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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문학관 지상강좌 - 한국문학의 메카, 전북] (46) 근원적 고통을 문학으로 풀어낸 시인 이목윤

이목윤 시인은 1936년 완주군 소양면에서 태어났다. 전주공업고등학교 토목과를 졸업하였으며 스무 살 때 갑종간부 133기(1956년) 공병 소위로 임관하였다. 1960년 한미연합 기동 훈련 중 부대원의 실수로 지휘자인 이목윤 중위는 포탄을 뒤집어쓰는 상황이 되었다. 포탄이 폭발하면서 오른손을 잃었고, 얼굴에 큰 화상(火傷)을 입었다. 1963년 육군 대위로 퇴역하면서 국가유공자가 되어 귀가했다. 그리움 대신 두려움 앞서 갈아타는 역사(驛舍)마다 멈칫멈칫 발걸음을 늦추며 쉬어 가네. 포화에 이지러진 이 몰골 발길 돌려도 어디 숨길 땅 없어 밤을 기다려야 돌아가는 길 사립문을 펼치니 우리집 누렁이는 짖어대고 동생마저 날 몰라보고 놀라 달아나네 나여... 입안 가득 돌던 침을 삼키고 장승처럼 서 있는 날 바라보던 어머니는 통곡으로 얼싸안네 -「귀가」 전문- 집으로 돌아오는 시인의 마음은 매우 불안하고 복잡했다. 그 두려움은 기차마저 멈칫멈칫 발걸음을 늦추며 쉬어 간다고 표현하였다. 하근찬의 『수난이대』에서 아들이 전쟁터에서 돌아온다는 소식에 역(驛)으로 마중을 나갔다가 목발에 의지한 아들 진수를 보고 에라 이놈아!하고 울먹이던 만도의 모습이 연상되는 시다. 그러나 시인은 슬픔에 빠지거나 절망하지 않았다. 학창시절 틈틈이 책을 읽으며 글을 썼던 일을 떠올렸다. 바로 그 이듬해 전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하였다. 1964년에는 〈문예가족동우회〉를 결성하면서 문학에 빠져들었다. 1967년에는 『문예가족』이라는 문학 잡지를 발간하였으며 중간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오늘에까지 이르게 하였다. 유인실은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영혼의 반짇고리』의 시평에서 시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가 지닌 평생의 고통 콤플렉스를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비롯되어야 한다고 했다. 군대에서 겪었던 참혹함은 그에게 실존의 위기를 안겨주었다. 시인은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몸부림을 하였으며 존재의 구원을 향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해야 했다. 그래서 시인의 시에는 유독 절대, 무한, 영혼이라는 시어가 자주 보이는데, 그것은 시인이 평생을 통하여 그토록 갈망했던 새로운 세계라고 하였다. 한때라도 꽃처럼 피어서 눈물 글썽이는 영혼에게 핏물 뚝뚝 지는 감동을 베푼 적이 있는가 한 번이라도 새처럼 노래를 불러 땅끝으로부터 끓어오르는 회한을 쏟아 밤이 무너지는 울음 울게 한 적 있는가 과연 시인답게 살았는가 체면 털고 인정 털고 몇 사람이나 그렇게 대답할까 해 저무는 산모롱이에서 손가락을 깨물어 본다. -「나에게 묻는다」 의 전문- 그래서 시인은 늘 자신에게 다그쳤다. 비록 만신창이가 되어 돌아왔지만 눈물 글썽이는 영혼에게 핏물 뚝뚝 지는 감동을 베푼 적이 있는가라고 묻는다. 아울러 한 번이라도 새처럼 회한을 쏟아 울어 본 적 있느냐고 묻는다. 시인의 삶은 자기 존재의 토대를 인정하면서 지향해야 할 세상을 한순간도 잊지 않았다. 그는 구도자의 자세를 견지하면서 문학을 반려로 삼아 시를 썼으며, 그동안 첫시집 『바람의 이랑을 넘어』(1992)를 비롯한 『별 밭이랑에 묻고』(1996), 일역(日譯) 시집 『귀택(歸宅)』(2000), 『지리산 연가』(2004), 『차나 한 잔 더 드시게』(2005), 『영혼의 반짇고리』(2014), 『은하계 아내별 통신』(2019) 등을 출간했다. 그후, 시인은 유년 시절의 고향 완주군 소양면의 아름다움과 전설, 설화 등이 사라져가는 것이 안타까워서 고향 이야기를 조곤조곤 쏟아내어 『소양천 아지랑이』라는 장편소설을 썼다. 소설까지 쓴 시인은 내친김에 문단에 이름을 알리기 전에 써 두었던 단편소설들을 묶어 『비둘기자리 별』이라는 소설집을 냈고, 이 외에도 8편의 소설을 남겼다. 2015년 7월 19일 제6시집 『영혼의 반짇고리』를 내고 역사소설 『약무호남 시무국가』를 집필하고 있는 사이에 사랑하던 아내 김남순 여사를 하늘로 떠나보내는 고통을 겪게 된다. 아내를 살뜰히 보살피지 못한 것을 자책하였지만, 때 늦은 자책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먼 하늘에 천둥이 울고/ 도시 숲이 노랗게 부서져 내리네(그의 시 「시인의 아내」의 일부)라며 목을 놓아 울었다. 아내를 보낸 후 한동안 허송세월하다가 그의 자서(自序)에서 밝히듯 2019년 마지막일지 모르는 시집 『은하계 아내별 통신』을 출간한다. 은하계 안에 든 아내와 화상통화로 그리움을 달래는 시인의 모습이 비친다. 이 무렵부터 시인은 몸이 시들시들 아프고 숨쉬기조차 힘들었는데, 이는 스스로 마누라 곁으로 가고 싶어 애자져하는 병이라 하였다 한다. 설움도 원망도, 두려움도 다 벗어놓으니 우리의 이별은 이별이 아님을 봅니다. 당신이 먼저 가고 내가 뒤따라간다는 약속일 뿐입니다. 이승살이가 그러했듯이 저승살이도 당신이 먼저 가서 짐 들여 살림 정리하고 문간에 청사초롱 밝히려고 앞서 간 줄 압니다. 우리는 이별이 아닙니다 따순 밥상에 편한 잠자리 내주던 당신 다음 세상은 내조와 외조를 바꿔 살자던 당신의 농담에 당신이 무안해져 속절없이 먼저 떠난 줄 알기에 다시 만나는 저 세상은 꼭 당신이 낭군, 내가 아내 되는 약속드립니다. -「이별이 아닙니다」의 전문 시인은 2021년 2월 18일 아내가 있는 은하계로 떠났다. 시인은 아내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했던 이승의 역사를 마감하고 은하계로 가서 부인 김남순 여사를 만났을 것이다. 아마 지금쯤은 시인의 약속대로 내조와 외조를 바꿔 알콩달콩 지내고 있을 것이다. 시인은 아내를 보내고도 5년 넘게 더 살면서 전북 문단의 어른으로 모범을 보이셨다. 항상 문우들을 아끼고 보살폈으며 말년이 이만큼 즐겁고 행복할 수 있음은 / 나를 얼싸안고 얼러리 둥둥 / 사랑을 나누는 문인들 덕이라네(그의 시 「노을이 아름다울 수 있음은」의 일부)라며 문인들과의 사랑과 우의에 늘 고마워했다. /송일섭 전북문학관 학예사

