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검찰, 노무현 전 대통령 공개 소환할 듯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600만 달러를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가 임박한 가운데 소환시 국민들에게 모습을 드러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14일 "500만 달러 부분에 대해 아직 조사할 게 남아 있고 권 여사가 받았다고 하는 사과문 내용도 면밀하게 살펴봐야 한다"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 시기나 방법에 대해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주말 권양숙 여사와 노건호 씨를 전격 소환조사하는 등 발빠르게 수사해오던 검찰은 500만 달러의 흐름 등을 더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힘에 따라 이르면 이번주 후반으로 예상됐던 노 전 대통령의 소환은 일러야 다음 주 초로 늦춰질 것으로전망된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인 만큼 공식적으로 소환 문제를 거론하고 있지는 않지만, 내부적으로는 소환 방식을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개 혐의가 있는 피의자나 조사 대상이 되는 참고인이 공인이라고 하더라도 본인이 언론에 공개되기를 원하지 않으면 그들의 의사를 존중해 공개 소환은 하지 않아 왔다.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된 혐의로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를 다녀간 박진 한나라당 의원이나 이광재 민주당 의원 등은 현직 국회의원이지만 모두 비공개로 청사에 들어갔다.

 

또 지난 12일과 14일 검찰 조사를 받은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 씨는 참고인인데다 본인이 노출되는 것을 꺼려 비공개로 출두했고, 권양숙 여사도 지난 11일 대검찰청이 아닌 부산지검에서 극비리에 소환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은 공인 중의 공인인 '전직 대통령'의 신분인데다가 국민적관심을 받고 있는 사건의 '핵심 인물'이란 점에서 공개 소환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게다가 노 전 대통령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검찰 수사를 반박하는 글을 세번씩이나 올리는 등 공개적으로 대응하고 있고, 의혹이 집중된 600만 달러에 대한 자신과의 관련성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터여서 본인으로서도 굳이 '몰래' 조사를 받고 나갈 이유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특히 사안이 있을 때마다 정면 승부를 벌이는 노 전 대통령의 기질을 감안할 때오히려 그가 스스로 검찰에 소환될 때 봉하마을 입구에서부터 기자회견을 하지 않겠느냐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검찰에 소환됐던 전직 대통령 중에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1995년 검찰의 소환에 불응한 뒤 구속영장이 발부돼 집행됐고, 노태우 전 대통령은 공개 소환돼 검찰 청사에 들어가기에 앞서 취재진들에게 "국민들에게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미 방송사 등 각 언론사는 노 전 대통령이 경남 봉하마을 사저에서 출발해 서울 서초동의 대검 청사에 이르는 과정을 헬리콥터 등을 이용해 중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노 전 대통령의 공개 소환조사에 대비한 취재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김제김제시 종자산업 혁신클러스터 조성 ‘파란불’

금융·증권미 증시 덮친 'AI 거품' 공포…한국·일본 증시에도 옮겨붙어

문화일반세대와 기록이 잇는 마을…부안 상서면 ‘우덕문화축제’ 7일 개최

법원·검찰장애인 속여 배달 노예로 만든 20대 남녀⋯항소심서도 ‘실형’

익산10월 익산 소비 촉진 정책 ‘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