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D 전년비 만경강 107.1% 동진강 78.1% 악화...가뭄·왕궁단지 공사 원인
새만금 목표수질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새만금호 유입하천인 만경강과 동진강의 수질이 최악의 수준에 이를 정도로 악화되고 있다. 지난 2001년부터 1조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 새만금 상류 수질보전대책의 효과에 대한 의문까지 제기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8일 전북도가 자체 조사하고 있는 만경·동진강 수질측정 결과에 따르면 4월말 기준 만경강(김제 백구제)의 BOD는 11.6ppm으로 지난해 동기(5.6ppm)에 비해 무려 107.1%가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동진강(부안 군포교)은 전년도(3.2ppm) 보다 78.1%가 악화된 5.7ppm에 달했다.
새만금호 담수화를 위한 만경강과 동진강의 목표수질은 각각 4.4ppm, 2.6ppm이다.
호소 부영양화의 주된 요인인 총인(T-P)의 경우, 만경강은 0.565ppm으로 전년동기(0.359ppm) 보다 57.4%가 증가하는 등 BOD와 T-P 모두 목표수질을 크게 웃돌았다. 동진강은 0.122ppm으로 1년전(0.162ppm) 보다 다소 줄어들었다.
이들 하천의 목표수질은 새만금 담수호 수질(4급수) 달성을 위한 기본수질이기 때문에 최근 목표수질의 2배를 훨씬 초과할 만큼 악화된 수질은 오는 2011년말로 예정된 새만금호 담수화 일정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2001년부터 추진된 새만금 상류 수질보전대책이 겨울철 가뭄 등 외부변수에 의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점에서 커다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사실 만경·동진강의 수질은 지난 2001년부터 오는 2015년까지 총 2조5588억원이 투입될 새만금 상류 수질보전대책이 본격 추진되면서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말까지 마을하수도와 하수관거, 폐수종말처리장 등의 환경기초시설 확충 등에 총 1조587억원이 투입되면서 만경·동진강의 연평균 수질은 각각 5ppm, 2.7ppm으로 목표수질에 근접했지만, 지난해부터 급격하게 악화됐다.
전북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겨울철 가뭄으로 이들 하천에 흐르는 수량이 크게 줄어든데다, 올초부터 시작된 익산왕궁축산단지 보강공사로 인해 급격하게 수질이 나빠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만경강의 수질은 왕궁축산단지 보강공사가 시작되기 이전인 지난해 9월부터 악화일로를 걸었고, 동진강도 그때부터 수질이 나빠졌다는 점에서 겨울철 가뭄이 주된 요인의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전북도가 지난 2007년 1월부터 매월 조사해온 수질 측정결과에 따르면 이들 하천의 수질은 지난해 9월부터 악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환경운동연합 김진태 사무처장은 "이는 수질보전대책이 유입하천의 오염부하량을 얼마나 감소시킬 것인가 등에 대한 근본적인 분석없이 환경기초시설 등의 확충에만 집중한 결과"라며 "이제는 수질악화의 원인이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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