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홍수·가뭄·폭설 등 엄습…기후·생태계 변화
몇 해 전부터 군산 앞바다의 주요어종은 오징어로 바뀌었다. 산간지역인 장수에서 잘 자라던 사과는 이제 무주로 주산지라 넘어가고 있다. 따뜻한 남도에서 잘 자라던 봄 감자가 김제로 넘어온 것도 이제 더 이상 이상한 일이 아니다. 전북도의 기온상승, 즉 기후변화가 그만큼 두드러진다는 것을 설명해주는 셈이다.
▲ 전주 날씨가 변하고 있다.
전주기온이 현격하게 더워지고 있다. 현재날씨와 지금부터 40년 전을 비교하면 어렵지 않게 들춰낼 수 있다. 기상청자료에 따르면 전주지역의 월 평균기온은 1967년 10월 14.6℃ . 11월 7.5℃, 12월 -1.6℃. 익년 1월 -1.1℃, 2월 -2.6℃ 이었다. 이러던 것이 20년 후인 1987년에는 10월 16.0℃. 11월 8.6℃ 12월 2.4℃, 익년 1월 - 0.3℃, 2월 -0.1℃ 등으로 다소 높아졌다. 그리고 다시 20년 뒤인 2007년에는 10월 15.3℃, 11월 7.4℃, 12월 3.4℃, 익년 1월 0.2℃, 2월 -0.3℃ 등으로 올라가면서 지속적인 온도상승 추이를 보이고 있다. 지구의 온도는 지난 100년 간 0.5℃에서 0.7℃ 정도 뚜렷이 올라갔고 최근 25년간 이러한 징후들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지구온난화현상이 전주지역, 나아가 전북지역에서도 예외가 없다는 게 관련학계의 설명이다.
▲ 아열대 기후로 이미 진입했다
기상청 국립기상연구소는 지난 2007년 내 자료에서 전주를 비롯한 도내 전 지역이 아열대 기후로 바뀐다는 것을 예측했다. 오는 2071년에서 2100년에 한반도의 연평균 기온이 4℃ 정도 상승, 전북지역을 포함한 남부지방과 충남, 경북 등 중부지역이 아열대 기후로 바뀐다고 전망했다. 2090년에 부산을 중심으로 한 남해안과 강릉으로 이어지는 동해안 지역에서 지금의 겨울이 아예 사라진다는 충격적인 전망도 제시했다. 이 같은 기후전망은 A1B 기후변화시나리오에서 나왔다. 기후변화시나리오는 인구수와 경제성장률, 이산화탄소량, 대체에너지량, 기온?강수량 등에 대한 가상의 상황을 설정, 미래의 특정 기간동안 일어날 기후변화를 시뮬레이션을 통해 예측한 것. 이 같은 우려는 최근 국립산림과학원 임종환 박사팀의 연구결과에서도 뒷받침하고 있다. 임 박사는 14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기후변화 대응 연구 범부처 합동 워크숍'에서 지난 100년간 한반도의 연평균 기온이 섭씨 1.5도 상승했으며, 향후 100년 후에는 추가로 4도 더 오를 것으로 예측한 연구결과를 보고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우리나라 산악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아열대 기후로 변하고 있는 셈이다.
▲ 천년고도 전주가 위험하다
아열대 기후는 월 평균기온 10℃이상의 기온이 8개월 이상 이어지고, 가장 추운달의 평균기온이 18℃이하이면서 얼음이 얼지 않는 기후이다. 특정한 기간에 비가 집중되기 때문에 우기와 건기로 구분된다. 위도 20-40도 부근으로 동남아시아 대부분과 타이완이 해당된다. 전북도가 아열대기후로 진입한다는 것은 우선 서해안에서 볼 수 없던 오징어가 대표어종으로 부상하는 것에 있다. 경북의 대표 특산품인 사과가 장수, 무주를 거쳐 경기, 강원 지역으로 올라가는 것이나 겨울철에 김제에서 감자가 재배되는 것도 기온상승과 관계있다. 이 같은 기후변화와 생태계변화는 엄청난 부작용을 동반하게 될 것이라는 게 관계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우선 잦은 홍수와 가뭄, 폭설, 폭우 등으로 인간들의 생존자체가 위협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후변화에 따른 추가적인 경제손실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전북환경운동연합 김진태사무처장은 "기후변화는 단순한 온도상승 뿐 아니라 인류의 생활자체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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