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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의원 "제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독립유공자 인정"촉구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제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를 독립유공자로 인정하지 않던 국가보훈처의 해석상 모순을 인정하면서 '동학 유공자'들이 서훈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봉준과 손화중 등 제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가 독립운동 서훈을 받지 못하면 을미의병 참여자의 서훈을 취소해야 하는 모순이 생긴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전주병)은 최근 열린 박민식 국가보훈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국가보훈처가 1905년 을사늑약 전후를 국권 침탈 시기로 본다면서도 1895년 을미의병 참여자는 독립유공자로 인정하지만, 1894년 제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들은 독립유공자로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은 제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를 ‘일제의 침략으로부터 국권을 수호하기 위해 봉기한 항일무장투쟁 참여자’로 규정하고 있다. 다수의 역사 교과서 역시 제2차 동학농민혁명을 항일의병운동의 토대로 기술하고 있지만, 보훈처는 국권 침탈 시기를 1905년 을사늑약 전후로 해석해야 한다면서 제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를 독립유공자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김 의원은 “전봉준∙손화중 등을 독립유공자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1895년의 을미의병 참여자 145명도 독립운동 서훈을 취소해야 하는 모순이 생긴다”라며 “일본군에 의한 경복궁 침탈 사건 후에 봉기한 1895년 을미의병은 인정하고 1894년 제2차 동학 봉기는 인정하지 않는 모순을 역사학계 해석에만 맡겨둘 게 아니라 보훈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정리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박 후보자는 “이 상태로는 뭔가 자연스럽지 못하다. 상당한 모순이 있다”고 답했다. 한편 현재 국회에는 동학농민혁명 특별법에 따라 2차 혁명 참여자로 결정된 사람을 독립유공자로 포함하는 내용의 ‘독립유공자예우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이 이정문 의원 대표 발의로 제출돼 있다.

  • 문화재·학술
  • 전현아
  • 2023.05.24 17:39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황지호 소설가, 모악작은도서관 ‘까치밥 시동인 회보 130호’

