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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먹거리 지켜라] ⑤길거리 음식

생계형 노점 대부분 상수도시설 없어…학교주변 문방구 불법조리 위생 엉망

지난 8일 전주시내 한 노상 포장마차. 20대로 보이는 3명이 노점에서 '핫도그', '닭꼬치' 등을 먹으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음식을 먹고 난 뒤 만난 김모씨(28)는 "길거리 음식이요. 일단 비싸지 않으면서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아 간식으로 많이 먹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노점 앞에서 만난 30대 김모씨. 노점에서 판매하는 떡볶이를 포장하고 있던 김씨는 "떡볶이와 순대를 좋아하는 아내 때문에 자주 길거리 음식을 구입한다"면서 "아내와 맛있게 먹을 거다"는 말을 남기고 사람들 틈으로 사라졌다.

 

봄여름 가을 겨울, 계절에 관계없이 많은 시민들이 허기를 달래기 위해 찾는 음식 노점상. 전통적 길거리 음식인 떡볶이, 순대에서부터 최근에는 와플까지, 판매되는 음식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하지만 하루에도 수천 명 이상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길거리 음식에는 영원히 따라다니는 꼬리표가 있다. '위생 사각지대'가 그것.

 

그도 그럴 것이 취재진이 만나 인터뷰한 시민들이 음식을 산 노점에는 위생에 필수적인 상수도 시설이 전혀 돼 있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음식은 차량과 보행자들로 인해 발생하는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을 그대로 뒤집어쓰고 있었다.

 

더욱이 기온이 상승하면서 일부에서 여전히 판매중인 어묵의 경우 간장 용기가 별도로 나눠져 있는 곳도 많지 않아 식중독과 전염병이 극성을 부리는 여름이라는 계절적 요인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었다.

 

이 같은 길거리 음식의 비위생은 각종 조사에도 잘 나타나 있다. 지난해 연말 전북도가 14개 자치단체의 초·중·고등학교 인근 문방구 310개를 대상으로 위생 점검을 실시한 결과 33.3%인 93개 업소가 허가도 받지 않은 채 불법으로 음식물을 조리하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판매해 적발되기도 했다.

 

이처럼 위생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길거리 음식이 지속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은 편리하다는 이유로 많은 시민들이 찾고 있고, 대부분의 노점이 생계형이라는 이유로 행정기관 등의 철거와 단속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길거리 음식이지만 상시적으로 이를 지도·점검할 제도적 장치를 통해 시민들이 마음 놓고 안전한 식품을 즐길 수 있도록 하면서 노점들의 생계에 지장이 없도록 하는 근본적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도 보건위생과 관계자는 "일선 자치단체와 함께 학교주변 문방구 등에 대해 계획을 세워 지도와 단속을 병행하고 있지만 길거리 음식 자체를 근절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기온 상승에 따른 각종 안전사고 발생에 대비해 체계적으로 점검을 벌여 시민들에게 안전한 먹을거리가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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