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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전통술박물관이 리모델링 후 새단장을 마치고 23일 재개관식을 연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전주전통술박물관 마당에서 진행될 재개관 행사에는 전주시민,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먼저 식전 행사로는 '우리술 교육생 난타' 공연, '50인의 주안상' 가양주 채주 등이 이뤄진다. 이밖에 '누구나 술시 앤 술술 주막체험'과 소금인형 밴드가 나서서 '우리동네 문화 공연'도 펼친다. 재개관 이벤트로는 선착순 50명을 모집해 50인의 주안상 무료 체험이 제공된다. 전주전통술박물관 관계자는 "올해로 개관 21살을 맞아 공간을 새롭게 단장하고 지역민과 관광객에게 공개하는 자리를 준비했다"며 "전통음식문화를 기반으로 한 6차산업의 관광지로 자리를 구축해 나가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북도립미술관은 특별전 ‘미안해요, 프랑켄슈타인’ 연계 프로그램인 아티스트 토크를 23일과 10월 22일 전북도립미술관 2층 로비에서 개최한다. 참여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심도 있게 조명하는 아티스트 토크는 각각 1, 2부로 구성됐다. 먼저 23일 진행되는 ‘1부 존재와 자본주의적 쓸모’에서는 나나와 펠릭스, 박종찬 작가와 함께 오늘날 개발과 재개발을 둘러싼 소외 문제 등을 이야기한다. 10월 22일 진행되는 ‘2부 행위하는 비인간들’에서는 기계장치, 자연어생성AI 등을 작업의 재료로 삼는 오민수와 언메이크랩이 참여해 인간중심적 사고의 전환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지난 7월 개최돼 11월 26일까지 진행되는 특별전 ‘미안해요, 프랑켄슈타인’은 인간, 비인간의 평등한 공존을 주제로 동시대 미술의 이슈와 흐름을 주목한다. 전시 주제는 프랑켄슈타인처럼 낯선 괴물로 대상화된 비인간 존재들에게 보내는 반성적인 태도와 평등한 시각을 지향하는 기획 의도를 반영하고 있다. 전시 관람료는 무료이며 하루에 4회씩 전시 해설이 진행된다.
“강연과 체험활동을 통해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무형유산을 알 수 있어요.”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안형순)은 19일 익산시 전북맹아학교(익산시)와 21일 완주군 전북푸른학교에서 박윤환 공예가의 특별강연인 ‘찾아가는 무형유산’을 개최했다. 이번 강연은 ‘60만 번의 손길, 화문석 공예’를 주제로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운영 중인 책마루 인문학 강연의 일환으로 시각장애 교육기관인 전북맹아학교와 지체장애 특수학교인 전북푸른학교를 직접 찾아가 인문학 강연을 진행했다. 강연 후 체험활동 시간에는 색색의 왕골을 이용해 ‘나만의 소원발 만들기’와 ‘컵받침 만들기’를 진행했다. 왕골 하나하나를 직접 엮어 나만의 소원발과 컵받침을 만들어 봄으로써 화문석의 제작 과정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었으며 안전한 활동을 위해 각 학교 교사를 비롯한 보조강사들이 학생들과 함께 참여했다. 국립무형유산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보다 많은 국민이 무형유산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관련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적극행정을 실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2호 최온순 침선장이 지난 20일 별세했다. 향년 86세. 고인은 1937년 군산에서 태어나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바느질을 좋아했다. 대가족의 의복과 생활용품을 책임지기 위해 시어머니에게 바느질을 배웠던 고인은 솜씨를 인정받자 직업으로 삼고 한복을 가르쳤다. 한국복식사, 출토 복식의 유물 복원 등을 전문으로 작품세계를 넓혀갔으며 조선시대 다양한 옷을 복원하는 데 전념해왔다. 고인은 전라도 지방의 굴건제복(屈巾祭服)을 복원 재현해내며 1998년 전북무형문화재 침선장으로 지정됐다. 전통복식을 재현하며 전통침선의 맥을 이어온 고인은 2014년 말 태조 이성계의 청룡포를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빈소는 전북대병원 장례식장 특1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2일 오전 7시 30분이다. 장지는 완주군 호정공원.
