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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빛 되어 날아든 보이지 않는 세계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죠. 정말 중요한 것들은 대부분 눈에 보이지 않아요.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모두를 작품 속에 담아내고 싶어요.”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폭넓은 작품세계를 소개하고 있는 조각가 장귀순씨(40)가 아홉번째 개인전 '빛의 공간으로 스며들다'를 열고있다. (17일까지 경원아트홀)

 

조각을 전공했지만 그는 몇년 전부터 회화 등으로 작업의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전시에서는 화창한 봄과 같은 이미지를 펼쳐냈지만 이번 전시는 온통 먹빛이다. 색다른 수묵의 세계은 한국예술의 경쟁력을 전통이라고 생각하고 전통 수묵 기법을 작업 속에 접목하려는 그의 도전이다.

 

"새로운 시도는 늘 나를 깨우죠. 새로운 것에 이끌려 신이 나고 재미있게 작업하다 보면, 작업에 있어 또다른 의욕이 생기거든요.”

 

그는 종이의 공간을 먹으로 칠하고 형태만을 흰 상태로 남겨뒀다. 넉넉한 여백이 살아있는 보통의 한국화와는 반대다. 전시의 테마처럼 빛의 공간에 서서히 스며드는 것도 같고, 어둠의 상태에 빛이 스며들고 있는 것도 같다. 신선하다는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 앞에서 그는 조각가의 입장에서 그린 그림이라고 말한다. 한 발자국 물러서서 감상하면 흰 선으로 남겨진 대상의 형태가 살아나 독특한 분위기를 낸다.

 

독일에서 작가로 활동하는 것에 조금씩 재미가 붙어가고 있는 시점이지만, 그는 고향의 관람객들을 만나고 싶어했다. 성장과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근작들로 입체와 평면을 고루 내놓았다.

 

전북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유학, 독일 베를린 예술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도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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