한 신라 진평왕의 딸 선화공주로 주장했던 홍윤식 동국대 명예교수는 이날 학술대회에서 '우리 백제왕후는 좌평 사택적덕의 따님이시니'로 읽어야 한다고 교정했다. 홍교수는 "무왕과 선화공주에 얽힌 서동요는 미륵신앙을 통해 선화공주가 백제로 와서 무왕과 함께 미륵사를 창건하게 될 것을 예고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즉 미륵사의 창건발원자는 선화공주이고 창건주체는 선화공주를 비롯한 무용, 지명법사 등으로 볼 때 선화공주는 창건발원자이며 사택적덕녀인 왕후는 서탑 사리봉안의 발원자"라고 설명했다.그러나 사리봉안기를 최초번역한 김상현 동국대 교수는 "사리봉안기에 의하면 미륵사는 백제왕후 사택적덕의 딸이 정재를 희사해 세운 것으로, 당시 사택적덕의 딸인 왕비의 경제력도 대단했던 것 같다"며 "사리봉안기가 서탑에서 나왔다고 해서 사택왕후가 서원의 창건만을 발원했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택왕후가 세운 가람은 곧 미륵사 전체를 의미하는 것이지 서원만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박중환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은 "미륵사 사리장엄 출토로 서동설화를 논리적으로 재조명하고 재해석해야 할 시점이 강제적으로 온 것 같다"며 "당시 시대적 상황에서 서동과 선화 공주의 로맨스는 불합리했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서동이 진짜 무왕인지 다시 해석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교수의 주장에 대해 "사리봉안기가 가람 전체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섣불리 받아들일 수 없다"며 "다른 사례에서 발원대상자와 발원자 모두가 복수인 경우를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륵사지 사리장엄에 대한 미술사적 가치 조명미륵사 사리장엄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익산 왕궁리 사리장엄이 미륵사와 같은 시대인 백제시대 유물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그동안 왕궁리 5층 석탑 사리장엄구는 통일신라 혹은 고려시대 유물로 알려져 있었지만, 2005년 한정호 동국대 박물관 연구원에 의해 백제시대 유물이라는 의견이 본격적으로 제기됐었다.강우방 전 이화여대 초빙교수는 "왕궁리 석탑 사리기의 표면 영기문과 미륵사 서탑 사리기의 표면 영기문은 같은 장인의 솜씨"라며 "왕궁리 상자형 뚜껑의 삼각형 네 면과 왕궁리 사리병의 사각판의 무늬는 미륵사 항아리의 제4층의 무늬와 같고, 왕궁리 상자형 사리기의 네 면은 미륵사 사리기의 제4층과 2층의 무늬의 표면원리를 합쳐 놓은 것 같다. 그 밖의 둥근 무늬나 빗금치는 형태와 솜씨는 같다"고 설명했다. 강교수는 "두 사리기의 무늬를 직접 그려보면 백제시대의 같은 공방에서 두 사리기가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김선기 원광대박물관 학예관 역시 "정밀한 조사가 이뤄져야 확신이 되겠지만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가 왕궁리 유적 공방지에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미륵사지 금제 사리호의 제작기법과 문양 분석'을 발표한 이송란 문화재청 문화재감정관은 "중국의 경우는 병이나 호를 일체형으로 제작하는데 반해 백제에서는 몸체 상부와 목 부분을 따로 성형한 다음 이를 제물땜으로 합체시킨 것으로 분석됐다"며 "미륵사 사리호는 목둘레 융기선이나 몸체 부분의 2줄 음각선 등은 녹로를 이용해 표면을 절삭하는 방식을 이용해 만들었다"고 발표했다.주경미 부경대 교수는 "미륵사지 사리장엄구는 7세기 전반의 완전한 세트를 갖춘 사리장엄구로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백제 금공품의 새로운 양식을 보여준다"며 "동시대 신라 및 수당대 문화와의 관계 속에서 7세기 전반 백제문화의 성격을 새롭게 알려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륵사지석탑에서 출토된 금제사리내호 안에서 유리제사리병이 확인돼 사학계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달 31일 미륵사지석탑에서 출토된 금동제사리외호를 개봉하면서 높이 5.9㎝, 어께 폭 2.6㎝ 크기의 금제사리내호와 사리, 구슬 등의 유물이 수습됐는데 일부 유리질 파편에서 사리병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유리질 파편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거쳐 유리 성분임이 확인된 사리병은 구연부와 뚜껑외에는 형태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얇고 작은 수십개의 파편으로 잔존하고 있었다.또 짙은 갈색을 띤 이 사리병은 주둥이 부분 두께가 0.26-0.32㎝로 가장 두터웠고 금색 또는 은색을 띠고 있는 얇은 편들은 0.11-0.12mm의 두께에 불과했다.특히 사리병 주둥이의 안쪽 지름이 4mm로 확인됨에 따라 당초 발표됐던 12과의 사리 중 가장 크기가 작았던 흰색 사리 1과만이 이안에 봉안된 사리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성분과 결정 구조의 확인을 위해 벌인 비파괴분석 결과 유리 특유의 비정질 결정구조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유리병 편파는 심한 풍화와 수화가 진행되면서 여러편으로 파손되고 표면층 역시 겹겹이 떨어져 나간 상태를 이루고 있다.국립문화재연구소는 사리병과 미륵사지석탑에서 출토된 사리장엄 유물에 대한 본격적인 보존처리에 나서기로 하는 한편 이에 따른 성분분석과 제작기법 등 과학적인 조사도 함께 벌여 나가기로 했다.
