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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이송 시트도 빌려 써 119 구급시설 '이래서야…'

구급차 1대당 5개 지급…소독기기도 없어

119구급대가 보급 받은 시트가 부족하고, 또 이를 세탁·소독할 기기가 없어 대형병원 시트를 빌려 사용하는 등 구급시설이 크게 열악하다는 지적이다. 일선 관계자들은 한정된 예산 때문에 시트를 빌릴 수밖에 없어 병원 관계자들과 마찰을 빚기도 한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관내 10개 소방서에 66대의 구급차가 가동되고 있으며, 지난해 구급차 출동은 하루평균 210건인 7만6241건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병원 이송 인원은 5만 7615명으로 하루 평균 157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구급차 1대당 지급되는 시트가 5개에 불과, 하루 10명 이상을 이송하는 소방서의 경우 시트가 없어 대형병원의 시트를 빌리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소방서마다 시트 전용 세탁·소독시설 조차 없어 대형병원측에 세탁·소독을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소모품 성격이 강한 물품이지만 공공재물이라 개수를 맞춰놓아야 하는 등 실제 119 시트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게 소방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실제 지난 12일 119 구급차가 전북대병원으로 이송한 70대 여성은 '예수병원' 시트에 누운 채 구급대원에 의해 응급실로 옮겨 졌다.

 

구급대원들은 "대형병원에서 무상으로 시트를 빌려쓰고 있다"면서 "중소형병원의 시트를 사용하면 특정병원에 환자를 몰아준다는 오해를 살 수 있고, 적지않은 환자가 대형병원을 선호해 이송시 대형병원의 시트를 가져 오게 된다"고 토로했다. 이어 "시트를 빌리는 일로 병원 관계자와 가끔 갈등을 빚기도 하고, 일부의 경우 환자 의사대로 중소병원에 이송한 뒤 사용한 대형병원 시트를 수거해 돌려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형병원 관계자는 "119 시트는 병원 시트보다 질이 떨어지는 면도 있다"면서 "119에게 시트를 그만 가져가라고 할 수 없는 노릇이지만 가끔은 제지를 해 마찰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시트 채 환자를 옮길 경우 시트만 따로 빼 올 수 없어 119 시트 대신 병원 시트를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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