  • 문학·출판
  • 기고
  • 2021.05.11 19:06

“동학농민 탐관오리 영세불망비 안내문 설치해 악행 기억해야”

동학농민혁명기념일(5월 11일)이 127주년을 맞은 가운데 혁명을 유발한 탐관오리들이 전북에 세운 영세불망비(永世不忘碑:치적비)에 안내문을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자신이 저지른 폭정을 숨기고 선정을 베푼 관료로 남기 위해 세운 위장 송덕비(頌德碑)지만, 풍화작용으로 훼손돼 이들의 역사적 악행이 감춰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도내 자치단체는 관할에 있는 비석의 존재나 성격조차 모르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11일 문화재청 등에 따르면, 전북에서 확인된 선정비나 영세불망비는 67기다. 이들 가운데 균전사 김창석의 영세불망비 4기(독자 오동표 씨가 최근 발견한 비석 2기 포함)와 전운사 조필영의 영세불망비 1기(오 씨 지난 10일 발굴 비석)가 관심을 모은다.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나기에 앞서 전라도 백성들을 상대로 악행을 저지른 탐관오리들의 비석이기 때문이다. 당시 세곡담당관리였던 김창석과 조필영은 전라도에서 세곡을 징수할 때마다 불법항목을 만들어 백성들을 가혹하게 수탈했으며. 이로 인해 유배를 갔다. 그러나 고종은 조용해지자 둘을 사면시켰고, 이들은 자신의 악행을 숨기고자 백성들을 부추겨 공덕비를 세웠다는 말도 전해진다. 완주, 김제, 정읍에 있는 이들 비석들은 굵게 새겨졌으나 풍화작용으로 훼손돼 읽을 수 없는 것들도 있다. 비신의 윗부분과 귀퉁이가 깨진 것도 있다. 일부 자치단체 면사무소와 지역 주민들은 비석의 존재조차 모르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훼손상태가 심해져 완전히 알아볼 수 없기 전에 비문의 내용을 기록한 안내문을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동학농민혁명을 야기한 탐관오리의 전횡과 기억을 사료화하자는 것이다. 실제 동학농민혁명 당시 탐관오리의 최고봉으로 일컬어졌던 조병갑의 선덕비는 경남 항얌군역사인물공원안에 안내비와 함께 서 있다. 앞서 동학혁명 120주년이 되는 지난해 함양군 의원들이 함양인의 선비정신에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라며 철거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지만, 현재는 잘못된 역사를 반면교사로 삼자는 의미로 보전하기로 했다고 한다. 나종우 전북문화원연합회장(원광대 사학과 명예교수)은 안내문을 설치하기 전 발견된 영세불망비에 대한 정확하고 엄격한 검증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탐관오리로 일컬어지는 인물이 살아있을 때 백성들을 압박해서 세웠는지, 혹은 후손들이 세웠는지에 따라 비석이 갖는 역사적 성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물의 집안과 관련한 시비문제도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 문화재·학술
  • 김세희
  • 2021.05.11 18:08