‘시(詩)가 뭐냐’는 질문에 김종삼 시인은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라는 시에서 ‘엄청난 고생 되어도/순하고 명랑하고 맘 좋고 인정이/있으므로 슬기롭게 사는 사람들이/이 세상에서 알파이고/고귀한 인류이고/영원한 광명이고/다름 아닌 시인이라고’ 답한 바가 있습니다. ‘시’의 본질을 묻는 ‘우문’에 삶의 근본을 밝힌 ‘현답’으로 응수한 시인의 혜안에 고개를 끄덕이긴 했습니다만, 정작 ‘알파’의 삶에 관심을 갖지 못했습니다. 활자와 문장의 바다, 추상과 관념의 미로, 이익과 손해의 구렁만 헤맬 뿐 행간의 길을 걷지 못했습니다. 더욱이, 순하고 명랑하며 귀하고 슬기로운 사람들께서 다달이 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었음에도 10년을 허송세월했습니다. 10여 년 전, 모악산 주변에 사는 주부들께서 동인을 결성하고 글 강의를 청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시(詩)라는 글자를 파자 하면 절(寺)에서 스님네들이 하는 말(言)로서 그 뜻은 세상살이의 부질없음과 형언할 수 없는 깨달음을 전하며, 그 소리는 불경 소리의 율격을 닮아 멀리 저승까지 퍼진다.’ 라는 그럴듯한 말에 속아 한 계절 허언을 경청하셨었지요. 매시간 책상 위에 따뜻한 차 한 잔을 준비해 주셨고, ‘작가님’이라 공손히 불러 주셔서 어깨가 천장까지 닿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때의 인연을 잊지 않고 삭망에 맞춰 회보를 보내주셨습니다. 130호째 입니다. 답을 한 적도 없고, 좋다 나쁘다 뜻을 전한 적도 없는데, ‘우공이산’이 따로 없었습니다. 그 우직함이나 무던함보다 더 위대한 것은 내내 시를 쓰셨다는 것입니다. 시를 쓰기 위해 마음을 들여다보고 삶을 반추했다는 것입니다. 언어의 숲에서 단어의 나무를 흔들어 치마폭에 문장을 담아왔다는 것입니다. 정작 20년 전 시 쓰기를 포기한 저에게, 허황한 말을 난발하는 저에게, 인연을 그리 소중히 여기지 않는, 부족한 저에게 죽비 소리를 전하셨던 것입니다. 오늘 무연히 앉아 그 가르침을 들여다봅니다. 회보도 책이라면 책인데 면지나 헛장도 없이 표지 뒷면이 바로 본문입니다. B4 크기 종이 양 면에 네 페이지를 인쇄하여 반절로 자른 뒤 스템플러를 박아 만든 회보는 총 10장, 20 페이지입니다. 연하늘색 색지를 붙여 스템플러 박은 자리를 가리고 ‘책등’을 만들었습니다. 스템플러를 박은 마음은 단정하고 색지를 붙인 손길은 고와 수수하고 정갈한 옷감 같습니다. 회보가 곧, 시를 품고 있는 누대의 배냇저고리 같습니다. ‘바람결에 날개를 달고’라는 제호 아래에 씨앗이 흩날리는 민들레 한 포기를 그리셨습니다. 씨앗이 어지럽게 날리니 바람은 분명 왜바람. 그 바람 타고 표지 밖으로 날아가는 민들레 씨가 이소영, 김숙미, 김설강, 유선희, 백경남, 김미현, 권명화 시인께서 지금까지 보내주신 소식 같습니다. 내려앉은 곳을 본 적이 없으므로 지금도 멀리 퍼지고 있을, 꽃을 피운 적이 없으므로 세상 모든 꽃을 품고 있을 시(詩)의 씨앗, 당신들의 마음 같습니다. 이제 일곱 분만 남은 동인은 여섯이 되고 다섯이 되었다가 언젠가는 사라지겠지요. 사라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사라진다고 사라지는 것이겠으며 보이지 않는다고 안 보이는 것이겠습니까. 바람 따라 사라졌던 꽃씨가 봄날 온 들판을 수놓는 것처럼 선생님들의 노래도 여기 그리고 그곳, 지금 그리고 그때, 당신 그리고 내 안에서 피고 지지 않겠습니까. 황지호 소설가는 2021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으로 등단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3.05.24 17:39

'달빛 아래 마당창극' 전주브랜드공연 '오만방자 전라감사 길들이기'

