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새 은신처 대거 훼손 생태계 파괴 심각
만경강이 새만금 관련 수질환경 및 생태문화 자원과 직결되는 요소로 부각되고 있으나 일부 주민이나 행정기관 등에서 별다른 고민없이 관행적으로 쥐불놓이를 하고 있어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
특히 대보름을 전후해 대규모로 쥐불놓이가 이뤄지면서 생태계 다양성의 보고인 만경강의 환경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완주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지역 주민은 물론, 행정기관 등에서 민속놀이의 일환으로 논두렁 태우기나 쥐불놓이 등이 광범위하게 이뤄지면서 만경강 주변, 특히 용봉교∼마그네다리∼회포대교 주변의 생태계 파괴현상이 심각하다.
만경강 상류인 고산천은 물론, 용봉교 부근, 마그네다리, 회포대교에 걸쳐 달뿌리풀이 불태워지면서 경관생태학적 가치가 높은 군락이 없어지고 있다.
갈대로 잘못 알려진 달뿌리풀의 경우 꿩, 고라니 등 각종 조류의 서식처가 돼왔으나 쥐불놓이로 대거 훼손되면서 일부 텃세들은 영역을 바꿀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
달뿌리풀은 특히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등 각종 겨울철새의 은신처로 중요한 역할을 해 왔으나 강둑은 물론, 강 한가운데 대규모 군락이 이미 불에 타버린 상태다.
쥐불놓이의 경우 일부 논두렁 등에 국한하면 산불예방은 물론, 병해충 구제, 쓰레기 소각, 새로나는 풀 생육발달 등 긍정적 효과가 있으나 최근 만경강 주변은 대규모로, 그것도 강 한가운데 생태계의 다양성이 무너지는 형태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우려를 더한다.
전북대 환경조경디자인학과 김창환 교수는 "해충은 물론, 익충까지 다양하게 산재돼 있음에도 불구, 행정기관 등에서 생태계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나 분석조차 없이 임의대로 판단, 소각하는 관행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면서 "만경강 생태하천가꾸기 민관학협의회 등의 자문이라도 받아서 생태계에 악영향은 없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완주 고산면에 사는 한 주민도 "을숙도나 주암호가 불타버린 후 얼마나 많은 생태적 손실이 있었는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지금이라도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정확히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완주군은 지난해 12월부터 22억원을 투자, 봉동읍 고천리 회포대교에서 동상념 사봉리 만경강 발원샘까지 43km 구간에 대해 '만경강 상류 생태문화 탐방로'를 조성키로 해 만경강 상류 수계의 우수한 자연생태 자원에 대한 보존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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