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에코 캠퍼스·그린 스쿨] ⑥기후변화 대응 과제

온실가스 감축 체계적 실천…대학·학교녹지조성 치중…에너지 절약 등 노력 필요

유엔환경계획(UNEP) 한국위원회는 환경부 후원으로 '2009 이산화탄소 제로 에코 캠퍼스 공모전'을 개최, 지난 4일 동국대에서 시상식을 가졌다.

 

이번 공모전에 참가한 대학생들은 캠퍼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캠페인 아이디어를 제안, 대학내에서 직접 실현했다.

 

유엔환경계획 한국위원회는 "도시내 대표적 인구밀집 지역인 대학 캠퍼스에서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나가자는 에코 캠퍼스 운동이 세계적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대학 관계자와 대학생들이 에코 캠퍼스의 의미와 필요성을 인식, 대학 스스로 변화의 토대를 마련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패러다임에 맞춰 도내 캠퍼스와 초·중등 학교에서도 녹색바람이 일고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이에 대처하기 위한 구성원들의 체계적인 노력은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 에코 캠퍼스 실천운동 '공감'

 

전국 28개 대학이 참여한 한국그린캠퍼스협의회는 지난 5월 '그린캠퍼스 총장 선언대회'를 갖고 지역사회 및 정부와 협력, 저탄소 녹색성장 실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대학 총장들은 선언에서 △연도별 이산화탄소 저감 계획 수립·실천 △차 없는 캠퍼스 조성 △자연환경 보존 및 자원절약 △환경 관련 교양과목 확대 △녹색기술 연구 장려 등을 통해 지역사회 녹색문화 확산운동을 선도하겠다고 약속했다.

 

에코 캠퍼스 조성의 중심을 단순한 캠퍼스 녹지화나 교정 꾸미기가 아닌 구체적인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계획과 친환경 프로젝트 실천운동에 맞추겠다는 취지다.

 

이같은 취지에 맞춰 에코 캠퍼스 조성을 위한 국내 대학의 발걸음도 한층 빨라지고 있다. 대학본부에 '그린캠퍼스추진위원회'와 같은 별도 기구를 신설, 체계적인 중·장기 실천 사업에 나선 곳도 있다.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상지대는 교내 각 건물에 신·재생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 학과에 에코 커리큘럼을 개설했다. 또 구내 식당의 식재료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유기농 농산물을 이용하고 있다.

 

국민대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해 '차 없는 캠퍼스'를 선언, 상징적 공간으로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텃밭을 조성했다. 교내에 조성된 텃밭은 '녹색캠퍼스 함께하기'라는 교양과목 수강 학생들이 가꾸면서 녹색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광주여대는 지난달 '그린캠퍼스 선포식'을 갖고 이산화탄소 배출 억제 등 친환경 캠퍼스 조성을 위한 구체적 실천방안을 내놓았다.

 

◆ 온실가스 감축 체계적 계획을

 

도내 대학들도 최근 그린·에코 캠퍼스 조성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담장 허물기와 녹지공간 조성에 치중,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체계적인 노력이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도내 대학의 경우 신·재생에너지 시스템 구축과 구체적인 온실가스 감축 목표 설정 및 구성원 실천운동 등 세부적인 노력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극히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그린 캠퍼스 조성 계획이 아직 대학본부 차원의 밑그림에 그쳐, 학생·직원 등 구성원들은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타 지역 대학에서 확대되고 있는 환경 커리큘럼 개설 노력도 엿보이지 않는다.

 

대학 자체가 거대한 온실가스 배출원이라는 점에서 사회적 책임감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 계획과 구성원 실천운동이 필요하다는 게 환경단체의 지적이다.

 

녹색연합은 "대학은 지금 온실가스를 대량 배출하는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앞장설 것인지 갈림길에 놓였다"면서 "캠퍼스내 에너지 사용량을 진단,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중·단기 계획을 수립하고 전체 구성원들이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밝혔다.

 

◆ 친환경 시설·교육 프로그램 연계

 

전북도교육청은 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2008년도 집행사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도교육청 현장방문 평가에서 '신·재생에너지시설 설계 및 시공분야 우수기관'으로 선정될 것이 확실시된다고 14일 밝혔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신설 학교인 전주 오송초등학교에 지열과 태양광발전설비·태양광 보안등을 설치한 것을 비롯, 지난해에만 모두 72개 초·중·고교에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도입했다. 또 전북도교육청 신축 청사와 김제학생복지회관·전북교육연수원에도 지열 및 태양광발전·태양열 온수설비 등을 설치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신·증축은 물론, 개축 부분의 연면적이 3000㎡ 이하인 소규모 학교 시설에 대해서도 특성에 맞는 환경친화적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적극 도입했다"면서 "교육현장에서 에너지 절약 및 환경 교육에 활용될 수 있도록 다양하게 설계, 시공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과 시행령을 일부 개정, 올부터 학교를 포함한 공공기관이 연면적 3000㎡ 이상의 건축물을 새로 짓거나 증·개축할 경우 건축공사비의 5%이상을 신·재생에너지 설비에 투자하도록 했다. 이에따라 일선 학교의 신·재생에너지 설비는 보다 확충될 전망이다.

 

그러나 일선 초·중·고교의 체계적인 자원절약·환경교육 프로그램은 여전히 아쉬움을 남긴다.

 

그나마 학교숲 조성사업에 참여한 일부 초등학교가 교내 숲과 생태연못·텃밭 등을 야외 생태학습장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담당 교사가 바뀔 경우 흐지부지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끝>

 

김종표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안성덕 시인의 ‘풍경’] 모래톱이 자라는 달

전북현대[CHAMP10N DAY] ④미리보는 전북현대 클럽 뮤지엄

사건·사고경찰, ‘전 주지 횡령 의혹’ 금산사 압수수색

정치일반‘이춘석 빈 자리’ 민주당 익산갑 위원장 누가 될까

경제일반"전북 농수축산물 다 모였다"… 도농 상생 한마당 '신토불이 대잔치' 개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