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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 이후 최악 가뭄…전력·용수 공급 차질

섬진강댐 바닥… 이번주 40mm·장마 기간 600mm 비 와야

가뭄으로 수량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정읍시 칠보면 능교2리 용암마을의 취수구도 끌어들일 물이 없어 바짝 말라있다. (desk@jjan.kr)

계속되는 가뭄으로 섬진강댐이 거의 바닥을 드러내 전력 생산과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예상된다.

 

현재 섬진댐에서 농업용수를 공급받는 정읍 김제 부안 일대 3만 5000여 농가가 논 물대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벼의 알곡이 여무는 수임기(7월15일~8월10일)까지 물이 부족할 경우 쌀 생산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섬진강수력발전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현재 댐수위는 해발 163m 수준으로 수위가 가장 낮을 때의 해발 169m(저수위표고)에도 못미쳐 발전이 불가능한 상태다. 발전기 1·2·3호기를 모두 가동해 전력을 생산한 것은 지난 4일이 마지막이었으며 1기씩 하루 1시간 남짓 발전하기도 버거운 상태다. 해발 180~190m의 평균 수위에서 최대 3만4800kw의 전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물 부족으로 인한 피해의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다.

 

용수 공급 역시 난관에 부딪혔다.

 

섬진강수력발전소의 만수위(해발196.5m) 저수량은 4억 6000만 톤에 달하고 이때 60% 정도인 2억 5856만 톤이 농업 용수로 공급된다. 그러나 이 역시 댐의 물이 말라 바닥을 드러내면서 용수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농어촌공사는 현재 농사가 40% 정도 진행된 상황이어서 앞으로 최소 1억 톤 이상의 물이 더 공급되어야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확보된 저수량은 2000만 톤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마저도 1000만 톤은 상수도로 공급되기 때문에 남은 1000만 톤을 부안·김제·정읍 등지의 농업 용수로 공급해야 한다. 이는 단수와 급수를 반복한다고 해도 5일 공급량에 불과하다는 것.

 

이 같은 상황은 지난 1994년 이후 '최악'이다. 1994년부터 1995년까지 가뭄으로 저수량이 바닥을 드러내는 심각한 상황이었지만 이미 60~70% 가량 농사가 진행된 상태였고, 바로 태풍이 이어져 농민들은 큰 피해를 입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한두 번 내리는 비로는 버티기조차 힘겨울 것으로 보인다.

 

댐 관계자들은 이번 주에 예상되는 비가 섬진강 유역에 최소 40mm 이상 내리면 다시 1주일을 급수할 수 있고 장마기간에도 평균 600mm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해야 용수 공급과 발전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하상굴착과 지하수를 파고 공급 가능한 하천물과 섬진강에 비해 다소 여유가 있는 금강에서 물을 끌어다 쓰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마저 예산이 수반되기 때문에 비용과 시간의 문제로 쉽지는 않아 걱정만 커가고 있다"고 전했다.

 

백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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