전주한벽문화관이 오는 27일 12번째 전주브랜드공연 ‘오만방자 전라감사 길들이기’의 막을 올린다. 이번 브랜드공연은 오는 10월 14일까지 총 20회로 구성돼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전주한벽문화관 전통 혼례청에서 야외 공연으로 선보인다. ‘오만방자 전라감사 길들이기’는 전라감찰사, 전라감영 등을 소재로 활용해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예술성, 대중성을 살려 현대적 색채를 결합한 창작 초연 창극이다. 이야기는 오만방자 전라감사가 새로 부임하면서 시작된다. 전주의 풍류와 백성들의 편안한 삶에 관심이 없는 전라감사는 안하무인 태도로 재물만을 쫓으며 폭정을 펼친다. 그 과정 백성을 위해 옳은 소리를 하는 주공방을 파면시키고 귀양을 보내 그의 딸 계월이 한벽루에서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시를 읊게 된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전라감사는 한눈에 반하게 되며 계월과 시를 나누고 그동안 자신이 잊고 살았던 풍류와 삶의 가치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그러다 감사는 어떻게든 계월을 보기 위해 수를 쓰던 감사가 결국 시서대회장에서 위기에 처하며 이야기가 극을 향해 달려간다. 전주브랜드공연은 지난 2012년부터 판소리를 기반으로 전통문화 콘텐츠 확산을 통해 전주 관광 명소화와 대표 브랜드공연을 육성하기 위해 진행된 전주한벽문화관의 대표 상설 공연이다, 특히 올해 공연에는 ‘전주’만의 특성화된 문화관광콘텐츠를 구축하기 위해 전라감찰사와 전라감영, 전주 8경, 선자청을 소재로 활용하는 등 전주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때문에 이번 공연은 전주한벽문화관 야외마당이 아닌 무대 콘셉트에 따라 전주한벽문화관 전통혼례청 ‘화명원’에서 공연돼, 객석과 무대의 벽을 없앤 가족극 형태의 작품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포부를 밝혀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작진으로는 오진욱(연출), 정선옥(극본), 배승현(안무), 홍정의(작곡) 등이 참여한다. 배우로는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17명의 전통 문화예술인이 참여해 무대를 이끌 예정이다. 백옥선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한옥마을의 야간 콘텐츠를 이끌어 갈 전주브랜드 공연으로 전주의 소리와 멋을 느끼셨으면 좋겠다”며 “올해는 특히 지역 배우를 활용하는 등 전주의 이야기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 어려운 우리 소리가 아닌 대중문화처럼 따라 할 수 있는 율동과 패턴으로 관객들과 배우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연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관람료는 전석 15000원이며, 예매는 인터파크와 티켓링크를 통해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전주한벽문화관 누리집이나 전화(063-280-7081)로 문의하면 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5.23 18:10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제10회 박상수 개인전' 개최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이 오는 29일까지 ‘제10회 박상수 개인전’을 연다. 청각을 매개로 한 조각 작품을 선보이는 박 작가는 음악과 일상, 자연에서 들려오는 소리 등을 작가가 선택한 재료를 사용해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박 작가의 이러한 공감각적 조각은 자신만의 리듬을 찾기 위한 과정에서 나타난다. 특히 그에게 중요한 것은 음악 그 자체가 아닌, 음악을 통해 낯섦과 새로움을 경험하는 그 순간, ‘쉼표(사이)’다. ‘아를의 여인(L'Aresinne)’, ‘타란텔라(Tarantella)’, ‘덧없는 환영(Vision fugitive)’ 등의 작품 제목에서와 같이 그가 영감을 받은 음악에는 수많은 쉼표가 산재해 있다. 이번 전시에서 박 작가는 비바 마젠타(Viva Magenta)색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색채연구소 팬톤(Pantone)이 설정한 올해의 색상인 비바 마젠타는 천연염료에 속하는 가장 귀중한 염료 가운데 하나이자 세계에서 가장 강하고 밝은 염료인 코치닐(cochineal)의 레드에서 영감을 받은 색이다. 주로 부드럽고 온화한 느낌의 작품들을 선보였던 작가가 이번에는 비바 마젠타를 통해 강렬함을 극대화한 조각들을 선보인다. 이러한 색상의 선택은 그가 자주 사용해 온 크리스털 레진과 만나 재료의 물성이 더욱 잘 드러내고 있다. 박 작가는 전주대학교 미술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이번 전시는 그의 열 번째 개인전이다. 이 밖에 ‘14인 조각초대전’, ‘PLAS 2021 조형아트서울’ 등을 비롯해 다수의 기획전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또한 작가는 ‘중앙미술대전’, ‘미술세계대상전’ 등의 공모전에서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가진 바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5.23 18:10