"남북간 언어 이질화가 심각하다는데 사실은 남북보다 동서간 언어 이질화가 심합니다." 한용운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편찬실장은 21일 남북평화재단이 '북녘말, 남녘말, 아름다운 우리말'이라는 주제로 서울 대학로 함춘회관에서 개최한 강연회에서 남북간 언어 이질화는 사실은 낱말의 차이이기 때문에 남북교류만 이뤄지면 쉽게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 전체를 크게 동서와 남북으로 구분했을 때 서쪽에 있는 평양 사람들이 6개월만 서울에 와서 표준말을 학습하면 서울말을 바로 쓰지만 동쪽 사람들은 아무리 학습해도 잘 못 쓴다"며 동쪽 사람들은 모음 'ㅓ'와 'ㅡ'를 듣거나 말할 때 구분하지 못해 가령 '성숙/승숙'을 구분할 수 없으나, 남북 사이엔 예컨대 '낙지'와 '오징어'가 서로 바뀌어 쓰이지만 바뀌어 쓰인다는 것을 기억하기만 하면 소통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남북간 언어의 차이는 학습할 수 있는 낱말의 차이일 뿐인데 이질화라고 할 수 있느냐"고 그는 반문하고 "보통 이질화란 문법이 달라져 있을 때, 가령 어순을 다르게 쓴다든지 하는 것인데 북측도 우리와 똑같이 써 그렇게 문제가 안된다"고 말했다. "다만 걱정해야 할 것은 '소행'이 남한에선 부정적으로, 북한에선 긍정적으로 쓰이고 '신사'라는 말은 남한에선 긍정적으로, 북한에선 부정적으로 쓰이는 것처럼 남북 사이에 60년간 교류가 없이 떨어져 있다 보니 자연 발생적인 차이가 생긴 것"이라고 한 실장은 지적했다. 또 새로 태어난 단어가 많을수록 소통이 돼야 하고 서로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 제일 필요한 것이 남북 교류라고 그는 덧붙였다. 2005년부터 진행중인 남북간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과 관련, 그는 "우리는 사전 올림말에 약 50만개, 북한은 33만개가 있는데 겨레말큰사전은 이를 통일해 어떤 것은 올리고 어떤 것은 빼 35만여개로 줄이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북측에서는 남측의 세금관련 말들이 200개가 넘는 것을 의아하게 여기며 "월급 받아서 다 빼면 뭐 먹고 사느냐"며 "다 빼자"고 주장하는 반면, 남측에서는 북측의 혁명관련 단어가 200개나 돼 모두 다 올릴 수는 없으니 줄이자고 해 서로 논의하고 합의하는 중이라는 것. 남북간 또 다른 쟁점인 '여자(남)/녀자(북)'와 같은 두음법칙과 '등굣길(남)/등교길(북)' 같은 사이시옷 문제인데 어떤 것이 합리적인지 그 연원을 조선시대까지 올라가며 회의가 진행중이며 "올해까지 어떤 규범으로 사전을 만들 것인지 합의할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김영원)이 진행하는 '토요 특별 강연'에 전시 디자이너 박선후 케넬아이덴티티 대표이사(43)가 초청됐다.25일 오후 2시 전주박물관 강당에서 열리는 이번 강연 주제는 '박물관과 전시, 그리고 디자인'. 박대표는 박물관에 대한 일반적 선입관이 '지루함' '엄숙함' '전통' 등 부정적 어휘 속에서도 막연하게 '좋은 곳' '그래서 가야 하는 곳'이라는 이중적 관념을 지적하면서, 관람객과의 시각적·공간적 커뮤니케이션 매체인 전시와 적절한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박대표는 서울대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하고 현재 아이덴티티 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다. 여러 국공립 박물관과 기업의 상설·기획전의 전시디자인 설계와 시공 등을 해왔으며, 서울의 5대 궁궐의 시설물 전반에 대한 디자인 책임자로 디자인개발과 광화문 조성사업의 일부 디자인을 맡고 있다.