군산초단편문학상 운영위원회가 주관한 제1회 군산초단편문학상 공모에서 이은미 작가의 <팀버>(소설)가 대상을 차지했다. 지난 6월부터 약 3달 동안 진행된 이번 공모전에는 소설 818편, 시 1400편, 수필 321편, 시나리오 54편, 희곡 45편, 기타 81편 등 총 2719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이번 문학상의 심사위원으로는 강현철 시인과 류보선 문학 평론가, 신유진 작가가 함께했다.
전북여성가족재단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출범식이 20일 열렸다. 이날 전북여성가족재단 별관 2층에서 개최된 출범식에는 김관영 전북도지사, 목영숙 김관영 도지사 부인, 국주영은 전북도의회 의장, 서거석 전북도교육감, 유광수 서거석 교육감 부인, 박영숙 전북여성단체연합 대표,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이남호 전북연구원 원장 등 여성단체 및 각계각층 인사 250여명이 자리했다. 김관영 지사는 축사에서 “연구기능과 실행기능을 탑재한 재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성원을 아끼지 않은 각계각층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여성 권익 신장과 양성평등에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출범식은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와 전북연구원 여성정책연구소의 통합으로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전북여성가족재단 현판 제막식과 여성·가족 정책 허브 기능 역할을 공고히 하는 비전 선포식이 진행됐다. 전북여성가족재단은 지역 여건에 맞는 여성․가족 정책을 연구․개발하고 양성평등 및 여성 역량 강화, 여성들의 활동 네트워크 거점으로서 다양한 교류협력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또한 실질적인 양성평등 실현을 위한 다기능 복합기관으로 전북특별자치도 위상에 맞는 전북여성의 가족정책 플랫폼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전정희 원장은 “모두가 행복한 양성평등 특별전북의 재단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전 직원이 더욱 더 매진할 것이며 급변하는 변화에 맞추어 여성과 가족이 행복한 전북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적극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동학농민혁명 유공자를 독립유공자로 인정하는 법안이 지난 19일 국회 상임위원회 소위에서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처리됐다.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화예술법안심사소위는 민주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동학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동학농민운동 황토현 전적지가 있는 정읍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윤준병 의원이 발의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개정안이 독립유공자 서훈에 대한 내용인 만큼 문체위가 아닌 보훈부 소관인 정무위원회에서 다룰 내용이라며 반발했다. 국가보훈부는 20일 입장문을 내고 "동학농민혁명 2차 봉기 참여자에 대한 독립유공자 포함 여부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논의하고 있고, 현재 학계 다수도 동학 2차봉기를 독립유공자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보훈 관련 법안을 무시하고 형평성도 간과한 과도한 특혜를 주는 포퓰리즘 법안"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날 동학법 개정안 의결에 앞서 민주당은 사진 관련 산업의 지원 근거를 담은 사진진흥법 제정안도 단독으로 처리했다. 민주당이 사진진흥법 제정안을 표결에 부치려 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반발하며 일제히 퇴장했다. 이날 문화예술소위는 위원장인 김윤덕 의원을 포함해 민주당 5명, 국민의힘 3명, 정의당 1명으로 구성돼 민주당 단독으로 법안 통과가 가능했다. 이날 문화예술소위에 참석한 민주당 관계자는 “그동안 관련법안 논의는 물론 국회학술토론회를 여야 공동으로 주최하는 등 여당의원들도 찬성하는 법안임에도 불구하고 보훈부의 반대에 편승해 퇴장함으로서 어쩔 수 없이 단독 의결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각자의 방식으로 이어 온 사랑으로 시대의 상징이 된 여인들의 목소리. 지난 19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소리프론티어, 전주합창단 ‘그녀들의 이야기’가 공연됐다. 이날 공연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춘향, 조선시대 열녀 논개, 망부석으로 변한 정읍사 여인, 스승을 사랑한 매창, 판소리사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최초의 여성 창자 진채선 등 5명의 여인과 이들을 심판할 염라가 등장했다. 공연은 다섯 여인이 소리를 통해 후세 사람들이 아는 자신의 모습이 진짜 모습이 아님을 법정에서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차례대로 무대에 올라 염라가 그들의 삶을 순서대로 되돌아보며 진행된 이번 작품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춘향, 논개, 진채선 등 인물의 이미지화된 모습이 아닌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판소리 음악극으로 풀어냈다. 70여 분 동안 진행된 공연에서 다섯 여인이 저마다 마음속에 지닌 그리움과 사랑, 가슴 속 깊이 남은 한 등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과거에 머무르지 않는 의지를 보이며 다섯 여인 모두 ‘영혼의 소멸’을 소망하고 있어 가슴 한편의 먹먹함을 전했다. 특히 판소리로 전하는 절절하고 애틋한 감정선이 계속된 공연 중 대사가 아닌 춤으로만 메시지를 전달한 배역이 있었다. 바로 5명의 여인을 심판하는 염라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역동적인 춤사위로 날카롭고도 섬세한 감정을 전하는 등 관객을 단번에 매료시켰다. 이번 공연은 ‘열녀’로 기억된 이들의 이야기로 시작된 작품이지만, 전통을 기반한 판소리와 현대적 해석이 만난 줄거리로 현대를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성평등, 사랑의 본질적 감정 등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에 빠져볼 수 있었던 공연이었다.
