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아시아 식품산업 수도 만들자] ⑨오송생명과학단지

국책기관 이전으로 성공적 기업 유치…생산시설 분양 완료…다음달 준공식 예정

오송생명과학단지 조성공사 현장. (desk@jjan.kr)

충청북도는 민선 4기 들어 경제특별도를 외치고 있다. 인구 수나 경제구조 면에서 전북과 비슷한 면이 많은 충북이 경제특별도를 자신있게 앞세우는 데는 국제공항과 KTX 등 발달된 교통을 기반으로 수도권과 가까운 지리적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바이오산업에 대한 선점이 자신감을 붙게 했다. 충북도를 상징하는 모든 로고에 바이오가 붙을 정도로 바이오산업은 충북의 생명산업이다. 그 핵심에 자리잡은 것이 오송생명과학산업단지다.

 

▲ 보건복지부 주도로 추진

 

오송생명과학산업단지는 전북에 추진하는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여러 면에서 유사한 점이 많다. 오송단지는 국내 보건의료 분야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으로 보건의료 관련 연구시설과 생산, 지원시설을 한 곳에 모아 대단위 단지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식품 관련 연구기관, 지원시설, 생산시설을 집적화 하는 식품클러스터와 같은 배경을 갖고 출발했다.

 

보건복지부 주도의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것도 농림수산식품부 주도의 국가식품클러스터와같다. 다만 오송단지는 처음부터 보건복지부의 그림 아래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식품클러스터와 차이가 있다. 식품클러스터는 전북에서 제안해 국가 공모사업으로 채택했다. 어차피 국가산업으로 추진하기 때문에 둘 간의 차이가 크지 않을 것 같지만, 실제 추진 단계에서 차이가 많다.

 

오송의 경우 중앙정부에서 밑그림을 그렸기에 자치단체의 입김이 거의 없었을 뿐아니라 자치단체와 갈등 요소도 그만큼 적었다. 반면 현재 기본계획을 만들고 있는 식품클러스터의 경우 전북도의 안을 토대로 새로운 그림이 그려지면서 중앙정부와 전북도가 곳곳에서 의견 차이가 나오고 있다.

 

▲ 10년 걸쳐 기반공사 마무리

 

지난 16일 찾았던 오송생명과학단지는 아주 부산했다. 한쪽에서는 기반조성을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건물들이 쑥쑥 올라가고 있었다. 단지 인근에는 아파트 건축이 한창이었다. 지난해 착공된 보건의료 관련 이전 국책기관 건물신축 공사에다 입주 기업들의 공장 신축공사가 속속 이루어지면서다.

 

460만㎡에 이르는 단지의 기반공사는 얼추 마무리 단계였다. 지난해 지정된 외국인 투자지역을 제외하고 생산시설(168만㎡)에 대한 분양도 모두 완료됐다. 외형적인 큰 틀의 사업들이 모두 마무리 되고 다음달 준공식만 기다리는 상태였다. 2012년 생산시설과 국책기관 이전 작업이 끝나면 1만4000여명의 고용효과가 이루어진다.

 

"여기까지 오는 데 왜 우여곡절이 없었겠습니까.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고, 규모도 절반으로 축소됐습니다."

 

보건복지부 생명과학단지 박정배 과장은 크게 두 번의 고비가 있었다고 했다. 지난 97년 사업 계획이 세워진 뒤 IMF를 맞아 타당성 조사를 새로 하느라 2~3년이 더 걸렸고, 지난 2003년 기공식 후 문화재가 발굴돼 2~3년이 또 지연됐단다.

 

주관 부처가 보건복지부여서 어려움도 컸다. 건교부에서 국가산업단지를 지정하고, 건교부에서 사업시행자를 선정한 뒤 조성된 단지에 대해 산업자원부가 관리하는 형식을 따라야 하는 절차 때문에 부처간 이견이 적지 않았다. 중앙 정부와 자치단체간 이견이 아니라, 부처간 이견 때문에 사업 진행이 늦어졌다는 것이다. 특별법이 있었으면 훨씬 수월했을 것이며, 특별법 제정을 시도했지만 무산됐다고 박과장은 말했다.

