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50여일만에 감염환자 수가 100명을 넘어서면서 신종인플루엔자 확산추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아직 환자와 접촉하지 않고 공기 중의 바이러스를 통한 2차 감염자가 아직 나타나지 않음에 따라 국내 위기 경보를 현행과 같은 '주의’(Yellow)를 유지한채 환자 발생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 백신의 자체 생산 및 조기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보건복지가족부의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국내 유학생, 연수생이 많이 나가 있는 미국의 학교들이 방학시즌에 돌입하면서 신종플루에 감염된 채 귀국하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환자 발생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 "일단 내달 17일까지는 지금의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본부장은 "하지만 이미 예견된 만큼 나름대로 철저히 대응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2차 감염, 지역감염을 막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국가지정격리병상이 1만개 정도 있고 방역인력, 지원체계도 잘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인력을 늘리거나 시스템을 바꿀 계획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사실 지난달 2일 신종플루 첫 확진환자가 나온 뒤 국내에서는 감염에 따른 사망자가 아직 없고 북미나 호주처럼 지역사회 확산도 없는 상태다.
하지만, 최근들어 유학생. 연수생의 입국자가 늘어나면서 환자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다 가족으로의 전염 등 긴밀접촉자에 대한 감염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있어 보건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브라질에서는 변종바이러스까지 발견됐다.
지난달 23일까지만 해도 10명에 불과하던 환자 수는 서울에서 ㅊ어학원 외국인 강사의 집단 발병 이후 가파르게 증가해 이달 1일 41명, 10일 55명, 16일 75명, 18일 85명에 이어 20일 105명까지 증가했다. 10-20일 사이에 환자 수가 두배가 된 것이다.
환자들이 감염된 나라는 미국이 60%를 넘어 압도적으로 많고 10대와 20대가 70%에 이르러 신종플루의 주요 유입경로가 북미지역 유학생, 연수생임을 확인케 했다.
문제는 유학생과 연수생의 입국이 이제부터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공부 중인 국내 유학생은 10만명이 넘는다. 단기 유학생과 부모 내왕객까지 더할 경우 숫자는 수십만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달말부터 여름방학을 이용한 계절학기를 운영하는 대학은 전국 140개 대학, 학생 수는 1만7천여명으로 파악됐는데 학생들은 입국한 뒤 1-2개월간 합숙생활을 할 예정이어서 자칫 지역사회로의 확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신종플루와 보건당국의 힘겨루기는 이제부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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