아름다운 꽃이 지더라도 향기를 남기듯 예술가는 세상을 떠난 뒤에 이름과 작품을 남긴다. 고(故) 산들 최영기 교수 서예 유작전이 조형갤러리(서울 종로구 인사동5길 29 태화빌딩 지하1층)에서 26일까지 열린다. 고인은 1924년 정읍에서 태어나 1979년 향년 55세로 별세했다. 복잡다단한 일상 속에 아름다운 한 획을 남기고 홀연히 세상을 떠난 것이다. 고인은 해방 후 서울대 미대 응용미술과를 졸업했으며 대한민국 교통부 관광과 특수 고위 공무원 등으로 근무했다. 서울대 배지의 중앙 상징이기도 한 정문 조각 로고, 대한민국 초대훈장 디자인을 도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동덕여대, 서라벌예대 교수를 역임한 후 고향 정읍으로 귀향해 애국지사 아버지의 유지를 이어받아 기념사업의 하나로 어버이 영산기념관을 건립했다. 기념관에서는 서예 및 수필 작업에 매진했으며 예술 작품 활동에 전념하던 중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일평생 예술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강직했던 인품은 일제에 항거했던 고인의 아버지인 애국지사 최태환 옹에게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아버지의 가르침을 이어 받아 고인은 언제나 남에게 베푸는 삶을 살았다고 전해진다. 정읍 청년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꿈을 주며 이웃을 돌봤고 바쁜 와중에도 창조적인 서예 작업에 매진한 결과 현대에 이르러 시간이 지나도 주옥같은 작품을 남기게 됐다. 손가락으로 자판을 두드리면 되돌리기나 새로고침도 가능한 디지털 세상에 생명력이 넘치는 붓글씨 하나에도 생동감이 감돌게 만든다. 고인이 남긴 붓글씨 작품은 되돌리기도 안 되고 새로고침도 허용되지 않았던 시절 한 점, 한 획에 들숨과 날숨, 마음을 쏟은 정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유족과 제자들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변치 않고 고인을 추모하는 마음과 그리워하는 심정으로 이번 전시를 맞이하는 감회도 애틋하다. 고인의 유족은 “삶의 힘을 언제 빼고 넣어야 하는지 언제 약하게 강하게 해야 하는지 비틀거리지 않고 꼬이지 않으려면 어찌해야 하는지 산들의 작품은 말한다”며 “고인이 같은 곳을 다시 지날 수 없다는 걸 알기에 한 자 한 자에 온 마음을 집중하며 반듯하고 아름다운 글씨를 세상에 남겼다”고 밝혔다.