구석기시대 유적으로는 호남지역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형성된 것으로 보이는 유적이 발굴됐다.고창군 고수면 부곡리 325번지 증산마을에 위치, 증산유적으로 불리는 이번 발굴에서는 구석기시대 문화층과 석기제작소, 통일신라에서 고려시대에 이르는 건물지, 구석기시대 주먹도끼와 양날찍개, 긁개 등과 통일신라에서 고려시대에 이르는 기와 및 자기 등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삼국시대 분구묘 등이 조사됐다.발굴을 진행한 호남문화재연구원은 "다양한 석기군이 확인돼 이 지역에 구석기시대 사람들이 반복해서 찾아와 살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이 지역의 중요도가 높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호남문화재연구원이 지난해 8월 27일부터 4월 28일까지 실시하고 있는 이번 발굴은 고속국도 제14호선 남고창IC 건설로 인한 것으로, 조사범위는 2만7422㎡다.한편, 증산유적 지도위원회는 23일 오전 10시 30분 증산유적 발굴조사 현장사무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백제문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코드 중 하나인 익산 미륵사지의 베일이 벗겨진다. 미륵사지 사리장엄 발굴과 관련, 본격적인 학술회의가 개최된다.전라북도와 익산시가 주최하고 원광대마한백제문화연구소(소장 최완규)와 백제학회(회장 양기석)가 주관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학술회의 '대발견 사리장엄! 미륵사의 재조명'이 24일과 25일 전북도청에서 열린다.지난 1월 14일 미륵사지 석탑 내 1층 심주석에서 금동사리호를 비롯한 683점의 국보급 유물이 발견됐으며, 3월 31일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주관한 금동사리호 개봉 결과 내호에서 사리 12과를 비롯해 다량의 유리구슬 등이 추가로 수습됐다. 이번 학술회의는 미륵사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륵사와 익산을 중심으로 하는 백제후기사를 새롭게 조명하는 차원에서 개최, 그 의의가 크다.특히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발견 유물 중 선화공주 설화에 반하는 '백제왕후 사택적덕의 딸이 재물을 희사해 미륵사를 창건하고 기해년(己亥年, 639)에 사리를 봉안했다'는 내용의 '금제사리봉안기'에 대한 논쟁이 집중될 전망이다.학술회의는 24일 오전 9시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 제석사지 등을 돌아보는 익산 문화유적 현장답사를 시작으로 오후 2시 전북도청 3층 중회의실에서 진행된다.최완규 마한백제문화연구소장이 익산지역의 문화유적을 통해 마한과 백제문화의 연결고리를 밝히는 '백제사상 익산문화의 정체성'을 발제하며, '익산 미륵사 창건과 선화공주의 역사적 의미'(홍윤식 동국대 명예교수), '백제 무왕의 정국운영'(김주성 전주교육대 교수), '백제 무왕대의 대 신라 관계'(김수태 충남대 교수), '미륵사지 출토 인각와를 통해 본 미륵사 창건과 몇가지 문제'(김선기 원광대박물관 학예관), '한·일 양국의 미륵상 조성과 미륵사 주불'(양은용 원광대 교수) 등 백제 무왕대 상황과 미륵사지 창건시기 등을 검토하는 주제별 발표가 이어진다.25일 오전 9시30분터는 '미륵사 서탑 사리봉안기의 기초적 검토'(김상현 동국대 교수), '백제의 사리신앙과 미륵사지 출토 사리장엄구'(주경미 부경대 교수), '미륵사지 금제 사리호의 제작기법과 문양 분석'(이송란 문화재청 문화재감정관), '미륵사 금제 사리기의 상징구조'(강우방 전 이화여대 초빙교수) 등 미륵사지 서탑에서 발견된 사리장엄구를 집중적으로 분석·종합하는 주제가 다뤄진다. 이날 오후 1시부터는 노중국 계명대 교수를 좌장으로 하는 종합토론이 이뤄진다.학술회의 동안 전북도청 3층 중회의실 로비에서는 '미륵사지 서탑 발견 사리장엄 사진전'이 마련된다. 최완규 마한·백제문화연구소장은 "현장답사와 사진전 등을 통해 미륵사가 우리 지역에서 차지하는 의미와 위치에 대해 보다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백제시대 최고 걸작이라고 일컬어지는 미륵사지 사리장엄구가 발견되고, 이번 학술회의가 열리면서 '익산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등재 추진사업이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북도가 미륵사지 석탑에서 출토된 국보급 사리장엄구를 비롯한 680여점 유물의 도내 봉안을 추진하고 나섰지만 정작 유물을 봉안할 마땅한 시설이 없어 철저한 사전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경기전의 태조어진(보물 제931호)이 봉안시설 미흡으로, 우여곡절 끝에 전주 경기전을 떠난지 3년여만에 돌아온 것과 같은 사례가 반복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김완주 지사는 이달 16일 금산사 주지 원행스님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함께 국립문화재연구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사리장엄구는 백제문화에 대한 자긍심 고취, 불교문화에 대한 관심 제고 차원에서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에 봉안해 도민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도내 봉안을 추진하고 나섰다.