2023 전주세계소리축제, '상생과 회복' 새롭게 변한 축제 예고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이하 소리축제)가 2023 소리 축제 키워드와 공식 포스터를 공개하며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소리 축제는 이번 키워드로 ‘상생과 회복(Coexistence and Resilience)’을 제시했다. ‘상생’에는 전염병, 환경문제 등 인류의 여러 어려움을 음악으로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또한 전통음악이 월드뮤직, 대중음악 등 다양한 소리와 만나 상생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회복’은 코로나 이후 전면 대면 축제의 첫 해로 축제성을 회복하는 동시에 전통음악의 정통성과 공연의 예술성을 회복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또 소리축제는 2011년부터 사용한 소리 축제의 로고를 교체해 소리 축제의 변화를 이미지로 상징했다. 이번 로고는 소리 축제를 대표하는 소리를 영어 표기한‘SORI’ 각 글자에 각각의 의미를 담았다. ‘S’에는 전통과 현대의 이어짐을 형상화했고 ‘O’에는 널리 퍼져나가는 우리 소리의 이미지를 담았다. ‘R’에는 전통과 동시대, 지역과 세대, 한국과 세계가 축제의 장에서 화합하는 의미가, ‘I’에는 동시대 한국의 소리를 미래로 확장하겠다는 소리 축제의 의지를 디지털의 이미지로 형상화해 담았다. 새로운 로고를 시각화한 올해 소리축제 포스터는 ‘오늘 우리 소리를 내일로 잇는 축제’라는 콘셉트로 자연을 닮은 일상의 4가지 색을 재해석했다. 또한 현대적으로 이미지화한 로고의 주조색을 활용해 소리축제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생동감 있는 축제의 의미를 강조했다. 한편 집행위원회에 예술분과위원회의 성격을 부여해 축제의 예술적 수준을 강화한 올해 소리축제는 9월 15일부터 24일까지 10일 동안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한옥마을 일대(동헌, 대사습청, 전동성당 등)를 비롯한 전북 14개 시군에서 열린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5.23 18:10

한국전통문화전당 전주공예품전시관, 공예품 경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 전주공예품전시관은 26일 오후 3시 전주한옥마을 오목대 전통정원에서 무형문화재의 작품을 경매하는 ‘공예옥션’을 진행한다. 공예문화의 가치와 공예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진행되는 이번 공예옥션은 공예분야 판로확대와 소비문화 활성화를 위해 장인들의 작품을 실시간 소통을 통해 판매하는 경매 행사다. 2020년 비대면 ‘골라보쇼 공예옥숀’을 시작으로 해마다 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하는 공예품 경매 ‘명인명장 공예옥션’은 해가 거듭되면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경매시장에서 공예 작품이 가지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번 경매에 오르는 작품은 △색지장 김혜미자 장인의 ‘달항아리’ △우산장 윤규상의 ‘지양산’ △전주나전장 최대규의 ‘나전수저’ △선자장 방화선의 ‘단선’ △방짜유기장 이종덕의 ‘좌종, 원형접시세트’ △낙죽장 이신입의 ‘백선’,‘매화선’ △목조각장 김종연의 ‘까치호랑이’ △옹기장 안시성의 ‘깊은 볼세트’ 등 총 10점이다. 작품 감정가는 8만원(좌종)부터 100만원(달항아리)까지 다양하다. 경매는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해 온라인과 현장 판매가 동시에 진행된다. 온라인 참여 희망자는 전주공예품전시관 공식 유튜브에 접속하면 된다. 사회자가 입찰가를 제시하면 응찰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최종 1명의 응찰자가 나올 때까지 경매를 진행한다. 온라인 참여자는 댓글로, 현장 참여자는 현장에 준비된 소품을 활용해 응찰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 김도영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공예옥션을 통해 공예분야 판로확대 및 소비문화 활성화를 기대한다”며 “경매를 통해 작품을 소장하고 생활 속에서 공예품을 직접 활용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5.23 18:10

전북문화관광재단,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과 미디어아트 공동 전시 ‘루덴스토피아’