무주최북미술관, 특별전 ‘공예의 숨결’ 연다

무주전통공예 공방에 입주한 7명의 작가들이 특별전 공예(工藝)의 숨결을 준비했다. 무주최북미술관에서 30일까지 이어질 이번 전시회에는 △보석화 공방 김기철 화백(한국화 명인)의 석채화 △진묵도예 김상곤 작가(우수기술숙련자), 지평요도예 남상수 작가, 다현재 박선율 작가, 화강도예 윤숙 작가(도예가, 설치조각가)의 도예작품 △오산공방 소순수 작가(충북명인)와 동곡 국악기 허희철 작가(무형문화제 제19호 악기장 이수자)의 국악기 작품 등 30여 점이 전시된다. 김기철 화백은 최북을 비롯한 유관순, 안창호 등 위인들의 모습을 천연 돌가루로 정교하게 표현했다. 김상곤 작가의 금태진사다완, 진사요변대병등은 부드럽게 이어지는 곡선미와 오묘하게 느껴지는 색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남상수 작가의 차반, 분청지통, 재유각호 등은 자연미와 질감을 살린 색감과 형태가 매력적이다. 다양한 입체감을 느낄 수 있는 박선율 작가의 작품들은 재질을 가늠하기 힘든 색채 표현이 신선하다. 윤숙 작가의 그리움, 2월의 나무 등의 작품에서 보이는 절제미는 보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하게 만든다. 소순수 명인의 교방고, 좌고, 대형장구, 허희철 작가의 산조아쟁, 거문고, 산조가야금 등의 국악기들은 그 소리가 궁금하리만큼 전통 기법으로 정교하게 제작돼 눈길을 끈다. 무주최북미술관 양정은 학예사는 무주에 둥지를 틀고 작품 활동을 하시는 작가들인 만큼 이번 전시회에 특별한 공을 들였다며 자연이 아름다운 무주와 어우러진 공예의 숨결을 느껴보시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 전시·공연
  • 김효종
  • 2021.05.11 17:31

완주 산속등대미술관, 예술로 기후변화 심각성 알린다

개관 2주년을 맞은 완주 산속등대미술관이 오는 31일까지 전주기상지청 협업 전시 기후환경 그리고 우리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기상기후환경을 주제로 하는 회화 작품, 세계기상의날을 기념하기 위해 기상청 주최로 열린 제38회 기상기후 사진 공모전 수상작 36점, 기후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나비 작품을 선보인다. 작품은 사진, 회화, 타임랩스 영상 등으로 구성돼 있다. 공모전 수상작 주요 작품으로는 안개 낀 도심의 몽환적인 풍경을 담은 대상작 안개주의보를 비롯해 구름의 기이한 현상을 포착한 구름 모자 쓴 산방산과 반영, 갑작스러운 북극한파로 폐사된 숭어 떼의 모습을 찍은 숭어 떼 얼린 북극한파 등이 있다. 또 계절의 기운과 현상을 담은 박정숙 작가의 여름 서정, 선지영 작가의 벚꽃, 카를로스 아라나 작가의 빗속을 걷다, 리아 갈레니 작가의 온도 상승 등도 전시된다. 오는 29일에는 전시 연계 행사로 기후환경 그리고 우리라는 주제로 한 제1회 산속등대미술관 사생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최미남 관장은 예술이 주는 간접화법을 통해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일상에서 무엇을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느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5.10 18:00