 

▲ LG생명과학 등 52개 기업유치 완료

 

첨단의료산업을 키우기 위한 만큼 오송생명과학단지의 성패는 얼마만큼 유수 국내외 관련 기업을 유치하느냐에 달렸다. 그 점에서 오송단지는 성공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LG생명과학이 16만㎡에 2000억원을 투자키로 하는 등 CJ(14만㎡), 한올제약(6만㎡), 제일약품(5만㎡), 안국약품(4만㎡), 현대약품(4만㎡), 삼진제약(3만㎡), 서울제약(3만㎡) 등 대기업을 포함해 52개 업체가 계약을 마쳤다. 서흥캅셀(7만㎡)과 샘표식품(2만㎡) 등 건강기능성 식품업체 4곳도 입주를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 생산시설 뿐이 아닌 52개 기업중 30여개 기업이 연구소까지 동반 입주한다는 것도 인상적이다. 여기에는 고려대 생명연구소도 들어오은 것으로 예정돼 있다.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해 3개의 업체와 MOU(1개 업체는 중도 포기)도 체결한 상태다.

 

"교통여건도 중요하고, 특히 국가기관의 이전이 큰 메리트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박 과장은 투자유치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기업들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투자설명회를 개최했으며, 보건의료분야가 집적된 곳이라는 점에서도 기업들이 관심을 가졌다고 말했다.

 

단순히 기업들만 옮겨온다고 해서 활성화 되지 않으며, 입주 기관들을 어떻게 네트워킹해서 시너지 효과를 내느냐가 향후 성공의 관건이다고 덧붙였다. 산업단지 관리를 복지부에서 하느냐, 지식경제부에서 하느냐도 남은 과제라고 했다.

 

 

● 오송생명과학산단은

 

오송생명과학단지는 보건복지부가 찜했다고 할 정도로 기본적인 주변 여건이 좋다. 지리적으로 전주를 둘러싼 완주와 같이, 청주를 둘러싼 청원군에 위치한다. 청주에 국제공항이 있고, 2011년 경부 KTX 오송역이 예정돼 있다.

 

주변에 반도체를 중심으로 IT산업으로 특성화 된 대규모 오창산업단지가 있고, 행정중심복합도시의 배후 형태를 띠고 있다. 대덕연구단지가 인근에 있는 점도 강점이다.

 

충북도는 오송단지를 동북아의 바이오메카로 육성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식약청, 질병관리본부, 국립독성과학원, 보건복지인력개발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 5대 국책기관이 이곳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여기에 첨단의료복합단지와 글로벌 기업유치, 바이오 관련 박람회 개최를 통해서다.

 

2013년까지 3400억을 투입해 바이오 생산단지(330만㎡)를 새로 조성하고, 바이오업체 육성을 위해 바이오토피아펀드110억을 조성(도비 30억, 민자 80억), 우수기술 보유 중소벤처업체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연구-생산-행정-판매-서비스가 연계된 클러스터에 국책기관 인프라 허브를 통해 동북아 바이오 비즈니스 허브로 만든다는 것이다.

 

현재의 오송단지에 충북도는 자체적으로 충북바이오연구타운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단지 연구시설 지원부지 7만여㎡를 확보해 줄기세포상용화센터, 천연물신약센터, 재생의학 전문병원, 조직은행, 전임상시스템, 아시아 바이오지식네트워크센터 등이 들어갈 수 있게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충북도는 중장기적으로 제2의 오송생명과학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인구 10만명이 거주하는 오송신도시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오송 신도시에는 주민들의 생활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중심상업시설, 공공업무시설, 학교 등을 비롯해 세계적 생명과학도시 명성에 걸맞는 다양한 국제교류와 연구 시설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김원용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전북현대[CHAMP10N DAY] ⑥전북현대 가슴에 ‘왕별’ 반짝⋯우승 시상식 현장

익산익산경찰, 음주운전 집중단속

전북현대‘10번째 우승 대관식’ 전북현대, 전주성 극장으로 만들었다

전북현대[CHAMP10N DAY] ⑤함께 울고 웃었던 전북현대 팬들이 준비한 선물은?

익산익산 왕궁농협, 종합청사 신축공사 안전기원제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