누구에게나 고통스러운 시절의 아픔에도 우정과 사랑이 있기에 견딜 수 있다. 이마리 작가가 소설 <한국전쟁과 소녀의 눈물>(행복한 나무)를 새로 펴냈다. 6·25전쟁을 배경으로 6월의 햇살 같은 소녀의 사랑과 우정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등장인물인 14살 소녀 여후남은 흥남이 고향이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집안은 풍비박산이 되고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맨발로 끌려간 채 행방도 알 수 없게 된다. 전쟁통에 할머니는 고향에 남기로 하고 젖먹이 남동생을 업은 엄마와 후남이만 결국 피난길에 오른다. 흥남에서 출발한 피난선에는 후남이 혼자만 간신히 타게 되면서 엄마와 남동생과도 생이별의 아픔을 겪게 된다. 후남은 배에서 만난 덕신과 친구가 되고 처음으로 가슴 설레게 만드는 소년 김대봉을 만나는데. 이 책은 전쟁의 상흔 속에 피어난 소녀의 가슴 절절한 사랑과 우정에서 이념을 뛰어 넘은 숭고한 휴머니즘을 다루고 있다. 호주에서 한글학교 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장편소설 <코나의 여름>, <구다이 코돌이> 등을 펴냈고 <버니입 호주 원정대>는 세종도서 문학나눔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우리문학상 대상, 목포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부산가톨릭문예작품공모전에 당선된 바 있다. 2015년 아르코 국제교류단 문학인에 선정되는 등 작가로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제6회 청암문학상 시상식이 23일 오후 3시 전북보훈회관 1층 강당에서 열린다. 청암문학상은 전북일보 기자 출신으로 언론계에 투신하고 전북도의회 의장을 역임한 김철규 시인이 2018년 제정한 상이다. 해마다 1명씩 70세 미만 문인을 대상으로 작품성과 문학 활동을 심사해 상을 수여하고 있다. 올해 청암문학상 수상자는 표순복 시인이 선정됐다. 이번에 수상자로 선정된 표 시인은 1995년 월간 한국시로 등단했다. 전북시인협회 고창지역위원장과 미당문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문협, 전북문협, 표현문학 회원, 광화문시인회, 고창시맥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시집으로는 <특별하지 않은 날의 주절거림>과 <나무 곁으로 가다>와 <세 그루 빈손> 등이 있으며 전북예술인공로상, 서울시인상, 고창문학상, 고창예술인상을 수상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과 함께 김철규 시인의 시집 <그늘꽃> 출판기념회도 진행될 예정이다.
김익두 시인이 시집 <민하 마을의 사계:봄>(문예원)을 발간했다. 김 시인의 8번째 시집인 이번 작품은 작가의 제2의 고향인 정읍의 두메산골 마을 산외면 정량리 민하 마을에서 보낸 1년의 세월이 담겼다. 특히 시집은 지난 1년 동안 김 시인 본인이 경험한 사계절 삶의 기록 중, 봄의 기록에 해당하는 시집으로 총 168편의 작품이 수록돼 있다. 김 시인은 “산촌 생활 중 봄을 관찰하니 모든 생물이 함께 더불어 살아 있다는 것만큼 이 세상에서 소중한 것이 없다고 느꼈다”며 “시집 속 작품들을 통해 물생들이 함께 더불어 살아 있는 이상적인 생태적 삶을 지향하는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고 말했다. 홍사성 시인은 표사를 통해 “김 시인의 시에는 평안함, 설렘, 그리움, 아득함, 부끄러움, 안타까움, 놀라움 등이 깊숙이 박혀 있어, 어디를 읽어도 눈이 감기고 가슴이 울렁거린다”고 전했다. 복효근 시인은 시집에 대해 “시집 속 표현된 삶이 온통 생명의 푸른 기운으로 가득해 모든 게 예쁘고, 설레고, 그립고, 아파서 눈물이 그렁그렁해진다”며 “이러한 삶 속에서 세상 사람과 물생들이 함께 더불어 노래하고 춤추며 꿈같이 살아보길 빌어보게 된다”고 평했다. 한편 김 시인은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나 정읍에서 자랐다. 이후 전주고등학교를 거쳐 전북대 인문대 국문과 및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전주 신흥고 교사, 전북대 국문과 교수 등을 거쳐, 현재 사단법인 민족문화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옥수수 농사를 지었던 적이 있다. 