국립무형유산원, 일상을 위한 일탈·기원·신명을 담은 공연

국립무형유산원이 오는 14일과 15일 유산원 앞마당에서 전통연희 판놀음 청춘연희 공연을 한다. 유산원의 전통연희 판놀음은 전통적인 연희 무대인 판에서 하는 놀이를 공연으로 꾸민 것이다. 특히 올해 공연은 청춘연희를 주제로 젊은 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이 중심이 돼, 더욱더 활기찬 무대로 신명과 활력을 전달할 예정이다. 첫 공연은 14일 오후 7시 천하제일탈공작소가 준비한 가장무도: 일상을 위한 일탈로 시작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통영오광대, 고성오광대, 강릉단오제, 북청사자놀음, 강령탈춤, 송파산대놀이, 하회별신굿탈놀이, 가산오광대 등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전국 각 지역의 탈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다음날인 15일 오후 2시에는 전통연희 창작집단 푸너리의 구룡이 나르샤: 일상을 위한 기원이 펼쳐진다. 강릉단오제의 단오굿을 재해석해 굿이 가지고 있는 연희적음악적예술적 가치를 새롭게 보여준다. 마지막 공연은 15일 오후 4시 한누리연희단의 삼도농악-일상을 위한 신명으로 서울경기, 전라도, 경상도 지역의 농악을 하나로 엮은 공연이다. 각 지역의 독특한 가락과 몸짓을 해체해 분석하고, 동시에 대중의 흥미를 이끌 수 있게 재조합했다. 공연 사이사이에는 버스킹 공연과 체험 행사가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직접 종이 가면을 만들어 쓰고 배워보는 흥겨운 탈춤 체험과 남사당놀이 덜미 공연이 마련돼 있다. 탈춤 체험은 사전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백세종
  • 2021.05.10 18:00

박물관·미술관 주간, 경기전에 온 미술가들

전북을 기반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들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사회 문제에 화두를 던지며, 예술을 통한 치유와 회복의 메시지를 전한다. 강현덕, 고보연, 김수진, 김영란, 이일순, 정하영 작가가 함께하는 전시 경기전에 온 미술가들-리스타트 Rest+Art가 11일부터 16일까지 교동미술관에서 열린다. 교동미술관은 2014년부터 전시 경기전에 온 미술가들을 진행해왔다. 올해는 2021 박물관미술관 주간을 맞아 전시, 특강, 체험 프로그램을 엮어 선보이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ICOM 한국위원회가 주최하는 2021 박물관미술관 주간은 14일부터 23일까지 열흘간 이어진다. 주요 프로그램 가운데 박물관의 미래: 회복과 재구상 주제 연계 프로그램은 전국 11개 지역, 21개 프로그램이 선정됐는데 교동미술관이 전북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프로그램은 전시와 특강, 체험으로 구성돼 있다. 11일부터 16일까지는 전시, 14일부터 22일까지는 현대미술 특강과 업사이클 체험이 진행될 예정이다. 강현덕 작가의 36.5는 코로나19로 일정한 온도나 거리를 유지하며 깨달은 관계의 적정선에 대한 작가적 시각이 드러나는 작품이다. 작가는 저온과 고온 사이를 팽팽하게 유지해야만 이 세상을 더불어 순리대로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정하영 작가는 노란 해먹을 통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노란 해먹은 밝고 평화로워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가시 돋친 듯 불편함을 야기한다. 작가는 요즘 같은 코로나 시대에는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에 관심을 두고 가까이 있는 누군가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교동미술관 김완순 관장은 이번 전시가 지친 일상과 마음에 위로와 안식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세상에서 우리의 소중한 것들을 지켜나가고자, 좀 더 윤리적이고 사회연대적인 방법들을 공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5.10 18:00

[이승우의 미술 이야기] 아동화에 대하여 ④

또 당연하다는 듯이 너는 나를 닮아 그림에 소질이 없나보다.고 한다. 그 아이는 나중 미술시간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게 되나 반복적으로 돌아 오는 미술 시간에 뭔가를 그려야 하는데 자꾸 위축되기 마련이다. 나중에는 손바닥이나 도화지의 일부분으로 가리고 그림을 그린다. 거기다가 선생님이 아이의 자신감을 회복해준다고 옆에 가서 잘한다거나 무슨 충고를 하면 더 위축되어 미술시간이 생지옥 같아진다. 이런 아이들은 공동작업을 시켜서 자연스럽게 자신감을 회복시켜야 한다. 한 화면에 4~5명을 투입하고 문제의 아이는 상대적으로 쉬우나 넓은 면적을 하게 하여 공동으로 성취감을 느끼게 해야 한다. 우리 아이는 그림을 아주 잘 그려요. 색칠공부를 사다 주면 선 밖으로 절대 색상이 나가지 않게 칠하거든요. 울화를 유발시키는 뻔뻔함이다. 이건 사람을 순응화시키려는 식민 교육 사상이다. 자유롭게 그린 그림, 정확한 해설이 정답이다. 소풍을 다녀와서 소풍을 주제로 그리게 하는 것보다 소풍가기 전에 소풍을 가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그리게 하는 것, 시장을 주제로 예고없이 그림을 그리게 하는 것보다는 미리 예고하고 시장에 들려보고 나서 그림을 그리게 하는 것은 또 어떤가? 서양에서 미술을 받아들이는 일본인들이 이를 기술이라 여겨 맨 먼저 공대에 미술과를 두었던 것까지 일제를 닮았다는 것이 서럽지 않은가? 프뢰벨(Friedrich Wilhelm August Frobel, 1782~1852)에 의하면 6세까지가 유아기이다. 이 시기의 아동들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칭찬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는지는 잘 몰라도 우리의 아이들을 춤추게 한다. 그렇게 그리면 안 된다거나 살에는 살색을 칠해야 하고 몸에서 팔의 비례는 어떻다는 등의 발언을 해서는 절대 안된다. 그런 주문은 상상력을 배제하고 개념화만 만들뿐이다. 성인의 잣대로 아이들의 그림을 잴 수는 없다. 어린이들은 눈으로 보이는 것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 속으로 그림을 그리기 때문이다. 엄마를 보지도 않고 엄마를 그리다가 차츰 엄마를 바라보는 횟수가 늘어날 것이다. 유아일수록 마음속에 이미 그려진 모습을 그려내기 때문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05.10 18:00