미디어아트의 향연을 일상과 친숙한 삶의 소재로 즐긴다. 전북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 이하 재단)은 23일부터 6월 30일까지 정읍 전북아트플랫폼 낙서창고 정(井)에서 미디어아트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ACCF)과 공동 협력을 통해 추진하며 실내에서 무료로 진행된다. 미디어아트 작품 ‘루덴스토피아’(창작자 슬릿스코프)는 생활의 흔적이 묻은 일상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20대의 방을 나타낸 사진 1000장과 극장, 카페, 펍, 파티 룸 등 생활 곳곳에서 해방된 유희공간의 사진들을 수집해 제3의 공간으로 재창조한 작품이 4분 36초 동안 상연되는 것.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인 낙서창고 정(정읍시 내장산로 284)은 정읍시와 재단이 전북지역 내 유휴시설인 정읍 양곡창고 2층을 뉴미디어아트 중심의 창작공간으로 조성했다. 이 곳은 지난해 말 개소한 이후 올해 들어 현재까지 다양한 미디어아트 전시와 체험, 교육과정 등을 계획해 운영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매주 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에 관람이 가능하다. 또한 해당 작품 외에도 정읍시의 문화자산을 활용해 제작한 상설전시도 관람할 수 있다. 이경윤 재단 대표이사는 “전라북도 미디어아트 창작·전시 공간에 다양한 미디어아트 작품을 전시하고 전북 도민의 미디어아트 향유기회를 확대 제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5.23 18:09

"예술로의 동행"⋯기린미술관, 고(故) 홍순무, 이창규, 강남인, 이성재 등 6인 기획초대전

이제는 별이 된 고(故) 홍순무 교수를 추모하기 위해 전주 작가 5인이 모였다. 기린미술관은 다음 달 15일까지 고(故) 홍순무·이창규·강남인·김세견·이성재·최원 기획 초대전을 연다. 이번 6인 그룹전의 대표인 이창규 작가는 “원래는 고(故) 홍순무 교수와 같이 전시를 열 계획이었지만, 지난달 홍 교수님이 작고하시며 결국 전시를 열지 못하게 됐다”며 “그러는 중 홍 교수님과 인연이 있는 전주 작가들이 모여 홍 교수님을 추모하는 전시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고(故) 홍 교수는 지난해 말 새롭게 선보일 작품을 남겨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에 이창규 작가 등 총 5명의 작가가 홍 교수의 유작과 함께 동행전을 갖게 된다. 이번 전시에 서양화가 6인의 작품으로 꾸며지는 만큼 농촌풍경화, 추상화, 수채화, 정물화 등 작가 톡톡 튀는 작가 개인의 개성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 홍 교수의 작품 5점을 선보여질 예정이며 이 작품들은 모두 2022년에 제작된 작품으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 작가는 “홍 교수님과의 인연으로 만들어 가는 추모전이지만, 전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무대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6명의 작가 모두 개성이 강해 같은 서양화이지만 6명이 각자 표현한 섬세함에 주목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전주고등학교에서 5년간 미술 교사로 봉직하다 전주교육대학교에서 35년간 교수로 재직했다. 그 세월 동안 26번의 개인전을 열고, 전북도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현대미술관 초대작가를 역임했다. 특히 그는 전북 예술인 공로상, 전북 문화상, 목정문화상 등 다양한 상을 수상하며 전북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5.22 17:58

전북도립국악원 목요국악예술무대, 단가열전 ‘들숨과 날숨’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희성)은 25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2023년 상반기 목요국악예술무대 네 번째 무대 단가(短歌)열전 ‘들숨과 날숨’ 공연을 펼친다. 이날 공연은 소리꾼 김도현, 박현영, 이충헌, 이세헌, 박태빈 등이 무대에 오르며 장고 장인선, 대금 서정미 등의 연주가 어우러진다. 공연은 ‘광대가’, ‘사철가’, ‘진국명산’, ‘고왕금래’, ‘적벽부’, ‘백발가’, ‘효도가’, ‘호남가’, ‘흥타령’ 등 12곡의 다채로운 단가를 선보인다. 첫 무대는 대중에게 익숙한 ‘광대가’로 판소리 이론가인 신재효 작가가 지은 단가다. 이어 사시사철 풍경의 변화를 묘사한 ‘사철가’, 태평성대를 찬양하는 ‘진국명산’, 인생살이의 철학을 다룬 ‘고왕금래’ 등 단가를 연달아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흥타령’은 전라도 고유의 민요이자 남도민요가 가지는 음악 특징을 느낄 수 있다. 공연을 총괄한 조영자 창극단장은 “청중을 소리판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불린 단가처럼 대중이 소리의 매력에 푹 빠져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목요국악예술무대는 6월 15일 단막창극 ‘판·놀다’, 6월 22일 전북도립국악원 예술 3단 합동 ‘예술로 노닐다, 풍류놀이’로 상반기 공연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만 8세 이상 관람가로 공연 일주일 전 오후 1시부터 전북도립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 예매할 수 있다. 남은 좌석은 현장에서 배부, 선착순으로 관람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5.22 17:57

