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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건설업계 잡초근성 무장해야

 

"하루에 트럭 한대 분도 출하하지 못한 날도 있습니다. 야적장에 재고가 쌓여 생산을 계속해야 할 지 고민입니다”

 

매출부진을 하소연하는 골재업계 관계자의 말처럼 도내 건설경기가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굳이 수치화된 체감경기가 아니더라도 수주난에 시달리는 건설업체와 판매부진을 호소하는 레미콘·아스콘·골재업체 등 건자재 업계의 하소연이 도내 건설경기의 현주소를 대변하고 있다.

 

실제로 도내 업계에 따르면 레미콘의 경우 계절적인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전년비 10∼20%, 골재는 30∼40% 가량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의 자금난 및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으며 일부 업체는 이를 견디지 못해 도산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으며 추가 부도설도 나돌고 있다.

 

경기침체 현상은 비단 건설업 뿐만 아니라 국내 산업 전반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 연과효과를 감안하면 국내 경기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체감경기를 가늠하는 대표 업종으로 꼽히고 있으며 정부가 내수진작 및 경기회복을 위해 건설경기 부양을 추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개별업체 입장에서 보면 최근의 경영난을 초래한 것이 단지 국내 경기침체 때문인지, 관련 업계에 묻고 싶다. 역으로 건설경기 부양책이 시행되면 모든 건설사 및 건자재업체의 경영난이 해결될 수 있는지 업계는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업체 난립으로 인한 수주난 속에서 출혈경쟁에 동참하는 것이 살아남기 위한 수동적인 수단이었다면 기술개발 및 경영 합리화, 구조조정 등의 능동적인 노력을 시도해봤는지 묻고 싶은 것이다.

 

건설업계는 앞으로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최저가낙찰제 단계적 확대 및 부실업체 퇴출 등 정부나 지자체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구조조정이란 높은 산을 넘어야 한다. 물론 뼈를 깎는 고통이 수반될 것이다. 온실속의 화초보다 들판의 잡초같은 강인한 도내 건설업계를 보고 싶다.

 

조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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