부안청자박물관, ‘부안중학교 기증유물’ 기획전시

부안군은 지난 4일부터 10월 31일까지 부안청자박물관에서 기획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부안중학교에서 국립전주박물관에 기증한 49점의 유물을 소개하고 문화재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전시유물은 부안중학교 기증유물 일괄품으로 2015년 부안청자박물관이 국립전주박물관으로부터 장기대여를 받은 유물이다. 대여유물은 총49점으로 고려청자(靑瓷) 14점, 고려 철유자(鐵釉瓷) 1점, 중국 원나라 자기 6점, 고려시대 청동거울(銅鏡) 1점, 조선시대 분청사기 20점, 조선시대 백자 7점으로 구성돼 있다. 고려청자는 부안 진서리와 유천리에서 제작된 참외모양 주자, 호, 단지, 연판무늬가 새겨진 발 등이 있으며, 조선시대 분청사기와 백자도 부안과 인근지역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릇의 종류(器種)는 병, 호, 항, 반구편병, 매병, 완, 발, 제기발, 주자, 합, 접시, 전접시, 대합 등으로 다양하다. 이 중에서 완, 발, 항, 접시, 주자는 차를 마시거나 우려내는 등 차도구로 사용된 그릇이며, 찻잔의 일종인 완과 발은 총26점으로 기증유물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점이 특징이다. 부안중학교 일괄품은 기증주체가 부안중학교라는 사실 외에는 모든 것이 수수께끼와 같다. 1990년 국립전주박물관 개관 이전인 전주시립박물관 시절 1963~1980년대 즈음 전주시립박물관에 기탁됐다고 추정할 수 있을 뿐이며, 학교 측에도 이와 관련한 자료나 단서는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다. 부안군 관계자는 40~50년간 박물관 수장고에 잠들어 있던 부안중학교 기증유물의 실체를 처음으로 소개하고, 기증을 통해 문화유산을 공유하고자 하였던 문화의식이 높은 부안사람들이 있었음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며 이번 기획전시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홍석현
  • 2021.05.09 19:46

제9회 무주산골영화제 29개국 95편 상영…개막작 ‘달이 지는 밤’

제9회 무주산골영화제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 대규모 단기 축제에서 소규모 장기 축제로 전환돼 치러진다. 야외 프로그램에 특화된 영화제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오프라인으로 관객들을 만나려는 방편이다. 올해 무주산골영화제는 다음 달 3일부터 6일까지, 11일부터 13일까지 총 7일간 2주에 걸쳐 운영된다. 기존 5일에서 7일로 기간을 연장하고, 일정을 분산해 관객의 밀집도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00% 사전 예약제를 시행한다. 무주산골영화제에서는 창, 판, 락, 숲, 길 5개 부문을 통해 총 29개국 95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개막작은 <조제>의 김종관 감독과 <한여름의 판타지아>의 장건재 감독이 공동 연출한 최신작 <달이 지는 밤>이다. <달이 지는 밤>은 무주장편영화제작프로젝트의 첫 번째 결과물이자 무주군민들이 참여한 영화이기도 하다. 무주산골영화제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한 넥스트 액터의 세 번째 주인공은 안재홍 배우. 영화제에서는 그의 출연작 중 <족구왕>, <소공녀>, <슬픈 씬>, <울렁울렁 울렁대는 가슴 안고> 등을 상영한다. 배우연구소 백은하 소장과 함께하는 야외 토크 시간도 마련돼 있다. 또 감독 특집 프로그램 무주 셀렉트 : 동시대 시네아스트에는 브라질 출신 클레베르 멘돈사 필류 감독이 선정됐다. 영화제 기간, 그의 장편 극영화 3편을 상영할 예정이다.