[줌] 조모금 전북미술대전 대상 수상자 "늦깎이 미대생이지만 최선 다해"

“전북 미술인이라면 누구나 전북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받고 싶어 하죠. 세상 일이 원하는 대로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대상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큰 상을 받게 돼 얼떨떨합니다.” 올해 ‘제55회 전라북도미술대전’에서 대상(전북도지사상)을 차지한 조모금(43) 씨의 수상 소감이다. 전북미술대전 심사위원회는 지난 20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출품작을 심사한 결과 한국화, 서양화, 수채화, 조소, 서예, 문인화, 민화 등 7개 부문에서 7명의 대상 수상자를 선정·발표했다. 지역 미술인의 등용문인 전북미술대전은 종합대상 없이 부문별 1명씩 대상 7명을 선정하는데 심사진이 이 중 1명에게만 도지사상을 수여해 의미를 더한다. 그런데 그녀는 이번 대상 수상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도지사상을 수상했고 무엇보다 40대 늦깎이 미대생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어김없이 전북미술대전에 도전한 그녀는 올해 한국화 부문에서 ‘지금 여기’란 작품을 선보여 미술의 조형성뿐 아니라 깊이 있는 예술적 고민이 돋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그녀는 “작품 ‘지금 여기’의 주제는 일상이 예술이 되는 순간을 포착해 화폭으로 투영시키고자 의도했다”며 “조선시대 민화를 재구성해 좀 더 색다르게 표현해보고자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런 그녀의 작품을 보노라면 회화성과 현실성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을 느끼게 된다. 그녀는 “작품 속 고양이의 모습을 실제처럼 그리려고 털 하나하나 제각각인 부분을 작은 세필을 통해 표현하고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흘러가는 시간도 예술 작품으로 승화되면 영원히 남을 수 있다고 믿는 그녀. 평소 그녀는 흔하게 지나칠법한 주변 사물이나 풍경 등에 대해서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는데 여념이 없다. 늦깎이 미대생인 만큼 작업 또한 진중한 성격답게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편이다. 그래서 이번 전북미술대전의 출품을 위해서도 작업 기간이 6개월가량 소요됐다고. 그녀는 “예전에 취미로 생각했던 미술이 막상 전업 작가로 하려고 보니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여러차례 공모전 입상으로 자신감을 얻어 이번 전북미술대전에도 도전했다”며 “올해의 경우 졸업 작품을 준비하는데 주력하고 기회가 되면 지난해에 이어 내년에도 개인전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림을 통해 위안을 얻는 그녀는 익산 출신으로 서울시립대 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지난해 원광대 미술과 3학년에 편입한 후 미래의 전업작가를 꿈꾸며 전력을 쏟고 있다. 지난 2021년 전주온고을미술대전 한국화 부문 대상을 차지했고 2022년에는 제4회 119문화상에서 금상을 받기도 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5.22 17:57

