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마리중 3마리가 블루길…생태계 파괴·수질오염 일으켜
전라북도의 식수원인 용담호에 배스(민물농어)와 블루길(파랑볼우럭) 등 외래어종이 급증하면서 수중생태계 파괴와 수질오염을 초래하는 것으로 드러나 퇴치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2일 전북대부설 생물다양성연구소(소장 양현)에 따르면 지난 4월16~17일 이틀간 배스의 대량포획 및 구제방안 조사를 위해 루어낚시로 잡아들인 배스 자원량이 무려 1.5t(1470마리)에 달했다.
특히 블루길의 경우 만경강 일정 지점에 삼각망(물고기를 포획하기 위한 그물)을 설치해 자원량(개체수)을 조사한 결과 용담호의 출현 물고기 중 27%를 차지하는 우점종으로 드러났다.
이는 애초 안정적으로 유지되던 용담호와 만경강에 외래어종이 번식하면서 생태계가 무자비하게 파괴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산란 후 알을 지키지 않는 토종어류와 달리 끝까지 자신의 알을 지키는 외래어종의 특성상 번식력도 매우 우수하며, 대체로 상위포식자에 해당돼 물고기는 가리지 않고 잡아먹는다. 특히, 배스는 치어일 때에도 다른 물고기의 알이나 치어류를 먹어치우고 성어가 되면 토종 성어류까지 포식해 생태계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부화해야 할 알과 성어까지 개체수가 점차 줄면서 토종 어류는 거의 자취를 감추게 됐고, 외래 어종 개체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
여기에 댐에 서식하면서 유기물을 섭취해 물의 자정능력을 이끌어 주는 붕어나 잉어 같은 큰 토종 물고기까지 외래어종의 먹이가 돼 분해되지 않는 영양분이 넘치고 있고 이로 인해 부영양화를 초래, 적조·갈조·녹조 현상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용담호를 관리하는 수자원공사와 전북도, 외래어종을 반입한 국립수산과학원 등의 대응은 미온적이기만 하다.
실제 경북 안동호의 경우 월 3~4차례씩 '배스 낚시 대회'를 개최해 대량 포획한 결과 한 번에 150~200마리씩 잡히던 배스가 최근 5마리를 잡기도 어려울 정도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양현 소장은 "무엇보다 토종물고기를 보호하고 생태계의 안정적인 먹이 피라미드 구조를 유지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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