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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타트, 전북스타트] 기후변화 조용한 재앙

봄꽃 개화 평균 7일 빨라져

군산시는 올 벚꽃예술제를 앞두고 애를 태웠다. 3월 들어 이상고온으로 봄꽃의 개화시기가 빨라지면서, 행사시기를 앞당겨야만 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행사일이 다가오면서 되레 이상저온 현상이 발생, 행사시기와 개화시기를 정확하게 맞출 수 있었다.

 

▲ 겨울이 끝나기 무섭게 피어나는 벚꽃

 

올해 벚꽃은 3월19일 제주도 서귀포에서 시작됐다. 뒤이어 부산이 3월20일, 광주 3월22일, 전주 3월31일, 강릉이 4월4일 등 순으로 개화했다. 우리지역 대표적인 벚꽃 명소인 전주-군산간 번영로 벚꽃은 4월2일 개화하기 시작했다. 이와관련 기상청 관계자는"예전보다 2일에서 9일 가량 빠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 조사에서도 지난 2006년과 2007년, 4월16일에 처음 피었던 남산 벚꽃은 지난해 사흘 일찍 피었고, 올해는 지난해보다도 닷새 앞당겨 꽃망울을 터뜨렸다. 벚꽃 개화시기가 앞당겨지는 현상은 우리 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군산 벚꽃예술제의 개최일이 13회째인 올해에는 4월4일부터 4월13일까지 펼쳐졌다. 첫 번째로 열린 지난 1996년 벚꽃예술제가 4월13일부터 24일까지 열린 것을 감안할 때 군산벚꽃예술제가 10년 전에 비해 열흘정도 앞당겨 개최되고 있는 셈이다. 군산시 문화예술과 채택씨는 "벚꽃개화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 이른 더위에 정신 못 차리는 봄꽃

 

요즘 들어 겨울철이 끝나기가 무섭게 개나리를 볼 수 있다. 그동안 3월말이나 모습을 드러내던 개나리가 실제 3월초부터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개화시기가 빨라진 현상은 벚꽃에 국한되지 않고 개나리 등 모든 봄꽃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올 초 기상청은 2000년대 들어 개나리와 진달래, 벚꽃 등 봄꽃의 개화시기가 1980년대에 비해 6일에서 7일가량 빨라졌다고 밝혔다. 개나리의 개화일은 1980년대 3월28일, 1990년대 3월24일, 2000년대 3월22일로 나타났다. 1978년부터 2008년까지 평균 7일 빨라졌다.

 

봄꽃 개화시기 등 식물생태가 변화하면서 각종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군산시는 지난해 벚꽃 개화시기를 맞추지 못해 벚꽃 없는 벚꽃 행사를 치를 수밖에 없었다. 올해에는 이상기온과 저온현상으로 제주시와 대전시 등에서 벚꽃 없는 행사를 치렀다. 김천시는 행사기간에 벚꽃이 피지않자 아예 행사를 무기한 연기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 김진태 박사는 "자연생태계 전반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 자연생태계 변화는 지구온난화 때문

 

벚꽃 등 봄꽃 개화시기가 앞당져진 것은 지구온난화 때문이다. 기상청은 최근 "봄꽃 개화시기가 빨라진 것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와 우리나라 2∼3월 평균기온의 상승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 1978년부터 2008년까지 31년 동안 서울 등 14개 지점에서 봄꽃 개화시기가 최대 8일까지 앞당겨진 것은, 해당 지점의 평균기온이 2월 2.4℃, 3월 1.5℃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여름이 다가오기 전인 5월의 평균기온도 지난 1973년 16.8℃에서 올해 18.2℃로 40여 년간 2℃정도 올라갔다. 이는 전주지역 기온 상승과도 연계된다. 전주지역의 지난 2007년 12월 월평균은 3.4℃로, 20년 전인 1987년 12월 2.4℃, 40년 전인 1967년 12월 -1.6℃보다 2℃에서 4℃까지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우선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생물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온도변화에 민감한 생물들은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아예 사라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적으로 바닷물이 따뜻해지면서 산호초가 피해를 입고 있다. 집단적인 '산호 표백'현상으로 1998년 한 해에만 전 세계 산호초의 16%가 사라진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전주시 환경과 박시용씨는 "지구온난화가 자연생태계를 변화시키는 것은 학술적으로도 증명된 사실"이라고 말했다.

 

구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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