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이틀새 농경지 900ha 침수 등 72억 잠정 피해
16일 새벽부터 쏟아진 장맛비는 국지적으로 집중돼서 내리면서 도내 곳곳에 많은 피해를 불러왔다.
이날 시간당 강수량이 최고 48mm에 달해 일부 지역에서는 토사가 유출돼 도로를 덮쳐 통행이 제한됐으며 전주천과 삼천변 등의 언더패스는 불어난 수량으로 물에 잠겼다.
이날 오전 11시 10분께는 임실군 신평면 오원천 창인교 인근에서 이모씨(39)가 불어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구조대원 등 60여명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오전 7시 50분께 전주시 색장동 전주~남원간 17번 국도에는 산비탈에서 흘러나온 토사와 돌이 도로를 덮치면서 남원방향 2차선이 통제됐다. 이에 따라 출근길 차량들이 30분 이상 멈춰서 있었으며 이후 부분통제 됐으며 인근 가옥들도 침수피해를 입었다.
익산~장수간 고속도로 장수방면 진안2터널을 지난 39km지점도 전 차로가 절개지에서 흘러내린 토사로 덮여 완전통제 됐으며 전주천과 삼천변 언더패스도 모두 물에 잠기면서 전면통제됐다. 이날 갑자기 물이 불어나면서 경찰은 전주 싸전다리 인근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 30여대를 긴급히 대비시켰다.
또 전주종합경기장 옆 백제로도 이날 하수도에서 물이 역류하면서 도로를 덮쳐 2시간가량 차량이 통행에 불편을 겪었으며 전주 삼천동 통계청 전주사무소 인근 쑥고갯길 도로도 침수됐다.
계속된 장맛비로 지역에서도 피해상황이 잇따랐다. 정비사업이 한창인 완주군 소양면 오도천은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500여m의 기존 제방이 붕괴, 유실되고 수십년된 벚나무 10여 그루가 뽑혀나가는 등 수해가 발생했다. 특히 이번 수해와 관련해 주민들은 장마철 이전에 공사를 마무리 했더라면 수해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늑장공사가 불러온 인재(人災)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한 기존 제방에 덧씌우기 위한 커다란 자연석들을 장마철임에도 그대로 하천에 방치해 물길을 막으면서 제방이 붕괴된 것으로 주민들은 보고 있다.
이날 가장 많은 비가 쏟아진 진안은 침수 피해 등으로 인삼 농가들의 피해가 잇따랐다. 더욱이 인삼 시세가 최고 30%가량 떨어진 상황에서 발생한 비피해라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물 폭탄' 세례로 인해 이날까지 이 일대 145가구 30ha의 인삼 밭이 침수피해를 본 것으로 진안군은 우선 파악하고 있으며 피해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삼은 다른 농작물과 달리 물(비)에 약해서 한번 침수되면 거의 회생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한꺼번에 많은 폭우가 쏟아지는 이번 경우에는 피해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전북도는 15-16일 도내에 쏟아진 집중 호우로 10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농경지 900㏊가 물에 잠기는 등 모두 72억 1000만 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전북도 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현재 농경지 900㏊가 침수됐고 주택 4채가 파손돼 이재민 10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으며 주택과 상가 133채가 물에 잠겼다. 아울러 전주와 진안 등의 하천 48개소 5639m가 유실됐고 김제의 교량 2개가 붕괴 또는 가라앉았으며 익산 금곡제와 고창 교동제 등 저수지 2곳의 둑이 붕괴하는 등 공공시설에서도 56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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