처음 농사를 짓다 보니 뭐부터 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더니 여러 작물 중에 옥수수를 심어보라는 답이 돌아왔다. 씨앗을 구해 땅을 파고 옥수수를 심었다. 잔뜩 기대하고 가보니 풀만 무성했다. 분명히 옥수수가 있어야 하는데 어디를 둘러봐도 옥수수는 보이지 않았다. 사진을 찍어서 아는 이에게 물어봤더니 올해 농사는 포기하라고 했다. 지금까지 싹이 나지 않았다면 앞으로도 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었다. 속은 쓰렸지만 어쩔 수 없었다. 설마 하는 생각에 혹시나 하고 다시 가보았다. 무성한 풀 사이로 100여 개 싹이 난 옥수수가 거기 있었다. 간혹 풀을 베기는 했으나 풀이 자라는 속도를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어차피 팔 것도 아니고 신경 쓰지 말고 제초제도 쓰지 말고 건달농사나 지으라는 조언이 따라왔다. 그래도 초가을 무렵, 제법 먹을 만큼 옥수수를 수확했다. 자연의 생명력이 신기하기도 하고 놀라웠다. 작년의 실패를 거울삼아 올해는 모종을 사다가 직접 심었다. 풀이 나기 전에 인터넷을 검색해서 식초를 기반으로 한 제초제까지 만들어 뿌렸다. 당연히 수확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졌다. 올해는 유난히 덥고 비가 많이 왔다. 몇 번이라도 가고 싶었지만 공교롭게도 그때마다 일이 생겼다. 결국 중간에 한두 번 간 걸로 만족해야 했다. 나중에 가보니 옥수수는 흔적도 없고 풀만 무성했다. 작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풀이 자라 있었다. 폭염과 장마 때문이었겠지만 다 자란 풀이 무서울 정도였다. 깨끗이 마음을 비우고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모종을 심고 풀을 베며 보냈던 시간이 허공에 날아간 느낌이었다. 그때 이 책이 생각났다. 이 책은 일본인 저자 이나가키 히데히로가 주변 식물에 대해 관찰을 바탕으로 쓴 잡초 이야기이다. 당연히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풀이 그의 주된 관심대상이다. 이 책에는 평소 우리가 흔히 보는 다양한 식물 이야기가 과학적 원리를 기반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일부는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도 있고 전문적인 부분은 이해가 안 가기도 한다. 특히, 관심 있게 읽었던 부분은 우리가 흔히 꽃무릇이라고 부르는 석산에 관한 내용이었다. 이맘때쯤 한창 산이나 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식물이다. 이 식물이 구황작용을 한다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우리에게 친근한 쑥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저자는 제비꽃, 광대수염, 질경이, 타래난초, 메꽃, 계요등, 고마리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풀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야기마다 많은 분량이 아니라서 쉽게 읽힌다. 아마도 이 책을 읽는다면 그동안 무심히 보았던 잡초가 이렇게 다양한가에 놀라고, 그 식물에 얽힌 이야기를 접하면서 다시 한 번 감탄하지 않을까 싶다. 올해 폭염과 장마 앞에 풀의 강인한 생명력에 완패한 나로서는 풀들의 전략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책이었다. 누군가 이 책을 접하면서 잡초의 생명력과 그 매력에 빠지면 좋겠다. 내년 농사를 기대해 본다. 장창영 작가는 전주 출신으로 2003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됐다. 불교신문·서울신문 신춘문예에도 당선돼 창작활동을 하고 있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시집으로 <동백, 몸이 열릴 때> 와 문학이론서 <디지털문화와 문학교육> 등을 펴냈다.
제6회 전주국제단편영화제(JISFF)가 21일 오후 7시 전주 조이앤시네마에서 개막식을 연다. 25일까지 진행될 이번 영화제의 슬로건은 ‘ㄷㅎXㄷㅎ(move with movie, movie with move)’로 다중과 함께 머물고 넘어서기를 의미한다. 첫날 개막식에서는 배우 김도훈과 박윤영이 사회를 맡고 이상한 계절이 개막공연에 나선다. 개막작은 권지애 감독의 ‘마네쥬’, 파블로스 시파키스 감독의 ‘치치퐁고’가 상영될 예정이다.