  • 영화·연극
  • 문민주
  • 2021.05.09 18:08

한국 현대공예 원로·정예작가 10인, 무한한 창작 세계

한국 현대공예 원로정예작가들의 무한한 창작 세계가 서울과 익산에서 연달아 펼쳐진다. 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이한 한국공예문화협회의 한국 현대공예 원로정예작가 10인전이 11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전시를 마치고, 12일부터 18일까지 익산 W미술관을 찾는다. 한국 현대공예 원로정예작가 10인전에서는 한국 현대공예를 개척한 원로작가와 그 뒤를 잇는 정예작가를 초대해 그들의 대표작을 전시한다. 올해는 섬유공예 김영신한선주, 금속공예 노용숙윤지희김현주, 목칠공예 박병호강신우, 도자공예 조신현김영수윤지용 작가가 함께한다. 특히 전시 이후에는 작가들로부터 한 작품씩 기증받아 추후 건립될 한국공예전문전시관에 영구 소장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를 한국 공예 발전의 역사적 사료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한국공예가회 원로회원인 김영신 작가는 세종대 응용미술과와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을 졸업하고, 송원대 뷰티예술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노용숙 작가는 대한민국 칠보공예 전통기능전승자(제2012-4호)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칠보 전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영수 작가는 원광대 도예과, 국민대 디자인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는 한국공예문화협회, IAC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윤지희 작가는 장안대 겸임교수, 153디자인 대표로 대한민국한지예술대전 최우수상과 전북미술대전 특선 등을 수상한 바 있다. 한국공예문화협회 이광진 이사장은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공예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창의적인 대표작들로 구성됐다며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 마련된 전시를 감상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해소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5.09 18:08

이일주 명창 후계자 송재영·장문희 명창 동시 인정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송재영(61) 이사장과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장문희(45여) 수석단원이 이일주(85여) 명창의 뒤를 이을 공식 후계자로 인정을 받았다. 전북도는 지난 7일 무형문화재위원회에서 이같이 확정한 사항을 도보에 고시했다. 도보에 따르면, 송 이사장과 장 단원 모두 보유자 인정 1단계2단계심사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1단계 심사는 전승 활동 실적, 전승 기량, 대상자 평판, 건강 상태, 전승 기여도, 2단계는 심사 실기 능력, 교수 능력, 시설장비 수준, 전승 의지 등을 평가한다. 그러나 국악계에서는 한 문파에서 후계자 2명이 나온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에 도는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공정하게 심사했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2년 전 법령이 바뀐 이후 중복지정이 가능해졌다며 태평무,승무 등에서 무형문화재로 여러명이 지정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도 차원에서 중복 지정된 사례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무형문화재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A교수는 두 명창 모두 실력이 출중했다며정량평가에서 고득점을 받았고, 경력을 살펴봤을 때도 오랫동안 지역에서 열심히 활동해 문화재로 손색이 없었다고 밝혔다. 한 문파에서 후계자 2명이 나온 사례를 두고는 자치단체는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서 심사를 한다며관련법이 개정 후 2018년부터 한 문파에서 여러 명씩 보유자가 나오는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태평무 같은 경우 한 스승의 밑에서 4명의 보유자를 지정했고, 이매방 선생 문하에서는 승무 2명, 살풀이 2명의 보유자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는 지난달 이옥희(이일주씨 본명) 바디 판소리 심청가 전북도 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송 이사장과 장 단원을 지정(인정) 예고한 바 있다. 바디는 판소리에서 명창이 스승에게 전수받은 다듬은 판소리 한바탕 전부를 의미한다.

