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한(부경엔지니어링 상무·이학박사)
약간 오래된 우스갯소리일 것 같다. 환경오염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나온 얘기다. 지구의 환경오염으로 인간이 살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되자, 인간들은 하느님께 그 해결책을 물었다고 한다. 하느님 가로왈 "너희들이 이 지구를 떠나면 된다"고 했단다.
하느님의 말씀요지는 인간이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한, 지구의 환경오염은 불가피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렇다고 인간이 지구를 떠날 수는 없지 않은가?
환경오염이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인간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산업화, 도시화가 이뤄지고 인구가 크게 늘면서, 그에 따라 배출되는 부산물인 환경오염물질이 환경의 자정기능에 의해 해결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 더욱 농후해지고 있다. 단시간에, 그것도 엄청난 양이 배출돼 지구의 환경오염이 중증상태로 돌입하고 있다.
오늘날, 중앙정부든 지방정부든 간에 환경오염문제와 관련된 정책수립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예전엔 생활하수 등이 개천에 그대로 흘러들어가도 환경의 자정기능에 의해 해결됐으므로 환경문제가 정책 후순위에 속했지만, 지금의 상황은 녹록치 않게 됐다. 언론매체에 심심치 않게 오르내리는 단골메뉴가 환경문제에 관한 것이다. 지하수오염, 중금속피해 등 그 피해상황은 다양하다.
따라서 정부는 더 이상 오염문제를 방치할 수 없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생활하수의 경우, 대표적인 해법이 차집관거에 의해 한 곳에 모아 처리하고 있다. 그리고 그 부산물인 하수슬러지를 해양투기에 의해 해결해 왔다. 그러나 이같은 해결책도 벽에 부딪히고 말았다. 국제협약에 의해 오는 2012년부터 해양투기마저 금지되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들은 하수슬러지 뒤처리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동안 폐기물처리업자들에게 맡겨 그럭저럭 해양투기로 처리해왔으나, 이마저 못하게 돼 향후 대책에 관해 걱정이 앞서는 눈치다. 하수슬러지의 기존 처리방법은 대개 ▲매립하거나 ▲지상에 적재해 관리하거나 ▲ 소각하거나 ▲해양투기하는 방법 등으로 나눠진다. 그 중에 해양투기가 주류를 이뤘다. 소각방법은 소각과정에서 다이옥신이 발생돼 환경단체 등의 반대가 극심했다. 매립과 지상적재는 토양오염 등 2차환경오염의 우려가 크다. 또한 일반사람들의 님비현상으로 그 부지를 확보하기가 용이치 않고, 사후관리도 힘든 편이다.
요즘 하수슬러지의 해결대안으로 부상되고 있는 것이 하수슬러지의 부숙화사업이다. 이는 하수슬러지를 수집, 건조 및 부숙과정을 거쳐 퇴비화한다. 그 퇴비를 화훼나, 관상수 등에 비료로 살포해 좋은 성과를 얻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식물의 성장발육상태가 좋아져 생산물이 더욱 증대되는 효과가 있다. 하수슬러지 부숙화사업이 널리 알려지면서 지자체들간에 하수슬러지부숙화사업을 이미 도입했거나, 도입하려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전북도내에선 고창군이 도내 최초로 이를 도입, 공사를 마치고 시운전 상태다.
아무튼 환경문제는 사후처리보다는 사전대책수립 및 이행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해마다 사후처리를 위한 정부예산이 만만치 않다. 하수슬러지의 사후처리보다는 사전에 최대한 슬러지를 줄이는 데 우리들의 예지가 모아져야 할 것이다. 또한 하수슬러지의 복토재, 퇴비화 등 친환경적 재활용에 힘써야 한다. 따라서 하수슬러지의 부숙화사업이 친환경적 처리방안이란 점에서 더욱 각광을 받을 전망이며 그 기술도 점차 고도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도한(부경엔지니어링 상무·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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