2023. 9. 21 ~ 10. 4 서학아트 스페이스 미 술 가: 김성균 명 제: 의식적 최면 Ⅱ 재 료: 캔버스 위에 아크릴 규 격: 130.0x130.0cm 제작년도: 2023 작품설명: 세상에는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천박한 소비자본이 득세하는 세상에서 존재를 증명하는 방식에 대한 성찰이다. 자기 사유를 드러낼 수 있는 미술로 타자와의 ‘차이’를 찾아가는 여정이기도 하다. 거대한 구조 속에서 나를 찾는 자동기술적 행위의 결과와 흔적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미술가 약력: 김성균은 뉴욕·서울·전주에서 13회 개인전, 나無, 한·중 교류전, 한국여류조각협회, 전북조각회, 서학쿤스트 거리축제, 건지전에 출품했다. /문리 (미술학 박사, 미술평론가)
오늘, 우리 소리를 내일로 잇는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지역과 세계를 하나로 잇는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한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이왕준, 이하 소리축제)는 그동안 판소리를 통한 국제 협업으로 2017년 한국과 일본, 멕시코 음악인들로 구성된 ‘쿠아트로 미니말과 소리꾼의 만남’, 2019년에는 ‘플라멩코 비엔날레’를 진행했다. 올해의 경우 판소리를 통한 세 번째 국제 협업이자 한국과 캐나다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양국이 공동 제작한 공연 ‘리오리엔트(re:Orient)’를 무대 위에 선보인다. 23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진행될 이번 공연은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한국과 캐나다 양국에서 활동하는 소리꾼 정상희의 판소리와 콘스탄티노플의 강렬한 앙상블을 마주한다. 특히 콘스탄티노플을 이끄는 음악감독이자 이란 출신으로 페르시아 전통 발현악기 세타르(Setar)의 명인 키야 타바시안은 자신의 뿌리인 페르시아 음악을 바탕으로 전 세계 다양한 음악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경계 없는 음악을 선보여 왔다. 소리꾼의 기교와 성음 위에 유려하고 풍부한 지중해 선율이 아름다운 조화를 꾀한다. 관람료는 전석 1만원으로 8세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 이에 앞서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한국‧중국‧일본 동아시아 콘서트 ‘호우지시절(好雨知時節)’이 펼쳐진다. ‘호우지시절’은 반가운 비가 시절을 안다는 뜻으로 중국 청두 출신이자 시성(詩聖)으로 불리는 두보의 시 ‘춘야희우(春夜喜雨)’ 첫 구절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된 공연이다. 2023 동아시아문화도시 전주 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음악인들에게 국제교류의 장을 제공한다. 천 년 이상의 긴 시간 동안 가깝게 공유해온 한‧중‧일 3개국의 전통음악이 지닌 고유성과 동질성의 조화를 통해 서로 다른 아시아 속의 다양한 음악과 예술적인 만남을 이번 무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악단 사이, 중국 청두 칭퀘이 청소년 무형문화유산 민족음악단, 일본 실크로드 재팬 앙상블 등 동아시아 음악인들이 선정한 시를 통해 자신들의 음악과 이야기를 풀어낸다. 악단사이는 판소리 송봉금‧진은영, 아쟁 유다현, 피리 최유리, 타악 이창원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의 연출은 장재효 소나기 프로젝트 대표이자 관현맹인전통예술단 예술감독이 맡는다. 판소리가 좋아 음악을 시작한 그는 아쟁, 타악연주자로 실력을 뽐내고 있다. 또한 다국적 그룹 쿠아트로 미니말의 멤버이자 일본 월드뮤직축제 ‘스키야키 밋 더 월드’의 자문가로 활동하는 등 국제 무대에서 다양한 협업을 펼쳐왔다. 프로그램 자문은 김유석 전북대 교수(중국 자문), 가미노 치에 일본국립민족학박물관 특임조교(일본 자문)가 참여해 한‧중‧일 음악인들의 협업과 조율에 나선다. 소리축제 관계자는 “적절한 때에 내려주는 반가운 비처럼 이번 공연을 통해 한‧중‧일 동아시아 음악인들이 빚어내는 동시대 전통음악을 즐겁게 만끽해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8세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 한편 소리축제는 24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한옥마을, 전북 14개 시‧군에서 펼쳐진다. 올해 소리축제는 국립부산국악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사)강릉단오제위원회, (재)월드뮤직센터, 전주기전대학, 폴란드 IAM, UAE 아부다비문화관광국과 업무협약을 맺고 프로그램 및 아티스트 교류를 통해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효의 진정한 가치와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판소리의 고장 전주에서 펼쳐진다. 전주시가 주최하고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가 주관하는 마당창극 ‘Hi~ 심생원’이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전주대사습청에서 공연된다. 전석 1만 원. 전주대사습놀이 마당 창극의 두 번째 작품인 이번 공연은 판소리 5바탕 중 심청전을 각색한 작품이다. 공연은 판소리의 보존 및 전승, 발전을 위해 관객들에게 판소리의 가치를 증명하고 전통의 새로운 면모를 선보이고자 기획됐다. ‘여는 마당’, ‘타루비’, ‘신봉사 집’, ‘주막’, ‘방아타령’, ‘황성궁궐’, ‘닫는 마당’ 등 총 7장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의 특징으로는 전통 판소리의 원형과 음악적 아름다움을 유지하면서 판소리 작창과 각색을 덧입혀 전통과 해학적인 멋, 현대적인 감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심봉사 역에는 전북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심청가 보유자 송재영·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정민영, 심청이 역에는 정읍시립국악단의 김유빈과 전북도립국악원의 이정인이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도 수많은 예술가들이 무대에 올라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티켓 예매는 현장 예매 및 사전 전화(063-288-0771)를 통해 가능하다.