  • 문화재·학술
  • 김세희
  • 2021.05.09 18:05

전주국제영화제 흥행 성공…코로나 19 아쉬움은 여전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열흘간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8일 폐막했다. 무관객으로 치른 지난해와 달리 전체 작품(193편) 30%를 스크린으로 선보인 올 전주국제영화제는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매진율도 90%를 넘어섰으며, 온라인 웨이브(wavve) 감상 이용횟수도 9000건 이상을 기록했다. 올해 처음 시작한 전주컨퍼런스도 국내외 영화계의 산업의 현실을 제대로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아쉬움도 있었다. 지난 6일 영화제 행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 일부 행사 일정이 변경되거나 취소됐다. 일부 행사 내용은 다른 영화제와 차별성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영화제 양적질적 성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치러진 전주국제영화제는 양적질적으로 성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계 48개국에서 나온 194편(해외 109편한국 85편) 영화가 관객과 만났으며, 관객 수는 오프라인 관객 1만410명, 온라인 관객 9180명으로 총 1만9590명으로 집계됐다.(8일 폐막일 기준) 매진율은 93%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상영관 전체의 3분의 1만 개방한 좌석을 두고 매일 예매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부대행사도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달 29일 개막과 동시에 전주 팔복예술공장에서 문을 연 제7회 100 FILMS 100 POSTERS 전시는 방역을 위해 예약제로 진행했지만 관객 2713명이 다녀갔다. 프로그램면에서는 올해 처음 시작한 지역 밀착프로그램 골목상영과 J비전상 등을 두고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5일 동안 6회에 걸쳐 영화의 거리, 동문예술거리, 남부시장 하늘정원에서 영화 5편을 상영하는 골목상영은 궂은 날씨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켜준 관객들이 많았다. 전북 지역 공모작 가운데 우수한 영화에 상금 100만원을 주는 J비전상은 지역 영화인 2명이 수상했다. 빈약해진 영화 담론의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전주컨퍼런스도 비교적 높은 관심을 받았다. 코로나 19이후 극장의 위상변화, OTT(인터넷에 방송 프로그램, 영화 등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제작 작품 증가 등 흥미 있는 주제들이 많았던 덕분이다. △코로나 방역 엄격했으나 확진자 나와 상영관 좌석 30% 입석 허용, 방영 후 10분 뒤 입장 불가 등 방역수칙을 강화하면서까지 오프라인 상영을 재개했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5일 관객 가운데 한 명이 확진판정을 받았고, 자원봉사자 1명도 전수검사를 통해 무증상 감염자로 확인됐다. 관객확진자는 밀접접촉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자원봉사자는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스태프 7명과 자원봉사가 7명이 자가격리 조치됐다. 이로 인해 폐막 결산행사 등 일부 행사가 취소되고, 폐막식은 축소 진행됐다. △독창적인 시스템, 지역 친화력 구축 과제 전주컨퍼런스가 부산영화제 비프포럼과 큰 차별점을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전주국제영화제 등 국내 영화제들이 학술행사를 강화하고 있지만 대부분 비슷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모든 영화제는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고 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프로그램 주제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주영화제는 당해연도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형태로 차별성을 뒀다며 며 올해 산업적으로 가장 중요한 OTT 문제에 대해 4번에 걸쳐 집중적인 토론을 했다고 강조했다. 전주영화제가 전북 도민과 접점을 찾아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주로 서울수도권 사람들이 집행위원, 지역사람들은 자문위원에 포진해있기 때문이다. 프로그래머들도 전주에 체류하면서 도민과 접점을 찾는 기간이 짧은 실정이다. 이 위원장은 장기적으로 지역밀착적인 방향을 지향하겠다는 것을 말씀드리겠다며앞으로 제작지원부터 담론형성, 그리고 성과까지 지역과 함께 축적해나가겠다고 했다.

  • 영화·연극
  • 김세희
  • 2021.05.09 18:05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소유 동학농민군 편지 국가등록문화재 등록 예고

오는 11일 동학농민혁명기념일을 앞두고 정읍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소유한 동학농민군 편지가 국가문화재로 등록예고됐다.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동학농민군 편지와 제주 이시돌목장 테시폰식 주택 2건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6일 밝혔다. 동학농민군 편지는 동학농민군으로 활동한 유광화(劉光華, 1858~1894)가 1894년 11월 경 동생 광팔(光八)에게 보낸 한문 편지이다. 유광화(劉光華)는 양반가의 자제로서 동학농민군의 지도부로 활동하며 군수물자를 조달하고 화순전투 등에 참여하였던 인물이다. 편지는 나라를 침략한 왜군(일본군)과 싸우고 있으니, 필요한 군자금을 급히 보내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편지는 제국주의 일본에 맞서 전투에 참여한 동학농민군의 의지와 그들이 처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으며, 동학농민혁명이 농민뿐만 아니라 양반 층도 참여한 범민족적 혁명이었다는 점을 밝혀주고 있어 중요한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 또 해당 편지는 동학농민군의 일원이 전투과정에서 직접 작성한 매우 희소한 편지 원본이라는 점에서도 귀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제주도 이시돌목장 테시폰식 주택은 아일랜드 성 골롬반외방선교회 소속의 맥그린치(한국명 임피제) 신부가 1960년대 초 제주도 중산간 지역 목장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도입한 간이 쉘 구조체 공법의 건축물 2채다. 문화재청은 이번 등록 예고되는 2건에 대해서 30일 간의 예고 기간을 거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등록문화재로 최종 등록할 예정이다.

