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여성기업인 차별 여전하다

사회적 편견으로 공사 수주 애로…전자입찰만 평등

"여성이 사장이라고 해서 처음부터 '색안경'을 끼고 회사의 시공능력 등을 폄훼하는 남녀차별 풍토가 아직도 근절되지 않아 공사수주 등에 불이익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여성들의 사회 참여 확대와 여권 신장 등으로 남녀차별 의식이 다소 희석되기는 했지만 아직도 사회적 편견에 의한 산업현장에서의 여성기업인 차별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99년 여성기업의 활동과 여성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여성의 경제활동을 제고하기 위한 '여성기업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됐지만 법과 현실의 벽은 허물어지지 않고 '따로국밥'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도내 여성기업인 상당수는 건설업, 제조업, 시설점검 및 보수업 등 현장에서 직접적으로 육체적 노동력이 요구되는 업종일수록 여성기업인의 능력을 객관적 기준없이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만으로 남성기업인보다 평가절하하고 있다고 기업경영의 애로를 호소하고 있다.

 

익산지역 승강기 보수업체인 엘테크의 유영미 사장은 "10년 이상 경력의 기술자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데도 공사 발주처를 찾아가 사업설명을 할 때마다 '여자가 뭘 알아'식의 깎아내리는 평가를 받으며 제대로 설명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기술력이 남 못지 않고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관리도 더 잘 할 수 있는데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사업설명조차 듣지 않는 것은 부당한 성차별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사장은 이어 "아파트 공사는 창업 6년이 넘도록 단 한 건도 수주하지 못한 반면, 여성사장이란 점이 드러나지 않는 조달청 전자입찰에서는 수주가 많은 점 등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며 "수의계약으로 공사를 발주하는 도내 대부분 관공서도 투명한 전자입찰을 통해 남녀차별없이 공정하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주지역 소방시설 공사 및 점검업체인 삼성방재의 유정화 사장도 "발주처에서 드러내놓고 여자니까 안된다는 표현은 하지 않지만 정황을 종합해보면 여성기업인이기 때문에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며 "1회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지속적인 AS가 필요한 사업이기 때문에 성실함을 보여줌으로써 거래처 확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여성기업인 차별에 대해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 최춘현 사무국장은 "여성기업인의 능력이 남성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이다"며 "남녀 성별을 떠나 능력있는 기업인이 우대받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사회 전반에 걸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현규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전북현대[CHAMP10N DAY] ⑤함께 울고 웃었던 전북현대 팬들이 준비한 선물은?

익산익산 왕궁농협, 종합청사 신축공사 안전기원제 개최

사건·사고리모델링 공사 중 건물 발코니 바닥 붕괴⋯ 작업자 1명 숨져

사건·사고경찰, 음주운전하다 SUV 들이받은 20대 조사 중

기획[우리 땅에 새겨 있는 역사의 흔적]화암사에 피어난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