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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 캠퍼스·그린 스쿨] ②신재생에너지 시설

태양광·지열에너지 시스템 도입…초록 숨쉬는 배움터, 온실가스 줄여

전주비전대학에 설치된 50kw급 태양광 발전설비. (desk@jjan.kr)

녹색연합은 최근 대학을 거대한 온실가스 배출원으로 지목했다.

 

녹색연합이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지난해 발간한 '2007 에너지사용량 통계'를 분석·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2007년까지 대학의 에너지 사용량 증가폭은 국내 평균의 3.7배에 이른다.

 

최근 우리나라 전체 고등교육기관의 수가 감소추세로 돌아섰지만 전체 건물면적은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후변화 시대,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대학의 사회적 책임이 부각되고 있는 이유다.

 

이에따라 도내를 비롯, 전국 각 대학에서는 '저탄소 그린캠퍼스'구축 계획을 수립, 이산화탄소 배출량 줄이기에 나섰다. 녹지 확충과 신재생에너지 시설 도입·차 없는 캠퍼스 조성 등이 골자다.

 

또 교육청에서도 일선 초·중·고교 신축 교사(校舍)를 중심으로 태양광·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적극 도입하기로 했다.

 

▲ 태양광 시설이 대부분, 아직은 소극적

 

에코 캠퍼스·그린 스쿨 조성 사업이 확산되면서 도내 일선 교육기관에서도 태양광·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이같은 시설을 설치·활용하고 있는 도내 교육기관은 극소수다.

 

시설 설치에 비용이 적지 않게 드는데다 투자비에 비해 효율성이 크게 떨어져 각 대학과 교육청이 그동안 관심을 갖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한 학교와 대학도 대부분 에너지관리공단의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을 통해 지원금을 받았다.

 

그동안 각 대학의 그린 캠퍼스 조성 계획이 단순히 캠퍼스 녹지화에 치중돼 에너지 사용량 절감에 대한 노력을 소홀히 한 것도 사실이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도내 초·중·고교와 대학 캠퍼스에 설치된 신재생에너지 시설은 대부분 20~50kw급의 소규모 태양광 발전 설비다.

 

대학의 경우 전주비전대학과 전북대 익산캠퍼스(당시 익산대학)가 지난 2006년 교내에 50kw 용량의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했다. 또 2007년에는 예수대와 예원예술대·군장대학이 역시 건물 옥상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 교내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일부를 충당하고 있다.

 

중·고교에서는 지난 2001년 무주 푸른꿈고등학교에 이어 2007년 완주 화산중학교가 각각 15kw와 20kw 규모의 태양광 시설을 도입했다.

 

특히 도내 교육기관 가운데 최초로 태양광 발전시설을 도입한 무주 푸른꿈고등학교에서는 교사들이 대안기술센터의 지원을 받아 직접 제작한 소규모 풍력발전기와 자전거 발전기까지 설치, 교내 쉼터의 실내 조명을 해결하고 있다.

 

도내 대학 관계자는 9일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비용은 10kw당 평균 1억원에 이른다"면서 "설치비용이 만만치 않고 발전효율도 높지 않아 에너지관리공단이 지원이 없으면 자체적으로 투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신축 건물 태양광·지열 설비 추진

 

도교육청과 도내 각 대학은 향후 신축 건물을 중심으로 태양광·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적극 도입할 계획이다.

 

정부가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과 시행령을 일부 개정, 올부터 학교를 포함한 공공기관이 연면적 3000㎡ 이상의 건축물을 새로 짓거나 증·개축할 경우 건축공사비의 5%이상을 신재생에너지 설비에 투자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도교육청은 우선 올 연말 또는 내년초 준공할 예정인 부안고·임실고 등 도내 8개 기숙형 공립학교 기숙사 건물에 지열 및 20~30k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도입, 주요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향후 기준 면적을 넘는 신설학교에 대해서도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도입하기로 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녹색 뉴딜(New Deal)'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그린스쿨 조성 사업도 신재생에너지 시설 도입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린스쿨 프로젝트는 노후 학교에 지열·태양광 에너지·빗물이용 시설을 설치하는 동시에 친환경 페인트 도색 및 고효율 조명기구 등을 채택함으로써 자연친화적 교육공간으로 바꾸는 사업이다.

 

도내에서는 남원 월락초등학교와 김제 중앙초·이리동중 등 3개 학교가 그린스쿨 사업 추진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에따라 도교육청은 올 연말까지 지역과 학교별 특성에 맞춰 지열 및 태양열 에너지를 이용한 냉·난방, 급탕설비와 태양광 옥외 가로등, 빗물이용 시설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그린·아트 캠퍼스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도내 대학에서도 온실가스 감축 계획의 일환으로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늘리기로 했다.

 

전북대는 50kw급 태양광 발전설비(익산캠퍼스)와 함께 교내 진수당에 태양열을 이용한 급탕설비를 갖췄고 신축 기숙사에는 태양전지용 가로등을 설치했다. 또 박물관을 비롯한 신축건물에 태양광·지열 등의 설비를 적극 도입할 계획이다.

 

우석대도 오는 2011년 완공 계획인 진천캠퍼스를 태양광·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시설이 들어선 대표적 에코캠퍼스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환경단체에서는 캠퍼스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대학의 구체적인 실행계획과 더불어 구성원들의 기후변화에 대한 문제의식과 참여의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녹색연합은 "사실상 '저탄소 그린캠퍼스'조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대학은 그리 많지 않다"면서 "대학이 에너지 낭비와 대량의 온실가스 배출원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자발적인'저탄소 생활'실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종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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