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성징이 너무 빠르면 증상 의심해야
요즈음 사춘기가 너무 빠르다고 소아청소년과를 방문하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사춘기 시작 시기는 가족적인 경향을 따르는 경우가 많아 유전적인 요소에 의해 조절되어지는 것으로 보이나 이러한 유전적 요소는 영양상태, 만성질환, 빈번한 감염, 오염에 대한 노출 등 환경적인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성조숙증이란 사춘기가 약간 빠른 경우가 아니라 적어도 2차 성징(남아-고환 및 음모 발달, 여아-유방 및 음모 발달)이 평균치의 표준편차보다 빨리 나타난 경우로 정의되는데, 일반적으로 여자에서는 8세 이전에 유방이 융기될 때, 남자는 9세 이전에 고환 용적이 4ml 이상으로 증가하는 경우를 말한다.
성조숙증은 중심성과 말초성 성조숙증으로 분류할 수 있다. 중심성 성조숙증이란 시상하부-뇌하수체-성선축이 조기에 활성화 되어 정상 사춘기에서와 같은 호르몬 상태를 나타내는 것으로 진성 성조숙증이라고도 하며 대부분 원인이 없는 특발성이다.
반면에 말초성 성조숙증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성선자극호르몬의 영향을 받지 않는 성호르몬의 분비에 의해 발생하므로 가성 성조숙증이라고도 하며, 부신이나 성선의 종양, 부신과형성증, 또는 외부에서 성호르몬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성조숙증은 남아보다는 여아에서 흔하며 여아의 경우 약 90%가 특발성으로 발생하는 반면에 남아의 경우에는 기질적 이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여아에 비해 많다.
성조숙증의 모든 형태에서 성호르몬 분비 증가에 의해 2차 성징이 진행될 뿐만 아니라 성장과 골성숙의 진행이 빨라지고 성장판의 조기 융합이 일어나게 된다. 따라서 2차 성징의 조기발달과 이에 따른 정신적인 문제점과 성장판의 조기융합에 의한 키, 즉 신장(身長)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최종 성인키의 손실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성조숙증의 치료는 원인에 따라 아주 다르다. 일부에서는 성조숙증이 아닌 경우에도 키를 키우는 주사로 잘못 알려진 성선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GnRH) 효능약제(agonist)는 중심성 성조숙증의 치료제로 사용되는데 GnRH의 생산을 억제하여 연차적으로 성호르몬의 생산을 억제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말초성 성조숙증의 치료에는 여러 약제들이 사용되어 왔는데 아직 효과 및 안전성에 대한 연구는 충분하지 못한 실정이다.
결론적으로 성조숙증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먼저 단순히 사춘기 발달의 정상변이와 감별한 다음 여러 검사를 통해 진성과 가성인지를 구별하고 원인을 찾아야 되며 진성 성조숙증인 경우에는 저신장을 예방하기 위해 GnRH 효능약제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이대열 교수(전북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이대열 교수는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전북대학교 대학원 의학석사
전남대학교 대학원 의학박사
미국 스탠포드의대 소아과 연수
전북대학교병원 기획조정실장
대한소아과학회 석천논문상
대한소아내분비학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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