이는 최근 문화재청의 유물봉안 방침이 '유물은 발굴된 현장에 보관한다'로 바뀌고 있는 것에 근거를 두고 있다.그러나 사리장엄구 등을 봉안할 장소인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이 열악한 관리시설과 환경 등으로 인해 유물보관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이같은 문제점은 전북도에서도 인지하고 있다.전북도 관계자는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의 시설 미흡 등이 제기되고 있어 도내 봉안 등을 고민하면서 추진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국가예산을 지원받아 시설을 보강할 수 있는 국립박물관 승격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출토된 유물을 보존처리하는데도 적잖은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시간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그러나 국립 승격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데다 자치단체에서 관리하고 있는 전시관을 국립으로 승격시켜달라는 전북도의 요구는 실현이 불투명, 좀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편협한 민족주의와 국가주의 담론에서 벗어나 트랜스내셔널(탈민족.초국가)의 관점에서 역사를 조명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천년고도 경주에서 20일 개막, 나흘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한양대 비교역사문화연구소(소장 임지현)가 이날 오후 동국대 경주캠퍼스 백상관에서 '트랜스내셔널 지도그리기'를 주제로 막을 연 이번 학술대회에는 미국, 일본, 폴란드, 노르웨이 등 10개국에서 온 26명의 해외 지성과 국내 인문학자 40여 명이 참가했다. 트랜스내셔널을 주제로 한 소규모 학술대회가 국내에서 몇 차례 열린 적은 있지만 세계적으로 저명한 학자들이 대거 참가하는 학술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회를 후원한 한국학술진흥재단의 배규한 사무총장은 축사에서 "문화 콘텐츠를 개선하는 일은 탄탄한 인문학적 토대 위에서 가능하다"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국의 인문학이 위기를 넘어 시대를 이끌어갈 수 있는 학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지현 비교역사문화연구소 소장(한양대 교수)은 "트랜스내셔널을 말한다고 해서 국가가 사라질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라며 "상상력을 국가의 속박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트랜스내셔널의 목표며, 아직 완전하지 않은 트랜스내셔널의 의미를 바로 이 자리에서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첫날 발제를 맡은 사카이 나오키 코넬대 교수는 '언어 안의, 혹은 언어 간의 차이: 언어를 세는 방법은?'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일본어 등을 예로 들면서, 단일 언어가 국가와 국민정체성 형성에 상당한 영향을 행사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단일 언어'란 환상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면서 "언어란 단일한 언어 안에서는 절대로 이뤄질 수 없는 것이다. 언어란 이질적인 언어 간의 만남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단일 언어라는 개념을 강조하는 것은 "사람들 간에 차이를 부과하는 과정이며 (사람들을) 집합적 단일성의 범주로 묶는 메커니즘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국어, 국가, 국민정체성은 상호 호환하면서 국가주의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임 소장,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 홍영선 뉴욕주립대 교수 등이 참가해 트랜스내셔널의 의미에 대해서 집중 토론했다. 한편, 싱가포르 국립대의 프래신지트 두아라 교수는 21일 '아시아의 귀환: 지난 세기 아이디어의 역사'에서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다양한 아시아적 가치에 대해서 조명한다. 두아라 교수는 지난 20세기를 통해서 아시아의 역사는 문화적, 혹은 인종적 유대감과 일치감, 그리고 반제국주의적 운동을 통해서 발전해왔지만 "군인, 상인, 선원, 학생, 식민지인들, 노동자들의 관계성에 대한 근대사는 거의 논의되지 않았다"면서 이들의 일상사를 조명하는 일은 "아시아의 다른 커뮤니티들과 국가 간의 상호성과 그 관계의 실체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가게 해 줄 것"이라고 주장할 예정이다. 스티븐 버거 영국 맨체스터대 교수는 '역사로서의 국가: 19세기와 20세기 유럽의 역사의식과 국가 정체성'을 통해 국민 국가의 역사가 어떻게 지역사를 통합해 갔는지를 조명한다. 이어 22일에는 도미니크 작센마이어 미국 듀크대 교수가 '글로벌 히스토리의 장: 학제 안에 자리잡기'를 통해 트랜스내셔널이 영미권에서 개념화됐고 여전히 서구중심적 사고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한계를 지적할 예정이다.