  • 문화재·학술
  • 백세종
  • 2021.05.06 20:00

[전주국제영화제] ④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선정작 3편 최초 상영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상영작인 민환기 감독의 <노회찬, 6411>, 임흥순 감독의 <포옹>, 테드 펜트 감독의 <아웃사이드 노이즈> 등 3편이 최초로 공개돼 관객들과 만났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는 영화제가 직접 투자제작 지원하는 만큼 영화제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는 프로그램. 영화 상영 후 이뤄진 GV(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영화제가 선택한 감독과 작품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저는 쉬운 희망이 더 나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무엇인가를 바꾸고 실천하려면 제대로 알아야 하죠. 고(故) 노회찬 의원과 진보정당운동이 어떤 환경과 역사 속에서 벌어졌다는 걸 알리는 게 제 의도이자 목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민환기 감독은 영화 제작 승낙 이유를 밝히며 노 의원은 선동을 위한 얘기를 할 때조차도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그걸 듣는 타인에 대해 고민한다고 생각했다. 보통 정치인과는 조금 달랐다고 말했다. 민 감독은 노 의원을 시작점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는 분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꿈과 이상을 40~50년 뒤에도 그대로 꿈꾸고 있었던 분인 것 같다. 세월이 흘러도 자기합리화하지 않고, 당대에 꿈이 실현되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했다고 밝혔다. 감독은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이야기>(2009), <미스터 컴퍼티>(2012) 등 그룹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노회찬, 6411>는 그의 첫 인물 다큐멘터리다. 그동안 현장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실시간으로 담는 다큐를 찍어왔습니다. 현장은 대체로 일상인 경우가 많아, 반복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찍다가 제가 없어도 잘 모릅니다(웃음). 그런데 인물 다큐는 인터뷰 순간, 인터뷰이와 대결해야 하고 회피할 수 없죠. 그런 부분이 저에겐 힘들었습니다. 180분 분량의 영화는 연대기순으로 편집돼 있다. 이에 대해 감독은 진보정당운동 안에서 노 의원을 보여주려는 게 가장 컸다. 그렇게 됐을 때 개인 노회찬도 이해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즉 인물을 통해 정치운동사, 정치운동사를 통해 인물을 다룬 다큐인 셈이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노회찬, 6411>은 100% 완성되지 않았다. 감독은 정확히 말해 <노회찬, 6411>은 제작 중인 다큐다. 성사되지 않은 노 의원의 아내와 정의당 심상정 의원의 인터뷰가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영화는 노 의원의 3주기에 맞춰 개봉할 예정이다. <포옹>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의 역설을 나타낸다. 임흥순 감독은 어느 날 포옹하고 입맞춤하는 꿈을 꾼 경험에서 영감을 얻었다며 이런 것들이 코로나 현실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실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거리두기의 다른 말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포옹이라는 제목을 붙였다고 부연했다. 영화는 코로나 상황에 영화인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하는 질문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 전 세계 영화인들이 직접 촬영한 이미지와 사연을 재구성한 실험적인 작품이다. 임 감독은 각국 참여자들에게 5가지 질문을 보낸 뒤, 휴대전화로 3분가량 찍은 영상을 보내달라고 했다며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지역 민담과 설화 등 소재의 제한을 두진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동과 접촉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 우리의 콘셉트라고 강조했다. 영화 속에는 특별히 지역 이름을 명시하지 않고 있다. GV에서는 지역별인종별 고정관념을 타파하려는 의도로 읽힌다는 질문을 받았다. 임 감독은 코로나 팬데믹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굳이 지역을 구분해서 명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또 잘 모르는 나라에 대한 풍경들을 좀 더 새롭게 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아웃사이드 노이즈>는 <숏 스테이>(2016), <고전주의 시대>(2017)를 연출한 테드 펜트 감독의 세 번째 장편영화다. 앞선 두 작품 모두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될 만큼 감독과 영화제의 인연은 깊다. 미국 필라델피아 출신인 감독은 이 프로젝트 자체가 재밌다며 미국인이 독일에 거주하면서 빈과 베를린 이야기를 찍고, 한국 관객에게 처음 보여주는 것이 저에겐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영화는 불면증을 겪는 독일 빈의 다니엘라와 베를린의 미아가 각자의 집을 방문하고 여행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감독은 영화에서 장소는 보는 관점의 변화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2016년 다니엘라와 미아를 만났는데, 실제 인물을 캐릭터로 만들어 그들이 사는 장소에 주목해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처음 생각했습니다. 다니엘라와 미아가 각각 사는 곳이 있지만, 어떤 곳에 정착하지 않고 계속 움직이는 쉼 없음이란 느낌을 주고 싶었습니다. 영화 속 등장인물은 장소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어느 한 지점에 정착하지 못한 상태다. 감독은 등장인물들은 모두 인생의 한 시점에 있다. 불확실하고 불안정하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도 전작과 동일하게 16㎜ 필름으로 촬영됐다. 이전과 달라진 점은 이미지적사운드적 대조가 두드러진다는 것. 화면은 자연광에 의해 어둠에서 밝음으로 큰 대조를 이룬다. 감독은 자연광이 대화의 무드와 함께 바뀌는 게 좋았다며 제가 통제하지 못하는 부분을 남겨뒀을 때 생기는 변화가 영화에 잘 맞았다고 밝혔다. /문민주김세희 기자

  • 영화·연극
  • 전북일보
  • 2021.05.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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