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는 지구, '명품 장수사과'도 위험하다…가정마다 에너지 줄여 지구온난화 예방
환경 패권시대다. 환경이 힘이며, 주인이다. 그리고 돈이 되는 시대가 왔다. 영국과 미국이 각각 기계문명과 전기문명으로 다잡은 세계패권은 이제 저탄소 패러다임의 승자에게 돌아간다. 제3차 대전으로 불리는 환경 패권시대를 맞아 우리들의 현주소와 진행방향을 모색해 본다.
▲ 지구의 눈물
고랭지에서 자란 장수사과는 명품사과로 불린다. 그러나 장수사과를 더 이상 맛볼 수 없을지 모른다. 지구온난화로 시작된 생태변화로 사과재배지가 대구에서 장수를 거쳐 강원도로 올라가기 때문.
또 제주 특산물인 감귤과 한라봉은 전남 나주, 경남 거제까지 올라왔다. 녹차도 전남 보성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이동해 왔다. 생태전문가들은 "곧 우리가 재배한 커피를 마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온난화 과속현상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기상청은 최근 100여년간 한반도의 연평균 기온이 1.7℃ 상승, 전 지구 평균기온이 0.74℃ 상승한 것보다 두 배 이상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구온난화는 지구환경을 위협한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는 온도가 2∼3℃ 상승하고, 생물 종 20∼30%가 멸종할 것으로 예측했다. 홍수와 전염병도 우려하고 있다. 전북의제 21 박현정 팀장은 "고유가나 기후변화협약을 대비해야지만, 인류존재의 방향에서 온난화문제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온난화 남 얘기?
전주시는 지난해 전기부문과 수송부문의 탄소포인트제를 도입했다. 각 가정이나 차량에서 전기 사용이나 자동차 주행을 줄이면 이를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것이어서 주목받았다.
그러나 현재까지 전기분야의 포인트를 신청한 가구는 3649세대에 불과하다. 수송분야도 1775명만이 신청하는 데 그쳤다. 시민 김연정씨는 "주변 대부분이 탄소포인트를 신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지구온난화가 일상생활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감안할 때 심각한 수준. 상수도 1톤을 생산하는 데 약 0.59kg, 전기 1kw를 생산하는 데 0.424kg, 소형 휘발류 자동차 1km 주행 시 0.18kg, 가스 1㎥ 생산 시 2.07kg의 온실가스가 배출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공기관들은 냉방기나 난방기를 온종일 켜놓는다. 차량 홀짝제나 1회용품 사용 줄이기도 하지 않는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지구온난화와 관련해 조직구축과 대책수립에 미온적이다.
시민들도 마찬가지다. 홈플러스 전주점의 경우 매달 9000여장의 비닐 쇼핑봉투가 판매되고 있다. 전주시 이지성 예술도시국장은 "인구는 감소하지만, 전력사용과 가스사용, 쓰레기발생 등은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 에너지 줄이는 착한 여행
대구시는 최근 공무원 복장 간소화를 실시하고 나섰다. 지구온난화로 더운 여름철이 일찍 시작된 가운데 공공부문이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고, 업무능률을 향상시키기 위한 취지다
착한 여행은 아파트 단지에서 시작된다. 전주시 동산동 대승·송천동 현대4차·삼천동 흥건1차·효자동 우미린 등 4개 아파트는 시와 온실가스 저감에 합의했다. 아파트 관계자는 "아파트 부녀회 등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는 개인에게서도 나타난다. 전주시 인후동에 사는 김은자씨는 잠자리에 손전등을 둔다. 화장실을 갈 때 전등을 켜지 않기 위해서다. 이은순씨는 최근 진안에 볏 집을 이용한 '패시브하우스'를 지었다.
이는 민간 기업에도 전파된다. 전주페이퍼는 올 초 22명으로 녹색성장위를 발족, 향후 5년 동안 온실가스 44%를 감축키로 했다. 교통방송은 대낮에 소등한다. 전주 환경운동연합 김진태 사무처장은 "에너지를 줄이는 것만큼 좋은 여행은 없다"라고 말했다.
▲ 돈 버는 탄소 다이어트
부안군 하서면의 등용마을은 지역민들이 직접 출자, 지난 2005년 전국 최초로 시민 발전소를 세웠다. 현재 36㎾의 전력을 생산, 필요전력의 60%를 대체한다. 남는 전력은 한전에 판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충남 홍성군 풀무농업학교는 지난 1998년 학교 옥상에 600W짜리 풍력 발전기와 별관 건물에 10㎾짜리 태양광 발전시설을 갖췄다. 이곳 관계자는 "학교와 주변도로의 가로등에 활용하고 있다"며 흐뭇해했다.
재생에너지는 새로운 수입까지 가져온다. 유럽에 130여개의 태양광발전소를 건립한 독일 타우버졸라는 투자자들에게 시중금리 연 3∼4%보다 높은 6∼8%의 수익률을 소비자들에 주고 있다.
탄소경제는 에너지 사용자체를 줄이는 이른바 '제5의 에너지'를 통해서도 추진된다. 탄소배출량 거래규모는 오는 2010년 1500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녹색연합 이유진 기후·에너지팀장은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것에 우리 모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공동기획 : 전북의제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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