시민행동21이 지역의 문화유산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할 학교를 모집한다.시민행동21 시민문화센터에서 진행하는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 특강'은 문화유산 방문교사 양성 아카데미를 수료한 방문교사가 학교로 찾아가 다양한 강좌를 진행하는 것으로 강연은 '문화유산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구성된다.강연은 신청학교에서 1~2시간 동안 진행되며 교재는 자체 제작한 전주문화유산 가이드북, 문화유산 바로보기 시청각 자료 등이 사용된다.신청 대상은 초등학교 4~6학년, 중.고등학교 및 이와 동등한 교육기관이며 신청은 시민행동21 시민문화센터(담당 고은혁, 284-6166)로 하면 된다.시민행동 21 관계자는 "지역 문화유산을 암기식 교육이 아닌 감성교육으로 가르쳐 학생들의 이해를 돕겠다"며 "연중 계속해서 신청을 받고 강연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전북대학교 인문한국 쌀·삶·문명연구원(원장 이정덕)과 사단법인 문화연구 창(대표 김성식)이 '키워드로 읽는 일본, 일본인, 일본문화'를 주제로 '2009 인문학 동행 : 동아시아 문명아카데미'를 개최한다.22일부터 6월 24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7시30분 전주 한옥마을 자만재에서 열리는 이번 인문학 강좌는 '유쾌한 인문학 강좌'에 이어 동아시아 각국의 문화와 문명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고자 기획됐다. 연구원의 인문학적 연구성과를 대중적으로 확산하기 위한 것으로,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다.1부 개론 '일본 열도를 위에서 내려다 보기'를 시작으로 조직, 신왕과 의례, 기술과 예능, 총론 등 총 5부 10강으로 구성, 임경택 전북대 일어일문과 교수가 진행한다. 일본의 민속종교와 통과의례, 국민정신, 야쿠자와 스모집단에서 찾아본 일본의 전통 등 반일감정이 앞서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일본과 일본인, 그리고 일본 역사와 일본 문화에 대해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는 기회다. 강좌가 끝난 후에는 일본 사와라 마츠리와 에도(도쿄) 문명을 직접 느끼기 위한 일본 현지 답사도 마련된다.이정덕 원장은 "첫 출발은 일본문화지만, 성과에 따라 이후 중국과 베트남을 주제로 하는 연속강좌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선착순 20명 모집. 접수는 전화로만 받는다. 문의 063) 227-1288, 010-6855-0314
전북도가 미륵사지 석탑에서 출토된 사리장엄구의 도내 봉안을 추진하고 나섰다.16일 김완주 지사는 국립문화재연구소를 방문해 사리장엄구의 미륵사지 유물전시관 봉안 문제를 논의했다.이날 간담회에서는 국립문화재연구소 배병선 건축문화재연구소장, 전북도의회 국립박물관 승격지원특위 배승철 위원장, 금산사 주지 원행스님, 익산 사자사 주지 향봉스님 등이 참석했다.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사리장엄구는 백제문화에 대한 자긍심 고취, 불교문화에 대한 관심 제고 차원에서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에 봉안해 전북도민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이와함께 참석자들은 사리장엄구의 봉안과 전시 방법, 시기 및 기간 등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결정키로 했다.이에따라 도민들은 미륵사지유물전시관에서 부처님 진신사리를 비롯한 국보급 유물을 조만간 직접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국립문화재연구소는 올 1월 14일 미륵사지석탑 해체 과정에서 출토된 국보급 사리장엄구 등을 포함한 유물(683점)을 보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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