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투 분해 500여년 소요…1년간 온실가스 7100톤 배출, 환경파괴로 이어져
"봉투 이용하시겠어요? 50원입니다."
대형마트에서 장을 본 후 계산대에 서면 계산원이 가장 먼저 묻는 말이다.
요즘처럼 바쁜 세상에 장바구니를 꼬박꼬박 챙겨다니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반납하면 50원을 되돌려 준다고 하지만 대부분 반납하는 것 조차 잊어버리거나 가정에서 쓰레기를 담는 데 이용하고 있어 환불 받는 경우는 드물다.
환경 파괴를 막고 환경 보호에 앞장 서기 위한 일련의 조치로 시작된 비닐봉투 유상판매.
제대로 가고 있을까?
▲ 마트에 가면 비닐봉투만 있고~?
"봉투 두 개 주세요!"
마트에서 판매하는 대형 비닐 봉투는 한 장에 50원. 장바구니를 챙겨온 알뜰한 주부들은 50~150원 정도를 돌려받을 수 있다.
환경부와 전국의 290개 대형 유통업체가 일회용 비닐봉투 대신 쓰레기 종량제 봉투 판매 협약을 맺으면서 종량제 봉투에 물건을 담아올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소비자들은 무료로 배포되는 종이봉투와 기존의 비닐봉투까지 이용할 수 있어 장바구니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어진 셈.
하지만 실제 마트에서 지켜본 결과 여전히 많은 소비자들이 대형 봉투 2개 쯤은 아무렇지 않게 구입하고 있었다. 또 들고 이동하기 불편하고 지역구를 벗어나서는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쓰레기 종량제 봉투 사용마저 꺼리는 모습이었다.
▲ 환경파괴 주범 비닐봉투 쓰실건가요?
지난달 2일부터 이마트는 전국적으로 종이가방에 대해 100원씩 환경 부담금을 받고 판매하고 있다. 대부분의 대형 마트는 여전히 무료로 배포 또는 비치하고 있다.
도내 한 마트 관계자는 "무료로 배포하다 보니 따로 사용하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여러 장을 가져가거나 겹겹이 물건을 포장하는 손님들이 많아졌다"며 "일회용 제품 사용이 증가하면서 되레 환경 오염 유발을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대형마트를 통해 사용되는 비닐봉투는 1년간 1억 9100만 개(3820만 t)로 연간 96억 원의 경제적 비용 발생하고 온실가스 7100t을 배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 동안 쓰이는 비닐봉투는 150억 장에 달해 한 장에 20원만 어림잡아도 최소 3000억 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한다.
환경 파괴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비닐봉투는 특히 태울 때 다이옥신(Dioxin)이라는 맹독성 물질을 내뿜는다. 이는 극소량만으로도 인간의 생식기능과 면역기능 파괴, 암 유발, 성격 장애를 일으킨다고 알려져있다. 또 완전히 분해되기까지는 적어도 500여 년이 걸리는 데다 분해되면서 토양 생태계까지 연쇄적으로 파괴시키는 주범으로 지적되고 있다.
▲ 조금 불편하면 아름다운 지구 만들어요!
생활의 편리성만을 추구하면서 급증하는 비닐봉투나 일회용품의 사용량은 엄청난 환경 오염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소비자의 권리도 중요하지만 자원 재활용에 대해서는 모두 머리를 맞대고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가장 쉽고 빠른 방법으로 자주 들고 다니는 가방 안에 작은 시장 바구니를 접어서 넣어두고 다닌다. 비닐봉투 대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어 비닐봉투 생산 비용과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줄일 수 있다.
일회용품 생산자들도 인식을 바꿔 친환경적 제품을 생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 예로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사용하면 500여 년이 걸리는 분해 기간이 단 1~2년 내에 자연 환경 파괴 없이 분해된다. 앞으로 적극적인 노력과 발전이 요구되는 분야다.
더불어 환경 오염을 막기 위해 철저한 쓰레기 분리수거, 비닐봉지 절대 안 쓰기, 장바구니 생활화 등 환경을 생각하는 것이 수준 높은 삶을 사는 방법이라는 인식이 국민 개개인에게도 자리 잡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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