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한일고 'AGOH'·전북사대부고 '바이온스' 생태계 주목 앞장
경남 창원에서 지난달 28일 개막해 4일까지 계속되는 세계 환경인의 축제인 제10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를 주목하는 학생들이 있다. 환경부에서 주최한 제3기 청소년생물자원보전 청소년 리더로 각각 선발된 전주한일고와 전북사대부고생 5명의 에코워커(Eco-Walker)들.
에코워커(Eco-Walker)란 생물자원을 보호함으로써 이 땅의 환경을 지키는 첫걸음을 내딛는 사람들이자, 다른 사람들이 생명 보호에 대한 발걸음을 주저할 때 손을 잡고 이끌어 주는 리더들이다. 환경부 주최 생물자원보전 청소년 리더로 선발된 이들은 9월 중순부터 전국을 돌며 살쾡이 보존을 위한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이 환경부 청소년 리더로 선발될 수 있었던 것은 평소 생물자원에 대한 관심이 다른 친구보다 높았기 때문.
자발적 참여로 이뤄졌기에 두 학교 5인방들은 홍보 대상이 있으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는다. 발효엑스포장, 소리문화전당 등 행사가 열리는 곳이나 동물원 등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면 더욱 좋다. 효과적인 홍보를 위해 만들어야 할 플래카드와 배지, 스티커 제작에 용돈도 팍팍 쓴다.
전주한일고 2학년 이초현 김조연, 1학년 이빛나 정지선 유범기 등 5명의 학생들로 구성된 A.G.O.H팀(A Gift Of Heaven의 약자로 하늘의 선물인 생물자원을 잘 보전하자). 2일 오전 전주동물원을 찾은 한일고생 5명은 살쾡이가 그려진 피켓을 들고 홍보활동을 벌였다. 어른들의 무관심에도 5명의 학생들은 손수 만든 배지와 스티커 등을 나눠주며 멸종위기종 살쾡이에 대한 홍보에 여념이 없다. 시민들의 관심을 유발하기 위해 다트 게임 판을 직접 만들고 선물(쿠키, 사탕, 연필 등)도 준비했다. 네티즌들의 관심 유발을 위한 블로그는 물론 필수다
"살쾡이를 지키는 작은 실천이 내가 살고 있는 지구를 보전하기 위한 작은 출발이잖아요. 지금은 어른들이 그냥 지나칠지 모르지만 나중에는 깨닫게 될 거에요."(1학년 이빛나)
2학년 이초연양은 "살쾡이가 사납게 생겨서 사람들의 인식이 좋지 않아요. 하지만 살쾡이는 전혀 사납지 않다"면서 "청소년리더 활동 후에도 블로그 활동과 공공기관 사이트에 편지보내기, 공공장소에서 홍보물 배포 등의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전북사대부고 에코워커 팀명은 바이온스(Bionce, Bio+Science의 합성어). 별칭으로 '개똥벌레와 춤을'이란 닉네임을 갖는 바이온스 팀원들은 사라져가는 반딧불이 보호 홍보활동 등에 열심이다. 이들 역시 틈나는 대로 '멸종되어 가는 생물자원을 보존하자''전주천에 개똥벌레를 되살리자'는 어깨띠를 두르고 퍼포먼스와 홍보활동, 서명운동, 블로그 활동 등으로 생물자원의 중요성을 홍보한다.
팀장인 최진욱군(2학년)은 "우리고장의 생태계 보전에 앞장서서 사라져가는 생물자원을 보호하는 크지만 작은활동들을 생각해 보았다"며, "이런 조그만 활동들이 생물자원을 보전하고 소중히 다루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팀의 차사리양(1학년)은 "에코워커로 활동하면서 환경과 생명보호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며, "미국의 청년환경운동가 데니 서처럼 청소년 생물자원보전 환경운동가가 되고 싶다"고 야무진 꿈도 설계했다.
이 처럼 많은 준비를 통해 시민들에게 다가서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팀원들에게 언제나 복병은 있다. 바로 무관심한 어른들. 하지만 학생들은 지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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