[이승우의 미술이야기] 익산예술의전당, 김중현 개인전

이 지역에서 그림을 가장 잘 그린다는 소문이 무성했던 입시 미술학원장 출신의 금강(錦江) 김중현 작가가 금강천리전(錦江天里展)을 익산예술의 전당 2층에 마련하였다. 본인의 작가 노트에 의하면 금강이 발원지부터 군산 하구에 이르기까지 약 400㎞에 이른다니 천릿길이 맞다. 그 천 리 길을 샅샅이 뒤져가며 돌아다녔을 작가의 정열에 찬 모습이 떠오른다. 그 수고에 걸맞게 이번에는 누가 봐도 크게 한번 터뜨리려고 아예 마음을 굳게 먹은 듯하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일단 화면의 크기에 압도된다. 150×450 크기의 작품들이 즐비하다. 20여 평의 아파트 작업실에서 제작했다 하니 감아진 화선지를 조금씩 펴가며 작업했을 그 모습이 내 경험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오른쪽에 화선지 두루마리를 왼쪽으로 펴가면서 그림을 그리고 그림이 마르면 다시 왼쪽을 말아가면서 작업을 했을 것이다. 더구나 큰 붓질도 아니고 세필로 보이는데 그림 한 장에 3일을 매달린단다. 화면의 큰 것에 비해 작은 색의 점들이 영롱하다. 색채학적으로는 그런 현상들이 색 주위에 있는 무채색의 검은 먹선 때문에 이루어진다. 그러나 뒤풀이 자리에 같이 앉았던 한국화과 김문철 교수의 견해는 조금 달랐다. 스밈 후의 발색이라서 그렇다는 것이다. 화선지는 어느 종이보다도 쉽게 깊이 스며들고 그 이후에는 발색이 아주 좋아진다는 처음 들어보는 논리를 들으며, 서양미술사에서 표현되었던 프레스코화가 생각났다. 프레스코 그림이란 그림을 그릴 부분에 먼저 젖은 회칠을 두껍게 하고 젖은 회가 마르기 전에 드로잉과 채색을 하므로 해서 물감이 깊게 스미게 하는 기법이다. 크리스천들의 집, 식탁 위에 하나씩은 걸려있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이나, 43m나 되는 미켈란젤로의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 등은 모두 이런 기법으로 그려져 500~600년의 세월이 지났어도 아직 남아있는 것들이다. 술집에서 깨달은 화선지와 프레스코 그림의 연관성이다. 이는 동양화를 일도 모르는 절름발이 화가의 고백이기도 하다. 그때 그 동네 사람들은 동양의 채륜이 없었음에도 이미 다른 방법으로 스밈의 중요성을 찾았구나 하는 탄식 같은 것이 있었다. 그림을 보여주는 입장에서는 옷도 잘 입혀서 내보내야 하는데 그런 큰 작품은 매매가 안 될 때의 보관이라는 것이 현실의 문제여서 배접만 한 상태로 전시하니 보는 사람들이 감안하고 봐야 할 일이다. 2배 접이라고 하는데 생각과 달리 탄력이 있어 팽팽하기에 못으로 그림을 걸고 있는 장면을 보고 있었다. 이런 그림들을 실경산수라 하는데 실경산수의 대가 겸제처럼 시선은 부감으로 시선을 약간 위에서 처리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겸제의 금강전도는 시선이 높아 고 부감도라 하지만 금강의 그림은 그보다 시선이 낮아 저 부감도, 혹은 저 조감도로 나뉘고 불린다. 부감의 시선 처리는 동양화의 특성이다. 해 질 녁의 금강 주변의 황혼은 아프리카의 사진 풍경에서나 본 듯한 강렬함이 느껴지고, 먹으로만 그린 정자는 고즈넉하기만 해서 작가의 폭넓은 잠재력을 알 수 있었다. 앞서 말했듯 동양화, 또는 한국화에 대해선 해보지 않아서 화선지나 먹의 성질도 모르는 내가 봐도 울림이 있었기에 감히 서양화가의 눈과 입으로 이야기를 풀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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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5.2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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