전라북도 문화예술의 계승 발전과 더불어 우수한 음악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제14회 전북고교생 목정음악콩쿠르’에서 5명의 지역 학생이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앞서 재단법인 목정문화재단이 개최한 목정음악콩쿠르는 지난 16일 전주교대 음악관에서 열렸다. 피아노, 현악, 관악, 성악 4개 부문에 총 61명의 전북 고교생이 참가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펼쳤다. 이 가운데 최우수상 5명, 우수상 3명, 장려상 12명까지 총 20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치열한 경연 끝에 올해 콩쿠르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주인공으로는 송예원 양(군산 영광여고 3·피아노 부문), 이현빈 군(전주예술고 2·관현악 부문), 이예솔 양(홈스쿨링·관현악 부문), 정동영 양(전주상산고 3·성악 부문), 원정인 군(한국전통문화고 3·국악 부문)이 이름을 올렸다. 다만, 이번 콩쿠르에서 대상은 배출되지 않았다. 이밖에도 우수상(부문별 1명)에는 피아노 부문에 송희원 양(정읍여고·3), 성악 부문 최유진 군(호남제일고·2), 김인우 군(한국전통문화고·3)이 선정됐다. 김홍식 목정문화재단 이사장은“모든 상황이 여의치 않은 힘든 시기에도 불구하고 음악을 사랑하는 학생들의 기대와 열정에 힘입어 콩쿠르가 계속되고 있다”며 “앞으로 전북 문화예술의 전통을 이어 나갈 후진 양성을 일환으로 개최되는 전북중·고교생 대상의 ‘백일장’과 ‘미술 실기대회’도 매년 지속적으로 개최해 지역문화의 저변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박삼영(84) 작가의 개인전이 20일부터 25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클래식과 시가 있는 그림 이야기’란 주제로 입체파 요소가 담긴 다채롭고 이색적인 작품들로 구성했다. 작품 ‘군학’ 등 그림의 형상들이 분할되고 파편화돼 있는 모습 속에 배경과 대상은 조화롭게 얽혀서 전면에 드러난다. 김선태 미술평론가는 “그의 작품에서 생명의 신비와 마주하는 공존과 상관관계가 드러나 있다”고 밝혔다. 고창 출생인 작가는 홍익대 미대를 졸업한 후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민국미술전람회 동양화부(비구상)에서 입선한 바 있으며 작가로서 입지를 다지다가 1986년 미국 LA로 이주한 이후 2012년 다시 국내로 돌아와 며 창작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일찍이 그림뿐만 아니라 시나 음악에도 관심을 둔 작가는 지난 1967년 시집 <손의 비장(秘藏)>을 출간했으며 클래식과 시를 섭렵하고 음악과 문학 등 장르를 넘나들면서 작업한 회화를 선보이는 중이다. 이번 전시 기간에는 작가와의 만남이 23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다.
이은하 작가의 첫 개인전이 22일까지 전북예술회관 3층 산마루 전시실에서 열린다. 작가는 좋은 그림에 대한 물음에 민족 고유의 민화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민화에 매력을 느낀 작가는 옛 전통과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펼쳐 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지역에서 최근 5년 이내 개인전 이력이 없는 경력 단절 시각 분야 전문예술인을 대상으로 전시 기회를 제공하는 ‘최초전시지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이를 통해 시각분야 전문예술인에게는 창작활동의 동기 부여와 예술활동증명 등록 연계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획한 것이다. 작가는 “익살스러움과 자유분방한 표현, 일생생활에서의 활용 가능성 때문에 민화의 매력에 푹 빠져 지낸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민화가 더 많이 알려지고 발전하길 희망해본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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